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2)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2)
■ 김유진 지음
◎ part 3. 내가 조금씩 성장하는 방법
★ chapter 9. 시간이 아닌 나를 관리하라
■ 시간은 관리할 수 없다
사람들은 내가 규칙적으로 일어나고 잠을 자니 시간을 잘 관리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사실 나는 시간 관리의 의미조차 정확히 모른다. 시간별로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언제 어떻게 끝날지 정확히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일일이 소요시간을 예측하며 계획을 세울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래서 이제는 시간 관리를 하지 않는다. 대신 나 자신을 관리한다. 이를 위해 매일 조금씩, 천천히, 하나씩 성장하는 데 집중했다. 그리고 그렇게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의미 있는 보상이 주어졌다. 어떤 일이든 꾸준하게 계속하는 습관은 물론 또 다른 목표를 설정할 원동력이 생긴 것이다.
간혹 자기계발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에게 ‘저것도 사정이 넉넉해야 가능한 일이지’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꼭 시간이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야만 자신을 관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새벽처럼 평소 중요하지 않다고 여겼던 자투리 시간에 나를 위한 작은 일들을 조금씩 해나가다 보면 일상을 바꾸는 소소한 재미를 깨달을 수 있다.
딱히 하는 일도 없는데 늘 시간이 부족하고 하루가 허무하게 흘러간다고 느낀다면 이번 기회에 자신부터 관리해 보는 건 어떨까?
■ 습관이 기회를 만든다
나는 새벽에 다양한 목표를 달성했다. 그러나 어떤 한 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
- 1 -
해 일찍 일어난 것은 아니다. 건강한 삶의 태도를 유지하고 주어진 시간을 조금 더 의미 있게 사용하기 위해 주도적으로 생활 습관을 컨트롤했을 뿐이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나는 수영 선수가 됐고, 미국 두 개 주의 변호사 자격증을 소유한 변호사가 됐고, 안정적인 직장에 취직을 했고, 많은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유튜버가 됐고, 지금 이 책을 집필한 작가가 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각종 방송 섭외와 광고문의라는 생각지도 못했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내년에는 나 자신이 또 얼마큼 어떻게 발전돼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조금씩 나를 관리하다 보니 좋은 습관이 생겼고 이 습관이 또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친구보다 나와의 약속을 우선으로 지키고 외부의 일보다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2~3주 정도 기한을 정해두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다보면 신기하게도 예전에는 힘들게 쫓아다녀야 했던 상황들이 알아서 나를 따라온다. 나에게 무엇이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지 깨달으면서 생기는 결과다.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아무리 사소한 목표일지라도 한 번에 손쉽게 이뤄지길 기대하는 태도는 버려야 한다. 행운을 기대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조금씩 스스로를 발전시키다 보면 예전과는 다른 기회가 찾아온다. 늘 나와는 상관 없다고 여겼던 기회가 다가온 순간 조용히, 묵묵히 변화해온 당신이 해야 할 것은 단지 그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뿐이다.
■ 최고들의 아침 습관
6시 20분에 일어나서 카푸치노나 차를 마신 뒤 50분 정도 운동을 한다. 운동을 마치고 아침 식사를 하기 전 20분 정도 명상을 한다.
아침의 명상은 하루를 잘 보내기 위한 정신적 준비과정이다. 내가 어디에 있든 매일 문을 닫고 앉아서 호흡을 고른다.
알람 소리는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 따라서 나는 아무 소리 없이 고요하게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떠오르는 태양을 보든 나무에 걸린 안개를 바라보든 더 큰 존재 안의 나의 존재를 느끼려고 한다. 이런 루틴을 통해 트위터가 아닌 진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듣는 특권을 누리게 됐다. -오프라 윈프리, 방송인
- 2 -
★ chapter 10, 발전은 혼자 하는 것
■ 외로움은 자신에게 집중하라는 신호
나는 초등학교 2학년 때 뉴질랜드로 이민을 갔다. 그 전까지는 사립 초등학교에 다니며 원하는 건 뭐든 다 가질 수 있는 풍족한 환경에서 자랐다. 수학, 미술, 피아노는 물론 수영과 아이스 스케이트 까지 배우며 부모님의 관심을 독차지했고 친구도 많았다. 나에게 주어지는 모든 것들이 너무 당연했기에 스스로를 공주라 착각하며 행복을 누렸다.
하지만 뉴질랜드에 간 뒤로 상황이 바뀌었다. 뉴질랜드는 사람과 문화, 교육환경까지 우리나라와 모든 면에서 너무나 달랐다. 공부도 학원도 숙제도 없는 환경이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자유로워 좋기도 했다.
기쁨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좋아했던 자유가 외국인 취급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 나는 영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수업시간에 장난감을 가지고 혼자 놀았다.
- 내가 알아듣지 못한다고 그들은 영어로 서슴없이 욕을 하며 놀렸다.
- 도시락에 김치 냄새가 난다고 침을 뱉거나 쓰레기통에 몰래 버리기도 했다.
- 한국에서는 예쁘다고 했던 나의 공주 옷 등은 그저 놀림거리가 되었다.
- 나는 싸우지 않고 피하고 눈치만 봤다.
- 매번 눈치보고 두려워하는 내 모습을 보고 따돌림 수위는 점점 높아졌다.
나중에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면서 친구가 한두 명 생기기도 했지만 쉽게 마음을 열지 못했다. 게다가 부모님이 사업으로 한국과 뉴질랜드를 왕래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나는 혼자 홈스테이를 하게 됐다. 부모님은 내가 뉴질랜드에서 영어를 배우고 적응해 독립적으로 살아남길 바랐다. 나의 삶은 항상 사랑받는 삶에서 외로움과 싸워야 하는 삶으로 바뀌었다.
이때부터 무엇이든 혼자 행동하는 습관이 생겼다.
어느 순간 나는 사람들에게 ‘항상 바쁜 친구’로 인식됐다. 청소년 때도, 대학교에 가서도 친구들과 달리 나는 그 어떤 무리에도 속해 있지 않았다. 그렇다고 교우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친구들과 교감을 나누는 것보다
- 3 -
혼자 발전하는 일에서 더 큰 성취감을 느꼈다. 한 번도 외로운 적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렇게 외로움은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아닌 나 자신에게 집중하라는 신호가 됐다.
만약 지금 외롭다고 느낀다면, 평소 외로움에 못 이겨 주저앉는 순간이 자주 온다면 이것은 자기 자신에게 집중할 기회인지도 모른다.
이 신호를 무시하지 말자.
■ 혼자만의 발전을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춤을 굉장히 좋아한다. 10대 시절, 가수를 해보겠다며 오디션을 보러 다녔고 연습생이 돼 춤을 처음 접한 뒤 사랑에 빠졌다. 여러 이유로 가수의 꿈은 포기했지만, 대학교에 가서도 춤의 매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해서 댄스 학원에 다니겠다고 마음먹었다.
혼자 발전하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과거의 나도 마찬가지였다. 공부할 때도 항상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을 좋아했으며 혼자 학원을 다니거나 헬스장에 가는 것에 익숙해질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무언가 배우고 싶어도 막상 홀로 학원에 가려니 어쩐지 쑥스러워 미룬 적도 있었고 나보다 실력이 우수한 사람에게 도움을 받아야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그 사람과 같이 시작할 타이밍을 기다리다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몇 번의 시행착오로 자기계발은 혼자 하는 것이란 불변의 진리를 깨달았다.
우리는 꿈과 목표를 이루려면 다른 사람들과 동일한 방식과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합격 후기나 성공담을 찾아본 뒤 그 글의 주인공과 스스로를 비교하곤 한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자신이 그들과 다르거나 자신에게서 그들보다 부족한 부분을 찾으면 자신감을 잃어버린다. 그들처럼 해 낼 한경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들보다 시험 점수가 낮다는 이유로, 그들만큼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그들보다 늦게 시작했다는 이유로 나의 성공 확률을 깎아내리기 시작한다.
나는 목표를 설정할 때마다 매번 자신감을 잃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많이 놓였다.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 비현실적인 목표와 꿈을 계획했기 때문이다. “너무 큰 기대는 하지마”, “목표를 조금 현실적으로 잡아보는 건 어때?”라는 소리를 많이 듣곤 했다.
- 4 -
하지만 놀랍게도 다들 “어렵다”, “힘들다”, “시간 낭비다”, “불가능 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던 많은 것들이 지금의 나를 탄생시켰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흔들리지 않고 혼자서 일단 시작해봤기 때문에 만들어낸 성과였다.
주변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그들의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중심을 잃지 않으면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특별한 경력을 쌓을 수 있다.
자기 계발을 할 때는“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말이 적용되지 않는다. 진짜로 발전하고 싶다면 외부 소음을 차단하고 내 안의 자기계발 모드의 스위치를 켜야 한다. 우리는 모두 각자에게 적합한 학습방식과 페이스가 있다. 그리고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나만의 속도에 맞춰 나가야 슬럼프에 빠지지 않고 꾸준히 발전할 수 있다.
■ 최고의 경쟁자는 나 자신이다
나는 운동을 참 좋아한다. 어떻게 보면 살면서 공부보다 운동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을 정도다. 다양한 운동 중에서도 수영을 가장 좋아해서 뉴질랜드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한 뒤에는 당시 거주하던 시에서 운영하는 수영 팀에 합류했다. 중학생 시절부터는 학교 운동부로 활동했다.
잠깐 언급했지만 나의 아침형 라이프스타일도 수영으로 인해 시작됐다. 초등학생 때부터 활동했던 수영 팀이 시합 시즌에는 꼭 새벽 훈련을 했기 때문이다. 새벽 훈련이 없는 날에도 아침 6시 30분부터 학교 수영장에서 수구와 넷볼 훈련이 있었기에 나의 하루는 항상 오전 5시쯤 시작될 수밖에 없었다.
* 뉴질랜드에서는 새벽 활동이 워낙 활성화 돼 있다.
뉴질랜드 아이들은 체격이 나보다 훨씬 좋았다. 그들을 이기는 것은 연습밖에 없었다. 수영대화가 또 시작됐다. 작년에 만났던 상대 선수들은 키가 더 자라있었다. 여전히 나는 그들보다 한참 왜소했다. 200미터 자유형 시합에서 총소리가 울리고 힘껏 점프해 물에 뛰어 들었다. 이번에는 정말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선수들이 수영하는 걸 보니 작년과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다. 여전히 나는 다른 선수들보다 한 번 더 팔을 돌려야 했고 한 번 덜 숨 쉬어야 했다. 그렇게 나는 옆 레인 선수를 의식하며 속도를 맞춰나갔다. 그런데 갑자기 상대 선수의 속도가 느려지는 느낌을 받았다.
계속 앞으로 질주했다. 옆 레인의 선수들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 5 -
아무도 보이지 않으니 겁이 났다. 얼마나 더 속도를 내야 하는지 감이 오지 않았다. 눈을 꼭 감고 나머지 10미터 정도를 온 힘을 다해 물살을 갈랐다. 도착점이 어디 있는지도 보이지 않았다. 평소와는 다른 속도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경쟁 상대가 사라지니 저절로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
탁 하는 소리와 함께 팔로 터치패드를 치고 나서야 눈을 뜨고 물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경기 전광판에 내 이름이 뜨는 동시에 환호가 들렸다. 1등이었다. 1등으로 본선에 진출한 것이었다.
예선과 똑같은 방법으로 본선에서도 1등을 차지했다. 그렇게 스스로의 한계를 깬 뒤로 나는 모든 본선에 진출한 것은 물론 뉴질랜드 전국 청소년 수영선수권 대회에서 항상 1,2등을 다투는 선수가 됐다.
그때부터 나는 더 이상 그 누구와도 나 자신을 비교하지 않았다. 그전까지는 항상 옆 선수를 따라가는 데 집중하다보니 옆 선수가 힘이 빠져 속도가 느려지면 나도 같이 느려졌고 내 한계를 넘어본 적이 없으니 스스로 얼마나 힘차게 나갈 수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 누구도, 심지어 나조차도 몰랐지만 나는 누구보다도 훨씬 강하고 빠르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달았다.
그리고 지금 걸어가는 길이 힘들고 어려울수록 더 큰 보상이 주어질 거라는 희망을 가지게 됐다.
‘옆 사람 보지 말고 내가 나아가는 방향만 보고 질주하자.’
내가 힘들 때, 스스로를 다른 사람과 무심결에 비교할 때마다 외우는 주문이다. 최고의 경쟁자는 바로 나 자신이다.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가는 길만 보고 가자.
■ 최고들의 아침 습관
나는 항상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다.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려고 하거나 건강을 관리하는 것처럼 일찍 일어나는 게 나의 습관이다. 세계 어디에 있든 5시에 일어나려고 노력한다. 출근하기 전 운동을 하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새벽이 세계가 로그인하기 전에 밀린 소식을 따라잡고 이메일에 답장하기 좋은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이 시간이 나를 새롭고 체계적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 6 -
인생은 리허설이 아니다. 그러니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 일찍 일어나는 것 자체는 당신이 열심히 일했으니 성공할 거라는 신호가 아니다. 그 시간에 무엇이든 할 수 있도록 당신 안의 잠재력을 이끌어 내는 게 중요하다. - 리처드 브랜슨, 버진 그룹 회장
★ chapter 11, 마음의 여유를 만드는 마인드 미니멀리즘
■ 마음에 공간을 만드는 방법
회사에서 ‘잔고’라는 단어로 2행시 짓기 이벤트가 열린 적이 있다. 내가 1등을 했는데 내용은 이랬다.
잔 : 잔잔한 일에
고 : 고생하지 마라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도 꼼꼼하게 검토하다보니, 내 일도 아닌 일을 다 확인하고 수정하고 변경하다보니 야근을 한 적이 있지 않은가? 꼭 회사일이 아니더라도 정말 별일 아닌데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필요 이상으로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경험이 한 번 쯤 있지 않은가? 이렇게 우리는 잔잔한 일에 너무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하곤 한다. 실제로 시간이나 에너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마음에 여유 공간이 없어서 늘 바쁜 것이다. 이럴 땐 마인드 미니멀리즘이 필요하다.
*마인드 미니멀리즘 : 불필요한 물건 따위를 버리는 주의
핸드폰에 불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해보자. SNS와 각종 메신저도 하나씩 정리해보자. 이렇게 평상시에 시간을 자주 허비하는 애플리케이션만 삭제해도 복잡한 마음이 조금씩 정돈이 된다.
이렇게 하나씩 내려놓기에 익숙해지면서 나의 하루는 달라졌다. 불필요한 대화와 나를 흔들던 유혹들을 다 정리하니 삶이 여유로워졌다. 그리고 마음에 빈 공간이 생기자 당분간 해결되지 않을 걱정거리들도 전부 꺼내 정리할 수 있었다.
■ 인간관계에도 미니멀리즘이 필요하다
- 7 -
_ 미니멀리즘(minimalism) : 장식적인 요소를 일체 배제하고 최소한의 요소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려는 문화예술 기법이나 양식
인간관계 때문에 마인드 미니멀리즘을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반대로 나는 다른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지나치게 관심을 갖는 것이다. 하지만 마인드 미니멀리즘에 성공하려면 인간관계에도 반드시 정리가 필요하다.
내가 빠진 인간관계는 스스로에게 상처만 남길 뿐이다. 다른 사람들을 만족시키려고 하거나 그들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아내는데 신경을 쓰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면 과감히 그 관계를 정리해 보는 것이 어떨까? 미니멀리즘은 불필요한 대화와 에너지 소비를 자제하면 된다.
상대방을 배려하느라. 상대방이 화를 낼까봐 앞에서 못할 이야기는 뒤에서도 하지 말자. 당신이 뒤에서 어떤 사람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 듣는 사람은 처음에는 겉으로 공감해 주겠지만 속으로는 ‘저 사람도 다른 사람을 욕하는 걸 보니 똑같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욕하는 시간만 낭비할 뿐이다.
나는 사소하지만 피할 수 없는 사회생활의 불편함 때문에 새벽 기상을 더 선호하게 됐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새벽에 자기 계발을 한다고 인간관계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새벽 기상을 실천하다보면 나중에는 이를 위해 회식은 물론 저녁 약속도 자제하기 때문이다.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데 지나치게 부담을 느끼지 말고 만남을 거절하는 어색한 상황도 새로운 삶의 방식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의 일부라고 여기는 게 좋다.
자신의 스케줄을 우선순위에 둔다고 해서 이기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라면 그냥 그런 사람이 돼도 괜찮다. 나에게도 간혹 “그렇게 사회생활을 하는 거 아니야.” “쉬엄쉬엄하고 오늘은 술 한 잔하자”라며 훈수를 두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이들을 무시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애초에 모든 사람이 나의 목표와 계획을 이해하고 인정할 거라고 기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순간의 즐거움을 나의 발전과 교환해서는 안 된다. 타인의 설득에 쉽게 휘말리는 삶은 결코 안정적일 수 없다. 나 역시 처음에는 다른 사람의 제안을 거절
- 8 -
하지 않는 게 배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렇지 않았다. 그건 나보다 타인을 먼저 배려하느라 스스로에게 섭섭함을 느끼는 나 자신을 위로하기 위한 변명일 뿐이다.
★ chapter 12. 여기는 목적지가 아닌 관문이다
■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뭘까?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나는 왠지 모를 답답함을 느꼈다.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원했던 미국 변호사 시험에 당당하게 합격하고 한국에 돌아와서 안정적인 대기업에 취직했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공허하고 때론 스스로가 안쓰럽기까지 했다. 분명 원하는 꿈을 이뤘는데 마음 어딘가 불안했다. 사회생활에도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화사에서 해고당하거나 변호사 시험에 떨어지는 악몽을 종종 꿨다.
나는 학부 전공인 범죄학을 살려 직접 사건을 수사하고, 판사와 배심원들 앞에서 변론도 하고, 서면도 설득력 있게 작성할 줄 아는 형사소송 전문 변호사가 되고 싶었다. 아니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진출해 음악, 그림, 영화와 관련된 모든 법적인 문제는 물론 아티스트들의 작품까지 보호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전문 변호사가 되고 싶었다. 이렇게 변호사로서 하고 싶은 일이 두 가지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 변호사가 돼 전혀 다른 산업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정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나의 꿈을 잠시 보류하고 지금 내가 있는 이곳에서 다른 꿈을 그려보기로 한 것이다.
멀리서 살펴보니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도 다양한 업무를 익히고 좋은 기회를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이 보였다. 이곳에서 쌓는 경력이 미국 변호사라면 한 번쯤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는 점도 부인할 수 없었다. 게다가 지금 회사에서는 무엇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실력을 충분히 펼칠 수 있었다. 이렇게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길을 가는 하나의 관문이라는 생각을 하자 직장 생활에 여유와 즐거움이 생겼다.
- 9 -
■ 꿈은 달라질 수 있다
처음 로스쿨에 입학할 때는 모두 법조인이 되겠다는 같은 목적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한다. 하지만 로스쿨을 졸업하고 난 지금 친구들을 돌아보면 모두 다른 삶을 살고 있다. 한 친구는 결혼하고 예쁜 아이를 낳아 주부로서 행복한 삶을 살고 있고, 또 다른 친구는 법조인이 적성에 맞지 않다며 서비스업계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어떤 친구는 컨설턴트가 됐고 다른 친구는 직업 군인이 됐다. 모두들 로스쿨 성적이나 경력과는 무관하게 자신들의 행복을 찾아 떠난 것이다.
꿈은 우리를 성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지 한계점이 아니다. 모두 다른 길을 향해 떠난 나의 로스쿨 동기들처럼 그리고 처음 목표로 한 길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나처럼 배움과 경험을 통해 꿈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한 가지 목표에만 몰두하면 금방 지칠 뿐만 아니라 나에게 올 수많은 기회를 놓쳐버릴 수 있다. 지금 나의 앞날이 어떻게 뻗어 나갈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리고 내가 지금 목표에 실패한 것인지 아니면 더 큰 목표를 향해 나가는 과정에 있는 것인지 역시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어딘가 잘 풀리지 않아 답답할 때는 꿈도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인정하고 스스로에게 보내는 신호를 꾸준히 관찰해보자. 의외로 쉽게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chapter 13. 지금 작은 행복을 찾아 나설 때
■ 어두운 곳에서 밝게 보이는 행복
“지금 행복하세요?”, “언제 제일 행복하세요?” 라는 질문을 받아본 적이 있는가? 아마 이런 질문을 받으면 대부분은 ‘특별하게 행복한 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지옥 같은 삶을 살고 있지도 않다’고 답할 것이다.
사람마다 행복의 정의는 각자 다르겠지만, 예전에 나는 하고 싶은 일을 다 하는 게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갖고 싶은 건 다 갖고 내 몸이 편해야지 행복한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하기 싫은 일도 해보고,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도 겪어봐야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 10 -
만약 지금 삶이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정말 딱히 좋은 일이 없어서일 수도 있지만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인지할 시간이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런 행복은 아주 작아서 일부러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평소 공부, 직장생활 등 억지로 무언가를 하고 있다면 그 시간 외에 자신만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찰나의 시간이라도 나를 힘들게 하는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속의 행복을 인지하는 데 집중하면 삶이 바뀐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기분이 우울하고 현실이 즐겁지 않아도, 해야 할 일을 하는 시간과 자신이 행복해 질 수 있는 시간을 분리하는 습관을 길러보자.
■ 행복을 미루지 말자
변호사가 되기 위해 공부할 때, 나는 많은 일들을 합격 이후로 미뤘다. ‘지금은 공부해야 하니까’, ‘내일 또 수업 들으러 가야하니까’, ‘다음 주에 시험이니까’ 하며 건강, 즐거움, 휴식 등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좋은 일은 모두 사치라고 여겼다.
당시 나에게 제일 중요한 건 오로지 변호사가 되는 것이었다. 공부할 때는 바빠서 운동을 못했지만 변호사가 되면 운동을 열심히 해서 살을 빼고 건강을 되찾을 것이라 믿었다.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취미 생활과 자기계발을 즐길 수 있는 여유도 생길 것이라 생각했다.
또한 지금은 공부 때문에 가족 친구들과 연락을 다 끊었지만 직장인이 되면 사랑하는 사람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원하는 시험에 합격해 취직하고 돈을 벌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 공부에는 끝이 없었다.
- 지금 운동하지 않는 사람이 바쁜 직장인이 돼서 운동을 할 리가 없었다.
- 취미 생활, 자기 계발도 마찬가지다. 돈을 번다고 그걸 알게 될 리 없었다.
- 인간관계 역시, 공부한다고 소중한 주변 사람들과 연락을 소홀히 한 사람이 직장인이 돼서 갑자기 다정해질 리 없었다.
- 가족관계도 1년에 한두 번 만나 부모님에게 용돈을 주면 도리를 다했다고 생각할 게 뻔했다.
■ 행복을 찾는 구체적인 방법
- 11 -
나는 새벽에 행복을 많이 느낀다. 출근해서는 분명 일로 인해 스트레스도 받을 테고 실수하면 혼도 날 것이고 매번 내가 원하는 대로 일이 진행될 수 없기 때문에, 새벽에 갖는 나만의 시간을 통해 소소한 행복을 느낀다.
평소 짜증나고 스트레스 받는 공간과 환경에서 나를 분리해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보자. 예를 들어 매일 공부하고 일하느라 한 공간에 틀어박혀 있다면 다른 공기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
스스로 ‘행복하다’ 혹은 ‘감사하다’고 느끼는 순간들을 리스트로 만들어보고 그 순간이 자주 일어나 수 있도록 플래너에 계획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순간의 행복을 수동적으로 인지하는 게 아니라 직접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시간을 연출하는 것이다.
● 플래너(planner) : 앞으로 할 일의 절차나 방법, 규모 따위를 계획해 주는 사람
‘지금은 시간이 없다’ 혹은 ‘나중에 상공하면 할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버릇이 생기면 너무 금방 지쳐 꿈에서 멀어질 수 있다. 지금 당장 행복을 찾아 나서자. 건강을 챙기고 운동하는 습관을 기르고 삶에 즐거움을 주는 취미를 갖고 소중한 사람들과 추억을 쌓아야 지금 목표를 달성한 뒤 다음 목표를 향해 바로 나아갈 수 있다.
◎ Part 4. 인생을 바꾸는 모닝 플래너
★ chapter 14. 내가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비결
■ 정말 시간이 없는 걸까?
“너무 바빠서 시간이 없어요”, “회사 다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바빠서”, “수업도 들어야 하고, 아르바이트도 해야 해서요”라고 하소연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딱히 하는 건 없는 것 같은데 왜 항상 시간이 부족한 걸까? 분명 계획한 대로 실천 했는데도 왜 쫓기는 기분이 드는 걸까?
아니 우리에게 정말 시간이 없는 걸까? SNS를 둘러볼 시간은 있는데 책을 읽을 시간은 없다면, 친구 만나서 다른 사람 욕할 시간은 있는데 운동할 시간
- 12 -
은 없다면, 할 일은 쌓여 있는데 느긋하게 커피마시고 쉴 시간은 있다면 시간이 부족한 게 아니다. 시간을 만들지 않은 것이다.
‘오늘은 지하철에서 꼭 책을 읽어야지’라고 다짐하며 가방에 책을 챙기고는 결국 출근길 지하철에서 핸드폰만 쳐다본 적은 없는가? ‘오늘은 꼭 헬스장이 가야지’라며 운동복까지 준비해놓고 친구와 수다 떠느라 운동을 미룬 경험이 있지 않은가? 빨리 퇴근하고 남는 시간에 취미 생활을 즐겨 보겠다고 다짐했지만 6시가 다 돼 부랴부랴 그날의 업무를 처리하느라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했다면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다. 할 일을 미루는 데 익숙한 것이다.
내가 다시 변호사 시험에 도전했을 때 제일 먼저 한 일은 공부를 위해 얼마나 시간을 낼 수 있을지 계산하는 것이었다. 바쁘게 느껴지는 일상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낭비되는 시간이 분명 있다. 다만 그 시간을 채집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것뿐이다.
우리의 몸은 습관대로 움직인다. 일상적이지 않은 행동을 하려면 관성을 극복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적극적인 추진력과 의지력이 필요하다. ‘오늘은 꼭 해야지!’ 라는 마음가짐 하나만으로는 자기계발은 물론 어떠한 목표도 달성할 수 없다. 우리에게는 그날의 계획을 실천할 수 있도록 만들어줄 환경과 동기가 필요하다. 이모든 건 스스로 찾아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작은 성공이 필요하다. 사소한 목표라도 하루하루 달성해보고 ‘생각보다 어렵지 않네?’, ‘막상 해보니 뿌듯하다’, ‘몇 개월만 해보면 금방 할 수 있겠어!’등 자신감을 심어주는 긍정적인 경험을 해봐야 한다는 뜻이다. 매번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일일 목표를 미루면 실패의 경험만 쌓여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스케줄만 잘 짠다고 없던 시간이 저절로 생기는 건 아니다. 자신이 직접 주도하고 통제하는 삶을 가져야만 원하는 스케줄을 가질 수 있다. 조금씩 맛본 변화가 동기를 부여하고 이것이 나만의 중심을 만들어준다. 시간이 없는 게 아니다. 시간은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 13 -
★ chapter 15.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 잠들기 전, 내일을 위한 준비
나는 일기를 쓰거나 있었던 일을 꼼꼼히 기록하는 성격이 아니다. 내일은 어떠한 하루를 보낼 거라고 다짐하지도 못한다. 그저 단순하게 오늘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해야 할 일을 다 끝냈는지, 더 하고 싶은 일은 없는지 체크할 뿐이다. 그리고 만약 오늘 해야 할 일을 끝내지 못한 걸 발견하면 그 순간에 바로 해치워버리거나 내일 ‘꼭 해야 하는 리스트’에 적어 놓기도 한다. 이렇게 나는 한주의 일과를 점검하는 용도로 플래너를 사용한다.
* 플래너(planner) : 앞으로 할 일의 절차나 방법 따위를 미리 계획함
오늘 한 일을 다 돌아본 뒤에는 내일 새벽부터 저녁까지 해야 할 일을 작성한다. 이 일을 다 해내겠다고 나와 약속하는 것으로, 4시 30분 기상, 출근 준비, 출근하기, 아침 먹기 등 당연한 일과까지 다 적는다. 사소한 내용도 리스트로 만들면 하루를 돌아볼 때 많은 일을 해냈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건 플래너를 시간별로 세세하게 작성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 새로운 약속이 생기거나 스케줄이 변동돼도 큰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서점을 가야 한다고 치면 ‘저녁 6시 30분에 서점가기’라고 쓰지 않고 ‘서점가기’ 까지만 쓴 뒤 언제든 짬을 내서 서점에 가는 것이다. 이렇게 전날 밤에 내일 할 일을 적어두면 아침에 일어나야 하는 이유와 내일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다.
플래너를 다 작성하면 잠자리에 든다. 4시 30분에 기상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하는 게 좋지만, 일부러 너무 일찍 잘 필요는 없다. 아무런 목적 없이 유튜브를 보거나 SNS를 구경하느라 11시가 넘도록 깨어 있는 게 아니라면 내 몸이 편한 시간 언제든 자도 괜찮다. 이 시간은 내일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서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아니라는 걸 반드시 기억하자.
- 14 -
■ 새벽에 일어나서, 나만을 위한 순간
4시 29분 알람이 울린다. 사실 원래 4시 30분에 알람을 맞추고 잤는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는 4시 30분에 일람이 울리는 장면을 촬영해야 하기 때문에 1분 이른 4시 29분에 일어나곤 한다. 이 1분이 아침에는 굉장히 큰 차이가 있다. 알람 메시지는 항상 ‘일어나라. 삶이 바뀐다’로 지정한다. 매일 일어나면서 이 문구를 읽는 건 아니지만, 몸이 너무 무거워 일어나기 싫을 때 메시지가 머리를 훅 치고 지나가기도 한다.
새벽에 일어나는 것만큼 힘든 싸움은 없다. 이 전투에서 승리하면 어떠한 일도 해 낼 수 있다. 다짐한 대로, 계획한 대로 오늘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나중에 잠을 잔다고 해도 지금은 일어나는 것이 우선이다.
나의 새벽 루틴은 최대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짜여 있다. 일찍 일어나는 것만으로도 피곤한데 지나치게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일정을 끼워 넣거나 너무 복잡한 일을 하면 새벽기상이 힘들어지고 그날 하루가 피곤해지기 때문이다. 반면 간단하지만 나를 소중하게 대접하면 아침 일찍 일어나는 일에 거부감이 없어지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지친 마음을 위로할 수 있어 새벽 시간이 기다려지기까지 한다.
6시가 되면 또 알람이 울린다. 가끔 새벽에 너무 집중력이 높아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을 할 때가 있기 때문에 알람을 맞춰놓았다. 알람이 울리면 여유롭게 출근 준비를 한다. 통근 버스가 6시 30분 쯤 오기 때문에 15분간 옷을 갈아입고 가방을 싼다. 화장과 엑세서리 착용은 3분 안에, 최대한 간단하게 마치고 집을 나선다.
■ 출근하고 나서, 또 다른 나 김유진 변호사
회사에서는 기업 변호사로서 법률자문은 물론, 국제계약, 협상, 소송, 중재 등 다양한 해외 업무를 맡아 처리하고 있다. 출근 전에 나만의 시간을 가진 덕분에 업무 시간에는 온전히 일에만 전념할 수 있는 집중력을 발휘한다.
- 15 -
■ 점심시간, 나의 건강은 영순위
점심시간에는 전날 계획한 대로 운동을 한다. 원래는 집 근처의 헬스장에 다녔지만, 퇴근 후에는 너무 지쳐서 제대로 운동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하고 점심시간을 두 시간으로 변경해 회사 근처 헬스장을 등록했다. 아무래도 아침을 든든하게 먹다보니 점심에 배가 고프지 않을 때가 많은데, 운동으로 열심히 몸을 움직이면 어느 순간 허기가 진다.
갑자기 일이 몰리거나 일정이 생겨 점심에 운동을 가지 못할 때도 물론 있다. 이런 날은 퇴근 후 운동을 간다. 이렇게 상황에 맞춰 일일 스케줄을 조절하기도 하는데, 시간과 순서만 달라질 뿐 일일 목표로 정한 운동은 웬만해선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건강이 0순위이기 때문이다.
■ 퇴근 후, 남는 시간
퇴근 후부터 취침하기 전까지는 보통 네 시간이 남는다. 하지만 두 시간 정도 되는 이동 시간과 저녁 시간을 제외하고 지친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집에 오면 오후 8시쯤 되는데 저녁 먹고 잠시 숨을 돌리면 어느덧 9시가 훌쩍 넘어버리기 때문이다.
이 시간은 하루를 마무리 하는 시간으로, 침대에 눕기 전 나만의 저녁 루틴을 시작한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무엇을 또 하나’ 싶겠지만 나는 스스로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일은 모두 휴식이라고 생각한다. 10시쯤 침대에 눕기 전에는 플래너를 확인하고 내일을 위한 준비를 한다. 이렇게 나의 하루는 나로 시작하고 나로 끝난다.
★ chaptetr 16. 하루를 주도하는 플래너 작성법
■ 시간은 공평하다
하루 24시간은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어진다 하지만 이 시간을 사용하는 방법
- 16 -
은 각자 다르다. 어떤 사람은 많은 일을 하면서도 여유로운 하루를 즐기고, 어떤 사람은 별로 하는 게 없는데도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곤 한다. 왜 이런 차이가 일어나는 걸까?
여유로운 하루는 시간에 끌려 다니느냐 아니면 내가 시간을 장악하느냐에 달려있다. 세상에 시간을 멈출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시곗바늘은 내가 관리하지 않아도 흘러가게 돼 있다. 따라서 나의 목표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파악하고 나에게 얼마큼의 시간이 주어졌는지, 자투리 시간을 얼마나 더 확보할 수 있는지 확인해 스케줄을 주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 내가 주로 활용하는 방법은 바로 플래너를 작성하는 것이다.
STEP 1. 기상 시간부터 취침 시간까지 살펴보기
나의 하루는 새벽 4시 30분에 시작되고 10시쯤에 끝난다. 8시에 출근하는데 4시 30분부터 하루를 기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차트는 단순히 업무를 기록하는 메모장이 아니라 원하는 스케줄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래너이기 때문에 기상시간부터 표시한다.
STEP 2. 조정할 수 없는 시간 표시하기
앞서 말했듯이 나의 출근 시간은 오전 8시고 퇴근 시간은 저녁 6시다. 즉 8시부터 6시 까지 10 시간은 회사에 있어야 해서 조정이 불가능 하다는 뜻이다. 이렇게 업무나 수업 등으로 고정해 놓은 시간 아래에는 관련된 할 일을 작성한다. 이 시간 외에는 특별한 약속이 있지 않으면 자발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이다. 하루의 많은 시간을 매일 똑같이 사용하는 것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시간이 변동되지 않아 원하는 대로 루틴을 짤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편 앞서 말했듯이 우리 회사의 점심시간은 두 시간이다. 이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은 굉장히 많다. 나는 이 시간에 영상편집을 배우기도 했고,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온라인 강의로 들어본 적도 있다. 이것저것 시도하다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게 됐다. 요즘에는 주로 운동을 하는데 배가 안 고플 때는 먼저 한 시간 30분 동안 운동하고 남는 30분 동안 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한다.
- 17 -
한 가지 팁이 있다면 매일 점심시간을 똑같이 보낼 필요는 없다. 하루는 동료와 함께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다른 날에는 혼자 빨리 점심을 먹고 운동을 하거나 책을 읽는 등 다양한 변주를 두는 것이다. 그러면 일주일이 지겹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치지 않고 자기계발을 할 수 있다.
STEP 3. 남는 시간 중 활용 가능한 시간 확보하기
나의 경우 보통 아무 스케줄이 없는 날에는 6시에 퇴근해서 10시에 잠들기 전까지 네 시간 정도의 자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이 중 식사 시간과 이동 시간 두 시간을 제외하면 순수한 자유시간은 두 시간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할 일을 시간별로 지정하지 않는 것이다. 직장인으로 살다보면 퇴근 후 집에 와서 씻고 저녁을 먹고 조금 쉬다보니 8시가 되는 날이 비일비재하다.
또한 해야 할 일을 리스트로 작성할 때는 비현실적으로 너무 많이 적지 않는 게 좋다. 빠르게 달리다가 지쳐서 번아웃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동 시간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노력한다. 아침에는 버스를 타기 때문에 멀미가 나서 글자를 잘못 읽지만 퇴근할 때는 지하철을 타기 때문에 괜찮다. 그날 해야 할 일 중 ‘책읽기’ 혹은 ‘이메일 회신하기’등이 있으면 이때 일정을 끝내기도 한다.
내가 자기계발을 위해 꼭 하겠다고 마음먹은 일, 즉 운동, 취미생활, 공부, 휴식 등은 고정으로 작성한다. 내가 예시로 든 플래너의 경우 ‘퇴근길 책읽기’와 잘 준비하기가 고정돼 있다.
이렇게 내가 저녁 시간에 고정으로 할 일을 작성해 놓을 경우, 저녁에 충분한 자유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이 일만은 꼭 하고 자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또한 퇴근 후에 쉬고 싶어져도 ‘시간이 비었으니 놀아야지’ 라고 생각하지 않고 고정된 일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로 여겨 목표를 달성할 확률이 높아진다.
STEP 4. 추가 자유 시간 확보하기
살다 보면 많은 일이 생각한 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다. 퇴근 후 지친 몸을
- 18 -
이끌고 만원 지하철을 타고 집에 와서 씻고 저녁을 먹으면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 얼마나 많은가? 갑자기 생기는 약속은 왜 이렇게 많은지, 매번 거절하는 것도 눈치 보여 저녁만 먹고 헤어지자고 다짐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앞서 잠깐 이야기 했듯이 나는 새벽을 ‘내가 주도하는 시간’,나머지 시간을 ‘운명에 맡기는 시간’이라 표현한다. 일찍 일어나 생긴 시간에는 아무도 나를 방해하지 않으니 계획한 일을 실천할 수 있지만, 그 외의 시간에는 내가 아무리 미리 계획을 세워도 예상치 못하게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를 우선순위에 두기 위해서는 남는 시간에 나만의 시간을 배정하는 것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그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아주 가끔 회식이 길어져 늦게 끝날 것 같으면 먼저 일어나겠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나오기도 한다. 나와의 약속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과정을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은 스케줄을 갖게 된다. 새벽에 나만의 시간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자투리시간도 알차게 활용한다. 오전 근무와 오후 근무 사이에는 맛있는 점심을 먹고 운동을 한다. 그리고 퇴근 후에는 취미를 갖기도 하고 편히 쉬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 내일 또 어떤 하루가 시작될까? 매일 밤 내일이 기다려진다.
■ 에필로그
새벽, 변화의 씨앗을 심는 시간
“변호사가 되면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책을 쓸거야” 라고 친구에게 이야기 한 적이 있습니다. 어느덧 10년이 지나서야 그 목표를 이루게 됐네요. 원고 집필을 마무리 할 때까지는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책을 내고자 하는 의지와 확실한 목표는 있었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어떠한 내용을 담아야 할지, 내가 책을 내는 게 정말 가능할지, 누가 내 책을 읽어줄지 등 많은 두려움에 휩싸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지나는 것이 진정한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 19 -
즐겁게 이 책을 썼습니다. 결과가 보장돼 있는 도전은 없습니다. 새로운 일에 뛰어들 때 확신이 서지 않거나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는 것도 너무나 당연합니다. 진지한 꿈 앞에서 모두가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죠. 이런 감정들이 도전을 멈춰야 하는 이유가 돼서는 안 됩니다.
진정한 발전은 자신이 잘하는 걸 찾는 것이 아니라 부족함을 인정하고 어제보다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잘 될 거라는 보장이, 해야 할 뚜렷한 이유가 없어도 그냥 해 보세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좋은 습관이 생기고 그것이 모여 미래를 바꿀 것입니다.
2021. 2. 23.
- 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