제2회 서예 개인전

작품 해설문

보해성산 2009. 7. 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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氣  (30×96㎝)


屹立蒼松老平生

四時不燮常氣淸

杪頭月掛千秋色

葉裡風傳萬古聲

山下僻村來鶴樂

路邊深樹坐人榮

幾年守節凌霜雪

竹栢能知爾本情


높이 서 있는 푸른솔이 늙도록 자라서

사시에 변함없이 항상 기운이 맑네

나무끝에 걸린 달은 천추의 색깔이요

잎속에 전하는 바람은 만고의 소리로다

산하의 벽촌에는 학이 와서 즐기고

노변의 심수에는 사람 앉아 즐겁다

몇년을 수절하였기에 상설을 능멸하는고

죽백은 너의 본정을 능히 알고 있으리 <老松 素巖 金寧鎭 與文詩集 卷九>





歲畵十長生 十曲屛  (61×34㎝×10)


圓象蒼蒼晝夜旋  山河大地海中船

日輪萬古無停處  可笑姮娥或後先


觸石漫空勢逈殊  藏形海市與天衢

雖然舒卷迷人眼  興雨祈祈萬物蘇


浴沂當日灑煩襟  便識長流환古今

一領仲尼川上嘆  不容觀海始知深


五嶽聯綿壓衆山  只將沙土肉成團

誰知有石中爲骨  水설雷搖兀自安


北崖有箇一株松  老我移居再見冬

況是龍巒朝鵠嶺  拂雲蒼翠自重重


曾記幽居種竹看  月墻風체送徵寒

行年九十瞻淇奧  坐詠기기更整冠


醴泉朱草是嘉祥  史冊聯書對有光

何似老人會鵠去  療飢扶得漢明堂


緬想龍圖躍在河  洛龜天錫瑞王家

自從表出神仙後  却入山中嚥日華


三山渺渺是何方  欲駕胎仙叩玉堂

却恨平生無道骨  만敎塵世慕昻藏


代馬秦宮事已非  吳臺游處又斜暉

踰墻故入山中寺  天下紛紛足禍機


둥글고 푸른 저 하늘 밤낮으로 도는데 산하(山河)와 대지(大地)는 바다속 배와 같네.

태양은 만고동안 쉬지 않는데 우습다, 저 항아(姮娥)는 앞서기도 하고 뒤서기도 하네.


돌에 부딪치고 공중에 떠 그 형세 아득한데 바다며 하늘이며 모두 다 덮는구나.

덮었다 개었다 사람의 눈을 혼란시키지만 부슬부슬 비 내려 만물을 소생시키네.


기수(沂水)에 목욕하던 날 번거로운 마음 씻었더니 고금에 길게 흘러 그치지 않음을 곧 알겠네.

공자의 시내 위에서 탄식한 이치 깨달으니 바다 본 뒤에만 깊은 것 안다고 할 것이 없네.


오악(五嶽)이 뻗고 뻗어 뭇산 누르는데 모래 흙만 가져다가 살붙여 형체 만들었네.

그 속에 돌의 뼈 있는 것 누가 알리 물이 깎고 천둥이 쳐도 끄떡도 않네.


북쪽 언덕에 서 있는 한 그루 소나무 늙은 내가 옮겨 산 지 두 번 겨울 지났네.

더구나 용만(龍巒)이 조곡령(朝鵠嶺) 바라보는데 구름 헤치고 푸르러 겹겹이 서 있네.


한적하게 살 때 대 심어 본 일 생각나는데 달 비친 담장, 바람부는 뜰에 찬 기운 보내었네.

나이 아흔에 기욱(淇奧)의 대밭 보는 듯 앉아서 그 무성함 읊조리며 다시 갓을 고쳐 쓰네.


예천(醴泉)과 주초(朱草)는 상서로운 조짐, 역사에 쓰여 있어 대하면 빛이 나네.

노인이 일찍이 따오기처럼 날아가서 지초로 요기하며 한(漢)의 명당(明堂) 붙드는 것이 어떠리.


황하수에 용도(龍圖)가 뛴 먼 옛일 생각하니 낙수(洛水)의 거북은 하늘이 내린 왕가의 상서로다.

세상에 신선이 나타난 뒤로 산 속에 숨어서 햇빛만 삼키네.


아득해라, 삼신산(三神山) 어디에 있는가 태선(胎仙)을 타고 옥당(玉堂)을 두드리고 싶네.

평생에 도골(道骨) 없는 것 한스러워라, 부질없이 그 앙장(昻藏) 함 사모케 하네.


말을 사슴이란 데서 진(秦)나라 정치 그릇되었으니 오대(吳臺)의 옛 놀던 곳에 저녁놀만 비치네.

담을 너머 짐짓 산 속 절로 들어가니 천하가 어지러워 화될 기미일세. <牧隱集>






德依 二曲屛  (23×121㎝×2)


德不孤必有

依於仁游於藝

덕은 외롭지 않아 반드시 이웃이 있다

인에 의지하며 예에 노닌다 <論語句>





退溪, 栗谷先生詩 二曲屛  (23×101㎝×2)


獨倚山窓夜色寒

梅梢月上正團團

不須更喚微風至

自有淸香滿院間

홀로 산창에 기대서니 밤이 차가운데

매화나무 가지 끝엔 둥근 달이 오르네

구태여 부르지 않아도 산들바람도 이니

맑은 향기 저절로 뜨락에 가득 차네 <陶山月夜詠梅, 退溪先生詩>


採藥忽迷路

千峯秋葉裏

山僧汲水歸

林末茶烟起

약을 캐려가다가 문득 길을 잃었는데

온산봉우리가 단풍속에 묻혔더라

산승이 물을 길어 돌아가는데

수풀 끝에서 차 다리는 연기가 일어나누나 <山中, 栗谷先生詩>




學而時習之不亦說乎  (23×129㎝)

배우고 그것을 때때로 익히면 기쁘지 않겠는가 <論語句>





直似貞筠溫如瑞玉  (130×28㎝)

강직함은 곧은 대나무와 같고 온화함은 서옥과 같다 <庾信>





般若心經 六曲屛 (47×34㎝×6)


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觀自在菩薩 行心般若波羅蜜多時 照見五蘊皆空 度一切苦厄舍利子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受想行識 亦復如是舍利子 是諸法空相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是故 空中無色 無受想行識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無眼界 乃至 無意識界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 無老死 亦無老死盡  無苦集滅道無智 亦無得以無所得故 菩提薩陀 依般若波羅蜜多故 心無가가 無가가故 無有恐怖 遠離顚倒夢想 究竟涅槃三世諸佛 依般若波羅蜜多故 得阿褥多羅三먁三菩提故知 般若波羅蜜多 是大神呪 是大明呪 是無上呪 是無等等呪能除一切苦 眞實不虛故說 般若波羅蜜多呪 卽說呪曰揭諦 揭諦 般羅揭諦 般羅僧揭諦 菩提莎婆呵


관자재보살이 깊은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 오온이 다 비었음을 비추어보고 모든 괴로움을 여의었느니라 사리자여, 물질이 허공과 다르지 않고 허공이 물질과 다르지 않아서 물질이 곧 허공이며 허공이 곧 물질이며 감각, 지각, 의지, 계속되는 생각, 최후의 인식도 그러하느니라. 사리자여 모든 법의 공한 모양은 생기는 것도 아니고 없어지는 것도 아니며 더러운 것도 아니고 깨끗한 것도 아니며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줄어드는 것도 아니니라. 그러므로 공한 가운데는 물질도 없고 감각, 지각, 의지와 계속되는 생각, 최후의 인식도 없고 눈, 귀, 코, 혀, 몸, 의지도 없으며 빛과 모양, 소리, 향기, 맛, 닿음, 법도 없고 눈의 객관과 내지 인식의 객관까지 없으며, 무명도 없고 무명이 다함도 없고, 늙고 죽음도 없고 늙고죽음이 다함까지 없어서 괴로움, 번뇌, 열반, 수도도 없고 지혜도 없고 얻을 것도 없나니 얻을 것이 아예 없기 때문이니라. 보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여 마음에 걸림이 없게 되고 걸림이 없으므로 두려움이 없게되어 뒤바뀐 망상을 여의고 마침내 열반을 이루며, 삼세의 모든 부처님도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기 때문에 위없이 높고 깊고 바른 깨달음 이룩하였느니라.

그러므로 알아라. 반야바라밀다는 크게 신기로운 주문이고 가장 밝은 주문이고 위없이 드높은 주문이며 동등함이 없는 주문이니 모든 괴로움을 없애주고 진실하며 허망되지 않느니라. 그러므로 반야바라밀다주를 설하리라. 가자가자 어서가자 열반언덕 어서가자







松石  (35×94㎝)


空山新雨後

天氣晩來秋

明月松間照

淸泉石上流

竹喧歸浣女

蓮動下漁舟

隨意春芳歇

王孫自可留

사람 없는 빈산에 갓 내린비에

저녁되니 날씨는 가을이 완연하구나

밝은 달은 소나무 사이를 비추고

맑은 샘물은 바위위를 흐른다

대나무숲 사그락거리는 소리 빨래하던 여인들 돌아오는 소리

연잎이 흘들거리는 것은 고기잡이 배가 내려가는 것

자연의 섭리대로 고왔던 봄풀들도 시들었지만

풍류 선비는 그런대로 머물만하지  <山居秋暝 王維詩>




應無所住以生其心  (132×23㎝)

마땅히 머무르는 바 없이 마음을 내어라 <金剛經句>




壁隙風動心隙魔侵  (129×23㎝)

벽에 틈이 생기면 바람이 통하고

마음에 틈이 생기면 마군이 침입한다 <禪家龜鑑, 淸虛 休靜>





千字文 十曲屛  (128×38㎝×10)




大吉祥  (23×133㎝)


天神國 有天宮 階萬善 門萬德 一神攸居 群靈諸哲護侍 大吉祥大光明處 惟性通功完者 朝 永得快樂

하늘은 하느님의 나라이니, 하늘궁전이 있어서 온갖 착함으로써 궁전으로 오르는 섬돌을 삼고, 온갖 덕으로써 들어가는 문을 삼았느니라. 하느님이 계신 곳에는 뭇 신령과 모든 밝은 이들이 모시고 있으며, 그곳은 크게 복되고 상서로운 곳이요, 지극히 빛나는 곳이라. 오로지 자성(自性)을 통하여 모든 공적을 이룬 사람이라야, 이 하늘궁전에 나아가서 영원히 쾌락을 얻을지니라.

<三一神誥 天宮訓>




神心 二曲屛  (134×23㎝×2)


神者不過習者之門

心氣和平事理通達

재주있는 자는 노력하는 자를 넘어설 수 없다

마음이 화평하면 사리에 통달한다




漢詩十曲屛  (134×34㎝×10)



神策究天文

妙算窮地理

戰勝功旣高

知足願云止


秋風惟苦吟

世路少知音

窓外三更雨

燈前萬里心


曙色明樓角

春風着柳梢

鷄人初報曉

己向寢門朝

 

春雨細不滴

夜中微有聲

雪盡南溪漲

草茅多少生


山上木頭菜

海中石水魚

桃花紅雨節

飽喫臥看書


請看千石鐘

非大叩無聲

萬古天王峯

天鳴猶不鳴

 

採藥忽迷路

千峯秋葉裏

山僧汲水歸

林末茶煙起


幸逢伽倻寺

行裝帶雨痕

相看方一笑

相對却無言

 

空階下鳥雀

無事晝掩門

靜中觀物理

居室一乾坤


水國秋光暮

警寒雁陳高

憂心輾轉夜

殘月照弓刀


그대의 신기한 책략은 하늘의 이치를 다했고

오묘한 계획은 땅의 이치를 다했노라

전쟁에 이겨서 그공 이미 높으니

만족함을 알고 그만 두기를 바라노라 <與隋將于仲文 乙支文德>


쓸쓸한 가을 바람에 애써 시를 읊어보나

험한 세상길 내 마음 알아주는 이 드물구나

이 한밤 창밖은 비 내리고

등불 앞에 마주한 만리 먼 곳을 향하는 내 마음이여<秋夜雨中 崔致遠>


새벽빛이 누각 모서리에 및나고

봄바람은 버드나무 가지를 휘감는고나

계인이 새벽을 알리는데

이 몸은 침문을 향하여 아침을 맞노라 <金富軾>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듯 마는 듯

밤중에 들려오는 실낱같은 소리

눈 녹은 남쪽 개울 물 불어났으려니

그동안 새싹은 얼마나 자랐을까 <春興 鄭夢周>


산에 나는 나물 중에 제일은 두릅나물이요

바다 가운데 제일가는 고기는 조기니라

복사꽃 붉게 떨어질 때

배불리 먹고 자리에 누워 책을 읽노라 <李滉>


청컨대 천개의 돌종을 보라

크게 두드리지 아니하면 소리가 안 나니

저 만고의 천왕봉을 보라

하늘이 울망정 묵묵한 채로 울지 않는다 <題德山溪亭柱 曺植>

 

약을 캐려가다가 문득 길을 잃었는데

온산봉우리가 단풍속에 묻혔더라

산승이 물을 길어 돌아가는데

수풀 끝에서 차 다리는 연기가 일어나누나 <山中 李珥>


산길을 헤매다 가야사를 만난 반가움이여

행장을 풀어 보니 비에 젖은 흔적이 얼룩졌고나

서로 바라보며 싱긋이 웃을 뿐

마주 대하고도 아무 말이 없었다 <金長生>

 

아무도 없는 뜰에는 작은 새들이 내려와 노닐고

외출할 일도 없어 대낮에도 사립문을 닫아두었네.

조용한 가운데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관조하니

내가 살고 있는 이 집이 바로 하나의 우주인 것을 <許穆>


수국에 가을빛 저무니

추위에 놀란 기러기 떼 높이 난다

걱정으로 뒤척이는 밤

잔월이 궁도를 비치네 <閑山島夜吟 李舜臣>






秋日偶成  (23×129㎝)


閑來無事不從容

睡覺東窓日已紅

萬物靜觀皆自得

四時佳興與人同

道通天地有形外

思入風雲變態中

富貴不淫貧賤樂

男兒到此是豪雄

한가롭자 일마다 조용하지 아니함이 없고

잠 깨자 동창에 해가 이미 붉었구나

만물을 조용히 바라보면 모두 스스로 득의함이요

사계절의 흥취도 인간과 더불어 같은 것이라

도는 천지의 형체 가진 것 밖으로 통하고

생각은 풍운의 변화 속에서 얻어진다

부귀에 빠지지않고 빈천을 즐겨하니

남아가 여기에 이르러면 영웅 호걸이라 <秋日偶成 程明道先生詩>






福  (44×34㎝)


壽, 富, 康寧, 攸好德, 考終命 五福

오래사는것, 부유하게 되는것, 안락함, 훌륭한 덕을 닦는것,

천명을 다하고 죽는 것이 다섯가지 복이다 <書經句>






人夫 二曲屛  (67×34㎝×2)


人在讀書深處樂

夫婦相和喜益新

사람들은 독서를 하는 아주 즐거운 것을 가지고 있다

부부가 서로 화목하면 기쁨이 더욱 새롭다






前赤壁賦 十曲屛  (87×38㎝×10)


壬戌之秋 七月旣望 蘇子與客 泛舟遊於赤壁之下 淸風徐來 水波不興 擧酒屬客 誦明月之詩 歌窈窕之章 少焉 月出於東山之上 徘徊於斗牛之間 白露橫江 水光接天 縱一葦之所如 凌萬頃之茫然 浩浩乎 如憑虛御風 而不知其所止 飄飄乎 如遺世獨立 羽化而登仙 於是 飮酒樂甚 구舷而歌之 歌曰 桂棹兮蘭檣 擊空明兮소流光 渺渺兮余懷 望美人兮天一方 客有吹洞簫者 倚歌而和之 其聲嗚嗚然 如怨如慕 如泣如訴 餘音요요 不絶如縷 舞幽壑之潛蛟 泣孤舟之釐婦 蘇者추然正襟 危坐而問客曰 何爲其然也 客曰 月明星稀 烏鵲南飛 此非曹孟德之詩乎 西望夏口 東望武昌 山川相繆 鬱乎蒼蒼 此非孟德之困於 周郞者乎 方其破荊州 下江陵 順流而東也 축로千里 旌旗蔽空 시酒臨江橫삭賦詩 固一世之雄也 而今安在哉 況吾與子 漁樵於江渚之上 侶魚蝦而友미鹿 駕一葉之扁舟 擧匏樽而相屬 寄부유於天地 渺滄海之一粟 哀吾生之須臾 羨長江之無窮 挾飛仙以오遊 抱明月而長終 知不可乎驟得 託遺響於悲風 蘇子曰 客亦知夫水與月乎 逝者如斯 而未嘗往也 盈虛者如彼 而卒莫消長也 蓋將自其變者而觀之 則天地曾不 能以一瞬 自其不變者而觀之 則物與我皆無盡也 而又何羨乎 且夫天地之間 物各有主 苟非吾之所有 雖一毫而莫取 惟江上之淸風 與山間之明月 耳得之而爲聲 目遇之而成色 取之而無禁 用之而不竭 是造物者之無盡藏也 而吾與子之所共樂 客喜而笑 洗盞更酌 肴核旣盡 盃盤狼藉相與枕籍乎舟中 不知東方之旣白


임술(壬戌) 가을 7월 기망(기望)에 소자(蘇子)가 손[客]과 배를 띄워 적벽(赤壁) 아래 노닐새, 맑은 바람은 천천히 불어 오고 물결은 일지 않더라. 술을 들어 손에게 권하며 명월(明月)의 시를 외고 요조(窈窕)의 장(章)을 노래하더니, 이윽고 달이 동쪽 산 위에 솟아올라 북두성(北斗星)과 견우성(牽牛星) 사이를 서성이더라. 흰 이슬은 강에 비끼고, 물빛은 하늘에 이었더라. 한 잎의 갈대 같은 배가 가는 대로 맡겨, 일만 이랑의 아득한 물결을 헤치니, 넓고도 넓게 허공에 의지하여 바람을 타고 그칠 데를 알 수 없고, 가붓가붓 나부껴 인간 세상을 버리고 홀로 서서, 날개가 돋치어 신선(神仙)으로 돼 오르는 것 같더라. 이에 술을 마시고 흥취가 도도해 뱃전을 두드리며 노래를 하니, 노래에 이르기를 "계수나무 노와 목란(木蘭) 상앗대로 속이 훤히 들이비치는 물을 쳐 흐르는 달빛을 거슬러 오르도다. 아득한 내 생각이여, 미인(美人)을 하늘 한 가에 바라보도다." 손 중에 퉁소를 부는 이 있어 노래를 따라 화답(和答)하니, 그 소리가 슬프고도 슬퍼 원망하는 듯 사모하는 듯, 우는 듯 하소하는 듯, 여음(餘音)이 가늘게 실같이 이어져 그윽한 골짜기의 물에 잠긴 교룡(蛟龍)을 춤추이고 외로운 배의 홀어미를 울릴레라.

 소자(蘇子)가 근심스레 옷깃을 바루고 곧추앉아 손에게 묻기를 "어찌 그러한가?" 하니, 손이 말하기를 "'달은 밝고 별은 성긴데, 까막까치가 남쪽으로 난다.'는 것은 조맹덕(曹孟德)의 시가 아닌가? 서쪽으로 하구(夏口)를 바라보고 동쪽으로 무창(武昌)을 바라보니 산천(山川)이 서로 얽혀 빽빽이 푸른데, 예는 맹덕이 주랑(周郞)에게 곤욕(困辱)을 받은 데가 아니던가? 바야흐로 형주(荊州)를 깨뜨리고 강릉(江陵)으로 내려갈 제, 흐름을 따라 동으로 감에 배는 천 리에 이어지고 깃발은 하늘을 가렸어라. 술을 걸러 강물을 굽어보며 창을 비끼고 시를 읊으니 진실로 일세(一世)의 영웅(英雄)이러니 지금 어디에 있는가? 하물며 나는 그대와 강가에서 고기 잡고 나무하며, 물고기와 새우를 짝하고 고라니와 사슴을 벗함에랴. 한 잎의 좁은 배를 타고서 술을 들어 서로 권하며, 하루살이 삶을 천지(天地)에 부치니 아득한 넓은 바다의 한 알갱이 좁쌀알이로다. 우리 인생의 짧음을 슬퍼하고 긴 강(江)의 끝없음을 부럽게 여기노라. 날으는 신선을 끼고 즐겁게 노닐며, 밝은 달을 안고서 길이 마치는 것은 갑자기 얻지 못할 줄 알새, 끼치는 소리를 슬픈 바람에 부치노라."소자 말하되 "손도 저 물과 달을 아는가 ? 가는 것은 이와 같으되 일찍이 가지 않았으며, 차고 비는 것이 저와 같으되 마침내 줄고 늚이 없으니, 변하는 데서 보면 천지(天地)도 한 순간일 수밖에 없으며, 변하지 않는 데서 보면 사물과 내가 다 다함이 없으니 또 무엇을 부러워하리요? 또, 천지 사이에 사물에는 제각기 주인이 있어, 나의 소유가 아니면 한 터럭이라도 가지지 말 것이나, 강 위의 맑은 바람과 산간(山間)의 밝은 달은 귀로 들으면 소리가 되고 눈에 뜨이면 빛을 이루어서, 가져도 금할 이 없고 써도 다함이 없으니, 조물주(造物主)의 다함이 없는 갈무리로 나와 그대가 함께 누릴 바로다."손이 기뻐하며 웃고, 잔을 씻어 다시 술을 드니 안주가 다하고 잔과 쟁반이 어지럽더라. 배 안에서 서로 팔을 베고 누워 동녘 하늘이 밝아 오는 줄도 몰랐어라. <蘇東坡>






義湘祖師法性偈  (44×44㎝)


法性圓融無二相

諸法不動本來寂

無名無相絶一切

證智所知非餘境

眞性甚深極微妙

不守自性隨緣成

一中一切多中一

一卽一切多卽一

一微塵中含十方

一切塵中亦如是

無量遠劫卽一念

一念卽是無量劫

九世十世互相卽

仍不雜亂隔別成

初發心時便正覺

生死涅槃常共和

理事冥然無分別

十佛普賢大人境

能仁海印三昧中

繁出如意不思議

雨寶益生滿虛空

衆生隨器得利益

是故行者還本際

파息妄想必不得

無緣善巧捉如意

歸家隨分得資糧

以陀羅尼無盡寶

莊嚴法界實寶殿

窮坐實際中道床

舊來不動名爲佛




원융한 법의 성품 두 모습이 아니로다

모든 법은 변함없이 본래가 고요한데

이름없고 모습없어 일체가 끊어지니

깨닫는 지혜일뿐 지식으론 알 수 없네

참된 성품 깊고 깊어 지극하고 오묘하니

자기성품 못 지키고 인연따라 이어지니

하나속에 모두있고 여럿속에 하나있어

하나가 모두이고 모두가 하나이네

한티끌 가운데에 시방세계 담겨있고

일체의 티끌마다 시방세계 들어있네

무량한 오랜세월 한 생각 찰나이고

한생각 순간속에 무량세월 들어있네

삼세속 또 삼세가 엉켜있는 모양이나

어지럽지 아니하여 서로가 뚜렷하네

첫 발심했을 때가 부처님 자리이고

생사와 열반이 서로 같은 모양일세

진리와 형상은 항상하여 분별없으니

열분의 부처님과 보현보살 경지일세

능히 사람들은 해인삼매 가운데에

여의롭게 나타나니 불가사의 법이로다

중생위한 감로법은 허공에 가득하니

중생은 근기따라 이익을 얻는구나

우리가 이 도리를 얻고자 원한다면

망상을 쉬지않곤 아무것도 못얻으리

조건없는 방편으로 여의주를 취할지니

고향갈제 분수따라 노자를 얻는도다

신묘한 다라니는 다함없는 보배이니

온 법계 장엄하면 참다운 보전일세

마침내 실다운 중도자리 않제 되면

옛부터 변함없는 그 이름이 부처로다





山光  (35×65㎝)


滿庭月色無煙燭

入座山光不速賓

更有松絃彈譜外

只堪珍重未傳人

뜰에 가득한 달빛은 연기 없는 촛불이요

자리에 들어온 산색은 기약없던 손님일세

솔바람 소리 있어 청아하게 울리니

혼자만 소중히 여길 뿐 다른 이에게 전하지 못하네 <絶句 崔沖先生詩>






般若心經十曲屛  (134×34㎝×10)





澄心得妙觀  (23×118㎝)

맑은 마음이면 신묘한 도관(道觀)을 얻을 수 있다.




心爲一身之主宰  (34×47㎝)

마음이 한몸의 주재자이다. <李濟馬先生句>





心淸事達  (34×39㎝)   마음이 맑으면 일에도 통달한다.


溫故知新  (34×42㎝)   옛것을 잊지 않고 새것을 안다. <論語句>


淸泉洗心  (34×42㎝)   맑은 샘에 마음을 씻는다


無愧我心  (34×43㎝)   내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도록 산다.






般若心經 八曲屛  (42×34㎝×8)




無倦  (50×35㎝)

子路問政子曰先之勞之請益曰無倦


자로가 정치를 묻자 공자께서 가로되 "솔선하며 부지런해야한다."

더 말씀해 주실것을 청하자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論語句>




般若心經  (35×137㎝)





山寺  (34×34㎝)

寺在白雲中  白雲僧不掃

客來門始開  萬壑松花老


절간이 흰 구름 속에 있나니 흰 구름은 스님이 쓸지 않는군

바깥 손님 왔기에 문 열어보니 만골짝 송화가 이미 늙었네 <李達先生詩>





般若心經  (26×108㎝)





般若心經  (30×137㎝)





讀山海經  (123×34㎝)

孟夏草木長

繞屋樹扶疎

衆鳥欣有托

吾亦愛吾廬

旣耕亦已種

時還讀我書

窮巷隔深轍

頗回故人車

欣然酌春酒

摘我園中蔬

微雨從東來

好風與之俱

汎覽周王傳

流觀山海圖

면仰終宇宙

不樂復何如

초여름이라 초목은 자라나

집을 둘러싸고 수목이 얽혀있다

새들은 의지할 곳 있음 기뻐하고

나도 내 초막집을 좋아하노라

이미 밭 다갈고 씨도 뿌리고

때로 돌아와 나의 책을 읽는다

궁벽한 골목이 깊은 수렛길과 떨어져

몇 번이나 친구의 수레를 돌아가게 한다

기쁜 마음으로 봄 술 들고와

내 텃밭 안의 채소를 따노라

보슬비는 동쪽에서 날오고

좋은 바람이 함께 불어오는구나

주나라 임금의 이야기 죽 읽어보며

산해경의 그림을 쭉 훑어본다

내려보고 또 올려보며 우주를 다 보니

즐거워하지 않고 또 어떻게 하겠는가 <陶淵明>








靜者心自妙  (23×121㎝)

조용한 자는 마음이 자연히 오묘하여진다





閑居  (34×42㎝)

臨溪茅屋獨閑居  

月白風淸興有餘

外客不來山鳥語  

移床竹塢臥看書

개울가에 초가집 지어 한가히 홀로 사니

달은 밝고 바람은 맑아 즐거움이 넘치네.

손님이 찾지 않아도 산새들이 이야기 하고

대나무 둔덕으로 평상을 옮겨 누워 글을 읽는다오 <冶隱先生詩>





博學篤志  (89×25㎝)

배우기를 널리하고 뜻을 독실히 한다 <論語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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