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5. 20:44ㆍ한시
謁 莊 陵
端宗子規樓韻을 따서 지음
簒位端宗逐帝宮 王位 빼앗긴 단종 궁궐에서 쫏겨나
遠離寧越疊山中 멀리 영월 산중으로 떠나셨네
六臣當殺心猶壯 사륙신 죽음 당해도 마음은 씩씩했고
幼主終年恨不窮 어린 임금 일생 마친 한 끝이 없도다
泠浦含哀流水咽 청녕포 슬픔 안고 흐르는 물도 울부짖고
杜鵑啼血落花紅 두견새 피 토하는 울음 낙화를 붉히누나
興州寒士追先古 순흥 땅 한사가 선조를 추모하며
晩謁陵園慕聖聰 늦게사 능침 뵈오니 聖聰이 그립나이다
先古는 선조 조상 옛날옛적 遯菴先祖 諱 翰廷께서 단종 찬위 시
國學에서 공부하시던 일을 거두시고 영주로 落鄕하시어 不事二君의
절의를 지키신 고사
寧海有感 (1)
白首倉顔志不灰 몸은 늙어도 뜻은 살아서
故家尋訪慧心開 이름난 집 찾아가니 밝은마음 열리네
禮州古宅玄禽返 영해의 옛집에는 제비가 돌아오고
仁里靑丘白鷗回 어진 마을 푸른 언덕에는 백구가 돌고있네
百世善承忠孝閣 백대나 선을 이은 충효각이요
千秋無變觀魚臺 긴 세월 변치않는 관어대로다
遲遲夏日西山盡 긴긴 여름 날도 서산에 해가 지니
薄暮冥冥驛路催 저녘 햇살 어둑어둑 돌아갈 길 재촉하네
寧海有感 (2)
傳來美俗變如灰 전해오는 미풍양속 재 같이 변하는데
世守儒鄕旅路開 대대로 지켜온 선비의 고을 가게되었네
八姓宗中花樹盛 한동네 팔종가에 종친들 번성하고
三思海上瑞禽回 삼사해상공원엔 서조가 돌아오다
歷巡處處尊賢閣 지나가는 곳곳마다 존현(尊賢)하는 정각 있고
禮訪村村敬慕臺 찾아가는 마을마다 경모하는 누대있다
尙古名門尋未盡 옛 것 숭상하는 명문을 다 못 찾았는데
杜鵑啼送告歸催 두견새 울며 전송 돌아갈 길 재촉하네
八姓:영양남씨 무안박씨 재녕이씨 안동권씨 수원백씨 일선김씨
신안주씨 영천이씨
寧海有感 (3)
肉身已老志非灰 육신은 이미 늙어도 의지는 사그러지지않아
仁里儒門訪路開 어진마을 선비 문중 찾을 길 열렸네
五十川邊靑霧靄 오십천 가에는 푸른 안개 피어오르고
三思海上白鷗回 삼사해상공원에는 백구가 돌아오네
歷尋谷谷賢良廟 찾아가는 골짝마다 선현들의 사당있고
巡禮坊坊尙古臺 예방하는 마을마다 옛것 숭상하는 대로다
華閥古家斜日暮 번성한 고가에 지는 해 기우니
返途如急笛聲催 돌아갈 길 바쁜 듯 경적 소리 재촉하네
會遊方壺亭 1994년6월10일 韶園先生을 모시고 청송군수 曺昌鉉씨의
초청에 응해서 지은 시다
端陽五月綠陰佳 단오철 오월이라 녹음이 아름답고
勝地仁鄕景色加 명승지 어진 고을 좋은 경치 더했네
安德遺風今不變 안덕 고을 남은 풍속 지금도 변치않고
靑鳧物象古無差 청송의 물상은 얫날과 별차 없네
五仙遊躅何時事 오선이 놀던 자취 어느 때의 일이던가
賢裔弘規此日多 어진 후손 넓은 규범 오늘에 많도다
嘉會官民敦睦席 관민의 좋은 모임 친목하는 자리요
誦吟斜日帶煙霞 외우고 읊는 가운데 저녘 놀 드리우네
五仙은 方壺趙遵道 蒼石李埈 東溪趙亨道 河陰申楫 權楓崖를 말함
安德은 청송의 옛 이름임
登觀風樓(1)
滿城樓閣競聳天 성 가득찬 누각들 솟아오르기 다투고
萬樹千家此閣前 모든 나무 많은 집 이집 앞에 있네
壓峀高臺紅靄上 산을 누른 높은집 붉은 놀위에 있고
凌宵巨木紫霞邊 하늘 능멸하는 큰나무 붉은놀 가에 있누나
公山勝地三秋月 이름난 팔공산엔 가을 달 밝고
徐伐康衢萬戶煙 서라벌 편은 거리 만호의 연기로다
名所元來多說話 유명한 곳은 원래 설화가 많흐니
登臨靜聽美談筵 누에 올라 조용히 미담듣는 자리로세
登觀風樓(2)
觀風樓屹達城天 관풍루 달성 하늘에 우뚝하니
萬象千容在此前 모든 현상 많은 모습 이 앞에 있네
壓峀飛甍紅日下 산을 누를 용마루는 붉은 해 아래 있고
懸空朱檻白雲邊 공중에 달린 붉은 난간 흰구름 가에 있네
仁鄕芳躅揚明月 어진 고을 꽃다운 자취에 밝은 달 드높고
新市康衢帶瑞煙 새 시가지 편은 거리 상서로운 연기 끼이네
勝地自來多美俗 명승지 예부터 아름다운 풍속 많으니
登臨尙古頌吟筵 누에 올라 옛것 숭상 기리는 자리로세
觀風樓:옛날 관찰사가 민풍(民風)을 살피고 경치를 즐기든 곳
謁玉山書院
紫玉山光太古容 자옥산 경치는 태고의 모습이요
晦翁學眽士林宗 회재 선생의 학맥은 사림들의 으뜸이라
高樓巨閣臨泉石 놉고 큰 집들은 泉石에 임해있고
畵棟朱欄伴鶴松 화려한 기둥과 난간은 松鶴과 짝지었네
賜額軒楣槐影厚 사액 걸린 처마엔 괴화 그늘 두텁고
求仁堂宇竹陰濃 구인당 묘우에는 대그림자 짙도다
遺留懿範千秋爀 남기신 아름다운 모범 천추에 빛나니
謁廟儒生不絶笻 알묘하는 유생들 끊이지 아니하네
玉山書院:회재(晦齋) 이언적(李彦廸) 선생을 모신 서원임
遊俗離山法住寺
曲路回回轉且回 굽은길 돌고 돌아 궁굴고 또 돌아가니
湖西第一洞天開 충청도 제일가는 동천이 열렸도다
蒼松蔚蔚幽禪逕 푸른 솔 울창하여 절 가는 길 어둡고
綠水淸淸淨陋埃 푸른 물 맑고 맑아 더러운데 정화하네
再到山門圍碧樹 다시 절에 이르니 푸른 나무 둘리고
舊題碑誌蝕靑苔 오래된 비문은 청태가 침식했네
俗離了日雲耕樂 속세떠나 온종일 자연을 즐기니
法住心田宇量恢 불법이 심전에 머물러 氣宇와 도량을 넓히네
遊擎天臺感吟
三南勝色聚雩亭 삼남의 좋은 경치 무우정에 모이고
獨秀天臺捧紫冥 홀로 빼어난 경천대는 하늘을 받들고 있네
晩唱漁歌留葦岸 늦게 부르는 뱃노래는 갈대언덕에 머물고
孤飛雁影落沙汀 외로운 기러기 그림자 모래 강변에 떨어지네
追先芳躅仁風起 선현 추모하는 자취에는 어진 바람 일고
懷慕遺香感淚零 회모하는 남은 향기 감격의 눈물이라
錦繡自成文彩畵 비단 수 문채나는 그림 저절로 이루니
丹楓翠嶂總爲屛 붉은 단풍 푸른 산은 모두가 병풍되네
謹次鷄林懷古
春滿鷄林吐古香 봄이 무르익은 계림에는 옛 향기 토하는데
興亡衰盛在君王 흥망성쇠가 임금에개 달려있다
六村貴裔圍瑤帶 육촌의 귀한 자손 옥대를 두르고
三姓賢仍禪袞裳 삼성의 어진 후손 임금 자리 물려줬네
寂漠寢園飛絮白 적막한 왕릉에는 버들꽃 휘날리고
荒凉輦路暮煙黃 황량한 연로에는 저녁 연기 누렇구나
千年文物今猶赫 천년의 문화유물 지금도 빛나니
感舊風情豈不揚 옛 생각 도리키는 정 어찌 다 드러내리
謹次獨樂堂
花裏三春暮 꽃 속에 봄이 저무니
吟情獨有餘 시정이 홀로 남아 도누나
劉公銘陋室 劉禹錫은 누추한 방에 銘을 붙여 경계했고
蘇子賦閒居 蘇軾은 賦 지으며 한가롭게 살았네
澗路槐陰密 시내갓 길에는 괴화 나무 그늘 빽빽하고
庭園竹影疎 동산에는 대 그림자 성그도다
壎篪相樂處 형제 분 사이좋게 즐기던곳이
古色尙依如 아직도 옛 모습 그대로구나
*獨樂堂:晦齋(회재) 이언적 선생이 그 아우 농재(聾齋)와 공부하시던 곳임
*壎(질나팔훈)篪(저이름지):형이 질나팔을 불면 아우는 저를 불어 화답하는 형제간 의 두터운 우애를 상징함
遊漢江
漢水淸淸鏡水容 한강 물 맑고 맑아 거울 같은데
船遊千里解藜笻 뱃놀이 천리 길 청려장 풀어놓고
白鷗邀客從舷渡 백구는 손님 맞아 뱃전을따르고
高閣連天作影峰 연이은 높은 집들 봉우리가 되었네
三角山頭雲靄靄 삼각산 위에는 굴름이 피어 오르고
廣津水面月溶溶 광나루 수면엔 달빛이 한가롭다
定都六百滄桑變 서울되고 욱백년 창상의 변을
防守勳功汝役恭 막고 지킨 그 공훈 너의 역할 공경한다
謹次白馬江(1)
扶餘文物已成邱 부여의 문물은 이미 언덕으로 변했으니
往跡無言古色愁 지난 자취 말이 없어 고색이 시름짔네
白馬江波鷗影沒 백마강 물결에 갈매기가 잠기고
扶蘇山月客懷悠 부소산 달빛에 나그네의 회포 아득해라
落花巖壁藏悲話 낙화암 절벽은 망국의 슬픈 예기 감추고
泗水霜風覺暮秋 사자수 서릿바람 모추임을 깨닫겠네
一去英雄雲寂寂 여웅들 한번 가고 구름만 적적하니
浮生若夢總虛舟 헛된 인생 꿈과 같아 모두가 빈배로세
謹次白馬江(2)
作伴春遊泗沘邱 친구들과 사비성 언덕에 봄놀이 가니
扶蘇山寂杜鵑愁 부소산 한적한데 두견새 시름짇네
落花巖峻雲霄邈 낙화암 우뚝 솟고 하늘은 먼데
白馬江深水路悠 백마강 깊은 물 뱃길이 아득해라
半月城墟荒百草 반월성 빈터에 백초가 욱어지고
釣龍足跡錄千秋 조룡대 발자취는 오랜 역사 기록되네
風生渚畔芳魂弔 바람이는 물가에서 방혼을 조문하고
泛氾水流一葉舟 일엽편주 둥둥띄워 흐름 따라 가리라
방혼:꽃다운 나이에 죽은 영혼
謹次萬景臺(全州)
百尺高臺白霧橫 백척 높은 대에 흰 안개 질렸는데
登臨賞景太牽情 올라가 경치 보니 정을 크게 끄누나
山如向慕扶餘國 산은 부여국 향해 사모하는 것같고
樹似望懷百濟城 나무도 백제성을 향해 그리는 듯 하누나
萬頃平原春風發 만경 넓은 들엔 봄 기운이 일어나고
七峰洞壑夕嵐生 완산 칠봉 골자기엔 저녘 놀이 생겨나네
無心雲水無停處 무심한 물과 구름 머물 곳이 없는데
遙看天涯憶古京 먼 하늘 바라보며 옛서울 생각하네
三土會同夫人遊絶影島 1994.4.22. 대구사범 동문회 여행시
夫婦同行絶影島 부부가 동반해서 절엉도에 함께가니
太宗臺屹海風香 태종대 우뚝하고 바다 바람 향기롭다
奇巖絶壁登龍氣 기암 절벽은 등천하는 용의 기상
碧水銀波射日光 푸른 물 은 물결은 햇빛에 반짝이네
白鳥窺魚翔影急 백조는 고기 엿봐 날그림자 급하고
黃蜂採蜜接花忙 벌들은 꿀을 빨러 꽃을 찾기 바쁘구나
浮生若夢遺芳遠 허무한 인생 꿈 같으나 남길 명예 멀것이니
今日分情後日章 오늘에 나눈 정은 뒷날 표장(表章)될것이다
登臨琵瑟山
携笻登陟最高峰 지팡이 짚고 최고봉에 오르니
大小岡巒衛護容 크고 작은 산들이 호위하는 모습이라
幽谷茂林逍素鶴 아늑한 골자기 짙은 숲엔 흰 학이 노닐고
奇巖絶壁秀孤松 기암 절벽에는 소나무가 빼어나다
鶯歌琵瑟吟風樂 꾀꼬리 비슬에서 노래하며 즐기고
鷺舞龍淵弄月逢 해오라기 용연에서 달을 만나 노니네
盡日淸遊須脫俗 하루 종일 놀면서 속계를 벗어나니
浩然之氣滿心胸 호연한 기운이 가슴 속에 가득하네
비슬산;대구 남쪽에 있는 산 이름
용 연:비슬산 아래 있는 용연사 앞에 있는 연못
濟州旅行有感
宿圖探勝濟州行 제주도 여행하기 오랜 계획에
蒼昊飛翔氣象晴 푸른 하늘 날음에 일기도 맑았다
極目西南滄海濶 보이느니 서남방에 넓은 바다요
橫天左右片雲輕 가로지르는 하늘엔 구름도 가벼워라
落霞增彩三多島 저녘놀 채색 더한 삼다도오
殘照斜明日出峰 지는 해 비스틈이 일출봉 밝히내
蛇窟龍巖藏秘話 사굴 용두암에 신비로운 예기 잠겼으니
觀光到處繫留情 관광 길 가는 곳마다 정을 머물게 하네
三多島:石多 風多 女多의 섬 제주도를 말함
夢見金剛山(1)
夢踏金剛上上峰 꿈속에 금강산 상상봉 밟으니
煙霞開豁萬千容 연하가 탁트여 일만 이천의 모습이라
奇巖絶壁除雰散 기암절벽엔 음침한 안개 흩어지고
幽壑層巒淑氣鍾 아득히 솟은 골짝 숙기가 모였도다
千佛洞天看佛影 천불동천에선 부처님 그림자 뵙고
三仙巖窟躡仙蹤 삼선암굴에선 신선의 자취 밟았도다
登臨高峻凌雲海 높은 곳에 올라가 구름 바다 얏보고
一吸鴻濛滌蕩胸 홍몽을 들어쉬니 가슴이 씻겨지네
홍몽:천지 자연의 원기
又 (2)
夢登楓嶽萬千峰 꿈속에 금강산 만이천봉 오르니
億兆蒼生總會容 억조 창생 만물들 다 모인 모습이네
叢石水禽游放海 총석정 물새들 바다에서 노닐고
毘盧僧侶悟禪鍾 비로사 승려들 종소리에 교리를 깨닫도다
巢仙巖畔貪花跡 소선암 가에는 꽃을 탐낸 자취 있고
赤壁江汀玩月蹤 적벽강 가에는 달 구경한 자취 있다
伴鶴騰天周覽勝 학과 함께 하늘 올라 승경을 두루보니
拂塵除鬱盪襟胸 속세의 답답한 가슴 깨끗이 씻겼노라
登忘憂公園(1)
騎將威容鎭碧坡 말탄 장군 씩씩한 모습 푸른 언덕 누르고
金莎瑤草展如羅 금잔디 고운 풀 비단을 편 것 같다
長堤柳幕鶯歌亂 긴둑 버들엔 꾀꼬리 노래 요란하고
幽壑松林鳥語多 그윽한 솔숲엔 새 소리 많도다
寒食東風蒼葦岸 한식 동풍에 푸른 갈대 기슭이요
淸明春水白鷗波 청명 봄물엔 백구의 물결이라
龍蛇倡義紀功績 임진왜란 의병의 공적 기록됐으니
憂國衷情萬姓和 나라 위한 참된 마음 만 백성 화합하네
망우공원:망우당 곽재우 장군의 동상과 충의탑이 있다
又 (2)
忘憂園樹覆靑坡 망우공원 나무들 푸른 언덕 덮은데
載酒登臺俯碧羅 술 싣고 대에 올라 푸른 비단 풀 내려본다
騎像勒碑奇聞隱 말탄 동상 새긴 비엔 기이한 예기 숨어있고
飛樓畵閣史談多 날듯한 누각에는 역사예기 많도다
氣淸斜徑連紅色 공기 맑은 비탈길엔 붉은 꽃 이어졌고
天朗琴湖起綠波 하늘 맑은 금호강엔 푸른 물결 이누나
盡日吟觴懷故事 온종일 읊고 마시며 옛날 일 생각는데
鶯歌松韻弄春和 꾀꼬리 소리 솔바람 소리 화창한 봄 희롱하네
遊桐華寺(1)
大佛慈悲四海咸 큰부처 자비심은 세상에 고루 미쳐
信徒如縷繼來監 신도들 연이어 줄 지어 구경 오네
唄聲響谷和鍾磬 독경 소리 골짜기 울려 풍경과 어울리고
葩片飄風點錦衫 꽃닢은 바람에 날려 비단 적삼에 점을 찍네
日照冠巖呈彌勒 해가 갓바위를 비취니 미륵불 드러나고
月移銀漢載雲帆 달이 은하에 옮기니 구름 돛배 실었도다
塵寰可脫添詩酒 속세를 벗어나 시주까지 겸하니
梁上玄禽賀語喃 들보 위의 제비들 하례 소리 지지배배
큰부처:동화사 앞에 세운 동양 최대의 석불
又 (2)
會集高朋勝友咸 높고 훌륭한 벗들 모두 다 모여서
同遊尋寺佛天監 함께 놀러 절을 찾아 부처님을 뵈었네
花香滿刹粘靑衿 꽃 향기 절 가득 학생에게 달아붙고
燭影明堂透絳衫 촛불이 마루 밝혀 밝은 적삼 투영하네
黃鳥善鳴中岳樹 꾀꼬리는 중악에서 잘도 울고
薰風能送洛江帆 훈풍은 낙동강의 배를 잘 보내네
煙霞療養兼觴詠 연하에서 요양하고 술과 시를 겸했는데
如賀玄禽語詀喃 제비도 축하하듯 지지배배 속삭이네
*중악 : 팔공산의 옛이름 *詀:속삭일첩 *喃:재재거릴남 속삭거리는모양
*연하(煙霞) : 산수의 경치
會友同遊佛影溪谷吟
天高水凈氣明秋 하늘 높고 물 맑은 산뜻한 가을 날에
松友同行佛影遊 송우회원 일동이 불영계곡 놀이 가다
楓樹斑斑濃霧散 단풍이 아롱아롱 짙은 안개 걷히고
喬松鬱鬱片雲浮 교송은 울창한데 조각 구름 두둥실
佳人互唱流行曲 가인은 유행가를 서로 주고 받으며
豪士和音古韻謳 호사는 옛 가락을 노래하며 어울리네
歲積愁憂皆棄擲 해묵은 근심일랑 모두 다 내던지고
擧觴呼祝福希求 잔 들어 축배하고 복 빌며 구하누나
송우회 : 서예 동호인 모임
불영계곡 : 경북 울진군 소재 명승지
교송 : 키 큰 소나무 호사 : 호걸스러운 남자
諸益步涉鳥嶺三關門 1994.10.27.서실 송우회원의 가을
여행 시 지음
閑遊鳥嶺碧空晴 한가롭게 조령에서 노닐 때 하늘 개이고
步涉三關意不輕 삼관문 걸어감도 뜻깊은 일이로다
幽深狹徑斜影暗 그윽한 좁은길엔 석양 빛 어둡고
淸流漱石洗心明 맑게 흐르는 깨끗한 물에 마음을 씻다
綺花瑤草芳香發 온갖 꽃과 풀들 향기를 뿜고
翠栢丹楓雅韻生 푸른잣 붉은 단풍 고상한 운치 일으키네
歷覽名區行路樂 이름난 곳 두루 찾는 나그네 길 즐겁고
掃塵脫俗誦吟情 속세의 티끌 씻고 외우고 읊는 뜻이네
桐華寺山遊韻(1)
桐華寺院四圍山 동화사 사방이 산으로 둘렸는데
上下樓臺澗谷盤 아래 위의 누대들 시내 골짝에 서렸네
斷岸高松靑鶴睡 깎아지른 언덕 소나무엔 청학이 졸고
層巖怪石白雲閒 층층 바위 괴석엔 흰구름이 한가롭다
淸遊騷客吟心豁 맑게 노는 시인들 읊는 마음 트이고
作伴佳人彩袖斑 짝지은 가인들 옷소매 아롱지네
俗累忽忘仙境醉 갑자기 속루 잊고 선경에 취하니
誰云何處有塵寰 어느곳에 진계 있나 누가 말했나
又 (2)
桐花已盡晩秋山 오동꽃 벌서 다된 늦가을 산에
携友來尋寺院盤 친구와 같이 찾아와 사원을 맴돌다
萬壑奇巖瑤草染 골짝마다 기암에는 요초가 물 들고
千峰怪石老松閒 봉우리마다 괴석에는 늙은 솔이 한가롭다
登攀觀客形形飾 등산하는 관광객들 갖가지로 치장하고
霜醉楓林色色斑 서리 맞은 단풍숲은 색색으로 아롱지다
盡日淸遊忘俗累 온종일 맑게 놀며 속세를 잊었으니
白雲深處是仙寰 구름 깊은 이곳이 신선이 사는 곳이네
探勝擎天臺韻
學友同遊沙伐鄕 학우들 함께 놀러 상주 고을 찾아드니
擎天臺兀古風香 경천대 우뚝 솟고 고풍이 향기롭다
千尋絶壁丹楓爛 높디높은 절벽에는 단풍 빛이 찬란하고
百里江汀白鳥翔 머나먼 강가에는 백조가 넘나든다
捧日碑邊山寂寂 경천대비 주변 산은 고요하기 그지없고
舞雩亭下水茫茫 무우정 아래는 낙동강 물 아득하다
生年不百遺芳貴 인생 불과 백년이라 남은 향기 귀하나니
今會吟情永顯章 이번 모임 읊는 정은 길이 글로 남으리라
*봉일비:경천대에 새긴 비석:大明天地 崇禎日月(명나라 연호)
*무우정:雩潭 蔡得沂가 거처하던 정자 이름
*경천대(擎天臺):상주 사벌면 낙동강 가에 있는 명승지로 깎아지른듯한 졀벽에 구비 쳐 흐르는 강물 우거진 노송 무우정(舞雩亭) 전망대등 절경은 하늘이 만들었다 하 여 자천대(自天臺)라고도 함 가까운 곳에 정기룡 장군의 사당과유물관이 있는 충 의사(忠義祠)가 있고 사벌왕릉이 있다
四四會同夫人湖南行
萬紅千紫染山秋 단풍이 빨갛게 산을 물 들인 가을에
夫婦同行盡日遊 부부가 동반해서 온종일 놀았네
錦繡岡巒雙眼悅 비단 같은 산들은 두 눈을 즐겁게 하고
黃金田野億心優 황금 들판은 모든이를 넉넉하게 하네
廣寒樓上淸風爽 광한루 위에는 맑은 바람 시원하고
烈女祠前翠竹幽 열녀사당 앞에는 푸른 대가 그윽하다
賞景親和兼洗沐 구경하며 친목하고 목욕까지 겸했으니
俗塵滌蕩解憂愁 속세를 벗어나서 모든 근심 벗었네
1996.10.21 대구사범 동기들 모임에서 지리산 온천과 남원
광한루를 관광함
大田世界博覽會
萬邦博覽會吾東 세계 박람회 우리 나라에서 모이니
旗幟揚揚大德空 깃발 펄럭이는 대덕 상공일세
傳統文明蘊奧究 전통 문명의 깊은 이치 연구하고
尖端科學琢磨風 첨단 과학을 연구하는 기풍일세
技能習熟相資裏 기능을 익히는데 서로가 밑거름되고
設備嶄新共助中 설비를 참신하게 같이 돕는 중이라
國泰民安成就夢 나라 태평 백성 편안 성취의 꿈 이루어
槿花華發運無窮 무궁화 만발한 우리의 운수 무궁하라
敬次圃隱先生瑞世樓(1)
綠水淸江抱壁回 푸른 물 맑은 강 절벽을 안고 돌고
高樓屹立遠明開 높은 루 우뚝 서서 원경 밝에 열린다
千尋碧岸流霞靄 천길 푸른 언덕에 뜬구름 끼이고
四野黃波樂世來 온 들판 누런 물결 풍년이 오네
皓月三更靑玉案 달 밝은 한 밤중에 청옥의 책상이요
金風萬里白雲杯 가을 바람 만리에 흰구름 술잔이라
吟懷詠史登龍夢 옛 시서 읊으며 등룡의 꿈 꾸어
欲伴仙娥八宇徊 선녀를 동반하고 온 세상을 거닐고자
서세루:영천시 소재 조양각임 일명 명원루(明遠樓)
又(2)
淸江綠水抱樓回 맑은 강 푸른 물 누를 안고 도는데
錦繡風光極目開 비단 수 놓은 경치는 끝없이 열렸네
往古群賢無數過 옛날의 어진이들 수 없이 지나갔고
昨今多士不時來 요즈음 많은 선비 때도 없이 오누나
優遊墨客耕雲賦 넉넉히 노는 묵객은 구름 가는 글 짓고
自適豪雄醉月杯 느긋한 호걸들은 달에 취한 술잔일세
追慕登臨君子操 누각에 올라 군자의 지조를 추모하며
金蘭勝友共徘徊 정답고 좋은 친구와 서성대누나
次鏡浦臺板上韻
勝賞携朋上浦臺 승지를 완상하러 친구들과 대에 오르니
瀛州秋色眼前開 동해안의 가을 경치 눈 앞에 전개되네
情人兩兩西南聚 정다운 사람끼리 짝지어 모여들고
遊客閑閑遠近來 놀러온 나그네 원근에서 찾아왔네
銀漢三更明月鏡 은하수 한 밤중에 밝은 달 거울이요
金風萬里白雲杯 만리서 온 가을 바람 흰구름 뜬 술잔이네
沙鷗與樂忘吾境 갈매기와 함께 즐김 나를 잊을 지경인데
靑鶴長鳴驛路催 청학이 길게 울며 여행 길을 재촉하네
原韻(원운)은 심영경(沈英慶)이 지음
江陵鏡浦臺
天高氣爽染紅城 하늘 높고 시원한 붉에 물든 성에
月朗秋光沒我情 달 밝은 가을 경치에 폭 빠지겠구나
黃鶴徘徊湖上戱 황학은 호수 위를 배회하며 놀고
白雲描畵鏡中成 흰구름은 호수 속에 그림을 그리네
四時遊客閑閑過 유람객은 사철에 한한하게 지나가고
萬里回鴻緩緩行 만리 길 돌아온 기러기 느릿느릿 가누나
獨坐浦臺離俗累 경포대에 홀로 앉아 속된 세상 떠났는데
落霞汀畔野花明 저녘 놀 낀 물가에 들꽃이 선명하네
閑閑(한한):남녀 구별 없이 왕내하는 모양
密陽嶺南樓
勝地密陽五月天 명승지 밀양 오월 달에
嶺南山水一樓前 영남의 산천 경개 누 앞에 펼쳐있네
洛江浮舴紅霞下 낙동강 작은 배는 붉은 놀 아래 떴고
華岳行雲北斗邊 화악산 가는 구름 북두칠성 가에 떴네
上舍孤忱明日月 이군수 외로운 정성 일월을 밝에 했고
阿娘怨跡托風煙 아랑의 원한 자취 바람 결에 의탁하네
登臨酬酌詩歌樂 누에 올라 수작하며 시가를 즐기고
眺望淸光自娛筵 좋은 경치 바라보며 스스로 기뻐하네
遊華陽九曲
華陽九曲歷巡時 화양 구곡 유적지 두루 돌아볼 때에
懷慕先賢踐履思 선현을 그리며 그 행적 생각하네
玉水淸江塵想滌 옥 같이 맑은 강에 속된 생각 씻어내고
錦楓滿徑客行遲 길가의 고운 단풍 나그네 길 늦추네
擎天壁下琴三闋 경천벽 아래서 거문고 세 가락 뜯고
雲影潭邊酒一巵 운영담 가에서 술 한잔 따루었네
宋子遺墟風瑟瑟 우암 선생 유허에는 바람 소리 쓸쓸한데
苔碑含古隱眞姿 묵은 비석 옛예기 먹음이 은자의 참 자세일세
*1996.11,1.홍도학회에서 화양 구곡과 서원을 탐방함
경천벽:화양 일곡임
謹次易東先生映湖樓
嶺南勝地福州多 영남의 명승지 안동이 많은데
映帶湖樓美景加 호수에 비췬 다락에 아름다운 경치 더했네
天畔朱欄千歲樹 하늘 가 붉은 난간엔 천년 묵은 나무요
水涯蒼岸兩三家 물가 푸른 언덕에는 두세채의 집이라
鳥飛盡處孤帆影 새 날아간 곳엔 외로운 배 떠있고
雲斂簷端百日紅 구름 걷힌 처마 끝엔 백일홍 피어있네
正午沙汀鷗鷺睡 한낮 모래 가엔 물새들 졸고
銀波漾漾一空槎 은물결 일렁이는데 빈 땟목 떠있네
*영호루: 안동시 낙동강 가에 있는 누대
*역동 선생:우탁 선생의 호임
敬次四佳亭先生佛國寺
名刹巍巍聳昊蒼 이름난 절 하늘 높이 솟았고
圍樓松栢晩風凉 둘러있는 송백에 저녘 바람 서늘하다
吐含靈岫籠朝霧 토함산엔 아침 안개 끼이고
半月孤城帶夕陽 반월성엔 저녘 해 비취네
寶塔無言懷故國 다보탑 말 없이 고국을 그리워 하고
神鍾不語慕先王 애밀래종 선왕을 사모하며 운다네
古宮梵殿遺賢跡 고궁과 사찰에 성현의 자취 남았으니
儒佛仙鄕永未荒 유불선의 고향 길이 빛나리라
四佳亭선생: 서거정(徐居正)선생
敬次半月城
半月城墟日暮西 반월성 터에 해는 저물고
金風蕭瑟客懷凄 가을 바람 쓸쓸하니 마음도 처량하네
瞻星臺上雲煙歇 첨성대 위에는 구름 연기 머물고
鴈鴨池邊燕雀迷 안압지 가에는 제비 참새 헤매누나
華麗宮庭花灼灼 화려한 궁전 뜰엔 꽃들이 찬란하고
荒凉郊堡草萋萋 쓸쓸한 교외 성엔 풀들이 무성하다
觀光到處盈塵芥 구경하러 가는 곳곳 쓰레기가 넘처나
谷水淸流不染泥 골짝 물 맑은 흐름 더럽지 않구나
이시는 서거정 (徐居正)산생의 시가 원운임
文武大王水中陵
文武王陵護國東 문무대왕릉이 나라 동쪽 보호함에
大巖不避怒濤風 대왕암은 썽난 파도 피하지 않는구나
聖恩化育三韓外 성은은 나라 밖에까지 화육하고
善政仁治四海中 착한 정치 온 나라를 어질게 다스리네
玉笛一聲停激浪 옥피리 한 소리에 높은 파도 잠 재우고
德波千里制陰空 덕의 파문 천리의 음울한 하늘 제제하네
島夷咸畏龍神力 섬 오랑캐 모두가 용이된 왕의 위력에 두려워하고
應化黎民萬世功 백성들 덕화에 따르는 만세의 공일세
登冠巖
日暖風和淑氣嘉 날씨 화창하고 맑은 기운 아름다운데
冠巖繞景太淸和 갓바위 두른 경치 크게 맑고 빛나네
不知老脚吟楓葉 늙음도 모르고 단풍을 노래하고
未覺衰顔醉晩花 쇠한 얼굴 못 깨닫고 꽃에 취하네
眺望遠霄千嶂列 먼 하늘 바라보니 산들이 늘어섰고
俯觀曠野一江斜 들판을 굽어보니 강 줄기 비껴 흐르네
餘暉欲暮催歸路 남은 해 지려하니 돌아갈길 바빠서
禮佛祈求壽福遐 부처님께 배례하며 수복을 빌었네
관암:대구 팔공산에 있는 미륵불 곧 갓바위
龍門寺秋景
萬紫千紅錦繡秋 울긋 붉은 수 놓은 가을에
同人會友到雲樓 동인학회 회원들 자운루에 다다랐네
龍門名刹風光麗 용문사 이름난 절 경치도 아름답고
小白靈峰暮色幽 소백산 영봉에는 저녘 빛 아늑하네
院裏丹楓詩興發 사원 뒤 단풍은 시흥을 일으키고
階前黃菊客情留 뜰 앞의 국화는 손님 마음 머물게 하네
樂山樂水離塵界 산수를 좋아하며 속된 세상 떠나오니
莫羨蓬萊盡日遊 봉래산도 부럽잖아 온 종일 놀았도다
*용문사:예천군 용문면에 있는 절로 두운(杜雲)대사가 창건함
1999.11.5 학회서 가을 놀이 가서 지은 시
*자운루:용문사 앞에 있는 누각
先賢遺跡地歷訪有感
先賢廟宇歷巡行 선현의 사당을 두루 돌아 다니는데
到處流芳景仰情 가는 곳 마다 흐르는 향기 사모하는 정이로다
崇祖尊師遺俗美 조상 숭배 스승 존경 남긴 풍속 아름다우니
敢敎後學效丹誠 감히 후학들로 하여금 정성되게 하누나
*敎:하여금교
高山書院
先生碩德闡吾東 선생님 큰덕은 우리 나라를 밝혔고
功配程朱敎化風 공은 정자 주자에 짝이 되어 교화했노라
嵬嵬高山能鎭撫 높고 높은 고산은 능히 민심을 무마했고
遺芳百世萬邦通 남긴 향기 영원토록 만방에 통하리라
*고산서원:안동시 일직면에 있고 대산 이상정 선생과 소산 이광정
선생을 모신 서원임
*고산 서원 상향축문(常享祝文):道嫡陶山 功配考亭 闡奧詣極 萬世
攸程:도는 퇴계 학파의 맞이요 공은 주자에 짝이되어
심오한 진리 밝히기를 극에 이르니 만세 무궁토록 길잡
이가 되는바다
*나의 7대조고와 육대 조고께서 대산 선생 문하에서 수학하시다
屛山書院
洛江回水與天和 낙동강 도는 물은 하늘 빛과 어울리고
楓樹斑斑繞碧羅 단풍 나무 알록달록 푸른 비단 둘렸네
尊德祠堂升奉審 존덕사에 삼가 올라 신위를 봉심하며
銘心爲國自磋磨 나라 위해 갈고 닦기 스스로 다짐했소
*병산서원:안동 풍천면에 있는 서원으로 서애 류성룡 선생을
모신 사적 260호임
川前義城金氏宗宅
古色蒼然一故家 고색이 창연한 한 고가에
麗山麗水勝情加 고운 산 고운 물이 승정을 더하네
根深葉茂繁陰美 뿌리 깊고 잎 성하니 그늘도 아름다워
顯祖賢孫百世華 잘난 조상 어진 자손 길이 빛나리라
안동시 임하면 전천리(내앞)에 있는 종택 :400 여년이나 되는
고가로 보물로 지정됨 청계선생(淸溪) 휘(諱)는 璡(진)께서
지으신 집으로 자제 중 대과 3 소과 2의 명문임 학봉 김성일
선생이 이집에서 태어남 둘째 자제 수일(守一)의 장남 호 운천공
휘(諱) 용(涌)의 6세손녀가 사천(沙川)공의 숙부인이 되심
*대기병풍(大忌屛風):청계 선생 후손 중 뛰어난 분의 유필을 모아
붙여서 만든 병풍으로 청계 선생 제사 때만 제병으로 씀
又
淸溪古宅有名家 청게 선생 옛집은 유명도 해라
黃菊丹楓勝景加 황국 단풍이 좋은 경치 더했구나
大忌屛風遺筆蹟 대기병풍에는 조상들의 필적 남아
承傳世世盡精華 대대로 전해지며 정화를 다하리라
雲章閣
先生業績耀吾東 선생의 업적은 동방의 빛이었고
文武兼全萬古忠 문무를 겸비하신 만고의 충신이라
流水靑山常不變 청산과 유수는 언제나 변치않으니
景行行止退陶通 넓은 길 가고 머뭄 퇴계의도에 통달했네
*운장각:안동 서후면 소재 학봉 김성일 (鶴峰 金誠一)선생의
유물관임
鼎井齋
易學傳來號易東 주역을 전해 와서 역동이라 호하니
遺芳百世尙餘風 후세에 전해온 명성 아직도 남음이 있네
齊心參拜千秋墓 제계하는 마음으로 산소에 참배하니
陟降尊靈若昵通 존령게서 오르 내림 가까운 것처럼 통하네
*정정재:역동 우탁 선생의 재실 안동시 예안면에 있다
鼎井은 모두 괘 이름이고 大風鼎은 以養聖賢의 象이고 水風井은
井은 改邑호데 不改井이니 無喪無得 즉 잃는 것도 없고 얻는 것도
없다는 뜻임
又
易經因號易東休 역경으로 인한 호 아름다워라
偉蹟形形此地留 위대한 업적 빛나게 이곳에 머무르니
鼎井齋高添勝景 정정재 높이 솟고 좋은 경치 첨가하니
與山與水歲悠悠 산수와 더불어 세월도 오래도다
臨淸閣
暗雲邦靡散西東 나라 휩쓴 먹구름에 동서로 흩어지니
亡命石洲不歸翁 상해 망명 석주 선생 불귀객이 되시었소
臨政領頭謨獨立 임시정부 책임 맡아 조국 독립 꾀했는데
臨淸還骨恨沖穹 임청각에 유골 온 한 하늘에 사무치네
*임청각:안동땜 입구에 있는 고성 이씨 세거(世居) 가옥
*石洲선생:독립 지사 李相龍 선생 1990,10,중국에서 유골을
모시고 와서 국립묘지에 안장함
五土齋
名區玉女掛燈形 이름난 옥녀괘등 형국에
五土齋華樹茂靑 오토재 화려하고 푸른 나무 무성하네
苗裔丹誠留此地 후손들 붉은 정성 이곳에 머무르니
能支千載尙賢廳 천년 지탱 가능한 선현 높일 청사일세
*오토재:의성군 사곡면 오토산 아래 있는 의성김씨 재사
옥녀괘등:옥녀가 등을 걸고 배 짜는 형국
陁陽書院
秋日氣淸托輛身 가을철 맑은 날에 관광차에 몸을 싣고
陁陽拜訪靖平神 타양서원 찾아서 정평신을 배알하다
播遷恭愍陪誠盡 공민왕 파천할 때 지성껏 모셨으니
萬古旌忠影幀新 만고의 충신이라 영정도 새로워라
*타양서원:안동군 일직면 소재 고려조 명신 손홍양(孫洪亮)
시호:정평(靖平)공을 모심
草澗亭
遊客登臨草澗亭 노니는 나그네 초간정에 오해니
奇巖怪石自爲屛 기암 괴석이 스스로 울이 되도다
山靑水碧楓丹晩 푸른 산 푸른 물 단풍 든 늦가을에
嘯詠吟詩不厭聽 시가를 읊으며 지으니 듣기도 좋구나
*초간정:예천군 용문면 소재 초간 권문해(草澗 權文海)가 세운 정자 이분은 대동운
부군옥(大東韻府群玉)이라는 우리 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을 만든분으로 내용은 지리 국명 성명 인명 효자 열녀 수령(守令) 목명 꽃이름등 11항목으로 분류해서 운 자 차례로 배열한 책
次籠山亭
奔雷擊石震岡巒 달리는 물 돌을 치니 산언덕이 흔들리고
歸寺僧笻尺地閒 절 향하는 스님은 한가롭게 땅을 재네
日欲西林飛燕急 해는 서쪽 숲에 지려하고 제비는 급히 나는데
落霞滿地綵籠山 저녘놀이 땅 가득 영롱하게 산을 쌓았네
* 농산정:가야산에 있는 정자로 최고운 선생께서 노니던 곳
踰越恨峴偶吟
風寒恨峴曲岐遙 바람 찬 한티재 굽은 길 먼데
經歲增年怨漸消 세월이 거듭함에 원한도 차츰 꺼저
謹慰寃魂仙化禱 원혼을 위로하고 신선되기 빌면서
蹲蹲踰越樹蕭蕭 단정히 걸어 넘는 길 나무도 쓸슬해라
*한현(恨峴):팔공산 중록에 있는 재로 천주교도를 학살한 곳
次華陽九曲詩
華陽九曲命名情 화양구곡이라 이름 지은 뜻은
懷慕閩中宋子風 주자를 사모하는 송우암의 풍유라
若使程朱過此地 만약에 정자 주자가 이곳을 지났다면
狂灡萬水順流東 들끓는 모든 물 동쪽으로 흘렀으리라
*화양구곡은 충북에 있는 명승지로 송시렬 선생께서 이름 지은 곳
一. 擎天壁 :하늘을 받드는 절벽
層巖絶壁擎蒼天 바위 쌓인 절벽은 푸른 하늘 떠받들고
宋子幽居幾歷年 우암 선생 유거한지 그 몇 해런가
千古遺芳猶有赫 천고에 끼친 향기 오히려 빛을 내니
蒼梧雲影尙今懸 창오산의 구름이 지금 까지 걸려 있네
*창오산:중국에 있는 산으로 순임금이 돌아가신 곳
二.雲影潭 :구름 빛 잠긴 연못
人生離合若風雲 인생이 모이고 흩어짐 풍운 같아서
倒影雲霄共泳濆 구름 하늘 그림자 정다웁게 헤엄치네
意翕君臣如此境 군신이 화합하기 이와 같다면
是邦文化等華紋 이 나라 문화 꽃무니 같으리라
三.泣弓巖:활이 운 바위
顧回逆水百川東 꺼구로 흐르는 냇물을 동족으로 돌리고자
北伐征途歎折弓 북벌의 길 그만 두고 활을 꺾음 탄식하네
宿志未成高士泣 오랜 숙원 못 이룬 큰 선비의 울음이라
洗心拂淚此巖中 마음 씻고 눈물 뿌린 이 바위로세
四.巖棲齋.金沙潭 우암 선생 거처하던 재사와 그 아래 있는 못
望懷溓洛轉東西 염계와 낙양을 그리며 동서로 전전하다가
與月松巖伴鶴棲 달 솔 바위와 함께 학을 벗해 살았소
雲斷山空留此興 끊어진 구름 텅빈 산예서 다시 일어나니
金沙潭淨武夷齊 금사담 맑은 물 무이구곡 같구나
*금사담 옆 암벽에 우암 선생께서 친히 쓴 蒼梧雲斷.武夷山空이
새겨져 있다:창오는순임금이 돌아가신 산 이름이고 무이는 주자
(朱子)가 즐기든 절경의 구곡이니 전하여 유교 문화가 이 곳에서
부흥했다는 곳이라는 뜻이다
五.雲漢閣.瞻星臺 은하각과 별을 보는 대
高攀登壁嵬然堂 높이 올라 절벽 타고 높은 집에 오르니
銀漢昭昭照閣陽 은하수 밝고 밝아 집 남쪽 비추누나
氣躍心馳千里外 천리 밖으로 기는 뛰고 마음은 달리네
瞻星懷古滯樓長 별 보고 옛 생각으로 누각에 머물었네
六.凌雲臺 구름을 없인여기는 대
嵬嵬岡巒各作層 높고 높은 산 언덕 제 각기 층 이룸에
臨臺俯瞰白雲凌 대에 올라 굽어보니 흰구름도 발 아래라
蒼穹浩浩千里遠 푸른 하늘 넓고 넓어 아득히 머니
欲望天涯更上登 하늘 끝 보고파서 다시 위로 오르네
七.臥龍巖 누위 있는 용바위
浴水盤巖似臥龍 서린 바위 목욕하는 누은 용같고
楓丹松翠樹陰濃 붉은 단풍 푸른 솔 나무 그늘 짙구나
驪珠未得含遺恨 여의주 얻지 못해 남긴 한을 먹음고
造化乾坤化石終 천지의 조화로 화석으로 마쳣네
八.鶴巢臺 학이 사는 대
携朋登上鶴巢臺 친구와 함께 학소대에 오르니
一去仙禽不復回 한번 간 선학은 다시 돌아오지 않누나
欲暮空山人寂寂 저무는 공산에 사람 흔적 적적한데
春風秋雨老苺苔 봄 바람 가을 비에 이끼만 늙었구나
九.巴串 파천
曲流狹谷洞天開 굽은 시내 좁은 골짝 동천이 열렸는데
醉景忘吾路轉回 절경에 폭 빠지어 구비 구비 도누나
不讓武夷楓岳勝 무이구곡 금강 경에 못지 않는데
潺潺澗畔詠而歸 잔잔한 시내 가로 읊으며 돌아오네
*2001.11.26.홍도학회 회원들이 선현 유적지 순례차 간 곳
敬次金貞山九臺韻
探光絶景上仙臺 풍광 찾아 절경인 유선대에 오르니
松栢亭亭宿鳥回 송백이 우뚝한데 잠 잘 새 돌아오네
佇立淸汀懷尙古 맑은 냇가에 오래 서서 옛일을 회모함에
仙翁何日伴鶴來 신선은 어느날 학과 함께 오려나
위는 유선대(遊仙臺)의 시
湖山秀色繞山臺 호산대 빼난 경치 산대를 두르고
梅鶴高堂杏樹栽 매학당 높은 집에 은행 나무 기르네
敢問修齊存養義 감히 묻노니 수신 제가 존심 양성의 뜻은
隱然自得合三才 은연중에 천지인의 합일됨을 자득한다네
위는 호산대(湖山臺)의 시
懷慕先賢陟降嶔 높은 산 오르내린 선현을 사모하니
可知君子樂山心 산수를 좋아하는 군자의 마음 알겠구나
潺潺湖水來空月 잔잔한 호수에 빈 달이 비취는데
只怕江山染俗深 세속에 오염됨이 깊어질가 두렵구나
위는 회고대(懷古臺)의 시
蒼皐嵬嵬凌霄危 창고대 높고 높아 하늘도 깔보는 듯
百草千花怪怪奇 온갖 꽃과 풀 괴이하고 기묘하다
石老苔長含古色 이끼 낀 묵은 바위 고색을 머금고
蒼桑閱歷歷經思 상전벽해 겪은 생애 생각나누나
위는 창고대(蒼古臺)의 시
凌雲臺下靄煙霞 능운대 아래에 연기 놀 끼엿는데
何羨桃源武峽花 무릉도원의 꽃 무엇이 부러우랴
盡日消愁離脫俗 온종일 시름 있고 속세를 떠나니
應當享有網川家 왕유의 시화 능가함을 누리겠네
위는 능운대(凌雲臺)의 시
賞光玩月詠臺前 풍영대 앞에서 자연을 완상하니
氣活心淸潔若川 기 살고 마음 맑아 개끗하기 냇물 같네
譜外瑟琴松籟發 악보 없는 거문고와 솔바람 소리에
和吟風雅二三篇 화답하며 풍아편을 읊조리노라
위는 풍영대(風詠臺)의 시
풍아편:시경 국풍과 대아 소아편 여기서는 고상하고 바른 시가
紫霞臺影好風光 자하대 모습은 좋은 경치 이루어
斜日行雲倒映塘 지는 해 가는 구름 연못에 비추었네
天道無私恒不變 천도는 사가 없이 한결 같아서
淡如水性萬秋長 물과 같이 맑음이 영원하리라
위는 자하대(紫霞臺)의 시
玉澗臺淡幾萬年 옥간대 맑기가 몇 만년인가
潔如雪魄穩如禪 깨긋하기 매화 같고 안온하기 선(禪)같구나
白沙綠水淸無比 흰 모래 푸른 물 비길대 없어
泉石鳴琴鼓瑟然 흐르는 물 거문고 소리 그대로구나
위는 옥간대(玉澗臺)의 시
天作璆臺幾萬年 하늘이 명구대 만든지 몇 만년인가
川鳴谷應鳳山前 봉황산 앞 냇물 소리 골자기가 호응하네
南風解慍洋洋耳 백성의 원성 푸는 남풍가 풍성한데
春晩晴霄素月懸 늦은봄 갠 하늘엔 흰 달이 걸려있네
위는 명구대(鳴璆臺)의 시
*김정산(金貞山):휘(諱)는東鎭이고 자는 國卿 호는 貞山이다
5살에 입학하여 7살에 경서를 이해하고 12살에 순흥 백일장
에서 장원한 수재로 西山 金興洛 문하에서 공부한 퇴계학통의
거유다 많은 문도를 양성했고 독립 투사로 대한민국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다 宣城金氏로 영주시 부석면 도탄리에서 매학당
(梅鶴堂)이라는 서당에 중국의 오성(五聖):공자 안연 맹자 증자
자사의 위패를 모시고 육영과 향약 시행에 힘쓰신 분이다
敬次武夷九曲韻賦金貞山九臺
兩白逶迤秘地靈 소태백산 뻗어내린 땅의 영기 감추고
寒泉吐瀉石灘淸 찬 샘물 토해내듯 쏟아지는 석탄 맑구나
欲探佳景仙遊境 가경 찾아 신선 노니든 곳 가고자함은
不讓夷溪九曲聲 무이산 못지않는 구곡의 소리로다
석탄(石灘):영주시 부석면 상석리 앞 시내 이름
무이산(武夷山):주자(朱子)의 무이구곡의 산과 시내
一遊仙臺
一曲遊仙泛小船 첫구비는 유선대라 작은 배 띄우니
千峰倒影伴雲川 천 봉우리 비추고 구름도 동반하네
淸流兩岸琪花美 맑은 흐름 양쪽 기슭 꽃들이 아름답고
將暮溪山鎖紫煙 저무는 산과 내엔 붉은 놀 끼이네
二.湖山臺
二曲湖山仰陟峰 둘째 구비 호산대라 우러러 오르니
名堂梅鶴舊時容 이름난 매학당 옛 모습 그대로구나
瞻望碧落孤雲寂 푸른 하늘 우럴으니 외론 구름 떠있고
看過岡巒不厭重 지나치는 산들이 거듭 봐도 싫지않네
三.懷古臺
三曲懷臺繫我船 셋째 구비 회고대라 나의 배 매어놓으니
先賢往蹟幾何年 선현들 지난 자취 몇 년이나 되었는고
風霜雨雪今如舊 바람 서리 눈 비 내림 옛 모습 그대로라
若夢人生正可憐 꿈 같은 인생이 가련도 하여라
四.蒼皐臺
四曲蒼皐矗矗巖 넷째 구비 창고대라 바위들 우뚝우뚝
茅長苔老碧毿毿 자란 띄풀 늙은 이끼 척척 늘어졌구나
臥松枕石無人見 돌을 베고 누은 솔은 보는이 없고
寂漠空山水滿潭 고요한 빈 산엔 물만이 넘실대네
五.凌雲臺
五曲凌雲曲路深 다섯 구비 능운대라 굽은 길 깊으데
蒼松翠栢防風林 푸른 송백은 바람 막이 숲이로세
日高鶴睡煙霞靄 해는 높고 학은 졸며 연기 놀 피어나니
不側天工造化心 하느님의 조화 재주 헤아릴수 없구나
六.風詠臺
六曲風詠綠水灣 여섯재 구비 풍영대라 푸른 물 구비돌고
無時出入不相關 언제나 찾아와도 닫히지 아니했네
詩仙一去今何在 한번 떠난 시선들 어디에 계시는고
弄月謳吟意自閑 달 보고 시 읊으니 생각도 한가롭네
七.紫霞臺
七曲霞臺白石灘 일곱째 구비 자하대라 흰돌 여울이요
翠屛丹葉隔林看 푸른 병풍 붉은 잎이 숲 사이로 보이누나
尋眞更棹深淵谷 참된곳 찾아 노를 저어 깊은 골짝 찾아드니
激水飛湍正凜寒 새찬 물살 물방울 튀니 정말로 차갑구나
八.玉澗臺
八曲琤琤玉澗開 여덟째 구비 옥간대라 옥 소리 쟁쟁하고
淸流飛沫水重回 맑은 흐름 방울 튀고 물은 빙빙 도누나
比無此地蓬萊境 이곳은 봉래산에 견줄만하니
俗世凡夫莫再來 속세의 사나이들 다시 오지 말지어다
九.鳴璆臺
九曲鳴璆漱玉然 아홉째 구비 명구대라 옥 씻는 소리 같고
風鈴松籟應酬川 자연의 소리 음악되어 시 읊듯 주고 받네
巖花岸樹行雲遏 바위꽃 언덕 나무에 가는 구름 머무르니
離俗無愁別有天 속세 떠나 근심 없는 별 천지 여기로세
風鈴:처마 끝에 달아 놓은 작은 풍경 소리
松籟:바람에 소나무가 흔들려서 나는 소리를 음악에 비유한 것
*앞면의 시에 조고(祖考) 신암(愼菴) 부군과 선고(先考) 첨산(尖山)
부군의 차운 시가 유고 세모산세고(世慕山世稿)에 실려있음
謹次過洛東江上流
走馬看花格 주마간산(走馬看山)격으로
乘車過洛東 차를 타고 낙동강을 지나갔노라
經寒沿岸樹 겨울 지난 연안의 나무들이요
迎暖谷間風 따신 봄 맞이하는 골짝 바람이라
嫩柳和煙碧 연한 버들 연기와 어울려 파랗고
暮江映日紅 지는 해 강에 비춰 붉기도 해라
源流搜勝地 원류의 명승지 찾아가
一律朗吟翁 한 가락 읊는 늙은이로세
謹次善竹橋韻
善竹橋邊血 선죽교의 피 자국
旌忠百世今 드러낸 충성 지금까지 뚜렷하네
遺臣堅節操 고려 유신의 굳은 절개오
圃隱表衷心 정포은의 참마음 나타남이라
松岳朝暉爛 송악산에 아침 햇빛 찬란하고
崧陽曉魄沈 숭양서원에 새벽 달 지누나
何時南北合 어느대 남북이 통합이 되어
探訪灑胸襟 찾아가 흉금을 씻게 될고
숭양서원:개성에 있는 서원으로 정 포은 선생을 모심
敬次栗谷先生花石亭韻(1)
夢裏登花石 꿈 속에 화석정에 오르니
佳光展不窮 좋은 경치 끝 없이 펼쳐졌도다
雨餘千樹碧 비 온 뒤 나무들 푸르고
楓醉萬山紅 단풍은 온 산을 붉혓도다
雲斂天開眼 구름 걷히자 하늘은 눈을 뜨고
日斜谷送風 해 저무니 골자기에서 바람이 부네
晴霄鴻鴈陣 맑은 하늘에 기러기 진을 치다가
聲響落霞中 저넠 놀 속으로 소리가 울리네
又
夢遊花石上 꿈 속에 화석정에서 노니
分斷恨無窮 국토 분단됨이 한스럽구나
松栢凌霜翠 송백은 서리 속에서 푸르고
江楓愛日紅 단풍은 햇님 따라 붉도다
黃花含玉露 국화꽃 이슬을 머금고
靑草醉金風 풀들은 가을 바람에 취했도다
鴻鴈無通禁 기러기는 통행금지가 없으니
自由往復中 자유롭게 왔다가 가네
화석정:임진강 가에 있는 정자로 휴전선 북쪽에 있다
謹次浮碧樓
夢踏綾羅島 꿈 속에 능라도에 가서
登臨浮碧樓 부벽루에 올랐노라
箕城黃葉雨 평양에는 단풍 재촉하는 비 내리고
錦繡白雲秋 금수산에는 흰구름 뜬 가을이라
檀祖分疆歎 단군 할아버지 국토 분단 한탄하는데
痴孫忘本遊 못난 후손들 멋대로 노는구나
心追千載古 마음은 천년 전으로 쫓아가는데
眼下大江流 눈 아래는 대동강이 무심히 흐르네
원운은 목은 이색 선생(牧隱 李穡)
금수산:평양 북족에 있는 산
謹次鎭南樓
周遊探勝客 두루 돌아다니는 탐승객이
方到鎭南樓 방금 진남루에 닿았네
海咽龍蛇恨 바다는 임진란의 한을 울부짖고
山藏戰禍愁 산은 전화 입은 근심 갈무리 했네
簷端懸桂魄 처마 끝에는 초저녘 달 걸렸고
浦口泛漁舟 포구엔 고깃배 떠 있네
落照春光好 저녘놀 낀 봄 경치 좋기에
行吟向渡頭 시 읊으며 나루를 향하네
진남루:통령시에 있는 누각
敬次西崖先生齋居有感(1)
暫住寒齋暮 잠시 머문 초라한 집 해가 저무니
蕭蕭落葉秋 낙엽 지는 쓸쓸한 가을이라
撑天松疎立 하늘 받힌 소나무 우뚝하게 서있고
擊石水鳴流 돌을 치는 물, 소리 내며 흐르네
時變異風歎 때로 변하는 오랑캐 풍속 탄식하고
日增陋俗愁 날로 증가하는 더러운 풍속 근심되네
幽居忘世累 조용히 살면서 시끄러운 세상을 잊고
詠月樂山陬 달 보고 시 읊으며 깊은 산속을 즐기리라
又(2)
山墅斜陽暮 산골 농막에 지는 해 저무니
天寒氣冷秋 하늘 차고 공기 찬 가을이라
霜風松籟發 서리 바람에 송뢰는 일어나고
蘿月鴈聲流 나월에 기러기 소리 흐른다
未學曾無覺 배우지 못함 일지기 깨닫지 못했는데
不通晩有愁 늙으막에야 시름이 되는구나
欲將親四友 장차 사우와 친해서
伴鶴侶雲陬 학과 벗 삼고 자연과 벗하리라
송라:바람에 소나무가 흔들리느 소리
나월:츩이나 담쟁이 덩굴에 걸려보이는 달
사우:문방 사우 곧 먹 붓 종이 벼루
同人會館落成韻(1)
勝地邱南一館成 대구 남쪽 명승지에 한 회관 이루니
求仁弘道不須輕 어짐 구하고 유도 넓힘 가벼이 못하리라
崇文互應當謀事 글 숭상 호응함은 당장 꾀할 일이고
希聖從賢繼後名 성현 되려 쫓는 것은 뒤 이을 이름이라
琵瑟雅彈仙與賞 비파 소리 청아하니 신산들과 함께하고
案芝淸淨俗非迎 안지골 청정하니 속된 자는 맞지않네
高樓巨閣君何羨 높은 집 큰 누각 부러워 하지말라
講讀安居足爲情 글 읽고 편히 살면 흡족하게 될 것이다
이 작품은 내가 처음으로 지어본 처녀작임
又(2)
同人學會學堂成 동인학회 배움의 집 이루니
繼德求賢志不輕 덕 있고 어진이 구함 가벼이 못하리라
相輔助長當我事 서로 도와 성장함은 당면한 내 일이고
力行修道得休名 힘 써서 도 닦음은 미명 얻기 위함이라
案芝淨水涓涓溜 안지골 맑은 물은 졸졸 흘러 고이고
琵瑟淸風習習迎 비슬산 맑은 바람 솔솔 불어 맞이하네
廣廈高樓君莫羨 넓은 집 높은 다락 부러워 하지말라
勝文寧質是吾情 겉 치레 보다 속채움이 나의 뜻일세
동인회관:대구 향교에 부설 되어있는 홍도학원 원생들이 조직한
회로서 주역 동인괘( 同人卦)에서 딴 이름이며 회관은 앞산 밑에 있다
謹次白鹿堂新成韻(1)
新堂白鹿已成今 백록당 새로 지어진 지금
畵棟朱欄日照臨 화려한 좋은 집에 햇살 비취네
琵峀蒼蒼雲影淡 비슬산 푸르고푸른데 구름이 담박하고
嘉湖湜湜月香深 가창호 맑고맑아 달 향기 깊도다
百年家範追先篤 백년의 가범은 선조 추모 함이요
千世儒模啓後忱 천대의 유교 법전 뒤를 여는 정성이네
花樹芳園餘蔭溢 일족이 번영하는 고장에 음덕이 넘치니
登軒講讀誦絃吟 집에 올라 강독하고 외우고 읊으리라
백록당:달성군 가창면에 있는 단양 우씨들 재사
又(2)
新堂建造落成今 새 집 지어 낙성한 지금에
長造淸光瑞氣臨 맑은 빛 길이 비취고
山不奇高風益麗 산은 높고 기이하지 않으나 풍치는 더욱 곱고
齋非華廣韻猶深 집은 화려하고 넓지는 않으나 운치가 더 깊네
登軒講讀乘先道 집에 올라 강독함은 선대의 뜻이고
對案琴書啓後忱 책상에 맞주 앉아 금서 대함은 후손을 위함이라
百世遺芳留此地 백세의 남긴 향기 이땅에 머무르니
滿庭賓主總歡吟 뜰 가득 모인 빈주 모두가 기뻐읇네
1993.5.지음
祝儒林會館落成(1)
積年圖事告工成 여러 해 도모한 일 준공을 고하니
濟濟多儒盡力誠 뛰어난 많은 선비 힘과 정성 다했네
達句紫霞生浩氣 달구벌의 붉은 놀은 호연지기 낳게하고
峨眉皓月動風情 아미산 흰달은 풍정을 이르키네
先賢德化三才亮 선현의 덕화는 천지 만물을 밝게하고
列聖仁心四海亨 열성들의 어진 마음 세상에 형통하리
華閣廣樓皆善用 화려하고 넓은 집을 잘 활용한다면
繩繩斯道益休明 이어지는 유도의 길 더욱 밝혀지리라
아미산:대구향교가 있는 곳에 있던 산 이름
祝儒林會館落成(2)
累歲經營大廈成 여러 해 경영하든 큰 집이 낙성되니
斯林總意結團誠 유림들 총의가 결단된 정성이라
翬飛高閣龍蟠像 날아갈듯한 높은 집은 용이 서린 기상이고
輪奐華樓鳳歭情 으리으리한 누각은 봉황이 우뚝 선 정황이라
衆士勤工詩禮習 묻 선비들 부지런히 시례를 익히고
諸生精進藝文亨 제생들 정진하여 예문에 형통하네
尊賢崇德儒風興 어진이를 높이고 덕을 숭상하는 유풍 일어나
錦繡家山日月明 비단 같은 고향 산천에 일월이 밝으리라
이 회관은 대구향교 앞에 부설되어 있다
次天山亭韻(1)
自古名樓本在山 예부터 이름난 누각은 산에 있게 되었는데
天山亭屹白雲閒 천산정 우뚝하고 흰구름 한가롭다
年年秋雨收黃去 해마다 가을 비는 누른 빛 거둬가고
歲歲春風帶綠還 매년 봄 바람은 녹색 띄고 돌아온다
晨霧逍遙松竹逕 안개 낀 새벽에 송죽 숲 길 거닐고
午煙賞玩菊楓關 낮 연기 끼인 속에 국풍관을 구경하네
藏修遊息遺芳地 학문에 마음 두어 수습하던 향기 남은 곳에
探訪題吟仰見顔 찾아가 시 읊으며 편액을 쳐다본다
천산정은 청송군 파천면에 있고 이용대(李龍大)씨가 지은 정자
又(2)
極目幽光疊疊山 한눈 가득 아늑한 경치 첩첩이 산이고
白雲深處一樓閒 흰구름 깊은 곳에 한 누각 한가롭다
東園採菊晨霜涉 동원의 국화 따러 새벽 서리 밟고요
西畝耕芸夕露還 서쪽 밭 김 매다가 저녘 이슬에 돌아오네
碧水泠泠彈瑟瀨 푸른 물 맑은 소리 비파 타는 여울이요
丹楓綵綵展羅關 단풍잎 고운 빛깔 비단 펼친 관문이라
隱居頓叟藏修地 돈수공 숨어 살며 학문 수습하든곳
歸去高風倣揭額 도련명 높은 기풍 본따서 건 현판일세
돈수공:이곳에 은거한 이용대의 조부 호
次景慕崇德殿(1)
東都文化古今昌 경주의 문화는 고금에 번창한데
衰盛興亡只自傷 흥망성쇠는 다만 스스로 상심함이라
三姓相傳千載協 삼성이 서로 사양하며 천년을 화합했고
六村和合萬年彰 육촌이 화합하니 만년토록 빛나다
五陵淨域苔衣古 오릉의 깨긋한 곳에는 이끼가 묵었고
一廟幽園樹影長 한 사당 그윽한 뒤원에는 나무 그림자 길다
芳躅靈墟花歲歲 꽃다운 유허지엔 해마다 꽃이 피니
豈忘景德聖君王 어찌 큰덕 베푼 성군을 잊을소냐
*숭덕전은 신라 박혁거세왕의 사당임
又(2)
新羅文物萬年昌 신라의 문물 오래오래 아름다운데
往蹟追懷感舊傷 지난 자취 추모하니 옛 느낌 가련해라
半月斜陽愁色喑 반월성 저녘 해는 근심 어린 빛이요
瞻星霽月瑞光彰 첨성대 개인 달은 서광이 빛나도다
荒城勁草年年綠 거친 성의 모진 풀은 년년이 푸르고
廢苑孤松歲歲長 폐원의 외로운 솔 해마다 자라노라
三姓相傳千載翕 삼성이 서로 물려주며 화합햇으니
肇邦聖德永欽王 나라 세운 성덕은 길이 흠모하리라
次溯源錄韻
林林列聖若羅星 많고많은 여러 임금 기라성 같았고
互讓精神萬古靑 서로 양위한 정신은 만고에 푸르르다
輦路宮橋餘石塊 연로와 궁교에는 돌덩이만 남았고
荒城廢苑有松亭 거친 성 폐원에도 송정은 있도다
釋迦塔影含情恨 석가탑 그림자는 정한을 머금고
奉德鍾聲感性靈 봉덕사 종 소리는 주조 정신 느껴진다
世世名賢功赫赫 대대로 나온 명현 공적이 혁혁하니
溯源遺錄襲芳馨 소원록 끼친 교훈 향기롭게 세습되리라
*소원:근원을 거슬러 올라 감.그 기록이 소원록이다
次圜丘壇韻
乾坤一轉一陽生 천지가 돌아서 일양이 나오니
致祭天公聖德明 하느님께 제사 지내는 임금의 덕 밝구나
國泰民安時運禱 나라 태평 백상 편안하기를 빌고
風化俗美世情聲 좋은 풍속 돌아오라 세상 사람 소리 퐆다
燕居主壁無留地 주벽이 편히 머물 곳 없었는데
臨御雷神可息城 뢰신이 와서 쉴 곳 이 성일세
爲祝圜丘壇築造 빌기 위해 마련한 원구단은
是邦興盛願希誠 이 나라 융성하라 기원하는 정성이라
*원구단:동지에 천자가 하늘에 제사 지내는 둥근 언덕
德厚齋落成韻
德厚齋新告落成 덕후재 새로지어 낙성을 하니
慕恩門戶瑞雲生 모은문 집안에 채색 구름 이누나
南川秋月和琴線 남천의 가을 달은 금선과 어울리고
華岳春風翕講聲 화악산 봄바람은 글 소리와 화합한다
輪奐軒簷星彩爛 아름다운 집 처마엔 별칯이 찬란하고
翬飛甍宇日光明 화려한 기와집은 햇볕이 밝도다
林泉自適安貧效 임천에서 자적하며 안빈락도 본받음은
睦族追先啓後情 일가 화목 조상 추모 후손 계몽함이로다
금선:거문고 줄 전하여 감동하기 쉬운 마음
덕후재:밀양 상남면 마산리의 민병오(閔丙五)가 선조 이조참의
근(謹)을 위해 세운 재사로 문루 이름이 모은문임
隨日堂洛東齋重修韻
肯堂賢裔願多年 어진 자손 숙원사업 여러 해 경영해서
重建工成改舊全 새로 새운 새 모습 온전하도다
四世尊靈追慕地 사대 분의 존영을 추모하는 곳이요
兩巖忠節顯揚筵 백암 농암 두분 충절 드러내는 자리라
金烏精氣千秋毓 금오산 정기는 천추에 길러졌고
洛水淸流萬古連 낙동강 맑은 물은 만고에 이어졌네
蹈海衷情隨日照 노중련 본을 봐서 동해로가니 해도 따라 비취니
遺風善述永年傳 남기신 덕풍일랑 영원히 전하시오
수일당:여말 충신 두문동 72현의 한분인 충개공(忠介公)의 제청임
낙동재:충개공 아래 4대분의 묘소가 있고 이를 수호하는 재실이다
상주 낙동면 낙동리에 있는 선산김씨 재실임
祝永慕齋落成
肖孫合意一齋成 어진 자손 합의하여 한 재사 이룩하니
百世遺芳此裏生 백대의 끼친 향기 이 속에서 생겨난다
合浦平溪雲月白 합포시 평계에는 구름 달이 희고
鎭田樂土日星明 진전면의 즐거운 땅 해와 별이 밝구나
伴鶴友鹿追先志 백구와 사슴을 벗삼음은 선조의 뜻 따름이요
睦族和風繼後情 동족 친목 화한 바람 후손에게 이어짐이라
富嶺晨光昭耀地 부령의 새벽 빛은 이땅 밝에 빛내니
雲仍永慕故家聲 자손들이 길이 사모하는 고가의 소리로세
*경남 합포시 진전면에 있다
*성산 이시번(李時蕃)호 두호(斗湖)공의 제각
謹次追遠齋曁神道碑閣新建寓慕吟
積歲經營宿願成 여러 해 경영하든 숙원 이루니
顯揚三世寓懷情 삼세의 공 드러내는 뜻이 담겼네
月軒靖國勳名赫 월헌공 반정 공훈 이름 빛나고
忠靖恭安品秩淸 공안 충정 양대분 품질 맑도다
神道碑銘千古鑑 신도비명은 천고의 귀감이요
紫雲松色四時靑 자운산 소나무는 사시에 푸르구나
京鄕士庶爭追慕 경향 각지 사서인들 다투어 추모하니
霽日光風詠頌聲 개인 해 맑은 바람에 공덕 기리는 소리로세
*나주정(丁)씨 파조 월헌공과 그 아들 시(諡)恭安공과 손자 시
(諡)忠靖공의 재사와 신도비각 낙성 운임
*품질:관의 계급과 봉급
*재일(齋日)은 재사가 있는 소재지 동명임
次父子亭有感
自古綱常本孝忠 예부터 삼강오륜은 충효에 근본했는데
此亭離俗避錚錚 이 정자 속세 떠나 쟁쟁하는 소리 피했구나
淸宵可賞松軒月 맑은 밤엔 소나무 사이로 달을 감상하고
炎夏能銷竹塢風 더운 여름엔 대나무 언덕의 바람 쐬누나
臨水背山因地利 앞에는 시냇물 뒤에는 산이 지리따라 어울리고
和光奇絶惠天工 기이한 절경 잘 어울려 하느님의 은혜 입다
家傳訓敎千秋鑑 대대로 전해오는 가르침 오래도록 거울 삼아
父子相親世世同 부자가 서로 친함 대대로 같으리라
祝景毅齋落成韻
卜居仁里幾春秋 어진 마을 가리어 정착한지 얼마던고
八嶽逶迤勝迹收 팔공산 뻗어내려 승적을 거두었네
忠毅休笻由緖地 충의공 쉬어간 유서 깊은 땅이요
貴松餘蔭顯揚樓 귀송공 남긴 음덕 현양하는 누각이라
亭亭德峀靑雲靄 우뚝 솟은 대덕산엔 푸른 구름 피어나고
湜湜琴湖皓月流 맑고맑은 금호강엔 밝은 달이 흐른다
遠慕魯陵松栢矗 멀리 사모하는 장릉의 송백 우뚝한데
重新此日古懷悠 새로 지은 오늘날 옛 생각이 아득해라
*백촌 김문기 선생 유촉지에 세운 김녕김씨의 재사
대구 노곡동에 있다
祝悅樂堂重建落成韻
達西仁里一樓成 달서구 상인동에 한 재실 낙성하니
悅樂高軒更奐明 열락당 높은 처마 다시 밝에 빛나누나
倡義當年充烈氣 의병 이르킨 당년엔 열렬한 기운 충만하고
重新今日顯忠聲 중건한 오늘엔 충의의 소리 나타난다
琵山霽月先光意 비슬산 개인 달은 선대의 영광이요
洛水薰風後裕情 낙동강 향기 바람 후손들의 넉넉함이라
洙泗餘波留此地 수사의 유학 여파 이곳에 머무니
學而時習保題名 배우며 때로 익혀 열락당명 보존하리라
*열락당:대구 달서구 상인동 낙동서원 앞에 세운 서당
*수사(洙泗):중국에 있는 강으로 공자가 살던 곳 즉 유교의
연원지이다
次慕軒韻
慕軒至孝感通天 모헌공 지극한 효성 하늘에 통하니
表勵成均已久年 성균관 표창한지 이미 오래다
詩禮講修如縷績 시례를 강습함이 실을 뽑듯 이어지고
箕裘繼述若綿連 선대의 일 계승함이 면면이 이어졌네
稷山積蔭餘光後 직산공 음덕은 후손에게 빛이 되고
賢裔勳功顯祖先 어진 자손 공 세우니 선조를 들어냄이라
敎學琴書須不懈 가르치고 배움을 게을리 않으니
子孫萬世永長傳 자손 만대에 길이 이어지리라
*모헌(慕軒):대구 신암동 백순작(白淳焯)의 선고의 호
*직산(稷山):수원백씨 영해 입향조인 문보(文寶)로 세자의
사부로 직산부원군에 봉해졌음
次白雲亭韻
白雲新榭舊威容 새로지은 백운정 옛 위용 그대로고
報本丹誠勝萬紅 조상 위한 붉은 정성 붉은꽃을 이겻도다
累代睦親皆自得 여러 대 친족 화목 스스로 얻음이요
隨時講學與人同 수시로 남과 험께 배우기를 같이한다
琴湖夜月孤舟上 금호강 밤 달은 고주 위에 떠 잇고
無怠朝陽寶樹中 무태리 아침해는 보수중에 비추네
百世遺芳留此地 백대의 남은 향기 여기에 머무르니
登樓養志尙豪雄 누에 올라 뜻 기르며 영웅 호걸 숭상하리라
*대구 북구 서변리에 있는 인천이씨 세거지의 정자
*보수:남의 집 귀중한 자손 *무태:정자 소재지 이름
和追遠齋重建
黃門世系信悠悠 황씨 문중 세게는 정말로 오래인데
追遠齋成顯道求 추원재 이룩하니 도 구함이 나타나다
斗月昭昭霄色麗 두월이 밝고밝아 하늘 색 곱고
伊山嵬嵬曙光流 이산이 높고높아 새벽 빛 흐르누나
重望士類丹心著 명망 있는 선비들 단심이 나타나고
至孝雲仍意志收 효성이 지극한 자손들 뜻 거두었네
米叟遺芳留此地 미수공이 남긴 향기 여기에 머무르니
登樓講學謹身修 누에 올라 학문 연구 몸을 닦으리라
*평해황씨 이름은 유정(有定) 호는 미균(米囷)옹의 재사
*두월(斗月):추원재가 있는곳 여기서는 달로 보다
이산(伊山):영주시 이산면 여기서는 산으로 보다
倫樂齋
倫樂高齋不朽名 드높은 윤락재 이름 싹지 않으니
翬飛輪奐瑞光生 으리으리하고 장대한 집에 서광이 나네
賢孫克孝群心合 어진 손자 효 잘하니 여럿이 마음 합해
顯祖追先一館成 잘난 조상 추모하는 한 재사 이뤄졌네
伊彦川流千古淨 이언천 흐름은 천고에 깨끗하고
法泉嶺月四時明 법천령에 뜨는 달 사시를 밝히누나
遺芳世世留斯地 남긴 향기 대대로 이곳에 머무르니
鄕黨相傳敎學程 향당이 서로 전하는 가르치고 배움의 길잡이라
*칠곡군 지천면 신동 취금재(翠琴齋)7대손 죽하공(竹河公) 순천
박씨(順天朴氏) 재사
景義館落成韻
景義高堂屹立空 경의관 높은 집 공중에 우뚝하니
顯忠偉蹟頌聲同 충성 드러낸 위대한 자취 하나 같이 기리노라
林湖古院維新夢 임호서원 새롭게 하는 꿈이요
淸道仁鄕法古風 어진 고을 청도에 선조 추모하누나
寶物收藏追遠裏 보물 갈무리하고 엣일 추모하는 속에
遺芳繼世慕先中 끼친 향기 대 이어 선조 사모하누나
龍蛇血戰紀功績 임진 왜란 혈전에 공적 기록 남기니
愛國衷情道不窮 애국하는 참된 마음 궁하지 않으리라
*청도군 금천면 임당동 임호서원 삼우정(三友亭) 박선생 유물
전시관
次景慕崇德殿(1)
東都文化古今昌 경주의 문화는 고금에 번창한데
衰盛興亡只自傷 흥망성쇠는 스스로 상심함이니
三姓相傳千載協 삼성이 서로 사양하니 천년을 협화했고
六村和合萬年彰 육촌이 화합하니 만년토록 빛나다
五陵淨域苔衣古 오릉의 깨긋한 역내에는 이끼가 묵었고
一廟幽園樹影長 한 사당 그윽한 뒤원에는 나무 그림자 길다
芳躅靈墟花歲歲 아름다운 유허지엔 해마다 꽃이 피니
豈忘景德聖君王 어찌 큰덕 베푼 성군왕 잊을소냐
駕洛懷古
上代伽倻六國成 옛날 가야 여섯 나라 세우니
金官盟主統治明 금관 가야 맹주로 정치도 밝았도다
黃波漾漾豊年野 황금 물결 일렁일렁 평야가 풍요롭고
紅葉斑斑補圮城 단풍잎 아롱아롱 무너진 성 보충했네
首露王陵含古雅 수로왕릉은 고색 띄어 아담하고
鳳凰臺閣秘吟聲 봉황대에는 시창 소리 숨어있네
人生萬事無常事 인생 살이 모든 일 무상하지만
只願倫綱世守情 인륜강상 만은 지켜지기 바라노라
*봉황대:김해에 있는정자
次擬構亭韻
山川草木豈無思 산천초목인들 생각이 없겠는가
歲歲逢春更彩衣 해마다 봄을 맞아 고운옷 갈아입네
日暗藍田名玉隱 날 어둔 남전엔 이름난 옥은 숨고
風荒滄海美珠遺 바람 거친 바다엔 진주가 버려진다
追先闡德希求急 선대의 덕 기리려는 바램은 급한데
肯構營亭懇望遲 즐겨 지을소망은 더디네
莫歎開基須滿就 착공이 늦은 것을 한탄을말라
在心期必顯家規 마음만 있으면 꼭 가모 이루리라
*영주시 봉현면 노좌동 권오걸 선정운
*남전:중국 협서성에 있는 산 여기서 좋은 옥이 남
次德陽齋韻
追慕雲仍肯構堂 조상 추모하는 후손들 즐겨 집 지으니
巖奇齋屹鎭熊陽 기이한 바위 우뚝한 재사는 웅양 땅을 누르네
朱欄畵棟添新景 붉은 난간 그림 들보 새론 경치 더했고
麗水高山應化光 고운 물 높은 산 덕화에 호응하네
繼世芳蘭含秀色 대대로 잘난 자손 빼어난 빛 머금고
歷年花樹發淸香 해 거듭하는 동문은 맑은 향기 뽑누나
先賢浩氣留斯地 선현의 호연한 기운 이곳에 머무르니
歲歲敦風雨露長 해마다 돈목하고 은혜로운 비 바람 이슬 오래 베푸소서
*거창군 웅양면 동호리 연안이씨 세거지 입향조 쌍청당(雙淸堂)이
계준(李繼俊)의 후손 세거촌 재실 판상운을 따서 지음
謹次萬年松亭韻
萬年老甲遠喧塵 만년송은 속세를 멀리했고
叔世淸陰晩翠新 말세에 맑은 그늘은 늦게 푸르름 새롭다
雅操堅持非逐物 아조를 굳게 지켜 물욕에 쫓지않고
貞姿固守肯安貧 곧은 자태 고수하여 안빈을 즐기노라
紫霞靄靄藏亭宇 붉은놀 자욱하여 정자를 갈무리고
瑞霧霏霏凝角巾 안개가 흩날리어 각건에 엉키누나
千載風霜松影護 천년의 풍상을 소나무가 보호하니
蒼然古榭送迎人 고색이 창연한 정자 사람들 맞고 보내네
*의성군 점곡면에 있는 정자
(原韻):萬年松亭
淸怠一逕隔紅塵 幽興相尋日轉新
車馬綖然嫌地僻 鶯花曾不厭家貧
看山坐處涼生腋 高枕眠時翠滴巾
自喜萬年松影裏 四時風景屬閑人
작자 송은(松隱) 김수광(金粹光)은 서애 류성룡 선생의
외조부다
聞韶樓題詠(原韻)
聞韶公館後園深 中有高樓危百尺
香風十里捲珠簾 明月一聲飛玉笛
煙輕柳影細相連 雨霽山光濃欲滴
龍荒折臂甲枝郞 仍按憑欄尤可怕
작자 김지대(金之垈)는 고려조 때 경상도 안찰사로 계실
때 지방 순시중 읊은 것임
謹次聞韶樓題詠
聞韶勝地九峰成 의성의 명승지에 구봉을 이루니
其上有樓高百尺 그 위에 누각 있어 백여척의 높이다
琴堂絃誦響閭閻 금당에서 거문고 치고 시읊으니 여염 까지 들리고
鳳鳥來儀和玉笛 봉황새 날아와 춤추니 옥피리와 어울리네
煙霞柳陌帳靑羅 연하 낀 버들길에 푸른 비단 장막 치고
雨露松林供潤滴 우로는 산림에 윤택한 물 공급하네
滄桑災變累灰塵 상전벽해의 재변에 여러번 타 버려
盡力重新難保怕 힘 다해 다시 지으니 보존함도 어려워라
*문소(聞韶)는 의성의 고호다 문소루는 의성 들머리에 있으며
6.25 때 타버린 것을 다시 세운 것이고 누대 위에 蕭蕭九成鳳凰來儀라는 현판이 걸려있는데 순임금의 음악을 연주하니 봉황이 왔다는 내용이다
*금당:고을의 장관이 집무하는 집 공자 제자 자천(子賤)이 현재
(縣宰:군수)가 되었을 때 당(堂) 아래 내려가지 않아도 행정이
잘 되었다는 고사
祝翠松幽居
立巖直聳泗川濱 선바위 뾰족한 사천 냇가에
水淨山深可養眞 물 맑고 산 깊어 수양하기 좋구나
地僻風淸花滿樹 후미진 곳 바람 맑아 꽃은 만발하고
天晴雲斂月盈輪 하늘 개고 구름 걷혀 달도 차구나
優游自適安貧士 한가롭고 느긋하게 안빈하는 선비요
勤學時耕樂道人 부지런히 배우고 때로 갈며 즐기는 분이다
闡德尊師稱頌裏 스승의 덕 밝히고 높임을 칭송하니
翠松餘蔭更彰新 취송 선생 남긴 은택 다시 빛 나리라
祝老人亭重建
累歲經營會館成 여러 해 경영하여 회관을 세우니
官民合力總傾誠 관민이 힘을 모아 모든 정성 쏟앗도다
公山守護人心悅 팔곤산 지켜주니 사람들 기뻐하고
琴水衛輔地運亨 금호강도 싸고 도우니 지세도 형통해라
兩孝旌閭千載鑑 두 효자 정려각은 천년의 거울이요
五仁刻石萬化情 다섯 어진이 새긴 것은 만물 화육 듯이로세
尊親敬老新風興 부모 존중 노인 공경 새 바람 이르켜서
世世承承道義明 대대로 이어받는 도의를 밝히리라
*경산 죽동 회관 중건시 지음
祝參判公梅岡李先生神道碑建立韻
積年謀事竪碑成 여러 해 도모한 신도비 세우니
先正遺芳始顯明 선정의 끼친 향기 비로소 나타나네
義氣君臣山礪誓 군신의 의리 산려의 맹세하고
風流上下渚鷗盟 풍유객 상하가 구맹으로 사귀다
輔仁創業無雙節 서로 도와 나라 세움 둘도 없는 절의요
俱韻修單不朽名 갑계시 갖춘 명단 썩지않는 이름이라
芚水常淸梅峀屹 황둔강 늘 맑고 남매산 우뚝하니
降臨神道四時亨 강림하는 신도가 언제나 형통하리라
*경남 합천 이상학(李相學)의 선조 이중경(李仲卿)의
시도비며 정안대군과 동갑계원임
*구맹:속세에서 초연한 풍유의 사귐
*산려:산이 숫돌 같이딿아 없어자도록 변치 않는다는 말
*황둔강,남매산:합천에 있는 강과 산 이름
次寒沙亭落成韻
橫城受封已千年 횡성군 숩봉한지 천년이 지났어도
憂國衷情繼代連 우국하는 참된 마음 대대로 이어젔네
月叟文望能振世 월천 선생 높은 학문 세상을 떨치었고
寒翁忠節庶通天 한사공 충성심은 하늘에통했도다
早參倡義倭夷伐 어린 나이 의병되어 왜구를 쳐부수고
晩歷登科宦路緣 만년에 문과 급제 벼슬 길에 나갔도다
雲裔追先新建榭 후손들 선조 추모 새로 정자 지었으니
遺芳萬葉善承傳 남은 명예 오래오래 잘 전승되리라
*한사정:영주시 평은면에 세운 정자로 월천(月川)
趙穆선생의 둘째자제인 한사공이 13세에 의병으로
임진왜란에 참전함
次瑞鳳亭韻 경남 함안군 칠북면 봉촌 소재
爲孝新成瑞鳳亭 부형 위해 새로 지은 서봉정은
連峰圍繞四時靑 산봉우리 둘러싸여 사시에 푸르구나
洛江夕靄鷖翔舞 낙동강 저녘놀에 봉황새 춤추고
玉鑢朝陽鶴唳醒 옥려봉 아침해에 학 울음이 잠 깨우네
日暖閑庭松栢茂 따사로운 정원에 송백이 무성하고
月明幽砌蕙蘭香 달밝은 섬돌에 난초들 향기롭네
數登賞景吟風韻 자주 올라 절경 감상 풍월을 읊으니
脫陋心修逸興形 더러움 벗어나고 속세 떠난 흥취로세
*옥려봉:동쪽에 있는 산 이름
*數:자주삭 *鷖:봉황예,갈매기예
次奉裕齋落成韻 :군위군 산성면 봉림 전주이씨 임영군
7세손 義隱公 추모재
棲鳳林泉繼古聲 봉새 긷든 시골에 옛소리 이어지니
世稱擧孝李持平 세상에서 말하는 이지평의 효성 드네
奉先種德承先意 선조 받들 덕을 심어 선대의 뜻 이어받고
裕後存心善述情 후손의 넉넉함을 이어 발전 시키네
華閥蒼松朝日麗 종은 집안 푸른 솔에 아침 햇살 곱고요
朱欄綠竹夕陽明 붉은 난간 푸른 대에 석양 빛 밝도다
雲仍團合齋重建 후손들 정성 모아 재실 새로 지으니
報本丹誠所就成 조상 은덕 갚는 정성 모두 다 이루었소
이지평은 임란 때 어버이를 업고 봉림까지 온 효자
崇德齋落成韻
名區遺躅此齋成 이름난 유허지에 이 재사 세우니
苗裔如雲盡孝誠 구름 같이 많은 후손 효성을 다했네
肇國旌忠功不滅 개국에 충성 다한 공은 불멸하고
治民施惠德休明 국민에게 베푼 은덕 아름답게 밝도다
金烏聳立千秋色 금오산 우뚝 솟아 천추에 빛이 나고
洛水長流萬古聲 낙동강 길이 흐름 만고에 굳지않네
揭額軒前和氣溢 현판 건 헌함 앞에 화기가 넘치고
滿庭主客總歡情 뜰에 찬 주객들 모두 기쁜 표정일세
*숭덕재:선산군 해평면에 세운 재실로 해평 김씨 시조
김훤술(金萱述) 시호 장렬(莊烈)을 모신 사당 앞에 세움
養浩亭落成韻
善繼之誠自發生 잘 이은 효성들이 스스로 일어나서
肯堂養浩裔賢明 양호정 지은 후손 그 뜻이 현명하다
舊墟修竹靑雲遏 옛 터전 대나무엔 청운의 꿈 서려있고
新榭淸霄月桂成 새 정자 하늘에는 월계의 뜻 성취되리
古谷春風無限興 고곡 마을 봄바람에 무한한 흥이 일고
臨河細雨不堪情 임하에 내리는 비 아름다운 정경일세
甄君故事由彰顯 사정에 얽힌 옛일 거울 삼아 나타나니
永世傳家孝友聲 효우의 명성일랑 길이길이 전해지리라
*안동 임하 고곡리에 있는 단양 우씨들 재사
월계:달빛 ,과거에 급제하는 일
*견군(甄君):송대 사정이라는 정자를 지은 효자
次景德祠落成韻
大匡輔國盡忠成 충성 다해 크게 나라 도우니
武烈功名永世生 무렬공이 세운 공명 영원히 살아있네
徐伐喪邦離亂怨 신라의 나라 잃음 이란의 원한이요
松都創業德化聲 고려의 건국은 덕화의 명성이라
追先三族宗親義 조상을 추모하는 삼족은 종친 같고
裕後千孫血肉情 후손들의 푸근함은 혈육의 정 같도다
嵬嵬崇祠靈陟降 높고 높은 사당엔 존령이 오르내리니
補天浴日效丹誠 국가에 세운 공은 정성 다해 본받으리
*고려 창국 공신 배현경(裵玄慶)을 모신 사당
*삼족:신숭겸(申崇謙) 배현경(裵玄慶) 복지겸(卜之謙)의
후손들
*이란(離亂):사방으로 흩어져 혼란함
次靑松郡木萬枝松 1995.5.조창현(曺昌鉉)군수 지정
靑鳧仙境有仙松 청송 땅 신선한 곳에 선송이 있으니
萬樹叢中王樹容 모든 나무 가운데 왕노릇할 위용이요
不避風霜施惠蔭 바람 서리 안피하고 음덕을 베푸니
與民萬歲頌功宗 군민과 함께 만년토록 뛰어난 공 기리리라
又
靑松仁里一株松 청송 고을 어진 마을 한 그루 소나무가
獨秀孤高樹子容 홀로 빼어남은 고고한 왕자의 모습이라
作伴松喬仙鶴侶 송교와 짝이 되고 선학과 친구 되니
其名萬歲萬叢宗 그 이름 만세송이라 모든 초목의 주종 되네
*송교(松喬):적송자 (赤松子)와 왕지교(王之喬).둘 다 오래
살았는 신선 *수자(樹子):제후의 아들
祝儒林會館落成 1995.7
儒林宿願會堂成 유림들 숙원하든 회관이 낙성되니
斯道宣揚盡意誠 유도 선양에 뜻과 정성 다했도다
琵岳聳天豪士氣 비슬산 하늘 높이 솟음은 호사의 기상이요
琴湖通海丈夫情 금호강 바다로 통함은 장부의 뜻이로다
先王德敎千秋赫 선왕의 덕교는 천추에 빛이 나고
大聖仁風萬國亨 공자의 인풍은 온세상에 달통하네
濟濟群賢敦化地 우뚝한 군현들 돈화하는 이땅에
修倫正俗可休明 윤리 닦고 풍속 바루니 아름답게 밝으리라
*돈화:백성을 돈후하게 교화함
慶賀文化財指定古家補修 2002.3.31 代作
光風霽月照名門 비 갠 뒤 바람과 달은 명문을 비추고
山紫水明君子村 산수가 아름다운 군자 촌일세
金蘂芬芬疑栗里 국화꽃 향기로와 율리인양 여기고
綺花灼灼似桃源 고운 꽃 만발하니 도원경이 아닌가
承傳遺德追先祖 이어받은 유덕은 선조를 추모하고
繼述貽謀啓後孫 물려주는 좋은 꾀는 후손을 계도하네
世守故家持久策 대대로 지킨 고가 지구책 세웠으니
然齋丕業蓼莪恩 연재공 큰 업적 부모 은혜 갚음이라
*안동 광산김씨 지파 종손 호 연재공이 고가를 문화
재로 지정 받아 보수한데 대한 축시
開道百週年記念大鍾(1) 1997,12,15,영덕 삼사공원에 세움
命名開道百春秋 경상북도 이름 붙인지 일백주년에
閱歷滄桑幾度流 창상을 격고 지냄 몇 번이든고
産業革新民困解 산업이 혁신되니 민곤이 해소되고
自治議政派爭憂 자치제 민주정치 파쟁이 근심되네
東都文化休明企 신라의 옛문화 더욱 밝히기 기약하고
鄒魯鄕風振作求 추로의 고향 문화 진작되기 요구하네
彫鑄大鍾成告賽 큰 종 만들어 고세를 지내니
福音萬歲響悠悠 기쁜 소리 오래도록 멀리 멀리 울리리라
*추로:공자와 맹자가 태어난 곳으로 유교 문화의 발
상지 여기서는 안동 지방의 유교 문하를 꽃 피운 곳
*고세:신에게 고하고 제사 지내는 것
又(2)
分疆開道百春秋 경북도 갈린지 일백년에
閱歷滄桑歲月流 창상 겪고 지낸 세월 흘렀네
産業革新民有得 산업이 혁신되니 백성에게 소득 있고
自治議政國無憂 자치제 의회 정치 나라에 근심 없네
東都文化休明策 신라의 옛 문화 더욱 밝히기 꾀하고
西魯遺風振作求 노나라 끼친 유풍 진작되기 요구하네
記念大鍾成告賽 기념 대종 만들어 고새를 지내니
福音萬里響悠悠 기쁜 소리 멀리 멀리 오래 울려라
*賽:치성드릴새
祝大邱鄕校創建六百週年(1) 1998.1.
創建黌堂六百年 향교 창건한지 육백년에
明倫弘道敎人全 윤리 도덕 가르침 온전했도다
峨嵋聖殿千秋月 아미산 대성전에는 천추의 달이 비취고
達弗城樓萬戶煙 달구벌 성루에는 만집의 연기로다
君子乾乾終日惕 군자는 부지런히 종일토록 조심하고
碩儒亹亹四時硏 석학 거유들은 사철 연수하누나
求賢俗美仁風興 어짐 구하고 아름다운 풍속 일어나니
扶植綱常世世傳 강상 부여잡고 대대로 전하리라
*아미산:대구향교가 서 있는 곳에 있던 산 이름
*달구벌:대구의 옛 이름
又(2)
建校邱鄕六百年 대구향교 세운지 육백년에
鴻儒碩士育成全 크고 높은 선비 육성하기 온전했네
春絃講樹懸新月 춘현 강수에는 초승달 걸려있고
夏誦黌堂捲暮煙 하송하는 향교에는 저녘 연기 걷혔네
濟濟靑衿時習學 우뚝한 학생들 때 맞후어 배우고
繩繩後乂日精硏 이어지는 후예들 날로 정진 힘쓰네
先賢德敎宣揚裏 선현의 덕교를 잘 선양하면서
善述仁風永世傳 어진 풍속 잘 이어 영원토록 전하리라
*春絃夏誦:봄에는 거문고 타고 여름에는 글 외운다는
말 즉 공부에 힘 씀을 뜻함
*後乂:재주가 뛰어난 사람
*德敎:덕으로 교화함
祝大邱鄕校創建六百週年 1998,5,30,백일장 시제
創建鄕黌六百年 향교 세운지 육백년에
明倫弘道尙依然 윤리 밝히고 도 넓힘 옛과 같도다
峨嵋講樹凌雲賦 아미산 터의 은행나무 능운부 읊고
琴水薰風作瑟絃 금호강 물 훈풍에 거문고 소리 내누나
眷眷諸生欽大聖 부지런한 제생들 대성을 흠모하고
濟濟多士慕先賢 흔칠한 많은 선비 선현을 사모하네
斯文振興天時助 이 학문 이르켜서 하늘마져 도우니
扶植綱常萬世傳 강상을 부여잡아 영원토록 전하리라
*강상:사람이 지켜야 할 삼강 오륜
*능운부:속세를 떠나려는 뜻을 읊는 글
光復節 1997.8.15
槿花齊發孟秋晴 무궁화 만발한 첫 가을 개인 날
太極旗波感舊生 태극기 물결에 옛 생각 나누나
獨立自存千世夢 독립 자존함은 천대의 꿈이요
平和固守萬民聲 평화를 고수함은 만 백성의 소리다
島夷侵犯風雲暗 일제의 침범에 세상은 어두웠고
列國膺懲日月明 여러 나라 응징에 일월은 밝았도다
慶祝年年光復日 해마다 경축하는 광복절에
懇望南北統疆成 간절히 바라노니 남북 통일 되기를
*응징:적을 정벌함
光復五十年(1) 1995.8.15
流光五十惜餘暉 옷십년 흐른 세월 남은 날빛 아까운데
不許天翁統國祈 하느님은 남북 통일 허락하지 않는구료
相別弟兄思黯黯 서로 갈린 형제들 생각하면 암담하고
遠離姊妹夢依依 멀리 떠난 자매들 꿈 속에서 그리노라
漢城春露花氈覆 서울은 봄 이슬에 꽃담요 덮이는데
浿水秋霜鐵帳圍 평양에는 가을 서리 철의 장막 둘렸네
撤墻解氷雲霧捲 장벽 걷고 얼음 풀리고 구름걷히어
嘉俳明月共看希 한가위 밝은 달을 함께 보기 바라노라
*한성:서울의 옛이름
*패수:대동강의 옛이름 평양을 지칭함
光復五十年(2)
訪尋分境駐晴暉 날빛 갠날 휴전선을 찾아들어
望北江山統一祈 북녘 땅 바라보며 통일을 기원하네
鴨水秋風蘆寂寂 압록강 가을 바람 갈대들 쓸쓸하고
漢城春雨柳依依 서울의 봄비엔 버들이 무성하다
槿花千里祥氛起 무궁화 삼천리엔 상서론 기운 일어나고
錦繡三韓瑞色圍 금수강산 한국엔 서색이 감도누나
光復五旬年過半 광복 된지 오십년도 다 돼가니
交流早結往來希 남북 교류 타결하여 가고 오기 바라네
光復五十年 청구시우회 시제
五十年年光復晨 오십년 광복절 맟을 때 마다
祈求統一渴望民 통일을 기구하며 갈망하는 백성이라
合疆興國須相信 국토 통합 국가 부흥 서로 믿음에 있고
易俗移風只在仁 좋은 풍속 만듬은 인에 있노라
北若敦和從順理 북쪽이 화목으로 순리에 따르면
南應歡喜更心眞 남쪽은 기뻐서 마음 고쳐 먹으리라
別離血族遭逢策 이산 가족의 만남을 꾀해서
來往隨時會遇親 수시로 오가며 친척을 만나리라
三一節 1996.3.1
暗雲蓋世海東天 암운이 세상을 덮은 동쪽하늘에
獨立宣言布告年 독립을 만방에 선포한 해이다
義氣冲霄昭日月 의기는 하늘에 닿아 일월을 밝히고
喊聲動地振風烟 함성은 땅을 울려 온 세상에 떨쳤네
無窮花發南山下 무궁화는 남산 아래 활짝 피고
太極旗揚北斗邊 태극기는 북두칠성 가에서 휘날리누나
三一精神嘗不懈 삼일정신 일찍이 해이하지 않으니
千秋萬代國光連 천추 만대에 나라의 영광 이어지리라
*1919년 일제 아래서 대한 독립을 선포한 날
建國五十年記念韻 1998.8.15
大韓建國五旬年 대한민국 세운지 오십년에
太極旗飄日出天 태극기 펄럭이는 해 뜨는 하늘이라
相阻戚親離散久 서로 막힌 친척들 이산한지 오래고
兩分疆土合邦延 양단된 강토는 통일이 늦어졌네
危難經濟回蘇急 위태롭고 어려운 경제 회생하기 급하고
頹廢彛倫復活先 무너진 이륜을 부활하기 앞 세우라
暗黑江山雲霧散 어두운 강산에 운무가 흩어지고
槿花千里繞祥烟 무궁화 삼천리에 상운이 감도누나
*1948,8,15 대한민국을 세움
制憲節 1988.7.17 지음
五十年前制憲時 오십년 전 제헌을 할 때
爭揚咸祝萬邦旗 다투어 게양하고 함께 축하하는 만국기다
共和政體成規化 공화국체로 법규화를 이루고
民主基盤立法治 민주주의 기반해서 법으로 다스리네
三一精神承善述 삼일정신을 잘 계승했고
開天聖訓奉賢遺 조국의 성훈을 현명하게 받들었네
國難克服當今事 국난을 극복함이 당면한 일이니
合力同心儼六彛 합심 협력하야 육법을 드높이자
*국난:I.M.F위기 ,기업 부도,실업대란등
至月會吟 1999.2.15. 同人詩友會
同人詩友結交深 동인시우회 결성한지 오래니
其趣如蘭誼不沈 그뜻 난초 같아 정의는 잠기지 않네
陰盡窓梅催綻意 음이 다한 창가의 매화 꽃 피울 뜻 재촉하고
陽生園菜動芽心 양이 생겨나는 원채는 싹 틔우려 한다
黃鍾已響諸愁遣 황종이 울렸으니 모든 시름 보내고
臘鼓將鳴萬福尋 납고가 곧 울테니 만복이 찾아오리라
送舊迎新吟至月 옛것 보내고 새로움 맞는 동짓달 시회라
二千年代世無侵 이천년대에는 이 세상에 침약만은 없어라
*陰盡陽生:동지에 一陽이 復하기에
*黃鍾:음력 십일월의 음악
*臘鼓:섣달에 百神에게 지내는 제사
臘月雅會 1997.12.25. 청구시회
雅會江亭十里沙 강정의 시회 모임 십리 모래 밭에
臘寒冽冽夕陽斜 섣달 추위 매운데 해는 저무네
長洲落鴈風光美 긴 섬에 내린 기러기 경치가 아름답고
遠岫嶄巖雪景奢 먼 산의 높은 바위 눈 경치 화사하네
斷岸孤松閒一鶴 절벽의 고송에는 학 한 마리 한가롭고
隔溪曠野亂千鴉 계울 건너 빈 들엔 갈가마귀 요란하다
和酬吟詠興無盡 주고 받는 시창 흥 겹기 끝 없으니
諸益交遊幸不遐 익우들과의 교유 다행스레 멀지않네
臘月:섣달
大田世界博覽會(1) 1993.10
同參四海善隣朋 사해가 동참하는 착한 친구들
博覽人波日益增 박람회 관람 인파 날로 더하누나
懷德原頭生氣溢 대전 대덕 벌판엔 생기 넘치고
大田塔上瑞光登 한밭탑 위에는 서광이 비취네
尖端科學誠窮究 첨단 과학을 성실히 연구하고
天賦才能習作興 타고난 재능을 익혀 일으키리라
勿失好機先進夢 이 좋은 선진의 기회 잃지를 말고
繁榮祖國就成矜 번영된 조국 이루어 자랑하리라
懷德:대전의 옛 이름
大田塔:대회장 안에 세운 한빛탑
又(2)
萬國同參四海朋 만국이 동참하니 사해가 벗이 되고
相資內外協和增 서로가 도우니 내외가 협화하네
鷄山中麓千紅麗 계룡산 기슭에는 단풍이 곱고요
錦水平原百穀登 금강 평야에는 백곡이 무르익네
傳統文明溫故習 전통 문화 이어받아 옛것을 익히고
尖端技術創新興 첨단 기술 창조하여 새로움 일으키네
官民合力傾心血 관민이 협력하고 심혈을 기울리어
先進吾邦日就矜 선진된 우리나라 이룩하는 자랑이라
靑丘詩友會十週年記念 1996.4
叔世燕居未得安 말세에 조용히 살려도 평안함을 얻지 못해
由詩解鬱宿心寬 시로서 답답함을 풀어주누나
吟風十載知少音 시 읊기 십년에 음도 알지 못하고
弄月三更覓句難 시 짓는 한 밤중에 시귀 찾기 어렵네
以友輔仁餘響篤 벗으로서 인을 도와 여운이 돈독하고
尙文麗澤致誠完 글을 숭상함에 서로 도우며 정성 다하다
韶光滿地群芳發 봄빛이 대지에 가득하고 백화 만발한데
錦繡靑丘曙色丹 청구시회에 새벽 빛이 붉더라
*麗澤:이택 두개의 못이 서로 붙어 있어서 한쪽 못의
물이 적어지면 다른 못의 물이 적은 쪽으로 흘러
서 보충하듯이 친구 간에 서로 돕는다는 뜻
壬亂功臣金慕夏堂四百週年紀念韻
賜姓生光四百年 영광스런 성 받은지 사백년에
壬辰故事憤悲先 임진왜란 옛 예기 비분부터 앞서네
祠前石語紀忠義 사당 앞의 신도비는 충의 적은 사기요
院上懸書表俊賢 서원에 걸린 현판 어진이의 표상이라
秀吉來侵爲獸地 풍신수길 침약함은 오랑캐 땅 만들고자
金公歸化順人天 모하선생 귀화함은 하늘 뜻 따름이라
三山增彩祥雲遏 삼정산 더욱 빛나 상운이 머무르고
孝友傳家永世全 효제충신 좋은 전통 영원토록 온전하라
*모하당:본성은 沙也可 사성은 김해김씨 임란 때 加
藤淸正의 우선봉장으로 이름은 忠善이고 녹동서원에
제향함
忠武公誕日 1999.4.28
世間英傑數多中 세상에 영웅 호걸 수 많은 중에
宣武功臣萬古忠 충무공 같은 공신 만고의 충신이라
赫赫殊勳才緯地 빛나는 수훈은 그 재주 땅을 다스렸고
堂堂大義氣冲空 당당한 대의는 그 기운 하늘에 솟네
殲夷壯節安民社 오랑캐 섬멸한 장한절개 백성을 펺게했고
報國丹誠保帝宮 나라 위한 붉은 정성 왕궁을 보전했네
恩命未沾身反謫 나라 은혜 입기 전에 도리어 귀양 살이
白衣參戰是豪雄 백의로 종군하니 참다운 영웅일세
創詩壇 (同人詩友會)
詩朋同好創壇新 시 좋아 모인 친구 시단 새로 만드니
感物因情豈不親 만물로 정 느끼니 어찌 친하지 않으리오
旭日照明天下士 천하 선비에게 아침 햇살 비취고
奎星光耀達句人 달구벌 시인에게 규성도 반짝이네
琴湖綠水誰爲主 금호강 푸른 물은 임자 없이 흐르고
琵瑟蒼松我與隣 비슬산 푸른 솔은 나와 함께 이웃하네
墜緖以興懲逸樂 뒤떨어진 부시 일으켜 편히 놂을 징계하고
斯文斯道可探眞 이 글 이 길 이르켜 진리 탐구 하리라
*규성:문운(文運)을 관장한 별
*부시:글과 시
*달구벌:대구의 옛 이름
漢陽定都六百年 1994.10
極目連天疊疊家 하늘에 닿도록 보이는 것 집들이라
定都六百最繁華 서울 정한 육백년 중 가장 번화하도다
白雲臺上千秋月 백운대 위에 뜬 달 예나 다름 없고
景福宮前四季花 경복궁 앞에는 사계절 꽃이 피네
古苑蕭蕭零散葉 고원은 낙엽 져서 쓸쓸한데
新街密密倍增車 신 시가에는 붇는 차로 빽빽하구나
興亡衰盛由人事 흥망성쇠는 사람에게 달렸으니
合力丹誠復興誇 힘 합치고 정성 다해 부흥함을 자랑하세
*零散:초목이 말라 떨어져 사방으로 흩어짐
*이태조가 1394,10.25일에 개성에서 도읍을 서울로 옮김
琵瑟山雅會 1996.5 동인시우회 백일장 시제:고선위원으로
초대작임
風輕雲淡日和晴 산들바람 엷은 구름 날씨는 화창한데
雅會同參一路行 아회에 동참하러 외길로 가네
琵岫巍巍千古屹 비슬산 높고 높아 천고에 우뚝하고
琴湖湜湜四時淸 금호강 맑고 맑아 사계절 깨긋하다
蒼松鬱鬱撑天意 푸른 솔 울창하여 하늘을 버티고
黃鳥喈喈喚友聲 꾀꼬리 꾀꼴 괴골 벗을 부르네
逢別送迎緣且重 만나고 헤어지고 보내고 맞이함이 중하니
分情誦詠更飛觥 정 나누며 시 읊고 다시 술잔 돌리네
迎新二千年 (1)
迎新千載曙光祥 새로 맞는 일천년 아침 햇살 상서로우니
更起淸風處處香 다시 일어나는 맑은 바람 곳곳에 향기롭다
太極旗波揚四海 태극기 물결 사해에 휘날리고
無窮花氣播無疆 무궁화 향기 끝없이 퍼져라
凝寒北岳孤松秀 북악산 추위에도 고고한 솔 빼어나고
解凍南園鐵幹芳 얼음 풀린 남쪽 동산 매화꽃 향기롭네
錦繡江山慈雨露 금숙강산에 우로의 은혜 입어
年登歲熟益昌昌 해마다 풍년 들어 더욱 번창하소서
迎新二千年 (2)
謹迎新世孟陽祥 삼가 새 세기 맞아 맹양이 상서로우니
錦繡江山瑞氣香 금수강산에 상서로운 기운 향기롭네
中日頻侵能保國 중국과 일본의 잦은 침략에도 나라 보전했고
美蘇擅斷强分疆 미소가 제 멋대로 남북으로 갈라놨네
克霜塢竹含霜綠 서리 이긴 대나무 서리 속에 푸르고
耐雪窓梅帶雪芳 눈을 견딘 매화는 눈 속에 향기롭네
閱歷滄桑春信好 상전벽해 겪고나서 봄 소식 좋으니
家邦乘運日繁昌 이 나라 운을 타고 날로 번창하리라
*孟陽:음력 정월의 별칭
八公山會吟 1995.5.22 팔공산에서 열다
八公夏景勝於春 팔공산 여름 경치 봄보다 나은데
草木方繁日日新 초목들 자라남에 나날이 새롭구나
尋寺沿途千樹列 절 찾는 길 가엔 나무들이 줄 서 있고
登岡幽谷百禽親 산 오르는 골짜기엔 새들이 친하도다
佳朋佳軸風情興 좋은 벗 좋은 시는 풍정을 일으키고
樂水樂山浩氣伸 산수를 좋아하며 호연의 기 펼치누나
滿喫煙霞聊脫俗 산천의 경치 만끽하고 속세 떠남 즐기니
心通意合總芳隣 마음과 뜻 잘 통하니 모두가 좋은 이웃
*이날 동인시우회원 일동은 소원(韶園)선생님을 모시고
시를 짓고 읊으며 하루를 즐기다
仲春雅會 1999.4. 청구시회
吟風同好許心朋 시 읊기 좋아하는 마음 준 벗들
雅會靑丘作伴登 청구시회 나가려고 짝 지어 오르네
騷客滿堂和氣溢 시객이 집 가득 화기가 넘치고
酒肴適口美香增 입에 맞는 안주는 좋은 향기 더하네
飛觴醉月園中士 잔 돌리며 달에 취한 동산 안의 선비요
覓句敲門月下僧 시귀 찾아 퇴고하는 달 아래 스님이라
盡日韶光離俗累 온 종일 봄 빛에 속세를 떠났는데
遠山落照百花凝 먼 산에 저무는 해에 꽃들이 엉켯도다
*퇴고(推敲):당나라 때 가도(賈島)가 鳥宿池邊樹
敲門月下僧이라 할까 推門으로 할까 생각하고 있는데
마침 한퇴지(韓退之)를 만나 敲門으로 하라는 지도를
받은 고사 이로서 퇴고라는 말이 생겨났다고함
*飛觴醉月:이태백의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를
인용한 글
天中佳節雅會 1998년 작
天中佳節帶朝陽 단오날 좋은 절기 아침 해 띄니
萬木千林競茂長 모든 나무들이 자라기 경쟁하네
艶艶嬌娘圍隴樹 예쁘고 예쁜 아가씨들 나무 아래 모이고
赳赳壯士會沙場 씩씩한 장사들 모래밭에 모이네
揷芎村婦蒸蒲緩 궁궁이 꽂은 아낙네 창포 찌기 더디고
收麥田夫刈手忙 보리 베는 농부들 베는 손 바쁘구나
菖酒香芹兼艾餠 창포술에 미나리 쑥떡까지 겯드리고
和酬瓊座紫霞光 주고 받는 시회에 붉은 놀이 빛나네
*음력 5월5일은 단오 명절로 그네 뛰기와 씨름하기와
여자는 머리에 궁궁이를 꽂고 창포물에 몸을 씻음
祝出帆文民政府 김영삼 대통령 집권하고 기대했던 시
文政新生一念誠 문민 정부 새로 탄생 한결같은 그 정성
黎民參劃總歡情 온 국민 동참하니 모두가 기쁜 정
滿堂和氣塡充色 집안에 화기 가득 채우는 기색이고
擧國仁風振刷聲 나라엔 어진 바람 쇄신의 소리로다
萬里幽香如霧散 만리에 그윽한 향기 안개처럼 퍼지고
四時佳興似雲生 철 따라 좋은 흥취 구름 같이 이누나
花開槿域江山麗 이 땅에 꽃이 피니 강산도 고와라
統一成功翕弟兄 남북 통일 이룩하여 이산 가족 만나게 하세
*일인 전횡으로 실패한 정권이 되다
文民時代 (1)
寒鴉盡去解氷春 갈감귀 떼 살아지고 얼음 녹는 봄에
始政文治振刷新 새로운 문민 정부 구태를 벗으리라
漢水波船招達士 한강의 배들은 달사를 부르고
南山煙樹待賢民 남산의 나무들은 어진 백성 기다린다
窓梅秀發仁風伴 매화꽃 빼어나 인풍을 동반하고
細柳初長惠雨親 실버들 처음 자람 혜우와 친함이라
槿域花開香滿地 이 땅에 꽃이 피고 향기가 가득하니
盛衰繁茂必由因 흥망성쇠가 반드시 원인이 있느니라
*갈가마귀:해조로 군사 정권을 가리킴
文民時代 (2)
文治政府始生春 문민 정부 태어난 봄에
槿域方香草色新 삼천리 강산이 향기롭고 새롭구나
擧國革風除汚吏 온 나라 개혁 바람 오리를 제거하고
滿鄕活計撫窮民 시골 가득 삶의 계획 궁민을 무마하네
東西和解連枝義 동서가 화해함은 형제의 의요
南北交流骨肉親 남북이 교류함은 골육의 친함이라
不正放追當面事 부정을 추방함은 당면한 일이니
上淸下淨必然因 위가 맑으면 아래도 깨끗 필연의 이치
*문민 정부가 설 때는 많은 기대를 했는데 일인 전횡과
부정부폐로 실패한 정권이 되다
祝晩圃崔禳海漢詩碑建立紀念 2001.4.30
晩翁雅詠闡吾東 만포옹의 좋은 시는 우리 동방 드러냈고
建立詩碑衆議同 시비를 세우자는 중론이 같았도다
篤志文林淳世俗 시문에 독실하여 세속을 순화하고
潛心經學振儒風 경서 공부 마음 다해 유풍을 떨쳤도다
論今尙古求賢裏 지금을 논하고 옛것을 높이어 어짐을 구하고
裕後追先報德中 후손 풍요 선조 추모 음덕을 갚음이라
大地方濃繁茂藹 대지엔 푸르름이 무르익는데
煌煌顯刻永無窮 빛나는 비문은 영원히 보전되리라
*고운 최치원 선생의 후손으로 한말 한시인,대구 두류
공원에 시비를 세움
世界老人年 1999.5.5 복지회관 공모 시
四時節序有循環 사계절 절후 순환하고 있으니
日月星辰自沒攀 해 달 별들이 저절로 뜨고지누나
花落花開添白髮 꽃 피고 지니 백발이 더해지고
春來春去蹙紅顔 봄이 오고 가는 사이 홍안은 찌드누나
風餐露宿人生苦 한대서 먹고자듯 인생은 과로와도
雲影濤海鶴夢閒 솔 그림자 바람 속에 학의 꿈은 한가롭네
敬老孝親回美俗 노인 공경 부모 효도 미풍이 회복되면
萬邦一宇不常關 세계가 한 집 같이 늘 개방하리라
*1999년은 세계 노인의 해다
*雲影濤聲:구름의 그림자와 파도의 소리 곧 소나무의 그림자와 소 나무에 부는 바람 소리
次觀蹴球 2002.4.13. 동인시우회 시제
萬國相爭月桂枝 모든 나라 우승하려 서로 다투는데
蹴球陣法覓神奇 공 차는 진법의 신묘함을 찾노라
衆人呼應鳴雷鼓 많은 사람 호응하는 북 소리 우뢰 같고
選手勳望揚覇旗 선수들 공훈 세워 우승 깃발 달려하네
東走西馳千技出 동서로 달리며 모든 기술 내놓고
左衝右突百才隨 치고 받고 하면서 모든 재주 다하네
夾攻掩襲機先制 공격하고 습격해서 기선을 제압하면
觀客歡娛展蹙眉 관중들 기뻐하며 찡그린 상 펴누나
*월드컾 국제대회가 우리 나라에서 개최됨을 미리
상상해서 지은 시다
祝屛巖書院重建告成 2003.5.24
屛巖書院告工成 병암서원 낙성을 고하니
繼往開來講宇宏 지난 일 이어받아 오는 일 열 강당이 넓구나
救國旌忠賢祖績 나라 구한 충성은 어진 조상 공적이고
追先竭孝肖孫誠 선조를 추모하는 효성은 어진 후손 정성이라
風輕洛水祥氛繞 바람 시원한 낙동강엔 상서론 기운 둘리고
月白龍山瑞色明 달 밝은 와룡산엔 상서론 빛 밝도다
揭額軒前和氣溢 현판 건 집 앞엔 화기가 넘치고
滿庭賓主總歡聲 뜰 가득 모인 주객은 모두가 기뻐하네
*성주도씨의 서원으로 공모작임:가작으로 입선됨
祝世界蹴球大會 대구노인 복지회 공모 입선작
蹴球强國會同親 축구에 강한 나라 함께 모여 친하는데
宗主吾邦對策新 종주국인 우리의 대책도 새로워라
接戰坊坊昭日月 대전하는 고을마다 일월이 밝고
迎賓處處絶埃塵 손님 맞는 곳곳에 티끌이랑 없애라
拔群妙技鳴千鼓 남다른 묘기에 북 소리 요란하고
出衆奇才悅萬人 뛰어난 재주에 모든 사람 즐겁다
速決速攻先取點 재빠른 공격으로 선취점 얻어서
韓民大望一朝伸 우리의 큰 바램 하루 아침에 펴리라
*월드컵경기 2002,5,31-6,30까지 우리 나라에서 열어
우리가 4위라는 성과를 거두다
韓日頂上慶州會談 1993.11.26
天高水淨古都秋 하늘 높고 물 맑은 경주의 가을에
韓日親交此地遊 한일 정상이 여기서 사귀었네
外寇被侵千世恨 외적의 침략 받음 천추의 한이요
內憂乖誼萬年羞 내우 괴의는 만고의 수치로다
流通改善謀鳩首 무역 역조 개선하는 구수 회담이요
贖罪求償肯點頭 속죄하기 요구함에 수긍하는 만남이라
陳謝受容和氣實 일측 사과 우리 수용 화기가 무르익어
普門湖上順風柔 보문호상 부는 바람 순하고 부드럽네
*乖誼:다스리느 일이 어긋남을 뜻함
*點頭:무슨 일에 수긍하여 고개를 끄덕거림
國民政府出帆 1998.2.25 김대중 정권 출범함에 기대가 컸음
萬世遺芳善繼東 만세에 끼친 향기 잘 이어온 동방에
出帆新政與民通 새 정부 출범함에 백성과 통했도다
經寒大地催花雨 추위 겪은 대지에 꽃을재촉하는 비오
迎暖仁鄕解凍風 봄을 맞는 인향에 해동하는 바람이라
茂樹繁陰培養德 우거진 나무 짙은 그늘 잘 가꾼 덕이요
謳歌擊壤力耕功 땅을 치며 구가함은 경작에 힘 쓴 공이라
危機克服傾心血 경제 위기 극복하려 심혈을 기울이니
國運應回亦自豊 국운은 응당 회복되어 스스로 풍족하리라
*이 정부 역시 일인 독제로 실폐한 정권이 되다
*IMF 경제 위기에 출범하여 기대가 컸다
次夜會 2002.4.13 동인시우회
新亭詩會宴 새로 지은 정자에서 시회를 여는데
燕賀晩歸棲 제비가 축하하러 늦게 와서 긷든다
幽砌花香久 그윽한 섬돌엔 꽃향기 머물고
明窓竹影多 밝은 창에는 대 그림자 아름답다
迎賓登美酒 손님 맞아 좋은 술 나오고
招友待烹鷄 벗을 불러 삶은 닭 대접하노라
嘯詠相酬酌 시가 읊으며 서로 응대하는데
不知月欲西 새벽 달 지는줄 미쳐 몰랐네
七旬生朝有感 幷序 1994. 갑술(甲戌)음력 2.1
甲戌二月朔日卽余七旬生朝也自古設筵獻壽之宴以樂其日
盖俗例矣然是日卽曾王考忌日也初三日卽吾生後二日王考
下世之日也十一日卽余甲年伯氏謝世之日也十四日卽先妣
生辰也而每初度不敢益其饌而至于今矣且夫吾年九當天喪
以未報生我鞠育之恩而不忍風樹之歎以倍痛感於此日矣
是以制設筵然拘於兒婦之情略設於大田科學團地內某食堂
會堂內之親而聊娛一日之樂然而增痛感之懷也玆書一律以示兒輩
西紀1994年甲戌陰二月初一日 春岡稿
갑술년 음2월 초1일은 곧 나의 70세되는 생일이다. 예부터 자리를
마련하고 수를 비는 술잔을 드리는 잔치를 배풀고 그날을 즐기는
것이 풍속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이 날은 나의 증조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날이다 초3일은
곧 내가 출생하고 이틀 뒤에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날이다 11일은
내 회갑년에 백씨 앙산공께서 돌아가신 날이다 14일은 어머님의 생
신 날이다 그래서 이 날에 감히 반찬을 더욱 늘이고 하지를 못하고
오늘에 이른 것이다 또한 내 나이아홉 살 때 아버지를 여히고 낳아
주시고 길러주신 은공을 갚지못하여 풍수의 탄을 참기 어려워 비통
한 마음이 몇 배나 되는 오늘이다
그래서 수연을 제제했으나 자식과 며느리들이의 지극한 정성에
끌리어 간소한 자리를 대전 과학단지 안에 있는 식당에 마련하고
집안 사람들만 모여서 하루를 즐기려 했다 그라나 비통한 생각이 더해서 이에 율시 한 수를 지어서 자식들 한테 제시하노라
서기1994년(갑술)음력2월초1일 춘강 졸작으로 지음
七旬生朝有感
光陰如矢到稀年 빠른 세월 살과 같아 칠순 생일 맞이하니
幾度滄桑幸得春 천재 지변 잦았어도 다행스레 생존했네
賓友賀詩云世德 친구들 축하시로 세덕이라 운운하고
兒孫獻壽欲安身 아들 손자 장수 비니 몸 편히 하고파라
曾修敎職功無績 교직에 몸 바쳐도 남긴 공적 별로 없고
晩就儒門學不新 늦게 나간 유학 공부 새로움을 못 깨쳤네
憶昔幼孤風樹歎 어려서 선친 잃고 효도 못한 한된 마음
設筵强慰倍思親 수연 마련 위로하니 부모 생각 더욱 크다
*韶園 선생님을 비롯하여 많은 친구들의 축하 시가 들어와서 시축을
써서 별도로 보관하게 하다
回婚有感 2002.3.23(음2,10)
醮禮重回六十年 혼인 한 해 거듭하여 60년되니
已成白髮益蒼然 백발된 몸 더욱 파리하다
庭蘭繁茂祈求地 자식들 번성하기 땅에다 빌고
琴瑟和鳴拜謝天 부부가 화락하니 하늘에 감사한다
世守儒風誠未守 대대로 지켜온 유교 풍토 지키지 못하고
家傳孝道正難傳 가문에 전해 온 효도 전하기 어렵도다
兒曹設宴希遐壽 아이들 잔치 마련 수하기를 바라니
取ꜱ交觴自慰筵 술잔 잡고 권하면서 스스로 위로하네
回婚有感(2)
已經奠雁六旬年 초례 치른지 벌서 60년에
白髮蒼蒼是自然 백발이 되었음은 자연의 이치로다
庭樹稍長陳謝地 정수가 자라나니 땅에 사례하고
床琴偕樂感恩天 부부가 함게 즐기니 하늘에 감사한다
親親世德終難保 효친하는 세덕은 보전하기 어렵고
老老遺風竟未傳 경로하는 유풍은 전하지 못하누나
幸得滄桑回ꜱ日 상전벽해 어려울 때 회혼을 맞이하니
只望先蔭後光筵 선대 음덕 후손 빛남 바랄 뿐이다
*庭樹:뜰에 심은 나무로 자녀에 비유됨
祝古雅古稀 안동 임하 林時龍 예천인 서예가 2002생
俊彦古雅迓稀年 준수한 선비 고아공 고희를 맞으니
行善生平養志全 착하게 산 한 평생 뜻 기름 온전했소
龍子麟孫追孝席 잘난 자손 효도하는 자리요
嘉賓益友勸觴筵 좋은 손님과 벗 잔 권하는 자리로세
芝蘭郁郁和風動 자녀들 훌흉하니 화한 바람 일어나고
琴瑟雍雍暖律宣 부부가 화합하니 따슨 음률 펼쳐지네
鳳峀桐江朝暮賞 봉산과 동강을 조석으로 감상하며
沈吟醉墨自居然 시와 서예에 취해 스스로 느긋하리라
祝琴泉古稀 대구 달서구 서촌 출신 성주인 동인학회 부회장
琴泉仁壽迓稀年 금천공 수하여 고희를 맞으니
善述箕裘洛水邊 낙동 강변에서 가업을 잘 이어 받았소
早就儒門望雅士 일찍이 유문에서 명망 있는 선비되고
晩登吟會等詩仙 늦게 시회에서 시선에 비기도다
闡揚世德承傳篤 세덕을 천양하여 착실히 이어받았고
紹繼家風振興全 가풍 이어받아 떨치기 다했도다
鼓瑟協和諸子孝 금실이 화합하고 자녀들 효도하니
安貧樂道自居然 안빈의 도 즐기면서 느긋하게 사시오
祝曙岡古稀(1) 代作
求賢希聖七旬年 성현을 희구하기 칠십년에
瑞氣鍾門壽福先 상서론 기운 집에 모여 수복이 앞섰네
穆穆明倫成美玉 삼가고 공경하며 윤리 밝혀 미옥되고
孜孜做業保佳氈 부지런히 업을 이뤄 가전을 보전했네
曾修儒學文章著 일찍이 유학 힘써 문장이 드러나고
晩就鄕黌禮道全 만년에 향교 나가 예도가 온전했소
賀軸滿床咸頌德 축하 시 편상 가득 모두가 덕 기리니
曙岡祥月照芳筵 서강에 상서론 달 방연을 비추네
*미옥:아름다운 구슬 즉 훌륭한 인품을 뜻함
*가전(佳氈):아름다운 담요 즉 물려받은 가산(가보)
*방연:꽃다운 자리 즉 아름다운 자리
祝曙岡古稀 (2)
曙岡鶴壽迓稀年 서강공 수하여 고희를 맞이하니
仁善家中福祿先 어질고 착한 집에 복록이 먼저 오네
赤手空拳開赤土 적수 공권으로 자수 성가하시고
靑雲大夢守靑氈 청운의 꿈으로 세전지물 지켰네
九如歌裡祥氛溢 구여가 읊는 속에 상서론 기운 넘치고
三族親中睦友全 삼족이 친한 속에 화목하고 우애롭네
繞膝兒孫殫孝道 자녀 손자 효도 다하고
相和琴瑟勸觴筵 금실 좋은 내외분 술 권하는 자리로세
*九如歌:시경 소아 천보장(天保章)에 나오는 9가지복록 즉
如山 如阜 如岡 如陵 如川之方至 如月之恒 如日之升 如南山之 壽 如松栢之茂를 뜻함
祝德圃古稀 遠族 徐壬守:남구유도회 부회장임
求賢希聖七旬年 현명하고 착하고자 칠십년 희구함에
瑞氣鍾門壽福先 상서론 기운 집에 모임에 수복이 앞서도다
玉爵相酬香滿室 주고 받는 옥작에 향기 가득하고요
瑤琴偕奏響冲天 함께 타는 거문고 하늘에 울린다
芳蘭郁郁盈庭茂 꽃다운 난초는 집안 가득 빛내고
寶樹亭亭繞砌連 보배로운 나무는 뜰안에 우뚝하네
勝友高朋咸頌德 잘 나고 고상한 벗 모두가 덕 기리니
積陰餘慶萬秋傳 쌓은 음덕 남은 경사 오래오래 전해지리라
*거문고 타는 것은 부부 간의 금실이 좋음에 비유함이요
芳蘭,寶樹:뛰어난 자녀에 비유함이다
祝愚軒古稀 2000.12 40년 지기인 張基東校長 안동장씨
愚軒仁壽古稀年 우헌공 수하여 고희를 맞으니
瑞氣鍾門祝福先 서기가 집에 모여 축복부터 하누나
愛育英才開後學 영재를 사랑으로 길러내었고
篤修聖典繼前賢 성전을 잘 배워 선현을 따랐도다
芝蘭繞砌淸香發 지초 난초 집안 가득 향기를 내뿜고
琴瑟偕床雅趣傳 거문고 함께 타며 고상한 취미 전한다
滿座賓朋咸頌德 많은 벗과 손님들 덕을 기리니
曾逢三益感恩天 일찍이 익우 만남 하늘에 감사하네
*우헌은 대구인지학교에서 만난 친구로 형제 같이 지낸 사이며
송죽계원이고 동인시회 회원이다 그리고 안동 금제 출신으로 세
의도 있는 집안임
祝桂堂古稀 1997.4
桂堂天稟好風流 계당여사 천품이 풍유를좋아해
涉獵絃歌歷路悠 거문고와 노래를 섭렵한지 오래다
琴瑟雍雍重奏翕 거문고와 비파소리 함께 타며 어울리고
芝蘭郁郁百芳休 난초 지초 향기 높아 모두가 아름답다
飛觴醉月能消鬱 잔 돌리며 달에 취해 답답함도 사라지고
彩舞趨庭可解愁 색동옷에 춤 추며 뫼시니 시름도 풀리리라
滿座賓朋稀壽祝 가득찬 손과 벗들 고희를 축하하고
唱酬吟詠興難收 노래하고 시 읊으니 흥겹기 그지없다
*계당은 홍도학원에서 같이 배우고 같은 시회 회원임
祝雲川金仁煥古稀 1997.9 서예학원 동문임
五穀豊登節好時 오곡이 풍성한 절후 좋은 가을에
雲川仁壽更春儀 운천형 늙어도 봄을 맞은 모습이라
斑衣彩舞和金鏡 색동옷 축하 춤이 달빛과 어울리고
獻酒佳音響玉巵 헌수하는 좋은 소리 옥잔에 울리네
寶樹爭榮奚戚戚 보수가 잘 자라니 어찌근심하리오
瑤琴咳奏自怡怡 거문고 함께 타니 스스로 기뻐하네
南星遠照琵山下 남극성이 비슬산 아래를 비취니
益健安閒福自隨 더욱 건강하며 편해 복 또한 따르리라
*남극성:인간의 수를 맡은 별
祝高朋春淵古稀 1997.11 金鍾根 교장으로 서예학원 동문임
春翁享壽七旬年 춘연형 향수하여 칠순이 돠었는데
皓齒朱顔老益堅 흰 이에 붉은 얼굴 늙어도 더욱 굳세도다
黃菊方開香滿地 국화꽃 방금 피어 이 땅 가득 향기롭고
玄琴偕奏響和天 거문고 뜯는 울림 하늘에 화했도다
早遊學海新風作 일찍이 학해에서 새 바람 일으켰고
晩就書田雅趣宣 늘그막에 서실에서 아취를 펼쳤도다
繞砌芝蘭英氣溢 지란이 둘러싸고 영명한 기운 넘치니
禎祥餘慶久長傳 길조에 남은 경사 오래도록 전해지리라
*지란(芝蘭);뛰어난 자녀를 지칭함
祝聽岩鄭在權仁兄古稀 1996.음 10월 서예학원 동문
聽岩稀壽最佳辰 청암형 고희 맞는 가장 좋은 날에
霜菊猶芳弄小春 국화 더욱 향기로와 소춘을 희롱하네
素志安貧淸雅士. 소질이 청빈하여 고상한 선비요
持心高潔達尊人 마음 가짐 고결하여 존경 받는 사람일세
早登師道功名遂 일찍이 스승의 길 올라 공명을 이루고
晩就書田筆趣伸 만년에 서실에서 글씨 솜씨 펼쳤도다
鳳子麟孫圍膝孝 인봉 같은 아들 손자 슬하에서 효도하니
鼓琴彈瑟益和親 거문고 타고 비파 치며 더욱 화친하소서
*소춘:음력 10월을 말함
*인봉(麟鳳):기린과 봉황 곧 잘난 자녀손을 가리킴
祝岡庭朴公晋基七旬韻 1007.3.15 동인학회회원임
岡庭仁壽迓稀年 강정공 인수하여 칠순을 맞이한데
世守家風孝友先 대대로 가풍 지켜 효우를 앞세웠네
錦水淸流千古逝 금천의 맑은 흐름 천고에 쉬지 않고
龜山芳躅萬年傳 구산의 꽃다운 자취 만년토록 전해지리라
芝蘭郁郁瑞光麗 지란이 향기 토해 서광이 아름답고
琴瑟雍雍雅韻宣 금실이 화합하여 아운을 펴누나
四面煙霞韶氣動 사면의 경치는 봄 기운 동하는데
滿堂賓友頌瓊筵 가득찬 손님들 경연을 송축하네
*금수:군위 우보 앞을 흐르는 내 이름
*구산:의흥의 옛 이름 박공의 본관임
*지란:남의자녀
*경연:구슬 같은 자리 곧 훌륭한 자리
祝省齊古稀 1997.3 의성 단촌 출신으로 서예학원 동문
稀齡已享七旬辰 희수의 복 이미 누린 칠순 날에
白首紅顔更少身 흰머리 붉은 얼굴에 다시 젊어 지누나
琴瑟相和偕室樂 금실 좋은 부부로 함께 사는 즐거움
芝蘭爭茂滿庭春 출세한 자녀들 집안 가득하구나
早登敎職功勳積 일찍이 교직에서 공적을 쌓았고
滿就書田雅趣伸 만년에 서실에서 고상한 취미 펼치네
五福兼全三達德 오복 겸전하고 삼덕에 통달하니
先陰後裕總歸仁 선대의 음덕 후손의 번영 모두가 인으로 돌아가리
라
*삼덕:지인용(智仁勇)의 세가지 덕
*지발련(池發蓮)교장은 의성남부초등학교에서 정년퇴임하고
같은 의모회원으로 절친하게 지내는 친구임
祝學圃朴仁圭仁兄古稀 丙生寅 교장 출신으로 서예학원 동문
學翁仁壽迓稀辰 학포공 인수하여 고희를 맞이한데
霜鬢韶顔益壯身 흰머리 소안에 더욱 건장하도다
琴瑟雍雍娛麗日 금실이 화합하여 즐겁게 보내고
芝蘭郁郁爛芳春 지란이 향기로와 방춘이 찬란하다
早登黌宇英才育 일찍이 교직에서 영재를 길렀고
晩歷書田翰墨親 만년에 서실에서 한묵과 친했도다
先蔭後光餘慶溢 선대의 음덕 후손의 영광 남은경사 넘치니
家傳孝友百祥新 가문에 효우전승 백복이 새로우리
*소안:젊어 보이는 노인의 얼굴
*지란:뛰어난 자녀 *방춘:온갖 꽃이 피는 봄
*한묵:붓과 먹,글과 글씨 *효우:효도와 우애
祝松湖古稀 1995.9. 동인시우회원
松湖仁壽古稀辰 송호공 인수하여 고희를 맞은 날에
吟詠觴杯感舊新 시 읊고 술 권하니 옛 정이 새롭구료
自樂林泉賢士骨 임천을 즐기는 현사의 풍골이요
從遊學海雅儒身 학해에서 종유하는 아사의 몸이로다
偕床琴瑟和音正 금실 좋은 부부 함께하니 화음이 바르고
繞砌芝蘭麗彩伸 뜰악 가득 자녀들 고운 빛깔 펼치도다
幸得良朋同賀讌 다행히 좋은벗 얻어 축하연 함께하니
分情酣醉倍相親 정 나누며 얼근하며 더욱 더 친하리라
*송호 朴錫鉉은 대구향교 부설 홍도학원에서 만난 친구로
학회에서 많은 활약을 하는 유능한 분으로 시회와 친목계에서
유별나게 친히 지낸 사이다
*임천:숲과 샘 곧 은거하기 알맞은 곳
又(2) 代作
自古稀云迓壽辰 예부터 드물다는 고희를 맞아
勸觴吟詠感懷新 잔 권하고 시 읊으니 감회가 새롭구나
斑衣彩舞敦和席 색동옷에 축하의 춤 화목한 자리요
彈瑟偕床福老身 금실 좋은 부부 해로 복 받은 몸이로다
曾就務公功績赫 일찍이 공무에 힘써 공적이 빛나고
晩遊勤學德修伸 만년에 학문에 힘써 덕을 닦고 폈도다
幸逢雅會相交許 다행히도 학회서 만나 허교를 하니
麗澤同歸倍舊親 서로 돕고 같은 길로 가며 더욱 친하리라
又(3) 代作
八月仲秋月朗辰 팔월 한가위 달 밝은 날에
勸觴賀壽感懷新 잔 권하며 축수하니 감회가 새롭구나
早遊宦路傾心血 일찍이 관계에서 심혈을 기울렸고
晩就儒門竭力身 만년에 유문에서 힘 쓴 몸이라
盈砌芝蘭誠孝盡 집안 가득한 영민한 자녀들 효성 다하고
偕床琴瑟協和伸 금실 좋은 부부는 협동 화합하네
幸逢與子相交許 다행히 그대 만나 서로 교제 허하니
同調分情永歲親 서로 정 나누며 오래 오래 친하리라
又(4) 代作
朴翁稀壽月明辰 박공 수하시어 달 밝은 고희 날에
謹賀呈詩感舊新 삼가 시로서 축하 드리니 옛일이 새롭습니다
恒慕群賢存養志 늘 제현을 사모하며 양지에 마음 두고
常懷列聖篤修身 항상 열성을 회모하며 수신에 힘쌌네
彈琴鼓瑟絃音翕 금실이 좋아 그 소리 화합하고
彩舞斑衣孝念伸 색동옷에 춤 추는 자녀들 효성을 폈소
滿座賓朋咸頌德 가득찬 친구들 모두가 덕 기리니
樂山樂水自然親 사수를 즐기면서 자연과 친하소서
*樂山樂水:智者樂水 仁者樂山(논어)즉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하고 어진 자는 산을 좋아한다는 말
祝晩翠古稀 1995.9 사공희(司空熙)교장,군위 효령 출신
翠翁仁壽賀稀年 만취옹 인수하여 고희를 축하하며
善述箕裘孝友先 이어 받은 누대 가업 효우를 우선했소
獻酒霞觴香滿室 헌수의 신선 술잔 향기가 방안 가득
彈琴鼓瑟響冲天 금실 좋은 울림소리 하늘에 사무치네
玉蘭郁郁花心美 옥난(따님)이 빛나니 화심이 아름답고
寶樹靑靑葉語全 보수(아들)가푸르르니 엽어가 온전하다
薰育一生賢弟子 덕화로 한 평생 어진 제자 길렀으니
德風老杏感恩筵 덕풍이 노행에 불어 입은 은혜 감사하네
*엽어(葉語):대대로 전해 오는 말
*노행(老杏):당자의 고향 동명
*화심(花心):꽃술 전하여 미인의 마음
祝金宅洙翁古稀 1996.2.4 수륜초등학교 동료 계원
金翁仁壽古稀辰 김옹 인수로 고희를 맞는 날에
彩舞斑衣謹賀春 자녀들 채무하며 삼가 축하하누나
世德能傳善述士 대대로 전해온 덕 잘 이을 선비요
恒心可守恪勤身 항심을 잘 지켜 삼가고 힘쓰는 몸이라
早登敎職英才育 일찍이 교직에서 영재를 길렀고
晩樂林泉勝景新 만년에 임천을 즐기니 좋은 경치 새로워라
修契八倫交誼久 팔륜회 계 모임 사귄 정 오래니
分情麗澤倍相親 정 나누며 서로 돕고 더욱 더 친하리라
*채무(彩舞):중국 초나라 老萊子가 70 고령에 부모를 즐겁게
하기 위해 색동옷을 입고 춤을 추며 재롱을 피운 고사
*항심(恒心);無恒産而有恒心者惟士爲能(孟子梁惠王章句上)
祝硏菴古稀宴(林道錫) 1995.7
硏翁天稟本淸眞 연암옹의 천성이 청백하고 참되서
希聖求賢日有新 성현의 길 희구하니 날로 새로움 있도다
切琢磋磨精進士 절차탁마하여 정진하는 선비요
存心養性篤修身 천성 기름을 마음에 두고 착실하게 수신하네
同床琴瑟諧和席 금실 좋은 부부 화락한 자리요
繞砌芝蘭茂悅親 많은 자녀들 번영하니 어버이 기쁠세라
賓友滿堂題詠賀 많은 친구들 시 읊어 축하하며
擧觴祝壽不孤隣 잔 들어 수를 비니 외로울 것 없도다
祝現巖古稀(柳台植) 1995.3 東國詩社會員
現翁仁壽賀稀年 인수하신 현암의 고희를 축하하니
鐵樹花開萬木先 모든 나무 앞서서 철수에 꿏이 핐네
琴瑟相和偕樂席 금실 좋은 부부가 함께 즐기는 자리요
芝蘭彩舞獻觴邊 자녀들 춤을 추며 잔 드리는 곁이라
曾修敎職英才育 일찍이 교직에서 영재를 길러냈고
晩學詩書士道傳 만년에 시서 배워 선비의 길 전하도다
賓友滿堂咸頌德 손님들 집안 가득 모두가 덕 기리니
吟風弄月廣居然 풍월을 즐기면서 인(仁)의 길을 즐기소서
*철수(鐵樹):쇠나무에 꽃이 피기 어려운데 피었으니 이루기
힘든 일이 이루어졌을 때 쓰는 말
*광거(廣居):넓은 거처 곧 천하 일설에는 인(仁)
次槿園琴昌㮨古稀韻 靑丘詩會會員
槿園福祿到稀年 복록 많은 그원공 고희를 맞이하니
南極垂輝奉化天 남극성 드리워져 고향 하늘 비취도다
曾在敎壇章顯德 일찍이 교단에서 덕으로 빛을 냈고
晩臨佳會賦詩緣 만년에 시회 인연 부시로 맺었도다
兒孫彩舞長生壽 자손들 때때옷에 춤추며 장수 빌고
賓客謳歌不老仙 나그네들 노래 불러 신선 같이 안늙기를
鐵樹花開琴瑟樂 쇠나무에 꽃 피듯이 영화롭고 금실 좋아
創新繼古善承傳 효우 가범 이어받아 길이 길이 빛내소서
*남극성:인간의 수명을맡은 별
*봉화:근원의 고향
祝一鶴尹炳泰校長古稀宴 의성 출신
鳥嶺蒼松一鶴來 문경 새재 푸른 솔에 학 한 마리 날아오니
鳩和鸞翼鯉叨陪 만님 딿고 지기 돕고 자녀들이 모셨도다
延年益壯稱稀壽 해 거듭 더욱 건장 고희를 칭송하고
經歲增强望耋杯 세월 흐름 건강 더해 팔십 바람 술잔일세
氷淸玉潔天稟賦 빙옥 같은 청염결백 하늘이 내리셨고
切磋磨琢自成栽 절차탁마 덕행 쌓음 스스로 가꿈일세
兒孫彩舞親朋賀 자손들 춤을 추고 친구들 하례하니
更祝前途萬福來 다시 비오 남은 여생 만복이 긷드소서
*칠순연을 문경 새재에서 베품
*鳩和:부인이 남편의 뜻에 따름 維鵲有巢維鳩居之
*鸞翼:동요의 도움 鸞鳳冲天必假羽翼
*의성 출신으로 동료 교장이고 같은 계원임
次朴翁七旬生朝韻
鶴隱稀年祝壽吟 학은공 칠순을 축하합니다
回春鐵樹滿花陰 철수에 봄이 오니 꽃 그림자 가득하다
偕彈琴瑟鳩和裡 거문고 함께 타는 의 좋은 부부 뒤에
榮茂芝蘭孝倍深 건실한 자녀들 효성도 배로 깊다
遙望秀峰明雅操 수봉산 바라보며 지조 더욱 밝히고
遐觀靑鶴朗冲襟 청학산 멀리 보니 가슴까지 환해진다
雲來雲去靑天意 구름 가고 구름 옴이 하늘의 뜻이어늘
醉月酣觴自悅心 달 보고 술 마시며 스스로 기뻐한다
*학은:박공의 호
*수봉산, 청학산:의성군 옥산에 있는 산 이름
次斗峰權燦興古稀韻 1994
自古稀云七十春 예부터 드물다는 70살 되는 봄에
斗翁仁壽德音新 두봉옹 인수하는 덕음이 새롭구나
獻觴彩舞敦和席 잔 올리고 춤 추는 화목한 자리고
彈瑟偕床享福身 부부가 해락하는 복 누리는 몸이라
曾就敎壇功績赫 일찌기 교단에서 쌓은 공 빛나고
晩遊詩海雅懷伸 늦게 노닌 시해에서 아회를 펼쳤도다
幸逢學會相從許 학회에서 만난 행운 서로 친교 허하니
麗澤同歸願久親 서로 돕고 함께 가며 오래도록 친하세
*同歸:聖賢同歸한다는 뜻
*홍도학원 동문이고 동인시우회 동요이고 동갑임
祝志巖權龍洙學兄古稀 1994.5.5 대구사범 1년 선배
鐵樹重開七十春 철수가 거듭 피어일흔살 봄을 맞는
志巖仁壽德音新 지암형 인수하여 덕음이 새롭도다
芝蘭彩舞敦和席 자녀들 채무하는 화목한 자리요
琴瑟偕彈福老身 내외분 금실 좋은 복 많은 늙은이라
先施後圖眞善士 먼저 베품 뒷날 도모 진실한 선비요
爲公抑己奉公人 공을 위해 희생하는 봉사하는 사람이라
幸逢與子同門契 다행이 형을 만나 동문회 맺었으니
相助相長願久親 서로 돕고 서로 자라 오래도록 친합시다
*철수:쇠나무에 꽃이 못 피듯이 이루기 어려운 것을 이룸을
뜻함 *채무:색동옷을 입고 춤을춤
*권공은 동문회인 한물회의 총무직을 장기간 맡아보다
和祝古稀南岡金炳埰翁 2000.7.8
仁壽康彊七十年 인수하여 건강한 칠순 나이에
溫良恭儉學修全 온양공검 배우고 닦이 온전했도다
高朋勝友交觴席 좋은 친구들 술잔 권하는 좌석이요
鳳子麟孫彩舞筵 아들 손자 색동옷에 춤 추는 자리로다
崇祖睦宗稱頌溢 조상 숭배 종친 화목 칭송이 자자하고
能書達筆大名傳 글과 글씨 통달해 큰 이름 전해지네
南江不息通于海 남강 쉬지 않고 바다로 통하니
福祿津津萬歲連 복록이 진진하여 오래 이어지리라
*대한민국 미전 입선자
*일선(一善)김씨 종친회 부회장
祝萊軒金熙穆古稀 1999.2.15 경주김씨 능참봉 화수회 부회장
萊翁仁壽迓稀年 내헌옹 인수하여 고희 맞으니
存養修齊孝友先 존심양성 수신제가 효도 우애 우선했네
曾就杏壇賢輩出 일찍이 교단에 나가 어진이 길러냈고
晩登儒會聖心傳 만년에 유도회서 성인의 뜻 전하였네
芝蘭繞膝幽香發 지초 난초 집안 가득 아늑한 향기 뿜고
琴瑟偕彈雅趣宣 거문고 함께 타며 고상한 취미 펼치도다
睦族守陵咸頌德 일족 친목 능참봉 일 모두가 덕 기리고
瑞雲祥月照瓊筵 상서로운 달과 구름 구슬 자리 비추네
祝溪巖金眞熙古稀 1998.5.3 嶺友詩會會長
溪巖享壽古稀年 게암공 수하여 칠순이 되었으니
鍾德求仁萬事先 덕 심고 인 구하기 만사에 앞섰도다
榮茂芝蘭香滿地 번영하는 지란은 이 땅 가득 향기롭고
偕彈琴瑟響和天 거문고 함께 타니 하늘에 울리누나
靑陽企業功名致 젊어서 사업하여 공명을 이루었고
白首潛經學藝全 늙어서 글 공부에 학예가 온전하다
列座賓朋咸頌祝 둘러앉은 친구들 모두가 송축하고
斑衣彩舞獻酬筵 자녀들 춤 추며 헌수하는 자리로다
祝東泉李鍾泰古稀 1998.9.19 서실 동요 참전용사
東泉仁壽古稀辰 동천공 인수하여 고희를 맞아
吟詠觴杯感舊新 노래하며 술 따루니 옛 정이 새롭도다
竭力修身謙德士 수신함에 힘 다한 겸양의덕 지닌 선비요
盡忠報國武功人 나라 위해 충성 다한 무공 세운 사람이라
偕床琴瑟和音正 금실 좋은 부부는 화합의 소리 바르고
繞砌芝蘭麗彩伸 뛰어난 자녀들 고운 빛 펼치도다
幸結書緣情誼篤 다행히 서실에서 맺은 인연 정이 두터우니
相扶相助倍相親 서로 잡고 서로 도와 더욱 더 친해지리라
*상이용사회 달성군지부사무국장 역임
祝片甲元校長七旬韻 1993.6 대구사범 2년 선배
仁壽安閑七十春 인수하고 편안한 70세 되는 봄에
紅顔碩老賀觴新 홍안에 덕망 높아 축하 술잔 새롭네
鳩和子孝咸稱德 부인이 잘 따르고 자녀 효도 모두가 덕 기리니
富貴康寧享福人 부귀하고 강녕한 복 누리는 분일세
祝松嚴古稀韻 1994.3.3 李源建 校長 정년 동기고 같은 계원임
滿地氤氳甲戌春 이 땅 가득 봄기운 어린 갑술년 봄에
仙翁仁壽迓稀辰 선송 마을 어진 할배 고희 생신 맞이했네
獻觴彩舞敦和席 잔 드리고 춤을 추는 화목한 자리요
琴瑟偕彈享福身 금실 좋은 내외분 복 누린 몸일세
世德追先能守士 선대 유덕 추모하며 잘 지킨 선비요
存心養性自謙人 마음 먹고 천성 기른 겸양하는 사람이라
幸逢與子金蘭契 다행히 그대 만나 금란교분 맺었으니
麗澤相長繼代親 서로 돕고 함게 성장 대 이으며 친하리라
*金蘭交:지극히 사이좋은 친구 二人同心其利斷金 同心之言
其臭如蘭에서 나온 말
賀浩菴金時孝古稀韻 1998.12.17 의성김씨로 청구시우회원
浩菴仁壽古稀年 호암공 인수하여 고희를 맞았는데
氣骨康彊益壯然 기골이 강건하여 노익장 하는구료
弱歲揚名雄志表 젊어서 웅지 펴며 이름을 날렸고
老齡安分令譽捐 늙어서 분수 지켜 좋은 명예 버렸네
芝蘭郁郁謳歌裡 지란이 빛이 나서 덕을 찬양하는 속에
寶樹亭亭彩舞邊 보수가 우뚝하여 채무하는 가이로다
黃菊艶姸香滿室 국화꽃 곱게 피어 그 향기 가득한데
賓朋共賀酌酬筵 손님들 축하하며 권하고 받는 자리로세
*지란.보수:훌륭한 남의 자녀를 지칭함이다
祝禹翁七旬筵
一生行善迓稀辰 한 평생 선행하다 칠순을 맞이하니
子孝家和萬福人 자녀 효성 가정 화목 만복 누린 사람일세
賓友擧觴稱頌德 손님 친구 잔을 들어 음덕을 칭송하고
兒孫獻壽再逢春 자손들 헌수 올려 새봄 맞이 비누나
祝元泉張炯杓進甲 1997.4 서실 동료 창원 부군수 역임
花開鐵樹又逢春 철수에 꽃이 피어 또 다시 봄 맞으니
葉茂根深德潤身 무성한 잎 깊은 뿌리 덕을 몸에 더해준다
希聖求賢存養士 성현을 희구하고 존양하는 선비요
安貧樂道率先人 안빈낙도를 솔선하는 사람이라
芳園惠雨芝蘭茂 방원에 내리는 비는 지란을 무성케 하고
玉案淸風翰墨親 책상에 부는 청풍 한묵과 친하게 하네
琴瑟偕床斑舞列 내외분 함께하고 자녀들 채무하니
獻觴餘慶日尤新 헌수하는 남은 경사 나날이 새로워 지리라
*존양:본심과 본성을 보존하고 기름
祝學史申基八華甲 1993.8 의성 봉양 출신 아주인(鵝州人)
弧辰鐵樹再逢春 회갑 맞은 쇠나무 다시 봄울 만나니
葉茂根深種德身 잎 성하고 뿌리 깊은 덕을 심은 몸일세
孝友家和先蔭宅 효도와 우애로 화목함은 선대의 음덕이요
窮經存養育英人 글 익히고 수양하는 영재 기른 사람이라
蓬山雅會能仁輔 봉산시회 점잖은 모임 인을 돕겠고
韶邑名門可翕親 의성의 명문이라 화합하고 친하리라
鼓瑟偕床庭彩舞 부부가 해로하고 자녀들 하례하니
吟風弄月酌觴新시 읊고 달을 보며 잔 따름도 새로우리
*동인학회 회원임
次古川晬筵韻 1994.2 청구시우회원 권재헌(權宰憲)
古川當甲設華筵 고천공 회갑 맞아 잔치 자리 베푸니
南極星輝倍燦然 남극성이 바추어 더욱 더 찬란하다
父祖遺芳追慕下 조상들 남긴 명예 추모하는 터이고
兒孫獻壽慰安前 자손들 수를 빌며 위안하는 앞이라
詩朋頌祝吟風裡 시붕이 송축하며 시 읊는 가운데
親族交觴賀案邊 친족들 잔 나누며 하례하는 곁이라
種德名門文亦逸 덕 심은 명문에 글 또한 빼어나니
雅懷紹述錦章篇 맑은 회포 이어받아 멋진 글로 엮으소
*남극성:인간의 수를 맡은 별
謹賀夫君晬辰 1995.3 代作
鐵樹花開更得春 쇠나무에 꽃이 피어 봄을 다시 얻었으니
獻酬頌德感懷新 술 권하며 덕 기리니 감회가 새롭구료
松齡鶴壽偕床福 오래 오래 수하시고 해로하는 복 누리게
日暖風爽惠雨頻 따뜻하고 시원하며 은혜로운 비 잦으소서
又(2)
夫君華甲迓今辰 남편의 회갑을 오늘에 맞이하니
古木回春更少身 고목에 봄이 와서 갱소년하는 몸이로다
不避風霜勤儉勵 바람 서리 피치않고 근검절약 힘을 써서
起家種福沐恩新 살림 일구고 복 심으니 입은 은혜 새롭구나
謹次韶園先生八旬韻 1993.4.8 홍도학원장 李壽洛선생
滿地芳香最吉辰 이 땅 가득 향기로운 제일 좋은 이 때에
八旬碩老賀觴新 팔순의 덕 높은 선생 축하의 잔 새로워라
崇文尙德敦風志 글과 덕을 숭상하고 풍속 정화 힘쓰신뜻은
希聖從賢篤敬身 성현을 쫓으려고 경신에 착실했소
琴瑟雅彈韶可響 금실이 좋으시어 고은 음악 울려퍼지듯
芝蘭鮮彩馥能伸 자제들 밝고 빛나 그 향기 펼쳐지리
弘儒偉業千秋績 유교 넓힌 위대한 일 천추의 공적이라
善士群英仰若親 착한 선비 묻 제자 어버이 같이 우럴으네
*대구향교에 부설한 홍도학원에서 많은 유생들을 양성하여
유교 문화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우시다
祝竹坡安永鎬郡守八旬 靑丘詩會會員
鐵花重馥八旬年 쇠나무 향기 거듭하기 팔십년에
治績生光莫愧悁 치적이 빛났으니 부끄러워 마소서
皓髮如仙猶益壯 흰머리 신선 같고 더욱 건강 하시니
紅顔脫俗乃無憐 홍안은 속기 벗어 이에 연민 마소서
芝蘭滿發爭芳艶 자녀들 출중하여 빼어남을 다투고
琴瑟偕彈好合緣 금실 좋은 부부 생활 잘 맞는 인연일세
列座嘉賓皆賀壽 늘어앉은 손님들 모두가 축수하니
樂山樂水故鄕邊 경치 좋은 고향에서 산수를 즐기소서
*예천 출신으로 국회의원 안택수의 선친임
祝檜山姜先生九旬 1997.2.23 봉화군 법전 출신으로 시고 지도
白首韶顔九十年 흰머리 젊은 얼굴 구십세에
芝蘭郁郁繞階前 지란이 빛을 내며 뜰안을 둘렀구나
天資仁善長希聖 천성이 어질어서 길이 성인의 길 바라고
素履安閑恒尙賢 소행이 안한해서 늘 어진이를 숭상하네
北岳包容京洛外 북악산은 서울 밖까지 포용하고
南星昭照法田邊 남극성이 법전 가를 밝게 비추네
龜齡鶴壽兼三德 구학 같이 장수하며 삼덕을 겸했으니
不讓松喬地上仙 송교에 뒤질세라 지상의 신선일세
*지란:남의 뛰어난 자제
*안한:편안하고 느긋한 태도
*남극성:수를 관장하는 별
*삼덕:지.인.용 또는천덕 지덕 인덕
*송교(松喬):적송자(赤松子)와 왕지교(王之喬)가 오래 살아서
신선이 되었다는 고사
謹賀檜山姜信赫先生米壽 1994.3.25 시회 지도위원
鐵樹重開八八春 철수꽃 거듭 피기 88회 봄에
德全碩學福兼人 덕 갖춘 큰 학자 복 도한 겸했네
求賢養志修文士 어짐 찾아 뜻 기르고 글 익힌 선비요
希聖存心積善身 성인 바라 마음 먹고 적선한 몸이라
琴瑟同床偕奏樂 금실 좋은 내외분 해락하는 즐거움
芝蘭繞砌盡誠親 자손들 건재하여 정성 다해 모시네
百花萬木東風惠 모든 초목 온누리에 봄바람 은혜로와
皓首韶顔更得新 흰머리 젊어뵈니 다시 새봄 얻으리라
次春軒金熙韶翁八耋生朝韻 1998.5.24 부산행 열차 속에서
春翁仁壽八旬年 춘헌옹 인수하여 팔순이 되니
鶴骨仙姿氣浩然 학 같고 신선 같아 호연한 기상이라
弘道育英門弟子 도 넓히고 영재 길러 제자들 추앙하고
盡忠誠孝子孫傳 충효의길 다하여 자손에게 전하도다
曾修漢學文章著 일찍이 한문 배워 문장이 드러나고
晩就鄕黌儀禮全 만년에 향교 나가 의례가 온전 하다
彩舞獻觴賓友賀 자손들 헌수하고 손님들 축하하니
樂山樂水享無邊 산수를 즐기시기 가이 없게 누리소서
祝安湖司空采金婚 1997.3 甲子生 敎職42年
金婚稀祥慶祝邊 금혼의 드문 복 경하하는 마당에
如仙雙鶴正超然 선학 같은 내외분 정말로 초연하다
芝蘭郁郁休明世 지란이 향기로와 세상을 밝게하고
琴瑟雍雍感應天 금실이 화합해서 하늘도 감응한다
早就杏壇開後學 일찍이 교단에서 후학의 길 열었고
晩臨儒藪繼前賢 늘그막네 유림에서 선현의 길 이었도다
兒孫獻頌賓友賀 자손들 헌수하고 벗들이 축하하니
題讚斯文必有傳 찬양하는 이 글은 반드시 전해지리라
*금혼:혼인 50주년
回ꜱ有感 代作 1999.2.친구 辛酉生
奠雁當年少小年 전안례 올리던 그해엔 젊고 애띈 나인데
蒼顔白髮已衰然 늙고 백발 되어 이미 쇠약해졌네
修身修業無成就 몸 딲고 사업해도 성취한 것 없고
遺緖遺風未保全 남긴 선대의 업과 유풍은 보전하지 못했구나
庭樹稍長陳謝地 자식들 약간 성장함을 지신에게 사례하고
琴床偕老感恩天 부부가 함께 늙으니 하늘에 감사한다
兒曺設宴今辰賀 아이들 연회 열어 오늘을 축하하니
取ꜱ杯分自慰筵 건례잔 나누어 잡고 스스호 위로하는 자리로다
祝肯菴金瀅泰兄回ꜱ 1999.2.10
肯翁奠雁六旬年 긍암공 혼인한지 육십년에
鶴髮雙仙尙健然 학발 같은 두 신선 오히려 건강하네
早就公途施惠厚 일찍이 공직에서 많은 은혜 베풀고
晩遊儒會顯功全 만년에는 유도회서 공 세우기 완전했네
芝蘭芳茂香盈地 지란이 곱게 자라 땅가득 향기롭고
琴瑟偕彈響和天 거문고 함께 타니 울림소리 하늘에 화답하네
罕世稀祥回ꜱ日 세상에 드문 경사 회혼일을 맞아
餘生益壯祝杯筵 남은 여생 더욱 건장 축배 드는 자리로세
*대구 남구 유도회장 역임 같은 명림회원임
和野隱回婚 1999.8.29 永嘉詩友會請屬
野翁回ꜱ六旬年 야은옹 혼인한지 육십년인데
偕老雙仙降福天 함께 늙은 두 신선 하늘이 복 내렸네
夫唱婦和琴瑟翕 부부가 뜻 맞으니 금실이 어울리고
針縫絲順水魚緣 바늘 간데 실 딿으니 물과 고기 인연일세
聯床昆季壎篪樂 나란히한 형제들 화답하는 즐거뭄이요
滿砌兒孫孝友賢 뜰 가득한 자손들 효도하고 우애 있네
曾就儒門能翰墨 일찍이 유문에서 글과 글씨 익혔으니
金聲玉振德音全 유종의 미 거두시고 유덕함을 보전하소
祝金東極校長停年退任 영주 안정 출신 고향 친구
訓誨童蒙每率先 어린이 가르침에 언제나 솔선했고
盡誠任畢到停年 정성 다해 소임 마쳐 정년이 되었구료
特殊敎育功遺世 특수 교육 일인자로 세상에 공 남기니
大德高名永繼傳 큰 덕 높은 이름 영원히 전해지리라
*대구 남양.수원 자혜등 특수학교 교장을 역임하면서 남긴
연구 성과가 지대함
謹賀好仁金相先校長停年退任 1993.8.31 대구사범 동기생
好仁常善敎優先 호인형 늘 착하고 가르침 우선해서
愛育英才半百年 영재를 애육하기 오십년일세
玉潔端華天賦得 옥 같이 깨끗함은 하늘이 내리셨고
氷淸雅望自修全 얼음 같이 맑음은 스스로 닦음이라
同窓修契金蘭誓 동창들 계 모임 금란의 교분 맹서했고
穆會親交管鮑緣 목원회 친한 교제 관포의 의 맺었도다
任畢賢師終有美 정년 맞은 어진 스승 유종의미 거뒀으니
吟風弄月可嘗仙 달 보고 노래함도 신선됨을 맛보리라
*목원회:정년퇴임 교장들의 모임
*금란의교분.관포의의:절친한 친구 상를 뜻함
鄕友金輝楫仁兄停退韻 順興初等學校 1年先輩
平生敎職最優先 한 평생 교직 생활 모든 일에 우선했고
盡力傾心四十年 힘 다하고 마음 쏟기 사십년이라
知德兼全常訓誨 지덕을 겸비하라 항상 가르쳤고
學行如一每心傳 학행을 같게하라 마음으로 전하였네
龜溪淨水通蒼海 구계수 맑은 물은 푸른 바다에 통하고
小白長松聳碧天 소백산 키큰 솔은 하늘에 치솟는다
任退林泉書畵樂 퇴임하고 시골 가서 서화를 즐기시고
賦詩弄月是神仙 시와 달을 벗 삼음이 신선이 되오리라
*구계:영주시 단산면을 세로 질러 흐르는 내
祝梁秀喆公停年退任 1996.2.28 성주 수륜초교에서 함께 근무함
英育平生業 영재 기름을 평생의 사업으로 삼아
功成德化宣 공 이루고 덕화를 베풀었도다
賢師榮任畢 어진 스승의 영예 다 했으니
詠月樂山川 풍월이나 읊으며 산천을 즐기소
燕朋李仁衡校長停退韻 초등학교 1년 후배 竹馬故友
訓誨童蒙每率先 철부지 가르침에 언제나 솔선했고
良師任畢憶當年 좋은 스승 소임 다해 초임 때가 생각난다
硏磨俊秀忠仁勇 우수한 제자에게 충인용을 연마했고
愛育英才智信圓 사랑으로 영재 기름 지신에 원만함을
遙望白山懷竹馬 소백산 바라보며 죽마의정 그려보고
夢遊九曲慕名賢 꿈 속에 구곡 찾아 선현을 사모하네
燕朋燕侶安居樂 정든 벗 정든 부부 즐겁게 안거하니
明月淸風足爲仙 밝은 달 맑은 바람 넉넉히 신선되리
*구곡:소백산에서 흐르는 竹溪에 퇴계선생께서 무이구곡을
본따 지은 경치 좋은 곳 9곳
杞塢朴七陽校長停年退任 1991 동향인 평은 및 인지 동료
弱年立志擇爲師 어릴때 뜻을 세워 스승의길 택하여
任重須知自善治 소임 중함 알고서 스스로 수양했네
成育盡心昭正義 기름에 마음 다해 정의를 밝히었고
薰陶竭力敍倫彛 덕으로 교화함에 인륜 펴기 힘 다했소
初逢與子金蘭誓 그대와 처음 만나 금란지교 맹서했고
再會於余管鮑宜 나와 다시 만나 관포지의 베푸셨소
停退杏壇終有美 교단을 물러남에 유종의미 남겼으니
吟風詠月永熙熙 풍월로 소일하며 길이길이 화락하소
*금란지서.관포지의:친구간의 지극한 우정을 뜻함
申冬允雅兄停年退任 대구사범 동기 大邱仁智校서 정퇴
愛育童蒙五十年 어린이 기르기 오십년에
盡心竭力敎化專 마음과 힘 다해 교화에 전념했소
賢師任了林泉復 어진 스승 임무 다해 자연으로 돌아가니
智水仁山享樂天 산수를 좋아하며 천명을 즐기소서
*智者樂水 仁者樂山:논어에 나오는 글로 지혜로운자는 물을
좋아하고 어진자는 산을 좋아한다는 뜻
素菴金秀煥學兄停退韻 사범학교 동기 같은 사사회훤 의성 출신
弱年篤志選爲師 젊어서 착실한 뜻 스승되기 선택했고
人十己千不亂絲 남보다 몇배 노력 일사불란 힘 쓰셨소
敎化傾心昭義理 가르침에 마음 쏟아 의리를 밝히었고
薰陶竭力正倫紀 덕의로 정성 다해 윤리를 바로잡다
勵行偉業名聲振 교육 사업 힘을 써서 명성을 떨쳤고
章顯功勳大賞熙 공훈이 크게 알려 대상에 빛났도다
停退杏壇安燕息 교단을 물러남에 평안히 쉴지어다
琴觴誦讀自怡怡 풍류와 독서로 스스로 기뻐하라
*경북교육 대상 및 기타 대상 수상
*人一能之,己百之,人十能之,己千之:남보다 몇배의 노력을 뜻함
蘆潭鄭鐸校長停退韻 1991.8.31 성주 백운 수륜교 동료
年少存心敎最先 젊어서 마음 갖기 교육을 우선했고
賢師任了迓停年 어진 스승 소임 마쳐 정년을 맞았도다
東園茂草鋤除穢 동산의 잡초들은 말끔히 매고뽑고
西路驕兒楚改悛 길거리 문제아는 회초리로 바로잡다
玉潔稟行天賦得 옥 같이 맑은 품행 타고난 천성이고
氷淸垂範後來傳 얼음 같이 깨끗함은 수범으로 전함이라
林泉復返閑居樂 시골로 돌아가서 한가롬을 즐기시고
詠月吟風步步仙 풍월로 소일하니 걸음마다 신선되리
*팔륜회와 흰구름회의 회원이며 별달리 친하게 지냄
*승구는 훈육과 교화를 은유한 것임
金知鳳校長停年退任韻 의성 군내서 동직으로 근무함
訓誨童蒙半百年 어린이 가르치기 오십년에
盡誠任畢賀瓊筵 정성 다해 임무 마친 좋은 자리 축하하오
文忠行信咸稱頌 글은 충직하고 행실은 믿음있다 다들 칭송하니
守分名聲永保全 분수 지킨 그 명성 길이 보전하소서
*안동김씨 1993,2,28 퇴임함
祝尹鍾甲敎師名譽退任 2000.2.28.고령 박곡교 동료 통나무회원
幾度滄桑歷險程 산전벽해 험난한 길 몇 번이나 겪고서도
賢師任畢績非輕 어진 스승 임무 다한 공적이 가볍잖네
篤修筆翰傾心血 착실한 글 공부에 심혈을 기울렸고
愛育英才盡力誠 사랑으로 인재 육성 성력을 다했도다
源遠水豊荒野沃 원류 먼 물 풍부하여 거친 들을 살찌우고
根深葉茂厚陰成 뿌리 깊음 잎 성하여 그늘도 두터워라
幸逢樸會金蘭誼 다행히 통나무회서 두터운 정 나눴으니
麗澤相資不變情 서로 돕고 깨우치며 정일랑 변치마세
道巖李相術仁兄停年退任 1993.2.28 대구사범 1년 선배
誨人不倦五旬年 부지런히 가르치기 오십년에
夙夜乾乾自樂然 종일토록 쉬지 않고 스스로 즐겼도다
愛育英才終有績 영재들 애육하여 유종의미 남겼고
薰陶俊秀幾多賢 준걸들 훈도하니 현사들 그 얼만고
暎湖風月流光遠 영호의 풍월은 유광이 멀고
鶴駕松篁毓氣鮮 학가산 송죽은 밝은 기상 길렀도다
復返林泉隨處踏 임천에 돌아와서 뜻대로 거닐고
彈琴詩賦可嘗仙 거문고에 시 읊으니 신선됨을 맛보리라
*乾乾:주역 건괘 효사 君子終日乾乾에서 인용한 것
*薰陶:덕의로서 사람을 교화함
*暎湖:안동의 옛이름 또 이교장이 퇴임한 학교 이름 또 낙동강
가에 있는 누대 이름 즉 영호루
*流光:덕을 후세에 전함 또는 물결에 비치는 달빛
*의성군 동료 교장으로 같은 친목회원임
祝凡樵金大煥名譽退任 1999.8.末 홍도학원 동문
善導靑衿度一生 학생을 선도하며 한 평생을 보냈는데
愛如親子總輸情 자식 같이 사랑하며 모든 정 쏟았도다
啓蒙社會傾身力 사회를 계몽함에 온 힘을 기울렸고
養育人材盡血誠 인재를 기름에 심혈을 바쳤도다
琵峀春花塵事遠 비슬산 봄 꽃은 속된 일 멀리하고
琴湖秋水道心淸 금호강 가을 물은 도심을 맑게 한다
功成隱退歸泉石 공 이루고 퇴임하여 자연 속에 묻히니
弄月吟風伴鶴聲 달 보고 시 읊으며 백학과 치구하라
*비슬산.금호강:대구 근교에 있는 산과 내 이름
頌趙鏞河校長停年退任 대구사범 1년 선배 같은 삼토회회원
一生英育最優先 한 평생 교육 사업 최우선하시어
盡力薰陶四八年 덕의로 교화하기 48년 힘 다했소
高弟多方名聞世 제자들 다방면에 이름이 나고
良師匡正德音宣 좋은 스승 크게 발라 덕음 펼쳤네
半邊川水懷蒼海 반변천 물은 푸른 바다 그리고
八角山松貫碧天 팔각산 소나무는 푸른 하늘 꾀뚫려하네
任畢歸田雲月伴 퇴임하고 전원에서 구름 달 동반하여
吟風弄墨可嘗仙 시 읊고 글씨 씀이 시선됨을 맛 보리라
*반변천,팔각산:고향인 청송에 있는 내와 산으로 본인의 포부와
야망을 상징한 것임
謹賀巨巖玄晶雄校長停年退任 1993.2.28 대구사범 1년 선배 동향인
英才愛育五旬年 사랑으로 영재 기르기 오십년에
盡力傾心務本全 힘과 마음 다해 본분에 힘쓰셨소
夙夜乾乾經幾日 밤낮으로 부지런하기 그 얼마였든고
先光後裕德波宣 선대 영광 후손 부유 덕의 물결 베푸소서
次夷山李鏞玉名譽退任韻 홍도학원 동문 동인시우회 부회장
幾度滄桑歷險程 창상의변 몇 번이나 겪으며 보냈는고
賢師任畢績非輕 어진 스승 임무 다해 공적도 크도다
篤修聖學無窮義 착실히 성학 닦음 무궁한 뜻 있고
愛育勳功不朽名 사랑으로 기른 공훈 그 이름 빛 나리라
源遠之江荒野沃 근원 긴 강물은 거친 들 살지우고
根深之木綠陰成 뿌리 깊은 나무는 녹음을 이루노라
幸逢與子同人契 다행이 그대 만나 동인시회 만드니
麗澤相資故舊情 서로 돕고 깨우치며 옛 정을 나누리라
*1999,8,31 초등학교에서 명예 퇴임함
祝張郡守停年退任 1997.6.30 경남 창녕군에서 퇴임 서실 동료
獻身宦路半生年 관계 헌신한지 반평생에
夙夜乾乾撫恤全 아침부터 밤까지 무휼하기 온전했소
上下官民咸頌德 모든 사람들이 다 그 덕을 기리니
歸田弄月樂山川 전원으로 돌아와 자연과 벗하시오
爲鄭基範校長停年退任 1993.2.28 사범 동기 동향인
童蒙訓誨五旬年 어린이 가르치기 오십년에
夙夜乾乾務本全 날마다 부지런히 본분에 힘쓰셨소
愛育英才終有績 사랑으로 영재 길러 공적을 쌓아
彰彰大賞口碑傳 빛나는 교육대상 대대로 전해지리라
*1992년도 경북 교육 대상 수상함
祝白民黃炳純停年退任 1999.2.末 청구시회 동료 동향인
白民敎職好因緣 백민옹의 교직은 좋은 인연되어
愛育丹誠四十年 지성으로 애육하기 40년이라
一代安貧華屋外 한 세대 가난에도 마음 편히 살았고
平生明德杏壇邊 한 평생 교단에서 덕을 밝혔네
吟風吟月今如許 시 짖고 읊는 일 이와 같았고
同道同鄕亦偶然 같은 길 같은 고향 또한 우연이던가
身退林泉終有績 퇴임한 몸 시골에서 끝마감 잘 했으니
留名百世似川連 그 이름 백대에 내 같이 이어지리라
*초등학교 교장으로 퇴임 ,문집 발간 배포함
祝露下李貞培先生停年退任 1998.8.31 구미에서 퇴임함
誨人不倦五旬年 남 가르침에 게을리 않기 50년에
夙夜乾乾敎學全 종일토록 부지런히 배우고 가르쳤다네
英育勳功靑史錄 영재 기른 공훈은 청사에 기록되고
自修謙德故家連 스스로 닦은 겸양의 덕 고가 전통 이었도다
金烏秋月琴書樂 금오산 가을 달에 금서를 즐겼고
洛水春風翰墨硏 낙동강 봄 바람에 한묵을 硏磨했네
復返林泉探勝景 다시 임천으로 돌아와 승경을 탐사하고
篤親四友可嘗仙 사우와 독친하여 신선됨을 맛보시라
*성주 수륜과 선남학교 재임 시 동료 교사
*서예가이며 팔륜회회우로 특별히 친한 사이임
爲崔俊漢校長停年退任 1993.8 영천신녕초교서 퇴임
名師任畢到停年 이름난 스승 소임 다해 정년이 되니
積德功成總頌賢 덕 쌓고 공 이루니 모두가 어질다 하네
盡力傾心終有美 힘 다하고 마음 기울려 끝마감 잘했으니
歸田弄月樂山川 전원에 돌아가 자연을 즐기소서
綠園李鎬承先生停年退任 1998.8.31 홍도학원 동문
誨人不倦半生年 남 가르치기 게을리 않은 반평생에
夙夜乾乾務本全 종일토록 부지런히 본업에 힘쓰셨소
愛育英才今世範 영재들 애육함에 금세의 모범이요
篤修儒學故家連 유학 공부 착실하여 고가 전통 이었도다
琴湖秋月詩書樂 금호강 가을 달에 시서를 즐기고
德岫春風筆墨硏 대덕산 봄 바람에 글씨 공부 연마했소
任畢歸田親水石 퇴임하고 전원에서 수석과 친하며
幽居日日卽神仙 아늑히 사는 나날이 곧 신선이로세
次朴公東華歸休有感 의성 출신 중등에서 퇴직
存心師道務平生 스승의 길 마음 두어 평생토록 힘 썼고
任畢歸田有萬情 퇴임하고 고향 오니 만가지 정 일도다
蘭秀菊芳天賦性 타고난 천성은 빼어나고 꽃다우며
梅淸竹節自修誠 수양 쌓은 지성은 깨끗하고 절개 높다
登高舒嘯花能笑 던덕에 올라 피리 부니 꽃들이 웃고
臨水吟詩鷺可醒 물가에서 시 읊으니 백로도 깨닫노라
鶴壽松齡長不老 송학 같이 오래 살며 늙지말고서
閒居三樂樂餘程 한가롭게 삼락 즐기며 남은 인생 즐기소서
祝素湖鄭輝琸校長停年退任 1997.8.末 구미 금오초교서 퇴임
童蒙訓誨半生年 어린이 가르치기 반평생에
竭力誠心務本全 힘과 정성 다해 본무에 충실했소
愛育英才終有美 사랑으로 영재 길러 유종의미 거두었으니
彰彰功績與名傳 빛나는 그 공적 이름과 함께 전해지리라
*문경 출신 교육장 역임 ,대구인지교서 함께 근무함
祝素湖退任記念書藝展 1997.7. 龜尾金烏初等校校長
金烏秀色入黌堂 금오산 좋은 경치 학당에 들어오고
停退揮毫滿几香 정년 퇴임 기념 휘호 책상 가득 향기롭다
翰墨通神凌逸少 글씨는 신에 통해 왕희지를 능가하니
可親四友永年芳 문방사우와 친하면서 오래도록 꽃다워라
*逸少:王羲之의 字 *문방사우:붓 벼루 먹 종이
祝停年退任(1)
敎育傾心血 교육에 심혈 기울려
功成德化宣 공 이루고 덕을 베풀었네
賢師榮任畢 어진스승의 영예로움 다했으니
弄月友山川 달 보고 즐기고 산천을 벗하소서
又 (2)
弱年英育志 젊어서 육영에 뜻을 두어
曾就敎精詳 일찍이 교직에서 자상하게 가르쳤소
盡力傾心血 힘 다하고 심혈 기울렸으니
功名遠近章 공 세운 그 이름 원근에 빛나도다
又 (3)
靑陽英育志 청춘에 육영에 뜻을 두어
務本盡誠人 본무에 힘 쓰고 정성 다한 사람이라
養德咸稱頌 덕 길러 모든이가 칭송하니
歸田脫俗塵 저원에 돌아가 속세에서 벗어나소
又 (4)
妙歲靑雲夢 젊어서 청운의 꿈 안고
早登訓敎章 일찍이 교직에서 가르침 빛냈도다
玉淸氷潔操 옥 같이맑고 얼음처럼 깨끗해서
頌德總稱芳 모두가 덕 기리고 꽃다움 칭송하네
祝西浦公遺稿刊行 1995.3.15
遺稿刊行一念專 선대 문집 펴낼 생각 한결같아서
嘉言譯解顯揚全 유익한 말 번역하여 명예로움 드러냈네
尙文東序吟風月 글 숭상하던 동서에선 풍월을 읊고
潛德西階賞霧烟 덕이 잠긴 서계에선 자연을 완상하네
啓後輔仁承寶鑑 후손들 인도하고 인을 돕는 보감이요
追先盡孝守靑氈 선조를 추모하며 세전지물 지켰도다
慈孫賢裔丹誠篤 뛰어난 후손들의 참된 정성 착실하니
箴訓綿綿永世傳 경계하는 가르침 대대로 전해지리라
*西浦:홍도학회 都載文副會長의 5대조 아호
*東序:序는 학교 夏代의 대학 ,동쪽 방
*西階:손님을 맞는 계단
頌賀周菴申孝淳平山申氏大宗中有司被選 청구시우회
積善求仁信玉條 선을 쌓고 인을 구함을 굳게 믿은
周菴聞望位能喬 주암공의 인망은 그 지위를 높였네
齊家薰敎英蘭馥 제가와 교육으로 자녀들 뛰어나고
睦族敦風縉帶飄 일가 친목 풍속 정화에 붉은 띄 나부끼네
百世遺芳蒙重責 백세에 남은 향기 중님을 맡게되고
累年潛德頌謳謠 여러 해 쌓은 덕은 노래하며 칭송하네
諸般處事能模範 모든 처사에 모범이 되었으니
咸祝名聲永有昭 모두가 축하하오 그 이름 길이 밝으소서
*봉화 물야 출신으로 시집 및 자서전 발간함
*英蘭:남의 뛰어난 자제 *진대(縉帶):고관이 매는 붉은띄
祝靜湖書畵展 2001.4 대백 전시장 楊惠堜女史個人展
靜湖仁壽七三春 정호여사 수를 한 73세 봄에
閱歷滄桑萬苦辛 오랜 세월 많은 고생 겪어냈도다
寫竹栽蘭能自足 대 그리고 난 심으며 스스로 만족하고
吟風詠月可安貧 시 짓고 시 읊으며 가난함도 즐겼도다
好文好學時時習 글 배우기 좋아하여 때때로 익히고
明德明倫日日新 덕과 윤리 밝히어 나날이 새로웠네
滿室賓朋稱道藝 한 방 모인 손님들 재주를 칭찬하니
懇親四友雅懷伸 문방사우 친하며 회포를 푸소서
*여자의 몸으로 홍도학원에서 20여년 동안 한문 공부에 힘
썼고 서화 공부에도 힘써서 서실을 경영하며 시전에도 입선,
특선을 하여 초대작가로 추대됨
*동인시회회원으로 시에도 조애가 있어 시회에서 협조하여 화
첩에 회원들의 사가 수록됨
書畵展有感 2001.4. 靜湖 楊惠堜(原韻)
稀年已過七三春 벌써 고희 자난 73세 되는 봄에
往事多端苦且辛 지난 일들 바쁘고도 괴로웠도다
如昨紅顔身漸老 곱던 얼굴 어제 같은데 몸은 늙어가고
催今白首志隨貧 백발을 재촉하니 뜻마져 빈약해라
學詩十載工無進 한시 공부 십년에 진전은 없고
揮毫平生藝不新 한 평생 쓴 글씨도 새롭지 못하네
破寂寫書爲畵集 심심풀이 쓰고 그린 서화를 모았으니
高評敢請所懷伸 고견을 듣고자 소회를 폅니다
*己巳(1929)생 자녀1명 홍도학원 수학 20년 동인시우회원
서실 운영 서예대전 입선 9회 특선 2회 대백서 개인전
祝書畵展 代作
靜湖書畵展花春 정호의 서화전 여는 꽃 피는 봄에
忍苦生平克苦辛 한 평생 고생 참고 이겨냈도다
賞菊寫梅心不老 국화 보고 매화 그려 마음도 늙지 않고
求賢希聖道無貧 성현되기 희구하니 도도 넉넉하다
杜詩蘇賦吟風好 두보와 소동파의 시풍 닮아 좋고요
柳骨顔筋筆法新 유공권 안진경의 필법에 새로워라
咸醉墨香稱技藝 모두가 묵향에 취해 칭찬들 하니
硯田耕裏抱才伸 쓰고 그리며 가진 재주 펼처라
*杜詩:杜甫의 시 *蘇賦:蘇東坡 의 시
*柳骨:柳公權의 글씨를 뼈대로 삼는다는 뜻
*顔筋:顔眞卿의 글씨를 근육으로 삼는다는 뜻
又 代作
稀齡已過盛花春 고희 벌써 지난 꽃 피는 봄에
藝道平生忍苦辛 에능의 길 한 평생 괴로움 참았도다
畵菊畵梅忘耆舊 국화 매화 그리다가 늙음도 잊고
吟詩吟賦克寒貧 한시 지어 읊으며 빈한함도 잊었네
同人雅會隨時翕 동인 시회 때로 만나 화목 기하고
弘道文交歷歲新 홍도학원 글 공부 해 거듭 새롭다
墨竹芳蘭香滿室 묵죽 방란 그 향기 방 가득한데
賓朋賀裏素懷伸 손님들 축하 속에 평소의 생각 펼치네
*홍도학원:韶園 李壽洛 선생님께서 차린 학원으로 사서 삼경등
유교 교육의 전당, 대구향교에 부설했음
*동인시우회:소원 선생님의 지도 아래 창설한 한시회로 본인이
회장으로 재임할 때 본 전시회를 개취함
又 (代作)
靜湖書展盛花春 정호 여사 서화전 꽃 피는 봄에
克服千艱萬苦辛 모든 고난 다 이겨냈도다
齊栗齊家家有潤 몸 단속 집안 단속 가정이 윤택하고
養心養志志無貧 마음과 뜻 길러 뜻 또한 넉넉하다
毫端快轉風蘭逸 붓끝 자유로와 난초 그림 빼어나고
筆路流行雪竹新 붓 한번 지나가면 대 그림 새롭구나
當百一男誠盡孝 살뜰한 외아들 효성 다하니
消愁自樂顣眉伸 근심 잊고 즐기며 눔섭을 펴소서
*齊栗:몸을 단단히하고 언행을 조심함
祝素山兄善導藝道之功 2000.9.29 門徒書藝展頌詩
素山栽玉樹 소산에 옥수를 심으니
善養化瑤林 잘 길러 요림이 되었네
翠雨時時潤 취우가 때대로 적시니
蒼蒼可澤陰 푸르고 푸르러 음택을 베푸겠구나
*素山:金大煥 아호 대구향교 부설 서예원원장
*玉樹:뛰어난 인재로 문도에 비유한 것
*瑤林:옥 같은 사림(士林)들 곧 회원들의 모임
*문도들의 지도를 비(雨)에 비유한 것임
祝壽城儒林誌發刊 1997.2.15 대구 수성구 유도회
壽城士藪風規布 수성구 유림들 풍교를 베푸니
旣倒狂瀾回棹務 기울어진 세파를 돌리고자 힘 쓰네
會誌初刊篤志伸 회지를 창간함에 착실한 뜻 펼치니
日乾夕惕開新路 부지런하고 조심하며 새로운 길 열리라
*旣倒狂瀾:障百川以東之 回狂瀾於旣倒라는 한퇴지의글 進學解
에서 인용한 것임
祝友齋金潤九崇惠殿叅奉到任 2002.12
友齋叅奉赴東都 우재공 참봉 되어 경주에 부임하니
爲賀賓朋左右趨 축하하는 벗과 손님 좌우에서 쫓아오네
崇殿黃花和錦帶 숭혜전 국화는 비단띄와 어울리고
護官素履等氷壺 참봉의 소행은 빙호 같이 맑도다
千年列聖仁慈並 천년 역대 임금들 인자하였고
百世名賢義烈俱 백대의 명현들 의와 열 갖추었네
追慕先王餘蔭德 선왕이 남긴 음덕 추모하며
燦然文物萬全謨 찬란한 문화 유산 만전을 꾀하리라
*경주김씨 후예로 홍도,동인학회 회장 및 동인시우회장 역임
*충암(冲菴) 金淨의 후손이고 명림회의 같은 회원임
*숭혜전:미추왕(味鄒王),문무왕(文武王),경순왕(敬順王)을모심
又
到任叅奉舊宮都 참봉으로 도임하는 옛 서울에
勝友嘉賓競賀趨 좋은 벗과 손님 다투어 하례하네
紫玉曙光凌閬苑 자옥산 새벽 경치 낭원을 능가하고
普門落照倣蓬壺 보문호의 저녘놀 봉래산을 방불하네
千年世廟煙霞匝 천년의 사당에는 연기 놀 둘러있고
三殿名園水石俱 삼전의 동산에는 수석이 갖춰있네
享典遺風能繼述 향사의 유풍을 잘 계승하며
謹修法古創新謨 삼가 옛 것을 본받고 새로움을 창조하소
*閬苑:신선이 산다는 곳
*三殿:朴金昔의 시조왕을 모신 사당
鶴菴文集出版記念韻 2001.6.3
鶴老文詞集大成 학암공의 문집 완성을 하니
金章玉句著芳名 금옥 같이 좋은 글에 방명을 나타내다
攀登琵瑟凌雲志 비슬산에 오르며 청운의 뜻 키우고
景仰八公折桂情 팔공산 우러르며 급제의 뜻 기르다
壯節偉勳遺躅赫 장절공의 큰 공훈 남긴 자취 빛나고
恭山垂訓赤心明 공산 선생 가르침에 진심을 밝혔도다
育英多士高門弟 많은 선비 길러내어 높은 제자 있으니
敎學相長總力傾 가르치고 배움에 온 힘 다했도다
*달성군 옥포면 출신으로 申聖燮 호는 鶴菴 壯節公 申崇謙의
후손이며 宋恭山 俊弼에 사사했음
*문도들이 문집 발간 기념으로 모시함에 응한 것임
讀論語有感 (1) 1992. 홍도학원 논어 수학 후에 지음
論語工夫在覺仁 논어 공부하는 것은 인을 알기 위함인데
學而終始瞼相親 처음부터 끝까지 졸고 지냈도다
夢醒困得知忠恕 꿈애서 깨어나서 충서를 겨우 아니
鬢髮星星未了眞 백발이 성성하여 진짜 공부 못 마쳤소
*瞼:눈꺼풀검
又 (2)
推己及人在學仁 날 미루어 남 위함이 인 배움에 있고
先行務本孝雙親 근본부터 힘 다함이 양친을 섬김이라
學而時習孜孜勵 때로 배워 익힘에 부지런히 힘 써서
遵守中庸萬古眞 중용의 길 지킴이 만고의 진리로다
讀大學有感 홍도학원 과제
德明天下本修身 천하에 덕 밝힘이 수신의 근본되고
至善新民漸義仁 신민 지선 이르르면 인의에 젖으리라
格物致知通攝理 격물로 치지하면 모든 이치 통달하고
齊家治國用全眞 제가와 치국함엔 모든 진리 다 쓰임이하
少時怠學疏粗者 젊은 시절 안배운 엉성하고 거친 자가
老境工夫靜養人 늘그막에 정양하는 공부에 힘 쓰노라
四海同胞皆此覺 사해 동포 너도 나도 대학을 깨달으면
化民成俗滿芳隣 국민 교화 좋은 풍속 이웃 마다 꽃다우리
*漸:젖을점 *攝理:모든 이치 *粗:거칠추
讀中庸有感 홍도학원 과제
魚躍鳶飛是自然 고기 뛰고 솔개 날음은 이것이 자연이라
生成化育本由天 나고 크고 죽고 삶이 하늘에 매었도다
不知邇有中庸道 중용의 바른 길이 가까움을 모르고
徒勞遐求老佛邊 쓸데없이 먼곳에서 노불교서 찾고 있다
非隱未鑑治愼獨 은밀하다 안 볼건가 홀로일 때 근신하며
無微弗察必精專 은미하다 안 살피랴 유정유일 다할진저
人人率性修其德 사람마다 천성 따라 큰 덕을 잘 닦아서
美俗冲和繼世傳 미풍 양속 천지 조화 대대로 이어져라
*노불교(老佛敎):노자의 도교와 불교
*유정유일(唯精唯一)오직 정밀하고 한결같아라는 뜻
*隱:莫顯乎隱 愼其獨也 즉 은미하다고 나타나지 않는게 아으니 홀로 있을 때 삼가라는 말
*微:道心唯微 즉 도덕적인 마음은 은미하다는 말
*沖和之氣:천지 간의 조화된 기운
讀孟子有感 1993.9 동인 시회 시제
孟子全文貫義仁 맹자 전문은 의와 인으로 일관하니
存心養性務親親 마음 먹고 천성 길러 친친에 힘쓰리라
盡誠篤學盈科進 정성 다해 배워서 몸에 베면 나아가고
竭力修身種德新 힘 다해 수신하여 덕을 심는 새롬이라
正路未行捐大道 바른길 가지 않고 대도를 버리고
安家不處背芳隣 편은 집에 살지 않아 좋은 이웃 배반하네
推恩保世敦和睦 추은하면 사해 보전 화목하리니
風動時中草偃頻 군자 바람 때 맞추어 소인배 쓸어버리리
*盈科:구덩이에 물이 괴어 넘치듯이 글을 충분히 익힘
*正路,安宅:의(義)는 바른 길이요 인(仁)은편안한 집에 비유함
*推恩:推己及人하는 일로 推恩이면 能保四海나 不推恩이면 不
保妻子 곧 자기를 미루어서 남을 사랑해야 한다는 뜻
*군자는 바람(風)이고 소인은 풀(草)로 바람이 불면 풀이 쓰러
짐을 비유한 것
又 (2)
安宅燕居擇里仁 편안한 집에서 종용히 삶은 어진 마을 가림이요
推恩四海弟兄親 추은이면 사해가 형제처럼 친함이라
勤修博學成章就 부지런히 닦고 널리 배워 문리가 터지고
篤志做工述作新 독실한 의지로 공부하여 새로운 글 지으리라
守分恒心顔陋巷 늘 분수 지킴은 안연 같이 누항에서 삶이요
思誠養氣孟芳隣 정성으로 호연지기 기름은 맹자의 좋은 이웃이라
隨時開卷三千讀 수시로 책 펼쳐 삼천독을 하여
大法硏窮不厭頻 대경 대법 연구함에 싫어함이 없어라
*擇里仁:里仁爲美 擇不處仁 焉得知(論語里仁篇) 어진 곳을 가
릴줄 알라야 한다는 말
*顔陋巷:顔淵이 누추한 골목에 살면서 그 즐거움을 고치지 않음
次一荷東都懷古韻 1993.9
羇旅歸邦歷故程 나그네 귀국하여 예던 길 더듬노니
月城愴色歎傷聲 반월성 슬픈 빛깔 탄식의 아픈 소리
瞻星臺屹行雲遏 첨성대 우뚝하여 가는 구름 머물고
奉德鍾耹伏寇驚 봉덕사 종 소리에 숨은 도적 놀라네
鮑石流觴含憤士 포석정 유상 놀이 분 맺힌 선비요
沈陵守海護遺氓 문무대왕 수중릉 바다 지켜 유민 보호
幸藏耒耟今猶在 다행히 감춘 농구 지금껏 남았으니
蕪畓荒田可耨耕묵은 논 거친 밭 매고 갈 수 있겠네
*羇:나그네기 *포석유상(鮑石流觴)포석정에 있는 유상곡수
*침릉(沈陵):문무대왕의 수중릉
松性鶴操 1992.
八公山頂一株松 팔공산 꼭대기의 한 그루 소나무
白雪天寒不改容 눈 내리고 추워도 그 모습 한결같다
孤鶴時來遊碧落 때맞춰 고학 와서 창공에 노니나니
行雲伴月順風從 가는 구름 달과 함께순풍을 쫓으리라
*벽락(碧落):푸른 하늘, 동쪽 하늘
燈火可親 1995.11.동인시우회
田收曠野草蕭蕭 곡식 거둔 빈 들판 들풀이 쓸쓸한데
聽笛空庭露冷宵 피리 소리 들리는 빈 뜰엔 밤이슬이 차갑다
誦詠樓臺風月麗 외우고 읊는 누대엔 청풍명월 아름답고
琴書牀榻燭火昭 금서 즐기는 책상엔 촛불이 밝도다
五經耽味文章爛 오경 읽는 즐거운 맛 문장이 찬란하고
四韻俱成律格調 사률을 다 지으니 율격이 조화롭다
不待光陰如隙駟 세월은 석화 같아 기다리지 않으니
親燈志學莫搖搖 등불과 친하며 학문의 뜻 흔들리지 말아라
*律格:시의 구성 형식 높낮이 운각(韻脚) 따위
烏鵲橋 1994.8.15 靑丘詩友會
牛女馮河欲遇時 견우 직녀 은하 건너 만나고자 할 때에
作橋烏鵲却先知 까막 까치 먼저 알고 오작교 만들었네
年中戀慕凝愁眼 일년 네 그리워서 시름 찬 눈이요
一夜相逢展蹙眉 하룻밤 서로 만남 찡그린 상 펴누나
乞巧精工娘子夢 바느질 솜씨 비는 제사 아가씨의 꿈이요
凌雲鴻志丈夫思 출중할 큰 뜻은 장부의 생각이라
曉明恨別東西隔 날 밝으면 이별의 한 동서로 가로 막혀
淚雨涔涔訴願悲 눈물 비 주룩 주룩 하소연의 슬픔이라
*乞巧:칠석날 부녀자가 견우와 직녀성에게 길쌈과 바느질
솜씨를 비는 제사 *涔:눈물잠 비죽죽올잠
*칠석(七夕):음력 7월7일로 이 날 저녘에 견우성과 직녀성이
만나는데 까마귀와 까치가 다리를 놓아준다는 전설이 있다
祝首都發展 1995.11. 청구시우회 시제
白嶽逶迤勝地開 백두산 굽이돌아 명승지 이루니
背山臨水自成臺 뒤에는 산 앞에는 물 스스로 대(臺)이루네
蒼然古色飄飄去 창연한 고색은 나부끼듯 살아지고
急變新風忽忽來 급변하는 신풍은 갑자기 닥아오네
公吏盡誠參與政 공무원들 정성 다해 시정에 참여하고
市民竭力發揮才 시민들 힘을 다해 모든 재주 발휘하네
河淸河漢淵源在 한강수 맑음도 연원이 있나니
圖興圖營順理裁 흥하게 도모함도 이치 따라 재량해야지
卽事(1) 1995.6.시제 청구시우회
南北交流未復回 남북이 아직 교류되지 않는데
食糧支援會談開 식량 지원으로 회담이 열렸네
解氷對策能成契 얼어붙은 정국 푸는 계기가 되고
親近機緣可用材 친근해 지는 기틀 마련의 용재로다
同祖同根那嫉視 한 뿌리의 자손으로 어찌 미워하며
相求相輔豈疑猜 서로 구하고 돕는 일 어찌 의심하고 시기하랴
統疆運勢時來到 통일의 운세 빨리 도래해서
一見金剛頌祝杯 금강산 구경하고 축배의 술 들었으면
*1995,7,대북 식량 지원 개시함
*嫉:미워할 질 *疆:지경강 나라강
又(2)
萬樹繁陰夏氣回 모든 나무 우거지는 여름 기운 돌아오니
薔薇籬下石榴開 장꽃 울타리 밑에 석류꽃 피었네
紅霞紫霧皆詩料 붉은 놀 자색 안개 모두가 시제되고
綠水淸江總畵材 푸른 물 맑은 강도 그림의 소제로다
垂柳淨塘風數妬 수양버들 맑은 못 바람이 투기하고
奇花異草雨多猜 기이한 꽃 이상한 풀 비 또한 시기하네
蛙鳴澤畔逍遙返 개구리 우는 못가를 거닐다 돌아와
懷古吟歌酒一杯 옛 일 생각하며 노래하며 술잔 드네
*籬;울타리이 畔:밭고랑반 두둑반
*즉사(卽事):보고 듣고 겪고 느낀 것을 짓는 시
倫理道德性恢復 1997.6.15 영우시회 백일장 시제
古來禮國是吾東 예부터 내려온 동방 예의지국에
旣倒彛倫處處同 윤리 도덕 무너짐이 곳곳마다 같도다
吏道流行安逸夢 공무원의 세계는 안일함이 유행되고
民心傳染縱奢風 민심은 방종하고 사치 풍조에 물들다
世寒仰慕蒼松節 추운 겨울엔 푸른 솔을 앙모하고
時亂欽懷血竹忠 어지러운 시대엔 혈죽의 충의를 그리노라
恢復綱常成美俗 삼강오륜 회복하여 미풍양속 이루어
康衢煙月享無窮 태평 세월 끝없이 누려 봅시다
*彛:떳떳할이 *衢:거리구
幽居 1997.9.18 청구시우회
數椽茅屋寄身寬 몇간 띠집에 몸을 기탁하니 너른데
臨水平林帶疊巒 앞에는 강가의 평림에 산이 둘렸네
樹茂氣淸延壽命 나무 무성하고 공기 맑으니 수명이 연장되고
泉甘土沃免饑寒 맑은 샘물 비옥한 땅은 기한을 면하겠네
携朋對酒相酬樂 친구와 술 가지고 서로 수작하며 즐기고
栽菊看花共賞歡 국화 심어 꽃 보며 함께 감상하리라
白首衰顔無業績 머리 희도록 업적을 못 남기고
風塵世路逸居難 어지러운 세상에 편히 살기 어렵네
*平林:들판의 숲 *疊:겹칠첩
*饑寒:굶주리고 추위에 떪
次鄕居自歎 1997.8 청구시회 원운:趙國賓 선조조 參議
玉露金風落井梧 둥근 이슬 가을 바람에 오동잎 떨어지니
少年易老覺須臾 소년이 노인되기 잠간임을 깨닫겠다
靑雲大夢希賢士 청운의 꿈 안고 현사 되기 바랐는데
白髮無名愧丈夫 이름 없이 늙으니 부끄럽구나
羈鳥常懷歸舊藪 기조는 늘 옛집을 그리워 하고
池魚渴望復淸湖 못 고기는 맑은 물로 돌아가기 갈망한다
東流西轉離鄕客 동서로 떠도는 나그네가
還故丹心計更迂 고향으로 가는 계획 또 멀어졌네
*羈鳥:나그네 새 떠돌아 다니는 새,나그네에 비유한 것
*池魚:연못에 사는 물고기, 자유를 잃은 자에 비유한 것
*藪:큰늪수 덩굴이 우거진 곳 *迂멀우
地方化時代 1995.8 동인시우회 시제
地方守令選良推 지방 장관 민선으로 추대하니
市井人心果是知 세상 인심을 과연 알겠도다
刮垢磨光新風約 묵은 떼 긁어내고 빛내 새바람 기약하고
爬羅剔抉再醒時 선자 기용 오리 배척 새 각오 다질 때다
官民合力繁榮計 관민이 힘을 합해 번영을 꾀하고
上下和同德化治 상하가 화합하여 덕화로 다스리라
一轍咸乘開路運 한 수레에 함께 타고 앞 길 열 운명이라
相扶相助太平期 서로 잡고 도와서 태평성대 기하리라
*刮垢磨光:훔쳐 떼를 없애고 닦아 윤이 나게함
*爬羅剔抉:숨은 인재를 찾아 등용하고 탐관오리는 물리침
*刮:깎을괄 *垢:떼구 *剔:뼈발라낼척 *抉:갉아낼결
卽事
熱望文治大夢勞 열망했던 문민 정치 큰 꿈의 공로라
萬民參劃總歡操 만백성 참여하니 모두의 기쁨일세
仁風得路驅千里 어진 사람 길 얻어 천리에 몰아치고
大道無門取一毫 대도는 문이 없다 휘호 한점 취했네
晩雪可遮塵世俗 늦게 온눈 속된 세상 가리우고
古梅能顯氣淸高 늙은 매화 맑고 높은 기상 나타내네
萎花枯樹霑甘雨 시든 꽃 마른 나무에 단비 젖으니
復活蒼生自鎭騷 다시 산 창생이 소란함을 억누르네
*문치(文治):1993,2,25,김영삼 대통령 집권 문민정부 출범
*대도무문(大道無門):김영삼 대통령이 즐겨 쓰던 휘호
*통치 초기에는 찬사가 등등했으나 외환 위기 전후의 독선으로
원성이 자자하였다
自然環境保護 1995.9.15 동인시우회 시제
天高登稔勝光秋 하늘 높고 풍년 든 경치 좋은 가을에
到處塵埃甚穢流 가는 곳마다 쓰레기로 더럽혀졌네
百世雲仍斯地據 백만대 후손들 이땅에 의거하고
六親昆季是邦遊 부모형제 처자친척 이 나라에 노닐거라
自然不保千年恨 자연 보호 못하면 천추에 한이 되고
人爲遺傷萬歲羞 사람들의 자연 손상 만고의 수치로다
綠水靑山皆我宇 푸른 물 푸른 산 모두가 나의 집이니
除殘疆土大全收 이 강토 깨끗하게 잘 거두리라
*雲仍:먼 후손 여기서는 후손들
*六親:부 모 형 제 처 자 六戚이라고도 함
*除殘:악을 물리침 또는 깨끗하게 먼지를 터는 것
願國運隆盛 1996.1 시제 동인시우회
累年積弊革新時 여러 해 쌓인 폐단 혁신 하려는 때에
司正除殘豈歎悲 사정으로제악함이 한탄하고 슬프잖나?
權不旬年眞未覺 권력이 십년 못감 깨닫지 못하고
花無十日實爲知 꽃도 십일 못 가는 진실을 앎이로다
英才養育興家本 영재 기름이 집안 일으키는 근본이요
經濟成長富國基 경제 성장함이 부국의 바탕이라
耐旱群芳甘雨足 오랜 가믐에 시달린 군방들 단비 넉넉하니
根深葉茂盛華期 부리 내리고 잎 무성하여 번화함을 기하리라
*政經 유착등 부정 부폐 비리가 사회에 만연함
*群芳:民草에 비교한 것
龍戀會 1996.1 代作
聖巖山秀白雲鄕 성암산 빼어나고 흰구름 피어나는 고향에
洛水悠悠萬古蒼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은 만고에 푸르르다
濟濟高朋交誼久 뛰어난 좋은 벗들 사괸 정 오래고
堂堂賢士聞名芳 당당한 현사들 소문난 이름 꽃답다
一觴一詠分情厚 한 잔 술에 시 한 수로 나눈 정 두텁고
同轍同行篤志剛 같은 길 같이 가는 착실한 뜻 굳세도다
振袂尋來龍戀會 소몌 떨치며 찾아온 용련회 모임은
金蘭盟約實難忘 금란의 맹세 진실로 잊기 어렵네
*龍戀會:성주 용암 출신 모임
*聖巖:용암면 고호이며 산 이름도 됨
*金蘭:의 좋은 친구 사이 二人同心 其利斷金 同心之言其臭如蘭
次桂香寄遠韻 1996.9.21 청구시우회
君去山河正渺茫 그대 가고 없는 산하 정말로 아득하여
空虛夜夜隻無傍 밤 마다 쓸쓸하게 홀로 누웠소
往來玄鳥傳芳信 가고 오는 제비는 좋은 소식 전하는데
明滅孤燈照恨光 가물거리는 등불 한된 빛 비취네
萬里東風經馬耳 만리 밖 봄바람 마이를 스치듯
九回北嶺望羊腸 아홉 구비 북옄 고개 양장 바라보노라
霜楓更染千峯紫 단풍잎 온 산을 발갛게 물 들이니
速達音書寄雁行 기러기 편에 빠른 소식 보내소
*馬耳:馬耳東風으로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아니함
*羊腸:양의 창자 모양으로 꼬불 꼬불한 길
願時和年豊 1997.4.12 동인시우회 시제
凶豊災變在天心 흉풍과 재변은 하늘의 뜻인데
萬姓希求鼓腹音 만백성 바라기는 고복의 소리라
桃李廣園成紫玉 넓은 과원의 과일은 붉은 옥이 되고
稻禾滿地化黃金 온 땅의 벼들은 황금으로 화하라
武王不戰流漂杵 무왕은 안 싸우고 주를 평정했고
舜帝無爲解慍琴 순임금 함이 없이도 민원을 풀었도다
雨順風和時阜兮 비바람이 고르고 시절이 부(富)함이여
昇平日月照光臨 태평 세월 해와 달 영화롭게 비추소
*鼓腹:배 불리 먹고 배를 두드리며 태평 성대를 구가하는 것
*流漂杵:무왕이 주(紂)를 정벌할 때 주의 군대가 반란을 이르켜
스스로 멸망한 고사
*無爲:아무 하는 일이 없다는 뜻
*解慍:순임금의 남풍가에 나오는 말로 南風之薰兮 解吾民之慍兮
로다 곧 남쪽 바람의 향기로움이여 우리 백성들 의 상남
을 풀리로다 라는 뜻
觀市 (1) 1996,10,9 동인시우회
兼遊觀市市沽求 놀기 겸해 시장 구경 물건도 사려고
携友徜徉路店頭 친구와 같이 노점 가를 서성거린다
含尾馳車如縷續 꼬리 물고 달리는 차 실 같이 이어지고
高層建物若空浮 고층 건물은 공중에 뜬 것 같네
豪奢弊習坊坊溢 호사스런 폐습은 마을마다 넘치고
浪費風潮處處流 낭비하는 풍조는 곳곳에 흐른다
勤儉精神唯未實근검 정신 성실하지 못하니
修齊存養放心收 수신 제가 존심 양성 흩어진 마음 거두세
又(2) 同上
老翁康外更何求 늙은이 편은 것 외 무엇을 구하리오
或見珍風審店頭 혹시나 진풍경 보려고 점포 가를 살핀다
浪費思潮全國染 낭비하는 사조는 전국에 물들고
華奢氛氣衆心浮 호화 사치 들뜬 기운 중심을 Em게하네
繁都到處頹波溢 번화가에는 퇴폐 풍조 넘치고
勝地遊園陋俗流 명승지에는 더러운 풍속 흐른다
故里山河猶淨碧 고향 산천 오히려 깨끗하고 푸르니
寧歸泉石麗光收 차라리 시골로 돌아가 고운 경치 거두리라
敬次栗谷先生求退有感韻(1) 1996.10.20 청구시회
歸臥淸風在野人 퇴임해서 청풍 아래 누은 야인 되니
逍遙阡陌自由身 언덕길 거니는 자유로운 몸이라
早臨公職無功士 일찍이 공직 나가 공이 없는 선비요
晩退林泉有愧臣 늦게 산골로 물러난 부끄러운 신하라
植杖耘耔謳樂歲 지팡이 세우고 김 매며 풍년을 구가하고
登樓詩賦頌良辰 누에 올라 시 지으며 좋은때를 찬송하네
浮雲行處元無定 뜬 구름 가는 곳 원래 정처 없으니
白屋燕居自足貧 초가집에 편히 살며 가난함도 자족하리라
*阡:남북으로 난 길 *陌:동서로 난 길
*植:세울치
又(2) 同上
出處分明理智人 출처가 분명함이 이지적인 사람이니
歸田松菊樂閒身 전원으로 돌아와 한가한 몸 즐기리라
國難克服懷賢主 국난 극복에는 어진 임금 생각나고
世亂平治慕藎臣 어진 세상 평정에는 신신을 그리노라
勇退山林親五友 산림에 용퇴하여 오우를 친하고
寓居泉石奉三辰 천석에 우거하며 삼신을 받드리라
浮生有數靑天意 부생의 운수는 하늘에 메었으니
淸白安安豈患貧 청념결백 편안하니 어찌 가난 근심하랴
*출처(出處):등용됨과 퇴임하는 일,취직과 사임
*신신(藎臣):임금애개 충성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신하
*오우(五友):매란국죽연(梅蘭菊竹蓮)
*三辰(三辰):해 달 별
*산림(山林):학덕 높은 선비가 숨을 곳
*천석(泉石):산수의 경치, 산과 물, 샘과 돌
忠孝 1997.6.6 동인시우회
爲國誠忠是孝親 나라 위한 충성은 이것이 효도이니
家傳忠孝在明倫 충효를 전승함은 윤리를 밝힘에 있네
平生毋忽揚名志 평생에 소홀하지 말 것은 양명의 뜻이요
千古須期報本身 천고에 기약됨은 보본하는 몸이라
邦道無常懷聖德 나라의 도 무상하니 성군의 도 그립고
母情不變惠慈仁 모정은 변치 않아 인자의 은혜 입네
冬莓氷荀今豊有 겨울 딸기 겨울 죽순 지금은 많이나나
能養何殊犬馬隣 능양함이 어찌 견마의 이웃과 다르리오
*揚名:효의 마지막 할 일로 이름을 날리는 것
*報本:부모 조상에게 길러준 은혜를 갚는 일
*能養:공경함이 없이 물적인 봉양=子游問孝,子曰,今之孝者,
是謂能養,至於犬馬,皆能有養,不敬,何以別乎(論語爲政篇)
師道復興 1997.12.15 동인시우회
師道衰興似玉淸 사도 흥하고 쇠함은 맑은 옥 같아서
琢磨與否在幽明 갉고 닦음에 따라 유명이 달려있네
豪奢意識充盈世 호화 사치하는 의식 세상에 가득하고
享樂風潮滿溢城 향락의 풍조는 성 가득 넘치네
失墜敎權匡復議 떨어진 교권은 광복하기 논의되고
落名德望挽回聲 떨어진 명예 덕망 만회하자는 소리일세
安貧斯路須精進 안빈낙도의 길 모름지기 정진해서
萬姓尊崇氣品成 만백성이 존경하는 기품을 이루세
*幽明:어둡고 밝음 *溢:넘칠일
*匡復(광복):바로잡아 회복 시킴
客至喜吟 1997.12.18 청구시회
山中有桂折花枝 산중에 계수 있어 꽃 가지 꺾으니
粉白含羞若待誰 분 단장에 수집음이 누구를 기다리듯
解慍南風靑稻茂 노염 풀 남풍에 푸른 벼는 자라고
催長膏雨綠陰垂 자라나게 하는 비에 녹음이 짙네
新鶯囀囀題詩際 꾀꼬리 꾀꼴 꾀꼴 시 지을 지음이요
芳草萋萋把酒時 방초가 푸릇 푸릇 술통 잡는 때라네
勝友嘉賓前後到 좋은 벗 반가운 손님 앞뒤로 이르니
酣觴吟詠趣同隨 술 권하며 시 읊으니 취미도 같네
*慍:성낼온 노여움 푸는온 *囀:새소리전
又 (2)
園庭蘺菊艶疎枝 정원의 국화는 성근 가지 고운데
朶朶芬芳玩與誰 송이 송이 향기로와 뉘와 함께 구경할고
蕭瑟金風松籟發 쓸쓸한 가을 바람 송뢰를 일으키고
玲瓏銀露薜蘿垂 영롱한 이슬은 담장이를 드리우네
天高山墅楓丹節 하늘 높은 산장엔 단풍 드는 계절이요
雁落沙洲月皓時 기러기 내리는 모래섬엔 달 밝은 때일세
騷客方來生興趣 시객이 방금 오니 흥취가 생겨
和酬觴詠意相隨 시와 술잔 주고 받으니 뜻이 서로 따르네
*艶:고을염 윤날염 부러워할염 *朶:꽃송이타
*薜蘿(벽라):담장이덩굴 *墅:농막서 *騷:글소
*松籟(송뢰):바람이 불 때 소나무에서 나는 소리
民所願淸白吏 2001.5 老人會詩題
民衆希求庶吏淸 민중들 바라기는 묻 관리 깨끗하길
貪汚一掃刷新城 탐관오리 일소하여 새로운 성 이루라고
小魚罥網流行語 작은 고기만 걸린다는 유행어 돌고
大盜無門諷諭聲 큰 도둑 문도 없다는 풍자하는 소리로다
玉海金山千世鑑 고상한 인품은 천대의 거울이고
氷壺秋月萬邦明 청명한 마음씨는 만국을 밝히노라
高官顯爵先垂範 고관 대작부터 먼저 수범을 하여
扶植紀綱盡力誠 기강을 세우기에 힘과 정성 다하세
*罥:걸릴견
儒敎振興 代作 2003.5.15
孔孟遺化繼我東 공맹자의 끼친 교화 이 나라에 계승됨에
彛倫振作輿論同 인륜이 진작되기 여론 소리 같도다
民心傳染洋夷俗 민심은 양이 풍속에 전염되고
人道流行鳥獸風 인도는 금수의 풍습 같이 유행하네
兄友弟恭千載範 형우제공함은 천년의 본보기요
父慈子孝萬秋通 부자자효함은 만고에 통함이라
綱常恢復如時雨 강상이 회복되기 때 맞은 비 같아서
儒雅回光濟世功 유교의 바른 의리 빛을 찾아 세상을 구제하소
*兄友弟恭:형은 우애하고 아우는 공경함
*父慈子孝:아비는 자애롭고 자식은 효도함
*綱常:인간이 지켜야할 윤리 도덕
謹次思親韻(1) 2001.6.3 동인시우회
岡巒疊疊萬千峰 산들 겹겹이 막힌 천만 봉우리에
父祖靑山向慕中 조상이 묻힌 곳 향하여 숭모하노라
寓意羹牆承世德 사모하는 마음에 붙여세덕을 이어받고
追懷咳唾闡遺風 옛 어른들의 말씀 추모하며 유풍 드러내노라
名區故里薇岑北 이름난 내 고향 미궐봉 북옄이요
勝地仁鄕竹嶺東 명승지 어진고향 죽령 동쪽이로세
憶昔慈親能手藝 옛날에 어머니 솜씨 좋으신 생각 나나니
臨行爲子自裁縫 떠나가는 자식 위해 스스로 꿰매셨네
*신사임당 원운
又(2) 同上
萬壑千江疊疊峰 많은 산 강들에 첩첩이 싸인 봉우리
望鄕歸夢滿胸中 고향을 그리는 꿈 가슴 가득하구나
乃城川畔時宜雨 내성천변에 때 맞후어 비 오고
小白山谿歲熟風 소백산 골짜기에 풍년 바람 일어나거라
晩覺重恩無怙恃 늦게사 부모 은혜 알 때면 아니 계시고
曾登宦路轉西東 일찌기 직장 따라 동서로 전전하다
不忘慈愛躬裁斷 잊지 못할 그 자정 몸소 재단하시어
遊子臨行密密縫 여행하는 자식의 옷 촘촘이 기웠소
*내성천:봉화에서 영주를 거쳐 낙동강으로 흐르느 강
以孝治天下 1999.5.2 嶺友詩會 白日場詩題
禮邦槿域古風嘉 예의 나라 이 땅에 옛 풍속 아름다우니
孝悌精神繼世家 효제의 정신 대대로 이어지리라
兄友弟恭遐福聚 형제간의 우애는 큰 복을 모으고
上和下睦吉祥加 상하가 화목함은 좋은 조짐 더해진다
二妃血淚瀟湘竹 두 비의 피눈물이 소상반죽 되었고
三隱丹心向日花 삼은의 일편단심 임 향한 꽃이로다
修己治人爲政本 수신 제가 치국함이 정치의 근본 되니
德化四海殆無差 덕행으로 세상 감화 어긋남이 없으리라
*二妃:순임금의 두 비 곧 娥皇과 女英
*瀟湘竹:순 임금이 창오산에서 붕어했다는 소식을 들은 두
비가 흘린 피눈물이 소상강 가의 대나무에 배어서
얼룩이 졌다는 고사 곧 소상반죽(斑竹)
*三隱:고려 말의 삼충신 즉 圃隱鄭夢周,牧隱李穡,冶隱吉再
仰慕大賢 2001.10.4 퇴계선생 탄신 500주년 기념 백일장 시제
天降先生五百年 하늘이 선생 내리신지 오백년에
追懷碩德碩儒賢 덕이 높은 큰 선비 어짐을 추모하네
退陶道統宣揚日 퇴계선생 도통을 선양하는 날이요
鄒魯仁風振作筵 공맹자의 어진 바람 진작하는 자리라
聖學十圖千古赫 성학십도는 천고의 빛남이요
大經大法萬秋連 만인 지킬 대원칙은 오래도록 이어지리
紫霞靄靄芝峰下 붉은놀 일어나는 영지봉 아래서
夫子遺化奉行全 선생님 끼친 덕화 받들어 행하리라
*聖學十圖:퇴계 선생님께서 잠명(箴銘)을 도표화해서 열폭의
병풍으로 만들어 선조 임금애개 올린 글
*靈芝山:도산서원의 뒷산 이름
願達句綠化(1) 2000.5.8 대구노인회 공모작
公山立夏綠陰先 팔공산에 여름 드니 녹음부터 먼저 오고
岸柳江楓映帶川 버들과 단풍은 냇물에 비취네
北壁香林增彩色 북벽의 향림은 채색을 더하고
琵岑躑躅脫塵煙 비슬산 철쭉은 속세를 벗어나다
四郊播植花盈地 교외에 심은 꽃들 땅 가득 피어나고
八路移栽樹接天 거리마다 심은 나무 하늘에 맞닿네
蘿月松風泉石友 숲 사이 달 솔바람 자연과 벗하며
達句勝景萬秋傳 대구의 좋은 경치 만년토록 전해지리
*北壁香林:대구 동구 도동에 있는 측백 숲 대구십경의 하나
*琵岑躑躅:비슬산의 철쭉 오월에 철쭉제를 지냄
*達句:대구의 옛 이름
又 (2) 同上
治水治山綠化先 치산 치수에는 녹화가 앞서나니
源泉繁茂自澄川 원천이 우거지면 냇물은 스스로 맑네
丘園益翠含爽氣 언덕이 더 푸르니 상쾌한 기운 들고
桑梓增光泛彩煙 집터에 조경하니 채색 안개 띄우네
養栢森森能蔽日 잣 길러 빽빽히니 햇살을 가리우고
栽松鬱鬱可擎天 솔 심어 울창하니 하늘을 떠 받히네
達句勝狀年年好 대구의 좋은 경치 해마다 좋아지고
善保芳林世世傳 아름다운 숲 잘 보존하여 대대로 전하리라
*桑梓:뽕나무와 가래나무 옛날에 집담 밑에 심었으므로 고향
의 집 또는 고향을 이름
願南北離散家族相逢(1) 1999.6.25 청구시회
血肉離居半世心 혈육끼리 이별한지 반세기 되는 마음
未逢餘恨老尤深 만나지 못하는 한 늙을수록 더 깊구나
晝宵懷慕無言痛 밤 낮으로 그리며 말 없는 아픔이요
寤寐相思不忘忱 자나 깨나 서로 생각 잊지 못할 정성이라
水複山重鴻可越 물과 산이 거듭해도 기러기는 넘나들고
天高地濶燕能臨 하늘 높고 땅 넓어도 제비는 다다르네
斯題南北方開會 이 일로 남북간에 회합하고 있으니
期必成功自在尋 꼭 성공해서 마음대로 찾게하라
又(2) 同上
一家離散斷腸心 한 가족 이별하니 창자 끊는 마음인데
歲月如流去益深 물 같이 빠른 세월 갈수록 더 깊구나
夙夜忡忡相面願 온종일 근심 걱정 상면하기 소원이요
四時切切欲逢忱 일년 내내 간절하게 만나고 싶은 정성이라
紅花歲歲和風發 붉은 꽃은 해마다 봄바람에 피어나고
靑帝年年解凍臨 청제는 해마다 얼음 녹자 찾아오네
已暮今春芳草盛 이 봄도 다 지나고 방초가 무성하니
只望成就夢中尋 다만 바라노니 꿈에라도 찾게하소
*靑帝:봄을 맡은 신
燈火可親 1998.9.15
靈臺本是自虛明 마음은 본시 스스로 허하고 밝으니
存養依書似築城 존심양성은 책에 의지함이라 성 쌓듯 하라
昏夜誦吟英氣動 어두운 밤에 외우고 읊으면 영명한 기우 동하고
淸晨開卷睿知生 맑은 새벽에 책을 펴면 밝은 지혜 생기도다
歐翁几案窺秋色 구양영숙 책 읽다가 추성부를 지었고
朱子梧階勸學聲 주자는 오동닢 떨어짐을 보고 권학시를 지었네
拭眼親燈勤讀意 눈 닦고 등불 친해 부지런히 읽는 뜻은
尊賢尙友廣交情 어진이를 높이고 옛 성현 높여 넓게 사괼 뜻이라
*주자권학시:少年易老學難成,一寸光陰不可輕,未覺池塘春草夢,
階前梧葉已秋聲
*歐翁:歐陽永叔(1007~1072)이름은 修 호는 醉翁 송대 학자로
唐宋八大家의 한 사람 유집 53권이 있다
祈願國泰民安 1998.12
暗雲蔽日海東天 어두운 구름 해 가린 이 나라에
換亂危機救急先 외환 위기 구함이 급선무일세
一滴節油成萬鎰 한 방울의 석유도 아끼면 만금 되고
分銖儲貨積千錢 한 두 푼씩 모아도 큰 돈이 쌓이노라
自治善政回昭代 자치와 선정으로 태평 세상 회복하고
力穡勤工致有年 농사에 힘 쓰고 부지런히 공부해 풍년 이루세
過雨是邦朝旭耀 비 지나간 이 나라에 아침해 빛나니
康衢煙月永綿連 태평 세월 길이 이어지리라
*鎰:중량이름일=무게의 단위 24양
*銖:중량이름수=무게의 단위 24분의1양
*儲:모을저 *耀:빛날요 *衢:거리구
在大邱寄故里族弟 대구에 있으면서 고향의 족제에게 보냄
地僻山重草木深 땅은 후미지고 산이 겹치고 초목도 깊으니
一言音信値千金 한 마디 소식이 천금 같구나
登樓玩月懷鄕夢 누에 올라 달을 보며 고향 꿈을 그리고
臨水觀魚憶故心 물에 나가 고기 보니 옛날 품은 생각난다
眼采隨時頻霧塞 눈빛은 때로 안개 낀 듯 막히고
鬢絲經歲倍霜侵 머리털은 세월 가니 배로 희어지네
庭花院樹誇春色 정원의 꽃과 나무 봄빛을 자랑하니
羈鳥安能忘舊林 나그네 새가 어찌 옛 숲을 잊으리오
*이 시는 옛날 교통이 불편할 때를 상상해서 지은 것임
達句美化 2000.5.7 대구시 노인회 시제
昇平日月撫邦家 태평 세상 일월이 나라를 어루만져
萬木蒼蒼景槪加 나무들 푸르고 푸르러 좋은 경치 더하누나
北壁老杉勝玉樹 북벽의늙은 삼나무 옥수보다 더 났고
砧山落照擬瓊花 침산의 저녘해는 구슬꽃에 비기네
笠巖嵬嵬成奇絶 건들바위 우뚝 솟아 기묘한 경치 이루고
琴水淡淡映彩霞 금호강 맑은 물엔 채색 놀이 비취네
美化達句吾等事 대구를 미화함은 우리들의 일이라
修除書院晩風斜 쓸고 닦는 서원에 저녘 바람 비껴가네
*북벽로삼(北壁老杉) 도동의 측백 숲 ,천연기념물 1호
*침산낙조(砧山落照):대구십경의 하나
*입암(笠巖):건들바위=대구남구이천동 소재 대구십경의 하나
敬次徐花潭先生讀書韻 1999.9.10 동인시우회
隨時讀習積經綸 수시로 읽고 익혀 경륜을 쌓고
耽味書中忘赤貧 글 읽음에 폭 빠져 가난도 잊었노라
向意靑雲三事夢 청운에 마음 둠은 삼사를 꿈꿈이요
優游學海萬康身 학해에서 노니는 편안한 몸이로다
仁山智水鴻儒志 산수를 좋아함은 큰 선비의 뜻이요
霽月光風雅士神 개인 달 맑은 바람은 아사의 정신이라
進德微微成白髮 덕으로 나아감이 미미하고 백발이 되니
倚欗尙友慕賢人 난간에 기대어 옛 성현 사모하노라
*向意:마음을 기울임, 생각을 둠
*經綸:천하를 다스림, 정치, 경영하고 처리함
*三事:三公, 군사부를 섬기는 일, 벼슬아치의 지킬 일 곧
청염 근신 근면,
*尙友:옛 성현들과 벗함(맹자 만장장8장)
願年豊 1999.8.25 청구시회
老農相聚歲功談 늙은 농부 서로 모여 농사 일 예기하며
幾歲豊登嶺以南 몇 해나 영남에 풍년이 들었든고
千里坊坊微織女 나라 안 동네마다 배 짜는 여자 적고
三春處處罕耕男 봄이 와도 곳곳에 밭 가는 남자 드물다
風淸菜圃穿花蝶 바람 맑은 채전에는 꽃을 찾는 나비요
雨歇茅堂上箔蠶 비 그친 초가에는 누에를 을리누나
極目黃雲波漾漾 보이는이 누런 곡식 파도 치며 일렁이니
謳歌擊壤一杯酣 격양가 부르면서 한잔 술에 얼근하리
*黃雲:보리나 벼가 누렇게 익어 구름처럼 보이기에
*격양가:땅을 치며 풍년을 찬미하는 노래
糾彈國祖檀君銅像毁損 2000.9.29 향교시회 백일장 시제
國祖開天闢地齊 국조께서 나라 세워 정제하시니
鴻恩碩德及東西 큰 은혜 큰 덕은 동서에 미쳤네
奉安聖像誠無極 단군 동상 세워 받드는 정성 가이 없는데
毁損尊姿罪不低 동상 훼손하는 죄 낮지 않도다
韶代敎化如日月 태평 성대의 교화 일월과 같고
盛時人傑等文奎 번성할 때 인걸은 별과 같도다
檀君稱偶何邦族 단군을 우상이라 함은 어느 나라 족속인고
悔改邪心大悟迷 사특한 마음 뉘우치고 크게 깨달을지어다
*기독교인 중에 광신도가 단군 동상을 목 자르는 만행을 저지르는 자가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음
漢文敎育推進 1999.1.16
國文專用是非聲 국문을 전용하는 시비 소리에
混用時論合理情 국한 혼용이 시론에 합당하구나
未習正音何敍述 정음을 익히지 않고는 어떻게 글 지으며
不知律格豈能鳴 율격을 모르고서 어찌 잘 울 것인가
外來學問收容化 외래 학문은 잘 수용해서 우리 문화 만들고
傳統遺謨世守成 전해 오는 좋은 규범 대대로 지키리라
邦語許多基漢字 우리 말 허다하게 한자에 기인하니
必須漢字敎衡平 꼭 배울 한자를 가르침이 형평을 이루리라
*정음:훈민정음 곧 한글
*율격:언어를 음악적으로 배열하는 시의 구성 형식,구조,높낮이
운각(韻脚) 따위
*鳴:한퇴지가 지은 送孟東野序에 글이나 노래등을 잘 나타냄 을 선명(善鳴) 곧 잘 운다는 뜻으로 짓다
次三宜堂金氏春惱曲(1) 1996.6 청구시회 시제
春日遲遲影入窓 봄날 화창하고 조용해 해 그림자 창에 들고
孤村靜塢晝眠尨 독가촌 고요한 언덕에 삽살개 낮잠 자네
空庭飄落萎花片 빈 뜰엔 시든 꽃잎 나부끼며 덜어지고
廢屋煩翔越燕雙 낡은 집엔 제비들 쌍쌍이 드나드네
細雨濛濛催碧野 가랑비 보슬 보슬 푸른 들을 재촉하고
谷風習習撫靑江 봄바람 살랑 살랑 푸른 강 쓰다듬네
韶光已暮蒼蒼髮 봄은 이미 가고 백발이 창창하니
萬惱爲消盡一缸 온갖 번뇌 씻기 위해 술 한병 다 드네
*惱;괴로와할뇌 괴롭힐뇌 괴로울뇌
*塢:언덕오 *飄:나부낄표 *萎:시들위 翔:날상
*濛:이슬비몽 비보슬보슬올몽 撫:어루만질무
又(2) 同上
落花片片日斜窓 꽃잎 떨어지는 해 저무는 창가에
寂寞山村吠雪尨 고요한 산촌에 흰 삽살개 짖누나
岸柳垂垂黃鳥兩 늘어진 버드나무엔 꾀꼬리 짝을 짓고
沙汀湜湜白鷗雙 맑고 맑은 물가엔 갈매기 쌍쌍이라
煙雲連嶂迷行路 안개가 산을 가려 가는 길 미혹하고
穀雨添波沮渡江 곡우 비 물결 더해 강 건넘을 막누나
已暮今春無喜信 올 봄도 다 갔는데 기쁜 소식 없으니
擧觴解鬱又傾缸 술잔 들고 답답함을 풀기 위해 또 마시네
*尨:삽살개방 *嶂:산봉우리장 *缸:항아리항
敬次梅月堂金時習無題 1996.5 청구시회 시제
携朋一路向山行 친구 끌고 한 길로만 산을 향해 가니
雲淡風輕萬壑靑 구름 맑고 바람 산들 온 산이 푸르구나
布穀聲中黃麥熟 뻐꾸기 소리 속에 보리는 익어가고
薔薇笑裏綠陰成 장미꽃 피는 속에 녹음이 짙어진다
煤煙蓋市千門暗 매연이 시가 덮어 온 집이 암울한데
旭日昇天四海明 아침해 솟아오르니 온 세상이 밝구나
滿喫淸氛須脫俗 맑은 기운 만끽하고 속세 벗어나니
心身淨似雨餘晴 심신이 깨긋하기 비 온 뒤 같구나
*壑:구렁학 *喫:먹을끽 마실끽 *氛:기운분 요기(妖氣)분
又(2) 同上
與友携筇信足行 벗과 같이 지팡이 끌고 발 가는대로 가니
山南山北總靑靑 온 산은 푸르고 푸르네
花開花謝紅顔老 꽃 피고 지는 속에 홍안은 늙고
雲去雲歸白髮成 구름이 가고 오는 새에 백발이 되네
茂樹森森松逕暗 욱어진 나무 높아 솔밭 길 어둡고
湧泉湜湜澗流明 솟는 샘물 맑고맑아 계곡 물 밝구나
換難槿域餘寒烈 외환 한파 이 나라에 남은 추위 매운데
只願風和氣自晴 날 따시고 바람 훈훈 일기도 맑으라
*携:끌휴 *筇:지팡이공 *逕;좁은길경 *澗:시내간
*외환위기:김영삼 정부 말기에 외환이 모자라 위기를 맞다
又 (3)
携酒登高盡日行 술 들고 온 종일 높은 곳에 오르니
山光水色與天靑 산수의 경치 하늘과 함께 푸르네
花香葉茂幽情起 꽃 향기에 잎 무성하니 아늑한 정 일어나고
松籟鶯啼雅韻成 송뢰에 꾀꼬리 우니 점잖은 운 성립되네
露宿風餐禪逕老 노숙풍찬에 선경은 늙고
雲棲澗飮道心明 운서간음에 도심은 밝아지네
消長否泰乾坤理 소장하고 비태함은 천지의 이치니
換亂吾邦若雨晴 외환 위기 이 나라에 비 개이듯 맑으라
*송뢰(松籟):바람에 소나무가 흔들리는 소리
*노숙풍찬*(露宿風餐):한데서 바람과 이슬을 피하지 않고 먹 고 자고 함
*선경(禪逕):중이 다니는 길, 절로 통하는 길
*운서간음(雲棲澗飮):구름 위에서 살고 시냇물을 마심=속세를
떠난 생활 *소장(消長);소멸과 성장
*비태(否泰):막힘과 통함 또 불운과 행운
又 (4)
欲消憂慼向山行 근심 걱장 털고자 산에 오르니
江北江南極目靑 보이는이 온 세상이 끝 없이 푸르구나
云賦云詩春已盡 글 짓고 시 읊다가 봄도 다 가고
曰天曰地老無成 하늘천 땅지하다가 성취함도 없도다
槿花朝野光風潔 무궁화 피는 나라에 맑은 바람 깨끗하고
錦繡家邦霽月明 금수강산 이 땅에 개인 달 밝아라
滿喫淸氛除俗累 맑은 기운 싫걷 마셔 속된 것 버리니
心身淨似雨餘晴 심신이 깨끗하길 비 갠 뒤 같구나
*승구는 김립의 훈장(訓長)시를 인용함
願國運隆盛(1) 2002.3.20
日出東方曙色開 해 뜨는 동방에 새벽 빛 열리니
槿花齊發瑞祥來 무궁화 피어나고 상서론 조짐 오라
至公至正治邦本 지극히 공정함은 치국의 근본이요
惟儉惟勤興國才 오직 검소하고 근면함은 흥국의 밑천이다
東厚西寬和合促 동서가 관후하여 화합을 촉구하고
南呼北應統疆催 남북이 호응하여 통일을 재촉하라
迎春大塊新風起 봄 맞은 대지에 새 바람 일어나
錦繡江山盛運回 금수강산에 성운이 돌아오라
*영우시회 백일장 공모시
又(2) 同上
披雲旭日曉霄開 구름 걷힌 아침해 새벽 하늘을 여니
錦繡江山聖世來 금수강산 이 나라에 태평성대 오려무나
天啓民心敷五敎 하늘이 민심 열어 오상의교 펴고
人和地利叶三才 인화와 지리로 천지인(天地人)협화하라
通商擴大成長促 통상을 확대해서 성장을 촉구하고
生産增强發展催 생산을 늘여서 발전을 재촉하라
日就月將先進化 나날이 나아가 선진국 되어
邦家運勢盛時回 이 나라의 운세가 성대로 돌아가라
*오상:오륜 *삼재:하늘 땅 사람
道德社會復興(1) 영우시회 백일장 공모시 2003.4.15
衰頹社會歎今辰 쇠퇴 사회 탄식하는 오늘날에
易俗移風淑氣新 풍속이 바뀌어서 바른 기운 새로워지라
文武愛民民頌德 문왕 무왕 백성 사랑 백성들 덕 기리고
唐虞濟世世歸仁 요순임금 세상 구제 세상이 인(仁)해졌네
一家勤儉興邦符 한 집안 근검함은 나라 흥할 부적이고
三府淸貧護國珍 삼부가 청빈함은 나라 지킬 보배로다
爬羅剔抉司正裏 숨은 인재 등용하고 부정을 물리쳐서
謳歌擊壤蹙眉伸 격양가 부르면서 징그린 얼굴 펼치리라
*擊壤歌:농부가 태평한 세월을 읊는 노래
*文王,武王:고대 중국 주(周)나라를 세운 어진 임금
*唐虞:고대 중국의 어진임금 곧 요(堯)임금과 순(舜)임금
又(2) 同上
鄕邦不及聖明辰 향방에 나라의 덕 미치지 못하는데
天運循還德日新 천운이 돌아와서 그 덕 날로 새로워져라
敬長愛親皆篤孝 어른 공경 부모 사랑 모두가 효함이요
恤民濟世總歸仁 백성과 세상 구제함은 인으로 돌아감이라
一身享樂亡家病 한 몸의 향락은 집안 망치는 병이고
三吏安貧救國珍 삼공이 청빈함은 나라 구할 보배로다
夷俗洋風驅逐裡 오랑캐와 서양 풍속 몰아내고서
斥邪顯正衆眉伸 사특함을 배척하고 정의 드러내보세
*三公:영의정 좌의정 우의정 여기서는 영도자
敬次韶園先生同人學會韻 2002.8.25
同門同志會同心 동문들 같은 뜻에 한 마음으로 모여
麗澤交情日益深 서로 돕고 정 나누기 날로 더 깊어진다
詠誦書窓奎宿照 읊고 외우는 서창에 규성이 비취고
精硏講院曙光臨 깊이 연구하는 강당에 새벽 빛 닥아온다
存心養性千磨玉 마음 두고 본성 기름갈고 닦는 옥이요
種德修身百鍊金 덕 심고 몸 닦음 잘 다룬 쇠로다
季世鳴鍾明燭役 말세에 경종 울려 세상 밝힐 일 맡아
始終一貫一途尋 처음부터 끝까지 한 이치 찾으리라
*규수(奎宿):규성(星) 학문을 맡은 별
*동인학회:대구향교에 부설된 홍도학원을 나온 문도의 모임으
로 소원선생님을 기리기 위한 하나의 학계임
離弘道學院有感 2003.3.22 釜山移居時
執贄韶門十數年 소원 선생 문하에서 공부한지 십수년에
明倫弘道未能先 인륜 밝히고 도 넓힘 앞서지 못했소
省躬務本長留後 성찰하고 본분 힘씀 늘 뒤에 머물렀고
景行維賢不進前 선행(善行)하여 현인(賢人)됨에 나아가지 못했네
與友分情交誼篤 친구와 정 나누며 우의가 돈독했고
從師受訓惠恩全 스승 따라 교훈 받은 은혜도 순전했네
一朝相別離鄕舊 갑자기 이별하여 옛 친구와 헤어지니
諸士聲容正宛然 제공들의 모습이 정말로 완연하네
*떠나올 때 소원선생님께서 석별의 절구를 주시어 그 운으로
이 시를 지음
贈春岡學友 韶園 李壽洛 2003.3.20
同院同修二十年 한 학원에서 연수하기 이십년에
溫良恭儉感人先 온 양 공 검하기 남보다 앞섰도다
婆娑世道今離隔 어지러운 세상 살이에 지금 이별을 하니
只願隨時繼述前 다만 바라기는 때때로 지난 일을 계술해 주게
*계술:전인이 하던 일이나 뜻을 이어 감
追慕宋尤菴先生 동인시우회 시제
巨儒宋子耀吾東 큰 선비 송선생 우리 동국 빛 내니
敬仰追尊萬姓同 만 백성 존경함이 한결 같았네
北伐謀猷終瓦解 북벌 계획은 끗내 이루지 못하고
南圍輔翼竟塵蒙 신하로서 보필해도 마침내 사약 받다
濟民救國皇威暢 백성 구제 나라 구해 왕의 위엄 신장했고
講學明倫聖敎崇 학문과 윤리 밝혀 유교를 숭상했네
施惠鴻恩如雨露 큰 은덕 베품이 가물에 우로 같아
德風化似騖馳驄 덕풍이 교화되기 달리는 말 같구나
偶吟 2000.7.5
行雲流水無定處 떠 도는 구름 흐르는 물 정처가 없고
皓月淸風不擇隣 흰 달 맑은 바람 이웃을 가리잖네
或植杖而耕耨樂 혹시 지팡이 꽂고 밭 갈기를 즐기고
登樓詩賦頌良辰 누에 올라 시 지으며 좋은 날을 기리리라
*植:감독치 둘치 의지할치
*南圍:임금은 남면하고 있으니 남쪽에서 둘러싸고 모신다는
뜻으로 임금을 시중드는 신하라는 말
次退溪先生友人韻 동인시우회 시제
性在恒寬裕 본성은 언제나 넉넉했고
志能克苦寒 의지는 어려움 이겨냈네
依筇流水聽 지팡이 의지하여 물 소리 들으며
作伴碧山看 친구와 짝 지어 푸른 산 돌보도다
知面相交易 얼굴 알고 사괴기는 쉽지마는
許心久敬難 마음 주고 존경함은 어렵다네
遭逢談笑悅 만나면 예기하고 웃고 즐기고
惜別禱求安 헤어지면 평안하기 기도하노라
敬次大山李先生言志 2001.4 동인시우회 시제
少小靑雲夢 어려서 꿈 꾸던 청운의 뜻이
無功白首心 공이 없는 백두 서생이라네
詩書工不達 시서를 공부해도 통달하지 못하고
禮樂學非深 예악을 배워도 깊이가 없네
日暖南風詠 날씨 따뜻하면 남풍가 부르고
年登擊壤吟 풍년 들면 격양가 부르네
盛衰天已定 성하고 쇠함이 이미 정해졌으니
隨分自通今 분수 따름이 스스로 통함이로다
*남풍가,경양가는 요순 시대에 태평 성대를 구가한 노래다
回想(1)
已成霜鬢髮 머리털 이미 희어지니
甚悔怠修身 수신 못한 뉘우침일세
望望靑雲夢 바라던 청운의 꿈은
惟有退老人 다만 물러난 늙은이로세
回想(2)
向日靑春夢 그저께 청춘의 꿈이
今朝白髮身 오늘은 백발이로다
氣衰心不老 기 쇠해도 마음은 안 늙어
只欲有終人 다만 끝 마감을 잘 하고파
回想(3)
降霜秋已晩 서리 내린 가을 이미 저무니
千樹彩斑身 나무들 울긋 붉긋하네
白雪滿乾坤 백설이 천지에 가득할 때
如松不變人 솔 같이 변치 않았으면
謹次李先生晬光途中韻 2003.5.15 동인시우회
綠樹遮光蔭 푸른 나무는 빛 가려 그늘 지우고
黃鶯喚我吟 꾀꼬리 나를 불러 노래하누나
淸風君子節 맑은 바람은 군자의 절개요
荒草小人心 거친 풀은 소인의 마음이라
雲影成羅傘 구름은 비단 차일이 되고
泉聲化玉琴 물 소리는 거문고가 되누나
徒行行路遠 걸어도 갈 길은 먼데
斜日已西岑 지는 해 이미 서산에 걸렸네
政局(1)
江山皆汚濁 강산이 모두 더럽고 탁한데
須淨日新情 날로 맑게 되기를
雨後河川潔 비 온 뒤 하천이 깨끗하니
溪淸海自淸 시내가 맑으며 바다는 저절로 맑으리라
政局(2) 꽉 막힌 정국이 풀리기를 바라면서
臘月千山雪 섣달 온 산의 눈이
東風可解情 봄 바람에 녹아나듯이
瑞光連萬里 서광이 만리에 이어지니
天朗氣明淸 하늘 밝고 공기도 맑으리라
政局(3)
長旱萎花渴 가뭄에 꽃이 시들다가
薰風膏雨情 훈풍에 단비 오기를
濛濛生氣復 단비에 생기를 회복하여
枝茂蕾芳淸 가지와 꽃봉오리 향기롭구나
政局(4)
萬樹罹根疾 많은 나무들 뿌리까지 병드니
切開忍苦情 끊고 째고 하는 괴로움 참아야 해
幸蒙甘雨惠 다행이 단비의 혜택 입으면
花發葉靑淸 꽃 피고 잎도 푸르르리라
*부정 부폐의 사회상에 비유한 시
政局(5)
萬身膿漏病 온 몸이 곪아 터지니
診療是常情 치료함이 떳떳함이라
起死回生悅 다시 살아난 기쁨
心怡氣自淸 마음 기쁘고 기분 맑으리라
祈願南北統一(1) 1998.6.22 세계평화 서예전 代作
本是同根祖 본시 같은 자손으로
胡爲異國人 어찌 이방인이 되었는고
何時南北合 어느 때 남북이 하나되어
來往自由身 왕래가 자유로운 몸 될고
又(2) 同上
分疆半百年 나라 분단된지 오십년에
歲歲望鄕天 해마다 고향 하늘 바라보누나
閱歷辛酸味 쓴맛 신맛 다 겪었으니
協和統一全 서로 화합해서 완전 통일 이루세
又(3) 同上
分疆半百是吾東 분단된지 오십년 된 이 나라에
天意何遲解凍風 하늘은 어찌하여 해동 바람 더딘고
鄭帥牽牛催故誼 정 총수 소 이끌고 옛 정을 재촉하니
懇望交結往來通 간절히 바라노니 왕래 길 통하게 하라
*鄭帥(정수):정주영 현대그럽 총수 소 500두를 이끌고 방북
崇慕李忠武公 2000.7.15 동인시우회
壬亂風燈急 임진왜란 바람 앞의 등불 같고
邦家累卵危 나라는 누란의 위기로다
將軍孤鬪際 장군께서 고군 분투하실적에
御駕播遷時 임금은 피란 갈 때로다
殉國山川慟 전사할 때는 산천이 통곡했고
回天日月知 국운 회복 했음을 일월도 아는구나
萬民欽仰裏 온 백성 우러러 받드는데
一去更無辭 한 번 가고나니 다시는 말도 없구나
竹(1) 1993.3
老菊含霜露 노국은 찬 이슬 머금고
庭梅待暖風 매화는 봄바람 기다리누나
物皆凋落盡 만물이 다 시들고 떨어졌어도
簧竹獨靑中 대나무는 홀로 푸르구나
竹(2) 1993.3
霜天懸片月 서리 내린 하늘엔 조각달 걸렸고
塢竹烈寒風 언덕배기 대나무엔 매운 바람부누나
草木皆零落 초목은 모두 떨어졌는데
此君獨翠中 그대(대나무)만은 홀로 푸르구나
敬次送人 2002.6.30 동인시우회
西風梧葉落 가을 바람에 오동닢 떨어지는데
送別自傷悲 보내는 마음 저절로 슬프구나
相見何遲也 서로 만나봄이 이다지도 늦으며
得書豈晩之 편지 받는 것 조차 늦기만 하구나
幾經明月夜 달 밝은 밤 몇 번이나 지났으며
又値勝花時 다시 만남 꽃 질 때였지
燕作新巢住 제비도 새집 지어 살고 있으니
今秋不負期 올 가을 만날 기약 저버리지 마소서
*원운은 퇴계선생 작
次何處難忘酒 2003.2 동인시우회 시제
何時貪嗜酒 어느때 술 탐내고 즐기는고
與友唱酬情 치구와 시 지어 주고 받는 정이로다
大酌心先醉 큰 잔엔 마음부터 취하고
逸文眼忽驚 뛰어난 글엔 눈도 놀라누나
佳人携酒到 미인은 술 들고 오고
騷客帶書行 시객은 글 차고 가누나
設宴蘭交篤 술 자리 베풀고 우의 착실하야
傾觴雅趣生 잔 기울리니 우아한 취미 나누나
新春(1) 1999.2.10 청구시회
滿野東風始夢醒 온 들에 동풍이니 비로소 꿈 깨어
宛然大地活淸寧 대지는 완연히 청녕함이 살아나네
寒來寒去重千歲 추위가 오고 감이 천고에 거듭했고
花謝花開續萬齡 꽃 피고 짐도 만년을 이어왔네
松栢後凋非誥訓 송백이 푸르름은 말 않는 가르침이고
江流不息不言銘 강물 흐름 쉬지 않음 말없는 명이로다
山川草木年年綠 산천초목은 해마다 푸르른데
人事無常若翠萍 인생사 무상하기 부평초 같구나
*淸寧:조용하고 평안함
新春(2) 1999.2.10 청구시회
森羅萬象忍冬醒 삼라만상이 겨울 참고 잠 깼어도
未得新春國泰寧 새봄 되도 나라 안은 태평하지 못하네
白首衰顔添皓髮 흰 머리 야윈 얼굴 흰 털을 더하고
蒼松巨幹享遐齡 푸른 솔 큰 둥치 장수를 누리네
歲寒庭竹無言戒 추위 속의 대나무 무언의 경계요
霜冽窓梅不刻銘 서리 찬 속 매화는 새기잖는 명이라
零落草花還暗動 시든 초화들 가만히 활동 하는데
浮生若夢總風萍 부생이 꿈과 같아 모두가 푸평초 신세일세
*외환 위기 후의 사회상이 안정되지 못함
新春(1)
滿城春色晏氤氳 성 가득 봄빛이 선명하고 안온한데
日午鷄聲和白雲 한낮의 닭 소리 흰구름이 화답하네
細雨霏霏垂柳潤 이슬비 보슬 보슬 버들이 윤택하고
輕風習習玉梅薰 맑은 바람 솔솔 불어 옥매화 향기롭다
江村歸燕成巢宂 강촌에 돌아온 제비 집 짓기에 바쁘고
畎畝田夫播種勤 논밭의 농부들은 씨뿌리기 바쁘다
煙景召余山水麗 아지랑이 나를 불러 산수 고운데
謳歌豊兆祝杯醺 풍년 조짐 노래하며 축배로 얼근하리
*晏:늦을안, 편안할안, 하늘갤안, 선명할안, 화할안
*氤:따스할인 *氳:따스할온 *宂:바쁠용 *醺:술취할훈
新春(2)
節換春和日氣氳 계절 바뀌어 화창한 봄 일기도 따스하고
杏花方發萬枝雲 살구꽃 피어나니 가지마다 구름이라
芳園細雨群英悅 동산에 비 내리니 꽃들이 기뻐하고
沃野微風百草薰 들판에 산들바람 백초가 향기롭다
軒雀作儔煩狎愛 참새들 짝을 지어 사랑 놀이 번거롭고
堂鳩取飼數飛勤 집비들기 모이 찾아 부지런히 자주 나네
紅黃綠白江山麗 울긋 불긋 파릇 파릇 이 강산 아름답고
新菜佳肴一盞醺 햇나몰 좋은 안주 한잔 술에 얼근하리
*儔:짝주 *狎:친할압 *數:자주삭 *盞술잔잔
新春(1) 1995.1 東國詩社詩題
欲冸東君伴雨侵 봄의신 얼음 녹이려 비를 몰고 들어오니
回蘇群象布恩深 만물이 소생하게 펼친 은혜깊으네
雲生雲散靑天意 구름이 일고 사라짐은 하늘의 뜻이요
花謝花開大地心 꽃이 피고 짐은 대지의 마음이라
滿岳嵐光醒睡杖 모든 산의 남기는 잠든 지팡이 일깨우고
盈堂梅馥解凝襟 집 가득 매화 향기 엉킨 가슴 풀어주네
迎春柳岸遊絲舞 봄 맞은 버들 언덕엔 아지랑이 춤 추니
不遠聞鶯百囀音 멀지 않아 꾀꼬리 지저귀며 노래하리라
*嵐光(남광):이네, 봄철에 산에 푸르수름하게 감도는 기운
新春(2) 同上
越嶺東風暗動侵 봄바람이 고개 넘어 가만히 불어오니
氤氳大氣日增深 인온한 봄 기운이 날로 더욱 깊어진다
歲寒獨秀蒼松節 추위 속에 홀로 푸른 소나무의 절개요
月冷孤芳雪魄心 달빛 찬데 향기롬은 매화의 본심이라
灘響漸高吟雅調 여울물 울림소리 청아한 곡조되고
嵐光稍變暢幽襟 이네빛 차츰 변해 어두운 가슴 펴 주네
立春題祝門楣揭 입춘날 축서 써서 문설주에 거니
朝鵲嚶鳴納頌音 아침 까치 울어대며 송축가 들리네
*氤氳(인온):천지의 기가 서로 합하여 어린 모양
*雪魄(설백)매화의 이칭(異稱)
新春
雪裏東君北上時 눈 속에 봄 소식 북쪽으로 올라올때
世人未覺蝶先知 사람들 못 느껴도 나비는 먼저 아네
園梅始綻蜂貪蕊 동산에 매화 피니 벌들이 탐을 내고
岸柳萌芽雀轉枝 버드나무 눈 틔우니 참새들 폴짝 폴짝
綠水盈池豊歲兆 푸른 물 연못 가득 풍년 들 조짐이고
紅桃結蕾賞花期 복사꽃 망울지니 꽃 구경 기약 되네
春光滿地遊絲舞 봄 빛이 가득차고 아지랑이 춤을 추니
醉景聊娛酒一巵 봄 경치에 취하여 한잔 술로 즐기리라
*東君:봄을 다스리는 신, 봄의 이칭
*綻:필탄 *蕊:꽃술예 *蕾:꽃봉오리뢰 *巵:술잔치
*유사(遊絲):아지랭이 *聊:힘입을료 즐길료
新春 2003.3.1
萬物蘇生最好時 만물이 소생하는 제일 좋은 시절에
草芽始發自然奇 풀싹이 돋아나는 자연이 신기하다
谷風習習催新葉 봄바람 살랑 살랑 새잎을 재촉하고
細雨霏霏醒故枝 가랑비 보슬 보슬 묵은 가지 잠 깨운다
歸燕東階花灼灼 제비 온 동쪽 뜰엔 꽃들이 활짝 피고
耕田西野日遲遲 밭 가는 서녘 들엔 지는 해 더디구나
捲簾依檻林香吸 발 걷고 난간에 기대 숲 향기 마시며
獨醉春光解鬱巵 봄 경치에 홀로 취해 답답함을 푸는구나
*谷風:봄바람 *霏:올비 안개비 올라갈비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모양 *捲:말권 걷을권 *檻:난간함 우리함 욕기함 막을함
賞春 1996.4 동인시우회
萬紫千紅欲綻時 울긋 붉읏 많은 꽃 피고자 할 때
佳人同伴賞春移 가인을 동반해서 봄 나들이 가누나
翩翩蝶意留芳蘂 팔랑 팔랑 나비는 꽃술에 머물고자
習習風心在嫩枝 솔솔 부는 바람은 연한 가지 흔드네
山菜芬芬成玉饌 향기로운 산채는 고급 반찬 되고요
庭花灼灼映瑤巵 활짝 핀 뜰꽃은 옥돌 잔에 어린다
韶光滿地遊絲舞 봄빛이 이 땅 가득 아지랑이 춤 추는데
盡日逍遙故故遲 온 종일 소요함을 고의로 늦추네
*綻:꽃필탄 *蘂:꽃술예 *嫩:연약할눈
*遊絲:아지랭이 *逍遙:서성거리며 돌아다님
春日 청구시회
花發園中節序佳 동산에 꽃이 피는 좋은 시절에
樵童吹笛午煙街 초동이 피리 부는 거리엔 점심 연기
綠楊飛絮風猶怨 버들꽃 날리우니 봄바람을 원망하고
碧水澄明月映懷 푸른 물 맑고맑아 달 그림자 품는도다
燕子喃喃尋舊屋 제비는 지지배배 옛 집을 찾아들고
蒼松鬱鬱向危崖 푸른 솔은 울창하여 절벽 향해뻗는구가
杏桃芳艶招蜂蝶 살구 복상 요염하여 벌 나비 부르노니
鼓瑟傾觴樂爲儕 비파 치며 잔 기울려 친구들과 즐기리라
*喃喃:제비가 지저귀는 소리
暮春夜雨 청구시회 시제
徹夜霏霏細雨來 밤 새도록 보슬 보슬 이슬비 내리고
霽朝旭日曉天開 비 개인 아침 해 새벽 하늘 여누나
農夫盡力忙耕種 농부는 힘을 다해 씨 뿌리기 바쁘고
村婦傾心遽植栽 아낙네는 마음 쏟아 모종하기 바쁘도다
欲去東君歡送酌 동군이 갈려하니 기꺼이 보내주고
反歸炎帝奉迎杯 염제가 올려하니 받들어 맞는 술잔이라
稀紅增綠叢生盛 꽃 지고 녹음 짙어 초목들 성하고
栢茂松長鶴不猜 송백이 성장해도 백학은 시기않네
*東君:봄을 맡은 신, 봄의 이칭
*炎帝:여름을 관장한 신, 여름의이칭
*송백(松栢):소나무와 잣나무
*遽:급할거, 서두를거, 갑자기거
暮春夜雨 1997.4.25 청구시회
遙憶春宵困麥舂 먼 옛날 봄밤에 보리방아 짛던 기억 속에
破寥簷響擬鳴鍾 고요한 밤 처마물 소리 종 소리에 비기네
四郊足水期登稔 온 들에 물 넉넉하니 풍년이 기약되고
萬里和風勵篤農 먼리서 온 화한 바람 농사 일 독려하네
花影映潭隨步涉 꽃그림자 못에 비춰 걸음을 따라가고
鶯歌應谷伴行筇 꾀꼬리 소리 메아리 치며 지팡이를 동반하네
夜來甘雨催繁綠 밤 사이 단비 내려 짙음을 재촉하니
歲事亨通樂歲逢 연중 행사 형통해서 풍년과 만나리라
*舂:방찧을용, *簷:처마첨, *擬:비길의=비교함
*樂歲:풍년이 든 해
惜春 1999.6.5 동인시우회
增綠稀紅已暮春 푸르름 더하고 붉은 빛 드문 늦은 봄되니
周遊墨客惜良辰 주유하는 묵객은 좋은 때를 아끼노라
三間茅屋含泥燕 삼간 띄집 제비가 진흙 물어오고요
四野田疇力穡人 온 들판 논밭에는 농사 힘쓸 사람이라
蝶悶陌頭芳草雨 나비는 길 가에서 비 오는 것 고민하고
蜂愁李下落花塵 벌들은 오얏 아래 꽃 지는 것 근심하네
東君讓位登炎帝 동군이 양위하고 염제가 등극하니
送舊迎新水石隣 묵은 님 보내고 새 님 맞아 수석과 이웃하리
*주유:두루 돌아다니며 노니는 것
*묵은님:봄, 새님:여름
*수석(水石);물과 돌, 물과 돌로 이루어진 경치 즉 산꼴짜 기에서 흐르는 물의 경치
春景(1)
桃花方滿地 복숭아꽃 막 피어나니
美女作儔遊 미녀들 짝 지어 노누나
落照紅霞靄 저녘 때 붉은놀 피어나니
春風載馥樓 봄바람이 누각에 향기 싣고 오누나
春景(2)
杏花香滿院 살구 향기 집안 가득하니
騷客唱酬遊 시인들 창을 주고 받누나
碧落行雲遏 푸른 하늘엔 가던 구름 머물고
孤松獨依樓 고고한 솔 홀로 루에 기댔네
春景(3)
洛江春水滿 낙동강 봄 물 가득하니
豪士樂船遊 호걸스런 선비들 뱃놀이 즐기네
落照沙鷗煇 낙조에 갈매기 붉에 비취고
紅霞染玉樓 붉은놀 옥루를 물들이네
*煇:붉을혼, 지질훈 날빛휘 해무리운
新春(1)
節換春風暖 계절 바뀌어 봄바람 따스하니
溪邊解凍聲 계울 가에 얼음 녹는 소리
寒梅香稍發 한매 향기 차츰 피는데
庭樹曙光淸 정수에 새벽 빛 맑구나
新春(2)
暖風春色翠 따슨 바람에 봄빛 푸르니
銷雪澗流聲 눈 녹아내리는 시냇물 소리
院裡梅香溢 집 뒤의 매화 향기 넘치고
窓前曙氣淸 창 앞의 새벽 기운 맑구나
新春(3)
薰風春水滿 춘풍에 봄 물이 가득하니
枕上遠江聲 강물 소리 멀리서 들리네
摘菜香初散 햇나물 향기 흩어지고
窓梅吐馥淸 창매는 맑은 향기 토하네
濃春(1)
日暖春光好 따뜻한 날시에 봄 경치 좋으니
燕歸狎愛聲 돌아온 제비 사랑을 속삭이누나
東風飄白絮 동풍에 버들꽃 나부끼고
天朗氣和淸 하늘 밝고 공기 화창 하구나
又(2)
池塘春水足 연못에는 봄 물이 가득하고
樓上雀啾聲 누각엔 참새가 지저귀누나
細雨群芳悅 가랑비에 초화들 기뻐하고
朝陽萬象淸 아침해에 만상이 깨끗하구나
又(3)
路下桃花發 길 아래 복숭아꽃 피고
微風召我聲 산들바람 나를 부르네
紅靑春色麗 울긋 불긋 봄경치 고운데
吟味菜香淸 채소 향기 맑음을 음미하노라
又(4)
勝地春光到 명승지에 봄경치 다다르니
狂歌亂舞聲 가무가 미친 듯이 어지럽구나
靜觀何處得 조용히 관람할 곳 어디에 있는고
不若操牙淸 차라리 백아의 거문고 소리 감상하련다
*操牙:고대 중국의 거문고의 명수 백아(伯牙)의 곡조
新春(1)
春來山紫翠 봄이 오니 산은 붉고 푸르고
柳綠自南東 버들은 동남으로부터 푸르네
花信煙霞伴 꽃 소식 아지랑이와 함께 오고
梅香動暖風 매화 향기 따뜻한 바람에 움직이네
*煙霞:아지랭이
新春(2)
凍解公山北 얼음이 팔공산 북쪽에서 풀리니
花開洛水東 꽃은 낙동강 동쪽에서 피네
滿庭梅已白 뜰 가득 매화꽃 만발하니
楊柳迓薰風 버드나무 훈풍을 맞이하네
*公山:팔공산
*洛水;낙동강
卽景
桃李斜陽落 복사꽃 오얏꽃에 석양빛 떨어지니
松林月出東 송림에는 달이 Em누나
客亭紅靄滿 객정에는 붉은 놀 가득한데
觴酌誦吟風 술잔 따루며 풍월 읊고 외우네
*靄:놀애, 구름피어날애
*觴:잔상
*즉경(즉경):보고 느낀대로 적는 시
葽夏感吟(1) 1994.5 청구시회
萬樹蒼蒼日盛中 나무들 푸릇푸릇 날로 무성하는데
作巢燕雀數飛空 집 짓는 제비 참새 나들이 잦도다
柳絲冉冉迎梅雨 버들 가지 하늘하늘 매우를 환영하고
鶯囀喈喈送谷風 꾀꼬리 꾀꼴꾀꼴 봄바람 보내네
麥秀黃雲能解慍 구름 같이 익은 보리 농부 마음 위로하고
苗長靑錦可期豊 자라는 푸른 모는 풍년을 기약하네
江山若是年年綠 강산은 이와 같이 해마다 푸르르니
老益彊康欲不聾 늙어도 더욱 튼튼 귀 먹지도 말고파
*數:자주삭 *冉冉:부드럽게 늘어진 모양
*谷風:동풍, 봄바람 *黃雲:누렇게 익은 곡식
*梅雨:매실이 익을 무렵 오는 비
葽夏感吟(2) 同上
光陰如矢疾馳中 세월이 살 같이 달리는 가운데
園樹靑靑已蔽空 정원수 푸릇푸릇 벌써 하늘 덮었네
梅子歡迎芳草雨 매실은 여름비를 양 손 들어 반기고
鶯兒囀送落花風 꾀꼬리는 가는 봄을 지저귀며 보내네
邦交善處饒民澤 국제 교류 선처해서 백성들 배 불리고
國政明治産物豊 나라 정치 밝게해서 생산을 풍성하게
萬頃麥波天施惠 넓은 들 익은 보리 하늘이 베품이니
時中庶事願非聾 모든 일 때 맞추어 어둡잖기 바란다
*요하(葽夏):이른 여름 풀이 야들야들할 때
*聾:귀먹어리농, 어두울농=세정에 어두운 것
葽夏(1) 1997.5.10 동인시우회 백일장 시제
勝花葽草餞春陽 요초가 꽃 이기는 봄을 보내니
萬木爭榮日日長 모든 나무 다투어 나날이 자라네
蝴蝶含愁嫌翠影 나비의 시름은 푸른 빛 혐오하고
杜鵑吐血惜紅芳 두견새 피 토하며 꽃 지는 것 아끼노라
鶯歌柳岸詩三首 꾀꼬리 노래하는 버들 둑에서 시 세수 짓고
鷺舞淸江酒百觴 백로 춤 추는 맑은 강에서 술 백잔이라
五雨十風時節好 비바람 순조로와 시절이 좋으리라
可期樂歲自奔忙 풍년 되기 기약하니 스스로 분주하네
*葽:풀성할요 *蝴:나비호 *嫌:싫어할 혐
葽夏(2) 同上
東君瓜滿餞靑陽 동군이 임기 다되 봄을 전송하니
萬樹蒼蒼日益長 모든 나무 푸릇푸릇 날로 더 자란다
風弄柳條無限好 바람이 버들 가지 희롱하니 무한히 좋고
雨催麥秀不勝芳 비가 보리이삭 재촉하니 꽃다움 못이긴다
黃鶯喚友歌三唱 꾀꼬리 벗을 불러 노래를 부르고
綠野招余酒一觴 푸른들 나를 불러 술 한 잔 드누나
肯播菜麻能肯穫 즐겨 뿌린 채마는 즐겨 거두니
田夫盡力耨耕忙 농부는 힘을 다해 매고 갈기 바쁘다
*肯:즐길긍 *耨:김맬누
*과만(瓜滿):임기가 만료되어 퇴임함
葽夏(1) 1997.5.20 청구시회
楊柳垂垂影沐江 버드나무 늘어저서 목을 감는데
岡巒增彩總靑邦 산들이 채색 더해 모두가 푸른 나라
風輕暘谷黃鸝侶 산들바람 양곡에는 꾀꼬리 짝 지우고
雨霽晴沙白鷺雙 비 개인 모래밭엔 백로가 쌍쌍이라
摘菜嬌聲驚蛺蝶 나물 뜻는 교성에 호랑나비 놀라고
牧牛草笛戱靑尨 목동의 풀피리 소리에 청삽살이 춤을 춘다
未醒春睡花遊夢 봄 잠에 꽃놀이 꿈 깨지 않아
炎帝來臨不聞跫 염제가 도림해도 발 소리 안들리네
*暘谷:동쪽 해 돋는 곳
*嬌聲:여자의 애교에 찬 소리
*炎帝:여름을 관장하는 신
葽夏(2) 同上
桃花落盡餞春江 복사꽃 다 진 봄을 보내는 강에
芳草萋萋綠化邦 방초는 너풀너풀 온 나라가 푸르르네
喚友老鶯儔兩兩 벗 부르는 꾀꼬리 쌍쌍이 짝 지우고
穿空玄鳥戱雙雙 공중 나는 제비는 쌍쌍이 놀아나네
牛耕畎畝隨黃犢 밭 가는 소 뒤엔 송아지 따르고
客到山家吠雪尨 손님 온 산가에는 흰삽살이 짖어댄다
四野水豊登歲兆 온 들판 물 많으니 풍년 들 조짐이라
多忙稼穡宂煩跫 바쁜 농사 일에 발짜국 소리 번거롭네
*尨:삽살개방 *宂:바쁠용 *跫발짜국소리공
*전춘(餞春):봄을 전송함
五月(1) 1993.6 동인시우회 시제
五月風光最麗佳 오월 경치 가장 아름다운데
麥黃草盛柳陰斜 보리 익고 풀 성한데 버들 그늘 비겼네
弄雲鷗鷺窺臨水 구름 희롱하던 구로 물에 와서 엿보고
放牧牛羊自下家 방목하는 우양은 스스로집에오네
脚戱沙汀流赤日 씨름하는 모래밭엔 붉은 해 흐르고
鞦韆岸樹颭紅紗 그네 뛰는 언덕에는 분홍 비단 펄럭인다
天中節氣生成促 단오철에 자라남을 재촉하니
萬物芳香蔚蔚華 만물들 향기롭고 울울 창창 빛나네
*구로(鷗鷺):갈매기와 백로
*우양(牛羊):소와 염소
*颭:펄럭거릴 점
五月(2) 同上
蒼蒼五月惠風佳 푸르른 오월 혜풍이 좋고
綠水淸江柳影斜 푸른 물 맑은 강엔 버들이 비껴있네
杏熟園中忙乙鳥 살구 익은 동산엔 제비가 바삐 날고
雉鳴山下眇山家 꿩이 우는 산밑에는 산가가 아득해라
種鋤畎畝如靑毯 심고 매는 논밭은 푸른 담요 같고요
遊牧平原似碧紗 유목하는 평원은 파란 비단 같도다
億萬衆生繁茂節 억만 중생들 번성하는 계절에
謳歌賞景頌芳華 노래하고 경치 보며 꽃다움을 기리세
*乙鳥:제비 *眇:아득할묘 *毯:담요담
*畎밭고랑견 *畝:밭이랑묘 *紗:비단사
綠陰芳草勝花時 동인시우회 시제
綠陰芳草勝花陽 녹음방초가 꽃을 이기는 봄에
萬樹千叢日日蒼 모든 나무 많은 떨기 나날이 푸르구나
風暖田疇牟麥秀 따뜻한 밭에는 보리가 빼어나고
氣和庭圃菜蔬香 공기 화한 터밭엔 채소가 향기롭다
餞春幽院吟三首 봄을 보내는 유원에서 시 석수를 읊고
迎夏長亭擧一觴 여름 맞는 장정에선 술 한잔 드네
柳絮紛紛黃鳥織 버들솜 휘날리고 꾀꼬리 배 짜고
韶光慈雨幼苗長 봄빛과 단비에 어린 모종 자란다
*幽院:고요하고 아늑한 집
*黃鳥織:꾀꼬리가 버드나무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것이
흡사 배를 짜는 것 같다는 말
又(2) 同上
草木爭榮八岫陽 초목이 번성하는 팔공산 남쪽에
千枝萬葉日蒼蒼 천 가지 만 잎은 날로 푸르르다
風和東岡山蔬嫩 바람 화한 동산에 산채가 보드랍고
雨順西郊野菜香 비 알맞는 서녘 들엔 야채가 향기롭다
秉燭桃園詩百首 도원에 촛불 켜고 시 백수 짓고
流觴曲水酒三觴 곡수에 잔 띄워서 술 석잔 따룬다
綠陰將茂黃鸝囀 녹음이 우거지고 꾀꼬리 지저귀며
布穀聲中稻麥長 뻐꾸기 울음 속에 벼 보리 자란다
*嫩:연할눈 야들야들할눈 보드러울눈
*黃鸝:꾀꼬리 黃鳥 黃鶯 倉庚등으로 부름
*布穀:뻐꾸기 *囀:지저귈전
夏日卽景 1998.8.6
乍晴驛路帶斜暉 잠간 개인 역로에 지는 햇빛 띄니
綠葉蓁蓁紫影微 푸른 잎 무성한데 붉은 그림자 희미하다
冉冉垂楊鶯百囀 늘어진 버들에 꾀꼬리 울어대고
寥寥巷陌燕雙飛 고요한 골목 길엔 제비가 쌍쌍이나네
勝花芳草無今古 방초 무성함은 고금이 다름 없고
引水吾田有是非 내논에 물 댈 욕심 시비가 되는구나
滿目黃雲登稔節 보이느니 누런 들판 보리 익는 계절이라
恐惶麥嶺再來歸 보리고개 다시 올까 두렵기만 하구나
*蓁;풀성할진 *寥:고요할요 *稔:풍년들임
*黃雲:보리나 벼가 익어서 누런 것이 구름 같기에 부친
들판의 경치
*麥嶺:보리고개라 해서 춘궁기를 넘기고 햇보리가 날 때
夏景 1999.8.15 동인시우회
四郊豊作槿花邦 온 들판 풍년 든 이 나라에
催雨雲霄燕子雙 비 올듯한 하늘엔 제비가 쌍쌍이네
焚草逐蚊瞻北斗 풀 태워 모기 쫓고 북두칠성 쳐다보며
垂簾開戶倚南窓 발 치고 문 열어 남창에 기대인다
孤飛白鷺橫靑野 홀로 나는 백로는 푸른들 가로지르고
一隊河童浴碧江 한 때의 아이들 푸른 강에 멱 감네
美酒淸風能斥暑 좋은 술 맑은 바람 더위를 쫓나니
蟬歌綠影映銀缸 매미 소리 푸른 그림자 은항아리에 비취네
*霄:하늘소 *缸:병항 항아리항
夏雲(1)
日午中霄一片雲 한낮의 중천에는 한 쪼각 구름 둥실
邇來旱魃怨多聞 요즈음 심한 가뭄 원성이 자심하다
風驅陰雨均沾惠 바람이 비를 몰아 골고루 뿌려주니
空霽淸晴總種勤 비 개고 하늘 맑자 모두들 이종하네
焦地黍禾懷白帝 타는 땅 수수 벼는 가을 오기 기다리고
炎天桃李戀東君 더운 하늘 도리는 지난 봄을 그리네
無心出岫思陶子 무심히 솟은 구름 귀거래사 생각나고
懇願時豊自觴醺 풍년 들기 빌고 빌며 자작배로 얼근하리
*魃:가물발 *沾젖을첨 *霽:비개일제 *岫:뫼뿌리수
*白帝:가를을 관장하는 신 *東君:봄을 맡은 신
*無心出岫:도연명의 歸去來辭의 雲無心而出岫를 인용함
*陶子:도연명(陶淵明)옛날 중국의 학자
夏雲(2)
夏雲多技造奇雲 여름구름 기술 좋아 기이한 구름 짓고
忽作雷霆倏見聞 갑자기 우뢰되니 섬광 뵈고 굉음 듣다
彷彿千軍相戰鬪 천군이 어울리는 전쟁터를 방불하고
一如萬馬各馳勤 만마가 달리는 경기장과 똑 같구나
風霜雹雪司天帝 바람 서리 우박 눈 하느님의 소관이고
露霧虹霓掌日君 이슬 안개 무지개는 햇님이 맡은지라
引領望霄乾旱憫 하늘 보고 목 늘리어 가뭄을 걱정하니
沛然下雨悅觴醺 줄기차게 비 내리니 축배 들고 얼근하다
*雷霆:우뢰와 벽력 *倏:빠를숙 *雹우박박
*虹:무지개홍 *霓:무지개예 *沛:넉넉할패
*섬광:번쩍하는 빛 *굉음:굉장히 큰 소리
夏雲 1996.6.15 동인시우회
白雲靄靄碧空隅 흰구름 뭉개뭉개 하늘 가에 피어나니
聚散如神忽作圖 모이고 흩어짐이 귀신 같아 갑자기 그림되네
赤帝乍描韓半島 여름신은 잠깐 동안 한반도를 그리고
天翁急造洞庭湖 하느님은 급하게 동정호를 만드네
飛潛騰降從風動 날고 잠기고 오르고 내림 바람 따라 움직이고
出處行留自道無 나가고 들고 가고 머뭄 자기 길은 없구나
好合陰陽化雨惠 음양이 잘 어울려 은혜로운 비되니
欣然萬象更生愉 기쁨 속에 만물이 다시 사는 기쁨이네
*靄:놀애 구름끼일애 *聚:모일취 *乍:잠간사
*描그릴묘 *潛:잠길잠 *騰:나솟을등 (위로오름)
*欣:기쁠흔 *愉:기쁠유 유쾌할유
榴夏 2001.6.5 동인시우회
榴花獨笑午風淸 석류꽃 홀로 피고 한낮바람 맑은데
萬樹蒼蒼綠蔭成 온갖 나무 푸르며 녹음을 이루었네
滿野黃雲豊歲兆 온 들판 누런 보리 풍년의 조짐이요
高簷玄鳥養雛聲 높은 처마 제비는 새끼 치는 소리로다
櫻桃始熟招三益 앵도 익어가니 좋은벗 초대하고
菖酒方濃勸一觴 창포술 익었으니 한잔 술 권하리라
潤葉紅葩粧白屋 짙은 잎 붉은꽃 초라한 집 장식하니
坐看賞美瀉心平 앉아 보고 감상하며 마음 씻어 평안하리
*榴夏:석류꽃 필 때 *簷:처마첨 雛:병아리추 새끼추
*三益:자기에게 3가지 이익을 주는 친구
*菖:창포창 *濃:짙을농 무르익을농 *瀉:쏟을사 씻을사
伏炎 1996.8.15 동인시우회
三伏炎天克暑耘 삼복 염천에 더위 이기며 김메고
偃休足睡願無蚊 모기 없는 곳에서 푹 쉬며 자고파라
花間蝶舞簾間見 꽃속의 나비춤 발 사이로 보이고
樹上蟬歌枕上聞 나무 위의 매미 소리 베개 위에 들린다
美柳枝頭蒸白日 미루나무 꼭대기에 흰해는 쪄대고
高亭簷際逗疲雲 높은 정자 처마 끝엔 지친 구름 머무네
立秋爽氣微生動 입추의 서원한 기운 조금 일어나니
不遠親燈尙古文 멀지 않아 등불 아래 고문을 숭상하리
*耘:김멜운 *偃:누을언 *蚊:모기문 *簾:발렴
*簷:처마첨 *逗:머무를두 *疲:피곤할피 *微:작을미
長霖 1996.8.15 동인시우회
霖雨霏霏甚濕蒸 장마비 부슬부슬 습기 많고 찌는데
黎民但願歲豊登 백성들 소원일랑 풍년 들기 바랄 뿐
川流滾滾憂心倍 시냇물 넘실넘실 근심은 배로 늘고
雷電轟轟畏氣增 우뢰 소리 우렁차니 두려움이 더하네
乍霽捕虫煩紺燕 개인 틈타 벌레 잡는 붉은제비 바쁘고
餘腥逐氣聚蒼蠅 남은 고기 냄새 쫓아 쉬파리들 모이네
披雲睹日炎風息 구름 걷히고 해 보이며 더운 바람 그치니
滿地生凉自却憎 이 땅 가득 생량 드니 미움도 물러나네
*霖:장마림 *黎:검을려 *滾:물넘실거릴곤
*轟:수레모는소리굉 *乍:잠간사 *紺붉을감
*腥:날고기성 *蠅:파리승 *睹:볼도 *却:물리칠각
梧秋(1) 청구시회
梧秋佳日各携筇 추칠월 좋은 날에 지팡이 각각 들고
尋寺吟風頌壽松 절 찾아 시 읊으며 수송을 기리네
吹笛嗚嗚生院室 피리 소리 오오하며 절간에서 나고
讀經朗朗和菴鍾 독경 소리 낭랑하여 종소리와 어울리네
晩年守節非歸佛 늙도록 지킨 절개 불교에 기울소냐
少日芳名不識農 젊어서 이름 찾다 농사를 몰랐었네
薄暮空山遙匝燕 저무는 공산에는 제비 때 배회하고
庭階蕭瑟亂鳴蛩 뜰앞이 소슬한데 귀뜨라미 요란하다
*携:끌휴 *筇:지팡이공 *匝:두를잡 *蛩:귀뚜라미공
梧秋(2) 청구시회
詩友雙雙策短筇 시우들 쌍쌍이 단장을 집고서
逍遙相約會亭松 소요하며 기약한 정자솔에 모였네
後園柹栗期千接 후원의 과일들은 천접 수확 기대하고
前野禾梁待萬鐘 앞들의 곡식들은 수십만섬 거두리라
鼓瑟南風懷舜政 남풍가 퉁기면서 순임금을 생각하고
謳歌擊壤慕堯農 격양가 부르면서 요순시대 그리네
淸天玉露明燈下 맑은 하늘 둥근 이슬 밝은 등 아래
喞喞長宵競唱蛩 귀뚤귀뚤 긴 밤을 노래하는 귀뚜라미
*策:꾀책 *柹(柿):감시 *接:모을접 백개접 *禾:벼화
*萬鐘:곡식의 양 *南風:순임금이 지은 남풍가
*擊壤:요순시대의 태평성세를 찬양한 노래 *喞:벌래소리즉
新秋
凉生暑退氣淸歡 더위 가고 생량되니 기후 맑아 기쁘고
秋水澄明漾月灘 가을물 맑고맑아 여울에 달이 떴네
始熟稻禾靑野濶 벼들이 익어가는 푸른 들 너르고
漸高銀漢碧空寬 은하수 차츰 높아 푸른 하늘 넓구나
翩翩語燕風中戱 폴폴 나는 제비들 바람 속에 노닐고
喞喞鳴蛩戶裏安 귀뜰귀뜰 귀뜨라미 집 뒤가 편안하네
稼穡登豊人自足 올 농사 풍년되어 사람들 만족하니
吟詩對卷自修完 시 읊고 책 읽어 스스로 완전하리라
*漾:출렁거릴양 뜰양(둥둥 뜸) *灘:여울탄 물이 빨리흐름
*翩翩:새가 폴폴 나는 모양 *喞喞:벌래 우는 소리
*稼穡:농사 일 (심을가 거둘색) *登豊:풍년이 듬
新秋 1994.9.25 동인시우회
昨宵蒸熱一朝凉 어제밤 찌던 열이 일조에 서늘하니
驅暑金風滿草堂 더위 모는 가을 바람 초당에 가득하다
日朗氣淸禾熟野 해 맑고 공기 맑고 벼 익는 들판이요
天高水淨馬肥鄕 하늘 높고 물 맑고 말 살찌는 시골일세
黃波萬里雲山渺 황금 파도 저 멀리 운산이 아득하고
銀露三更月影長 흰 이슬 한 밤중에 달그림자 길구나
不遠丹楓成絶景 멀지 않아 단풍 들어 절경을 이룰테니
周遊探勝賞秋光 명승지 두루 찾아 가을 경치 감상하소
*宵:밤소 *驅:몰구 *渺:아득할묘 *更:시각경
*운산(雲山):구름과 산
新秋 1998.4.22 청구시회
乾坤革以四時成 천지 이수 변하여 사시가 이뤄지니
暑退生凉氣象晴 더위 가고 생량되니 날씨도 맑구나
銀漢三更遊宴好 은하수 한 밤중에 놀이 잔치 좋고요
金風萬里誦吟亨 가을 바람 만리에 외우고 읊기 형통하다
蘇仙旣望舟中送 소동파 칠월 기망 배안에서 보냈고
李白陽春李下迎 이태백은 양춘을 이하에서 맞았네
不遠黃雲登稔節 멀지 않아 황금 불결 곡식 익는 철 되나니
何誰懷憶故園情 누가 고향의 정을 그리지 않으리오
*乾坤:하늘과 땅 천지 음양 *誦:외울송
*蘇仙:소동파 이름은 식(軾) 적벽부에 나오는 글 인용
*이백(李白):이태백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에
나오는 글 인용
新凉
梧桐一葉告秋陽 오동 한닙 떨어져 가을을 고하는데
天朗氣淸碧樹凉 하늘 밝고 바람 맑아 푸른 나무 서늘하네
月落黎明銀露寂 달 지고 동이 틀 때 흰이슬 적적하고
日傾薄暮紫雲長 해 지는 어스름에 붉은 구름 길도다
稻香滿地登豊賦 벼 향기 대지 가득 풍년 듬을 노래하고
菊影盈堂醉景觴 국화꽃 집안 가득 경치 취한 술잔이네
喞喞虫聲蕭瑟夜 찍찍 우는 벌래 소리 소슬한 밤에
可親燈火自成章 등불 친해 책 읽으니 스슬 글이 되네
*梧桐一葉:주자의 권학시에 나오는 글 階前梧葉已秋聲 곧
뜰 앞의 오동닢 하나 떨어지니 벌서 가을이라는
글에서 인용한 것임 *喞喞:벌래 우는 소리
秋日書懷(1) 1995.10 청구시회
春栽杞菊賞秋園 봄에 기국 심어 가을 동산 감상하며
吟誦詩書慕聖門 시서를 읊고 외우며 성현의문 사모하네
竭力窮經昭日月 경서 공부 힘 다하면 일월이 밝아지고
盡誠行道化乾坤 도 행함에 정성 다하면 천지가 풍화되리라
晝耕夜讀存心訓 낮에 밭 갈고 밤에 글 읽음 마음에 둘 교훈이요
雪映螢光刻念言 형설의공 이룬 옛일은 새겨둘 말이다
蕭瑟金風梧砌下 가을 바람 소슬한 오동나무 아래서
和酬尙古頌楓樽 화수하며 옛것 숭상 단풍 기리는 술잔일세
*기국(杞菊):구기자와 국화 *竭:다할갈 *晝:낮주
*형설의공:집이 가난하여 밤에 불을 켤 형편이 못되어 여름에 는 반딧불 아래서 책으 읽고 겨울에는 눈빛에 글 을 읽어서 출세했는 옛 이야기
秋日書懷(2) 同上
春華秋實錦楓園 봄엔 꽃 피고 가을엔 열매 익는 단풍든 동산에서
懷慕常關五柳門 늘 닫혀있는 오류문을 사모하네
篤學經文通世界 경서공부 착실함은 세계로 통하는 길이요
謹修聖敎順乾坤 삼가 성현의 가르침 닦음은 천지에 순응함이라
儒風振作三千里 유교문화 삼천리에 진작하고
道脈連綿萬古言 인도의 맥은 만고에 이어질 말이다
間歇虫聲淸靜夜 간간이 벌레소리 들리는 고요한 밤에
親燈披卷獨傾樽 등불아래 책 읽으며 홀로 잔을 기우네
*오류문(五柳門):도연명이 집앞에 5그루의 버드나무를 심어
길렀기에 연유된 말
秋月1997.10.15 동인시우회
雨霽晴霄上月輪 비 개인 맑은 하늘에 둥근달 떠오르니
森羅萬象最鮮新 이 세상 모든 현상 가장 곱고 새롭네
金風銀漢誰爲主 가을바람 은하수 누가 주인인고
綠水靑山我與隣 푸른물 푸른산 나와 같은 이웃이네
爽氣洗心除陋俗 시원한 기운은 더러운 마음을 씻고
流光淨土絶埃塵 흐르는빛 정토하여 진애와 단절되네
鴈歸露白虫鳴夜 기러기 오고 이슬희고 벌레 우는 밤이면
懷慕歡遊故舊人 즐겨 놀던 옛친구 그립기 그지없네
*정토(淨土):번뇌와 속박을 떠난 아주깨끗한세상
*霽:비개일제 *진애(塵埃)티끌 먼지 속세
琴湖秋月 1999.9.20 동인시우회
琴湖明月納凉秋 금호강 밝은달에 가을를 맞이하니
薄霧橫江白鷺洲 엷은 안개 백로주를 가로질렀네
玉露三更虫語美 이슬 내린 밤중에 벌레 소리 아름답고
銀河萬里鴈聲流 은하수 머나먼데 기러기 날아가네
輕波漾漾浮山影 잔물결 일렁일렁 산그림자 떠돌고
飛鏡晶晶照客舟 나는거울 밝고밝아 손님배를 비추누나
倚棹扣舷歌赤壁 노 젓는데 장단 맞춰 적벽가를 부르니
蘇仙彷彿飽淸遊 소동파의 놀이 같이 마음껏 청유했네
*나는거울(飛鏡):달의 다른 이름 *鷺:외가리로 백로로
*적벽가: 소동파가 지은 적벽부(赤壁賦)를 말함
*소선(蘇仙):소동파가 추7월 기망에 적벽강에서 뱃노리를
하면서 명문 적벽부를 지음 *倚:맞출의
八公秋色(1) 1994.10.11 於八公山 동인시우회
滿山秋色碧空晴 온산 가득 가을 경치 푸른 하늘 개이고
百樹紅黃散霧輕 나무들 울긋불긋 개는 안개 가볍다
衆鳥翩翩呼匹躁 묻새는 폴작폴작 짝 부르기 바쁘고
群娥彩彩飾裝明 아가씨들 색색옷에 차림새도 밝구나
金風萬籟淸商發 가을 바람 모든 소리 맑은 상음 발하고
玉稿千篇雅趣生 좋은글 천편에 아취가 생겨나네
佳菊錦楓兼白酒 아름다운 국화 단풍 막걸리를 겸했으니
和酬賞景共分情 시문 화답 경치 감상 함께 정을 나누세
*만뢰(萬籟):자연 속에 나는 모든 소리 *金風:가을 바람
*상성(商聲):오음중의 하나 궁상각치우(宮商角徵羽)중 가을의
소리 *화수(和酬):시문등을 받아서 화답함
八公秋色(2) 同上 白日場詩題
千樹紅黃萬里晴 모든 나무 울긋불긋 온세상이 맑고요
滿山縟彩片雲輕 온산이 화려하고 쪼각구름 가볍다
金風蕭瑟禾粱熟 가을바람 소슬하니 곡식들 익어가고
玉水澄淸澗水明 맑은 샘 깨끗하니 계천 물 밝구나
霜菊方開芬馥起 국화꽃 피어나니 좋은 향기 일고요
丹楓漸染艶紋生 단풍잎 물이드니 고운 무늬 새기네
八公秋色詩心動 팔공산 가을 경치 시심을 일깨우니
此日聊娛詠飮情 오늘을 즐기며 읊고 마시는 정일세
*縟彩:복잡하고 화려하게 칠한 채색 *縟:채색욕
*玉水:맑은 샘물 *馥:향기복 *艶:고을염
八公秋色(3) 同上
萬壑千峯碧落晴 모든 산과 골자기 푸른 하늘 맑은데
八公縟彩午風輕 팔공산 알록달록 한낮 바람 가볍다
靑松鬱鬱亭松暗 푸른 솔 울창하여 정송은 침침하고
玉水淸淸澗水明 맑은 샘물 깨끗하여 시내물도 맑구나
石佛壇前黃菊發 돌부처 제단 앞엔 국화꽃 피어있고
桐華寺後紫煙生 동화사 뒷옄엔 붉은 연기 일도다
楓丹禾熟皆絶好 단풍 들고 벼 익는 모든게 절호하니
陶醉秋光沒我情 가을 경치 도취되어 몰아의 정경일세
*縟彩:복잡하고 화려하게 칠한 채색 *澗:시내간
*석불:돌부처 동화사의 통일기원대불(統一祈願大佛)
*절호(絶好):더할수 없이 좋음 *정송:정자솔 대중이 쉬는곳
八公秋色(4) 同上
滿地秋光萬里晴 이 땅 가득 가을빛 온세상이 개이고
八公登頂步行輕 팔공산 등산길 발걸음도 가볍구나
林深峭逕松陰曖 수풀 깊고 가파른길 솔그늘 어둡고
雲薄淸霄鶴影明 구름 엷은 하늘엔 학 그림자 밝고나
怪怪奇巖千佛現 괴이한 바위들은 천불되어 나타나고
泠泠玉水五音生 맑은 샘물 졸졸졸 오음이 나누나
黃花紅葉江山麗 국화꽃 단풍잎에 강산이 수려하니
一日忘煩玩賞情 오늘 하루 번뇌 잊고 구경하는 뜻일세
*峭:가파를초 *逕지름길경 *曖:어둑어둑할 애
*淸霄:맑은 하늘 *완상(玩賞):즐겁게 구경하는 일
杏壇秋月(1) 1993.10 달구벌축제 백일장 시제
西風蕭颯葉落秋 가을 바람 쓸쓸한 단풍드는 가을에
講學詩書盡力求 시서를 배움에 힘을 다해 구하네
夫子明仁承敎殿 공자님 인 밝히는 가르침 받드는 집이요
靑衿養德自修樓 학생들 덕 기르는 자수하는 누각이라
星垂戶裡虫聲轉 별 비취는 집뒤엔 벌레소리 구르고
雲斂天心鴈影流 구름 걷힌 하늘에는 기러기 날아가네
霧散杏壇淸露冷 안개 걷힌 행단엔 맑은 이슬 차갑고
銀河皎潔俗塵收 은하수 교결하여 속된 티끌 거두리라
*행단(杏壇):공자께서 은행나무 아래서 글을 가르쳤기에
전하여 향교 또는 학교를 말함
又(2) 위와 같음
杏老黌堂憶古秋 은행 늙은 향교에 옛날 기억 나는 가을
先賢學德我今求 선현들의 학덕을 나도 지금 구하네
窮經朗誦猶潛室 글 익히고 외는 소리 집안에 잠긴 듯
鼓瑟佳音尙響樓 아름다운 거무고 소리 아직도 울리는 듯
奎宿瑞光天上落 규성의서광이 천상에서 떨어지고
桂蟾英氣鏡中流 밝은달 영기가 거울 속에 흐르네
明倫俊士如氷潔 명륜하는 준사들 얼음 같이 깨끗하니
雲散風淸宿露收 구름 걷고 바람 맑아 묵은 안개 거두리라
*횡당(黌堂):향교 *슈수(奎宿):규성(奎星) 글을 맡은 별
*계섬(桂蟾):달의 이칭 달에 계수나무와 두꺼비가 있다는데서
*명륜(明倫):윤리를 밝힘 *준사(俊士):뛰어난 선비
仲秋卽景
碧空雲影倒秋江 푸른 하늘 흰구름 가을강에 어리고
楓葉紅黃映入窓 단풍닢 울긋불긋 영창을 비춰드네
西畝黍禾波颭颭 서쪽 들판 곡식들은 일렁일렁 파도치고
東園蔬菜列雙雙 동녘밭 채소들은 쌍쌍이 열지었네
觀光狹路車輪鬧 관광길 협잡하여 차량들 왁작지껄
省墓窮途履跡跫 성묫길 좁고 험해 신발 소리 자박자박
皓月金風淸爽節 밝은달 가을 바람 시원한 좋은 철에
擧觴吟詠我心降 잔 들고 시 읊으니 내 마음 가라앉네
*颭:물결일점 흔들릴점 *鬧:시끄러울료
*颭颭:바람에 흔들리는 모양 물결에 흔들리는 모양
暮秋
蕭條湖畔晩風吹 쓸쓸한 호수가에 저녁 바람 불고
江月重逢李白思 강에 달이 겹쳐지니 이태백 생각난다
黃菊芳香君子操 국화꽃 향기로움 군자의 지조이고
丹楓縟彩淑娘姿 단풍의 아름다움 숙녀의 자태로다
水明山紫淸光好 물 맑고 산 붉으니 경치가 좋고요
氣冷霜寒零落悲 찬 서리 싸늘하니 낙엽 지는 슬품이라
燈火可親三昧境 등불을 벗 삼아서 삼매경에 몰입하니
詩書誦讀意欣時 시서를 읽고 외는 즐거운 때로구나
*縟彩:복잡하고 화려하게 칠한채색 *李白:이태백
*三昧境:오직 한가지 일에만 마음을 집중시키는 경지
秋夜讀書(1)
炎君告別立凉秋 더위가 물러가고 시원한 가을이라
讀夜三更月色流 책 읽는 한밤중에 달빛이 흐르누나
千載史中求聖道 옛 역사 속에서 성현의 길 구하고
一看卷裡得賢遊 한번 본 책속에서 현인 얻어 놀리라
風窓雪影淸貧樂 창구멍 눈빛으로 공부하는 즐거움
白屋螢光克勵愁 오막집 반디불에 극려하는 시름일세
晩學精硏誠不懈 늦게 배움 깊은 연구 게으름 안피우고
親燈自適信悠悠 독서로 자적하니 정말로 느긋하네
*설영(雪影):손강(孫康)이 눈빛 아래서 공부했다는 옛일
*형광(螢光):차윤(車胤)이 반딧불 빛으로 공부했다는 옛일
*극려(克勵):사욕을 누르고 부지런히 힘씀
秋夜讀書(2)
天高水淨立凉秋 하늘 높고 물 맑은 서늘한 가을되니
書案窓前月影流 글 읽는 창 앞에 달빛이 흐르네
燈火可親君子樂 등불과 친함은 군자의 낙이요
斯文唯尙聖門遊 유학을 드높여 성문에 노닌다
金風蕭颯歐翁恨 가을 바람 소삽히니 구옹의 한이요
三徑蕪荒五柳愁 세갈래길 거치니 도연명의 시름이라
銀漢已傾人跡寂 은하수 기울으니 인적이 고요한데
吟詩誦讀信悠悠 시읊고 글 외우니 정말로 느긋하네
*사문(斯文):이 학문 이 도(道) 유학(儒學)
*구옹한(歐翁恨):구양영숙(歐陽永叔)의 추풍부(秋風賦)에 비친 한탄의말 *소삽(蕭颯):쓸쓸함
*오류수(五柳愁):오류는 도연명(陶淵明)의 호로 귀거래사(歸去 來辭)에 비친 시름
秋夜讀書 1993.12.11
金風蕭瑟氣淸秋 가을 바람 소슬하고 공기 맑은가을에
誦讀書窓月色流 읽고외는 서창에 달빛이 흐르네
虫語三更音易轉 밤중에 우는 벌래 그소리 잘 구르고
雁聲千里響難收 멀리서 기럭기럭 울음소리 못거두네
與君呼韻曾題柱 기둥에 걸린 시제 그대와 운 볼렀고
秉燭吟詩獨倚樓 불 밝히고 시 읊으며 홀로 누에 의지하다
歲不我延文不進 세월이 잘도 가도 이내 글은 부진하니
親燈親卷解吾愁 등불 아래 책 읽으며 나의 시름 풀리라
*響:울림소리향 *제주(題柱):기둥에 써 붙인 시귀
小春述懷 1999.11.22 청구시회
蕭颯西風落葉催 쓸쓸한 서쪽바람 낙엽을 재촉하고
天高氣冷小春回 하늘 높고 공기 찬 소춘이 돌아왔네
凌霜黃菊孤芳吐 서리에도 굳굳한 황국 고고한 향기 토하고
傲雪蒼松一色裁 눈에도 끄떡없는 푸른솔은 한색갈 지녓네
夢裡淸遊臨海殿 꿈속에서 임해전에서 깨끗이 놀앗고
醉中題詠沒雲臺 취중에 몰운대서 시 지어 읊노라
不安政局何時定 불안한 나라 정치 어느때 안정될고
獨立悽然解鬱杯 홀로서 쓸쓸함을 술로서 달래노다
*불안정국:여야의 대치정국 :옷 로비사건 국정원의 선거 개입
言論 문건등 정도를 걷지 못하는 정치 현실
*소춘(小春):음력 10월
小春卽事
葉脫窮途帶月歸 낙엽 진 오솔길을 달과 함께 돌아오니
天圓薄暮斗微輝 동그란 저문 하늘 북두칠성 희미하네
黃花白酒情無限 국화와 막걸리는 정겨웁기 한이 없고
綠竹蒼松節不違 대나무 푸른솔은 절개를 어기잖네
霜降萬山楓半落 만산에 서리 내려 단풍닢 반쯤 지고
風寒曠野鴈雙飛 광야에 바람 찬데 기러기떼 날아오네
園收柿栗田收穀 동산에선 감 밤 따고 논밭에선 곡식 걷고
燈下看書憶暖衣 등불 아래 글 읽으니 따뜻한 옷 생각난다
小春感吟
秋盡空城草木凋 가을 다간 빈성에초목이 시드니
山寒月冷夜蕭蕭 산 차고 달 추운 밤 쓸쓸하구나
片雲帶雁蒼蒼夕 쪼각 구름 기러기와 어슴푸레 저녁이요
晩菊含霜隱隱朝 늦은 국화 서리 먹음 은은한 아침이요
孤松誇靑形寂寂 고죽이 푸르러도 형상은 적적하고
群鴉爭噪影寥寥 갈가마귀 지저귀는데도 그림자는 조용하다
小春初雪當窓語 늦가을 첫눈이 창문을 두드리니
憶昔鄕山伴牧樵 그 옛날 고향에서 소 치고 나무하던 생각나누나
*소춘:음력10월 *창창(蒼蒼):어둑어둑한 모양
*요요(寥寥}:쓸쓸하고 적막한 모양
*은은(隱隱):근심하는 모양. 많고 성한 모양. 분명하지 않음
秋日尋訪山寺
仲秋尋訪寺 중추 가절 좋은날에 산사를 찾아드니
千紫萬紅黃 단풍잎 울긋불긋 온산을 물드렸네
階下山梨熟 뜰 아래는 돌배가 익고
溪邊野菊芳 개울가 들국화는 향기도 드높구나
沙彌收五穀 사미승은 오곡을 거두고
佛子說三藏 고승은 삼장설법 가르치고 계시네
國泰民安冀 나라 태평 백성 평안함을 빌고
更希壽命長 다시 한번 비옵나니 만수무강 하옵기를
*사미:수행이 부족한 작은 중
*삼장:불타의 설법을 집결한 경장(經藏) 속승의 계률
秋懷(1)
霜降落秋聲 된서리 내리니 낙엽지는 가을 소리
天寒月滿城 하늘이 차가운데 성안엔 달빛이가득
雁高蕭瑟夜 기러기 높이 나는 소슬한 가을밤에
辰宿我心明 별들이 나의 마음 밝혀 주누나
秋懷(2)
天高落雁聲 하늘 높고 기러기 내리는 소리
殘日照山城 지는해 뉘엿뉘엿 산성을 비추네
楓葉遲遲下 단풍닢 더디더디 떨어지고
靑雲影水明 푸른 하늘 맑은물에 밝게 비취네
秋懷(3)
霜寒落木聲 된서리 차가우니 낙엽 지는 소리 나고
濃霧帶孤城 짙은 안개 고성에 자욱하네
村老忙收穀 촌늙은이들 가을걷이에 바쁘고
閑雲與月明 무심한 구름은 달과 함께 밝도다
秋夜懷鄕(1) 1993.10
喞喞蛩鳴夜 귀뜰귀뜰 귀뚜라미 우는 밤에
蕭蕭月滿天 쓸쓸한 달 하늘 가득하구나
心馳千里外 마음은 천리 밖을 달려
鄕夢正難眠 고향 꿈에 잠 못이루겠구나
秋夜懷鄕(2) 1993.10
庭梧新月掛 오동나무에 초승달 걸리고
銀漢展中天 은하수 중천에 펼쳐있네
鄕夢馳千里 고향꿈 천리를 달리니
故人亦未眠 옛친구도 잠 못이루리라
中秋月(1)1993.10
皓月明千里 흰달 천리를 밝히고
松風作雲吹 솔바람 운을 지어 부네
心隨蟾桂上 마음은 달 위에 올라가
斗轉碧梧枝 북두칠성 벽오동 가지를 도네
中秋月(2) 1993.10
月明淸露冷 달은 밝고 맑은 이슬 찬데
風促葉黃吹 바람은 단풍 들기 재촉하네
院裡蛩聲亂 집안에 귀뚜라미 소리 요란하고
書窓影桂枝 서창엔 계수나무 가지 어리네
至月有感
曠野收空寂四郊 추수한 빈 들판 사방이 적적한데
天寒月夜雁群嘲 하늘 찬 달밤에 기러기때 울부짖네
金堂竹樹霜禽栖 금당의 대나무엔 상금이 깃들고
白屋茅軒凍雀巢 오막살이 띄지붕엔 참새가 집 지었네
風裏小童餐太粥 바람 속에 아이들은 팟죽을 먹고
雪中古老醉甘肴 눈 속에 늙은이는 좋은 안주 취하네
後凋高節松姿兀 시들잖는 소나무 높은 절개 우뚝하고
冬至題書古硯凹 동지제시 글씨 쓰는 묵은 벼루 오목하네
*金堂:절의 본당 *상금(霜禽):서리가 내릴 때의 새
*太粥:팥죽 *凹:오목할요 *찬(餐):간식먹을찬
臘雪(1) 1994.2 동인시우회 시제
雪餘晴霽夜深天 눈 개인 깊은 밤 맑은 하늘엔
星冽雲衢雁影連 별 차가운 구름거리 기러기떼 이어졌네
苦竹凌霜氷欖外 대나무 추위 이겨 헌함 밖에 우뚝하고
寒梅詠月凍窓邊 매화나무 달 읊으며 창가에 꼿꼿하다
銀粧厓岸孤松兀 새하얀 언덕엔 외로이선 솔 오똑하고
玉飾堂樓落日圓 눈 내린 집위에 지는 해 둥글다
山野無花君莫歎 산과 들에 꽃 없다고 그대여 한탄말라
瑤林瓊樹勝花然 눈꽃 핀 나무들이 꽃들보다 낫지않니....
*冽:찰렬 *衢:거리구 *檻:난간함 우리함
*瑤林瓊樹:나무에 꽃 같은 눈이 래려 구슬 같이 아름다움
臘雪(2) 同上
亂雪紛紛降滿天 난설이 분분하게 하늘 가득 내리고
千林萬樹作花連 모든 나무가 꽃이 되어 이어졌네
老夫蟹步氷階上 늙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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