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문장

묵선

보해성산 2006. 9. 4.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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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근본이며 누구나 똑같이 품고있는 태양같은 본성.태양을 가린 망념의 구름을 벗기는 일을 참선이라 합니다.

활짝 개여서 태양이 온누리를 비추는 것을 해탈세계라 합니다.
선(禪)의 목적은 참나를 깨닫는 데에 있습니다.
선묵(禪墨)은 붓을 잡는 사람에게는 깨달음을 향한 구도의 길이 되고 보는 사람에게는 마음을 비우는 데 도움을 주게 됩니다.


선묵의 가치는 얼마만큼 선(禪)의 향기가 배어 있느냐에 달
려있습니다.
일반서화는 인간의 관념과 감정의 바탕에서 나오는 아름다운형상을 추구한다. 그러나 선묵은 관념과 감정을 넘어서인격 이전의 본성의 무심의 향기를 추구하기 때문에 일반서화를 평가하는 잣대로 작품을 판단할 수는 없으며 다만 보는 이의마음 눈이 열린만큼 보여지는 것입니다.

붓을 드는 순간 얼마만큼 무념의 상태에 들어가느냐의 깊이에 비례하여 선기(禪氣)가 발현되는 정도의 차이에 따라서 작품을 보는 사람의 어두운 마음을 정화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붓의 용필이 대단하다해도 수행의 밝은 기운이 없는 작품은 선묵이 아닌 그림일뿐이고, 수행력은 있으나 표현방법이 유치하다면 선기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기 때문에 유심의 수많은 고개를 넘어 무심에 이르는 참선정진과 기교필력의 수많은 수련을 거쳐서 무기교에 이르는 붓정진과 하나가되어 이루어진 것이 진정한 선묵이 될것입니다.

 

 

 

 


선묵이 여가의 취미를 위한 붓장난이나 불사의 매개물로써 가치보다 묵선일여(墨禪一如)의 구도의 길이며 모든 사람들에게 선의 기운으로 마음을 밝혀주며 그 인생이 밝아지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근본적으로 삶의 질을 바꿔줄 수 있는 최상의 도(道)의 예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젊은날 정신적 방황끝에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서 세상을 버리고 입삽하여 전강대선사 문하에서 참선공부를 하며 수행과 예술의 합일을 추구하며 살아온지 어언 30여 년. 달마조사의 말씀은 저의 삶의 빛이 되었고, 선묵은 정진의 길이 되었고, 작품들은 모든 사람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다리가 되었습니다.

선묵정진에 몰입되어 본성에 가까워질 때 묵향은 더욱 맑아져 선묵작품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삶의 기쁨이 더욱 꽃피울 때 더불어 저의 기쁨도 더욱 커질 것입니다. 한 생각 일으키면 사바세계요, 한생각 놓아버리면 해탈세계인데, 한 생각 놓아버리기가 그렇게 어렵습니다. 윤회의 강물에 인생의 배를 타고 붓한자루 메고 흘러가다보면 바다에 이르러 달마의 진면목을 만나 허허 웃으며 한바탕 춤을 추겠
지요.


그동안 작품들을 모아 화집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인연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밝은 삶이 꽃피우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날마다 새롭고 행복한 날들이 되시기를 합장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불기 2546년 부처님 오신날
속리산 달마선원 범주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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