必有事焉而勿正 心勿忘 勿助長

2011. 5. 4. 10:06한문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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必有事焉而勿正 心勿忘 勿助長

< 명 구 >
必有事焉而勿正 心勿忘 勿助長

< 해 석 >
반드시 일을 하되 기필하지 말고, 마음속에 잊지도 말고, 조장(助長)하지도 말라.


< 내 용 >
공손추가 물었다. “선생님의 장점은 무엇입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나는 말을 알며, 나의 호연지기를 잘 기른다.” 여기에서 ‘말을 안다(知言)’는 것은 사람들이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안다는 뜻이요, 그 말의 시비득실(是非得失)을 판단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공손추도 ‘말을 안다’는 것에 대해서는 쉽게 이해했다. 그러나 ‘호연지기’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던 모양이다. 공손추가 물었다. “호연지기란 무엇입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호연지기는 지극히 크고 굳센 기운으로서 도(道)와 의(義)에 짝하는 기운이다. 이것은 의가 모여 생기는 기운이다. 행실이 하나라도 마음에 흡족하지 못하면 호연지기가 결핍된다.” 한편 맹자는 호연지기를 기르는 방법으로서 “반드시 일삼음이 있되 기필하지 말고, 마음속에 잊지도 말고, 조장하지도 말라.”고 주장한다.
  ‘일삼음이 있다’는 것은 어떤 목표를 설정하고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결과를 미리 기필(期必)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나는 이번 시험에 반드시 합격하여, ○○이 되고 말겠어!” 그런데 이렇게 기필하면 집착이 생기게 되고, 집착은 결국 일을 그르치게 만든다. 그러나 “기필하지 말라.”고 하면 사람들은 흔히 그 일을 잊어버리고 방치하곤 한다. 따라서 맹자는 다시 “마음속에 잊지도 말라.”고 한 것이다. 그런데 ‘잊지 말라’고 하면, 사람들은 ‘조장’ 하는 경우가 많다. ‘조장’을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자라남을 돕는다’는 말이지만, 이것은 ‘순리에 어긋나게 억지로 돕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농사꾼이 밭의 싹이 빨리 자라지 않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여 잘 자라나도록 돕고자 한 뼘씩 당겨 뽑았다고 한다. 맹자는 이것이 ‘조장’이라고 했다. 맹자는 “조장은 무익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해롭다.”고 했다.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고 꾸준히 노력하되, 집착하지도 않고 망각하지도 않는 ‘중용’이 긴요하다는 것이 맹자 가르침의 핵심인 것이다.

〔事(사) : 일, 일삼다. 正(정) : 바르다, 기필하다.〕
# 출전 : 『맹자』 「공손추 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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