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12. 23:40ㆍ한시
사단법인 한국서예협회와 중국서법가협회 간의 제4회 한.중서예교류전이
3월에 서울에서 열린다고 하여 출품하려고 작품을 해보았다.
누실명은 유우석이 지었는데, 그것을 본받아 허균이 다시 지었는데
이를 예서로 간결하게 쓰보았다.
陋室銘 許筠
房闊十笏 南開二戶 午日來烘 旣明且煦 家雖立壁 書則四部 餘一犢鼻 唯文君伍
酌茶半甌 燒香一炷 偃仰棲遲 乾坤今古 人謂陋室 陋不可處 我則視之 淸都玉府
心安身便 孰謂之陋 吾所陋者 身名竝朽 廬也編蓬 潛亦環堵 君子居之 何陋之有
방의 넓이는 10홀, 남으로 외짝문 두 개 열렸다. 초가삼간. 누옥의 구체적 묘사
한낮의 해 쬐어, 밝고도 따사로워라. 자연 환경의 쾌적함
집은 겨우 벽만 세웠지만, 온갖 책 갖추었다. 家徒四壁(가도사벽) 물질(가난)↔정신(선비의 자긍심)
쇠코잠방이로 넉넉하니, 탁문군(卓文君)의 짝일세. 적빈(赤貧) 속의 여유
차 반 사발 따르고, 향 한 대 피운다. 기품과 여유있는 생활
한가롭게 숨어살며, 천지와 고금을 살핀다. 세속을 잊고 사물의 이치를 궁구함
사람들은 누추한 방이라 말하면서, 누추하여 거처할 수 없다 하네. 외부의 시선(평가)
내가 보기엔, 신선이 사는 곳이라, 마음 안온하고 몸 편안하니, 화자의 인식(반론)
누추하다 뉘 말하는가. 외부의 평가에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의지
내가 누추하게 여기는 건, 몸과 명예가 모두 썩는 것. 입신양명 추구의 현실에 대한 부정적 인식
집이야 쑥대로 엮은 거지만, 도연명도 좁은 방에서 살았지. 선인(先人)을 통한 교훈
군자가 산다면, 누추한 게 무슨 대수랴. 대범하고 호탕한 삶의 자세 표현
-허균(1569~1618)의 ‘누추한 내 방’(陋室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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