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왕희지의 난정서

2008. 1. 21. 22:27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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蘭亭序

永和九年, 歲在癸丑暮春之初, 會于會稽山陰之蘭亭, 修禊事也. 群賢畢至, 少長咸集. 此地有崇山峻嶺, 茂林脩竹, 又有淸流激湍, 暎帶左右. 引以爲觴曲水, 列坐其次, 雖無絲竹管絃之盛, 一觴一詠, 亦足以暢叙幽情.

是日也, 天朗氣淸, 惠風和暢. 仰觀宇宙之大, 俯察品類之盛, 所以遊目聘懷, 足以極視聽之娛信可樂也.

夫人之相與, 俯仰一世, 或取諸懷抱, 晤言一室之內, 或因寄所託, 放浪形骸之外. 雖趣舍萬殊, 靜躁不同, 當其 欣於所遇, 蹔得於己, 快然自足, 曾不知老之將至, 及其所之旣倦, 情陏事遷, 感慨係之矣. 向之所欣, 俛仰之間, 以爲陳迹, 猶不能不以之興懷. 況脩短陏化, 終期於盡. 古人 云: "死生亦大矣." 豈不痛哉?

每攬昔人興感之由, 若合一契.

未嘗不臨文嗟悼, 不能諭之於懷, 固知一死生, 爲虛誕, 齊彭觴爲妄作.

後之視今, 亦猶今之視昔悲夫. 故列叙時人, 錄其所述. 雖世殊事異, 所以興懷, 其致一也 後之覽者, 亦將有感於斯文.

 

   동진 永和 연간 九年 癸丑 삼월 삼일에 會稽郡 山陰縣의 蘭亭에 祓禊를 하러 모였다. 뭇 어진 사람들과 젊은이와 어른들이 다 모였다. 이 곳은 산과 등성이가 높고 숲이 무성하고 대나무가 수려하며 또 맑게 흐르는 냇물과 급한 개울이 좌우로 흘러 아름다운 경치가 비치고 있다. 개울물을 끌어 술잔이 흐르는 물길을 만들고 거기에 차례로 둘러 않으니 비록 사현과 관현의 성대한 준비는 없어도 한 잔 술에 시 한수를 읊으니 이 역시 흉금을 털 놓고 그윽한 정을 이야기 할 수 있다.

  

   이 날은 하늘이 맑고 기온이 청명하고 봄바람이 온화하고 산뜻하다. 머리를 들어 우주의 광대함을 살피고 고개를 숙여 만물의 무성함을 살핀다. 이에 눈으로 사방을 두루 바라보고 회포를 폄으로써 족히 보고 듣는 즐거움을 다 할 수 있으니 참으로 즐거운 일이다.

 

   대저 사람들의 교류는 매우 빠르게 지나가는데, 혹자는 마음속의 품은 정을 실내에서 다른 사람과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기를 좋아하고, 혹자는 자기가 좋아하는 사물에 감정을 의지하여 아무런 구속도 받지 아니 하고 방종하기도 한다. 비록 좋아하고 싫어함이 서로 많이 달라서 혹은 고요함을 혹은 움직임을 좋아함이 서로 달라서, 사람들이 사물로 인해 기쁨을 찾았을 때는 잠시 득의양양하여 즐거움에 만족하여 장차 늙음이 다가오는 것도 모르게 되고, 자신이 좋아하던 사물에 대해 권태로움을 느끼게 되면 그 마음이 상황에 따라 변화하여 감개가 일어나게 된다. 그리되면 지난날 기뻐했던 일들이 머리를 드는 잠깐사이에 옛 자취가 되고, 그것 때문에 감회가 일어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하물며 길고 짧은 생명은 자연의 조화에 따라 정해지고 마침내는 다하고 마는 것이다. 옛 사람들이: "죽고 사는 것은 큰일이다."라고 하였으니 어찌 가슴이 아프지 않겠는가?

 

   매번 옛 사람들의 감회가 일어나 연유를 살펴보게 되면 나의 경우와 모두 한결 같이 부합한다. 일찍이 고인의 문장을 읽으면 슬퍼하지 아니함이 없었고 감회의 마음을 달랠 수가 없었으니, 진실로 살고 죽음이 하나라고 하는 것이 터무니없는 생각이고, 팽조와 같이 장수하는 것과 20세에 요절하는 것을 같이 본다는 것이 망령된 행동임을 알겠다.

 

   뒷날의 사람들이 오늘을 보는 것은 또한 지금 사람들이 옛날을 보는 것과 같은 것일지니 정말 슬프도다. 그래서 이곳에 모인 사람들을 순서대로 적고 그들의 시문을 기록 하는 것이다. 비록 세대가 바뀌고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감회를 일으키는 이치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훗날 이 글을 읽게 되는 사람 또한 이 문장에 대한 감회가 있을 것이리라!

 

  永和九年,即癸丑年,三月之初,(名士们)在会稽郡山阴县的兰亭聚会,为的是到水边进行消灾求福的活动。许多有声望有才气的人都来了,有年轻的,也有年长的。这里有高大的山和险峻的岭,有茂密的树林和高高的竹子,又有清水急流,(在亭的)左右辉映环绕。把水引到(亭中)的环形水渠里来,让酒杯飘流水上(供人们取饮)。人们在曲水旁边排列而坐,虽然没有管弦齐奏的盛况,(可是)一边饮酒一边赋诗,也足以痛快地表达各自幽雅的情怀。这一天,天气晴朗,和风轻轻吹来。向上看,天空广大无边,向下看,地上事物如此繁多,这样来纵展眼力,开阔胸怀,穷尽视和听的享受,实在快乐啊! 人们彼此相处,一生很快就度过。有的人喜欢讲自己的志趣抱负,在室内(跟朋友)面对面地交谈;有的人就着自己所爱好的事物寄托情怀,不受任何约束,放纵地生活。尽管人们的爱好千差万别,或好静,或好动,也不相同,(可是又都有这样的体验:)当他们对所接触的事物感到高兴时,一时间很自得,快乐而自足,竟不觉得衰老即将到来;待到对于自己所喜爱的事物感到厌倦,心情随着当前的境况而变化,感慨油然而生,以前感到欢快的事顷刻之间变为陈迹了,仍然不能不因此感慨不已,何况人寿的长短随着造化而定,最后一切都化为乌有。古人说:“死和生也是件大事啊!”怎能不悲痛呢? 每当我看到前人发生感慨的原由,(跟我所感慨的)如同符契那样相合,总是面对着(他们的)文章而嗟叹感伤,心里又不明白为什么会这样。(我)这才知道,把生和死同等看待是荒诞的,把长寿和短命同等看待是妄造的。后人看待今天,也像今人看待从前一样,真是可悲啊!因此我—一记下参加这次聚会的人,抄录了他们的诗作。尽管时代不同情况不同,但人们的情致却是一样的。后代的读者读也将有感于这本诗集吧。

*주*

1) 蘭亭序; 왕희지의 문장. 당시 난정에 모였던 사람들의 시문을 모든 [蘭亭集序]

2) 왕희지; 晉나라 사람, 서예에 능하여 서성이라 불림, 자는 逸少

3) 永和; 동진 穆帝의 연호, 영화9년은 서기 353년

4) 暮春之初; 음력 3월 3일

5) 會稽; 중국 會稽郡 지금의 浙江省 紹興縣

6) 山陰; 山陰縣 지금의 浙江省 紹興縣

7) 蘭亭; 浙江省 紹興縣의 서남방 삼 십리 지점의 蘭渚에 있는 정자

8) 禊; 중국 풍속에 삼월 上巳에 흐르는 물에 가서 목욕을 하고 묵은 때를 씻음으로써 상서롭지 못한것을 없애는 행사, 祓禊라고 한다.

9) 流觴曲水; 옛 사람들이 계곡이나 정자나무 밑에 작은 물길을 만들어 물이 흐르게 하고 거기에 술잔을 띄워서 차례로 술을 마시며 놀았다. 우리나라 경주 포석정에 있는 것과 같은 것임

10) 品類; 만물

11) 信; 참

12) 晤言;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 하다.

13) 舍; 捨의 뜻.

14) 彭; 彭祖, 장수한 사람의 대표적 인물

20) 觴; 요절

출처 : 중국과 서예
글쓴이 : 금릉산방인 소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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