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3. 6. 23:45ㆍ서예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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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洋 東 (篆刻書藝家) |
인장의 사용은 중국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그것의 발명은 신석기시대 질그릇에 문양을 찍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는 설이 있다.
도기의 문식(紋飾)을 처음에는 두드려서 만들다가 나중에는 문양을 새긴 도구로 압인(壓印)하여 凹凸의 화문(花紋)을 만든 것이 원초적인 인장의 발명인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러한 수법은 종이가 발견되기 전 죽간(竹簡)이나 목간(木簡)에 사용한 봉니(封泥)의 방법과 상통함을 볼 때매우 설득적인 이야기로 들린다.
인장은 전신(傳信)의 표시로서 사용된 것으로, 허씨(許氏)의 설문해자석(說文解字釋)에는 「집정소지(執政所持), 신야(信也)」로 풀이되어 있다. 印의 전자(篆字)가
(인)인데 상반부의
(조)은 爪(손톱조)字로서 이것은
복수취물(覆手取物)하는 것이며 자기를 적으로부터 보호하여 주는 물건이다. 조아(爪牙)란 말이 있는데, 이것은 임금을 호위하는 무사를 일컫는다. 아래의
은 (병부절)字로서 설문에 「서신시신(瑞信示信)」으로 풀이되어 있으며 오늘날의 절자(節字)가 이것이다. 그러므로 印은 치민수국(治民守國)하는 집정관의 진물임을 확인하는 신표(信標)라는 뜻이다.
印의 사용은 수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것의 연혁,제도,형식은 시대에 따라 다르며 또한 여러 갈래로 변천되어 왔다. 사기(史記)에 「소진(蘇秦)은 육국 재상이 印을 허리에 매었다」고 하였고, 고유(高誘)의 주석에는 회남자(淮南子)의 설림훈(說林訓)을 인용하면서「구유(인장의 꼭지가 거북모양)의 印은 신분이 높은 자가 몸에 지니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하, 은, 주의 시대에는 印을 일괄하여 새(璽) 또는 새절(璽節)이라고 불렀다. 처음에는 황제의 사자임을 증명하는 신물로써 몸에 지니는 것이고 또는 상인이 물품을 보낼 경우 증거로 하였던 것인데, 그것이 서신을 봉인하는 데 사용하게 되어 봉니가 되고 거기서 후세에 있어서 이와 같이 인장으로서의 사용이 시작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전각(篆刻)이라 함은 印을 각(刻)하는 것을 가리키나 일반적으로 완성된 인장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印의 문자를 대체적으로 전자(篆字)를 취택함으로써 흔히 전각이라고 부르는데, 이 말은 실용의 범위에서 차원을 높여 예술적인 미감(美感), 즉 금석기(金石氣)와 문자조형을 중시한 인장을 지칭하는 것이 보통이다.
元代의 오구연(吾丘衍)이 저술한「학고편(學古篇)」에 인면에 인문을 어떻게 쓰고 배치하여야 하는가를 처음으로 기술하였고, 명나라 말기 청나라 초기에는 전각에 관한 중요한 문헌인 주량공(周亮工:1612~1672)의「인인전(印人傳)」에 인장을 조각하는 사람을 印人 또는 전각가(篆刻家)라 칭한 말이 나온다. 전각 두자가 넓게 채용되기는 청 건륭시(淸 乾隆時)의 진극서(陳克恕)가 저술한「전각침도(篆刻鍼度)」가 전각인문서로서 행세하면서 널리 퍼졌다.
그러나, 전각의 발전은 인장을 공장(工匠)이 동(銅)이나 옥(玉)에 새기던 장인적 영역에서 벗어나, 인문(印文)의 선택과 배치, 그리고 각인하는 일관된 작업을 동일인의 손에서 완성할 수 있는 동석류(凍石類:치밀한 괴상의 활석 보통은 회색이나 엷은 녹색의 것이 많으며 간혹 엷은 갈색의 것도 있음. 사문석이나 운모 편암 속에서 발견된다. 연마재나 조각의 재료로 쓰임)의 석인재가 개발되면서 예술적 차원을 달리 하게 되었다. 元末 왕면(王冕)이 처음으로 화유석(花乳石:황색바탕에 백색점이 아롱져 박힌 돌)을 사용한 이래 전각의 개조(開祖)라고 불리우는 문하(文何)의 시대가 도래하여 청전(靑田), 수산석(壽山石)이 인재로 채택됨으로써 明·淸의 고증학이나 고전복귀운동과 결합하여 금석학(金石學)을 취미로 하는 운동이 일자 비로소 전각은 품격과 운의(韻意:높고 아름다운 품격)을 나타내는 시·서·화(詩·書·畵)와 같은 위치에 올라서게 되었다.
이후부터 전각은 문인, 서화가 사이에 비상한 관심의 대상이 되고, 그들 필수 교양으로 중시되면서, 淸代이후 예술가들의 사회에 특이한 자리를 점령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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