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10. 08:47ㆍ독서후기
유림 (4) 백화제방 (百花齊放 )
_ 맹자(孟子) : 호연지기로 만세일화를 이루다. _
제 1 장 호연지기(浩然之氣)
0 만약 공자의 사후 100년이 흘러간 뒤에 태어난 맹자가 없었더라면 공자의 유가 사상은 맥이 끊어졌을지도 모른다. 서양 철학에 있어 소크라테스 보 다 50년 늦은 플라톤이 존재하지 앉았더라면 서양 철학은 단절 되었을 것 이다.
마찬가지로 맹자는 공자에 있어 플라톤과 같은 아성(亞聖)이었다.
0 亞聖 : 성인에 버금가는 사람
■ 孟子
0 기원전 372년생 공자가 죽은 (기원전 479년) 107년 후에 태어남
0 춘추전국시대 : 기원전 770년 주나라의 낙양 천도→ 기원전 221년 진나 라의 통일 까지 기원전 403년을 경계로 그전을 춘추시대(공자), 그 이후를 전국시대(맹자)
- 춘추시대 : 140여 제후국, 끊임없는 약육강식의 국지전쟁 그러나 주왕실 에 대한 봉건적 존경심은 유지됨
_ 전국시대 : 진,초,연,제,한,위,조의 전국 7웅 성립, 스스로 왕이라 칭하고 부국강병책 모색, 제자백가(諸子百家)의 탄생, 새로운 질서와 가치관에 대 한 활발한 논쟁, 학문과 사상의 발전, 百花齊放(많은 꽃들이 한꺼번에 피 어남)의 르네상스 시대 도래
_ 궤변, 사설(邪說), 음탕한 말, 혹세무민이 함께 난무
0 맹자가 논쟁하기를 좋아한 것은 이러한 시대적 배경에서 성인들의 도를 바로잡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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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맹가(孟軻 맹자의 이름) : 추나라 사람
_ 공자의 손자인 자사계열의 유가 문파에서 수학
_ 귀족 출신 : 노나라 삼환씨 중의 하나인 중손(맹손)씨의 후손
_ 전국시대에는 맹자의 아버지가 추나라에서 살게 됨
_ 어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편모(급씨) 슬하에서 어렵게 삼
0 공자는 예순살의 숙량홀과 안징재라는 젊은 여인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
0 맹모삼천(孟母三遷) : 묘지 → 시장 → 학교
_ 맹자는 어릴 적부터 학교 주변에서 공자의 가르침(유학)에 영향을 받음
0 맹모단기(孟母斷機) 또는 단저교자(斷杼敎子)
_ 베를 잘라 아들을 가르치는 일
_ 맹자가 학문을 게을리 하자 짜던 베를 칼로 잘라 훈계
■ 토론의 천재 맹자
0 당시의 제법 유명하던 학인인 옥로자에게 그 문인이 찾아와 토론을 벌이 다 막힘
- ‘먹는 것과 여색 보다 예가 더 중요하다’고 옥로자가 말하자 찾아온 문인 이 기다렸다는 듯이 반격 한다.
“예에 맞게 먹으면 굶어서 죽고 예에 맞게 먹지 않으면 먹을 수 있다 하 더라도 반드시 예에 맞게 먹겠는가. 또한 친영(親迎)을 하면 아내를 얻지 못하고, 친영을 하지 않으면 아내를 얻게 된다 하더라도 반드시 친영을 하 겠는가.”
- 문인의 질문은 정곡을 찌른 말이었다.
즉 먹는 것보다 예가 중요 하다면 과연 굶어 죽더라도 예를 지킬 수 있 겠는가. 예에 어긋나더라도 먹을 수 있다면 먹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행위 가 아니겠는가. 또 신랑이 신부를 맞아 데려오는 육례(六禮), 즉 친영을 먼 저 치르고 여인을 취할 수 없다면 그까짓 예를 버리고 아내를 얻는 편이 훨씬 현명한 방법이 아니겠느냐는 내용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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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말문이 막힌 옥로자는 하는 수 없이 추나라로 가서 그 사실을 맹자 에게 아뢴다. 그러자 맹자는 일언지하로 대답한다.
- 가서 그 문에 답하라.
“ 형의 팔을 비틀어서 그에게서 먹을 것을 빼앗으면 먹을 수 있고 비틀지 않으면 먹을 수 없는 경우에도 곧바로 팔을 비틀겠는가. 또한 동쪽 집의 담장을 넘어가서 그 집의 처자를 끌어 오면 아내를 얻고 끌어 오지 못하 면 아내를 얻지 못할 경우에도 담을 넘어가 곧바로 끌어 오겠는가.
0 이러한 통렬한 사자후를 통해 맹자가 비유의 천재임을 알 수 있다.
마치 제자들이 예수에게 ‘왜 비유를 들어 말씀 하십니까’하고 묻자 예수가 ‘내가 비유를 들어 말하는 이유는 그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 지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하였던 것처럼 맹자는 그 무렵 수없이 날뛰는 제자백가의 소피스트들과 격렬한 토론을 벌여 논쟁에 서 이기기 위해 사용하였던 비유법의 천재 였던 것이다.
■ 고자(고불해 告不害)와의 논쟁
0 ‘성(性)은 선함도 없고 불선함도 없다’고 주장한 고자는 ‘고여 소용돌이치 는 물(湍水)’의 비유를 통해 이를 설명 하였다.
0 ‘성(性)은 고여서 맴돌고 있는 물과 같다. 이 물은 동쪽으로 터놓으면 동 쪽으로 흐르고 서쪽으로 터놓으면 서쪽으로 흐른다. 인성이 선과 불선으로 나누어짐이 없는 것은 물이 동서로 나누어짐이 없는 것과 같다.
고여 있는 물은 동쪽으로 터놓으면 동쪽으로 흐르고 서쪽으로 터놓으면 서쪽으로 흐르듯 선한 행위든 악한 행위든 하나의 현상에 불과할 뿐 물 자체 하고는 상관없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0 맹자는 고자가 주장한 ‘고여 소용돌이치는 물’의 비유법부터 통타한다.
맹자는 고여 있는 물은 과연 동서로 나누어짐이 없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물의 본성은 고여 있는 것이 아니라 ‘높은데서 낮은 곳으로 흘러가는 수직 적인 것에 있음’ 을 맹자는 꿰뚫어 보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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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고여 있는 물의 비유법으로 ‘선도 불선도 없다’는 고자의 궤변을 높은데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의 본성을 통해 사람에게는 누구나 물이 위에서 아 래로 흐르듯 선한 데로 나아가려는 본성이 있으며 물론 물이 역류하여 거 꾸로 낮은데서 높은 데로 올라 갈 수는 있지만 이는 물의 본성이 아니니 불선으로 나아가려는 인성은 물이 거꾸로 역류하는 것처럼 자연스럽지 못 한 행위라고 맹자는 고자의 궤변을 통해 오히려 자신의 인의론을 강조하 고 있다.
0 결론적이지만 맹자는 평생을 통해 당대의 제자백가들과 혈투를 벌여 이 모든 논쟁에서 통쾌한 승리를 거둔다.
■ 인(仁)은 ‘사람의 마음’이고 의(義)는 ‘사람의 길’이다
0 사람은 누구나 살고 싶어 하지만 義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의를 버리고 서까지 구차하게 살려고 하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싫어 하지만 不義를 싫어하기 때문에 죽음에 이르는 고통이 오더라도 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0 仁은 사람의 마음이고 義는 사람의 길이다. 그 길을 놓아버리고 찾을 줄 모르니 아아, 슬프다. 사람은 닭과 개가 나간 것이 있으면 찾을 줄 알지만 마음을 놓아버린 것이 있으면 찾을 줄을 모른다. 학문의 길이란 다른 것이 없다. 그 놓아버린 마음을 찾는 것일 뿐이다.
■ 맹자의 주유천하
0 38세 이전에 제나라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
0 목적 : 자신을 인정하는 군주를 찾아 정치적 이상을 펴고 제세 구민 함
(1) 제세구민(濟世救民)
(2) 제자백가들과의 논쟁을 통한 학문적 기반 완성
■ 순우곤과의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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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순우곤 : 제나라 위왕 때의 세력가, 천한 신분, 기지 넘치는 변설가, 해학 가
- 순우곤은 당대 최고의 세객(說客) : 교묘하고 능란한 말솜씨를 지닌 자
0 순우곤이 만든 고사성어
- 돈제일주(豚蹄一酒) : ‘돼지 발굽과 술 한 잔’이란 말로 작은 물건으로 큰 성과를 얻으려는 어리석음을 비유
- 배반낭자(杯盤浪藉) : 술잔과 접시가 이리저리 흩어져 어지러움, 술을 마 시고 한참 신명나게 노는 모습
- 전부지공 (田夫之功) : 양자의 다툼에 엉뚱한 제3자가 힘들이지 않고 횡재 함. 토끼와 개가 쫒고 쫒기다가 지쳐서 둘 다 쓰러지자 농부가 개와 토끼 를 잡아감. 견토지쟁(犬兎之爭)의 결과가 전부지공이 됨
0 어느 날 순우곤이 맹자를 찾아와 물었다.
“ 남자와 여자가 물건을 주고받는 것을 직접 하지 않는 것이 예(禮)입니 까?”
순우곤의 말은 교묘한 함정을 갖고 있었다.
즉 수수부친(授受不親)이란 ‘손과 손이 마주 닿아서 하나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결국 순우곤의 질문은 ‘남녀는 서로 손이 닿지 않아야 되 는 것이 예입니까’ 하고 묻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맹자는 대 답한다.
“그것이 예이다.”
- 하오면 여기 제수나 형수가 물에 빠져 있습니다. 손으로 끌어내야 합니까?
순우곤의 두 번째 질문 역시 교묘한 함정을 갖고 있었다.
즉 맹자의 대답대로 남녀는 유별하여 서로 상대방의 몸에 손을 대지 아니 하는 것이 예라면, 그러나 지금 형수 또는 제수가 물에 빠져 죽어가고 있 는데 손을 뻗어 건져 올리자니 무례한 일이고 그렇다고 죽어가고 있는 모 습을 그대로 보고 있는 것은 무도(無道)한 일이 아닐 것인가. 그러면 어떻 게 해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을 묻는 순우곤의 질문은 실로 궤변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맹자는 일언지하로 대답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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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제수나 형수가 물에 빠졌는데도 손을 뻗어 끌어내지 아니하면 승냥이나 이리다” 맹자의 대답은 단호하다.
_ 남자와 여자가 물건을 주고받지 아니하는 것(손이 맞닿아서 하나가 되지 아니하는 것)은 예이고 형수나 제수가 물에 빠지면 손으로 끌어내는 것은 권(權)이다.
- 맹자가 대답한 권은 “저울추”를 의미한다.
저울추는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물건의 위치에 따라 이동하는 것이 므로 ‘상황에 따라 달리 대처해야 하는 행동원리’ 를 가리키고 있음인 것 이다.
- 즉 이 세상에 절대의 원칙은 없으며 그 상황에 따라 가변적으로 최선의 행동원리를 취하는 것 또한 禮임을 맹자는 웅변으로 드러내고 있다.
맹자의 마음을 떠보려던 순우곤은 일격에 무너지고 만다.
0 지금 천하가 물에 빠졌는데 선생께서 건져내지 않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 입니까?
순우곤은 여전히 맹자를 비웃고 있다.
즉 자신은 제나라의 대부로서 물에 빠진 천하를 손으로 끌어내려 노력하 고 있는데 그대는 어찌하여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하고 한갓 제나라의 식객으로 무위도식 하고 있는가를 비웃는 힐난(詰難)이었던 것이다
이에 맹자가 대답한다.
- 천하가 물에 빠지면 도(道)를 가지고 끌어내고 형수가 물에 빠지면 손으로 끌어내는 것인데 자네는 어찌 손으로 천하를 끌어내려 하는가?
맹자의 마지막 말은 전국시대 최고의 변론가인 순우곤을 한방에 쓰러뜨린 회심의 일격이었다.
_ 즉 형수가 물에 빠지면 손으로 끌어내면 되지만 천하가 물에 빠져 어지러 울 때는 반드시 도(道)로써 천하를 구제해야 하는데 어찌하여 너는 한갓 손으로 천하를 끌어내려 하느냐는 준엄한 질책 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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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자는 다만 세치의 혀로만 천하를 농락하는 순우곤의 경박함을 꾸짖었던 것이다.
이로써 뛰어난 변설가 였던 순우곤은 맹자에게 무릎을 꿇게 된다.
■ 제나라 선왕과 맹자의 문답
0 선왕은 패도정치를 꿈꾸고 있었고 맹자는 왕도 정치를 설파
0 맹자의 4단설(四端說)
- 제사에 쓸 소를 불쌍히 여긴 선왕을 보고 왕도정치의 바탕인 측은지심을 설명
첫째는 ‘남을 사랑하여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인’측은지심(惻隱之心) 이며
둘째는 ‘불의를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인 수오지심(羞惡之心)이며
셋째는 ‘양보하고 공경하는 마음인 사양지심(辭讓之心)
넷째는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마음’인 시비지심(是非之心)이다
- 맹자는 측은지심을 그 첫 번째로 꼽음으로써 인간에게는 태어나기 전부터 선천적으로 선(善)을 향해 나아가는 본성이 있다는 그 유명한 성선지설(性 善之說)이 탄생 되었다.
■ 연목구어(緣木求魚)
0 왕께서(제나라 선왕) 무력으로 소원을 이루고자 하신다면 이는 ‘나무위에 올라 물고기를 구하는 것과 같습니다.’
0 아니 오히려 그보다 더 심한 셈이지요. 나무위에 올라 물고기를 구하는 것 은 비록 물고기만 구하지 못할 뿐 다른 재앙은 없습니다. 그러나 갑병(甲 兵)을 일으켜 천하의 패자가 되려 하신다면 마음과 힘을 다하여 노력하더 라도 뒤에는 반드시 재앙이 있을 것입니다.‘
0 緣木求魚 : 도저히 불가능한 일을 하려고 헛되이 노력하는 어리석음을 비 유하는 말로 맹자가 선왕에게 설법하였던 고사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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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무항산 무항심 (無恒産 無恒心)
- 맹자의 경세철학으로 ‘일정한 소득이 없으면 일정한 마음도 없다.’는 뜻
- 맹자는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일정한 생업을 보장해 주어야만 백성들의 안정된 마음도 잡아 둘 수 있다’고 역설 하면서 일정한 생업을 보장하는 ‘항산(恒産)’이야말로 백성들이 방자함, 편벽됨, 사치스러움의 죄 에 빠져들지 않고 항심(恒心)을 지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강조 한다.
안정된 생업을 만들어 주지 않고 백성들이 죄에 빠진 후에야 벌을 주는 것은 법망에 걸려들도록 그물질을 하고 있는 것과 같다는 것이 맹자의 주 장이었다.
■ 순우곤과의 두 번째 설전
0 맹자가 제나라를 떠날 때 이루어짐
0 순우곤의 질문
- 명예와 실적을 중시하는 것은 남을 위한 것이고 명예와 실적을 경시하는 것은 자기를 위한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삼경(三卿) 가운데 계셨으니 명예 와 실적이 위와 아래에 모두 더해지지 아니하였는데도 이처럼 떠나시니 어진 사람도 본래 이와 같습니까?
- 즉 명예와 실적을 중시하여 현실 정치에 뛰어들어 왕도정치를 펴는 것은 국가와 백성을 위하는 것이며 그러한 명예와 실적을 버리고 초야에 숨어 초연하게 학문에 정진하는 것은 오직 자신의 수양을 위한 길이다. 그러나 그대는 제나라에 두 차례나 입국하여 오랜 생활을 삼경(三卿) 가운데 머물 러 있으면서 정치에 뛰어들었으면서도 명예는 물론 실적 또한 제대로 거 두어 본적이 없지 않은가.
- 그런 허송세월을 보냈는데 이제 와서 홀연히 제나라를 떠나려 한다면 과 연 그것이 어진 군자의 길이라고 말 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비겁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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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의 길이요. 도주가 아니겠는가. 라는 것이 순우곤의 공격이었다.
0 순우곤의 질문에 맹자는 대답한다.
낮은 지위에 있으면서도 어진 입장으로 못난 임금을 섬기지 않는 것은 백 이(伯夷)였고 다섯 번 탕왕에게 나아갔고 또 다섯 번 걸왕에게 나아간 자 는 이윤(伊尹)이었으며 더러운 임금을 싫어하지 않고 낮은 관직도 사양하 지 않은 사람은 유하혜(柳下惠)였으니 이 세분의 길은 같지 않았으나 그 귀결된 곳은 오직 하나였다. 이 하나라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인(仁) 이라 고 하는 것이다. 군자는 역시 어질 뿐이니 어찌 반드시 같은 길을 간다고 말 할 수 있겠는가.
- 백이(伯夷)는 아버지의 장례가 끝나기도 전에 군사를 일으키는 것은 불효 이며 신하로서 군주를 공격하는 것은 불인(不仁)이다. 라고 말렸지만 무왕 이 듣지 않고 은을 멸망시키자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를 캐 먹고 지내다 가 굶어 죽은 의인으로 유가에서는 이를 청절지사(淸節之士)로 부르며 공 경하는 전설상의 성인 이었다.
- 또한 이윤(伊尹)은 은나라의 탕왕에게 다섯 번이나 불려가서 재상이 되어 천하를 평정하는데 공헌 하였고 또한 걸왕이 불러도 다섯 번이나 나아가 벼슬을 하며 이렇게 말했다. “누구를 섬긴들 임금이 아니겠느냐. 누구를 부린들 백성이 아니겠느냐.” 이윤은 자신이 ‘하늘이 낸 백성 중에 먼저 깨 달은 자’이므로 비록 도랑 속에 빠진 듯 살았으나 천하를 다스리는 중대한 사명을 완수함으로써 성인의 삶을 산 사람이었던 것이다.
- 또한 유하혜는 더러운 임금을 섬기는데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작은 벼슬도 사양하지 않았다. 나아가서는 우수한 능력을 감추려 하지 않았고 반드시 정당한 방법으로 일 하였고 버려져도 원망하지 않았으며 곤궁에 빠졌어도 분노하지 않았다.
“너는 너고 나는 난데 네 곁에서 벌거벗고 있은들 네가 어찌 나를 더럽 힐 수 있겠느냐” 하며 자기의 맡은 소임을 다했던 것이다.
- 이렇듯 백이와 이윤 그리고 유하혜는 각각 성인군자였으나 그 사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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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이처럼 판이 하였다.
백이는 굶어 죽었으므로 절(節)의 표상이요, 이윤은 얼핏 보면 변절자처 럼 보였으나 충(忠)의 표상이요, 유하혜는 깨끗함과 더러움을 가리지 않은 속인이었으니 화(和)의 표상이었던 것이다.
0 순우곤의 두 번째 공격
“노나라의 목(穆)왕 때 공의자(公儀子)가 정치를 담당하였고 자유(子柳)와 자사(子思)가 신하가 되었지만 노나라가 쇠퇴해진 것이 더욱 심해 졌으니 현명한 자가 국익에 무익한 것이 이와 같습니까.
- 순우곤은 공의자의 예를 들어 널리 알려진 공의자와 같은 현명한 사람도 결국 나라에 무익한 존재가 되었으니 그대 맹자가 아무리 현인이라고 하 지만 결국 제나라 에서는 무용지물이 아니었던가를 비꼬는 힐문이었다.
- 이에 맹자는 대답한다.
“우(虞)나라는 백리해(百里奚)를 쓰지 않아서 망했고 버려진 백리해를 진 나라의 목공은 구해 써서 마침내 패자가 되었다. 현명한 자를 쓰지 않으면 망하는 것이 어찌 나라가 쇠퇴한 정도로만 그칠 수 있겠는가.
맹자의 대답은 순우곤의 말을 전면으로 반박한다.
“즉 현명한 자를 쓰지 않으면 나라가 망해 버리는 것이니 나라가 쇠퇴하 는 정도로 그칠 수 없음을 오히려 강변하고 있다.”
0 순우곤의 세 번째 공격
그럼 선생님께 한 가지만 더 여쭙겠습니다.
그러고 나서 순우곤은 맹자의 치명적인 약점을 찌른다.
옛날에 왕표(王豹)가 기수(淇水)가에 거처하자 사람들이 노래를 잘 하였고, 면구(緜駒)가 고당(高唐)에 살으니, 제나라 서쪽 사람들이 노래를 잘 했으 며, 화주(華周)와 기량(杞梁)의 아내가 그 죽은 남편에게 곡을 잘 하여 나 라의 풍속을 바꾸었습니다. 이처럼 안에 가지고 있으면 반드시 밖으로 드 러나는 것이니 그 일을 잘 했는데도 효과가 없는 것을 저는 일찍이 보지 못했습니다. 이 세상이 아직도 혼란한 것을 보면 이는 현명한 자가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있다면 제가 반드시 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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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우곤의 질문은 비상과 같은 독성을 갖고 있었다.
즉 왕표는 위나라 사람으로 노래를 잘 하였던 명인이었고, 면구 역시 제나 라 사람으로 뛰어난 구자였다. 구란 동요, 민요 등과 같이 여러 사람들이 함께 부르는 노래로 따라서 그들이 살던 지방 사람들은 자연적으로 왕표 와 면구를 따라서 노래를 잘 하게 되었다.
화주와 기량은 제나라의 대부였는데 두 사람 다 이웃나라와 싸우다 전사 하였다. 그러자 두 사람의 아내는 슬피 울었고 제나라 사람들은 애절히 우 는 두 아내의 울음소리를 통해 나라의 풍속이 바뀌었던 것이다.
- 맹자의 결정타
일찍이 공자께서는 노나라의 사구가 되셨는데 그 생각이 쓰여지질 않았다. 이어서 제사를 지내는데 제사 고기가 이르지 않자 면류관을 벗지도 않으 시고 떠나시니 지혜롭지 못한 사람들은 고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하고 지혜 있는 사람들은 예가 없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하였으나 공자께서는 하찮은 죄로써 구실을 삼아 떠나고자 한 것이고 구차하게 떠나려고 하지 않으신 것이다.
맹자가 인용한 공자의 고사는 여러 가지 함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 사람들은 공자가 제육을 나누어주지 않자 떠난 것은 ‘한갓 고기 때문에 화 를 냈기 때문’ 이라고 비웃었으며 학식이 많은 학자들은 한갓 고기 때문에 고국을 버리고 떠나는 공자를 임금에 대한 무례라고 비난하였지만 맹자는 공자가 진리를 실현할 수 없는 상황에서 떠나는데 자기나라 임금과 대부 의 약점을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것은 고국의 잘못을 외국에 널리 알리는 것이 되므로 제육이라는 작은 허물을 핑곗거리로 삼아서 떠난 것이라고 답변 하였던 것이다.
- 맹자의 이 말은 ‘한갓 소인배나 조무래기들은 감히 큰 인물의 원대한 이상 을 알지 못한다’ 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음이다.
즉 공자가 제육을 핑계 삼아서 고국을 떠난 것에 대해서 공자가 고기에 눈이 멀었다. 라고 비난하거나 공자가 임금에 대해서 무례하였다. 라고 비 난하는 것은 ‘참새나 제비는 큰 기러기나 백조의 뜻을 알 수 없다’는 뜻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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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작부지홍곡지지(燕雀不知鴻鵠之志)‘에 다름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 다.
- 그리고 나서 맹자는 이렇게 일갈한다.
“군자가 하는 것을 중인들은 원래 알지 못한다”
졸지에 중인이 되어버린 순우곤. 초라하게 쫓겨나듯 출국하는 맹자를 멀리 서 찾아와 먼젓번의 패배를 씻고 복수를 꾀했던 순우곤은 이로써 삽시간 에 소인배로 전락하는 비참한 패배를 맛보게 된다.
■ 공자의 불혹(不惑)과 맹자의 부동심(不動心)
0 물론 ‘불혹’과 ‘부동심’은 둘 다 ‘어떠한 유혹이나 고난을 받더라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 라는 동일한 뜻을 가지고 있으나 면밀히 분석하면 엄연 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공자의 불혹은 ‘외부의 상황에 쉽사리 넘어가지 않는다.’는 뜻을 지니고 있고 맹자의 부동심은 ‘스스로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 라는 의미를 지 니고 있음인 것이다.
즉 불혹은 객관적 상황에 따른 주체의 반응이며 부동심은 주관적 상황에 따른 주체의 반응인 것이다.
그리고 부동심의 요지는 ‘오직 한 가지 일에만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이 부동심을 얻는 유일한 방법이다.
■ 호연지기(浩然之氣)
0 맹자에 나오는 구절 중 가장 유명하며 맹자의 인생을 한마디로 함축시켜 보여 주는 말로 맹자는 내가 한결같은 부동심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첫 번째로 ‘말을 아는 것’과 두 번째로 ‘호연지기를 길렀기 때문’ 이라고 말했 다.
0 맹자의 호연지기는 유교의 심법(心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불교의 선 (禪)에서 온 정신을 집중시켜 화두를 타파함으로써 ‘마음을 볼 수 있는(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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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 것처럼 맹자가 말 하였던 ‘호연지기’역시 정신을 집중시켜 온 마음을 기(氣 )와 의(義)로 가득 채워야 하는 유교의 선법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 이다. 이렇듯 맹자는 유가에 있어 서슬이 퍼런 선객(禪客) 이자 검객(劍客) 이었다.
0 그러고 나서 맹자는 호연지기를 설명하기 시작한다.
‘호연지기는 지극히 크고 강한 것이니 곧은 마음으로써 잘 기르고 해침이 없으면 하늘과 땅에 가득 차게 된다. 또한 호연지기는 의로움과 도에 달려 있는 것이니 이것이 없어지면 쭈그러든다. 호연지기는 의로움을 거듭하여 만들어 지는 것이지 갑자기 하루아침에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호연지기를 기름에 있어 효과를 미리 성급하게 기대하지 말고 마 음에도 잊지 말아야 하며 억지로 조장하지도 말아야 한다.
0 호연지기란 의와 도가 쌓여 충만함으로써 저절로 생기는 것이므로 오직 정도를 행하여 절도를 지키는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대장부(大丈夫)의 기상 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오늘날에는 그저 공명정대한 인격에서 우러나는 호방한 마음이나 또한 도 의에 뿌리를 박고 공명정대하여 무엇에도 구애됨이 없는 도덕적 용기를 가리키는 말로 흔히 쓰이고 있지만 군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덕목인 호 연지기야 말로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반드시 지향해야 할 ‘인간의 길’인 것이다.
■ 말을 아는 것 (知言)
0 ‘말을 잘 하는 것’과 ‘말을 아는 것’은 확연히 구별된다.
- 비뚫어진 말에서 그 가리워진 바를 알며 지나친 말에서 그 빠져 있는 바 를 알며 회피하는 말에서 그 곤궁한 말을 아는 것이니 그 마음에서 생겨 나 정치에 해를 끼치며 그 정치에서 비롯되어 그 일에 해를 끼친다.
맹자는 자신이 호변가(好辯家)가 아니라 지언가(知言家)임을 명백하게 선 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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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즉 비뚫어진 말의 ‘피사(詖辭)’와 지나친 말의 음사(淫辭)‘와 사악한 말의 ’ 사사(邪辭)’ 로 나누고 있는 것이다.
말이 비뚫어지게 나오는 것은 이기적인 욕심으로 가려져 있기 때문이며 말이 지나치게 격해지는 것은 자신의 세속적인 명예나 욕망이 손상을 입 을 때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말이 사악해 지는 것은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 때문이며 말이 회피되 는 것은 책임을 면하기 위한 것이나 진실을 속이려는 거짓말의 속임수이 기 때문이다. 인간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모두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대부분 이 말의 해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조장(助 長)
0 문자대로 하면 ‘남을 돕는다.’ 는 뜻이지만 ‘억지로 힘을 가해 자라게 한 다.’는 말로 겉으로는 도와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해를 입히는 행위를 비유하는 말이다.
0 맹자의 이 말에서 ‘잊어버리지도 말고 억지로 조장하지도 말라.’라는 뜻의 ‘물망불조장(勿忘不助長)’이란 말이 나옴
■ 합종연횡(合從連衡)
0 전국시대, 천하는 바야흐로 합종연횡에 미쳐 날뛰어 전쟁하고 공격하는 것 을 현명한 일로 알고 있었던 광기의 시대였다.
따라서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세 치의 혓바닥으로 나라를 연합하여 약소 국을 치고 이간질시키는 종횡가(從橫家)등도 판을 치고 있었다.
0 원래 합종연횡은 전국시대 때의 뛰어난 유세객으로 6국이 동맹하여 진나 라에 대항하자고 주장한 소진(蘇秦)의 합종책(合從策)과 장의(張儀)의 연횡 책(連衡策)에서 나온 전국시대를 움직인 대표적 책략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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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성선지설 (性善之說)
■ 맹자의 주유열국과 귀향
0 기원전 311년, 38세에 시작한 주유천하를 끝내고 23년 만에 고향에 돌아 옴 (61세)
0 기원전 289년 83세로 숨을 거두기까지 고향에서 책을 저술하고 학문에만 정진
0 맹자의 제자 만장과 공손추등이 맹자 7편을 저술
■ 공자와 맹자
0 공자
- 68세 때 주유천하를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와 6년 동안 학문에 정진
- 6경 편찬 : 詩, 書, 易, 禮, 樂, 春秋
- 위대한 교육자
- 공자의 주유열국은 좌절과 고통의 연속, ·상갓집 개‘같은 처량하고 피곤한 여정
- 제후들에게 소외되는 수직적 불화
0 맹자
- 61세 때 23년의 주유천하를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와 22년간 학문에 정진
- 맹자 7편
- 원하는 것은 오직 공자를 배우는 것 뿐
- 맹자의 주유열국은 당당하고 호연하였으며 제후들과의 대립 구조. 제자백 가들과의 논쟁으로 그의 철학은 오히려 심화되고 발전
- 겉으로는 제후들에게 대접을 받는 것 같았으나 현실 정치의 변두리에 놓 여 있는 제후들의 정치적 장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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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자 사상의 결정체 : 성선지설(性善之說)
0 사람의 본성
‘중용‘의 첫머리에서 공자는
사람의 본성은 하늘이 사람에게 부여한 것으로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하 늘이 사람에게 준 성품을 갖고 태어났다 하여 ‘하늘이 명(命)해준 것을 성 (性)이라 하고 성을 따르는 것을 도(道)라 하고 도를 닦는 것을 교(敎)라고 한다.’ 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자는 하늘이 내려준 천명을 인간의 본성이라 고만 말 하였지 무엇이 인간의 본성인가에 대하여는 자세히 언급한 바가 없다.
0 인간은 본질적으로 짐승과 다른 仁義禮智 의 천명을 지닌 존재
즉 동물에게는 본능이 있지만 인간에게는 본성이 있는데 본능은 자신의 의지에 대한 자각이 없는 생리현상으로 인의예지의 천명을 가진 인간과는 감히 비교될 수 없으며 그것을 억지로 비교하려는 것은 사람과 금수의 구 분을 없애는 일이다.
금수에게는 없는 오직 사람만이 가진 내적 본질 즉 인의(仁義)만이 진정 한 사람의 본성이라고 맹자는 주장 하였다.
0 4단론 (四端論)
- 모든 인간이 다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일종의 선천적인 도덕적 능력
- 남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 (不忍人之心)
이것이 바로 인간의 본성이며 어린아이가 우물에 들어가는 것을 말리는 것은 명예나 이익이나 목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측은하게여기는 마음(惻 隱之心)’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마음이 있다는 것은 사람은 본성이 태어날 때부터 선한 것임을 나타내는 증거라고 맹자는 역설하고 있다.
- 4단 (四端)
(1) 측은지심 ( 惻隱之心 ) :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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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수오지심 ( 羞惡之心 ) : 부끄러워하고 죄를 미워하는 마음 (의)
(3) 사양지심 ( 辭讓之心 ) 또는 공경지심 ( 恭敬之心 ) : 사양하는 마음(예)
(4) 시비지심 ( 是非之心 ) :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 (智)
- 맹자의 4단론은 네가지 마음이 각각 다른 종류의 마음이 아니라 하나의 마음(一心)이며 맹자는 이를 통해 유가에서는 처음으로 인애(仁愛) 즉 사 랑에 대한 형이상학적 논리 정립
0 불교의 4 무량심 (四無量心)
(1) 慈 : 선한 중생을 대상으로 번뇌로 괴로워하는 중생들에게 즐거움을 주 는 마음
(2) 悲 : 악한 중생을 보고 슬퍼하며 그들의 괴로움을 없애 주려는 마음
(3) 喜 : 청정한 수도를 닦는 중생을 보고 기뻐하고 격려하는 마음으로 점차 로 다른 사람에게 널리 퍼지게 함
(4) 捨 : 모든 중생들을 평등하게 보고 자타와 애증(愛憎)을 초월하여 자신 과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들에게 까지 차별을 없애는 마음
■ 살신성인(殺身成仁)
0 옳은 일을 위해 자기 몸을 희생시킨다는 뜻으로 공자가 인(仁)은 군자에게 있어 생명 보다 더 중요한 것임을 설명할 때 말한 사자성어
0 지사(志士)와 어진 사람은 살기 위해서 인을 해치는 일은 없으며 자신을 죽여 인을 이룩하기도 한다. ( 志士仁人 無求生以害仁有 殺身成仁 )
■ 묵자 (墨子)
0 맹자가 살았던 전국 시대에는 유가사상 보다 묵적의 사상 즉 묵가가 천하 를 휩쓸고 있었다.
0 생몰연대는 정확하지 않으나 기원전 479 ~ 381 년으로 추정 : 공자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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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70년 정도 늦고 묵자가 죽을 무렵에 맹자가 태어남
0 천민 출신으로 노나라에서 태어남
- 묵자의 사상은 전통적인 중화사상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교도적 인 사상으로 비 중국적이며 범신론적임
- ‘묵자’라는 책 전체가 유가의 모순에 대항하는 성격을 띠고 있음
- 묵자가 유가에서 벗어난 결정적인 이유는 만물의 창조자이고 주재자인 하 늘(하느님)의 존재를 깨달은 후부터 였다.
0 중국인의 하늘
(1) 물질적인 하늘로 땅과 대비됨
(2) 만물의 창조자 주재자로서의 하늘로 상제나 황천과 같은 인격적 존재
(3) 운명으로서의 하늘로 사람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숙명론의 대상
(4) 자연으로서의 하늘로 천체의 운행을 가리킴
(5) 의리(義理)로서의 하늘로 우주 최고의 진리를 가리킴
0 공자의 하늘은 세 번째로 天命은 어쩔 수 없다는 運命論
0 묵자의 하늘
- 나는 하늘이 백성들을 두터이 사랑하고 계시다고 아는 근거가 있다. 곧 해 와 달과 별들을 벌려 놓음으로써 그들을 밝게 인도 하시고 춘하추동의 사 계절을 만들어 놓음으로써 그들의 기강(紀綱)이 되게 하셨고 눈과 서리 비 이슬 등을 내려 줌으로써 오곡과 삼베가 자라고 누에를 칠 수 있게 하여 백성들이 거기에서 재물과 이익을 얻게 하셨으며 산천과 계곡을 벌려 놓 고 여러 가지 일들을 펼쳐 놓음으로써 백성들의 착하고 악한 것을 살펴 보시고 왕공(王公)과 후백(侯伯)들을 마련하여 그들로 하여금 현명한 이들 에게는 상을 주고 포악한 자에게는 벌을 주도록 하셨으며 쇠와 나무와 새 와 짐승들을 취하여 쓰고 오곡과 삼베를 기르고 누에를 길러 백성들이 입 고 먹을 재물들을 마련토록 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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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자의 이러한 하늘나라의 선언은 놀랍게도 성경의 창세기 편을 연상 시
킨다.
0 묵자가 주장한 평화와 사랑
- 하늘의 운행은 광대하고도 사사로움이 없으며
그 베푸는 것은 두터우면서도 멈추는 일이 없고
그 밝음은 오래 되어도 어두워지지 않는 것이다.
- 묵자가 위의 하늘로부터 깨달은 진리는 두가지 였다.
그 하나는 평화(平和)였고 또 하나는 사랑이었다.
- 절대자인 하느님 앞에 만인은 평등함으로 굳이 남의 것을 빼앗기 위해서 전쟁을 벌여 사람을 죽이고 살상하는 행위는 하늘의 천도에 어긋나는 일 이며 또 하늘이 모든 것을 아울러 사랑하고 모든 것을 아울러 이롭게 함 으로 사람들은 마땅히 서로 사랑하여야 한다는 것이 묵자가 하늘로부터 깨달은 진리의 근원이었다.
0 묵가는 묵자를 정점으로 받드는 조직적인 집단을 이루며 그 집단의 조직 을 위해서는 자기의 희생을 가볍게 여기며 일사불란하게 단결 하였던 사 교 집단, 즉 묵자는 묵가라는 종교의 교주였고 종교적인 신앙을 바탕으로 한 단순한 학파가 아니라 당시의 모순된 사회를 개선하려 했던 지하조직
0 만민 평등의 겸애론(兼愛論)
- 전국시대 때 약육강식의 물고 물리는 끊임없는 전쟁의 북새통에서 박해 와 고난과 가난 속에서 하루하루를 연명해 가는 백성들에게 묵자의 ‘겸애’ 사상은 가히 혁명적인 이념이었다.
- 아무런 이익도 따르지 않는 정신적 사랑은 무용지물의 공염불이겠지만 묵 자는 헐벗고 굶주린 백성들에게 정신적 사랑과 함께 물질적 도움도 함께 베풀어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므로 이 혁명적 겸애사상은 민중 속으로 파고 들어 가히 폭발적으로 번져 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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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맹자가 살아 있을 때에는 묵자의 사상이 요원의 불길처럼 중국
전 대륙을 불태우고 있었다.
■ 양자
0 양자는 노자 사상을 더욱 심화 극대화시킴
0 양자는 모든 사람을 똑 같이 사랑해야 한다는 묵자의 겸애론을 실현 불가 능한 공리공론으로 보고 이를 맹렬히 비난
0 묵자가 극단적인 이타주의자, 엄격한 율법주의자 라면 양자는 극단적 이기 주의자, 쾌락주의자 였다.
0 묵자와 동시대인, 위나라 사람
0 위아설(爲我說)
‘삶을 대하는 유일한 방식은 인위적으로 방해하거나 바꾸려 하지 않고 삶 을 있는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다.’ 라고 주장함으로써 즐겁게 사는 것 이 바로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며 이는 남이 아닌 자신에게 달려 있다며 다음과 깉이 말 하였다.
“지나친 집착과 탐닉은 지나친 자기 억제와 마찬가지로 자연을 거스르는 것이고 남을 돕든 사랑하든 남의 일에 끼어드는 것은 무의미한 일로 따라 서 터럭 한 올을 뽑아 천하가 이롭게 된다 하더라도 반드시 하지 않아야 한다.”는 위아설(爲我說)을 제창 하였던 것이다.
0 노자의 무위(無爲) 사상을 첨예화
- 양자 철학의 핵심인 “털 하나를 뽑아 천하가 이롭게 된다 하더라도 그렇 게 하지 않는다.”는 사상은 결국 노자의 무위사상을 첨예화 시킨 것이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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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위야말로 실로 못하는 일 없이 다 하고 있음(無爲 無不爲 )”의 노자적 무위사상에 양자는 비록 터럭 한 올이라도 뽑지 않고 철저하게 무위함을 더 첨가 하였다.
0 다기망양(多岐亡羊)
‘다기망양’은 문자 그대로 ‘여러 갈래 길에 이르러 양을 잃었다.’는 뜻으 로 달아난 양을 찾으려는데 길이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는 바람에 양을 놓치고 만다는 의미이다.
원래 학문의 길은 하나인데 너무 지엽적으로 갈라지고 분파를 이뤄 그 본래의 진리가 다방면에 걸쳐 나뉘어져 오히려 그 말단적 인 것에 구애될 수밖에 없어 학문의 목표인 진리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 다는 양자의 사상적 양심을 엿볼 수 있는 명장면 이다.
양자는 백가쟁명의 전국시대를 ‘여러 갈래의 길로 나뉘어진 다기(多岐)의 난세’로 보았으며 진리를 ‘잃어버린 양’으로 비유하고 있다.
■ 묵자와 양자의 차이
0 양자의 백왕흑귀(白往黑歸)
- 양자의 동생 양포가 아침에 나갈 때는 흰옷을 입고 나갔다가 비가오자 검 은 옷으로 갈아입고 집에 오니 개가 낯선 사람으로 알고 마구 짖었다. 양 포가 화가 나서 개를 때리려 하자 양자가 말한다. “개를 탓하지 마라. 네 개가 조금 전에 희게 하고 있다가 갑자기 검게 하고 오면 너는 어떻겠느 냐.”
- 양포지구(楊布之狗) : 겉이 달라졌다고 해서 속까지 달라진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
- 백왕흑귀나 양포지구는 동의어로 양자의 낙관주의적 무위주의 를 엿보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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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묵자의 묵자비염(墨子悲染)
- 저잣거리에서 염색하는 기술자의 모습을 관찰하며 탄식하고 슬퍼 하였다 는 말
“ 내가 탄식한 것은 처음에는 아무 색깔도 없는 실이 파란 물감에 물들이 면 파란색이 되고, 노란 물감에 물들이면 노란색이 된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렇게 물감에 따라 실의 색깔도 변하여 매번 다른 색깔을 만드니 물들이 는 일이란 참으로 조심해야 할 일이다.
- 마찬가지로 사람이나 나라도 이와 같아 물들이는 방법에 따라 흥하기도 하고 망하기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그러고 나서 묵자는 물들이는 일이 실에만 국한된 일이 아님을 알고 사람 이나 나라도 물들임에 따라 흥하기도 하고 망하기도 한다고 역설 하였다.
- 사람은 습관에 따라 그 성품이 결정되고 평소에 사소한 것이라고 생각되 는 작은 일까지라도 그것이 계속되면 습관화되어 생각과 태도가 길들여지 는 것이니 나쁜 습관이 들지 않도록 경계 하라는 것이 묵자의 가르침 이 었다.
0 부처님의 무염(無染 ) 설법
- 법구경에 나오는 부처의 그 유명한 설법,·향을 쌌던 종이에서는 향내가 나 고 생선을 꿰었던 새끼에서는 비린내가 나는 법‘이니 그렇게 물들지 말라 는 부처의 무염에 관한 가르침은 묵자의 비염의 가르침과 신기하게도 일 치하고 있다.
- 無染 이나 悲染에 대한 양자의 생각은 양포지구(楊布之狗)일 뿐
푸른 물감에 들어간 실이 파란색이 된다고 해서 실 자체는 변화하지 않 고 실의 본질은 여전히 실일 뿐이다. 또한 향을 쌌던 종이에서 향기가 난 다고 해서 그 종이 자체는 바꾸어지지 않고 여전히 종이이며 생선을 꿴 새끼애서 비린내가 난다고 해도 그것은 다만 냄새일 뿐이니 새끼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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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변화시키지 않는다고 주장
0 장자의 애기애타(愛己愛他)
“진심으로 자기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만이 남을 사랑할 수 있다는 말” 로 묵자의 극단적인 겸애사상과 금욕주의를 비판한 말
■ 맹자의 양묵 비판
0 맹자 왈
“묵자의 학문에서 도망하면 반드시 양자의 학문에 귀의하고 양자의 학문 에서 벗어나면 반드시 유학으로 돌아온다. 돌아오거든 곧 받아들일 따름이 다.
- 그것은 가장 본질적인 것이 유학이므로 내가 서고자 하면 남도 서게 하고 ‘나를 완성하고 만물을 완성하는’ 유학의 도에 들어오게 된다는 것이다.
- 맹자는 울타리를 뛰쳐나간 돼지로 비유한 양자와 묵자가 언젠가는 반드시 유가의 울타리 안으로 되돌아 올 것으로 자신한 이유는 유학이 이타적인 묵자의 겸애사상이나 이기적인 양자의 사상과는 달리 자기를 위하면서도 남을 위하는 중용(中庸)을 내세우고 있음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었을 것이 다.
- 유가에서 말하는 사랑은 차별성을 유지하며 또한 보편성을 이뤄낸 것이다. 이것은 인간 본성에 근거하여 인성을 따르며 인도에 부합하여 만천하에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는 것이다.
- 인륜 관계는 반드시 친소(親疎 )와 원근이 있는 것처럼 사랑을 펴는데도 또한 선후의 순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유가의 논리였다.
■ 유가의 사랑론과 성선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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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을 노인으로 섬기고 어린이를 어린이로 사랑하며 친척을 친히 하고 백성을 어질게 하며 만물을 사랑한다.(老老 幼幼 親親 仁民愛物)
- 맹자는 이러한 말들을 통해 천리의 자연스러움과 인간의 본성을 바탕으로 하는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의 진리를 드러낸다. 또 이와 같을 때만이 천 하에 사랑을 펼 수 있고 진정한 인류애를 실행할 수 있다고 주장 하였다.
진정한 인류애를 실현할 수 있는 유가의 사랑 그것이 바로 맹자 사상의 결정체인 성선지설(性善之說)이다.
0 양지양능 (良知良能)
- 사람에게는 배우지 않고도 능한 것이 있는데 이것이 양능이요, 생각하지 않고도 아는 것이 있는데 이것이 양지다.
- 어려서 손을 잡고 가는 아이는 그 어버이를 사랑할 줄 모르는 법이 없으 며 자라서는 그 형을 공경할 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이처럼 어버이와 하 나 되는 것은 인(仁 )이요. 자기보다 나이 많은 사람을 공경하는 것은 의 (義)이니 다름이 아니라 천하에 두루 통하는 것이다.
0 천작(天爵)
- 인의와 충절을 행하고 선을 즐거워하며 게을리 하지 않는 것
- 천작은 ‘하늘이 준 자리’란 뜻으로 남에게 존경 받을 만한 탁월한 덕행이 나 미덕을 이르는 말로 맹자는 이처럼 인의와 충절을 행하고 선을 즐거워 하는 마음은 ‘하늘이 준 벼슬’이자 사람이 본래부터 갖고 있는 양귀(良貴) 라고 말한다.
- 이 모든 것은 인간이면 누구나 지닌 본연의 마음(本然之心) 이며 사람의 생명 속에 내재된 선천적인 선의 뿌리 (善根)이다.
0 성선지설의 골수 4단론 : p 214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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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자가 말한 사람을 불선하게 만드는 세 가지 이유
(1) 함닉(陷溺)
주위 환경의 제약에 따라 사람의 마음이 그 속에 빠짐으로써 성선의 기 초가 허물어져 드러나지 못하게 되는 것으로 “넉넉한 해에는 풍년에 힘입 어 온순해지는 것이 많고 흉년에는 자제들이 포악해지는 것이 많으니 이 것은 선천적으로 자질이 다른 것이 아니라 ‘마음을 빠뜨리는 것(陷溺)’ 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2) 곡망(梏亡)
- 곡망이란 인의지심(仁義之心 )이 일어나지만 사리사욕의 훼방으로 성선의 마음을 잘 보존하여 기르지 못하고 오히려 소멸되는 것
- 아름다운 우산(牛山)의 나무를 땔감으로 쓰거나 목재로 사용하기 위해서 도끼로 베는 것은 사욕을 채우려는 인간의 욕망 때문이며 소나 양을 방목 시켜 풀을 뜯게 함으로써 나무를 반질반질하게 고사시키는 것은 인간의 양심이 아닌 금수와 같은 욕망에 맡기는 어리석은 행위라고 비유함으로써 이러한 사리사욕의 탐욕이야말로 성선을 불선으로 만드는 곡망 즉 “두 손 을 꼭 묶는 수갑”이라고 말했다.
(3) 방실(防失)
- ‘방실’이란 반성할 줄 몰라 마음을 보존하지 못함으로써 결국 양심이 작 용하지 못하는 타락한 상태를 가리키는 것으로 어리석음 게으름과 같은 놓아버린 마음을 의미한다.
- 이 “놓아버린 마음”이야말로 사람이면 누구나 타고난 성선을 파괴하는 최 고의 악행인 것이다. 이에 대해 맹자는 다음과 같이 열변한다.
- “학문의 길이란 놓아버린 마음을 찾는 것일 뿐”이라는 맹자의 말은 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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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 골수 중의 골수다. 그 놓아버린 마음을 찾으면 천연적으로 본래부 터 사람들이 갖고 있던 어질고 선한 성선지심이 드러난다고 맹자는 역설 한다.
- “놓아버린 마음의 회복” 즉 잃어버린 마음의 회복이 바로 학문의 길이자 인간의 길이며 바로 본심의 선을 보존하는 것이 도덕의 근원이라는 성선 지설의 골수이다.
제3장 성악지설 (性惡之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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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자(荀子)
0 맹자 보다 대략 50년 후에 태어남, 조나라 사람
0 맹자가 주관적이고 이상적이었다면 순자는 객관적이고 현실적
0 순자는 맹자와 거의 동 시대에 공자의 사상을 이어받은 선각자 였음에도 불구하고 유학자들 사이에는 이단자로 취급 받아왔다.
그것은 공교롭게도 맹자의 성선지설에 정면으로 도전하여 사람의 본성은 본래 악하다는 성악지설을 주장하였기 때문이다.
0 순자는 사물의 일부분만을 아는 곡지(曲知)의 제자백가들을 비판하기 위해 서 당대의 거의 모든 학파들을 널리 공부하였던 유가에 있어서 또 하나의 맹장이었다.
0 순자는 하늘과 사람의 관계를 분리 시켰다.
- 자연에는 자연의 법칙이 있고 사람에게는 사람의 법칙이 있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순자는 하늘에는 자각의 뜻이 있어 착하고 악함에 따라 사람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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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복을 내리기도 하고 화를 내리기도 한다는 기존의 하늘에 대한 신앙을 전적으로 부정하였다.
- 순자는 그래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하고 있다.
“하늘이 만물을 생성하게는 하지만 만물을 분별하지는 못하며 땅은 사 람들을 그 위에 살아가게는 하지만 사람들을 다스리지는 못한다.”
- 순자는 “하늘에는 일정한 도가 있고 땅에는 일정한 법칙이 있으니 따라서 하늘이 사람을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사람이 하늘을 다스려야 한 다.”고 주장 한다.
- 순자는 말하였다.
“하늘과 땅은 군자를 낳았고 군자는 하늘과 땅을 다스린다.” 순자의 가르 침대로라면 하늘과 땅을 다스리는 군자는 일정한 법칙에 따라 땅을 다스 리고 백성들을 다스려야 하는데 이 일정한 법칙이 바로 법(法)이다.
- 법가인 한비자, 시황제를 도와 천하를 통일했던 이사가 순자의 제자임은 순자의 법가적 사상에서 기인
■ 순자의 성악지설(性惡之說)
0 지금 사람들의 본성은 나면서부터 이익을 좋아하는데 이것을 따르기 때문 에 쟁탈이 생기고 사양함이 없어진다. 사람은 나면서부터 질투하고 미워하 는데 이것을 따르기 때문에 남을 해치고 상하게 하는 일이 생기며 충성과 믿음이 없어진다.
사람은 나면서부터 귀와 눈이 욕망이 있어 아름다운 소리와 빛깔을 좋아 하는데 이것을 따르기 때문에 지나친 혼란이 생기고 예의와 아름다운 형 식이 없어진다. 그러니 사람의 본성을 따르고 사람의 본성을 좇는다면 반 드시 다투고 뺏게 되어 분수를 어기고 이치를 어지럽히게 되어 난폭함으 로 귀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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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반드시 스승과 법도에 따른 교화와 예의와 법도가 있어야 하며 그런 뒤에야 서로 사양하게 되고 아름다운 형식을 갖게 되어 다스림으로 귀결될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사람의 본성은 악한 것이 분명하며 그것이 선하다는 것은 거짓이다.
0 성악지설의 골수인 작위(作爲)
- 사람의 본성은 태어날 때부터 선한 것이라는 맹자의 주장은 양심(良心)에 서부터 기인된 것이지만 사람의 본성은 태어날 때부터 악한 것이라는 순 자의 주장은 “본능(本能)”에서 부터 기인한다. 이 본능은 나면서부터 이익 을 좋아하고 아름다운 소리와 좋은 빛깔을 추구하는 욕망으로 이를 절제 하고 다스리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작위(作爲)라는 것이 순자의 학설이다.
- 작위 또는 人爲
인간은 본래 태어날 때부터 악하지만 인위(작위)를 거쳐야만 바르게 교화 될 수 있다고 주장함
0 순자가 이단자로 불린 이유
- 제자인 이사와 한비자의 악명
- 맹자에 정면 도전한 성악설에 대한 오해
0 성선설과 성악설은 어느 쪽이 절대 진리이고 다른 쪽이 절대 오류라는 대 립된 사상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어떤 의미에서 두 이론은 모두 절대 진리이며 오히려 병립적 동위 개념이다.
■ 허먼 칸의 유교적 자본주의
0 앨빈 토플러 보다 10년 먼저 인류의 미래 예측
_ 미국의 전략 이론가, 미래학자
_ 전 세계가 지향해야할 미래 경제 좌표는 유교적 자본주의
_ 유교적 자본주의의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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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교육의 중시
둘째 정부와 기업 간의 치밀한 관계
셋째 가족, 향토, 동문들을 중심으로 하는 대가족 개념
넷째 윤리적 사회관계
다섯째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전통사회
여섯째 집단적 국가의식
일곱째 저축습관
여덟째 강한 유교의 문화적 동질감
0 이처럼 ‘유교적 자본주의’는 바로 21세기적 경제적 화두이며 그 화두는 이 처럼 맹자의 유교적 경세지략에서 비롯되었으니 맹자는 동양정신의 기본 틀을 완성하였던 아성일 뿐만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꿰뚫어 본 시간과 공 간을 초월한 선지자이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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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림(儒林)은 근본의 붕괴와 정신의 황폐화, 가치 혼란의 시대가 작가
최인호를 통해 불러온 필연의 거대 서사시다.
유교의 기원인 공자로부터 퇴계 이황에 이르는 유교의 역사를
유교가 찬란히 꽃피운 인문과 문화를
시절 인연이 낳은 대 사상가들을
시공을 초월해 되살리며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와 사람의 도리를 말하려 한다. 전 6권의 대작 중 4권을 소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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