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실기방법

[스크랩] 전각의기법

보해성산 2007. 3. 1.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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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전각의 기법

 

 

 

  천년의향기 싸이트 발췌: http://chonhyang.com

 

 

한자문화권에서는 오래 전부터  문자조형의 전통이 이어져 왔기에 그 기법에 관한 이론적 바탕도 깊고 튼튼할 수밖에 없다. 전각이 한 치 내외의 평면 위에서 이루어지기에' 방촌의 예술'로도 불리는 것을 생각하면 그 기법들은 지극히 엄중하며 세밀하다.  

전각에는 3가지 기법이 있는데 자법, 장법, 도법이 그것이며, 이 세 가지 기법이 잘 어우러질 때 훌륭한 작품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기법 자체에 얽매이기보다는 참신한 해석과 작가 자신만의 독특함이 요구되기도 한다.

1. 자 법(字法)

자법은 인면에 새길 내용과 잘 어울리는 전서체를 고르는 일을 말한다. 하나의 인에 다른 서체를 혼용해서는 안되며 문자의 정확한 사용을 위해 한자 전반에 걸친 방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2. 장 법(章法)

'장법'은 인면에 글자를 배열할 때 전체의 흐름이 자연스럽고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고암(古岩) 정병례(鄭昺例)'선생은 '장법'에서 고려하는 요소들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① 임고(臨古) : 옛 선인들의 작품 중 좋은 것을 가려서 모각하여 선인들의 작품으로부터 기법 등을 배우는 것이다.

② 소밀(疏密) : 필획의 굵고 가는 특징 및 획의 다소와 문자 공간을 적절히 활용하여 전체적 구성을 이루는 것이다.  

③ 경중(輕重) : 문자의 필획을 굵게 하여 무겁게 하거나 가늘게 하여 가볍게 하는 등의 전체적 균형을 이루어 내는 것이다.  

④ 증손(增損) : 필획이 많은 경우에는 줄여서 간단히 하고 적을 때는 늘여서 복잡하게 하여 공간의 구성을 꾀하지만 이를 너무 무리하게 이용하여 뜻이 통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진다.

⑤ 굴신(屈伸) : 문자의 형태를 변형시켜 활용하는 것으로 필획을 굽히거나 또는 그 모양을 폄으로써 변화를 주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구부리면 안 되는 경우나 또는 펴서는 안 되는 문자의 획을 무리하게 하면 문자로서의 의미를 이루지 못한 것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⑥ 나양( 讓) : 문자가 놓여지는 장소를 좌우 또는 상하로 이동시키거나 그 형태를 늘이거나 줄여서 위치를 이동하여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⑦ 승응(承應) : 문자의 배치 또는 문자자체 형태에 의해 이루어지는 공간을 균형적으로 호응시켜 전체적인 강약의 변화를 주는 것으로 문자 서로가 대각 또는 거울 대칭을 이루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⑧ 교졸(巧拙) : 교묘하지만 너무 섬세하지 않게 소박하지만 너무 평범하지 않게 변화를 주면서 전체적 구성을 꾀함을 의미한다.

⑨ 의기(宜忌) :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할 것과 반드시 피해야 할 것을 가려서 적용한다. 즉, 필획이 많은 경우는 정연하고 느긋한 형으로 만들도록 적극적으로 행하며, 변화가 많은 형태의 문자를 섬세하게 하려고 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  

⑩ 변화(變化) : 동일한 꼴의 문자가 중복되어 사용되는 경우에는 어떠한 변화를 줄 것인가를 염두에 두고 문자의 연속상태와 전체 분위기의 흐름을 충분히 생각하며, 자획의 경중 및 공간을 크게 또는 작게 하는 등 세밀한 검토를 해야 한다.

⑪ 반착(盤錯) : 문자의 모양은 대부분 세로로 길고 필획이 많은데 이를 네모진 인에 넣고자 할 때 문자의 일부를 굽히거나 다른 장소로 옮겨 변화시키는 것이다.

⑫ 이합(離合) : 필획의 집중과 분산을 적절히 활용하여 전체적인 구성을 하는 것으로 필획이 많아 문자 꼴이 옹색하게 된 경우는 필획을 분산시켜 여유 있게 하고, 반대로 필획이 적어 문자의 형태가 흩어져 있으면 이를 집중 통합시켜야 하는데, 이러한 집중과 분산도 무리하게 꾀하면 전체적 흐름을 해칠 수 있다.

⑬ 계획(界 ) : 네 글자로 구성된 인의 경우에는 문자들 간에 열십자(+)등의 경계선이나 가로 또는 세로의 경계선을 사용하여 변화를 주는 것을 말한다.

⑭ 변연(邊緣) : 테두리를 적절히 설정하여 전체의 구성에 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두 곳은 좁게 그리고 두 곳은 넓게 하거나, 세 곳을 좁게 하고 한 곳을 넓게 하는 등의 방법을 적절히 이용하여 구성한다.

 

. 도 법(刀法)
도법에는 선인들이 제시한 여러 가지 도법이 있지만 도법에 얽매일 필요가 없음이 함께 강조되기도 한다. 붓에 중봉(中鋒)과 측봉(側鋒)이 있듯이 칼에도 역시 중봉과 측봉이 있다. 글씨에 여러 서체가 있듯이 인장에도 주문(朱文) 백문(白文) 등으로 구분하는 것이 있다. 이에 따라 도법이 달라지게 된다.

도법에는 칼을 잡는 법을 뜻하는 '집도(執刀)'와 칼을 움직여 나가는 법을 뜻하는 '운도(運刀)'가 있다.
 
집도에는 손가락으로 잡는 '쌍구법(雙鉤法)'이 있고 한꺼번에 손으로 도간을 잡는 '악관법'이 있다. 쌍구법은 세밀하고 까다로운 작업을 할 때 적용되고 악관법(握管法)은 선이 굵고 큰 도장을 새길 때 주로 사용된다.

 

▲ 악관법

▲ 쌍구법



운도에는 쌍입도법(雙入刀法)과 단입도법(單入刀法)이 있는데 쌍입도법은 한 획의 양쪽 가장자리에 칼로 각도를 넣는 방법으로 미리 돌 위에 씌여진 문자를 충실히 새겨 나간다. 이는 문팽(文彭)이래 옛부터 행해진 기법으로 단입도법이 유행하고는 거의 쓰이지 않게 되었다.

단입도법은 획의 한 쪽 면에 각도를 넣어 한 획을 만드는 법이다. 칼이 지나지 않는 다른 한 면은 자연의 허물어짐에 맡겨지기 때문에 많은 경우 문자를 쓰지 않고 도의(刀意)에 따라 새겨나간다. 명나라 때의 하설어(何雪漁)로부터 시작되어 청나라 때의 정경신(丁敬身)에 이르러 기법이 확립되었다고 볼 수 있다.

 

 

*작성법

 

인(印)의 작성법은 고암 정병례(古岩 鄭昺例)선생님의 글 "조형예술로서의
  전각"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① 인고(印稿)의 작성
인고는 새기려고 하는 인이 완성된 상태를 가정하여 종이에 원고를 만든다. 먹과 주묵을 사용하여 원하는 상태가 되기까지 수정을 가하며 작성한다. 인고용 종이는 빳빳한 엽서정도 크기의 종이가 적당하다. 인고의 작성순서는 먼저 종이에 먹을 칠하여 검게 한다. 먹이 마르면 인재를 종이에 대고 연필로 인의 크기를 정확하게 옮긴다. 음각의 경우는 주묵을 사용하여 붓으로 문자를 쓴다. 그리고 수정은 먹과 주묵을 번갈아 사용하여 조심스럽게 완성해 나간다. 반대로 양각의 경우는 종이를 주묵을 사용하여 붉게 칠한 후 먹을 사용하여 문자를 쓴다. 여기서 실제 인면에 포자할 경우도 마찬가지이지만 인고를 작성할 경우 처음부터 문자를 면에 가득 써넣으면 수정하는 데 어려운 점이 있으며 답답한 느낌을 줄 수 있으므로 인면의 안쪽으로 수 밀리 정도의 여백을 두어야 할 것이며, 그 여백의 정도는 인재의 크기 또는 원하는 정도에 맞게 조정한다.

 

▲ 전각가 황석봉의 인고 (출처:황석봉 印譜)


② 인면(印面)의 손질
시판하고 있는 인재는 표면에 두터운 왁스를 입혀 놓았거나, 면이 거칠게 절단되어 있기 때문에 사포를 이용하여 인면을 손질한다. 이 경우 사포는 평탄한 유리판 위에 놓고 사용한다. 손질할 경우는 네 면을 골고루 번갈아 쥐면서 손질하여 인면을 평평하게 한다. 사포는 처음에는 거친 면을 사용한 후 최종적으로는 고운 면을 이용한다.

③ 포자(布字)
음각을 새기려고 하는 경우는 인면에 주묵을 이용하여 골고루 짙게 칠하고 마르면 인고를 기준으로 하여 거울대칭의 글자(거꾸로)를 먹을 이용하여 쓴다. 반대로 양각의 경우는 인면을 먹으로 글씨를 주묵으로 쓴다. 이 때 대칭글자는 OHP 용 투명필름을 이용하여 인고를 복사한 후 뒤집어서 이를 보면서 글씨를 써내려 가면 된다. 또는 복사가 어려운 경우는 처음에 작성한 인고를 거울에 비추어 거울상에 비치는 거꾸로 된 글씨체를 보면서 글씨를 써내려 갈 수 있으며, 최근에는 판박이형 전사용지나 전사액을 이용한 KIT를 사용하여 한층 더 손쉽게 인면에 작성할 수 있다. 인면에 직접 포자할 경우는 충분히 시간을 들여 수정하면서 원하는 형태를 얻을 수 있도록 작성한다.

④ 운도(運刀)
운도는 앞에서 설명한 전각의 3법 중 도법을 활용하여 전각도를 이용하여 새기는 방법을 의미하며, 칼끝에 힘을 주어 잡아당김으로써 인면을 새기는 방법과 밀어 새기는 두 종류의 활용이 가능하다.

⑤ 印을 새김
인면에 그려 넣은 형상을 실제로 새겨나가는 것으로 운도하기 편하게 인재의 방향을 바꾸어 가면서 새기는 것이 좋다. 선이 단조롭지 않도록 새김에 있어서도 강약의 변화를 생각하면서 칼맛을 내도록 새겨나간다. 칼날을 약간 세움으로써 터져 나가는 맛을 내거나 칼날을 조금 눕혀 새김으로써 매끄러운 맛을 내는 등의 변화를 주면서 운도의 다양성에 따른 더욱 색다른 새김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⑥ 수정(修正)
새김을 끝낸 작품은 한 번 검인을 하여 결과를 보면서 불완전한 부분은 보도(補刀)를 가하여 수정한다. 인영의 부분에 수정액을 칠하거나 인면의 먹을 넣어 살펴본 후에 수정을 하면 더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윤곽이 너무 매끄러운 경우에는 칼날로 약간 두드려 변화를 주기도 하면서 인을 완성한다.

⑦ 검인(鈐印)
인주는 인 면에 골고루 가볍게 묻힌 후 인면의 전체에 골고루 힘을 주어 원하는 위치에 조심스럽게 찍어낸다. 이 경우에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하면 다시 수정과 검인을 반복하여 작품을 완성한다

출처 : 찻잎
글쓴이 : 찻잎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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