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28. 10:41ㆍ독서후기
행복도 선택이다
■ 이민규 지음
0 단국대 특수교육과 졸
0 서울대 대학원 임상심리학 석사, 박사
0 공군 장교 복무, 서울대 학생 카운슬러, 조선대 의대 심리학과 교수,
현재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0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100만부 이상 판매)
실행이 답이다. 생각을 바꾸면 공부가 즐겁다 등
◉ 프롤로그 - 행복을 선택하라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레프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리나’는 이런 문장으로 시작한다. 잘 풀리는 집안은 다들 화목하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문제가 있는 가정은 천차만별의 이유로 불행하다는 얘기다. 무슨 일을 하건 간에 성공하고 행복한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같이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그들 역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어떤 상황에서든 긍정적인 점을 찾아낸다.
■ 고통은 불가피하지만 불행은 선택이다
불행한 일을 반복해서 겪는 사람들은 대개 그 이유를 외부환경에서 찾는다. 그러나 비슷한 상처를 입고도 더 행복한 삶을 살고 같은 일을 하면서도 남다른 성과를 내는 사람이 주변에 한 명이라도 있다면 생각을 바꿔야 한다. 행복과 불행은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외부환경이 아니라 환경에 대한 우리들의 반응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아흔아홉 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 개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한 개만 갖고도 그것이 없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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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또 어떤 사람은 자기를 좋아하는 친구 아흔아홉 명을 곁에 두고도, 싫어하는 한 사람을 생각하는 데 거의 모든 시간을 소모하면서 괴로워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자기를 이해해주는 친구가 한 명밖에 없을 때조차도, 그 한 명의 친구가 곁에 있음에 감사하며 행복해한다.
늘 그림자만 보이는가? 그렇다면 그건 빛을 등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림자을 없애려면 빛을 향해 돌아서면 되고, 부정적인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그 안에서 긍정적인 것들을 찾아내면 된다.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장애물을 만나면 우리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장애물을 제거하든지 아니면 우리 자신이 변해야 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세상은 우리를 위해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삶이 불만족스럽다면 우리 자신이 먼저 변해야 한다. 우울하고 화가 나고 기분이 나빠진다면 그건 우리가 슬퍼지고 분노하고 불쾌할 수밖에 없는 생각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날씨가 우리의 기분에 영향을 미친다면 날씨가 안 졸은 날에는 모든 사람의 기분이 똑같이 엉망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날씨는 당신이나 나 또는 그밖의 어떤 누구도 우울하게 만들 수 없다. 비가 내리는 것을 보고 우울해진다면 그건 비 때문이 아니다. 우리가 비를 보고 우울한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 불행도 행복도 그대의 선택이다
책을 읽을 때는
첫째, Why? 나는 왜 이 책을 선택했는가?
둘째, What? 내가 이 책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셋째, How?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하고 실천할 것인가?
그리고 책을 한 번에 죽 읽기 보다는 시간이 날 때마다 한 주제씩 읽고 난 다음 잠시 멈추고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것이 더 좋다.
또 책을 그냥 눈으로만 보지 말고 반드시 필기도구를 손에 들고 읽기를 권한다. 읽으면서 느끼는 바를 그때그때 책의 여백에 적어두자.
마음먹기에 따라 우리는 우울해지거나 비참해지는 쪽으로 결단을 내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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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있고, 반대로 건설적이거나 긍정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불행이 선택이라면 행복도 선택이다. 그러므로 행복하기를 선택하건 불행하기를 선택하건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우리 자신에게 있다.
우리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를 선택한다면 우리의 행동이 달라질 것이고, 행동이 달라지면 그에 대한 세상의 반응도 달라질 것이다.
1장 행복한 삶을 가로막는 부정적 사고
1. 내면의 대화가 운명을 조종한다
- 내면적 소통
“당신이 하고 있는 대화 중 가장 중요한 대화는 당신 자신과 하는
대화이다.” - 지그 지글러(Zig Ziglar) -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이 있다. 평소 말하던 것이 어느 날 결과로 나타나기 때문에 말은 신중하고 긍정적으로 해야 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인상을 쓰면서 “피곤해 죽겠어.” “정말 지겨워.”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사람치고 인생을 즐기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없고, 밝은 표정으로 “할 수 있어.” “감사할 뿐이야.” 라고 말하는 사람이 절망하는 경우는 드물다.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말이 우리의 인생을 결정한다.
■ 내면의 대화에 귀를 기울여라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 교도소에 폭력 혐의로 수감된 재소자들 대부분이 감정을 표현하는 어휘력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감정과 관련된 그들이 어휘력은 매우 한정되어 있고, 평소에 쓰는 단어들도 대부분 매우 난폭한 단어들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길을 가다 누군가와 부딪혔다고 하자. 보통 사람들은 “죄송합니다.”라고 먼저 말을 할 것이며, 기분이 좀 언짢은 경우는 “조심 좀 하시죠.” 정도에 그칠 것이다.
하지만 재소자들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완전히 다른 태도를 보인다. “뭐야 이거. 날 쳤어? 아이, 정말 열 제대로 받네. 너 한번 죽어볼래?” 하며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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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다는 것이다. “아이, 정말 열 제대로 받네.”라는 말을 입 밖으로 내뱉는 순간 그 말은 다시 자신의 귀를 통해 뇌로 전달된다. 이 말을 들은 뇌는 열 받는데 왜 더 화를 내지 않느냐고 우리 몸에 호통을 친다. 그로 인해서 더 열을 받게 되고 점점 더 격분하게 된다.
운명을 바꾸고 싶다면 자신이 사용하는 말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소통에는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한 가지는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대인간의 소통’이다. 또 한 가지는 ‘내면적 소통’이며 이를 다른 말로는 자아 커뮤니케이션 또는 내면의 대화라고 한다. 다시 말해 내면의 대화란 인간 내부에 존재하는 자아와 자아끼리 주고받는 대화를 말한다. 우리 자신이 우리 자신과 주고받는 내면의 대화가 우리의 태도와 행동을 결정한다.
월요일 아침 A는 ‘에이, 또 월요일이군.’ ‘정말 일어나기 싫어.’ ‘아, 짜증나. 그렇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얼른 나가야겠지.’ 반면 B는 다르다. ‘우와, 월요일이다.’ ‘갈 곳이 있고, 할 일이 있어서 좋지?’ ‘맞아, 그러니 힘이 들더라도 짜증내지 말자.’ ‘얼른 가자.’
■ 말 속에 장수의 비밀이 숨어 있다
1932년 미국에서 180명의 젊은 여성들이 수녀로 첫발을 내디뎠다. 그 감격적인 순간에 그들은 자신의 삶을 소개하는 ‘간증문’을 썼다. 이 수녀들이 쓴 글은 70년이 지난 후에 심리학자들의 손에 넘겨졌고, 연구자들은 거기에 쓰인 문장 속에 긍정적인 정서를 나타내는 단어들이 얼마나 많이 포함되어 있는지 조사했다.
어떤 수녀들은 ‘매우 행복한’ ‘정말로 기쁜’같은 긍정적인 단여를 매우 많이 기재한 반면, 어떤 수녀들은 이런 긍정적인 단어를 거의 쓰지 않았다.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긍정적인 단어를 많이 썼던 수녀들은 무려 90%가 85세를 넘기며 오래 산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긍정적인 단어를 별로 쓰지 않은 수녀들은 34%만이 85세 이상 생존했다.
단어를 쓰는 습관 하나가 어떻게 이런 놀라운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일까?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가 우리의 생각을 결정하고, 그 생각이 우리의 감정과 행동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어떤 단어를 읽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생각과 감정이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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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단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은 긍정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많고, 따뜻한 어휘를 선택하는 사람들은 따뜻하게 행동할 가능성이 많다. 뉴욕대학의 심리학자 존 바그(John Bargh)는 단어가 우리의 행동에 얼마나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는지 단순하지만 재치 있는 실험으로 증명해냈다. 그는 학생들에게 집단별로 상반된 단어가 적힌 카드를 보여주면서 그것을 활용해 문장을 만들도록 했다.
첫 번째 집단에게는 ‘공격적으로’ ‘함부로’ ‘괴롭히다’ ‘어지럽히다’ ‘강요하다’ ‘침해하다’ 등과 같은 무례한 단어들을 보여 주었다. 두 번째 집단에게는 ‘존경하는’ ‘사려 깊은’ ‘감사하는’ ‘참을성 있는’ ‘양보하는’ ‘예의 바른’ 등과 같은 공손한 단어들을 보여주었다. 5분 정도의 문장 만들기 테스트가 끝나면 학생들은 진행자가 안내하는 실험실로 가서 다른 실험을 하게 된다.
연구자들은 학생들이 실험실에 도착할 즈음 일부러 실험진행자가 누군가를 만나 대화를 하면서 학생들로 하여금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연구자들이 알고 싶은 것은 어떤 집단의 학생들이 이런 짜증나는 상황을 더 오래 참아내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그 차이가 미미하리라는 연구자들의 예상은 빗나갔다. 첫 집단 학생들은 평균 5분 정도만 지나도 더 이상 참지 못했다. 그러나 둘째 집단학생들은 달랐다. 무려 82%나 되는 학생들이 10분이 지날 때까지 연구자의 대화를 전혀 방해하지 않고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주었다.
“너 공부하는 것 힘들지 않니?” 하고 물었을 때. “힘들긴 하지만 열심히 하려고 해요.”라고 말하는 아이와 “공부는 싫어요!”라고 뚝 잘라 말하는 아이의 학교생활은 어떻게 다를까? 그들의 말 그대로 아이들은 변화한다.
비슷한 재능을 갖고 있어도 시간이 지난 후의 성적은 현저히 달라질 것이다. 공부가 싫다고 잘라서 말했던 아이들은 점차 공부를 싫어하게 되고, 결국은 점점 더 성적이 떨어질 것이다. 반대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던 아이는 당연히 재미없는 과목도 더 열심히 하게 될 것이고 결국은 성적이 올라 나중에는 공부 자체를 좋아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말은 우리의 태도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 달라지고 싶다면 사용하는 단어부터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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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된다’ ‘싫다’ ‘못 하겠다’ 등의 부정적인 말은 실패를 부르고, ‘가능하다’ ‘해볼거야’ 등의 긍정적인 말은 성공을 가져온다. 그래서 행동을 바꾸려면 일단 일상에서 사용하는 말부터 바꿔야 한다.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의 차이는 그들이 사용하는 말에 있으며, 사용하는 말을 관찰하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 좌절과 절망을 주는 말
이놈의 일 지겹다 지겨워. 아, 나중에 해야지. 난 원래 이런 사람이야.
나는 할 수 없어. 모두 너 때문이다. 해봤자 소용없어.
- 용기와 희망을 주는 말
할 일이 있어서 다행이다. 지금 당장 시작하자. 난 반드시 변할 거야.
나라고 왜 안 돼? 나 하기 나름이야. 한번 시도해봐야지.
습관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부정적인 말들을 찾아 긍정적인 말로 대체하면 당신의 대뇌에 행복으로 통하는 신경통로가 개설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언젠가 주변 사람들뿐만 아니라 당신 스스로도 놀라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사용하는 단어를 바꾸면 뇌가 만들어 내는 감정의 종류도 바뀐다.
인터넷에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하는 거짓말 베스트’라는 유머가 떠돌고 있다. 내용은 이렇다. 5위 :저도 어머님 같은 시어머니가 될래요. 4위 ; 전화 드렸는데 안 계시더라고요. 3위 : 어머님이 만드신 음식이 제일 맛있어요. 2위 : 용돈 적게 드려 죄송해요. 1위 “ 어머님 벌써 가시게요? 며칠 더 있다 가세요…….” 그렇다면 며느리들의 거짓말 0순위는 무엇일까? 그건 “어머님 사랑해요.”라고 한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속에 없는 말은 절대 못한다.” 거나 “아부하고는 거리가 멀다.”고 말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속에 없는 말이지만 “사랑한다.” 말할 수 있는 며느리와 그런 말은 손발이 오글거려 꿈속에서도 할 수 없다는 진솔한 며느리 중 누가 더 시어머니와 남편의 사랑을 받고 누가 더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을까? 말할 것도 없이 전자일 것이다. 왜일까? 진실 여부를 떠나 사랑한다는 말을 반복하다 보면 처음에는 긴가민가하던 시어머니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며느리의 말을 믿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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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처럼 말에는 대단한 예언자적 힘이 있다. 심지어 거짓으로 하는 말조차도 자꾸만 반복하다 보면 말한 대로 결과가 저절로 이루어지는데 이를 심리학에서는 ‘자성예언’ 또는 자기 이행적 예언이라고 한다.
■ 내 안의 또 다른 나, 내면의 대화
어떤 상사는 사랑의 언어를 주로 쓰고 어떤 상사는 전쟁의 언어를 즐겨 쓴다. 어떤 교사들은 따뜻한 단어를 주로 사용하고, 어떤 교사들은 차가운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어떤 사람은 혼자 중얼거릴 때조차도 자신을 믿고 격려하는 어휘를 선택한다. 반대로 어떤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자기를 비하하고 의심하는 어휘를 선택한다. 다른 사람을 향한 말이건 혼자 중얼거리는 말이건 그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가 그 사람의 삶을 결정한다.
존재조차 의식하지 못해도 우리의 운명을 조종하는 무언가가 우리의 머릿속에 깊이 박혀 있다. 바로 우리 자신에게 하는 내면의 언어다. 내면의 언어는 좌절과 희망, 열등감과 자신감의 차이를 가르고 나아가 우리 삶의 방향과 질을 결정한다. 달성하기는 힘들지만 꼭 해내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 일을 할 수 없다’는 내면의 언어부터 바꾸어야 한다. 내면의 언어는 사고를, 사고는 태도를, 태도는 행동을, 행동은 성격을, 성격은 운명을 결정한다. 그러므로 운명을 바꾸려면 내면의 언어를 바꾸어야 한다.
■ 내면의 대화를 관찰하고, 바꿔보자
우리 모두는 내면의 언어로 자신에게 지시를 내린다. 그러므로 감정과 행동을 바꾸려면 반드시 내면의 언어를 바꾸어야 한다. 자신 안에서 주고받는 대화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우리 안에는 서로 대립되는 여러 가지 자아들이 있는데 이들이 어떤 식으로 대화를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행동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해주면서도 자기 자신에게는 습관적으로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가 분명히 알아 두어야 할 게 있다. 다른 사람보다 자기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말을 들려주는 것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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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하다. 부정적인 성격을 바꾸려면 자기 자신에게 다음과 같이 어휘를 살짝 바꿔 말하면 된다. “소심하고, 신경질적이고, 산만하다.”고 말하고 싶을 때 “신중하고, 감수성이 남다르고, 호기심이 많다.”고 말해주자. 말에는 견인력이 있다. 우리가 마음속에서 주고받는 내면의 대화는 생각을 만들어내고 생각은 행위를 유발한다.
말을 하는 주체는 사람이지만 말은 주인의 운명을 결정한다.
우리가 하는 모든 말은 우리의 삶을 결정한다. 삶을 바꾸고 싶다면 말을 바꾸어야 한다.
작가인 버니 S 시겔(Bernie S. Siegel)은 이렇게 말했다. “신의 책상 위에는 이런 글이 씌어 있다. ‘네가 만일 불행하다는 말을 하고 다닌다면 불행이 정말 어떤 것인지 보여주겠다. 또한 네가, 만일 행복하다고 말하며 다닌다면 행복이 정말 어떤 것인지 보여 주겠다.’”
■ 그 말이 틀렸음을 증명하도록 하라!
1825년 러시아 알렉산드로 1세가 죽은 뒤에 니콜라이 1세가 즉위하자마자 데카브리스트(Dekabrist "12월 당원)들이 러시아의 근대화를 요구하며 반란을 일으켰다. 황제는 황실근위대인 코작 기병대를 동원해 사흘 만에 이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하고 주동자 5명에게 교수형을 선고했다. 이때 운 좋게도 콘드라티 릴레예프의 목을 매단 밧줄이 그만 끊어지고 말았다. 시인이었던 그는 벌떡 일어나 군중들을 향해 의기양양하게 소리쳤다. “이 밧줄을 보라! 러시아는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밧줄 하나 제대로 못 만들지 않는가!”
그 당시 유렵의 다른 나라처럼 러시아에서도 사형장 밧줄이 끊어진 경우, 이를 신의 섭리라 믿고 사면해 주는 게 관례였다. 니콜라이 1세도 별수가 없었다. 사면장에 서명을 하다가 그가 물었다. “기적이 일어난 뒤 릴레예프가 뭐라던가.” 신하가 ‘러시아는 밧줄 하나도 제대로 만들지 못한다.’고 조롱했다고 전하자, 황제는 화를 내며 사면장을 찢어버렸다. “그 말이 틀렸음을 증명하도록 하라!” 릴레예프는 다음날 교수대에 다시 섰다. 이번엔 줄이 끊어지지 않았다. 더 이상 볼 일이 없을 거라 생각될 때가 있다. 그래서 내키는 대로 내뱉어도 될 거라 생각될 때가 있다. 그때 그 한마디를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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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세상이 음모를 꾸미고 있다
- 피해의식
“모든 상황은 의미의 씨앗을 내포하고 있다.”
- 빅터 프랭클(Viktor Emil Frankl)
어떤 사람이 가지고 있던 도끼를 잃어버렸다. 그는 틀림없이 누군가가 훔쳐갔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웃집 아이를 의심했다. 그러자 그 아이의 표정이 어딘가 미심쩍어 보였으며, 자기를 보고 뭔가 겁에 질린 것 같고 힐끔거리며 피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밭을 갈다 그 도끼를 발견했다. 도끼를 찾아 집에 돌아오는 길에 이웃집 아이의 거동을 보니 이제는 조금도 이상해 보이지 않았다. - 열자(列子), 설부편(說符篇)
송나라에 어떤 부자가 있었다. 어느 날 장마로 담장이 무너졌다. 그 아들이 “빨리 수리하지 않으면 도둑이 들지도 모릅니다.”라고 말하였다. 이웃에 사는 노인도 무너진 담장을 보고 똑같은 충고를 했다. 며칠 후 그 집에 도둑이 들었다. 그 부자는 아들은 선견지명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똑같은 말을 했던 노인은 수상하게 느껴졌다. - 한비자(韓非子), 세난편(說難篇)
■ 의심하다 보면 모든 게 의심스러워진다.
어떤 사람이 의심스러우면 그가 하는 짓마다 수상하게 보이고, 미워하면 미운 짓만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누군가를 의심하다 보면 점점 더 미워진다., 상대방을 바라볼 때 자신의 생각을 지지하는 증거만을 선택적으로 수집해서 실제로 상대방이 그렇다고 믿게 되는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확증적 편향 현상’ 이라고 한다.
사람들을 믿지 못하고 싫어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멀어지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고,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좋은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부정적인 신념과 긍정적 신념의 형성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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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가 믿는 대로 행동하게 만드는 자기 이행적 예언이 실현되는 과정을 가상적인 예로 확인해 본다.
0 부정적 신념의 형성과정
1. 남자 사원 A가 새로 입사한 여사원에게 커피를 타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2. 그 남자는 여자를 무시하는 사람이다.
3. 남자들은 모두 여자를 무시한다.
4. 남자들은 여자들을 쉽게 생각해서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한다.
5. 저기 또 다른 남자가 있다. 이 남자가 나를 무시하기 전에 내가 먼저 무 시해서 선수를 쳐야 한다. 영문도 모르고 무시당한 남자는 자신을 방어하 기 위해 되받아친다.
6. 그것 봐라. 남자들이 여자들을 함부로 대한다는 증거다.
7. 남자들은 여자들을 무시하므로 절대 잘 대해주어서는 안 된다.
0 긍정적인 신념의 형성과정
1. 남자사원 A가 새로 입사한 여사원에게 커피를 타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부정적 신념 유발 상황과 동일하게 출발)
2. 그 남자는 부탁을 함으로써 여자들과 가까워지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3. 남자들은 여자들이 친절하게 대해 주기를 원하며, 여자들과는 다른 방식 으로 여자들에게 호의를 베풀려고 한다.
4. 남자들은 누구나 여자들에게 관심 받고 싶어할 뿐만 아니라 여자들을 도 와주고 싶어 한다.
5. 저기 또 다른 남자가 있다. 이 남자가 나에게 원하기 전에 내가 먼저 그 가 원하는 것을 챙겨주어야겠다. (예기치 못한 호의를 받은 그 남자는 보답을 하기 위해 내가 어려워하는 일을 도와준다.)
6. 그것 봐라.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호의를 받은 것에 대한 고마움을 다른 방식으로 도와준다는 증거다.
7. 사람들에게 베푼 호의는 우리에게 다시 되돌아온다. 그러므로 누구에게든 먼저 호의를 베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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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이 나 모르게 음모를 꾸미고 있다.
의심이 많은 사람들은 세상이 항상 자신을 향해 나쁜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피해의식이 강한데 이런 성격 특성을 갖고 있는 사람을 편집성 성격장애자라고 하며 이들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피해의식이 강하다. 불신감이 강하다. 마음을 열어놓지 못한다.
농담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원한을 쉽게 풀지 못한다.
즉각적으로 반격한다. 시기심과 질투심이 강하다.
■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을 선택할 수 있다.
불행한 사람은 자신이 잘못해서 일을 그르친 상황에서조차 세상이 자신을 해치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있기 때문이라는 피해의식을 갖고 세상을 살아간다. 이에 반해 행복한 사람들은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한 상황에서조차 애써 좋은 점을 찾아낸다. 덧붙여 세상이 자기에게 좋은 일을 만들어 주기 위해 일을 꾸미고 있기 때문이라고 믿으려는 경향도 있다. 이처럼 세상이 자기를 헤치려 한다는 피해 의식과 정반대로 고통을 겪을 때조차도 그것은 세상이 자기에게 좋은 일을 만들어 주기 위해 일을 꾸미고 있기 때문이라고 믿는 사고방식을 ‘역(逆) 피해의식’이라고 한다.
마거릿 미첼(Margaret M. Mitchell)은 애틀랜타 저널의 기자였는데, 어느 날 발목을 다쳐 집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되었다. 그녀는 남편에게 부탁해 도서관에서 닥치는 대로 책을 빌려 읽기 시작했다. 3년이 지나 더 이상 빌려올 수 있는 책이 없자 남편이 그녀에게 말했다. “여보, 도서관엔 몇몇 과학학술지를 빼고는 당신이 읽지 않은 책이 없어요. 차라리 이제 직접 책을 써보는 건 어때요?” 고민 끝에 그녀는 펜을 들었다. 그리고 10년 만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출간했다.
우리 모두는 연습을 통해 자신과 인생을 점점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행복한 삶의 첫 번째 비밀이다.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들 대다수는 한때 인생의 위기를 겪었지만 한결같이 그 곤경을 이겨냈다.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방법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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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 은행의 전직 CEO 스펜스는 앞을 보지 못한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하기를 좋아한다. “지금까지 나에게 일어난 일 중 최고의 행운은 눈이 먼 것입니다.” 세계적인 사이클 선수 핸리 암스트롱은 오랜 암 투병 끝에 사이클 경기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세계적인 사이클 선수권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에서 우승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에게 일어난 일 중에서 최고의 행운은 암이었습니다. 암은 나에게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인간은 자신이 받고 있는 고통에 의미가 있다고 확신하게 되면 어떤 끔찍한 상황에서도 그 고통을 보다 평화스럽게 처리할 수 있다. 삶의 의미를 발견하기 위해 일부러 고통을 자초할 필요는 없지만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고난이라면 반드시 그 속에 숨어 있는 의미를 찾아내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처럼 역 피해의식이 강한 사람들은 고난에 처하더라도 그 상황이 자신에게 가르쳐주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내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어 낸다.
■ 하늘이 시련을 주시는 까닭
하늘이 어떤 사람에게 큰 임무를 내리려 할 적에는,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과 몸을 고통스럽게 하고, 그의 힘줄과 뼈를 피곤에 지치게 하고, 그의 육신과 살갗을 굶주림에 시달리게 하고, 그의 몸에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게끔 한다. 그러고는 그가 행하는 일마다 그가 원하던 바와는 완전히 다르게 엉망으로 만들어놓곤 하는데, 그 이유는 그렇게 함으로써 그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어놓고 그 사람의 성질을 참고 견디게 하며, 예전에는 해내지 못하던 일을 더욱 잘 해낼 수 있게 해주기 위해서다.
그대가 겪고 있는 시련은 무엇이고, 하늘이 그대에게 맡기려고 하는 임무는 무엇인가? - 맹자(孟子) 고자편(告子篇)
3, 누거 나 같은 사람을 좋아 하겠어?
- 부정적 인지 왜곡
“삶은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 10%와 그 일에 대한 자신의 반응 90%로 이루어진다.” - 척 스윈돌(Chuck Swindo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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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인 김 군은 평소 마음에 두고 있었던 여학생에게 몇 번을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서 함께 영화를 보러 가자고 데이트를 신청했다. 그런데 그 여학생은 한마디로 거절을 했다. 김 군은 괜찮다는 듯이 말하고 돌아섰다. 그런데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얼굴이 화끈거리고 속으로는 자신이 그렇게 한심하게 여겨질 수 없었다. 이제는 그 여학생뿐만 아니라 다른 여자들에게도 접근할 용기가 나지 않을 것 같다.
■ 어떤 사람은 시인이 되고 어떤 사람은 폐인이 된다.
그런데 비슷한 경험을 했던 김 군의 친구는 김 군처럼 우울해 하지 않았다. 왜 같은 일을 겪고도 한 사람은 우울해하고 한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을까?
먼저 김 군의 사고방식을 검토해 보자 그는 데이트 신청을 거절당한 이유를 자기 자신에게서 찾았다. 그는 자신이 못났기 때문에 상대방이 거절했을 것이라고……. 하지만 비슷한 경험을 했던 그의 친구는 달랐다. 데이트 신청을 거절한 데에는 필시 그녀에게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을 것이며, 설사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것은 그녀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타이밍이 맞지 않았거나 한 번쯤 빼보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더 나아가 설사 그 여학생이 자기를 싫어하더라도 세상은 넓고 여자는 많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신의 짝이 어딘가에 있을 거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버리지 않는다.
실연을 당하고 난 뒤 어떤 사람은 폐인이 되고 어떤 사람은 시인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다고 해서, 시험이나 사업에 실패했다고 해서, 또 실직자라고 해서 모두 절망하는 것은 아니다. 누가 봐도 좌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반면에 남부러울 것이 없어 보이는 환경에서도 실망에 빠져 괴로워하는 사람도 있다. 이는 자기와 세상을 부정적으로 해석하고 부정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반드시 모든 경험에서 긍정적인 점을 찾아내는 법을 배워야 한다.
■ 절망을 불러들이는 수많은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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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처음부터 길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누군가 먼저 다니기 시작하면서 길이 생긴다. 그리고 길이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다니게 되고,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그 길을 더 많이 다니게 된다.
이처럼 자주 다니다 보면 길이 생기고, 길이 생기면 더 많은 사람들이 그 길로 다니듯이 우리의 마음도 자꾸 생각하는 쪽으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를 ‘자동적 사고’라고 한다. 그래서 부정적인 사람들은 어딜 가나 투덜거리고, 긍정적인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던 좋은 점을 찾아낸다. 특히 우울한 사람들은 자동적으로 자신과 타인 및 세상에 대해 부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부정적 인지 왜곡’이라고 한다.
자신과 세상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부정적 생각은 다음과 같은 인지적 왜곡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첫째, 우울한 사람들은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없거나 상반된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임의적 추론’이라고 한다. 예컨대,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누가 웃기만 해도 자신을 비웃는다고 판단하거나 남들이 자기를 무시하거나 멸시한다고 생각한다.
둘째, 한 가지 실패경험을 인생 전반으로 확대 적용하는 ‘과잉 일반화’ 경향이 있다. 예컨대 중간고사 영어 과목 성적이 나쁘게 나온 것을 영어 성적이 나쁘니 공부에 소질이 없는 것 같고, 공부를 못 한다는 것은 능력이 없다는 것을 뜻하며 그렇기 때문에 자신은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생각을 비약시킨다.
셋째, 자신의 장점이나 잠재력은 무시하면서도 자신이 처한 어려움이나 결점은 과대평가한다. 또 소유하고 있는 것은 평가 절하하며 소유하지 못한 것은 과대평가한다. 이렇게 자신의 단점은 극대화하면서도 장점은 오히려 극소화하는 것을 ‘과잉 극화’라고 한다.
넷째,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경직된 규clr을 적용한다.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완벽하게 해야만 한다’ ‘실수하면 안 된다’ ‘사랑을 받아야만 한다’ 등과 같은 내면의 규칙을 엄격하게 고수하는 경향이 있다. 이처럼 스스로 엄한 규칙에 사로잡혀 있는 것을 ‘당위적 사고’라고 한다.
■ 우울증에서 벗어나는 6가지 대책
첫째, 삶이 언제나 공정하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사필귀정(事必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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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이라는 말이 있지만 세상이 반드시 공정성의 원리를 따른다는 보장은 없다.
둘째, 불가피한 일은 받아들인다. ‘하필이면 왜 나에게…….’ 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나라고 왜…….’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억울하고 우울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다. 불가피한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저항하면 할수록 고통은 점점 커진다.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면 그 상황을 용서하고 존재 권리를 인정해줘야 한다.
셋째, 운동을 한다. 운동을 하면 근육이 이완될 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서 노에프네프린과 엔도르핀이 분비된다. 이 분비물질들은 감정을 고양시키며 불안감을 감소시킨다.
넷째,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고 경쾌한 음악을 듣는다. 불쾌한 기분은 유쾌한 활동에 관여할 때 감소한다. 하고 싶었던 일과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한다.
다섯째, 즐겁고 희망찬 사람들과 어울린다. 이런 사람들과 어울리면 자기도 모르게 행동이 달라지고 행동이 활기차게 달라지면 기분과 사고방식도 달라진다.
여섯째, 당연한 일 속에서도 감사할 일을 찾아본다. 아침에 일어나 숨을 쉴 수 있는 것과 같이 당연한 일 속에서도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은 우울할 수 없다. 진정으로 감사하면서 동시에 불행을 느끼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별을 볼 것인가, 진흙탕을 볼 것인가
델마 톰슨의 남편은 모하비 사막의 육군 훈련소에 배속이 되었다. 선인장 그늘 아래서도 45도의 폭염, 눈을 뜨기 어려운 모래바람 등 아무것도 즐길 것이 없었다.
그녀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국방부 고위층에 있는 아버지에게 더 이상 이런 곳에서 살 수 없으니 어떻게든 손을 써 달라고 편지를 썼다. 그런데 며칠 후 도착한 아버지의 답장은 다음과 같은 단 두 줄뿐이었다. “두 사람이 감옥에서 밖을 바라보았다. 한 사람은 진흙탕을 보았다. 다른 한 사람은 별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아버지의 편지를 읽고 그동안 진흙탕만을 보았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그녀는 우선 원주민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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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주민들은 친구가 된 그녀에게 전통 도자기와 직물 등을 아무 대가 없이 선물로 주었다. 그는 시간 나는 대로 모하비 사막의 생태계를 관찰하며 돌아다녔다. 조개화석을 주으며 행복에 잠기고, 황혼을 바라보면서 사막이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경험들을 토대로 책을 썼다. 그것은 ‘빛나는 성벽’이라는 사막에 관한 최고의 소설이 되었다.
- ‘작은 꿈이 큰 소망을 이룬다’ - 들녘미디어, 2000
4,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
- 비교의 함정
“당신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지 말라. 그것은 당신 자신을 모욕하는 것이다.”
- 알렌 스트라이크(Alen Strike)
김치볶음밥이 맛있을까, 오징어 덮밥이 더 맛있을까? 식당에서 한참을 망설이다 신중히 선택한 김치볶음밥. 그러나 막상 김치볶음밥을 대하고 보니 친구 앞에 놓인 오징어덮밥이 더 맛있어 보인다. 그래서 다음에는 오징어덮밥을 시킨다. 그런데 이번에는 친구의 김치볶음밥이 더 맛있어 보인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겪었을 법한 일이다.
교통체증이 심한 도로를 달리면 옆 차선이 더 잘 빠져나가는 것 같다. 그래서 차선을 바꾸면 바꾸기 전 차선이 더 잘 빠진다. 지하철에서 앉아가고 싶을 때 유독 내가 서 있는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만 일어나지 않아서 자리를 바꾸면 내가 원래 서 있던 자리의 사람이 일어난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우리 속담이나 “남의 잔디가 더 푸르러 보인다.”는 서양 속담은 모두 남의 처지가 더 좋아 보이는 사람들의 마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게 되는데 이를 ‘사회 비교의 욕구’라고 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비교 과정에서 자신보다 타인이 갖고 있는 것을 더 높게 평가하면서 시기심과 열등감을 느낀다. 이는 우울증 같은 심리적 문제로 이어지곤 한다. 이를 ‘비교의 함정’이라고 한다.
■ 남의 짐은 내 짐보다 가벼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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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이나 사업을 하는 친구들 중 내게 이런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세상에 교수처럼 편한 직업이 어디 있어? 누구에게도 구속받지 않지. 방학 있지. 게다가 정년까지 보장되지.” 친구들 눈에는 내가 하는 일이 쉬워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입장에서 보면 그건 뭘 몰라도 한참 모르고 하는 말이다. 교수도 교수 나름대로의 불편함과 불안함이 있다.
요즘처럼 조기 퇴직이다 명예퇴직이다 해서 직장인을 불안에 떨게 하는 바람이 거센 세상에서 셀러리맨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다. “장사나 한번 해볼까?”
얼핏 장사하는 사람은 윗사람 눈치 볼 일도 없고 인사발령 때마다 가슴 졸일 필요가 없어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자기 일보다 쉬워 보여서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건 장사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피를 말리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지 몰라서 하는 말이다.
남이 하는 일은 쉬워 보이고 자기가 하는 일은 힘들게 느껴지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이처럼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서는 더 힘들다고 과대평가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이나 노력을 과소평가 하는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자기중심적 편파’라고 한다.
“남의 염병이 내 고뿔만 못하다.”는 속담이 있다. 이처럼 남의 큰 재난보다 자기의 사소한 괴로움을 더 절박하게 느끼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그래서 남의 짐은 가벼워 보이게 마련이다.
■ 놓친 고기가 더 커 보이는 까닭
냉면집에서 고민고민하다가 물냉면을 시키고 난 다음에는 비빔냉면이 더 맛있어 보인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이쪽에서 싫다고 거절했던 이성 친구에게 새로운 파트너가 생기면 갑자기 그가 왠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또 가지고 있던 물건도 있을 땐 모르다가도 잃어버린 다음에야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이처럼 사람이든 물건이든 그것을 갖고 싶은데 갖지 못하거나 내 손을 떠나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었을 때 가치가 갑자기 상승하는 것을 심리학에서는 ‘불가용의 효과’라고 한다. 놓친 고기가 더 커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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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이 된 옛 애인에게 더 미련이 남는 이유
장난감이든 사람이든 마음대로 사용하거나 마음대로 만날 수 있는 자유가 제한당하면 그 대상을 소유하려는 강렬한 욕구가 발생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미 남의 사람이 된 옛 애인에게 더 미련이 남고 잃어버린 다음에야 그 물건이 가치 있게 느껴진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우리가 소유하고 있지 않는 것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그것이 실제적 가치가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우리가 그것을 소유하지 못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더 많다.
■ 행복은 이미 갖고 있는 것을 소중히 여기는 것
행복 심리학자 소냐 루보머스키(Sonja Lyubomirsky)는 잘못된 비교가 불행의 씨앗이 될 수 있음을 실험으로 검증했다. 그녀는 스스로 행복하다는 사람과 불행하다는 사람들에게 철자풀이 과제를 부여했다. 그리고 그 결과를 다른 참가자들의 결과와 함께 알려주었다.
행복한 사람이든 불행한 사람이든 좋은 점수를 받으면 모두 기분이 좋다고 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점수를 알고 난 다음에 두 집단의 태도는 완전히 달랐다. 행복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점수가 자기보다 더 좋든 나쁘든 기분의 변화가 별로 없이 자신의 점수에 만족했다.
그러나 불행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점수에 의해 기분이 현저히 달라졌다. 다른 사람들의 점수가 자신보다 더 높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자신을 과소평가하고 금방 침체된 기분과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이 실험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이것이다. ‘비교의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평생 불행하게 살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사람에게는 땅이 얼마나 필요한가’의 주인공 파홈은 가난한 소작농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자인 지주가 파홈에게 1000루불만 내면 그날 안으로 걸어서 돌아올 수 있는 만큼의 땅을 모두 주겠다고 제안했다. 파홈은 더 많은 땅을 갖고 싶은 욕심 때문에 목마름과 배고픔도 돌보지 않고 온 힘을 다해 달리고 또 달렸다. 그리고 천신만고 끝에 해가 떨어지기 직전 출발지점으로 되돌아왔다. 하지만 탈진한 그는 결국 피를 토하며 죽고 만다. 그가 묻힌 땅은 겨우 두 평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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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스럽게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생각하고, 그것을 갈망하며 평생을 보낸다. 그리고 자신에 비하면 다른 사람들의 문제는 아무 것도 아니라면서 자기의 불행을 과장하며 살아간다. 갖고 있지 않은 것을 아쉬워하며 갖고 있는 것에 감사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왜냐하면 갖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이 크면 클수록 행복은 점점 더 멀어지기 때문이다.
법정 스님은 생전에 이렇게 말했다. “행복이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에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위에 견주면 모자라고 아래에 견주면 남는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이 있듯이 행복을 찾는 오묘한 방법은 언제나 내 안에 있다.”
■ 신이시여 왜 저에게는……
안토니오 살리에리는 유년기부터 음악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 1766년 빈 궁정에 초청을 받는 것을 시작으로 1788년부터 사망 직전인 1824년까지 궁정 음악가의 지위를 이어갔다. 살리에리는 그의 사회적 지위와 어울리게 하이든 등 당대의 저명한 작곡가들과 친하게 지냈으며, 베토벤, 슈베르트, 리스트는 모두 어렸을 때 그의 지도를 받았다. 그는 하이든과의 돈독한 우정으로 하이든의 중요한 두 개의 오라토리오를 지휘했으며, 베토벤은 그에게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3곡의 소나타를 헌정했다. 하지만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리는 죽을 때까지 모차르트와 자신을 비교하며 시기하고 분노하다가 결국 모차르트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자신도 파멸에 이른다. 이 영화에서 그는 십자가를 태우면서 이렇게 처절하게 외친다. “신이시여, 왜 저에게 음악을 향한 열정만 주시고, 음악에 대한 재능은 주지 않으셨습니까?” 당대 음악가로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으면서도 그가 불행했던 이유는 자기만의 재능을 외면하고 항상 모차르트만을 바라보면서 그가 갖고 있지 못한 것을 한탄했기 때문이다.
노스웨스턴 대학, 한 연구소는 시상대에 오른 은메달 선수와 동메달 선수의 표정을 분석해 행복점수를 매기는 실험을 했다. 동메달 선수는 10점 만점에 7.1을 받은 반면, 은메달 선수는 고작 4.8점을 받아 은메달은 동메달보다 상대적으로 덜 행복해 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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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메달은 동메달보다 좋은 성적이지만 은메달의 비교 대상은 금메달인 반면 동메달은 노메달이기 때문이다. 행복은 감사하는 곳에 있지 비교하는 곳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5. 친구 따라 강남 간다
- 동조현상
“우리는 다른 사람과 같아지기 위해 삶의 4분의 3을 빼앗기고 있다.”
- 쇼펜하우어 (Schopenhauer)
도로변에서 여러 명이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건물 옥상을 올려다보고 있다. 이들을 지나치는 행인들은 덩달아 위를 올려다본다. “남이 장에 가니 거름지고 나선다.”는 속담이 있다. 이는 남의 행동을 별 생각 없이 맹목적으로 따라 하는 사람의 행동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렇게 다른 사람의 행동을 따라 하게 되는 것을 ‘동조현상’이라고 한다.
■ 북적거리는 식당으로 발길이 가는 이유
심리학자 스탠리 밀그램(Stanley Milgram)은 맨해튼 번화가에서 실험 조수들에게 하늘을 올려다보게 한 후, 그 곁은 지나치는 행인들이 행동을 관찰했다. 한 명만 올려다보고 있어도 지나가는 행인의 40%가 무슨 일인가 하면서 머리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위를 쳐다보는 사람이 늘면서 하늘을 보는 행인들의 수도 늘어났다. 다섯 명이 쳐다볼 때는 80%, 열다섯 명이 쳐다볼 때는 무려 86%나 되는 행인들이 무심코 주변 사람들의 행동에 따라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이 분명하지 않을 때 주변 사람들을 관찰하여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게 된다. 그래서 노점상들은 더 많은 손님을 끌기 위해 바람잡이를 동원한다.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이 취하는 바를 따라 하려는 경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북적거리는 식당은 더욱 북적거리고, 썰렁한 식당은 갈수록 썰렁해진다.
정치 지도자들 역시 사람들의 동조심리를 이용한다. 선거 유세장에 동원하는 박수부대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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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조현상의 활용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금부터 무려 160여 년 전에도 영국에서는 가수들의 콘서트나 오페라 무대에 청중들의 갈채를 유도하는 박수꾼들이 동원 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 다수 대중은 이탈자를 배척하려는 경향이 있다.
어떤 문화에서든 다수의 대중들은 자기들과 색다른 아웃사이더를 격렬하게 배척하려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는 아주 어린 아이들조차도 자기들과 뭔가 다른 아이. 예컨대 신체장애를 갖고 있거나 유행에 뒤처지는 친구를 놀려대고 괴롭힌다. 그래서 사람들은 거의 본능적으로 다수인 대중을 따라 행동하며, 기를 쓰고 아웃사이더가 되는 것을 피하려 한다.
동조행동은 인간에게서만 관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동물들이 집단적으로 유사한 행동을 하는 것은 먹이를 찾아 이동하거나 위협상황이 발생할 때 매우 자주 관찰된다. 한 가지 예로서, 찌르레기는 수만 마리가 큰 공처럼 and쳤다가 때로는 연기처럼 흩어져 버리곤 한다. 이러한 동조행동은 매우 순식간에 그리고 일사불란하게 일어난다. 집단으로 서식하는 많은 종의 어류들 역시 마찬가지여서 리더 격인 물고기의 움직임을 다른 물고기들은 순간적으로 모방한다. 아주 미약한 동작을 취하더라도 무리들은 이를 놓치지 않고 거의 자동적으로 따라 한다.
이러한 동물들이 집단행동을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생존을 위해서다. 집단에서 이탈할수록 포획자의 먹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 사람들이 많이 간 길을 선택하지 말자
유행을 따르는 행위이건 아니면 사회규범을 무시하는 행위이건 간에 맹목적으로 남을 따라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많은 사람들이 다수대중에 동조함으로써 평범하게 살아가는 길을 선택한다. 하지만 남들과 같은 길을 가면 남들과 달라질 수가 없다. 아무도 걷지 않는 길, 나만의 길을 가려면 먼저 맹목적 동조자들의 특성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첫째, 자긍심과 자신감이 부족하다.
둘째, 애착욕구와 의존심이 강하다.
셋째, 평가에 예민하고 인정욕구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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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인 사상가는 자기만의 언어를 갖고 있고, 뛰어난 과학자는 다른 사람들과 다른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 탁월한 경제적 업적은 모두 차별화의 선물이며, 뛰어난 개인들 역시 모두 다수대중과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한다. 다른 사람과 다르게 살고 싶다면 다른 길을 가야 한다. 그래야 자긍심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고, 그것이 곧 행복한 삶으로 가는 중요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위대한 랍비 주스야 오브 하니폴은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이렇게 말했다. “저 세상으로 가면 사람들이 내게 왜 예수처럼 살지 않았냐고 묻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내게 ‘왜 당신 자신으로 살지 못했습니까?’ 라고 물을 것입니다.” 그대 자신으로 살기 위해 그대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2장, 실패와 시련을 극복하는 긍정적 사고
6. 다르게 설명하면 다른 일이 일어난다
- 설명 양식
“낙관적일 때는 문제가 도전의 대상으로 보이지만, 비관적인 때는 치러야할 끔찍한 전쟁으로 여겨진다.” - 리처드 칼슨 (Richard Carlson)
동료나 상사들에게 무시당했을 때, 대학입시에서 낙방했을 때, 직장에서 해고 당했을 때 등 우리 모두는 이따금 견디기 힘든 일을 겪는다. 그런데 똑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사람은 포기하고 절망하는데 어떤 사람은 그 일을 계기로 다시 일어나 더 큰일을 해낸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쉽게 포기하는 사람들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린다. “할 수 없지.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야. 되는 일이 없는데 난들 어떡해.” 그러나 역경에 도전하고 불황에 굴복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기회는 항상 많아. 내가 할 일이 어디 이것뿐이겠어?”
똑같은 일을 겪고도 사람마다 그 반응은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공통적인 게 한 가지 있다.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벌어진 일에 대한 이유도 찾으려 한다는 것이다. 똑같은 일을 겪고도 그 일이 일어난 이유를 다르게 설명하기 때문에 반응이 달라진다. 이처럼 성공이나 실패를 경험했을 때, 그 일에 대한 이유를 찾아내는 방식을 심리학에서는 ‘설명양식’이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그 사람의 사고방식이 반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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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일즈 분야의 성패, 원인에 대한 설명이 다르다
긍정 심리학의 최고 권위자 마틴 셀리그만 (Martin Seligman) 박사는 어느 날 매트로폴리탄 생명보험회사의 사장으로부터 한 가지 부탁을 받았다. 유능한 세일즈맨을 선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달라는 것이었다. 매년 6만 명 정도의 지원자 중에서 5000명 정도의 신입 사원을 선발하는데 무려 절반 이상이 1년 이내에 회사를 그만둔다고 했다. 그리고 4년이 지나면 80%가 중도 탈락하기 때문에 매년 7500만 달러 정도의 비용이 허비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셀리그만은 그 직원들을 체계적으로 관찰하기 시작했다.
셀리그만은 보험회사 직원들이 혼자서 속으로 중얼거리는 자기 말(Self-Talk) 방식이 매우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성과가 뛰어난 직원들은 거절당하고 난 뒤 대개 이렇게 속으로 중얼거린다. “이 사람은 너무 바빠.” “이 사람은 이미 다른 보험에 가입했지만 부분 보험일거야.” “저녁식사 중에 전화를 걸었나봐.” 그러나 비관적인 사람들은 달랐다. 그들은 이런 식으로 중얼거린다. “난, 안 되나봐.” “재수가 없나 봐.” “ 이러다간 밥값도 제대로 못 하겠어.”
그 후 셀리그만은 직원들이 사고방식 이 얼마나 낙관적인지를 평가할 수 있는 검사를 실시해 입사한 지 1년이 되었을 때와 2년이 되었을 때의 보험 계약고를 비교했다. 분기별 평균 계약실적을 비교한 결과 입사 후 1년째에는 낙관적인 직원들이 비관적인 직원들에 비해 57% 더 많은 계약 실적을 올렸다는 것을 알았다. 입사 후 2년째에는 차이가 훨씬 더 심해졌다. 낙관적인 사원들이 그렇지 않은 시원들에 비해 무려 63.8%나 더 많은 계약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윈스턴 처칠은 팔삭둥이 조산아로 태어나 초등학교 때는 교사로부터 제일 멍청한 소년이라는 말을 듣고, 중학교 때는 영어 과목에서 낙제 점수를 받아 3년이나 유급했다. 결국 캠브리지나 옥스퍼드에는 입학할 수 없어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다.
그러나 그는 훗날 영국의 수상이 되었다. 어느 날 그가 명문 옥스퍼드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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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졸업식 축사를 하게 되었다. 처칠이 위엄 있는 차림으로 연단에 오르자 관중들을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처칠은 열광적인 박수를 받으며 천천히 모자를 벗어 연단에 내려놓았다. 그러고 나서 청중들을 한 번 둘러보았다. 청중들은 모두 숨을 죽이고 그의 입에서 나올 근사한 축사를 기대했다. 드디어 그가 입을 열었다.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Never Give-Up)!” 그는 힘 있는 목소리로 첫 마디를 했다. 그러고는 다시 청중들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청중들은 그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때였다. 처칠은 다시 한 번 큰 소리로 이렇게 오쳤다.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Never, Never Give-Up)”그것이 축사의 전부였다.
에디슨은 2390번의 실패 끝에 필라멘트를 만들어 냈고, 에이브라함 링컨은 초등학교 중퇴 후 상, 하원에 네 번 낙선한 뒤 당선 된다.
아이는 평균 2000번을 넘어져야 비로소 걸을 수 있고, 겨울에 자란 나무의 나이테 부분은 여름에 자란 부분보다 단단하다.
7 통제감이 높아지면 수명도 길어진다
- 통제감의 효과
“우리는 거의 언제나 선택권을 가지고 있고, 그 선택이 훌륭할수록 우리는 좀더 스스로의 인생을 통제할 수 있다.” - 윌리엄 글래서 (Willam Glasser)
주머니가 두둑하면 때가 돼도 배고픈지 모른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돈이 떨어지면 배도 빨리 고파지고, 그것이 유난히 서럽게 느껴진다. 주머니가 두둑할 때보다 빈 주머니로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 왠지 주눅이 들고 스트레스도 더 받게 된다. 왜 그럴까? 그것은 무엇을 먹을 것인지 빈 주머니인 사람은 스스로 결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같은 음악이라도 남이 켜 놓은 라디오에서 들리는 소리는 왠지 귀에 거슬린다. 똑같이 야근을 하면서도 상사보다 부하직원들이 더 많은 스트레스를 겪는다. 남이 켜 놓은 라디오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없고, 부하들이 야근을 끝낼 시간을 결정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비교한 하버드 대학 연구팀의 조사결과, 리더 그룹은 비 리더 그룹보다 스트레스 검사 점수도 낮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 수중도 27%나 낮았다. 이처럼 자기 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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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상황을 통제할 수 없을 때는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자기 스스로 통제할 수 있을 때는 스트레스가 감소되는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통제감의 효과’라고 한다.
■ 마지못해 하는 일이 스트레스가 더 심한 이유
심리학자 기어(J. H. Geier)와 마이셀(E Maisel)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상황 통제에 대한 신념이 스트레스를 매우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그들은 우선 한 집단의 대학생들에게 사고를 당해 참혹하게 죽은 사람의 시신을 사진으로 보여주었다. 그러고는 그것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으면 언제든 버튼을 눌러 실험을 중단할 수 있다고 말해 주었다. 다른 집단에게는 실험에 참여하기로 동의했기 때문에 실험이 끝날 때까지 의무적으로 그 사진들을 봐야 한다고 말해 주었다.
두 집단이 사진을 보는 동안 피부 전기저항 등을 측정해 그들이 받는 스트레스 정도를 검사했다. 결과는 상반된 모습으로 나타났다. 실험에 참가하기로 했으니 의무적으로 끝까지 사진을 봐야 한다고 믿었던 학생들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러나 원치 않으면 언제든지 실험을 그만둘 수 있다고 믿었던 학생들은 똑같은 실험 상황에서도 별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
■ 나을 수 있는 병도 포기하면 점점 더 악화된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신체적인 질병과 개인의 성격특성 간의 관계를 밝히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 가운데 심리학자 페팅게일(K. W. Pettingale)이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병에 대한 태도와 사망률을 분석한 것이 있다.
환자들 중 치료도 잘 받고 관리만 잘하면 얼마든지 암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 , 즉 통제감을 갖고 있는 환자들과 노력해도 소용없다고 생각하는 환자들의 수술 후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 현저한 차이가 나타났다. 자신이 병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 환자의 71%가 생존했다. 그러나 절망감에 빠져 포기했던 환자는 19%만이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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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하게 장수하는 비결은 뭐든 스스로 선택하는 것
최근 국내의 의학, 문화인류학, 가족학, 영양학, 사회학 등 각 방면의 연구자들이 모여서 100세 이상 장수인의 특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실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장수인은 거의 대부분 사교적이며, 낙천적인 특성을 가졌다. 남자는 평균 75세, 여자는 평균 72세까지 적극적으로 생업에 종사했으며 지금도 38% 정도는 집안일, 마을 나들이, 밭일 등을 스스로 선택해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 환경이 아니라 환경에 대한 반응을 통제하자
우리 모두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역할들을 맡게 된다. 남편으로서, 자식으로서, 상사로서, 친구로서 또는 고객으로서 다른 사람들의 요구에 대처하게 되며 그 과정에서 이런 저런 좌절을 겪게 된다. 하지만 똑같은 좌절을 겪어도 어떤 사람은 쉽게 무력감에 빠지지만, 어떤 사람은 더 적극적으로 행동해서 상황을 변화시킨다. 일에 대한 통제력을 자신에게 부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떤 상황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든다고 믿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어떤 사람 때문에 화가 난다면 그건 그 일에 대한 내 ‘생각’ 때문이다. “너 때문에 화가 난다.”는 말을 모든 감정은 자신의 선택에서 비롯된다는 방식으로 다시 고쳐 써보면 이렇게 될 것이다. “안 그럴 수도 있지만 지금은 화를 내고 싶어. 난 화를 낼 거야. 화를 내면 사람들이 더 이상 날 함부로 대하지 못하거든.”
시도 때도 없이 화를 내는 사람들이 있다. 화를 낼 경우가 아닌데도 화를 낸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그것은 그 사람이 화를 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아내 화내기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화내는 버릇을 고치고 싶다면 화를 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는 대신 화를 내지 말아야 할 이유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화를 내지 않기를 선택하면 된다. 모든 것은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다.
불평하기를 선택하면 끝도 없는 불평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 그런 불평은 자신뿐 아니라 동료와 고객들에게까지 불쾌한 기분을 전염시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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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다. 즐겁게 일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동료들이 그토록 불평하는 바로 그 사장 밑에서 같은 회사를 다니는 데도 거의 불평을 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우리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 통제감을 높이면 행복이 다가온다
통제감을 높이려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고려하면서 통제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통제가 가능한 것을 통제하려고 해야 한다.
첫째, 자신의 태도나 행동부터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예를 들어 배우자의 성격을 바꾸기는 힘들다. 그러나 배우자에 대한 자신의 태도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둘째, 좋아하는 일부터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이들에게 계획대로 실천하게 하려면 하기 싫어하는 공부보다 노는 계획을 세우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하기 싫은 일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부터 통제를 시도해야 한다.
셋째, 타인의 평가에 너무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다른 사람의 평가에 지나치게 연연하는 사람은 결코 자기의 삶을 통제할 수 없다. 상대방의 평가를 수용하든 거부하든 최종적으로 선택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책임이라는 말은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 이란 속뜻을 가지고 있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 완전히 책임을 진다는 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일어나는 일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는 얼마든지 우리의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자신의 삶을 책임지고 싶다면 자신의 행동과 생각을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있을 때 행복을 느낀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선택을 스스로 할 수 있다. 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진정 행복한 사람이다.
삶이란 우리 인생 앞에 어떤 일이 생기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 중 90%는 우리가 마음대로 바꿀 수 없는 것이며 10%만이 우리가 마음대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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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우리들의 선택이다. 그리고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이 10%에 의해 결정된다.
아주 오래전 신학자 라인홀트 니부어(Reanhold Niebuhr)는 이렇게 기도했다. “주여, 저에게 제가 변화시킬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이는 평상심과 변화시킬 수 있는 것들을 변화시키는 용기와 그리고 그 차이를 구별할 줄 아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아무리 많이 들어도 정말 지혜로운 말씀이다.
■ 나 자신을 먼저 변화시켰더라면……
내가 젊고 자유로워서 상상력에 한계가 없을 때 나는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꿈을 가졌다. 좀 더 나이가 들고 지혜를 얻었을 때 나는 세상이 변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내 시야를 약간 좁혀 내가 살고 있는 나라를 변화시키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그것 역시 불가능한 일이었다.
황혼의 나이가 되었을 때 나는 마지막 시도로 나와 가장 가까운 내 가족을 변화시키겠다고 마음을 정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자리에 누운 나는 문득 깨닫는다. 만약 내가 나 자신을 먼저 변화시켰더라면, 그것을 보고 내 가족이 변화되었을 것을…….
또한 그것에 용기를 내어 내 나라를 좀 더 좋은 곳으로 바꿀 수 있었을 것을……. 그리고 누가 아는가? 세상까지도 변화되었을지!
- 영국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지하묘지의 묘비 중에서
네가 가는 모든 길을 비단으로 덮을 수는 없는 일!
그대 신발에 비단을 깔면 될 일을…….
가능한 일, 할 수 있는 일, 선택은 그대의 몫!
8. 최악을 상상하면 최선의 방법이 생긴다
- 대비효과
“어떤 순간의 고난이 비록 참기 힘든 것이라 할지라도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처참한 것보다는 낫다.” - 빅터 프랭클(Viktor Emil Fran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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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를 시켰을 때 5만 원 이상 받는 안주를 호프집에서는 2만원에 내 놓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호프집의 안주는 값이 절반밖에 안 되는데도 더 비싸게 느껴진다. 왜일까? 술값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냥 와이셔츠만을 사러 갔을 때보다 비싼 양복을 사고 난 다음에 더 비싼 와이셔츠를 구입하는 경향이 있다. 합리적으로 생각할 때는 비싼 양복을 구입하기 위해 많은 돈을 지불했기 때문에 돈을 아끼기 위해 값이 싼 와이셔츠를 사야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 많이 쓰면 푼돈이 더 하찮게 느껴지는 까닭
사람들은 돈의 가치를 따질 때 액수 그 자체가 아니라 그전에 또는 함께 지불한 다른 것의 값과 비교한다. 그래서 20만 원짜리 양주를 마실 때 안주값 5만 원보다 2만 원어치의 맥주를 마실 대 안주 값 2만 원이 더 비싸게 느껴지는 것이다. 10만 원짜리 와이셔츠만 보면 비싸게 느껴지던 것이 100만 원짜리 양복을 구입하고 나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되는 것도 같은 이치다.
처음에 가벼운 물건을 들고 나중에 무거운 물건을 들면 처음에 더 무거운 물건을 들었을 때보다 훨씬 더 무겁게 느껴진다. 이처럼 우리가 사물의 크기나 무게를 인식하는 과정에서 다른 것과 비교해 판단하고 느끼는 현상을 정신물리학에서는 ‘대비효과’ 라고 한다. 이 현상은 독일의 정신물리학자 에른스트 베버가 실험을 통해 규명했기 때문에 ‘베버의 법칙’이라고도 한다.
■ 나하고 손떨기 시합이나 해볼까요?
‘어려운 사람 앞에서는 너무 긴장되고 심하게 손을 떨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하기가 어려운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심리학자나 정신과 의사가 아니더라도 손이 떨리는 이유가 너무 긴장하기 때문이라는 것쯤은 누구나 안다. 그러니까 답은 간단하다. “너무 긴장해서 그런 것 같으니까 긴장하지 말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십시오.” 결코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이 말이 그의 손떨림을 해결해 줄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다음의 치료과정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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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자 : 자! 지금부터 저와 함께 손떨기 시합이나 해볼까요?
환자 : 시합이라뇨? 그게 무슨 뜻입니까?
치료자 : 우리 두 사람 중 누가 더 빨리 더 오랫동안 손을 떨 수 있는지 겨 루어 보자는 얘기죠.
환자 : 아니, 선생님도 손을 떠세요?
치료자 : 평소에 손을 떨지 않지만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떨 수 있어요.
환자 : 선생님은 저보다 훨씬 더 잘 떠시네요.
치료자 : 더 빨리 해 보세요. 그 정도로는 안 돼요. 더 심하게요.
환자 : 안 돼요. 더 이상 심하게 떨 수 없어요.
위의 내용은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이 실제로 한 여자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주고받은 대화의 일부다. 이 환자는 48세의 주부로서 손을 심하게 떨어 커피를 흘리지 않고 마시기가 힘들 정도였다. 그녀는 남 앞에서 글을 쓸 때도 손을 떨었으며 손에 책을 들고 읽을 수도 없었다. 그러나 면담을 끝낸 이 환자는 손을 떨지 않았을 뿐 아니라 커피를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마실 수 있었다.
빅터 프랭클은 환자에게 손을 떨지 않으려는 처절한 싸움을 그만두게 하고 오히려 자신의 증상을 의도적으로 과장해 보이도록 요구했다. 그리하여 환자는 증상에 집착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웃게 되었다.
■ 처참한 상황보다 더한 상황은 늘 있는 법
앞에서 언급한 빅터 프랭클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가족과 함께 지옥 같은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가 여동생 한 명을 제외하고 그의 아내를 포함해 모든 가족을 잃었다. 그는 굶주림과 지독한 추위 그리고 인간으로서 도저히 견딜 수 없는 핍박으로 죽음과 삶의 경계를 넘나드는 생활을 3년이나 한 후 수용소에서 풀려나 ‘죽음의 수용소에서’와 ‘삶의 의미를 찾아서’라는 책을 출간했다.
그는 이 책들에서 중노동, 굶주림과 추위 질병과 정신적 육체적 학대 등 삶과 죽음이 교차되는 순간순간의 고난을 이겨 내는 데 ‘더 큰 고난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과 ‘유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는 수용소에서 밤에 잠들기 전에 옷에 붙어 있는 이를 잡을 수 있는 것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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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감사했다. 불기 하나 없고 천장에는 고드름이 매달려 있는 막사의 추위 속에서 이를 잡는 일은 결코 즐거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는 그런 상황에서도 이렇게 생각했다. “만약 이 순간 갑자기 공습경보라도 울리면 전등이 꺼져 이를 잡지 못할텐데, 이렇게 이를 잡을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어떤 처참한 상황에서도 그것보다 더 험한 상황이 있음을 인정하면 희망을 가질 근거가 찾아진다는 그의 ‘대비효과’의 체험은 후일 앞에서 소개한 치료 사례에 적용한 ‘역설적 의도’라는 심리치료 기법의 토대가 되었다. 역설적 의도란 원치 않은 어떤 상태를 회피하려고 하기 보다는 오히려 의도적으로 더 과장해서 직면하게 한 후 그 문제에서 벗어나게 하는 심리치료 방법이다. 이 방법은 불면증, 말더듬, 대인공포증, 무대공포증, 강박장애, 성기능 장애 등을 치료하는 데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 불행하다면 더 처참한 상황을 상상하자
“남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이란 말이 있다. 부부싸움이 심한 이웃집을 보면서 ‘이 정도면 우리는 그런대로 원만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며, 중병의 고통에 신음하는 환자를 대할 때 새삼 자신의 건강에 대한 고마움을 느낀다.
비극적은 주제를 다룬 영화가 관객에게 인기 있는 이유가 있다.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내내 슬픔에 젖어 눈물을 흘렸으나 극장을 나서면 괴롭고 고통스럽기보다는 왠지 후련해지고 바깥세상이 아름답게 보인다.
그것은 영화를 보는 동안 주인공이 겪는 역경이나 불행을 자신과 동일시하기 때문에 함께 울고 웃으면서 자연스레 자신의 감정을 정화시킬 수 있어서다. 아울러 주인공의 처지와 자신의 처지를 비교하면서 스스로 위안을 삼고 스스로 구원을 얻는 것 같은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발이 없는 사람을 보기 전까지는 내게 신발이 없다는 사실을 슬퍼했다.”
고대 페르시아의 속담이다.
다른 사람이 갖고 있지 못한 것에 눈을 돌리면 내가 갖고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를 생각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것들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그리하여 우리는 자신과 다른 사람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불행하다고 생각될 때 더 처참한 상황을 상상하면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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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가 겪는 고통이 훨씬 가벼워진다. 그대가 괴로울 때는 언제이고,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떠올릴 수 있는 더 처참한 상황은 무엇인가?
■ 어떤 늑대가 이길까?
아메리카 인디언 체로키 부족에게 대대로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다. 추장할아버지는 어린 손자를 데리고 다니며 살아가는 지혜를 가르쳤다. 꽃과 나무, 강물, 바위, 작은 동물에 이르기까지 자연의 모든 사물을 손자가 직접 보고 느끼도록 했다. 어느 날 손자는 늑대 한 마리를 보고 두려움에 떨며 할아버지 뒤로 숨었다. 할아버지는 웃으며 말했다. “얘야, 늑대도 자연이 키우는 귀한 생명이란다. 결코 너를 함부로 해치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마라,” 할아버지는 말을 이었다. “사실 우리 마음속에도 두 마리의 늑대가 있단다. 한 마리는 매사 사랑스럽고 긍정적인 놈이고, 다른 한 마리는 성질이 사납고 부정적인 놈이란다. 이 같은 싸움이 네 안에서도 일어나고, 모든 사람의 마음에서도 일어난다.” 그 말을 들은 손자는 이렇게 물었다. “그럼 어떤 늑대가 이기나요?” 할아버지는 간단하게 대답했다. “그야 네가 먹이를 더 많이 주는 놈이 이기지.” 그대는 평소 어떤 늑대에게 먹이를 더 많이 주는가?
9. 질문을 바꾸면 답이 달라진다
- 긍정탐구 기법
“아름다운 질문을 하는 사람은 언제나 아름다운 답을 얻는다.”
- E. E. 커밍스 (E. E. Cummings)
말썽쟁이를 지도해야 하는 한 교사가 그 아이에게 이렇게 질문한다. “네가 이렇게 말썽을 부리는 이유가 도대체 뭐냐?” 그러면 그 아이로부터 말썽을 부릴 수밖에 없는 이유를 끝도 없이 듣게 될 것이다. 들으면 들을수록 화가 치밀어 어느 순간 그 교사는 이성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또 한 교사는 다르게 질문한다. “네가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과목이 있다면 말해줄 수 있겠니?” 그러면 이렇게 답할 것이다. “국어 과목이요.” 그러면 다시 질문한다. “국어 과목이 좋은 이유가 뭘까?” 그 말을 듣고 있던 아이는 이렇게 답할 것이다.
“그 선생님은 다른 선생님들과 달라요. 공부를 못해도 차별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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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의 질문과 후자의 질문은 무엇이 다른가? 전자는 부정적인 대답을 유도하는 질문이고 후자는 긍정적인 대답을 유도하는 질문이다. 이처럼 부정적인 질문을 하면 얼마든지 부정적인 답을 얻을 수 있고, 긍정적인 질문을 반복하면 얼마든지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다.
■ 머피의 법칙과 샐리의 법칙
‘머피의 법칙’이란 잘못될 가능성이 있는 일은 반드시 잘못되고야 만다는 것인데 바라는 바와는 달리 일이 꼬일 때 자주 사용되는 말이다.
- 우산을 갖고 가면 날이 개고, 두고 가면 비가 온다.
- 간만에 제시간에 강의에 들어가면 칠판에는 ‘휴강’
- 출석 안 부르는 교수도 내가 결석하는 날에는 꼭 출석을 체크 한다.
- 할 수 없이 택시 타면 기다리던 버스가 택시를 앞질러 간다.
- 벼르고 별러서 마음에 든 옷을 사면 다음 날 50% 세일.
- 지하철에서 겨우 자리를 잡으면 할아버지가 나타나신다.
“샐리의 법칙‘은 머피의 법칙과는 달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우연히도 자신에게 유리하게 풀린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 어쩌다 결석하면 때마침 그날은 휴강이다.
- 내내 놀다 시험 전에 슬쩍 본 것이 모두 출제된다.
- 모처럼 마음에 든 옷을 입고 나오면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난다.
- 친구 옷이 마음에 들어 다음날 사러 가니 30% 세일이다.
- 만원 엘리베이터에서 내 다음 사람이 타니 중량 초과.
- 술값 초과해 고민할 때면 취한 친구가 객기 부려 계산한다.
- 인원수 모자란다고 해서 마지못해 나간 미팅에서 이상형 발견.
■ 당신은 머피형인가, 샐리형인가?
내 강의를 들었던 남녀 대학생 176명에게 낙관성 검사를 했다.
자료처리 결과, 낙관적 성격을 소유한 학생들 중 자기의 생활이 머피의 법칙에 지배를 받는다고 생각한 학생은 28.6%에 불과 했으며, 샐리의 법칙에 해당한다고 반응한 학생은 71.4%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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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비관적 성향을 지닌 학생들의 경우는 자신이 머피의 법칙에 해당된다고 한 학생이 86.9%나 되었으며, 샐리의 법칙에 지배를 받는다고 한 학생은 13.1%에 불과했다. 낙관적 성격의 소유자와 판이하게 달랐다.
세상일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지 아니면 불리하게 돌아가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전적으로 그 사람의 성격에 의해 지배를 받는다.
■ 개 공포증 환자가 개를 더 잘 보는 이유
동일한 사실을 보고도 사람들은 그것을 각기 다른 식으로 이해한다. 왜냐하면 세상이나 사물 또는 자신에 대한 이해의 틀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마음의 틀, 일종의 필터를 심리학에서는 ‘도식’이라고 하는데, 이는 과거의 개인적인 기억이나 사회적 경험을 통해 형성되고 유지된다.
사람들은 각자에 대한 도식을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데 이를 ‘자기도식’이라고 한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도식은 각자가 처한 상황을 해석하고 그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에 대한 지침을 제공해준다. 개는 사람을 해친다는 개에 대한 도식과 함께, 자신은 개를 효과적으로 다룰 수 없다는 자기 도식을 가진 사람은 개만 보면 피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개에 대한 도식과 개를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자기도식을 갖고 있다면 다가가서 개의 목을 쓰다듬을 것이다.
그런데 개에 대한 공포 도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개들을 더 잘 보게 된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자신에 대해 비관적인 도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꼬이는 일들이 더 많아 일어난다고 판단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꼬이는 일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도식과 일치하는 대상에 주의를 기울이고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심리학에서는 ‘선택적 정보처리’라고 한다.
■ 콩밥은 콩이 많은가, 쌀이 많은가?
밥그릇에 콩밥이 담겨 있다고 하자. 콩이 많은가, 아니면 쌀이 더 많은가? 일반적으로 콩을 섞는 밥에는 콩이 쌀보다 적게 들어 있다. 콩이 정확히 28.5% 섞여 있다고 치자 당연히 쌀은 71.5%기 될 것이다. 그럼에도 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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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하는 사람들은 콩이 왜 이렇게 많으냐고 투덜거릴 것이다. 콩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콩이 눈에 더 잘 띄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체 밥 속에서 쌀이 차지하는 비율을 고려하면 콩은 밥 전체의 3분의 1도 되지 않는다.
콩을 싫어하는 사람이 밥그릇 속의 쌀을 무시하고 콩에만 집착하듯이 머피형의 사람들은 기대에 어긋나는 일들만 기억한다. 이처럼 자신에게 민감하게 느껴지는 일의 발생 빈도만으로 상황을 편파적으로 판단하는 경향을 심리학에서는 ‘가용성의 편파’라고 한다.
열 곳의 신호등을 지나치면서 네 번씩이나 정지신호에 걸렸다고 불평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똑같은 상황에서도 여섯 번이나 녹색 신호를 받아 재수가 좋았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다. 자기에게 일어나는 일 중 95%가 무난하게 지나가고 5%가 제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풀리지 않는 5%의 일을 생각하는 데에만 95%의 에너지를 쓰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고 구조를 가진 사람들은 늘 우울하고, 괴롭고, 짜증나는 삶을 살아간다.
머피의 법칙에서 벗어나려면 평소 스스로에게 습관적으로 던지는 부정적인 질문을 긍정적인 질문으로 바꾸어야 한다. “못마땅한 일이 뭐지?” 라고 묻는 대신에 “무난하게 돌아가고 있는 일은 뭐지?”라고 질문해야 한다. 또 “내가 갖지 못한 것이 뭐지?” 라는 질문은 “내가 갖고 있는 것은 뭘까?” 라는 질문으로 바꾸어야 한다.
■ 질문을 바꾸면 대답이 달라진다.
당신의 아이가 영어 95점, 사회 90점, 생물 70점, 수학 30점의 성적표를 받아왔다. 당신은 어떤 과목에 가장 많이 눈이 가겠는가? 자녀의 어떤 과목에 대해 가장 오랫동안 대화를 하겠는가? 미국 연구 결과 77%의 부모들은 가장 먼저 눈이 가고 가장 오래 대화하게 될 과목을 제일 성적이 나쁜 수학이라고 답했으며 오직 6%의 부모만이 최고점을 받은 영어라고 답했다. 부모들이 이처럼 약점기반의 접근법을 선택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약점을 보완해야 등수가 올라가고 대학입학도 쉬워질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77%의 부모와 6%의 부모 중 어느 쪽이 더 자녀와 관계가 좋을까? 어느 쪽의 아이들이 성적이 올라갈 가능성이 더 높을까?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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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뿐만 아니라 기업도 직원들의 약점이 아니라 강점에 초점을 맞춰야 생산성을 더욱더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다. 많은 기업들이 근무태도를 개선하고 직원들의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수많은 시간과 엄청난 예산을 투자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효과가 없다. 주로 약점 기반의 접근방법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조직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그것을 개선하는 데 에너지를 낭비하기보다 조직의 성과에 기여할 수 있는 소수 구성원의 강점을 발굴해 이를 조직 전체에 전파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이런 식의 강점기반 접근법을 ‘긍정탐구 기법’이라고 한다.
성과를 높이는 사람들은 인간의 약점이 아니라 강점을 활용해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걸 잘 안다. 자신뿐 아니라 동료나 상사의 강점을 활용할 줄 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물론이고 자신을 대할 때도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점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 습관을 들여야 한다. 긍정적인 질문을 하면 긍정적인 답을 찾게 된다. 질문을 바꾸면 대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 같은 그림을 보고도
한 젊은 화가가 모든 사람들이 감탄하는 명화를 그리고 싶었다. 그래서 자신의 그림 중에 가장 잘 그린 작품을 복사해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거리로 가지고 나갔다. 그림 옆에는 필기도구를 갖춰 놓고 부족한 점을 지적해 달라는 말을 적어 놓았다. 젊은 화가의 부탁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허심탄회하고 진지하게 의견을 적어 주었다. 저녁이 되어 그림을 살펴보니 지적되지 않은 곳이 없었다. 젊은이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자기의 능력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림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던 만큼 상심도 커서 우울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여느 때와는 달리 의기소침해진 그를 보고 영문을 알 수 없었던 친구가 자초지종을 듣더니 싱긋 웃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다른 방법을 한 번 써보라고 일러주었다. 이튿날 젊은 화가는 같은 그림을 들고 거리로 나갔다. 이번에는 매우 잘 그렸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지적해 달라는 부탁을 써놓았다. 그랬더니 부족한 점을 적어달러고 부탁했을 때 지적한 곳과 거의 유사한 내용들이 적혀 있었다.
- ‘인생을 바꾸는 3분 성공 체크’ 더난출판,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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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뿌린 대로 거두게 된다
- 상호성의 원리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 마태복음 7장 12절
“너 요즘 많이 예뻐졌다.” 친구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면 대부분의 여자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아마도 대개는 “너는 더 예뻐졌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저는 부장님이 좋아요.” 라는 말을 부하직원으로부터 듣게 되면, 이 경우 역시 “나도 자네가 좋아.”라고 반응할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 같은 사람은 정말 싫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어떻게 반응할까? 아마도 상대방의 단점을 떠올리면서 “나 역시 당신이 싫어.”라고 빈응할 것이다. 심지어는 단점을 지적해 달라고 부탁했던 사람도 상대방이 결점만 계속 지적하면 조금씩 부아가 나면서 ‘너는?’ 이라고 되묻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받은 대로 되돌려주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이다. 심리학자 데니스 리건은 사람들이 호의를 받으면 어떤 식으로든지 호의를 되갚으려 한다는 상호성의 원리를 실험으로 증명해냈다.
그는 실험에 참여한 대학생들 중 한 명에게 실험실 앞에 둔 공짜 콜라를 들고 와 다른 참여자에게 주도록 했다. 그리고 실험이 끝난 후 그 동료에게 기숙사에서 자선모금을 위한 행운권을 사달라고 부탁하도록 했다. 그런 다음 콜라를 갖다 주지 않은 학생들이 행운권을 사달라고 부탁하는 조건과 비교했다. 결과는 판이했다. 콜라를 얻어 마신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무려 두 배 이상이나 많은 행운권을 사주었다. 공짜 콜라라는 작은 호의를 받은 학생들은 그보다 훨씬 큰 호의로 이를 갚고 싶어한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빚지고는 못 산다
중년 여자들이 오랜만에 만나면 의례적으로 서로 주고 받는 인사말이 있다. “너 정말 예뻐졌다!”고 먼저 본 사람이 상대방을 칭찬하는 것이다. 웬만해서는 가족들을 칭찬하지 않은 여자들도 친구들을 만나면 칭찬에 매우 너그러워진다. 그런데 정말 친구들이 예뻐져서 칭찬을 하는 것일까?
사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주름살 하나라도 더 늘기 때문에 이전보다 더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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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진다는 것은 현실성이 별로 없다. 그렇지만 아름다움이 쇠퇴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더 커지기 때문에 ‘젊고 예쁘다’는 말을 듣고 싶어지는 마음 역시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 마음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 똑같을 것이다.
■ 먹다 남은 빵으로 생명을 구하다
당신이 작성한 기안문을 들여다 본 상사의 표정이 굳어지면서 그것을 당신에게 집어 던진다. “도대체 이것도 기안이라고 해왔나? 당신 IQ가 몇이야?”라고 힐난한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대개는 인격적 모독으로 인해 수치심과 분노로 몸을 떨 것이다. 평범한 샐러리맨이라면 아마도 “죄송합니다. 다시 하겠습니다.” 라며 머리를 조아릴 것이다. 상대방은 상사이고 지금으로서는 어찌 해볼 수가 없을 테니까.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십중팔구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두고 보자 언젠가는 너도 당할 때가 있을 것이다.” 받은 만큼 되돌려주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대개는 아직도 비인간적인 처벌을 받은 기억이 생생히 남아 있다. 중학생 시절, 수업 중에 만화를 보면서 낄낄거리는 두 친구를 선생님이 불러냈다. 두 명을 마주 세운 다음, 한 학생에게 상대방의 빰을 때리라고 했다. 그리고는 교대로……. 처음에는 가볍게 때리던 두 사람이 선생님의 호통을 듣고는 조금씩 강도가 세어지기 시작했다. 마침내 두 사람은 정말 서로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의도하지 않은 뺨때리기가 분노를 유발하고, 보복은 더 심한 분노를 낳은 것이다. 호의를 호의로 갚는 것뿐만 아니라 공격을 공격으로 보복하는 것도 상호성의 원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모세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생명을 빼앗았을 때는 그 생명으로 갚게 하고, 눈을 상하게 했을 때는 눈으로 갚게 하며, 이를 다치게 했을 때는 이로 갚게 하는 법을 만들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렇게 말했다. “너희들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한 말을 들었노라. 하지만 나는 너희들에게 말하노라 만약 누가 너의 오른뺨을 치거든 왼뺨을 내 놓아라.”
만약 세상 모든 사람들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계율을 따른다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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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눈 없는 장님’과 ‘이 없는 사람’으로 가득 찰 것이다. 우리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맞서지 않고 ‘오른뺨을 때리면 왼뺨을 내 놓는 것’은 남들보다 우리 자신을 위해 더 필요하다.
■ 신에게는 감사하고 인간에겐 베풀어라
사람들이 뭔가를 주고받는 모습을 잘 살펴보면 두 가지 유형이 관찰된다. 어떤 사람은 주로 먼저 주고 나중에 받는다 (Give & Take). 또 어떤 사람은 받고 나서 나중에 준다 (Take & Give).
그렇다면 사람들은 누구를 더 좋아하며 누가 더 성공할 가능성이 클까? 얼핏 보면 ‘주고 받는 것’이나 ‘받고 주는 것’이나 그게 그것이다.
하지만 효과 면에서 보면, 그 둘은 완전히 다르다. 먼저 주면 결과적으로 손해를 볼 것이라고 생각하기가 쉽다. 하지만 결과는 그 빈대인 경우가 더 많다. 먼저 베푸는 사람에게 베풀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 Give & Take 의 세가지 유형
1. 성공한 사람들은 먼저 제공하고 나중에 받는다.(Give & Take)
2. 평범한 사람들은 받고 나서야 나중에 준다. (Take & give)
3. 실패한 사람들은 받기만 하고 주지는 않는다. (Take & Take)
거두려면 먼저 뿌려야 하고, 원한다면 먼저 주어야 한다. 미소를 원하면 먼저 미소를 지어야 한다. 돈을 벌고 싶다면 상대방에게 돈을 벌게 해주어야 한다. 더 많은 것을 원하면 상대방이 더 많은 것을 얻게 도와주어야 한다. 직원들로부터 협조를 끌어내고자 한다면 먼저 그들을 도와주어야 한다. 더 많은 보수를 원한다면 고용주가 더 많이 도와주어야 한다.
달라이라마는 이렇게 말했다. “그대의 과거를 알고 싶은가? 그렇다면 현재의 처지를 살펴보라. 그대의 미래를 보고 싶은가? 그렇다면 현재 하고 있는 그대의 행동을 관찰하라.”
사람들이 우리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건 지금까지 우리가 그들을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사람들이 우리를 좋아하고 대접해주기를 원한다면 우리가 먼저 그들을 좋아하고 대접해야 한다. 신에게는 감사할 필요가 있지만, 인간에게는 항상 먼저 베풀 필요가 있다. 그대는 주로 받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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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려고 하는 사람인가? 받고 난 다음에 주려고 하는 사람인가?
■ 고맙다는 인사라도 해야지!
백은(白隱)선사(1685-1768)께서 어느 추운 겨울 날, 산사에서 법문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추위에 떨고 있는 문둥병 환자 한 명을 만났다. 선사는 불쌍해서 자신이 덮고 있던 누더기를 그에게 입혀주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이렇다 저렇다 하는 말 한 마디가 없었다. 그래서 선사는 그에게 말했다. “이 사람아! 도움을 받았으면 고맙다는 인사를 하거나 마지못해 무슨 표정이라도 지을 일이지 어찌 그러한가?” 그러자 그는 선사를 빤히 바라보면서 “여보시오 대사 내가 옷을 입어 주었으니, ‘문둥이님! 보시를 받아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든지 아니면 고맙다는 표정이라도 좀 지어야 하지 않겠소.” 하며 도리어 선사를 야단치는 것이었다. 이 순간 선사는 그에게 엎드려 큰 절을 올리면서 “소승 수행이 모자라 성현을 몰라 뵈었습니다. 거룩한 깨우침에 감사드립니다.” 하며 고개를 들고 일어나 보니 문둥이는 온데간데 없고 아름다운 연꽃 한 송이가 그 자리에 피어 있었다. 그제야 백은 선사는 그 문둥이가 바로 문수보살이라는 사실을 알고 다시 한 번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 :보답을 바라지 않고 하는 보시) 에 대한 뜻을 깨달았다고 한다.
2013. 1. 21
‘3장 행복과 성공을 부르는 적극적 태도’ 는 다음이 에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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