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 16. 22:18ㆍ서예작품방/하루헌전
6회 하루헌과 친구들전
2009,5.22- 29
대구대덕문화전당
甘露寺次韻 / 金富軾
俗客不到處(속객불도처)에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
登臨意思淸(등임의사청)이라
눈길 따라 마음이 밝아 온다
山形秋更好(산형추경호)요
산은 가을이라 한결 아름답고
江色夜猶明(강색야유명)이라
강물은 밤에도 맑게 비친다
白鳥高飛盡(백조고비진)이오
갈매기는 멀리 날아가고
孤帆獨去輕(고범독거경)이라
외로운 배는 바다 위를 둥둥 떠 간다
自慚蝸角上(자참와각상)에
아 부끄럽네 이 세상에서
半世覓功名(반세멱공명)이라
반평생을 벼슬길에서 헤맨 것이
(通 解)
이 절경은 俗世의 사람들이 발길이 닿지 않는 곳으로, 산에
오르고 골짜기를 굽어보는 마음은 상쾌하기만 하다. 산은
단풍의 계절이라 더욱 아름답고 멀리 흘러가는 강줄기는
달빛에 그 빛이 영롱하지 않는가.갈매기 떼가 날고 배는
한가하게 떠 가는 그 자연 속에 잠시라도 묻혀보니 좁은
집에 살면서 벼슬길에 뜻을 두었던 자신이 부끄러워 견딜 수
없다.
(註 解)
次 韻(차운) : 감로사의 벽에 붙은 律句(韻字의 詩)의 韻을
따서 글을 지은 것.
俗 客(속객) : 세상사람.
登 臨(등임) : 산에 오르고 강물에 임함.
白 鳥(백조) : 갈매기.
蝸 角(와각) : 작고 좁은 집(좁은 세상, 하찮은 세상).
半 世(반세) : 반평생.
(著 者)
金富軾(김부식) :고려시대의 문신·학자 (1075년~1151년)
인종의 명령을 받아 《삼국사기》를
본관 경주. 자 입지(立之). 호 뇌천(雷川).
시호(諡號)는 문열(文烈). 신라 왕실의 후예
로서 경주의 주장(州長)인 위영(魏英)의 증손자.
국자좨주 좌간의대부(國子祭酒左諫議大夫)
근(覲)의 셋째 아들. 네 형제가 모두 과거로
진출하였으며, 그 가운데 부일(富佾)·부식
부필(富弼)은 문한(文翰)으로 이름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