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4. 14:58ㆍ독서후기
왜 유대인인가
■ 마빈 토케이어 지음
0 1936. 9. 4 뉴욕 생
0 1958 뉴욕 탈무드 학교 철학과 교육학 석사
0 1962년 랍비 자격, 미 공군 군목으로 일본에 파견,
귀국 후 뉴욕 예배당 랍비로 시무
0 1968년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유대교단의 랍비로 재일 유대인의 상 담역
0 저서 : ‘탈무드’, ‘영원히 살 것처럼 배우고 내일 죽을 것처럼 살아라’ 등
■ 박현주 옮김
0 고려대 대학원 졸, 고려대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
0 번역가 :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99가지 수수께끼’, ‘루트 225’, ‘인생 리바 이벌 플랜’, ‘행복어 사전’, ‘첫 인상의 심리학’ 등
■ 들어가며 : 유대인의 힘의 원천
◉ 유대인이 성공하는 이유
나는 미국 뉴욕주 템플 이스라엘 고등학교 교장, 뉴욕주에 있는 유대인 명문 사립학교 노스 쇼어 히블 아카데미 교장으로 유대인 자제 교육 최전선에 종사했다. 그러는 동안 많은 사람들로부터 ‘유대인의 성공비결은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그때마다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답은 유대문화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핵심이 유대교육이죠.”
그렇다면 왜 유대교육이 유대인의 힘의 원천이 된 걸까?
여기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유대인이 오랜 기간 크리스트교도로부터 불합당한 박해를 받아 왔다는 역사를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거기에는 유대인이 크리스트교도로부터 ‘주(그리스도)를 죽인’ 민족으로 멸시 받았던 점, 그리고 유대인이 예수를 신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점에 큰 원인이 있었다. 그리하여 유대인은 교활하고 성품이 나쁘다거나 혹은 악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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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잡았다는 식의 엄청난 비난을 받게 되었으며, 그 결과 유대 민족 자체가 언제 지구상에서 사라져도 이상한 일이 아니게 되었다.
그러는 가운데 역설적으로 우리는 유대문화를 부모가 자녀에게, 자녀가 손자에게 전하면서 강고한 유대문화를 지켜올 수 있었다. 따라서 유대인의 힘은 늘 하나, 교육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유대인에게 가장 소중한 장소는 바로 가정과 시나고그(유대교회), 학교, 이 세 군데라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정이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다. 왜냐하면 만약 시나고그나 학교가 파괴되어도 가정이 존재하는 한, 전통은 끊길 위험이 없기 때문이다.
어느 민족에게든 그 민족을 만들어 온 틀이라는 조형 祖型 이 반드시 존재한다. 유대민족은 그 귀중한 조형을 자녀들에게 가르치고 그것을 전하는 장소인 가정을 매우 중요한, 그리고 신성한 곳으로 인식하고 있다.
◉ 유대인은 다른 민족보다 현명하다?
2005년에 뉴욕에서 발행한 월간지 ‘뉴욕’10월호에서 ‘정말로 유대인은 다른 민족보다도 현명한 걸까?’라는 특집 기사를 실었다. 그 일부를 여기에서 소개하겠다
- 유대인은 세계 인구의 0.25%, 미국 인구의 3%, 노벨상의 27%, 컴퓨터 과학상의 25%, 세계 체스선수권자의 절반
- 유대인 1,000명 당 IQ 140이상은 23명, 백인의 경우 4명
- 세계 최고 억만 장자 중 유대인이 15%
- 유대인의 한 해 평균 수입이 백인 기독교도의 2배
- 미국 인구의 3%인 유대인이 상원의원의 13%, 하원의원의 18%를 차지
이렇듯 현재까지도 유대인은 성공률이 가장 높은 민족이라고 일컬어진다. 그것은 우리가 5천 년의 세월에 걸쳐 선조의 빛나는 문화를 계승하려고 노력했기에 가능한 일이리라. 환언하면 선인들이 만든 조형을 지켜왔기 때문에 오늘날의 유대인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 조형이 바로 우리 힘의 원천이다. 그리고 그 원천은 우리의 힘을 끊임없이 들끓게 하고 있다.
나는 현재 미국 뉴욕에 살고 있는데, 오늘날 미국인은 오래된 것, 선인들이 물려준 것을 시대에 뒤처진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러한 행동이 계속된다면, 미국은 가까운 미래에 그 힘이 쇠퇴하고 말 것이다. 오랜 세월에 걸쳐 단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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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고 인정받은 문화는 가장 강한 영향력을 미친다. 반대로 조형을 무시한 민족은 쇠퇴하여 어느 순간 멸망하게 된다. 따라서 결코 그 조형을 무시하거나 소홀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그만큼 조형이라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소중히 여겨야 할 재산이다. 조형을 계승하는 가운데 진정한 감동을 받게 된다. 유대인은 뛰어난 선인들의 문화를 전승함으로써 앞으로도 왕성한 활력을 갖게 될 것이다.
앞으로 말할 ‘유대인의 성공 비결’은 모두 유대 교육에 의해 이어져 온 것들이다.
제1부 유대인의 부와 성공의 비결
성공비결 1. 부를 존중한다
■ 풍부한 재화는 위대한 축복
유대인은 금전을 불결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금전은 신이 내려주신 위대한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유대인은 지상에서 커다란 부를 축적하는 것을 인생의 이상으로 삼아왔다. 이리하여 유대인이 다른 민족보다도 뛰어나고 수많은 성공자들을 낳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에 반해 크리스트교나 이슬람교, 힌두교는 금전을 불결한 것으로 여겼다. 이는 크리스트교도들이 유대인을 멸시의 눈으로 바라보는 이유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되었다. 왜냐하면 유대인이 금전을 소중히 여기는 것을 가리켜 배금주의에 사로잡혀 있다고 간주한 것이다. 크리스트교도들은 자신의 돈은 불결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서 타인의 돈은 불결하게 생각했다.
유대인이 돈을 위대한 축복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유대인이 가장 신성하게 여기는 신앙 서적인 ‘토라(기독교의 구약 성서)’를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유대인은 지금까지도 ‘토라’에 적혀 있는 것을 마치 어제 일어난 일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유대인은 토라에 적혀 있는 것을 신화로 이해하기 보다는 신과 인간의 삶의 방법에 대한 진실이 적혀 있는 책으로 인식하고 배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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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은 풍요로움의 상징
유대민족은 태고 시대부터 금에 대해 매우 큰 동경을 품어 왔다. ‘토라’는 신이 6일간에 걸쳐 이 세상을 창조하고 7일째 쉬었다는 ‘창세기’로 시작한다. ‘창세기’에서 아담과 이브 두 남녀는 에덴동산에서 고된 노동, 번뇌, 후회, 병들고 늙는 일 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토라’는 에덴동산을 신이 자신의 손으로 만든 신의 정원이라고 말한다. 에덴동산에 대한 기술에서 금이 등장한다.
‘에덴에 강 하나가 흐르고 있었는데 이 강은 동산을 윤택하게 하고 ……. 첫 번째 강의 이름은 비손으로 금을 산출하는 하월라 전역을 둘러싸고 있었다. 그 금은 순금이며 그곳에는 또 베델리엄과 호마노도 있었다.’
그런데 왜 에덴동산 안에서 금이 등장하게 된 것일까. 실은 그것이 유대인의 5천 년에 걸친 정신구조를 푸는 열쇠가 된다.
원래 아담과 이브는 의복도 장신구도 착용하지 않았다. 재산을 축적하는 일도 없고, 물론 상업이 있었을 리도 없다. 따라서 금에 대해 언급할 필요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금은 에덴동산 안에서 사람이 추구하는 완전한 것, 바꾸어 말하면 부와 풍요로움의 상징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 외에도 유대인의 금에 대한 집착은 ‘토라’ 안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창세기’에는 신이 첫째 날에 먼저 빛을 창조한 뒤 …… 7일째에 휴식을 취했다고 적혀 있다. 신은 하루가 끝날 때마다 ‘좋다’라고 하시며 자신의 행위를 축복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좋다’를 유대민족의 언어인 히브리어로는 ‘토브’라고 하는 데, 신이 ‘토브’라고 말하고 여덟 번째로 축복한 것이 다름 아닌 ‘금’이었다.
창세기에는 유대민족의 시조인 아브라함도 매우 많은 가축과 금은을 소유하고 있었다. 다윗 왕도 신전을 짓기 위해 많은 양의 금은을 준비했다고 말하고 있다.
결국 금에 대한 동경이 유대인의 큰 특징이자 힘의 원천이 되어 왔다.
■ 유대교는 금욕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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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은 완전한 것을 추구함과 동시에 금전을 풍요로운 생활을 가져다주는 사물로 존중해 왔다. 다시 말해 유대인에게는 독실한 신앙심이 있는 한편, 현세적이며 인간이 갖는 욕심도 내재하고 있는 것이다.
금은 두 가지 동경을 상징해 왔다. 하나는 신에 대한 복종이고 또 하나는 속세에서 부를 축적하여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것, 이 두 가지는 일견 모순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유대인에게 이것은 당연히 하나로 인식된다. 즉 이상과 공리가 일치하는 것이다.
- 유대교에는 금욕적인 부분이 없다. 청빈이라는 개념도 존재하진 않는다.
- 유대인은 현세에 집착한다. 영혼은 불멸하다고 믿지만, 사후의 일은 신 만이 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 따라서 현세를 즐기고, 현세에서 올바른 일을 행하려고 기원한다.
- 유대인은 성 性을 크리스트교와 같이 부끄러운 것으로 멸시하지 않는다. 성도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지상 최대의 즐거움이므로 그것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
■ 금융업에 종사하는 유대인이 많은 이유
유대인은 마지막 유대 왕국이 멸망당한 후에 오랜 기간 동안 이교도 나라에 의해 유대인 지구(게토)에 갇혀 살도록 강요받아왔다. 서유럽에서는 크리스트교에 의해 유대인이 토지를 소유하거나 농업에 종사, 혹은 제조업의 조합(길드)에 속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다. 크리스트교는 돈을 빌려 주고 이익을 거두는 것을 엄격히 금하고 있었기 때문에 유대인에게는 대부업이 마치 천직과 같은 생업이 되었던 것이다.
중세 유럽 크리스트교도에게 유대인이라는 존재는 어떤 의미로 편리했다. 크리스트교도인 농부, 상인, 기사, 궁정인은 물론 수도원까지 모두 유대인에게서 돈을 빌렸다. 당시 기록은 많이 남아 있지 않으나, 1270년 프랑스 페르피냥에서는 유대인 228명의 성인 남자 80%가 사채업에 종사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크리스트교도가 주 고객이었다. 그리고 20세기 초 베를린과 오스트리아 빈을 살펴보면 인구 중 약 1%밖에 되지 않는 유대인이 의사의 50~60%를 차지하고 있다. 유대인은 중세 유럽에서 차별받고 박해 받았지만, 황후 귀족은 유대인을 재무 담당자나 의사, 문서담당, 번역 전문가로 궁정에 불러 고용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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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에 대한 동경이 빚어낸 연금술
중세 유럽에는 연금술이 성행했다. 동과 납 등의 비금속을 사용하여 금은으로 만들려고 애썼다. 그것은 물론 헛수고였다. 그러나 연금술사는 몇 세기에 걸쳐 연구와 실험을 거듭했기 때문에 종교학, 철학, 화학의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는 지적도 있다. 말하자면 연금술은 중세에서 과학의 별명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유럽 연금술사들은 솔로몬 왕 시대부터 유대인이 비금속에서 금을 만들어 내는 것에 성공했다고 믿고 있었고 역대 왕이 그 비밀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유대왕국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교역의 중심지 였기 때문에 금이 풍부하게 거래되기도 했다.
로마군이 기원후 70년에 마지막 유대왕국을 공격하고 예루살렘 신전에 있던 금은을 빼앗은 것은 기원후 64년 네로황제 치세 중 로마에 큰 불이 나서 로마를 재건할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였는데 그만큼 유대왕국은 금이 많은 풍요로운 곳이었기 때문이다.
기원후 1세기 유대 역사학자 요세푸스는 이때 로마군이 예루살렘 신전에서 50톤의 금과 은을 약탈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한 역사가 있기 때문에 유대인에게는 뛰어난 금은 세공사가 많다. 19세기에 들어서자 유럽에서는 유대인의 금은 세공사와 귀금속상이 그 재력을 이용하여 근대적인 은행을 세우는데 큰 역할을 했다.
■ 유대인식 이름의 배경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유대인의 성에 ‘골드(금)’가 붙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골드버그, 골드버거, 골드블룸, 골든, 골덴카프, 골든슨, 골드와이저, 골드해머를 비롯하여 골드에서 나온 성이 엄청나게 많다. 성에 골드가 붙으면 대부분 유대인이다.
또 ‘실버(은)’가 붙은 성도 유대인에게 많다. 실버맨, 실버슈타인, 실버버그 라는 이름이 있는데, 버그와 슈타인은 독일어로 각각 산과 돌을 의미한다.
한편 ‘굿 善’이 붙은 성도 많다. 유대인은 금을 존중함과 함께 선한 것도 존경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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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유대인의 이름에 골드와 실버라는 단어가 많이 붙은 점에서도 유대인이 얼마나 고대부터 금과 은을 숭상했는지 엿볼 수 있다.
■ 돈은 유익한 것
유대인은 돈이 유익하다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교육받아왔다. 용돈을 벌 수 있는 연령이 되면 반드시 용돈의 일부를 저금하고, 또 그 일부를 자선단체에 기부하도록 가르침을 받아왔다. 따라서 많은 아이들이 5센트 10센트짜리 동전을 모아 식수를 위해 이스라엘에 기부한다. 이스라엘은 사막 위에 세워진 나라이기 때문이다.
유대인은 어린이에게 금전 교육을 할 때 선인들의 경험과 지혜가 담긴 속담이나 격언을 즐겨 활용한다.
- 인간의 몸에는 세 가지 방해 요소가 있다. 두통, 복통, 그리고 빈 지감이다. 세 가지 중에서 빈 지갑이 사람을 가장 괴롭힌다.
- 사람의 몸은 모두 마음에 의존한다. 그리고 마음은 지갑에 의존한다.
- 99센트는 나머지 1센트가 없으면 1달러가 될 수 없다.
- 어리석은 자도 돈만 있으면 현자로 보인다.
- 돈은 유능한 하인이다. 돈의 주인이 되어라. 돈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된다. 돈은 주인이 되면 횡포하기 짝이 없다.
- 돈은 인생에 큰 기쁨을 가져다준다. 돈이 없으면 큰 슬픔이 생긴다.
유대인은 어린 시절부터 금전이 사람에게 소중한 것임을 교육받는다. 동시에 절약과 검약이 가장 중요하며 절도를 지키는 것이 인간을 성장시키고, 자신을 관리할 수 없는 자는 성공하지 못한다는 사실도 함께 교육받는다.
우리 집은 결코 부유하지 않았다. 평소 식사는 흑빵과 양파가 주식이었다. 치즈나 계란은 사치품이었다. 하지만 나는 싫지 않았다. 왜냐하면 사바스(안식일)에는 부모님이 변통을 하여 최상의 식사를 차려주셨기 때문이다.
우리 부모님도 그랬지만 세계에 흩어져 있는 유대인은 검약하고 남들보다 배로 일하는 수밖에 없었다. 특히 자기 사업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남들이 꺼리는 일도 기꺼이 맡아 하며 저축해야 했다. 그러나 유대인은 음식이나 쾌락을 추구하는 것에 대해서도 중용을 중시하고 자제심을 가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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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타민족보다도 자금을 빨리 모을 수 있었다. 그리하여 타민족보다 성공률이 높았다.
성공비결 2. 주면 받는다
■ ‘주다’와‘받다’는 같은 것
유대교에서는 가난을 자랑하는 것은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고, 신의 의지에 거역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가난한 자를 경멸하는 것은 아니다. 인생에서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가난한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가난한 이들은 부유한 자가 도와야 한다.
유대인의 또 하나의 큰 특징으로 자선 베풀기의 의무를 들 수 있다.
지상에서 부를 지니는 진짜 목적은 무엇일까.
우선 자신이 윤택한 생활을 즐기는 것. 그리고 혜택 받지 못한 이들에게 베푸는 것이다. 이는 신이 내리신 인간의 의무이다.
히브리어로 ‘주다’라는 말은 ‘베넷트’하고 한다. 히브리어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로 읽기를 하는데 ‘베낫트’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거꾸로 읽으면 ‘레카베이루’라는 말이 된다. ‘레카베이루’는 ‘받다’ 혹은 ‘부여받다’를 의미한다.
이 ‘베낫트’의 두 가지 의미를 사용하여 유대 어린이들은 주면 받게 된다고 가르침을 받는다.
‘토라’ 안에서 신의 말 몇 가지를 골라 소개하겠다.
‘고아와 과부의 권리를 지키고 나그네를 사랑하며 음식과 의복을 주어라. 너희들은 나그네를 사랑하라. 너희들도 이집트에서 나그네였다.(신명기).’
‘너는 6년간 너의 토지에 씨를 뿌리고 농산물을 거둬들여라. 그러나 7년째에는 그것을 멈추고 휴한지로 만들어야 한다. 너의 백성중 가난한 이가 먹고, 남은 것은 들판 금수에게 먹여라. 포도밭, 올리브밭도 마찬기자다(출애굽기).’
‘ 그 사람이 가난한 경우에는 담보를 취한 채 잠자리에 들어서는 안 된다. 일몰시에는 반드시 담보물을 돌려줘라. 그렇게 하면 그 사람은 자신의 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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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걸치고 잘 수가 있고 너를 축복할 것이다. 임금은 일몰 전에 지불해야 한다. 그는 가난하여 임금만 믿고 있기 때문이다(신명기).’
유대인은 지상의 부는 모두 신의 것이기 때문에 가진 자가 없는 자에게 나눠줘야 한다고 가르침을 받아왔다. 유대인은 가난한 자는 체다카를 받을 권리가 있고 부귀한 자는 체다카를 행할 의무가 있다고 가르쳐 왔다. 따라서 남에게 베풂을 받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 체다카 : 기부를 위한 저금통 또는 기부를 하는 행위
■ 인간에게 자선은 의무이다
유대인의 베풂에 대해서는 근대에 들어온 이후만 봐도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다. 미국 인구를 차지하는 유대인의 비율은 3%에 불과하다. 그러나 미국에서 최대 예산 규모를 가진 자선단체는 유나이티드 주이시 펀드(유대 공동 모금)이다.
■ 하겐다즈 창업자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하겐다즈는 뉴욕 하층민이 살던 거리에 있던 브롱크스에서 루벤과 로즈 메투스 유대인 부부가 창업한 아이스크림 브랜드이다. 루벤은 1994년에, 로즈는 2006년 11월에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로즈는 폴란드 출생으로 1921년에 미국으로 이주했다. 로즈의 아이디어로 조제한 아이스크림을 남편이 도와 소매점에 팔았다. ‘완벽을 기한다’라는 독자적인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품질을 최고로 생각하고 공들인 하겐다즈라는 브랜드가 미국의 아이스크림 시장을 정복하여 이윽고 두 사람은 거부가 되었다. 현재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은 슈퍼프리미엄 아이스크림으로 널리 알려져 세계 54개국에 점포를 갖고 있다.
■ 할리우드 은막의 왕자
세계인에게 친숙한 할리우드 영화 회사 중의 하나가 바로 ‘새뮤얼 골드윈 메이어사’일 것이다. 작품 도입부에 사자가 등장하여 포효하는 모습은 영화사 트레이드마크로 매우 친숙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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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뮤얼 골드윈 메이어사’는 새뮤얼 골드윈에 의해 창립된 회사인데, 골드윈도 전형적인 유대인의 성이다. 그는 폴란드에서 미국으로 13세에 이민해왔다. 소년 시절 장갑 제조 공장에서 공원으로 일하고 30세에 독립하여 자기 공장을 경영하게 되었다.
골드윈은 자금이 생기자 1913년에 신흥 영화 산업에 투자하여 할리우로 와서 은막의 왕자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그 후, 골드윈은 새뮤얼 골드윈 재단을 창설하여 자선사업에 거액을 기부했다.
■ 천재 투자가 조지 소로스
조지 소로스는 미국 매스컴에서 ‘월가에서 미켈란젤로, 르느와르, 베토벤을 합친 천재’라 불리는 투자가이다. 소로스는 1930년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났다. 유대인 변호사인 아버지는 원래 성이 슈왈즈였다.
1932년 헝가리에 반유대주의적 우익 정권이 성립하자 유대인을 배척하는 분위기가 극심해졌다. 헝가리 정부는 유대인의 취직 기회를 박탈하고 크리스트교도와의 결혼을 금지하는 등, 점점 유대인의 자유를 제약하는 입법을 행했다.
아버지는 그런 상황 속에서 1936년에 유대인의 전형적인 성인 슈왈즈를 소로스로 바꿨다. 아버지는 에스페란토 운동의 신봉자였는데 소로스는 에스페란토어로 ‘상승한다’라는 뜻이다.
* 에스페란토 : 폴란드 안과의사 자멘호프가 국제보조어로 만든 인공 언어, 28개의 자모로 되어 있음. 다른 민족 간의 의사소통을 목적으로 하며 세계 10만 여 명의 사용자가 있음
헝가리는 2차 대전 후 소련에 편입되어 공산 정권하에 놓였다. 조지 소로스는 1947년에 17세의 나이로 영국으로 건너갔다. 역 짐꾼, 레스토랑 웨이터, 공장 직원 등의 일을 하면서 학비를 벌어 런던 대학 경제학부를 졸업 후 런던 투자은행에 취직했다.
그 후 1956년 26세 때 미국으로 건너가 월가의 투자은행에서 일하면서 두각을 나타내어, 1967년 자기의 투자펀드를 창설하게 된다.
소로스는 월가에서 성공한 이후 신문 인터뷰에서 ‘당신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이 성공과 관련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받고 ‘물론입니다. 14세 나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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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멸의 공포와 맞서다 보니, 머리 회전이 민첩해 지도록 훈련받게 되었죠’라고 대답했다.
오늘날 소로스는 세계 최대 투자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30년 이
상 종합성장률 연평균 31%의 배당을 행해왔다. 현재 소로스 개인 자산은 192억 달러에 이르러 세계의 307번째 부자라고 한다.
소로스는 1976년부터 자선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인종격리정책’이 행해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흑인대학생을 원조하면서 시작한 그의 자선사업은 동유럽, 러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미국과 전 세계 50개국에서 가난한 자를 돕고 있다. 소로스 재단은 자선 사업에 연간 4억 달러를 사용하고 있다.
■ 돈과 비료는 쌓아두면 악취가 난다
유대인 자녀들은 어린 시절부터 ‘토라’에 친숙하고, 자선을 행해야 한다는 가르침하에 자란다. 그리고 유대인에게 미쯔바(선행)를 하는 것만큼 명예로운 일은 없음을 교육받는다.
‘미쯔바’는 ‘좋은 일’을 가리키는데, 원래 뜻은 ‘신의 명령’이다. 예를 들면 유대인 아이들은 창문과 거울의 우화를 들으며 자란다.
창문을 통해 밖을 보면 아름다운 세계가 보이지만, 거울은 은이 뒤에 칠해져 있기 때문에 자기의 모습밖에 보이지 않는다. 금은은 갖고 있기만 해서는 사물이 보이지 않게 된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탈무드에서는 금화나 은화, 동화 등의 화폐가 ‘주즈’라고 불린다. ‘주즈’는 히브리어로 ‘움직인다’, ‘순환한다’를 의미한다. 아이들은 ‘돈과 비료는 쌓아 두면 악취가 난다’라는 탈무드의 속담을 배운다. 돈은 움직이지 않으면 썩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순환되어야 한다.
탈무드에서는 이름 높은 랍비 아시가 ‘자선을 행하는 것은 천주(天主)의 십계를 모두 합친 것보다도 중요하다’라고 가르치고 있다. 이 세상의 부는 가난한 자에게 나눠줘야 하는 것이다. 이렇듯 유대교는 자선을 행하는 것을 의무로 한 세계 최초의 종교이다.
크리스트교와 이슬람교가 금전을 추한 것으로 본 것과 달리 유대인은 금전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금전은 이로운 것이며 쾌적한 생활을 영위하고 미쯔바를 행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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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비결 3. 네 자신을 알라
■ 하루 한 번, 조용한 발소리를 들어라
많은 사람들이 ‘네 자신을 알라’라는 격언이 고대 그리스 철학자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사실이다. 유대성전이나 교전에 태고시대부터 인간이 더 큰 꿈을 실형하기 원한다면 우선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는 가르침이 나와 있다.
나는 ‘네 자신을 알라’라는 말을 ‘자기 자신을 늘 되돌아보며 반성한다’라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는데, 하루에 한 번, 몇 분에 불과할지라도 자신을 되돌아보고 오늘 하루의 행동이 어떠했는지를 바라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것은 바쁘면 바쁠수록 더욱 중요시해야 하며 진정한 성공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습관이다.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자신을 적막과 고요 속에서 완전히 수동 상태로 만들면 자신의 마음이나 생각이 차츰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렇게 하면 자신이 이르지 못한 점을 깨달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평상시에는 잘 들리지 않던 ‘조용한 발소리’도 들을 수 있다. ‘조용한 발소리’란 세상의 새로운 움직임이나 변화가 가까이 다가오는 발소리이다.
사물에는 반드시 패턴이 있다. 비즈니스에도 주기가 있고 유행이 있다. 그것을 간파하고 대처해가야 한다. 그것을 알게 되면 이후는 행동으로 옮기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도 하루 한 번은 자신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토라’의 ‘신명기’에는 ‘당신의 아이를 가르치기 이전에 자신을 가르쳐라. 기도할 때는 우선 자신을 위해 기도하고 다음으로 가족을 위해 기도한 후 사회를 위해 기도하라’라는 신의 명령이 적혀있다.
단 신에게 간원하는 것만으로는 기도는 주문에 지나지 않는다. 유대인은 간원만 하면 신은 절대로 도와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유대인은 기도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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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신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고, 여기에는 자신에 대한 이해가 전제됨을 알고 있었다.
기도는 자기 점검의 행위이다. 다른 많은 민족이 기도문을 제창하는 것이 기도하는 것이라고 여겼지만 유대인은 자신을 아는 것이 기도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기도하는 것에 의지해 왔다.
그러므로 ‘탈무드’에는 ‘네 자신을 알라’라는 가르침으로 가득하다. ‘탈무드’에는 ‘매일 자신의 결점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반드시 마련하라’, ‘타인의 눈을 통해 자신을 보는 습관을 익혀라’, ‘당신의 내면에는 좋은 충동과 나쁜 충동이라는 두 가지 주인이 있다. 좋은 충동을 칭찬하고 나쁜 충동을 벌하라’, ‘매일이 자신과의 싸움이다. 싸우는 상대를 잘 알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 ‘아무리 가난한 자라도 누구나 고용되어 있다. 당신에게 있어 가장 의지가 되는 고용주는 자기 자신이다.’라는 등의 가르침과 경구가 많다.
때때로 일을 잠시 멈추는 것도 필요하다. 왜냐하면 일에 몰두하여 열중하다 보면 방향을 잃기 쉬워 잠시 휴식을 취함으로써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대인에게 일주일의 마지막 날에 해당하는 금요일 저녁부터 다음날 저녁까지의 사바스는 특별한 날이다.
원래 ‘사바스’는 신이 6일에 걸쳐 세상을 창조하고 7일째에 쉬었다는 것에서 탄생한 안식일이다. ‘사바스’란 히브리어로 ‘멈추다’, ‘정지하다’, ‘쉬다’를 의미한다.
따라서 사바스 하루 동안 유대인은 일을 일절 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규칙이다. 이날은 일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생각하는 것조차 금지되어 잇다. 신을 기리며 가족과 함께 단란하게 지내는 성일인 것이다. 사람이 존엄을 회복하고 가족이 서로 사랑을 확인하는 날이다.
따라서 사바스 날에는 일가가 가장 좋은 옷을 차려입고 최상의 요리를 준비하여 맛을 음미하며 와인을 맛본다. 그리고 가족이 합창한다. 부부라면 이날 밤은 성생활을 맘껏 즐겨야 한다.
금요일 저녁, 사바스 식탁의 양초에 불이 켜지면 집이 신전으로 바뀐다. 따뜻한 불꽃이 주변을 비추며 일가는 속세의 잡다한 일을 모두 잊는다. 인간의 고민 대부분이 피로와 고뇌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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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바스의 하루
매주 금요일 사바스가 시작될 때 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부와 재산을 누림과 동시에 그 부와 재산에 눈이 멀지 않도록, 그 부와 재산이 불의의 수단으로 이용되지 않도록’이라고 기도하는 것이 보통이다.
또 매달 첫 사바스 날에는 시나고그에서 ‘이 세상에서 은혜를 받고 풍요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이라고 반드시 기도하게 된다. 이것은 ‘새로운 달의 기도’라고 불리는데, 그 기도문을 옮겨보겠다.
‘주 하느님, 우리의 조상신이시여. 지금 새로이 밝아 오는 달에 우리에게 좋은 것과 축복을 주시기를. 우리에게 장수와 올바른 생활을 위해 축복 가득하게 하시고 풍요로운 생활을 위해 건강과 활력을 주소서. 신을 공경하고 죄를 두려워하며 부끄러움을 모르게 하시고 재운과 명예를 얻을 수 있도록 하시옵소서. 토라에 대한 사랑과 신에 대한 경의에 넘치는 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하시고, 우리가 진심으로 드리는 기도가 좋은 일로 보답 받을 수 있도록 하시옵소서. 아멘.’
덧붙여 아멘은 히브리어로 ‘그렇게 되도록’이라는 의미이며, 크리스트교도 기도의 맺음말로 사용하고 있다.
■ 계산이 치밀한 민족
유대인은 실리적이다. 유대인은 신의 명령에 따르면 성공률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계산이 치밀한 민족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올바른 것을 행함으로써 주위로부터 신뢰를 얻으며 성공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설 수 있다. 사람은 서로 신뢰하면서 안심하고 유대를 맺을 수 있다. 아무리 성실을 가장한다고 해도 오래갈 수 없다. 결국 올바른 인생을 보냄으로써 주위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인생에서 큰 보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토라는 상매를 행할 때 정직해야 한다고 반복해서 경고하고 있다.
‘너희는 부정한 자, 저울, 되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올바른 용기를 사용하라. 나는 너희를 이집트에서 이끌어 낸 주 하느님이다(레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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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은 고객을 만족시킴으로써 돈을 번다. 그러면 상매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근면하게 일하고 예리한 감각과 성의를 다해 고객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동기가 필요하다. 그러한 마음을 갖지 않는다면 성공하지 못한다.
고객을 앞에 두고 겸허히 행동하는 상인은 번영하지만 상인이 고객에게 거만한 태도를 취한다면 고객은 더 이상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
유대인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시간을 신성시해왔다. 때문에 유대인은 어린 시절부터 시간이 귀중한 것임을 알고 있었다.
시간은 늘 흘러가 손으로 잡을 수도 멈출 수도 없다. 시시각각 흘러가기에 두 번 다시 같은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매 순간이 소중한 것이다. 그리고 시간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진다. 부유한 자건 가난한 자건 간에 같은 양의 시간을 갖게 된다.
장소와 달리 시간은 무성격이다. 농업이나 어업, 상업에는 좋은 자리 나쁜 자리가 있지만, 시간에는 이것이 해당되지 않는다. 그래서 인간에게 시간만큼 귀중한 것은 없다.
원래 유대 민족은 모세의 인솔하에 이집트에서 탈출하여 약속이 땅을 향헤 끝없는 사막을 건넜다. 그리고 긴 여정 중 유대인은 신으로부터 보다 좋은 세상을 만들라는 사명을 받았는데, 목적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런 의미에서는 신에게 약속받은 먼 땅을 향해 드넓은 사막을 건넌다는 비유가 유대인의 종교관을 지탱하고 있다. 그 영향으로 유대인의 시간은 미래를 향해 직선으로 뻗어 있다.
그것은 시간이 차륜처럼 돌아 원래 자리로 돌아오는 아시아의 윤회 사상과는 다른 발상이다. 그런데 이교도 속담에 ‘시간은 금이다 Time is money’라는 것이 있다. 유대인에게 물으면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시간은 돈과 달리 저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빌리는 것도 빌려주는 것도 불가능하다. 누구나 제한된 시간만 갖고 있기 때문에 ‘시간은 인생이다 Time is life.’라고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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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자신에게 이겨라
인생에서 승리의 영광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을 이겨내야 한다.
탈무드는 ‘인간은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누구든 한평생 자신의 재능을 모두 드러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가르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풍요롭고 바닥날 줄 모르는 금광인 것이다. 아무리 채굴해도 바닥날 줄 모르는 금광인 것이다. 아무리 채굴해도 고갈되지 않는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단 한 번뿐이다. 인생은 두 번 세 번 반복되지 않는다. 그래서 주어진 인생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유대 격언 중 ‘한 사람의 인간은 소우주라서, 우주의 질서, 아름다움, 영광을 한 몸에 모두 지니고 있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을 잘 음미하시길 바란다.
유대인은 어린 시절부터 ‘먼저 자신과 싸워 이겨라. 그리고 사회와 싸워라’라는 말을 들으며 자란다. 자신을 이기면 인생의 반은 성공했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누구에게든 자기 자신은 크고 높은 장애물인 것이다.
성공비결 4. 규정을 지킨다
■ 엄격한 규정을 통해 존엄성을 기른다
유대교는 ‘율법의 종교’라고들 한다. 토라에는 613개에 이르는 율법이 기재되어 있다. 이 중 365개(만 1년의 날짜수)가 ‘~해서는 안 된다’라는 금지 조항이다. 남은 248개(고대 유대인은 인체가 이 숫자로 이루어졌다고 믿었다)는 ‘~해야 한다’라는 명령이다.
그러면 정말로 현대 유대인이 이들 613개에 이르는 율법을 모두 지키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불가능하다. 이 가운데 많은 명령이 예루살렘 신전에서 산 제물을 바치는 방법을 비롯한 예배 행동에 대한 규정이다. 예루살렘 신전은 기원후 70년에 로마군에 의해 완전히 파괴되었기 때문에 애당초 실행할 방법이 없다. 그 외에 성서 시대의 농업에 관련된 것을 비롯하여 고대에만 적합한 것도 있다. 이들 규정도 수백 가지에 이른다.
유대인의 규정 중 주요 몇 가지를 소개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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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낳아 자손을 번성시킬 것 : 신이 명령이므로 반드시 결혼 하여 아이를 낳아야 함
- 신을 믿고 그 뜻을 따를 것, 토라를 배울 것, 사바스를 지킬 것, 제사를 축복할 것, 양친을 공경할 것, 교사를 존경할 것, 정의를 존중할 것, 남에게 친절하게 대할 것, 가난한 자를 도울 것, 음식 계율을 따를 것, 자연환경을 소중히 여길 것, 이방인에게도 사랑과 정의로운 마음으로 대할 것 등
- 해서는 안 되는 것 : 살인, 도둑질, 남을 속이는 일, 거짓말, 간음, 유대교 신 이외의 우상 숭배, 저주, 동성애, 이성의 복장을 입는 것, 남을 중오하는 것, 문신, 부정한 전쟁 등
또 토라는 인간이 다른 동물끼리 교배시키거나 다른 식물을 접목시키는 것을 금하고 있다. 이것은 신이 창조한 것을 어지럽혀서는 안 된다는 가르침 때문이다.
■ 아이에게 규정을 가르친다
어느 국가나 마찬가지로 일상생활에 해야 하는 것과 안 되는 것들이 정해져 있을 것이다. 이들 규정은 선조로부터 전해온 불문율이다. 이러한 합의가 공동체를 안정시켜온 것이다. 규정이 없는 사회는 반드시 혼란이 따르기 마련이다. 자유는 존중되어야 하지만 거기에는 한도가 있어야 한다. 제약 없는 자유에는 한도가 있다.
우리 유대인은 아이들에게 규정을 제대로 가르친다. 만약 아이들이 성인이 되고 나서 규정에 의문을 갖고 반항하는 경우가 있다 하더라도, 가르침을 받은 규정이 규범의식을 심어주기 때문에 성인이 된 후 자신의 정신적인 기틀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된다.
어린 시절부터 선악의 구별을 확실히 하게 되면 규범의식이 생겨 난다. 규범의식을 심어주는 것은 아이들을 제대로 자립시키기 위해 매우 필요한 일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선악의 갈등을 모르는, 포만하고 위험한 인간을 만들어 낼 것이다.
■ 규정이 규범의식을 기르게 한다.
토라는 위인들의 노력, 이상, 꿈, 거기에 따르는 괴로움, 좌절, 용기, 불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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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 기쁨, 따뜻함, 엄격함을 들려준다. 토라는 훌륭한 사람의 인생 드라마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유년 시절부터 토라와 친숙해지면서 모세와 위대한 선인들을 존경하게 된다. 그리고 출중한 선인들을 모범 삼아 높은 의지를 갖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그러므로 공경하는 대상과 영웅이 야구선수나 축구 선수 혹은 록 가수나 연예인에만 한정되어서는 안 된다.
청소년들은 의심을 모른다. 따라서 위인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때 감동받은 기억은 성장한 이후 정신적으로 큰 재산이 된다.
아이들 교육의 가장 큰 목적은 마음을 가르치는 데에 있다. 마음은 동경을 가지면서 비로소 생동감이 넘치게 된다. 동경을 모르면 마음은 죽은 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 음식 제한이 의미하는 것
유대인의 규정 안에 음식에 대한 계율이 있다. 계율은 매우 엄격하다. 유대인은 토라에 의해 많은 것을 먹지 못한다. 금해진 음식을 먹는 것은 영혼을 더럽히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돼지, 낙타, 토끼, 피 빼지 않은 고기, 뱀, 개구리, 해파리, 해삼,
모든 고기류, 바다나 강 속에 있는 비늘 없는 생물을 먹어서는 안 되는 엄격
한 계율을 정해 놓고 있다.
한편 과실이나 야채는 모두 먹어도 좋다. ‘토라’는 ‘보라, 땅에 심은 씨앗을
가진 풀과 씨를 가진 열매를 맺는 나무를 모두 너희에게 주노라. 그것이 너
희들의 음식이 될지어다(창세기)’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독수리, 솔개, 매, 수리부엉이, 올빼미, 소쩍새, 물수리, 황새, 백로,
토란, 박쥐를 먹어서는 안 되고, 어떤 벌레도 먹어서는 안 되며, 파충류를 먹
는 것을 금하고 있다는 상세한 규정이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음식은 코셔(유대교의 종교적 율법에 따른 청결한 음식)와 부정한
것으로 나뉜다. 미국에는 유대인을 위한 수많은 코셔 레스토랑(유대요리 전
문점)이 있고, 슈퍼마켓에서는 코셔임을 강조한 코셔 두문자 ‘K’를 동그라미
안에 새긴 유대인을 위한 식품이 있다. 오늘날 이들 음식의 계율은 언뜻 불
합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도 많은 유대인들은 이것을 충실히 지키고 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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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라는 신이 유대인을 다른 민족에서 분리하여 음식의 계율을 통해 성스러운 민족으로 만들었다고 적고 있다.
토라의 여러 규정과 사바스가 유대인이 유대인임을 지켜온 것처럼, 음식에 대한 계율도 유대인을 유대인답게 그 독자성을 지켜 거대한 힘을 키워온 것이다.
■ 조형 祖型 을 중시한다
사람의 외형과 내면은 연동하고 있다. 유대인 뿐 아니라 각 나라의 국민들은 조형에 의해 헤아릴 수 없는 은혜를 입어왔다.
선인들이 어렵게 지켜온 것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 만약 유대인이 유대인이라는 정체성을 버린다면 힘을 잃고 말 것이다.
*조형 祖型 : 바탕이 되는 정신적 문화적 정형. 민족정신, 전통문화 등
성공비결 5. 평생 배워라
■ 교육의 목적은 완성이 아닌 향상하는 것
유대인을 유대인답게 만드는 것은 ‘토라’이다.
모든 유대인들은 시대를 넘어 토라를 소년 소녀 시절부터 익힐 것을 의무로 삼고 있다. 익히는 것은, 즉 기도하는 것이다.
유대교에서는 기도를 제창하는 것만으로는 기도를 다한 것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그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야 비로소 진정한 기도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종교적 구조 덕분에 유대인은 지적인 민족으로 단련되어 왔다. 따라서 유대교는 배움을 통해 사람의 능력을 배양하는 종교라고도 할 수 있다.
유대인에게 교육의 목적은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향상하는 것에 있다고 가르쳤다. 이 점은 아시아의 불교처럼 엄격한 수업을 쌓은 자가 경지에 오를 수 있다는 ‘깨달음’의 발상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히브리어로 교육을 ‘히누치’라고 한다. 이것은 ‘준비한다’는 의미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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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늘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요컨대 유대인이라면 인생을 마치는 순간까지 학습을 의무로 삼는 것이다.
■ 유대인은 책의 민족
이전에는 유대인 묘지에 곧잘 책이 놓여 있곤 했다. 밤이 되면 사자가 그 책을 읽고 학습한다는 말이 있었다. 죽은 후에도 계속해서 배운다고 믿은 것이다. 이것이 유대민족이 성서의 민족 혹은 책의 민족이라 불리는 이유이다. 따라서 유대인은 학교를 졸업했으니까, 혹은 나이를 먹어서라는 이유로 배움을 멈추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탈무드는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유대인을 연결시키는 영혼이자 두뇌이다. 그리고 유대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책이고 유대인의 창조력의 근본을 이루고 있다. 유대인은 이 책에서 통찰력과 인생의 일반 상식 그리고 새로운 의문점과 과제를 제공받고 있다.
■ 유대인의 하루
이렇듯 유대인은 무엇보다 지성을 중시해왔다. ‘토라’시절부터 유대인이 영웅으로 존경해 온 사람은 왕도 정치가도 무사도 아닌 학자였다.
학자는 아무리 명성이 높아도 ‘탈무드 하차무’라 불린다. ‘현자에게 배우는 학생’이라는 뜻이다. 또 학자는 ‘세상을 발전시키는 사람’이라는 ‘티큰오라무’라고도 불렀다.
고대 유대에서는 아무리 고귀한 혈통을 이었다고 해도 천한 태생의 현자가 더 존경을 받았다. 왕보다도 현자가 더 존귀한 존재로 여겨졌다. 이렇게 배우는 자를 누구보다도 높이 평가하는 문화를 가진 사회였다.
◉ 유대인의 하루
- 일출과 함께 일어나 세수하고 집 또는 가까운 시나고그에서 기도하기
- 집으로 돌아와 손 씻고, 짧은 기도 후 아침 식사
- 친구, 가족과 함께 식사할 때는 반드시 탈무드 이야기 하기. 식후 기도
- 오후에는 대개 5분 정도의 기도, 밤에는 가까운 아카데미에서 공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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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은 은그릇과 같아서 닦기를 게을리하면 뿌옇게 된다. 건강만 하더라도 컨디션을 유지하려면 매일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가. 그러므로 높은 수준의 지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늘 새로운 자극이 필요한 것이다.
■ 패배의 역사에서 배운다
유대인의 성공 비결 중 하나는 성공보다도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되새긴다는 점에 있다. 유대교의 축제일은 모두 유대인들이 겪은 패배와 실패를 기념하는 날이다. 승리를 기념하는 날은 단 하루도 없다. 이는 유대인에게만 있는 독특한 발상이다.
패배의 역사 중에서도 기원전 586년 바빌로니아 제국에 의해 예루살렘이 점령당해 결국 파괴되어 처음으로 조국을 잃고 바빌로니아로 연행되어 이국 땅에서 긴 세월을 보낸 아픔, 그리고 기원 후 70년에 로마 제국에 의해 유대왕국이 멸망한 것은 유대인에게 큰 패배의 역사이다.
그런데 이 두 가지 통한의 사건은 우연하게도 같은 날에 일어났다. 유대력에서 아브 달(유대력 11월)의 티샤 베아브(9일째)이다. 말하자면 이 날은 유대 민족 최대 비극의 날이고 유대민족 패전 기념일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 날은 유대인은 24시간 일절 음식을 먹지도 마시지도 않는다. 3일간에 걸쳐 전 세계 유대인이 쉬고 시나고그에 모여 평상시처럼 의자에 앉지 않고 바닥에 앉아 기도문을 장례식 때처럼 슬픈 곡조로 노래하면서 과거의 슬픈 기억을 추억하는 것이다.
또 이날부터 9일간은 깊은 슬픔을 표현하기 위해 축하나 연회를 개최, 또는 음악을 연주하거나 노래하며 즐기는 일도 하지 않는다. 고기 또한 입에 대지 않는다.
■ 실패야말로 성공의 씨앗
유대인에게 가장 중요한축제일은 ‘페사흐’라 불리는 ‘유월절’이다. ‘유월절’은 2천 년도 훨씬 이전에 이집트에 노예로 잡혀 있던 유대 민족이 모세의 인솔로 사막을 건너 자유를 획득한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날의 특징이라면 마짜라는 이스트를 넣지 않은 빵을 먹는 것이다. 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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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에서 도망칠 때 이스트를 갖고 나올 수가 없었기 때문에 이스라엘
땅에 도착할 때까지 효모가 들어 있지 않은 빵을 먹어야 했던 사건을 기리
기 위한 것이다.
그 외에도 식탁에는 반드시 쓴 잎이 놓여 있다. 이것도 일찍이 노예였던 괴
로운 굴욕을 되새기기 위함이다. 또 딱딱하게 삶은 달걀도 꼭 있다. 다른 음
식은 찌면 부드러워지지만, 달걀은 삶을수록 퍽퍽해진다. 이는 유대인은 고
통을 겪을수록 강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유대인은 2천 년 전의 사건을 현재의 일처럼 경험하는 것
이다. 왜 유대인은 고난의 역사를 지금도 기리는 것일까. 그것은 유대인이
실패야말로 성공의 씨앗을 품고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유대인은 패배에
서 승리가 탄생하고 실패에서 성공이 나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탈무드는 ‘실
패만큼 훌륭한 교사는 없다. 실패야말로 사람을 성장시켜 준다’라고 가르친
다. 단, 같은 실패를 두 번 반복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 금과 은은 불 속에서 단련되기 때문에 빛난다
유대인 부모들은 아이가 실수해도 절대 혼내지 않는다. 처음 실수한 것은
축하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 앞에서 자기도 이제까지 많은 실수를 했음을
들려주고 실수가 인생에서 큰 도움이 되고 귀중한 일임을 말해준다. 나아가
두 번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되고,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는 것이
진짜 실수임을 일러준다.
인생에서 한 번이라도 실수하지 않는 사람이 정말 있을까. ‘실수해서 다행
이다’라고 격려해주며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도록 지혜를 길러주어야 한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가 실수한 것을 기뻐해도 된다. 실수야말로 인생의 선생
님이다. 실수에서 배우지 않는 자는 성공을 거머쥘 수 없다. 그리고 실수한
것을 남의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실수는 자기가 만든 결과이다.
탈무드에는 ‘금과 은은 불속에서 단련되기 때문에 빛나는 것이다’라는 격언
이 있다. 실수하면 그런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의 여유를 갖길 바
란다. 그리고 같은 과오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말 것을 다짐하는 것도 중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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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비결 6. 중용이어라
■ 극단적인 것을 멀리하라
유대인의 또 다른 성공의 비결은 ‘정도껏’이라는 중용을 중시한 데에 있다.
유대인은 광신이나 극단적인 것은 위험하다고 여겨 꺼린다. 참으로 처세술에
뛰어난 일면을 갖고 있다. 중용을 위해서는 일시적인 충동을 억제하고 지적
으로 행동해야 한다.
히브리어로 ‘진실’을 ‘에메트’라고 하는데 ‘에메트’는 히브리어 알파벳 첫 글
자와 중간에 있는 글자, 그리고 마지막 글자 이렇게 세 글자로 표기된다. 히
브리어 알파벳의 양끝 글자와 가운데 글자로 만들어진 말로, 형태를 봐도 균
형이 잘 잡혀 있다. 이 말의 의미가 ‘진실’인 것이다. 따라서 유대 아이들은
진실에는 균형이 중요하여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안 된다고 가르침을
받는다.
탈무드에서 ‘술은 긴장을 푸는 좋은 약이다’라고 한다. 술에는 좋은 효과가
있는 것이다. 또 유대 격언에 ‘한 잔의 술은 100명의 친구를 만든다’라는 말
이 있다. 술은 즐기는 것이다.
사바스 식탁에도 와인을 빼놓을 수 없다. 건배 전에 ‘키두시’라는 기도를 올
린다. 또 축제일이나 결혼식, 장례식에도 술 한두 잔을 마셔야 한다는 규칙
이 있다. 이렇듯 술은 유대인의 생활의 일부가 되어온 것이다.
그러나 과음하여 자신을 망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유대 격언은 ‘술은
나쁜 사자이다. 위로 흘려보냈어야 하는데 잘못하여 머리로 간다’라고 경고
하고 있다. 그리고 취한 상태로는 아무리 기도해도 신은 들어주지 않는다‘
라고 말한다. 유대인은 잔을 들어 건배를 할 때 ‘르하임’이라고 말하는데, 이
는 ‘생명’이라는 의미이다. 탈무드는 ‘인간을 판단하는 데에 네 가지 기준이
있다. 그것은 돈, 술, 여자, 시간에 대한 태도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 네 가
지는 모두 매력적이지만 도를 넘어서는 안 되는 것들이다.
■ 다윗의 별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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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별은 두 개의 정삼각형을 거꾸로 겹친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두 개
의 삼각형에는 각각의 의미가 있다.
이 두 개의 삼각형 중, 밑바닥이 아래에 있는 안정된 정삼각형은 유대인 사
회의 변함없는 모습, 계속되어가는 것, 지켜갈 것을 나타낸다. 그리고 아래가
뾰족하게 되어 불안정한 삼각형은 변화, 변혁을 나타낸다. 이 두 개의 별이
중첩되어 있는 것이 다윗의 별이다. 유대인은 이 두 개를 매우 중요하게 여
기고 있다. 우리가 사는 인간 세상은 변화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
뉜다. 그렇기 때문에 변화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잘 분별할 필요가 있
다.
미국 상위 500개 회사의 변천을 살펴보면, 1957년 상위 500개 회사 중
40년 후인 1997년까지 계속해서 상위 500개의 회사에 기록된 기업은 불과
74개, 나머지 426개 회사는 상위 기업에서 자취를 감췄다. 즉 이들 회사는
변화에 따라가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S&P500’즉 미국 대형기업 등급을 매기는 기관의 조사결과)
실제로 기업 수명은 매년 짧아지고 있고 상위 500개 회사에 살아남는 평
균 연수는 전전 戰前 65년, 1970년대 들어 30년, 최근에는 15년으로 단축
되었다고 한다.
이렇듯 변화라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두려운 것이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
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고통을 수반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변화는 세
상이 보다 나은 모습으로 되어가기 위해 필요한 사항이다.
요컨대 이 두 가지를 분별하는 안목과 이들의 균형을 잘 맞춰가는 것이 중
요하다. 유대인은 상반된 두 개의 균형을 늘 염두에 두면서 판단하고 행동한
다. 그렇게 하는 것이 성공 확률을 높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성공비결 7. 자녀에게 전하라
■ 신의 명령을 자녀에게 전하라
‘토라’안에 등장하는 가장 위대한 유대인은 모세다. 모세는 이집트에서 자유
를 박탈당하고 고된 노동을 강요당한 유대인을 인솔하여 이집트에서 탈출,
그때까지 각지에 뿔뿔이 흩어져 있던 유대인을 하나로 모아 유대인 나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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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을 처음으로 건국한 지도자이다.
이집트에서 포로생활을 하던 유대인을 이끌고 이집트를 출발할 때 모세의
나이는 이미 80세였다. 그런 모세와 유대인은 끝없는 사막을 신에 의해 약
속받은 땅인 가나안(이스라엘)을 목표로 건너갔다. 약속의 땅에 도착할 때까
지 파라오(이집트 왕)의 군대에게 추격당하고 이민족에게 습격당하며 온갖
고난과 싸우면서 40년에 걸친 여정을 이겨냈다.
모세는 유대민족에게 최고의 지도자이며 위대한 예언자(신의 말씀을 전하는
자) 이다.
모세는 혼자서 시나이 산의 꼭대기에 올라 석판에 새겨진 ‘십계’를 신에게
서 전수받았다. 그럼으로써 신에게서 ‘토라’를 받은 것이다. 이때 유대 민족
은 신에 의해 신의 뜻을 실현하는 사명을 부여받아 선택받은 민족이 된 것
이다.
■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가
유대인들에게 아이는 수천 년 전부터 오늘날과 과거를 미래로 잇는 황금
고리이며 부모의 보물일 뿐 아니라 인류의 보물이자 세상을 발전시키는 열
쇠였다. 따라서 아이들을 훌륭한 성인으로 기르고 세상의 진보에 공헌할 수
있는 인간으로 교육시키는 것이 유대인의 성스러운 임무였다.
로마군의 포위가 이어지고 유대인이 예루살렘의 멸망이 다가옴을 감지했을
때, 예루살렘에서는 지도자들이 모여 회의를 열었다. 이때 이미 유대 사회에
서는 학자가 지도자가 된 상태였다. 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의논
했다. 그 결과 학자의 우두머리는 후일 로마 황제가 되는 인물인 베스파시아
누스 사령관을 만났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미 예루살렘이 함락될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때는 당신의 군대가
예루살렘에 들어와 온갖 약탈을 일삼고 전 도시를 파괴하겠죠. 그런데 그때
단 하나 구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가 말한 꼭 구하고 싶은 것은 10명 정도 의자를 붙여 앉으면 꽉 차는 크
기의 작은 방, 곧 학교였다.
마침내 예루살렘은 함락되고 로마군 사령관의 명에 의해 그 방들만은 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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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들이 모여 의논했을 때 그들은 설령 예루살렘이 멸망한다고 해도 유대
인을 존속시키기 위해 교육을 이어가면 된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 기원전부터 시작된 의무교육
아주 먼 옛날부터 유대인 중에는 문맹이 없었다. 유대왕국에서 교육을 담당
했던 현인 賢人 시메온 벤 세터는 아이들을 위해 기원전 75년에 전국에 학
교를 세우고 교육을 의무화했다. 그전까지는 거의 대다수 아이들이 가정에서
교육을 받았는데, 이것이 아동의무 교육의 세계적 선구가 되었다. 그리고 벤
세터는 한 반의 학생이 25명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원칙을 정허고 40명에
달할 경우에는 교원을 한 명 더 증원하도록 했다.
유대민족은 기원후 1세기 전부터 이미 교육 수준이 높았다. 그리고 고대부
터 유년 교육이 무료였다. 공동체가 그 비용을 부담한 것이다. 탈무드는 아
이가 처음 말을 하게 되면 ‘토라’를 읽어주고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없어도
암송시켜야 한다고 되어 있다. 그렇게 하면 아이의 기억력이 좋아진다고 주
장한다. 그리고 아이가 6세가 된 뒤부터 시나고그, 혹은 학교에서 교육시켜
야 한다고 권장한다. 오늘날에도 유대인 공동체는 시나고그가 반드시 있는
데, 시나고그는 기도하는 장이고 교육의 장이며, 공회장의 역할도 맡고 있다.
■ 유대인의 사명감
유대인 교육의 최대 목적은 제 몫을 다하는 성인을 만드는 것에 있다. 유대
인에게 교육의 목적은 몇천 년에 걸쳐 성실하게 살아온 유대인이 마음과 영
혼을 이어가는 데 있다.
유대인은 자기들이 신에게서 선택 받은 민족으로서 사명감을 부여받았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사명이냐하면 세계를 발전시키는 사명이다. 이는 ‘토라’의
‘창세기’에 기록된 신의 명령이며 우리 유대인은 이 사명을 확고히 믿어왔다.
그리고 이 사명은 부모가 자녀에게 전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유대인 자녀들
은 어린 시절부터 인간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발전시키기 위해 태어났다고
가르침을 받는다.
여기서 일러둘 말이 있다. 유대인은 자녀 교육을 인생 최대의 일로 여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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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만 결코 아이들을 자기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존재라고는 생각하지 않
는다는 것이다. 원래 유대인은 아이들은 신이 주신 보물이기 때문에 양친의
소유물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되었다. 즉 유대인에게는 자녀를 양육하는 데에
일정 룰이 존재하고 있다. 그 룰이란 유대인이 가진 세계관에 기초한다. 여
기에서 유대인의 세계관이란, 즉 유대교이다.
■ 아버지의 책임은 무겁다
유대인들은 아이들에게 세 부모가 있다고 믿는다. 세 부모란 신과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이다. 가정은 신이 머무는 신성한 곳이다. 따라서 유대인은 신
의 뜻을 따라 가정생활을 영위해야 한다. 그리고 부모는 아이에게 교사 역할
을 하는 것이 의무이다. 특히 부친에게 무거운 책임이 주어져 왔다. 아버지
는 가정이라는 학교의 교장이며 어머니는 아버지에 준하는 교원이다.
토라의 ‘잠언’은 이렇게 명하고 있다.
‘내 자녀들이여, 아버지의 계율을 지켜라. 어머니의 가르침을 소홀히 하지
마라. 그것을 늘 너의 마음에 묶고 목에 감고 다녀라. 그것은 너의 걸음을
이끌고 네가 누울 때 지켜줄 것이며 눈을 뜨면 너에게 말을 걸 것이다. 계율
은 등불, 가르침은 빛이다.’
히브리어로 ‘부친’을 ‘아브’라고 하는데, 이 말에는 유래가 있다. 원래 알파
벳은 22문자로 되어 있는데, 히브리어의 알파벳 첫 글자가 ‘알레프’이다. 두
번째 글짜는 ‘베이트’ 이 두 글자를 조합하면 ‘부친’이라는 말이 된다.
유대인 자녀들은 학교에서 첫날에 이 두 글자를 사용해 ‘아브’라는 말을 어
떻게 쓰는지를 배운다. 알파벳 첫 두 글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부친이 중요한
존재임을 알게 되는 것이다.
한편 모친의 역할도 중요하다. 히브리어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중 하나가
‘라하마라트’라는 말이며 이것은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뜻이다.
유대인의 아름다운 격언 중에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모친을
만들었다’라는 말이 있다. 모친도 신의 대리인인 것이다.
■ 교육은 태아 때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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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부터 유대인에게 자녀 교육은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었다.
유대인은 태아 교육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유대인이 평생 배우는 책인 ‘탈무드’는 모친이 임신했을 때부터 학교에 다
니며 토라와 탈무드 강의를 듣고 토론에 참가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토라에는 유대 여성의 선구자로 등장하는 리브가가 아들인 야곱을 임신한
후 매일 교실을 방문해서는 지혜에 넘친 말을 접하곤 했다고 서술하고 있다.
유대인은 고대부터 아기가 태내에 있는 무렵부터 환경에 의해 인간으로서의
기초가 형성된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중시했다.
이민족들은 유대인이 많은 천재를 낳은 경이로운 민족이라고 종종 말하지만,
그 중요한 열쇠는 바로 부모가 태아를 어떻게 키웠는가에 있다. 태아나 아이
도 스펀지처럼 외부 환경을 그대로 흡수한다. 탈무드에는 ‘태아는 태어나면
서부터 모유를 찾기 때문에 체내에서 자양과 애정을 원한다’라고 되어 있다.
갓난아기는 불안으로 가득한 존재라서 조금이라도 불안을 느끼면 공포심을
갖게 된다. 그러나 아직 자아라는 의식은 뚜렷하지 않아서 분노할 줄 모른
다.
아이들에게 애정은 모유와 같이 없어서는 안 될 것이다. 따라서 태내에 있
을 때부터 부모가 따뜻한 말을 걸어줘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아기는 태어
나기 전부터 엄마와 아빠의 목소리를 알게 되고, 태어난 후 바로 아빠와 엄
마의 얼굴을 인지한다. 아기가 태어나기 전부터 부모와 인연을 긴밀하게 맺
는 것이 바람직하다.
■ 조부모가 해야 할 역할
자녀 교육에 있어 조부모가 해야 할 역할 또한 크다. 은퇴한 노인들은 아이
들과 마찬가지로 시간에 여유가 많다. 노인은 사회적 책임에서 해방되어 아
이들의 세계로 돌아간다. 따라서 아이와 노인은 시간적으로도 호흡이 맞아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노인에게는 인생을 통해 축적된 여러 귀중
한 지식과 체험, 지혜가 있다.
탈무드는 ‘노인은 과거라는 보물이 가득 든 가방과 같다’라고 말한다. 고대
부터 유대인은 오랜 것 가운데 힘이 있다고 믿어왔다.
중요한 것은 부모는 아이들 앞에서 자신의 부모를 진심으로 공경하고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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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모습을 보이고 그것을 아이가 느끼게 해야 한다. 아이는 부모를 따라하
면서 자라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의 부모를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아이가
자란 후 그 부모를 소중히 여기는 일은 없을 것이다.
또 노인의 예지를 존중하도록 권하고 있다. 토라에는 ‘너의 부모에게 물으
면 이렇게 알릴 것이다. 노인에게 물으면 말해줄 것이다(신명기)’라고 적혀
있다. 그렇듯 아이가 자라가는 데에 있어 조부모는 중요한 자산이다.
원래 유대인이 가족이라고 할 때는 부모와 아이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조부
모부터 작은 아버지와 작은 어머니, 사촌 친척까지를 포함한다. 일가는 멀리
떨어져 살고 있어도 다정하게 결속을 다지고 있다.
■ 유대인 유아 교육의 비결
한 성인으로서의 유대인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것은 몇천 년
전부터 유대 민족에게 전해온 지혜를 더욱 멋진 인생을 위해 아이에게 가르
치는 것에 달려 있다. 그 지혜의 교육은 바로 가정에서 이루어진다.
지혜와 지식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 두 가지에는 큰 차이점이 있다.
먼저 지식이란 이러한 상황에서는 무엇을 하면 좋을지에 대한 것을 가르치
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을 하면 좋을지 모를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판단력을 기르는 것이 바로 지혜이다.
유대인은 5천 년 전부터 유대인의 지혜가 담긴 성전인 토라나 탈무드를 오
늘날까지도 생활의 지침으로 읽고 있는 것이다. 유대인 이외 민족은 유대인
이 수천 년이나 된 책을 막 출판된 신간처럼 읽는 것을 보고 매우 놀라워한
다.
그러나 우리에게 지혜는 불변이고 토라나 탈무드에 적힌 말은 막 인쇄된
잉크 냄새가 남아 있는 동시대적인 것이다.
요컨대 지혜는 어떻게 해서 지식을 구사하면 좋을지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지식만 갖고 있는 사람은 불행하나, 지식이 없다 하더라
도 지혜를 가진 이는 행복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아이들에게는 지식과 지혜 중 어느 쪽을 먼저 가르쳐야 할까? 어느
나라건 지혜를 우선적으로 가르치는 법이다. 왜냐하면 지식은 나중에 외우면
되지만, 지혜는 외우는 것이 아니라 몸소 익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것은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학교 Schooling와 교육
education은 별개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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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기도를 가르친다
아이는 대게 한 살부터 세 살까지는 부모가 하는 말을 반복하여 흉내내거
나 따라 하기 마련이다. 이 시기에 유대인은 유아에게 먼저 기도부터 가르친
다. 그러나 어리기 때문에 기도의 의미를 잘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도
아침에 일어날 때, 식사 전과 후, 자기 전에 부모가 옆에서 반드시 소리를
내어 아이와 함께 기도한다. 그렇게 매일 반복하다 보면, 아이는 기도를 외
우게 된다. 유대인의 기도서를 넘기다 보면 ‘아이를 위한 기도’라는 특별한
장이 꼭 있다.
■ 유대의 동화
어느 날 세상에 하느님이 찾아오셨다. 그리고 인간에게 ‘세상에서 제일 멋
진 선물을 주겠다’고 말씀하셨다. 유대인 지도자인 모세가 매우 기뻐한 건
당연하다. 어쨌든 세상에서 제일 비싸고 제일 좋은 것을 하느님이 주신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그만큼 좋은 것을 받았으니 뭔가를 드려야 한다. 당시 지도자들이
모여서 의논을 했다. 먼저 금은보화를 모아 드렸다. 그런데 하느님은 이것
들로는 부족하다고 말씀하셨다.
그때 한 현인이 나타나 ‘유대인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일까요. 그것을
생각해 봅시다.’ 지도자들이 생각한 가장 소중한 것은 아이들이었다.
그리고 모세는 하느님에게 가서 ‘저희는 가장 소중히 여기는 저희 아이들을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하느님은 기뻐하셨다. ‘아이들을 준다면
그 대신 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물 토라를 주겠노라’라고 말씀하시고
는 토라를 주셨다. 따라서 아이들은 그 답례로 토라를 배워야 하는 것이다.
유대인 아버지들은 이 이야기를 식사 전 혹은 아이들이 자기 전에 들려
주곤 한다.
■ 자녀 교육에서 중요한 것
자녀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마음의 도야이다.
아이는 반드시 잘못을 저지르게 마련이다. 그리고 과오는 어렸을 때부터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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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잡아야 한다. 탈무드는 ‘다섯 살 아이의 실수를 각성시키고 그것을 고치
기 위해서는 3주일이 걸리지만, 열두 살 아이를 각성시키고 그것을 고치기
위해서는 1년이 걸린다’라고 훈계한다. 또 탈무드에는 ‘아이는 부모가 생각
하는 것보다도 3년 빨리 어른이 된다. 그리고 아이는 자기가 그렇게 되었다
고 생각하는 2년 후에 어른이 된다’라고 적혀 있다.
도야란 인간이 갖고 태어난 성질을 원만하고 완전하게 발달시키는 것이다.
그 아이의 마음을 도야하는 것은 가정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왜냐하면 학
교 교원은 타인이기 때문에 부모와 같은 애정을 아이들에게 쏟는 것은 무리
이다. 학교나 시나고그 모두 어디까지나 가정을 보강하는 역할을 맡을 뿐이
다.
단 부모는 아이에게 과잉 애정을 쏟아서는 안 된다. 과잉 애정은 부모가 스
스로를 만족시키기 위해 아이를 내세우고 있을 뿐이다. 이런 맹목적인 사랑
은 호우와 같은 것이라서, 어린 나무의 뿌리를 약하게 만들고 가지를 휘게
만든다.
■ 학교의 붕괴는 가정 붕괴에서 시작된다
오늘날 미국에서는 학급 붕괴, 혹은 학교 붕괴라는 말이 빈번히 들려온다.
그러나 미국 유대인 학교에서는 비행 청소년이나 질이 나쁜 따돌림 현상이
거의 없다. 유대인 부모가 가정을 가장 성스러운 신전이라 생각하고 아이들
에게 경건하게 대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학교 붕괴가 가정 붕괴에서 시작 되
는 것을 증명해 준다. 중요한 가정이 기능하지 않으면 학교 역시 기능할 리
없다.
한 마디로 가정이 신성한 장이 아니게 되니 학교도 그렇게 되어버린 것이
다. 교육 현장이 혼란한 것에 대해 학교의 책임만을 일방적으로 물어서는 안
된다.
미국 대부분의 공립학교에서는 교원이 이미 교직을 성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교육도 비즈니스이고 매매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에서
존엄이 상실된 것이다. 그리고 부모도 성스러운 사명을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자녀를 야단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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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는 선의로 가득하다. 그러나 자기가 현명한지 어리석은지 아직 모
르기 때문에 한도를 모른다. 따라서 아이는 부모가 혼낼 때마다 성장한다.
비가 내릴 때마다 대지가 기름지고 식물이 성장하는 것과 같다. 이것은 청년
이 되고 나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탈무드는 아이를 혼낼 때는 가능하면 아
이의 자존심을 상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은 장유의 구별과 상관없이 자존심이 강하다. 자존심과 자신감은 하나
다. 어린아이는 성인보다도 훨씬 민감하고 섬세하기 때문에 자존심을 다치게
되면 아이는 자신감과 의욕을 상실하고 만다. 아이를 혼낼 때에는 아이의 자
존심을 지키고 자신감을 강하게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라는 부서지기 쉬운 유리를 소재로 하여 작품을 완성하
는 유리 장인과 같다. 결코 아이를 화풀이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이렇게 부모가 쉽게 화를 내서는 안 되는 것을 탈무드에서는 ‘아이를 혼내
지 마라. 화가 잦아들 때까지 기다리지 않으면 아이를 정서적으로 불안하게
만든다’라고 훈계하고 있다.
유대인 부모들은 자녀를 혼낼 때는 ‘화가 난 상태에서 누군가를 가르칠 수
없다’와 같은 유명한 격언을 마음에 새긴다.
아이를 혼내는 것은 아이에게 지금 왜 혼나게 되었는지를 이해시키고 아이
에게 같은 잘못을 두 번 다시 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화가 나면
절대로 교육시킬 수 없고 아이를 위협하게 될 뿐이다.
부모가 쉽게 화를 내면 아이의 정서를 불안정하게 만든다. 반대로 부모가
느긋한 인내심을 갖고 침착하게 타이르면 아이들에게도 인내력이 생긴다.
부모로서의 권위를 남용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면 부모가 폭군이 되어버
린다. 부모가 자기본위면 아이도 자기 본위로 되고 부모가 이기적이면 아이
도 역시 이기적인 사람이 된다.
■ 자녀를 칭찬 하는 방법
혼내는 방법만큼 칭찬하는 방법도 어렵다.
혼내는 방법이 잘못되면 아이에게 열등감을 심어주게 된다. 그러나 칭찬하
는 방법이 잘못되면 아이를 자신감 과잉으로 만들어버릴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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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훌륭한 플라스틱 모형을 만들었을 경우 또는 좋은 성적을 받아 왔
을 경우, 대부분의 부모들은 “내 아들(딸) 정말 대단해!”라든가 “00는 머리
가 좋구나!” 라는 말을 한다. 그러나 이런 칭찬은 가장 나쁘다. 그저 “모양도
색깔도 참 아름답구나!” 처럼 그 모형 자체를, 그리고 그 노력의 과정을 칭
찬해야 한다.
요컨대 아이의 인격을 칭찬하거나 비방하는 것은 열등감을 낳게 된다. 따라
서 사람 자체를 칭찬하는 것은 위험하다. 아이가 한 노력을 칭찬하면 아이는
자신의 행위를 칭찬 받게 됨으로써 자신의 노력에 대해 뿌듯함을 느끼게 되
므로, 자신감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풍요로운 가정의 자녀일수록 엄하게 가르친다
아이는 아무리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도 가사를 도와야 한다. 설거지를 하고
집 안 청소를 하며 그릇을 닦고 나무에 물을 주는 것 같은 일 말이다. 그리
고 부모와 함께 화기애애하게 일하는 것을 즐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
대인은 집이 부유할수록 아이에게 그런 일을 돕도록 한다. 풍요로운 가정일
수록 아이에게 엄하게 예의범절을 가르쳐야 한다. 유대인 억만장자의 2세나
3세 중 부를 늘린 자들이 많은 이유도 그들이 애정 속에서 엄격하게 교육받
았기 때문이다. 물론 예외적으로 올바르게 행동하지 않는 자들도 많다.
탈무드에는 그런 자들에 대해 ‘마음이 가난한 부자에게는 자녀가 없다. 상
속인 밖에 없다’라는 격언이 실려 있다.
앞에서도 말한 적이 있는데 유대인은 오랫동안 크리스트교도들에게 불합리
한 박해 대상이 되어왔다. 그것은 유대인이 ‘주를 죽인’ 민족으로 멸시 당한
일, 그리고 유대인이 예수를 신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사실에 큰 원인이 있
다. 그 때문에 유대인은 교활하다든가 사악하고 악마와 손을 잡았다 등등 비
난을 받아왔다.
여기에서 잠깐 생각해볼 문제가 있다.
만약 그랬다고 한다면 유대인이 전 세계에서 인구로 치면 극히 소수 민족
임에도 불구하고 과학이며 의학, 철학, 사회 과학, 경제, 예술 분야에 이르기
까지 많은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고 인류를 위해 큰 공헌을 할 수 있었겠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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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은 숭고한 것을 동경하고 신의 가르침에 따르며 매일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높은 데로 오르려는 향상심을 어린 시절부터 가져왔다. 인간이
기 때문에 정상에 다다를 수는 없지만 계속해서 자신을 높일 수 있다. 유대
인은 그러한 정열에 사로잡힌 민족이다.
2014. 3. 2.
제2부에서는 이 책의 저자인 랍비 토케이어 교장이 유대인 학교를 경영하
면서 쓴 일기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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