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23. 23:42ㆍ제2회 서예 개인전
漢詩十曲屛 (134×34㎝×10)
神策究天文
妙算窮地理
戰勝功旣高
知足願云止
秋風惟苦吟
世路少知音
窓外三更雨
燈前萬里心
曙色明樓角
春風着柳梢
鷄人初報曉
己向寢門朝
春雨細不滴
夜中微有聲
雪盡南溪漲
草茅多少生
山上木頭菜
海中石水魚
桃花紅雨節
飽喫臥看書
請看千石鐘
非大叩無聲
萬古天王峯
天鳴猶不鳴
採藥忽迷路
千峯秋葉裏
山僧汲水歸
林末茶煙起
幸逢伽倻寺
行裝帶雨痕
相看方一笑
相對却無言
空階下鳥雀
無事晝掩門
靜中觀物理
居室一乾坤
水國秋光暮
警寒雁陳高
憂心輾轉夜
殘月照弓刀
그대의 신기한 책략은 하늘의 이치를 다했고
오묘한 계획은 땅의 이치를 다했노라
전쟁에 이겨서 그공 이미 높으니
만족함을 알고 그만 두기를 바라노라 <與隋將于仲文 乙支文德>
쓸쓸한 가을 바람에 애써 시를 읊어보나
험한 세상길 내 마음 알아주는 이 드물구나
이 한밤 창밖은 비 내리고
등불 앞에 마주한 만리 먼 곳을 향하는 내 마음이여<秋夜雨中 崔致遠>
새벽빛이 누각 모서리에 및나고
봄바람은 버드나무 가지를 휘감는고나
계인이 새벽을 알리는데
이 몸은 침문을 향하여 아침을 맞노라 <金富軾>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듯 마는 듯
밤중에 들려오는 실낱같은 소리
눈 녹은 남쪽 개울 물 불어났으려니
그동안 새싹은 얼마나 자랐을까 <春興 鄭夢周>
산에 나는 나물 중에 제일은 두릅나물이요
바다 가운데 제일가는 고기는 조기니라
복사꽃 붉게 떨어질 때
배불리 먹고 자리에 누워 책을 읽노라 <李滉>
청컨대 천개의 돌종을 보라
크게 두드리지 아니하면 소리가 안 나니
저 만고의 천왕봉을 보라
하늘이 울망정 묵묵한 채로 울지 않는다 <題德山溪亭柱 曺植>
약을 캐려가다가 문득 길을 잃었는데
온산봉우리가 단풍속에 묻혔더라
산승이 물을 길어 돌아가는데
수풀 끝에서 차 다리는 연기가 일어나누나 <山中 李珥>
산길을 헤매다 가야사를 만난 반가움이여
행장을 풀어 보니 비에 젖은 흔적이 얼룩졌고나
서로 바라보며 싱긋이 웃을 뿐
마주 대하고도 아무 말이 없었다 <金長生>
아무도 없는 뜰에는 작은 새들이 내려와 노닐고
외출할 일도 없어 대낮에도 사립문을 닫아두었네.
조용한 가운데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관조하니
내가 살고 있는 이 집이 바로 하나의 우주인 것을 <許穆>
수국에 가을빛 저무니
추위에 놀란 기러기 떼 높이 난다
걱정으로 뒤척이는 밤
잔월이 궁도를 비치네 <閑山島夜吟 李舜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