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후기

유머가 이긴다(2)

보해성산 2010. 12. 16.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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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머가 이긴다(2)


Part 3. 조화로운 커뮤니케이션의 비밀, 

                          유머에 답이 있다.


■ 착한 유머 VS. 나쁜 유머


0 말을 하는 게 어려울까. 안 하는 게 어려울까? 내 경우는 말을 안 하는 게 더 어렵다. 말하는 건 1년 만에 배웠는데 말 안 하는 건 아직도 못 배웠으니 말이다. 우리는 ‘엄마’란 말을 처음 배운 뒤에 죽을 때 까지 입을 닫지 못하고 엄청난 양의 말을 쏟아낸다. 그런데 정말 해야 할 말은 자주 안 한다.

 “감사합니다.” “미안해요.” “사랑해.”

 정말 해야 할 이런 말 대신, 우리는 ‘해서는 안 되는 말’을 더 많이 하고 있다.

 “됐거든.” “그건 니 생각이고~.” “영광인 줄 알아 이것들아~!” 

 오피니언 리더나 사회적 지도층 인사들은 국민들에게 ‘행동’으로 신뢰를 보이고 ‘말’로 희망을 줘야 한다. 그런데 최근 상황을 보면 신뢰대신 번뇌를, 희망대신 실망을 주고 있다.

 특히 말로 소통을 하는 게 아니라 ‘호통’을 치고 있다. 자기주장만 옳고 다른 사람의 의견은 들을 생각을 안 한다. 상대를 살리는 착한 말과 상대를 죽이는 나쁜 말이 있듯이 유머에도 미소를 주는 착한 유머와 ‘썩소’를 남기는 나쁜 유머가 있다.

 *썩소 : 인터넷 유행어. 썩은 미소. 남을 비하하는 또는 비꼬는 웃음 등


0 나를 낮추면서 남에게 웃음을 주는 것이 착한 유머다. 반대로 나쁜 유머는 우월적인 위치에서 상대방을 깔아보는 것이다. 상대방도 웃기는 하지만 결코 즐거워서 웃는 게 아니기 때문에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유머다.

 광고에도 착한 유머와 나쁜 유머가 있다. 지하철에 있었던 꽤 지난 광고이지만 지금도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

 “항상 서 있는 당신…. 대단하십니다.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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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에서 노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서서 가던 많은 사람들에게 자부심과 긍정의 힘을 줬던 광고다.


■ 착한 유머는 인생을 아름답게 하는 향기다.


0 우리는 ‘우리’라는 말을 상당히 자주 쓰는 민족이다. 우리나라, 우리 학교, 우리 동네, 우리 가족…. 그러다 보니 ‘우리 마누라’라는 이상한 말을 하기도 하고(아니 ‘내 마누라’지 왜‘우리 마누라’인가?) ‘우리’라는 명칭을 놓고 은행끼리 법정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우리는 울타리라는 뜻이 있다. 나랑 같은 울타리 안에 있으면 간이라도 빼줄 듯이 좋아하다가 우리가 아니라는 걸 알면 으르렁대며 싸우는 나쁜 속성이 우리에게 있음을 알아야 한다.

 우리랑 다르다는 이유로 놀리는 것이, 우리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이 재미있을까?

 ‘대머리가 좋은 점은? 눈이 온다는 사실을 남들보다 먼저 알 수 있다.’

 이런 조크를 듣고 대머리들이 웃을 수 있을까?


0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나만 웃는 나쁜 유머보다 함께 웃을 수 있는 착한 유머를 구사해야 한다. 2004년 KBS 연예대상에서 작가상을 받았을 때 나는 수상소감으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저는 앞으로 1명을 울리면서 99명이 폭소를 터트리는 코미디보다 100명이 다 같이 미소 짓는 코미디를 만들고 싶습니다.”

 몇 년 뒤…. 속된 말로 ‘잘렸다’. 아마도 지금의 방송 현실은 99명의 폭소가 100명의 미소보다 값진가 보다. 1명의 눈물은 닦아 주지도 않고 말이다. 어쨌거나 착한 유머는 이렇게 만들어져야 한다.

 첫째, 아무도 상처받지 않아야 한다.

 둘째, 착한 유머는 희망을 보여 줘야 한다.

 지하철에서 내 눈으로 직접 본 사례다. 잡상인이 혁대를 팔고 있었는데 1개도 팔리지 않았다. 그러자 그 잡상인은 이렇게 말했다.

 “1개도 안 팔렸지만 저는 절대 좌절하지 않습니다. 저에겐 다음 칸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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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칸으로 걸어가던 그에게 두 사람이 혁대를 사고 있었다.

 셋째, 착한 유머는 사랑이 있다.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자연히 착한 유머가 나온다. 하지만 사랑이 없으면 이렇게 꼬집는 유머만 나온다.

 “미자야…. 어쩜 넌 작년이랑 하나도 안 변했다. 이 옷 작년에도 입었던 거지? 호호호.”


 아들이 골프를 한다. 그런데 고등학교 때 중요한 대회에서 첫날 80타를 쳤다. 화가 나서 한 마디 했다.

 “야! 너 이따위로 칠거면 골프 때려 쳐! 오늘 당장 그만 둬!”

 그리고 곧바로 부드러운 목소리로 바꿔서 이렇게 말했다.

 “ 그리고 내일 새로 시작해. 알았지?”

 그랬더니 아들이 다음날 4언더파를 치더라. 사랑하면 자연히 착한 유머가 나온다.


■ 유머는 선물이다.


0 청송교도소는 흉악범들의 최종집결지이다. 어느 날 교도소장이 재소자 교화를 위해 운보 김기창 화백의 그림을 걸어 놓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교도소를 드나들던 삼중 스님에게 말을 꺼냈다.

 삼중 스님이 김기창 화백에게 부탁하니 흔쾌히 동의하며 자기가 직접 청송교도소에 와서 기증하겠다는 것이었다.

 전달식에서 식순에도 없는데 운보 선생이 갑자기 마이크를 잡았다. 그리고 천천히 재소자들을 둘러보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흉악범들 앞에서 던지 그의 첫마디는 이거였다.

 “벼씨 새끼뜨라! (병신 새끼들아!)”

 모두 깜짝 놀랐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병신은 나다. 내가 벙어리이니 내가 병신 머저리다. 그렇지만 나는 몸은 병신이지만 정신만은 건강하다. 그런데 당신들은 몸은 건강하나 정신은 병신이다. 그래서 내가 욕을 한 것이다.”

 “나는 몸이 병신이지만 뼈를 깎는 노력으로 성공한 화가가 되었다 나는 타고난 재주나 조건을 믿지 않았다. 내 재주를 갈고 닦아서 성실하게 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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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 노력했다. 그래서 성공했다.  왜 건강한 몸으로 이런 무시무시한 교도소에 들어와서, 이 지옥에서 죽을 고생들을 하느냐?”     

  

 만약 운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이런 욕을 했다면, 아마도 맞아 죽었을지 모를 일이다. 그런데 모두 김 화백의 말에 숙연한 마음으로 고개를 숙였다.

 운보는 재소자들에게 따뜻한 선물을 주었다. 욕도 사랑을 담아서 하면 선물이 되는 것이다. 유머도 마찬가지다. 웃음이 하늘에서 그냥 받은 선물이라면, 유머는 내가 남에게 주는 선물이다. 선물은 상대방이 받아서 좋아하는 것을 준비해야 한다.


■ 유머리스트와 유머 리스트의 차이는?


0 유머리스트(humorist)는 유머가 있는 사람, 혹은 유머 작가를 말한다. 그리고 유머 리스트(humor list)는 단순히 유머를 쫙~ 적은 종이를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유머리스트인가 아니면 유머 리스트를 들고 다니는 사람인가?


0 언어도 후천적 노력이 중요하듯이 유머감각도 후천적 노력이 뒤따라야 달라진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그럼 어떻게 해야 자연스레 유머를 구사하는 유머리스트가 되는지 알아보자.

- 메모 : 뚜렷한 기억보다 희미한 기록이 낫다.

 기록은 절대 지워지지 않는다. 그런데 적더라도 문어체가 아닌 구어체로 적어야 한다. 눈을 위한 글이 아니라 귀를 위한 말을 적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림도 그리고 필요하면 색깔도 칠하고…. 다시 말해 영상이 떠오르는 구체적인 문장을 기록해야 한다는 것이다.


- 소리 내어 읽어라.

 메모한 유머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눈으로만 읽지 말고 소리 내서 읽어야 한다. 읽는 것은 입을 위한 연습이 아니라 귀를 위한 연습이기 때문이다. 소리를 내야 자신의 귀로 들을 수 있고 귀로 들으면 틀린 글자도 쉽게 찾아내고 다시 정리해야 할 곳도 명확해진다. 오늘 사용할 유머도 직접 소리 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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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라. 본인부터 웃겨봐라. 연습하면서 다음 사항을 체크해보라.

 ․ 자신의 목소리가 듣기 좋은가?

 ․ 억양은 자연스러운가?

 ․ 글의 내용은 재미있고 아이디어가 그럴듯한가?

 ․ 혀가 불편하지는 않은가?

 ․ 너무 자주 반복되는 단어나 문장은 없는가?

 ․ 제스처는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는가.

 ․ 연기는 수준급인가?


- 심플하게 말하라.

 많은 사람들이 말을 잘 하려면 어렵고 유식한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착각한다. 오히려 쉽게 말하는 것이 더 어렵다. 진짜 전문가는 어려운 문제를 가장 쉬운 단어로 가장 쉽고 재밋게 설명하는 사람이다. 또한 긴 문장을 피해야 한다.


- 기를 담아서 말하라.

 ‘기똥차다.’라는 말이 있다. 냄새가 좀 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듣기 좋은 말이다. 기가 똥까지 찼으니 얼마나 대단한가. 기가 실린 말은 귀에 쏙쏙 들어온다. 기쁨이란 단어도 기가 뿜어져 나온다는 말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기가 그만큼 중요하다. 기를 실어서 힘차게 말하는 연습은 거울을 보면서 하라. 책상위에 놓아둔 거울은 여자들에게만 필요한 게 아니다. 


- 구체적으로 말하라.

- 적절한 단어를 사용하라.

- 자주 듣던 말은 이제 그만.

- 목소리의 크기는 옆 사람에게 말하듯이, 말의 속도는 차분히 속삭이듯이.


- 가족들 앞에서 연습하라.

 끝으로 실전 같은 연습이 중요하다. 이것은 사람들 앞에서 해야 효과적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일단 최종연습은 가족들 앞에서 하는 게 좋다. 특히 식탁에 모였을 때가 좋다. 자녀 교육을 잘하는 것으로 유명한 집안이나 명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밥상머리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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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은 자녀들을 위한 교육의 장이다. 서로의 일상다반사도 나누고 유머도 즐기고 걱정도 해주고…. 그 가정의 행복도는 가족끼리 모여서 식사하는 횟수와 분위기에 비례한다.       


■ 부정적 표현이 많은 나라 그런 나라 나쁜 나라


0 박찬호 선수가 한창 주가를 올리던 때 친구와 함께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 구장을 찾았다. 그런데 내 친구는 골초였다. 좌석에선 담배를 피울 수 없으니까 경기장 구석구석을 다니다가 이런 사인을 발견했다고 한다.

 ‘Smoke Free.’

 당연히 친구는 담배를 피웠다고 한다. 그런데 지나가던 미국인들이 눈살을 찌푸리며 쳐다보더니, 급기야 경비원까지 달려와서 제지를 하더라는 것이다. ‘Smoke Free’는 연기(Smoke)로부터 자유로운(Free) 곳이니까 ‘금연구역’이란 뜻이다. 그런데 우리는 금연이라는 영어표현은 전부 ‘No Smoking’에만 익숙해져 이런 착각을 한 것이다.

 ‘Smoke Free? 음, 후리하게 담배를 피워도 되는 곳이구나?’


0 요즘도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부정적인 표현들이 너무 많다. ‘출입금지’ ‘촬영금지’ ‘잔디밭에 들어가지 마시오.’ ‘뛰지 마시오.’ ‘떠들지 마시오.’ ‘촛불을 들지 마시오.’ 등등. 이런 강력하고 부정적인 사인(sign)들을 보고 자라서 그런지 우리의 사고도 부정적이다.

 그렇다고 부정적 사인들이 효과적일까? 아니다. 오히려 귀에 못 박히게 듣다 보니 못 듣게 되는 거다. 그런 부정적인 사인에 반항을 하는 레지스탕스가 요즘도 활개치고 있다.

 ‘입산금지’를 ‘임신금지’로 바꿔놓고, 엘리베이터 안에 ‘기대지 마시오’를 ‘기대시오’라고, 다시 또 ‘기시오’로 고쳐놓은 사인도 봤다. ‘손대지 마시오’ 밑에 ‘발 대면 되나요?’라고 써 놓거나. ‘소변금지’를 ‘지금변소’라고 바꿔놓은 것도 봤다. 너무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지시에 사람들이 유머로 반기를 드는 것은 아닐까?


■ 긍정적 부정이 더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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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대화법도 그렇다. 부정적인 지시보다는 긍정적인 질문형 문장이 더 효과적이다. 어린 아이들에게 상자 하나를 주고 이렇게 말해보라.

 “이 상자를 절대로 열면 안 돼. 아저씨가 돌아올 때까지 절대 열지 마!”

 그러고 나서 자리를 뜨면 아이들은 십중팔구 상자를 열어본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면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아저씨 잠깐  나갔다 올 테니까, 돌아오면 우리 함께 열어보자. 알았지?”


 이제부터는 효과도 없으면서 사람 기분만 나쁘게 만드는 부정적 표현을 걷어내고 긍정적인 표현으로 바꿔보자.

 금연 : 담배를 피워도 좋습니다. 당신이 99세 이상 어르신이라면.

 미시오 : 등을 밀래? 문을 밀래?

 당기시오 : 저와 함께 춤을…. 땡겨주세요!

 에스컬레이터에서 뛰지 마시오. : 에스컬레이터는 런닝머신이 아닙니다.

 도서관에서 떠들지 마시오. : 도서관은 쉿! 화장실은 쉬~

 00일보 사절 : 00일보 환영 받고 싶으면 넣지 마세요.

 

0 우리는 상품 판매에 있어 입소문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여기서 입소문을 내는 입은 소비자의 입이 아니라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의 특별한 입을 말하는 것이다. ‘티핑 포인트’의 저자 말콤 그래드웰은 이들을 ‘커넥터’라고 불렀다. 커넥터의 특징은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그들은 매우 능동적이다. 문제점을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파워 블로거 들이다.             

 둘째, 사람들을 서로 연결시켜 준다. 그들은 백화점 세일 기간도 빠삭하고 휴대 전화에는 1,000개 이상의 이름이 저장되어 있다.

 셋째, 사물보다 사람을 좋아하고 남들의 문제를 해결하기를 좋아한다.


 입소문을 잘 내고 싶은가? 우선 커넥터를 찾으라. 예를 들어 아파트 부녀회장이 대표적인 커넥터다. 김치 냉장고 딤채의 입소문 마케팅을 보라. 딤채를 만든 위니아 만도는 강남 지역 아파트 부녀회장 등 입소문의 핵심이 될 만한 주부들에게 김치와 김치 냉장고를 무료로 나누어 주고 3개월간 써보게 했다. 품질에 만족한 그녀들은 김치냉장고를 주변에 선전하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김치 냉장고가 대유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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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극적으로 항의하는 소비자는 미래의 VIP 고객


0 사실 소비자가 회사로 전화를 하는 것은 힘들고 지칠 때다. 그런 순간 차가운 기계음이나 신경질적인 반응이 나오면 백배쯤 더 화가 난다. 대신에 정말 따스하게 보듬어주는 친절한 안내로 대응한다면 회사에 대한 호감도가 마찬가지로 백배쯤 수직상승한다. 그래서 더더욱 전화상담원이나 게시판 담당자에게 유머 교육이 절실한 것이다.


0 실제로 전화상담원을 대상으로 한, ‘유머지수가 업무에 미치는 영향’이란 논문을 보면 유머러스한 상담원이 그렇지 못한 상담원에 비해 더 오래 근무하고 평가도 좋았다고 한다. 유머가 모든 문제의 해답은 아니지만 해답을 잘 풀 수 있도록 매듭을 느슨하게 만들어 줄 수는 있다.

 그러니, 유머로 막을 걸 왜 가래로 막는가. 특히 회사에 전화를 하는 적극적인 소비자는 ‘입소문을 내는 커넥터’라는 것을 명심하라. 이들이 제기하는 문제를 최선을 다해 해결해 주면 회사를 선전하는 최고의 단골손님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 바로 미래의 VIP고객이다.


■ 내 눈을 바라봐.


0 미국의 심리학자 앨버트 메라비언에 따르면 우리가 상대방을 판단할 때 언어는 7%, 청각은 38%인데 반해서 시각을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는 비율은 무려 55%를 차지한다고 한다. 그런데 아직도 눈 맞추기를 어색해 하는 분들이 많다.

 특히 남성들이 그렇다. 남학교 앞을 지나는 여학생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눈을 똑바로 뜨고 볼 것 다 보면서 가는 데 비해, 여학교 앞을 지나는 남학생들은 눈 둘 곳을 모른다. 눈을 제대로 못 쳐다보는 사람은 둘 중 하나다. 자신감이 없거나. 상대를 무시하거나, 어느 쪽이든 간에 공통점은 모두가 유머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영국에 한 소년이 있었다. 그는 지나치게 내성적이고 자신감이 없어서 사람 만나기를 꺼려했다. 소년은 자신의 이런 성격이 주정뱅이 아버지 탓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하루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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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차피 태어난 인생, 이렇게 살 수는 없어!’

 소년은 뭔가 돌파구를 찾기 위해 동네 사람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아저씨, 날씨가 참 좋네요.”

 그러자 마을 사람들도 점점 이 소년을 좋아하게 되었고, 소년의 성격도 점점 밝고 명랑해졌다. 그가 바로 영국의 달변가이자 극작가, 192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버나드 쇼다.  

       

0 적어도 당신에게 인사를 건네는 사람에게는 따스하게 눈인사라도 하라. 먼저 인사도 못하는 주제라면 당연히 인사라도 받아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식당에서 종업원의 눈을 안 보며 주문하는 사람, 반말로 주문하는 사람과는 비즈니스를 함께하지 마라. 언젠가는 당신에게도 눈도 안 마주치고 반말하며 떠날 사람이니까.


■ 눈이 안 맞으면 마음도 안 맞는다.


0 사람과 사람이 눈을 마주치는 건 기본이다. 엄마는 아기의 눈을 바라본다. “엄마 해봐. 엄마.” 그러면서 우린 ‘엄마’를 배웠다. 그래서 지금도 ‘엄마’ 소리만 들어도 눈물이 난다. 그런데 엄마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엄마’를 배운 사람들도 있다. 아기가 처량하게 울고 있다.

 “엄마~, 엄마~.”

 그때 할머니가 나타나 아이를 때리며 이렇게 말한다.

 “이놈아, 너 버리고 떠난 년을 왜 찾느냐?”

 이렇게 엄마를 배운 사람은 엄마 소릴 들으면 화부터 날 것이다. 이처럼 눈을 마주치고 성장한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는 생각보다 엄청난 차이가 난다. 사랑을 받고 못 받고의 차이는 생각보다 엄청나다.


0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확실히 구별이 된다. 똑똑하고 성실하고 다정다감한 아이들은 선생과 눈을 마주친다. 어찌나 뚫어지게 쳐다보는지 눈에서 레이저 광선이라도 나올 것 같다. 그런데 성적도 안 좋고 왠지 불안한 아이들의 눈은 빙글빙글 레이더가 돌아간다.

 그래서 직원을 뽑을 때에는 눈을 보고 뽑아야 한다. 말할 때 자꾸 눈동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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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위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있다. 거짓말을 하는 거다. 한번 테스트 해보라.   


■ 억지웃음도 효과가 있나요.


0 남녀가 자고 난 뒤에 생기는 것은 무엇일까?

 정답은 눈곱.

 이런 유치한 개그를 하면 돌아오는 반응은 십중팔구 그렇다.

 “에이, 썰렁해~.”

 그래도 한번 억지로라도 웃어보라. 그러면 훨씬 낫다. 유치한 개그 프로그램도 웃자고 마음먹고 시청하면 훨씬 더 재미있게 느껴진다. 억지웃음도 건강에 좋단 말이 있지 않은가.

 솔직히 나도 억지웃음의 효능에 대해 반신반의했었다. 20년 이상 코미디 프로그램을 만들어 온 사람이기 때문에 억지웃음에 대해 무척 비판적이었던 게 사실이다. 웃음치료사들이 하는 얘기, ‘억지로 웃더라도 효과가 좋다. 왜냐하면 우리 뇌는 진짜로 웃겨서 웃는 것인지 아닌지를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말도 믿지 않았다. 그래서 코미디 프로그램에 억지로 가짜 웃음소리를 효과음으로 까는 것도 싫어했다.

 그러던 중 웃음 요가의 창시자인 마단 카타리아 박사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인도의 의사였던 그는 왜 웃음요가를 시작했는지에 관해 강의를 했다. 강의를 듣고 나서 나는 그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억지로 웃더라도 효과가 있다던데 사실인가요?”

 그의 대답은 이랬다.

 “그럼요. 인간의 건강과 아주 밀접한 것이 산소인데 억지로라도 웃으면 뇌와 몸으로 가는 산소량이 많아져서 몸에 좋습니다. 웃음은 에어로빅 운동과 같아요.”

 기대했던 만큼의 대답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산소의 공급이 많아져서 몸에 좋다니 억지로라도 웃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오래 사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오래 숨을 쉰다는 것 아닌가! 즉, 산소를 끊임없이 공급해줘서 산소로 안 가는 것이다.


■ 친절교육보다 유머교육이 더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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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얼마 전 이런 기사를 봤다.

 ‘억지웃음 짓다 대인기피증, 서비스 근로자 위험, 타 업종에 비해 우울증 비율 2~3배 높아.’

- 모 백화점에 근무하던 28세의 김 모 양은 하루에도 수십 명씩 불만을 호소하는 고객들을 상대하면서도 억지웃음을 웃다가…결국 대인기피증까지….

- 고객만족 팀장인 35세의 김 모 씨는 직무 스트레스로 산업재해 요양 판 정….  

- 화장품 판매직, 할인점 종사자들의 우울증 발생비율이 일반인의 2~3배.


0 감정을 억누르고 ‘친절이 곧 생존’이라는 생각으로 일을 하다 보니 상당수가 우울증과 스트레스장애, 수면장애 등 다양한 정신질환에 시달린다고 한다. 실제 느끼는 감정과 밖으로 표출되는 감정이 너무 다르니, 거기서 생기는 혼돈이 마음의 병을 불러온 것이다. 또한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하루 종일 억지웃음을 짓는 사람은 면역력이 떨어져 신체와 정신 양쪽 모두에 문제가 생긴다고 한다.       

 웃음치료에서 말하는 억지웃음은 나를 향해 웃는 웃음이다. 억지로 웃더라도 나의 건강과 나의 행복을 위해 웃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 효과가 나온 것이다. 그러나 백화점 직원들의 억지웃음은 ‘너’를 위한 것이다.

 “손님, 정말 딱 맞으시네요. 누가 보면 모델인 줄 알겠어요. 어머, 멋지다. 호호호!”

 웃어도 웃는 게 아니고, 몸 따로 마음 따로 얼굴 따로 정신 따로…. 이렇게 따로따로 놀다 보니 정신에 이상이 오고 몸에도 이상이 오는 것이다.


0 ‘손님을 위해 웃으라.’는 친절 교육은 한계가 있다. 이를 방지하려면 유머가 뿌리깊이 박힌 직원을 뽑아야 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직원선발부터 유머 있는 사람을 뽑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가 많다.

 대표적인 펀 경영 성공사례인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의 경우를 살펴보자. 비행기 기장의 멘트도 매뉴얼에 따른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만들어서 개그콘서트 하듯이 즐기고 있다.

“안녕하세요. 기장 마이클입니다. 오늘 비행기 타실 때 가슴이 두근두근 하신 분 손 들어 보세요. 제가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비행기 운전이 처음이거든요. 놀라지 마세요. 오늘 처음이라고요. 우리 항공기는 라스베이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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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를 날아갈 예정입니다. 도박을 하고 싶은 분은 뒷문을 열어 드릴 테니까 뛰어내리세요. 살아날 확률이나 도박으로 돈을 딸 확률은 똑같습니다.”


0 이제 기업의 친절교육, 서비스교육도 바뀌어야 한다. 손님을 위해, 매출을 위해, 친절하게 웃으라고만 가르치면 금방 한계에 부닥치니까, 자신을 위해 웃으라고 가르쳐야 한다. 아니 가르치려 하지 말고, 스스로 느껴서 스스로 웃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억지로 웃더라도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는 확신이 들어야 열심히 웃을 것이다.


■ 웃고 있는 사람은 절대 병자가 없다.


 웃음은 엔도르핀을 생성한다. 엔도르핀은 알려진 대로 스트레스 해소에 가장 좋은 치료제이자 천연진통제다. 또한 웃으면 암세포를 잡아먹는 NK세포가 14% 이상 증가된다고 한다. 캘리포니아의 로마린다 의대의 리버크 교수와 스탠리 교수는 성인 남자 10명에게 1시간 동안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여주면서 혈액 속 면역체 증감에 대한 연구를 했다. 놀랍게도 웃을 때 ‘인터페론 감마 호르몬’의 분비가 200배나 증가했으며 그로 인해 웃음이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을 밝혀냈다.

 주변을 보라. 웃고 있는 사람은 절대 병자가 없다. 그래서 병원에는 웃고 있는 사람이 별로 없나 보다.


■ 유치의 극치를 달려야 이긴다.


0 ‘마크 트웨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톰 소여의 모험>

 그렇다. 개구쟁이 톰 소여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특히 담장에 페인트칠 하는 장면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자기가 가장 하기 싫은 일인데도 아주 재미있는 척하면서 페인트칠을 하니까, 친구들도 서로 자기도 해보자며 안달복달하고 난리가 난다.

 결국 톰 소여는 돈까지 받아가며 친구들에게 페인트칠을 시켰다. 가만 생각해보면 톰 소여는 마크 트웨인 자신의 모습이었을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대부분 그를 소설가로만 기억하는데, 촌철살인의 명언을 남긴 비평가였으며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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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진정한 유머리스트였다는 게 공통된 평가다. 만약 그가 오늘날까지 살아 있었다면 자니 카슨이나 제이 레노 같은 토크쇼의 명사회자로 이름을 날렸을 것이다. 한국 땅에서 살았다면 강호동의 ‘무릎팍 도사’를 진행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의 명언 몇 가지를 소개하겠다.

․ 좋은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그것을 읽을 줄 모르는 사람보다 나을 것이   없다.

․ 침대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장소다. 80% 이상의 사람들이 거기서 사망하    니까.

․ 좋은 칭찬 한 마디에 두 달은 살 수 있다.

․ 나는 천국이 어떻고 지옥이 어떻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양쪽 다 내 친   구가 있거든.

․ 격언을 생각해 낸다는 것은 좋은 행동을 하는 것보다도 훨씬 어려운 일이   다.

 

0 "인간이 80세로 태어나 18세를 향해 늙어간다면 행복하리라.“

 이 한 줄의 명언에서 힌트를 얻어 탄생한 소설과 영화가 무엇인지 아는가? 바로 ‘벤자민 버튼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다.

 마크 트웨인의 명언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세계 최고의 칼잡이는 세계 두 번째 칼잡이를 절대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가 두려워하는 것은 칼을 한 번도 잡아본 적이 없는 무지한 적이다.


■ 쌈마이가 더 무서운 이유


0 왜 최고의 사무라이는 ‘니마이’보다 ‘쌈마이’를 더 두려워하는 것일까? 그것은 일정한 패턴이 없기 때문이다. 최고의 칼잡이들은 모든 칼잡이의 수를 먼저 읽는다. 눈빛만 봐도, 발가락 움직임만 봐도, 칼이 어디로 날아올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쌈마이들은 다르다. 무식하고 무지막지하게 칼이 날아오니까 패턴을 읽지 못하고 그러다가 재수 없게 실수로 푹 찔리면 한 방에 가는 거다.

* 니마이 : 2쪽. 드라마가 잘 짜여진 것. 좋은 대본을 통칭. 보통 대본은 표지 다음 2쪽에 주연이 ‘누구’라고 적혀 있는데 이 주연이 적힌 장이 니마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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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마이 : 3쪽. 여기에는 조연과 엑스트라, 행인 등 후진 것, 제대로 되지 않는 것. 엉터리라는 뜻으로 쓰임     


0 1990년대에 나는 미국 HBO에서 한 달 간 연수를 하면서 그들을 벤치마킹해서 우리나라 영화채널에서 사용하는 편성시스템을 구축하는데 기여했다.

 그러나 벤치마킹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 2등만 해도 먹고살던 때에는 벤치마킹으로 1등을 카피해서 먹고 살 수 있었지만, 디지털 혁명의 시대를 거치면서 ‘모’아니면 ‘도’, ‘대박 아니면 쪽박’인 시대가 되었다. 1등만 살아남는다.

 미풍이 미원을, 크라운맥주가 오비맥주를, 농심라면이 삼양라면을 추월할 때 그들은 단순히 벤치마킹을 한 것이 아니었다. 결정적인 ‘한방’으로 따라잡았다. 라면의 경우 그 ‘한방’은 ‘니글니글’한 삼양라면을 ‘얼큰한 탕’ 맛을 가미하여 이름까지 ‘농심’으로 바꾼 것이었다.       


 이제는 듯도 보도 못한 새로운 기술에 도전해야 한다. 이런 듣도 보도 못한 기술. 줄여서 ‘듣보기’를 향해 우리는 흔히 이렇게 말한다.

 “뭐야~. 유치해~!”


■ 유치함은 상상력을 폭발 시킨다.


0 개그 중에도 난 유치 개그를 즐긴다. 예를 들어볼 테니 다음의 다섯 문제 중에 몇 개나 맞출 수 있는지 도전해 보라.

  1. 세상에 가장 빠른 닭은?

  2. 제일 섹시한 닭은?

  3. 제일 망한 닭은?

  4. 죽은 닭은?

  5. 그럼 미친 닭은?  

 답 : 후다닥, 홀딱, 쫄딱, 꼴까닥, 헤까닥


0몇 개를 맞췄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몇 번 웃었느냐가 중요하다. ‘유치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나이가 어리다, 수준이 낮거나 미숙하다’다. 그래서 유치원이다. 그런데 유치한 것이 나쁜 건가? 아니다. 오히려 상상력과 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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력은 어린아이들이 뛰어나다.

 SBS FM의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란 프로그램엔 ‘짱구는 못말려’라는 코너가 있는데, 여기 소개되는 아이들의 에피소드를 들으면 정말이지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집에 들어가니 딸아이가 꿀단지를 깨트렸더군요. 바닥에 앉아 꿀을 담고 있는 아이에게 막 야단을 쳤더니 딸이 그러더군요.

 “엄마는 꿀이 소중해, 딸이 소중해? 꿀은 돈 주고 살 수 있지만 딸은 돈 주고 살 수 없잖아.”


 드라마를 보는데 키스신이 나오니까 여섯 살 난 아들 짱구가 이불 속에 숨더군요.

 “짱구야,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저렇게 뽀뽀를 하는 거야. 아들도 엄마 사랑하지?” 

“응.”

 “그러면 엄마랑 뽀뽀~!”

 그랬더니 아들이 이러더군요.

 “엄마…. 그럼 눈 감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야지.”


0 아이들은 아직 어른들처럼 사고가 패턴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치해보일 수 있다. 그러나 고정관념이 박혀 있지 않아서 오히려 뛰어난 상상력을 발휘한다.

 “얼음이 녹으면 뭐가 되죠?”

 당신은 물이 된다고 대답하겠지만 아이들은 ‘봄이 된다’고 말한다. 사실 학교라는 공장에서 교육이란 미명하에 아이들의 상상력을 죽이는 것이 아닌지 심히 걱정된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웃으면서 입학한 아이들이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울상이 되어 졸업하지 않나? 그런 걸 보면 정말 걱정된다.

 당신도 혹시 상대방이 조크를 하면 “썰렁해~.”하면서 상대방의 상상력을 죽이지는 않는가? 회의시간에 부하 직원이 내놓은 설익은 아이디어에 대해 “유치하기는!” 하며 기를 죽이지는 않는가? 창조적인 사고는 상상력에서 출발하고, 그 상상력은 유치함이 불을 붙여준다. 이제 유치함에 빠져보자. 유치함이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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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유치하다면 당신이 이긴 거다.


0 사실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들은 유치원에서 이미 다 배웠다. 하지만 이걸 잊어버리고 살기 때문에 삶이 고달픈 거다. 기초로 돌아가자.

 Go back to the basic! 고로 유치해지자.        

  

0 창조적인 사고를 하는 비법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관찰해라. 뒤집어봐라. 상상해라. 이미지화해라. 결합해봐라… 등등. 별로 새로울 것도 없다. 그 모든 것들이 바로 유치원 놀이터에서 하는 아이들의 유치한 장난 속에 다 들어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니까 당신도 유치해져야 한다.

 우선 앞에서 보았던 닭 퀴즈 다섯 문제를 다섯 사람에게 퍼트려보라. 닭 퀴즈를 할 때 상대방이 “썰렁해~!”, “유치해~!” 라는 소리를 한다면 당신이 더 크게 웃어줘라. 그리고 속으로 생각해라. ‘넌 이미 나에게 졌어, 인마.’

 앞으로는 당신도 상대방에게 ‘썰렁해’, ‘유치해’ 이런 소리를 절대 하지 마라. 그냥 ‘하하하’ 웃어줘라. 아이들에게 제일 많이 하는 것이 바로 이유 없이 웃는 것이다. 웃으면 복이 오고 웃으면 이기는 거다. 아이들과 같지 않으면 천국에도 못 간다. 유치찬란한 내일을 위해 우리 모두 유치의 극치를 달리자!


 보너스~ 배우자나 연인에게 오늘밤 써 먹을 수 있는 유치 개그!

 “자기야, 메론 줄까?”

 “응.”

 “메롱~.”


Part 4. 유머리스트 비법전서, 상황별 실전 매뉴얼


1. 파티에서 ‘킹왕짱’ 되는 법

* 킹왕짱 : 인터넷 유행어. 재능과 재치 넘치는 별별 사람, 특별한 사람, 음식, 음악 등등… 


■ 웃기지 않아도 아무도 비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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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한번은 모 대학 동창모임에 연사로 초대를 받아 모르는 사람들 틈에 끼인 적이 있었다. 둥근 테이블에 모르는 사람끼리 마주 앉아 멀뚱멀뚱 바라보는 어색한 공기가 흐르는 순간 나는 이렇게 말을 꺼냈다.

 “안녕하세요. 저는 우리나라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코미디 작가 신상훈입니다. 왜냐하면 코미디 작가가 다섯 사람밖에 없거든요.”

 웃음소리와 함께 자연스레 자기소개가 이어졌다. 이처럼 긴장된 순간에 가장 필요한 건 유머다. 그리고 먼저 자기소개를 하면서 상대방에게 관심을 가져보라. 어색함이 눈 녹듯 사라진다. 이를 위해 자신에게 맞는 유머러스한 자기소개를 준비하는 것이 필수다.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 KBS 개그콘서트, SBS 웃찾사에 출연하고 싶은 신인 개그맨 000입니다.

․ 잔디 팔아 떼돈 벌고 나무 팔아 목돈 버는 조경업자 000입니다.

․ 미꾸라지보다 더 큰 게 뭔지 아세요? 미꾸엑스라지입니다. 여의도에서 추    어탕집하는 000입니다.

․ 자빠져도 항상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오00입니다.

․ 라면이 주식이고 컵라면이 간식인, 신라면 신 씨 신00입니다.

․ 저는 처음 강단에 설 때부터 정교수였습니다. 정00교수입니다.     


0 유머를 할 때 사람들이 긴장하는 이유는 상대방이 안 웃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 때문이다. 이럴 땐 휘트니 브라운의 말을 기억하라.

 ‘유머가 축복받는 이유는 비록 당신이 웃기지 못할지라도 아무도 당신을 비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 유머의 관건은 타이밍, 때를 맞춰라.


0 코미디언 황제 밥 호프는 이렇게 말했다.

  ‘코미디는 타이밍이다.’

 파티에서 유머를 사용하기에 가장 좋은 때를 골라야 한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하게 한 방 날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언제가 가장 좋은 때일까? 처음이 제일 좋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미국을 방문 했을 때 일이다. 키가 작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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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주최측 실수로 자신의 키보다 훨씬 높은 단상의 뒤쪽에 서게 되었고, 사진에는 여왕의 모자만 실렸다.

 사실 영국의 입장에서 보면 무척 불쾌한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음날 여왕은 연설을 이렇게 시작했다.

 “오늘은 제가 제대로 보였으면 합니다.”

 별로 웃기지도 않는 얘긴데 적절한 타이밍에 던진 첫마디였기에 사람들은 환호하며 기립박수까지 쳤다.

 첫인사를 강력하게 해야 첫인상이 오래 남는다. 첫인사를 하며 조크를 날려보라.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사용하기 좋은 인사를 몇 가지 소개해 보겠다. 

․ 어쪄죠? 명함이 다 떨어졌네요. 주민등록증이라도 드릴까요?

․ (악수하며) 골프 잘 치시죠? 그립을 제대로 잡으시는 걸 보니 싱글인가 봐    요.


   구면인 친구들과도 ‘오랜만이다. 잘 있었니?’ 이런 틀에 박힌 인사보다는 좀 더 새롭고 재미있는 구사해보라.  

․ 넌 어째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 같아…. 이러다 내년엔 기저귀 차고 나오    겠어.

․ 미안, 지방에서 오느라고 늦었어. 너희들도 지방에서 왔지? 각자 지 방에    서 왔잖아.


 어떤 모임이든 가보면 마이크를 잡는 사람들은 ‘하품 유발 자격증’이라도 받았는지, 아주 지루하기 짝이 없다. 제발 당신이 마이크를 잡는다면 세 번 이상 청중들을 웃게 만들든지. 그럴 자신이 없다면 무조건 짧게 하라. 박수가 크게 나올 것이다. 이렇게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말을 짧게 하려고 작은 종이에 적어 왔는데, 너무 작아서 잃어버린 모양입    니다. 그냥 그대로 길게 할게요.

․ 어머니가 항상 그러셨죠. 음식을 앞에 두고는 말을 길게 하는 게 아니라     고, 밥 먹고 합시다.

․ 축사와 치마는 짧은 게 좋은 것이라 합니다. 그래서 오늘 밤은 아예 벗겨    버릴까 생각 중입니다.

 

■ 타이밍도 준비된 연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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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유머러스한 사람들의 특징은 순발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타이밍을 잘 맞추기 때문에 박자가 딱딱 맞는다.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애드립으로 좌중을 휘어잡는다.  

 그런데 여기서 애드립에 관한 중요한 비밀 하나를 공개하자면…. 애드립은 없다. 타이밍만 있을 뿐이다.

* 애드립(adlib) : ‘하고 싶은 대로’라는 뜻을 가진 말로, 연극이나 방송에서 대사에 없는 말을 즉흥적으로 하는 대사. ~~ 즉흥적으로 하는 연주. 등 다양한 분야에 전용되고 있음


0 당신도 이 비밀을 활용하라. 조크나 애드립을 몇 개만 준비해 두고 적절한 타이밍에 사용하면 당신은 언제나 최고의 유머리스트가 될 수 있다. 단, 똑같은 조크를 똑같은 상대에게 사용하는 실수만 조심하라. 준비해두면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애드립을 몇 가지 소개하겠다.


․ 사회자가 이름을 잘못 소개했을 때 : “제 이름이 바뀌었네요. 기왕이면     제 마누라 이름을 바꿔주시지.”

․ 연설 중에 누군가의 휴대전화가 울릴 때 : “받으셔도 돼요. 주차 잘못했    다고 차 빼라는 전화니까요.”    

․ 연설 중 누군가 소음을 낼 때 : “제 마누랍니다. 결혼기념일을 깜빡 했더    니 저렇게 시끄럽네요.”

․ 질문을 하라고 했는데 질문이 안 나올 때 : “어딜 가나 질문은 잘 안 해    요. 제가 상품이 있다고 말했던가요?”

․ 파티 음식에 한식으로 김이나 김밥이 나왔을 때 : “백화점에 갔더니 하얀    색 김을 팔더라고요. 하얀색 김을 뭐라고 하는지 알아요? 앙드레 김.”

․ 쇠고기를 먹을 때 : “이게 한우인지 미국산인지 어떻게 알아보는지 알아    요? 포크로 찔러 봐서 ‘음메~’하면 한우고, ‘오 마이 갓’그러면 미국    산이죠. 아, 고기를 찌르는 게 아니라 주인을 찔러보라고요.”

․ 스테이크가 나왔을 때 : “음, 제 고기는 좀 많이 태웠군요. 이걸 영어로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미스테이크.”


■ 최종점검, 준비하고 연습하고 다시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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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파티에서 ‘킹왕짱’이 되는 법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았다.

 1. 재미있는 자기소개를 준비할 것.

 2. 첫 인사에 써먹을 수 있는 유머를 준비할 것.

 3. 마이크를 잡았을 때 대중에게 사용할 유머를 준비할 것

 4.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도 통할 수 있는 적절한 조크를 준비할 것.

 5. 썰렁해지는 순간에도 자신감을 잃지 말고 밀어붙일 것.

 6. 그래도 사람들이 안 웃으면 스스로 효과음을 낼 것. ‘하하하’하고.

 7. 그러다가 남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면 재빨리 다른 테이블로 이동할 것.

 8.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것.


2. 무대에서 마이크 잡고 웃기는 법


첫째, 관객과 자리 바꾸기

 ‘입장 바꿔 생각해 보라.’ ‘무대 공포증은 있어도 관객 공포증은 없다.’ 나 스스로 ‘떨린다.’ ‘실수할 것이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이크 잡기가 두렵다. 관객은 당신의 멋진 말을 기다리고 있는데 당신은 떨고만 있을 것인가.


둘째, 운동으로 준비한다.

 심호흡하고, 스트레칭도 하고, 목도 돌려보고, 손바닥의 정중앙을 지압하고, 그리고 크게 웃어보자.


셋째, 컨닝 페이퍼를 준비하라.

 몇 개의 단어만 쪽지에 적어라. 손바닥에 적지 마라. 악수하면 다 지워지고 들키면 비웃음을 산다. 컨닝 페이퍼를 준비하는 이유는 중간에 펼쳐보기 위한 것이 절대 아니다. 그냥 믿을 구석이 있다는 안정감을 느끼기 위함이다. 그리고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의 연습자료이다.


넷째, 무대에 먼저 서보라.

 스타들은 가장 늦게 나타난다? 천만의 말씀! 진정한 스타는 자신이 설 무대에 제일 먼저 와서 철저하게 준비한다. 마이클 잭슨의 마지막 작품이 되어버린 ‘This is it.’이란 다큐멘터리를 봐도 분명하다. 스타들은 사전준비를 한다. 그리고 철저하게 리허설을 한다. 당신도 여유 있게 도착해서 무대에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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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다섯째, 두 번째 무대라고 생각하라.

 무대에서 내려오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한다. ‘한 번만 더 하면 훨씬 잘할 수 있는데….’ 그러나 프로의 세계에 다음이란 없다. 그래서 리허설을 첫 무대로 생각하고 모든 것을 쏟아보라. 그리고 진짜 무대를 당신에게 주어진 두 번째 무대로 생각하고 부족했던 부분을 보충하라. 그러면 편안해진다.


■ 첫마디로 웃기는 법칙

 

0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마이크 앞에서는 특히 그렇다. 첫 문장으로 사람의 시선을 끌지 못한다면 그 연설은 실패다.

 말콤 글래드웰의 ‘블링크’라는 책을 보니까 2초 동안 무의식 영역에서 모든 판단이 이뤄진다고 한다. 첫 2초 동안에 웃길 수는 없겠지만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좌중을 바라보고 ‘씩~~’하고 웃어주는 것은 할 수 있다. 그렇게 웃고 나서 상대방을 웃기는 방법은 무엇일까?


0 유머퀴즈

 전통적인 방법인 퀴즈로 시작하면 확실하게 웃음을 터트릴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헤어질 때 어떻게 말하죠.

 “잘 자. 내 꿈 꿔!”

 그럼 사랑하는 개들은 어떻게 할까요?

 “잘 자. 개꿈 꿔?”

 아니죠. 그냥 ‘멍멍’합니다.     


0 아무 퀴즈나 하는 것이 아니라 말하려는 주제와 관련이 있는 것을 골라야 한다. 예를 들어 ‘절약’, ‘소비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면 이런 퀴즈를 내보라.

교회 다니는 분들이 아플 때 먹는 약은 뭘까요? 신약과 구약이라고 합니다.

 그럼 절에 다니는 분들이 아프면 먹는 약은 무엇일까요? 절약이죠. 이제는 우리 모두가 먹어야 할 약이 바로 이 절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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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외국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이다. 사용법만 잘 익힌다면 자유자재로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 좋은 연설법이다.

사장 : 오늘은 김 과장에게 두 가지 소식을 전하면서 종무식을 시작하겠습니다. 김 과장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는데 뭐부터 들을 텐가?

 김 과장 : 나쁜 소식이요.

 사장 : 김 과장, 올해까지만 회사에 나오게. 그럼 좋은 소식은 뭐냐고? 내년부터는 김 부장으로 출근하게.


0 첫마디를 위한 애드립

 어떤 경우라도 절대 원고를 읽어서는 안 된다. 최소한 첫 마디용 애드립이라도 준비해서 웃음으로 시작하기 바란다.

오늘 이 자리에는 가장 매력 있고, 재능 있고, 재치 있는 남자 분이 오실 예정이었습니다. 불행히도 그분이 오실 수 없어서 대신 두 번째로 매력 있고, 재능 있고, 재치 있는 분을 소개 합니다. 접니다.


 저는 배려라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마이크 앞에서 떨고 있는 연사에게 박수를 쳐주는 것도 무척 배려있는 행동이겠죠?


 인생에서 가장 큰 두려움은 남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고, 두 번째 두려움은 죽음이라고 합니다. 저는 지금 첫 번째와 두 번째 사이를 오가고 있습니다.


 좋은 연설은 치마와 같다고 하죠? 다리를 가리기에는 충분히 길어야 하고, 흥미를 끌기엔 충분히 짧아야 한다고요.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플라톤이 이런 얘기를 안 했더라도 문제될 건 없겠죠. 이미 죽은 지 오래돼서 여러분도 알 수 없을 테니까요.     

   

■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법


0 청중들 속에서 휴대 전화가 울릴 때

괜찮습니다. 중요한 전화 같으니까 잠시 강의를 중단하고 무슨 일인지 다함께 들어보도록 하죠.(귀를 기울이는 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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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벨소리가 들리면 그 벨소리에 맞춰 춤을 추는 것으로 하죠.


 와우! 휴대전화 바꾸셨다고 자랑을 하려나 봐요. 그렇다고 진동으로 바꾸지는 마세요. 요즘은 진동소리가 더 크더라고요. (진동소리 흉내) 음~음~.


0 조는 사람이 있을 때

 저 뒤에 조는 분이 계신데 그래도 참 감사하네요. 코는 골지 않으니까요.

 제 강의가 좀 지루하기는 하죠? 얼마나 졸리던지 지난번엔 강의하던 제가 다 졸았다니까요.


0 중간에 나가는 사람이 있을 때

 화장실은 저쪽입니다. 3분 안에 안 들어오시면 큰 걸로 간주하겠습니다. 


■ 마이크 잡고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것


0 절대 길면 안 된다.

 우리나라는 모든 행사에 내빈 소개가 지루하다. 그러나 내빈이라는 사람들이 대부분 내빈이라기보다 그 반대다. 소개는 줄이고 인사말은 짧게 하라.

 고등학교 교장 선생님의 졸업식 축사를 아직까지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1982년에 내가 졸업한 배재고등학교 제97회 졸업생들은 거의 다 그 축사를 기억한다. 무척 짧고 굵었으니까.

“학교에서 가르칠 것은 다 가르쳤다. 이제 너희들은 사회로 나가서 싸워라. 배재 파이팅~~.”


0 절대 읽으면 안 된다.

 제발 읽지 마라. 읽더라도 제발 소화해서 안 익는 척이라도 해라.


0 절대 자신감을 읽지 말라.

0 절대 잘난 체하지 말라.

0 절대 ‘에저또’를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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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인상적으로 끝내는 법


0 주제에 맞는 표어나 구호를 외치도록 한다.

 만세삼창을 끝으로 강의를 마치겠습니다. 그런데 만세 대신에 오늘의 주제인 열정을 세 번 외치겠습니다. ‘열정, 열정, 열정!’


0 선물은 마지막에 나눠 준다.

 끝으로 제가 가지고 온 책을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전부 다 드리고 싶지만 한 권밖에 없으니까 꼭 필요하신 분만 환호성과 박수를 쳐 보세요. 미친듯이 소리 친 저분께 드리겠습니다.


0 기립박수가 나오도록 유도(?)한다.

 저는 기립박수를 받아 보는 게 평생의 소원입니다. 어젯밤 꿈이 좋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오늘 그 꿈이 이뤄질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고개를  푹 숙인 자세로 인사하며 손으로 일어나라는 사인을 준다.)


3. 펀펀(FUN FUN)한 상으로 뻔뻔하게 살자.


 상을 제정하고 수여하는 이유는 세 가지가 있다.

 가. 가장 잘한 사람에게 박수를 보내기 위해서.

 나. 나를 알리기 위해서.

 다. 다 같이 기뻐하기 위해서.

 그러나 진정한 상의 의미는 다 같이 기뻐하고 축하하는 데 있다. 그래서 상을 주고받는 것이다.


■ 세상엔 재미있는 상이 많다.


0 다윈상 : 웬디 노스컷 이라는 스탠포드 대학 연구원이 만든 상으로 황당하게 죽었거나, 멍청한 행동으로 스스로를 곤경에 빠뜨린 사람에게 주는 상.

 -변비 증세 코끼리를 고치기 위해 22통의 설사약을 먹인 뒤 항문에서 관찰을 하다가 갑자기 쏟아져 나온 코끼리 변에 깔려 질식사한 수의사가 받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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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할런 페이지 허버드 상 : 무책임힌 광고주에게 주는 상

0 어리석은 소송 상  등등....


■ 상을 통해 멋지게 꾸중을 할 수도 있다.


0 어느 학교 선생님들이 준 상

- 잠자는 숲속의 미녀 상 : 잘 조는 학생에게

- 눈치코치 상 : 컨닝을 많이 하는 학생

- 딱따구리 상 : 잘 떠드는 학생

- 마구 달려 상 : 지각 잘하는 학생

- 관포지교 상 : 싸우고 화해한 학생

- 그 외 : 웃찾사 상, 체력보강상 등...


0 황금 양털 상 : 비닌 받을 짓으로 부를 축적한 개인이나 단체에 주는 상으로 미국 상원의원 윌리엄 프록시 마이어가 제정

0 밑 빠진 독 상 : 세금을 낭비하는 개인이나 단체에 주는 상으로 60억 원을 들이고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광명시 음식물 쓰레기장이 수상자의 하나였다.  


■ 우리 회사도 재미있는 상을 만들자.

 

0 남편들은 가끔 큰 선물로 점수를 따려고 한다. 그러나 아내들은 큰 것 한번보다 작은 것 여러 번일 때 기뻐한다. 예를 들어 100만 원짜리 선물을 사줘도 1점, 10만 원짜리 선물을 사줘도 1점을 남편에게 준단다. 그러니까 100만 원짜리 하나보다 10만 원짜리 선물을 10번 하면 10점을 딸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에서도 연말에 한번 시상하는 것보다 분기별로, 월별로 상을 줘라. 어떤 상을 만들지 고민이 되면 아래를 참고해서 상을 만들어 보라. 받아서 기분 좋은 상의 사례다. (정식 상장으로 만들어 주면 효과 백배)


1. 온달장군 상 : 처음에는 걱정스러웠는데 1년 사이에 일취월장! 확 바뀐 모습으로 모두를 놀라게 하여 이상을 수여 합니다. 부상으로 평강공주랑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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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트 할 자금을 드립니다.


2. 이순신 장군 상 : ‘내가 하는 일을 남이 모르게 하라.’ 남모르게 열심히 일한 당신에게 이 상을 수여합니다. 앞으로도 쭉 남모르게 하세요. 부상으로 하얀 속옷 세트를 드립니다. 백의종군 정신을 잃지 말라고.


3. 계백 장군 상 : 가정을 버리고 회사에 충성한 당신께 수여합니다. 부상으로 호텔 식사권, 가족들 목을 베려하지 마시고 가족들도 배려하세요.


4. 강감찬 장군 상 : 회사의 큰 위기, 커다란 누수를 온몸으로 막아낸 당신에게 이 상을 수여 합니다. 부상으로 장화. 진짜 장화가 아니라 콘돔세트를 드립니다. 둑을 막았다가 터트려 적을 물리친 것은 좋은 작전이지만 막을 때는 막아야 하니까요.

  

5. 나폴레옹 상 :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 불가능한 일을 달성한 당신에게 수여합니다. 부상으로 키높이 구두. 


0 받아서 기분 나쁜 상이지만 웃으면서 변화를 주는 상도 있어야 한다. 회사에서 펀 경영을 하라니까 직원들 야단도 못치고  웃기만 하는 사장이 있던데, 진정한 펀 경영은 질타도 즐겁게 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인격을 모욕하지 않으며 상대의 잘못을 따끔하게 지적하는 지혜는 경영자가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이다. 다음의 사례를 참고해보라.


1. 여우 주연상 : 여우짓을 가장 많이 하는 당신께...그러나 너무 예뻐서 미워할 수 없네요. 부상은 여우 목도리. 물론 짝퉁.


2. 남우 주연상 : 항상 일을 남우(남의) 일처럼 건성건성 하는 당신... 그러나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주연이 될 수 있는 당신에게.... 부상으로 나무 몽둥이를... 엉덩이로 받으세요.


3. 가요대상 : 언제나 ‘칼 퇴근’ 하는 당신, 남들이 늦게까지 일하고.... 팀 회식 때에도 ‘난 가요~~’  부상으로 ‘쏘리 쏘리’의 CD를... 손이 발이 되게 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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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보세요. 


4. 연예 대상 : 연애 사업으로....

5. 무지개 상 : 화려한 패션... 일에는 소홀...


4. 재미있는 슬로건으로 분위기를 확 띄워봐.


  혹시 받은 선물을 그대로 다른 사람에게 선물한 적은 없는가? 미국의 한 신문사가 조사를 했더니 52%가 그런 경험이 있다고 고백했다.

 지난 연말 사우스웨스트 항공사 비행기를 타고 미국에 가는데 가슴을 콕 찌르는 글귀에 깜짝 놀랐다. 비행기에서 사용하는 냅킨에 이런 글자가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The gift that will never be re-gifted."

 (다른 사람에게 다시 포장해서 주고 싶지 않은 선물, 사우스웨스트 상품권)

 얼마나 좋은 선물이면 자신이 받은 다음에 절대 남에게 주고 싶지 않겠는가. 사람의 미묘한 심리를 자극하는 아주 재미있는 광고카피다. 열 마디의 설명보다 한 마디의 표어가 이처럼 강력한 법이다. 당신의 회사도 이런 재미있고 강력한 슬로건이 있는가.


■ 슬로건은 어떻게 힘을 발휘하나?


0 본래 슬로건(slogan)은 스코틀랜드에서 위급할 때 모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였다. 그래서 지금 같은 경제위기에는 더더욱 슬로건이 필요한 것이다. 슬로건은 정치에서 쓰이는 구호, 회사의 표어, 방송에서 반복적으로 쓰이는 유행어, 광고에 쓰이는 카피라고 생각하면 된다.

 표현이 단순하여 이해하기 쉽고 단정적이기 때문에 사람의 마음을 한순간 확~ 잡아당길 수 있다. 그래서 대중의 태도가 불확실하고 미확정적일수록 슬로건의 효소력은 크다.


0 정치에서

- 이승만 정권 때 ; ‘못 살겠다 갈아보자’와 ‘갈아 봤자 별 수 없다.’

- 70년대 : ‘10월 유신, 100억불 수출, 1000불 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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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보통사람입니다.’ ‘준비된 대통령’ ‘실천하는 경제대통령’ 등등


0 1992년 미국 대선 때 등장한 슬로건은 클린턴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It's economy, stupid."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그리고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만든 건 딱 6글자였다.

 “Change!” (변화)


■ 슬로건을 재미로 표창하라.


0 어느 회사나 신년이 되면 거창한 슬로건이 나붙는다. ‘21세기를 선도하는 기업’  ‘생산성을 두 배로, 수출을 두 배로’ ‘뭉쳐야 산다’ 등등... 좀 재미있는 슬로건을 내 걸면 세금이라도 붙나?

 어느 주유소에……

 ‘저희 주유소를 찾아 주신 손님, 땡잡으셨습니다. 주유원이 불친절하면 가까운 군부대나 파출소에 신고하세요.’

 자판기에는 ……

 ‘맛보면 기절 커피!’

 어느 식당에는……

 ‘KBS, MBC, SBS에 절대 나오지 않은 식당’ (자세히 보니 보신탕 집)


0 이제 딱딱한 슬로건은 가라. 재미있는 슬로건은 오래 기억되고 효과도 좋다. 나이키의 ‘just do it’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입니다.’ 등...

 이미 젊은 세대들은 우리 시대의 급훈을 바꿔 놓았다. 우리 때는 기껏해야 ‘근면’, ‘성실’ 같은 딱딱한 단어가 전부였는데 요즘 급훈은 일단 웃긴다. ‘엄마가 보고 있다’. ‘열공하면 마누라 얼굴이 바뀐다’. ‘This 한 갑이면 공책이 두 권이다’. ‘2호선을 타자’. ‘네 성적에 잠이 오냐?’. ‘한국은 16강 진출, 우리는 서울권 진입’. ‘그러라고 보낸 학교가 아닐 텐데?’. ‘ 여기 말고 칠판 봐라’ 등등. 또 어느 회사는 ‘이러다 환갑 된다’는 사훈을 사무실에 걸어 두기도 했다.        


■ 재미있는 슬로건, 유쾌한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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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회사와 핵심 상품

- 고객이 OK할 때까지 SK

- 미래에 쌓으세요. 미래에셋

- ‘얘들아, 오리온으로 요리 온.’ 오리온 과자

- 큰 대 믿을 신. 대신증권

- 참진 이슬로. 참이슬

- ‘Drink to your health.’ 건강을 마셔라. 에비앙을 슬로건

- 한 방에 OK. 다이어트 or 한방 화장품

- ‘당신을 보내세요.’ 코레일 

- ‘자기 전에 자일리톨’ ‘에취하면 생각나는 판콜에프’ ‘굿모닝 맥모닝’

  ‘귀 밑에 키미테’ 등등....

 

0 당연한 얘기지만 CEO 혼자서 슬로건을 만들지 말라.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만들거나 상금을 걸고 공모를 해도 좋다. 슬로건을 생각하면 할수록 회사에 대한 애사심이 높아지니까 말이다. 슬로건이 만들어 지면 회사 곳곳에 도배를 하라.


0 그밖에 생활과 관련되는 슬로건들

- 퇴실 시 소등 : 퇴근할 때 ㅋㅋㅋ 전등은 꺼꺼꺼!

- 우측통행 : 좌측으로 오면 안아드림

- 소변기에 붙은 ‘한 발 앞으로’ : 소피도 피다. 네 피라면 흘리겠냐?

- 난간에 기대지 마시오 : 기대봐라 너만 손해지


5. 고액 연봉자들이 회의하는 법


■ 효율을 떨어뜨리는 회의실의 여러맨들


수다맨 : 회의 중에도 계속 전화를 받거나 문자를 보낸다. 벨소리를 진동으           로 바꿨지만 그 소리가 더 요란하다.

셔터맨 : 휴일 약국에 내려진 셔터처럼 입을 다물고 절대 열려하지 않는다.           기껏 하는 소리가 “앞에서 제가 할 말이 다 나왔습니다.” 다.

안티맨 : 무조건 안 된다고 반대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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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맨 : 무조건 찬성하는 사람도 회의에 불필요한 사람이다.

배트맨 : “이쪽 말도 맞아요.” 했다가 금방 “저쪽 말도 맞죠.” 하기에 “왜 당           신은 왔다 갔다 해?”하고 질책을 하면 “아~ 부장님 말씀도 맞네            요.” 하는 사람 줏대 없이 왔다 갔다 하는 박쥐형 인간이다.

술퍼맨 : 회의할 때는 신경 끄고 있다가 끝나면 술이나 먹자는 사람

졸려맨 : ‘그래, 니들은 회의를 해라. 난 잠이나 자련다.’ 하는 사람.

아~멘 : 회의를 지루하게 만드는, 설교만 늘어놓는 사람


0 요즘 조직이 복잡해지면서 회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회의중독증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회의 수를 줄일 수 없다면 효율적이고 재미있게 운영해서 효과를 극대화시켜야 한다.


■ 유머와 연봉이 비례하는 이유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따르면 능력있는 임원일수록 적절한 유머를 자주 사용하여 회의 중에 적대감을 해소하고 긴장도를 낮춰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한다고 한다.

 미국의 한 대형 식음료 회사에 근무하는 임원을 대상으로 각자 2~3시간 동안 인터뷰를 하면서 이들이 사용한 유머성 발언의 빈도수를 조사했더니 평범한 임원은 시간당 7.5회의 유머성 발언을 한데 비해서 뛰어난 임원은 2배 이상 많은 17.8회의 유머성 발언을 했다. 특히 연봉은 그들이 사용한 유머의 횟수에 비례했다.

놀랍지 않은가? 이 조사는, 다시 말해 유머감각이 뛰어날수록 월급봉투도 두둑해진다는 말이다.


0 창의성을 외치는 회사들이 대부분 가장 창의적이지 않다는 사실은 참 아이러니하다. 유머는 유연성이고, 창의력은 유연함에서 나온다는 것을 생각할 때 웃으면서 회의하는 회사가 성공하리란 사실은 분명하다. 그럼 어떻게 회의를 재미있게 진행할 수 있을까?


M : Main Issue 메인 이슈를 확실히 잡아라.

 회의가 산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회의를 시작할 때 제일 먼저 메인 이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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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알려야 한다.

 한 남자가 목사님이게 물었습니다.

 “담배 피우면 천국에 못 가나요?”

 그랬더니 목사님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아닙니다. 오히려 빨리 갈 수 있습니다.”

 오늘은 건물 내 흡연문제에 대해 토의를 해볼까 합니다.

 

 오늘 회의 주제는 여러분이 깔고 앉아 계십니다. 의자 밑을 한번 보세요.(미리 의자 밑에 붙여 놓는다.) ‘원가 절감’ 그렇습니다. 이미 내릴 때까지 내렸다고 생각하시겠지만 다시 한 번 숨겨진 곳을 살펴보시면 절약할 곳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에서 가장 마음이 약한 자매의 이름이 뭔지 아세요? ‘우짜꼬, 우야꼬’  자매입니다. 오늘은 일본 소비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열 수 있을지 생각해 봅시다.


 인천 앞바다의 반대말이 뭘까요? 정답은 ‘인천엄마’다. 우리 회사가 인천 송도에 건설 중인 아파트에 대해서 토론하죠.


E : Ear 귀를 열어 경청을 해라.

 회의는 다양한 의견을 듣는 자리다. 가급적 모든 참가자가 발언을 하고 대화를 나눠야 한다. 그런데 한 사람을 중심으로 부챗살 모양으로 대화가 이뤄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특히 회의라는 미명하에 일방적인 훈시나 발표가 이뤄지는 회사가 많다. 이제 회의를 주제하는 상사는 가급적 귀를 열고 경청하라. 그리고 가급적 질문형으로 말하라.

 어차피 최종 결정은 당신이 하면 되는데, 회의 중에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지도 않고 자신만 떠든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E : Eating  회의 중엔 마시든 먹든 하라

 총각의 마음을 연 것도 처녀가 건네준 물 한 바가지였다. 딱딱한 분위기도 씹으면 부드러워진다. 또한 음식을 씹는 운동은 혈액공급을 촉진하여 뇌를 건강하게 하고, 긴장했을 때도 턱을 움직여 씹으면 심리적인 정화작용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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뤄진다. 사다리타기로 과자 사오기를 하고 회의를 시작하면 어떨까?


T : Team play 대립되는 의견이 도출되면 팀을 나눠라.

I : post it 포스트 잇을 활용하라.

․ 자신의 의견을 적어 보드에 붙여 놓고 하나씩 떼면서 …

․ 좋은 건 남기고, 별로인 건 휴지통에 버리며…

․ 색색가지 포스트 잇을 사용하기 …


NG : 회의가 NG로 끝나지 않으려면 짧게 하라.

 시간을 정해 놓고…. 데드라인은 죽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한 마지노 선.


*지금까지의 머리글자를 합치면 Meeting(만남)이 된다. 회의는 생각의 만남이다.


■ 오락 프로그램 MC에게서 배우는 회의 진행 기법


 회의 진행자는 윤리 선생님이 아니라 오락 프로그램의 MC가 되어야 한다. 지루하고 진부한 표현보다 유머러스한 MC의 화법을 이용하자.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모두 자리에 앉아 주세요. 신나는 회의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자리는 ‘지정석’입니다. ‘지’가 ‘정’해서 앉으세요.

 앞으로 나오세요. 앞자리부터 채워주시죠.

 뒷자리는 VIP석입니다. VIP는 Very ignorant person. 즉 ‘매우 무식한 사람’을 위한 자리입니다.


 다른 의견 없습니까? 김 과장님 의견 좀 말씀해주시죠.

 정말 좋은 의견 많이 나왔네요. 하지만 화룡점정이란 말이 있잖아요. 끝으로 눈을 콕 찍어 주실 분 말씀해 주시죠.    


6. 명 주례사는 짧고 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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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유명을 달리한 고(故) 배삼룡 씨의 주례사도 명주례사로 회자된다. 후배 코미디언 조금산 씨의 결혼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 내가 무슨 말 하려는지 알지? 그럼 됐어.”

 딱 두 문장으로 끝이다. 10초도 안 되는 주례사가 최고의 명작으로 남은 이유는 바로 짧다는 데 있다. 링컨 대통령의 케티즈버그 연설도 266단어, 2분을 채 넘기지 않았다. 2차 세계대전 때 지쳐가던 영국 국민들에게 힘을 준 처칠의 명연설도 달랑 5단어뿐이다.

 “Never, never, never give up!” (절대, 절대, 절대 포기하지 마라!)

 골든 글러브 상을 받는 자리에서 헤리슨 포드가 했던 연설도 짧았다.

 “시상식에서 시간이 얼마나 귀중한지 알기에 저는 수상연설을 2개 준비했습니다. 짧은 것과 긴 것. 그런데 짧은 것을 하겠습니다. ‘땡큐!’ 아, 그런데 시간이 좀 남는 것 같군요. 긴 것도 하겠습니다. ‘땡큐 베리 머치!’”

 그런데 사실 짧은 연설을 준비하는 게 더 어렵다. 그래서 미국의 28대 대통령 우드로 윌슨은 이렇게 말했다.

 “만약 내가 10분 동안 연설을 해야 한다면. 일주일을 준비해야 되지만, 15분 연설에는 3일, 30분 연설에는 2일의 준비기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한 시간짜리 연설은 지금 장장이라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역시 명연설이나 명주례사는 모두 짧고 굵었다.


■ 숫자를 사용하면 기억에 오래 남는다.


0 코미디언 이경규 씨는 강호동 씨의 결혼 주례에서 이렇게 말했다.

 “결혼은 어떤 나침반도 일찍이 항로를 발견한 적이 없는 거친 바다입니다. 남녀가 함께 만나서 노는 것은 쉽지만 함께 사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결혼은 3주를 만나고 3개월을 사랑하고 3년을 싸우고 30년을 참는 일이란 말이 있습니다. 두 사람도 싸울 수밖에 없을 테지만 슬기롭게 싸워야 합니다. 3주, 3개월, 3년, 30년이라는 숫자 때문에 이야기의 맥락이 가슴에 남는다. 역시 강호동 씨의 결혼식 때 김제동 씨는 자작시를 낭독했는데 그 내용은 이렇다.

 “10대 때 처음 샅바를 잡아 모래판 거인들과 함께 했고, 20대에 두 번째 모래판에서 국민의 웃음이 되어 행복했습니다.  30대에 인생 최고의 샅바를 잡아 그동안 주신 과분한 사랑을 손잡고 갚아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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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10, 20, 30이라는 숫자가 매치되어 귀에, 그리고 가슴에 쏙쏙 남는다.


■ 운율을 맞추면 근사해 진다.


0 무지개 같은 결혼 : 필자가 개그콘서트 PD결혼식에서 한 주례사


 결혼은 사실 전쟁입니다. 오죽하면 ‘사랑과 전쟁’이라는 프로그램이 있겠습니까? 어떻게 하면 전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요? 스티븐 코너가 쓴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읽어보셨죠? 저는~~~~ 

 부부에게도 아름다운 가정을 꾸리기 위해 좋은 습관이 필요합니다. 오래 기억하라고 무지개 색깔로 일곱 가지 습관을 만들어봤습니다.


빨 : 빨리 말하라.

 부부간엔 숨기는 것이 없어야 합니다.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화가 나면 화가 난다고 빨리 말하세요. ‘빨리빨리’가 나쁜 습관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부부사이엔 빨리빨리 말하고 해결하는 게 좋습니다, 애도 빨리빨리 낳으세요.


주 : 주의하라.

 결혼이란 크리스털 유리잔처럼 보기엔 아름답지만 잘못 다루면 깨지기 쉽습니다. 우리 주변엔 결혼을 깨트리는 환경이 가득합니다. 특히 입과 귀와 눈을 조심해야 합니다. 결혼 전에 한눈에 반했으면, 결혼 후에도 눈 한쪽 감고 상대방의 허물을 눈감아 줘야 합니다. 좋은 결혼은 눈먼 아내와 귀먹은 남편이 만나는 것입니다.


노 : 노력하라.

 결혼 생활도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는 아내의 생일과 결혼기념일을 꼭 기억합니다. 어느 해인가, 결혼기념일을 잊었더니 그다음 해부터는 10일 전부터 카운트다운을 하더군요, 그래서 작년에는 하와이로 세컨드 허니문을 다녀왔습니다. 5년 후에도~~~~ 노력하지 않고 얻는 것은 주름살과 삼겹살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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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 초대하라.

 집에 가족을 자주 초대하세요. 요즘 신혼부부들은 자기들끼리만 사는 것을 좋아하는데 가족들이 자주 왕래해야 복도 들어옵니다. ~~~~~ 양가의 부모형제들을 자주 초대하여 한 가족이 되어야 합니다.


파 : 파묻어라.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더 큰 실수는 그걸 반복해서 동네방네 떠들어 대는 거죠. 결혼 전 허물은 파묻어주세요. 여기 계신 하객분들 중 혹시 신랑신부의 허물을 아시는 분은 손들어주세요. 음, 저기 손든 사람 파묻으세요.


남 : 남편을 존경하라.

 남녀는 원래가 다르게 태어났습니다. 하나님이 왜 남자를 만들고 나서 여자를 만들었는지 아세요? 만약 여자를 먼저 만들었다면 남자를 만들 때 옆에서 참견할까봐 그랬을 겁니다. 진정으로 행복한 가정을 원한다면 남편을 인정하고 존경하십시오. 아내에게 남편이 가장 존경스러워 보일 때는 설거지 하는 남편의 뒷모습을 바라볼 때라고 합니다.


보 : 보고 또 보라.

 정상적이 부부라면 서로 눈을 마주쳐야 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거나 퇴근해서 집에 왔을 때 눈을 보며 인사하세요. 눈을 마주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 겁니다. 퇴근한 남편은 쳐다보지도 않고 “자기야…. 나 음식 만드니까 얼른 씻고 나와.” 이런 아내보다 눈을 마주치며 “자기야….” 하고 얘기하는 방법이 훨씬 현명한 방법입니다. 눈을 마주치다 보면 입도 마주치게 되고…. 하여간 서로 맞춰 나가는 것이  결혼생활입니다.


■ 웃음과 감동이 있는 주례사 사례  


 오늘 두 사람은 인생에서 가장 큰  사고를 치려합니다. 사실 가족은 사고로 만들어집니다. 부부가 만난 것도 알고 보면 사고이고, 아이가 생긴 것도 알고 보면 사고이고…. 그래도 가장 행복한 사고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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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는 가급적 빨리 갖는 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당신 부모님이 그 아이들을 돌봐줄 여력이 있어야 하니까요.


 결혼 생활은 얼마나 잘 돌리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남편은 세탁기를 잘 돌려야 하고, 청소기도 잘 돌려야 하고, 식기세척기도 잘 돌려야 하고…. 아내는 남편 하나만 잘 돌리면 됩니다.


 항상 나란히 걸어가세요. 결혼한 부부가 걸어가는데 한 사람이 먼저 앞서서 걸어간다면 그 사람은 분명 화가 난 게 틀림없습니다.


 결혼은 바이올린과 같습니다. 아름다운 음악이 끝나도 줄은 계속 붙어 있어야 하니까요.


 미국 결혼식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 신랑신부 옆에 들러리가 있더군요. 우리나라 결혼식엔 들러리가 없다는 것이 너무나 다행스럽습니다. 왜냐하면 바람은 항상 바로 옆에서 시작되거든요. 결혼생활 중에 바람을 피우려거든 지금 당장 바람과 함께 사라지십시오. 결혼 생활 중에 가장 중요한 단어는 ‘양보’입니다. 아내는 항상 남편에게 ‘양보’를 받아내세요.


 결혼은 롤러코스트와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다시는 타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항상 줄은 길게 늘어서 있거든요.


아직도 많은 여자들이 백마 탄 왕자랑 결혼하는 꿈을 꿉니다. 그러나 3년만 지나면 트림을 하고 방구를 뀝니다. 왕자가 탔던 말이 아니라 왕자가 말입니다.  


 결혼생활은 감옥생활과 똑같습니다. 딱 하나 차이점이 있다면 감옥에서는 세 끼 밥은 제 시간에 줍니다. 사실 잡혀 사는 것이 좋다는 걸 남편들이 빨리 깨달아야 행복해집니다. 

 

7. 신세대와 통하는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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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째, 젊은이들과 통하려면 그들의 웃음을 연구해야 한다.

 젊을 때는 자기보다 나이든 사람과 대화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나이 든 사람은 입만 열면 화를 내고, 그리고 또 입만 열면 냄새가 나기 때문에 그렇다. 혹시 당신이 나이가 좀 든 편이라면 가르치려 하지 말고 웃기려고 해보라. 백번 야단치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좋다.


 신세대들이 좋아하는 개그 프로그램도 보고 유행어도 익혀둬라. 예를 들어, 개그 콘서트의 ‘DJ변’에서 검은 타이즈를 입고 나와 막간광고를 하는 김준현이란 친구가 있다. 그의 톤을 따라하면 재미있다.

 얘들아 간식 사왔다. 너무 맛있어서 종교까지 바꾼다는 초코 앤 파이~. 오늘은 꼭 목표달성을 하자고. 내가 쏜다. 회식앤 노래방~, 소녀시대를 찾아서~. 그 외에도 개인의 취향에 맞게….  


■ 둘째, 위트와 센스 있는 상사가 되려면


0 펀(pun)은 말 그대로 동음이의어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발음이 비슷한 단어를 사용해서 웃음을 유발하는 방법인데 요즘 젊은이들은 이런 말장난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너무 자주하면 안 된다. 왕따 된다.


휴지통의 휴지가 어느 나라 말인지 알아? 영어야. HUGE. 큰 통이라 이거지 근데 큰 통이 꽉 찼구먼. 자네가 좀 비우지 그래.


 계란 값이 영어로 뭔지 알지? 에그머니. 호주 돈은 호주머니. 그러면 소매치기가 빼간 돈은 슬그머니.


 닭이 벽에 부딪히면 ‘닭꽝(다꽝)’이죠. 그럼 닭의 부인은 뭐라고 부를까요? ‘닭처(닥쳐)’.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이런 안내문이 들릴 겁니다.

 “문이 닫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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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순간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그래도 문이 다치는 게 낫지. 사람이 다치는 것보다.

     

■ 셋째, 재활용 개그를 적극 활용하라.


 개그도 유행이 돌고 돈다. 20~30년 전 우리가 배꼽을 잡고 웃던 조크도 요즘 다시 신세대에게 사용하면 못 듣던 얘기라서 그런지 반응이 괜찮을 때가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다음 문장을 영어로 번역해 보세요.

이것은 코다 : 디스코            이것은 코가 아니다 : 이코노

 다시 보니까 코더라 : 도루코     또다시 보니 코가 아니다 : 코코낫

얻어맞아 터진 코는 : 싸만코


 ‘잘 모른다’를 영어로 하면‘아이 돈 노우’ 일어로 하면 ‘아리까리’.

 불어로 하면 ‘알쏭달쏭’. 중국어로 하면 ‘갸우뚱갸우뚱’.

 중국어로 ‘화장실이 어디냐?’는 무엇일까? ‘워따 떵싸?’


■ 넷째, 긴 조크 보다는 짧은 조크나 퀴즈를 좋아한다. 


 분식집에서

 김밥이 사는 나라는? 김밥 나라 / 김밥이 죽으면 가는 곳은? 김밥천국


한식집에서 

 ‘전주비빔밥’의 반대말은? / ‘이번 주 비빔밥’ ‘후렴 비빔밥’

 

절에서 

잘 생긴 부처님을 네 글자로 하면? / (랩을 하듯) 부처핸섬.


산에서

제일 높은 곳에 올라와서 새기를 낳은 짐승은? / 하이에나


 교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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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할 때 많이 읽는 성경은? / 갈라디아서


 마트에서

 고추가 웃으면 ‘풋고추’ / 바나나가 웃으면 ‘바나나 킥’

 빵이 웃으면 ‘호빵’ / 이마트가 웃으면 ‘하~이마트’ / 우유가 아프면 ‘앙팡’

 오이가 무를 때렸다. 다음날 신문 헤드라인은? ‘오이무침’


■ 유통기한이 짧은 유머는 빠른 업데이트가 필수


 젊은이들은 유행에 민감, 철지난 유머는 그때그때 변형(업데이트)시켜야.


 드라이버가 멀리 안 나가세요? 그럼 공에 마누라 이름을 새겨 보세요. 그럼 40야드는 더 날아갑니다. 좋은 점이 또 있죠. 공이 헤저드에 빠져서 잃어버려도 덜 아쉽단 말이에요.


 사과를 깎기 전에 왜 톡톡 칠까? 기절시켜 놓고 벗기려고.

  그럼 사과를 따기 가장 좋은 때는? 주인 없을 때


 설렁탕을 먹는데 돌이 나왔다. 화가 나서 주인에게 따졌다.

 “주인장

 “이게 뭐요? 돌이잖아요!”

 “그래요. 그럼 5000원짜리 설렁탕에서 진주라도 나오길 바랐소?”


 술 취한 사람이 대리운전 회사에 전화를 했다. 

 “여기 대리운전 좀 빨리 보내줘~.”

 “손님 어디계십니까?”

 “여기 몰라? 내가 있는 데로 빨리 보내달란 말이야~.”

 “손님 그러니까 거기가 어디시냐고요.”

 “야, 뭐가 이렇게 불친절해!! 강성범이 바꿔!!”


■ 야한 유머가 필요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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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도 처녀가 울면서 경찰에게 말했습니다.

 “산속에서 나물을 캐다가 갑자기 당했슈.”

 “뭘 당해요?”

 “강간 당했슈.”

 “누가 그랬는지 얼굴은 봤나요?”

 “아뇨.”

 “얼굴을 못 보다니 말이 돼요? 바로 코앞에 있었을 텐데.”

 “뒤로 당했슈.”

 “그럼 고개를 돌려 볼 수가 있었잖아요.”

 “그럼 빠지잖아유.”


 “비아그라는 빨리 삼켜야 하는 거야. 왠지 알아?”

 “안 그러면 목이 뻣뻣해지니까.”


■ 에필로그 :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웃겨라.


H : Ha Ha Ha

 일단 당신이 웃어야 한다. 하하하 웃다 보면 유머가 가슴에 살포시 찾아온다. 자꾸 웃으면 얼굴도 펴지고 회사 사정도 펴진다. 거울을 보라. 찡그린 표정이 무섭지 않은가? 당신도 무서운데 상대방은 오죽하겠나.


U : 유유상종

이제는 유머있는 사람끼리 모여야 한다. 그러면 웃음소리가 더 커지면서 상종가를 치게 된다. 입만 열면 불평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늘 찡그린 얼굴에 짜증만 내는 사람을 왜 만나고 있는가? 그러면 당신도 부정적인 사람으로 바뀌게 된다.


M : 매일 매일

유머는 호흡이다. 매일 호흡을 하지만 그걸 느끼는가? 아니다. 느낀다면 그건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이다. 자연스런 호흡처럼 유머도 매일매일 외우고 써먹고…. 매일 해야 효과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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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 오예~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그리고 긍정적인 표현을 하라


R : 알면 뭐하나, 실천을 해야지

 실천을 하라. 유머관련 서적도 읽고 짧은 조크라도 외워서 회의 때 사용하고, 문자라도 보내서 친구들에게 웃음을 줘보라. 유머는 리더십을 위한 필수요소다. 리더십(Leadership)을 이렇게 읽어보라. 리더스 힙(Leader's Hip).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로 하는 것이다. 유머가 필요한 건 절실하게 느끼고 잘 알지만 유머를 내 것으로 만들기가 어렵다고? 엉덩이에 붙이고 유머를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머라고 우습게만 볼 것이 아니라 가까워지려고 노력해 보라.


* 영어 대문자를 연결하면 HUMOR


                   2010. 12. 12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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