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14. 11:11ㆍ독서후기
내 편이 아니라도 적을 만들지 마라
■ 스샤오옌 지음
0 필명 화위(化雨), 베이징 사범대 국문과 졸업 0 편집계통 업무 0 저서 : ‘웨스트 포인트 사관학교의 개성교육’, ‘심리 기상도 테스트’, ‘하루에 한 가지 인생철학을 배우다’, ‘논어의 지혜’
■ 양성희 옳김
0 이화여대 중문과 졸업, 중국어 번역가로 활동 0 역서 : ‘곁에 있어 행복한 50가지 이야기’ 등 다수
chapter 1. 행복한 인간관계를 위한 충고
■ 좋은 말은 한겨울에도 따뜻함을 주고 악한 말은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끼게 한다
사람은 누구나 칭찬을 받으면 매우 좋아한다. 남에게 비판 받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람은 아주 작은 칭찬에도 큰 용기와 자신감을 얻어 더 분발할 수 있다. 칭찬은 특히 여자들에게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여자들은 대부분 매우 감성적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남자들은 대부분 여자들에게 예의바르게 행동하고 칭찬을 하는 것이 습관화 되어 있다. 어느 날 밤, 피에르 경은 노년에 접어든 아내와 함께 런던에서 열리는 영화인 파티에 참석했다. 두 사람이 파티장으로 들어서자 피에르 경은 곧 젊고 아름다운 여성들에게 둘러싸였다. 이 아름다운 여배우들은 위대하고 대단한 영향력을 지닌 비평가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어했다. 그러나 피에르 경은 미녀들을 외면하고 곁에 있는 아내를 끌어당기며 말했다. - 1 - “사랑하는 여보, 우리 어디 좀 조용한 곳으로 가서 앉읍시다. 오늘 밤 당신 유난히 아름답군. 난 아름다운 당신을 혼자 독차지하고 싶소.” 칭찬은 어린아이들에게 더욱 중요하다. 아이들은 칭찬과 격려를 받으면 자신감이 높아져 훌륭하게 성장, 발전할 수 있다. 어린아이들은 세상에 태어나 처음 겪는 낯선 상황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의지가 꺾이기 쉽기 때문에 자신감을 심어주지 않으면 어떤 상황을 이겨내기 힘들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자주 칭찬해주면 올바른 인격을 키우고 숨겨진 재능을 계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한 젊은 어머니가 깊이 뉘우치면서 잘못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아이가 실수를 할 때마다 한상 크게 꾸짖곤 했다. 한 번은 아이가 하루 종일 아무 잘못도 하지 않은 날이 있었다. 그날 밤, 어머니는 아이를 재우고 방을 나오다가 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얼른 몸을 돌려 아이 방을 엿보았다. 아이는 베개에 머리를 파묻고 눈물을 닦으며 “난 오늘도 착한 아이가 아니었단 말이야?”라고 중얼거렸다. 그녀는 말했다. “아이의 말 한 마디에 나는 마치 감전된 것처럼 온몸을 부르르 떨었습니다. 나는 아이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항상 크게 꾸짖었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최선을 다해 착한 일을 했을 때는 전혀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나는 아이를 재우면서 칭찬 한 마디 해주지 않았던 것입니다.”
■ 모든 일에 여지를 남겨두어야 극단적인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세상에는 근본적으로 변화를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아주 많다. 그러므로 어떤 일도 단정적으로 말해서는 안 된다. 여지를 남겨두어야 일이 잘못되어도 다시 되돌릴 수 있다. 춘추시대, 제나라 재상을 지낸 맹상군 수하에 세심하고 치밀하게 생각할 줄 아는 풍훤이라는 식객이 있었다. 어느 날 맹상군은 풍훤에게 자신의 본지 설(薛)에 가서 빌려준 돈의 이자를 거두어 오라고 명령했다. 설로 떠나기 전, 풍훤이 맹상군에게 물었다. “이자를 거두어들인 후 무엇을 사가지고 돌아올까요?” 맹상군이 대답했다. - 2 - “집안에 뭐가 필요한지 살펴보고 자네가 알아서 필요한 것을 사오도록하게.” 설에 도착한 풍훤은 이자를 낼 능력이 되는 사람에게는 이자를 받고, 형편이 어려워 이자를 낼 수 없는 사람에게는 이자를 면제해 주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바로 차용증을 불태워버렸다. 그러자 백성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일제히 “맹상군 만세!”를 외쳤고, 맹상군의 은혜에 보답하겠노라고 다짐했다. 풍훤은 제나라로 돌아와 맹상군에게 결과를 보고했다. 풍훤은 비록 이자는 얼마 거두어들이지 못했지만 그보다 훨씬 중요한 백성들의 마음을 가지고 돌아왔다고 말하고는 부디 너그럽게 이해해 달라고 간청했다. 맹상군은 엄청난 이자 손해 때문에 화가 났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화를 내봤자 소용없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해서 이자 사건은 조용히 마무리 되었다. 1년 후 맹상군은 제나라 왕에게 미움을 받아 관직에서 쫓겨나 고향이나 다름없는 설(薛)로 돌아왔다. 설에 도착한 맹상군은 뜻밖에 길을 가득 메우고 있는 환영 인파를 보고 놀라움과 감동을 감출 수 없었다. 날개 잃은 자신을 이렇게 환영해주는 곳이 있다니! 맹상군의 상처받은 영혼은 이것으로 충분히 위로를 받았다. 그리고 그제야 풍훤이 얼마나 지혜롭고 사려깊은 사람인지 알게 되었다. 맹상군은 풍훤을 불러 크게 칭찬하고 더욱 중용했다. 풍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또 다른 계책을 내놓았다. - 풍훤은 위나라 혜왕을 찾아가 맹상군을 소개, 풍훤의 소개를 받은 혜왕은 맹상군을 대장군에 임명함 - 이 소식을 들은 제나라 왕은 자기나라 사람을 남의 나라에 줄 수 없다고 맹상군을 불러 재상으로 임명 - 풍훤은 다시 맹상군에게 건의하여 제나라 종묘를 맹상군의 고향인 설 땅 에 건립하게 함. - 이후로 맹상군의 지위는 견고해짐
■ 우리는 과거도 미래도 아닌, 바로 오늘을 산다
부자와 가난뱅이가 행복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말했다. - 3 - 먼저 가난뱅이가 말했다. “행복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의미하오.” 그러자 부자는 가난뱅이의 초가집과 낡아빠진 옷을 힐끗 쳐다보고 비웃듯 말했다. “이런 것이 행복이라고? 나의 행복은 호화로운 대저택과 수천 명의 하인들이오.” - 어느 날 부자의 대저택이 큰 불이남 - 하인들은 뿔뿔이 도망가고 부자는 하루 새 알거지가 됨 - 어느 무더운 여름날 거지가 된 부자가 가난뱅이 집에 와서 물을 구걸함 - 가난뱅이 주인이 물었다. “지금 당신은 행복이 무엇이라 생각하시오?” - 거지가 대답했다. “행복은 당신이 들고 있는 물바가지 속에 들어있습니다.” 시카고 트리뷴지의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그레싱은 말했다. “현재를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그 인생은 내 것이 아니다. 현재를 즐기지 못하는 그 인생은 영원히 즐길 수 없다. 현재에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사람은 영원히 현명하게 행동할 수 없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버렸고 미래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제는 이미 과거가 되었고 내일은 아직 미래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오늘이다. 어제는 단지 기억 속에 존재할 뿐이며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그 기억도 점점 희미해진다. 내일은 단지 환상 속에 존재할 뿐이며 그 안에는 알 수 없는 불안과 고통이 가득하다. 지나간 일을 후회하고 미래를 걱정하느라 오늘을 제대로 살지 못하면 평생 과거와 환상에 갇혀 살 수밖에 없다. 후회와 걱정은 소중한 인생을 낭비하게 하는 안 좋은 감정이다. 후회하고 걱정한다고 해서 과거니 미래가 바뀌지 않는다. 오히려 타성과 비관적인 감상에 젖어 현재를 망치게 할 뿐이다. 옛날에 어느 왕이 지난날의 과오를 후회하고 다가올 미래를 걱정하느라 하루 종일 우울했다. 왕은 대신들에게 온 나라를 샅샅이 뒤져 가장 행복한 사람을 데려오라고 명령했다. 대신들은 수년 동안 나라 구석구석을 찾아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대신이 누군가의 행복한 노래 소리를 들었다. 소리를 - 4 - 따라가 보니 그 주인공은 밭에서 쟁기질을 하고 나오는 농부였다. 대신이 농부에게 물었다. “당신은 행복하오?” 농부가 대답했다. “그럼요, 저는 행복하지 않은 날이 하루도 없습니다.” 대신은 기뻐하며 왕의 명령을 농부에게 전했다. 대신의 말을 들은 농부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는 밝게 웃으며 말했다. “나는 예전에 신발이 없어서 매우 상심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거리에서 신발이 없는 사람과 마주쳤답니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지금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행복은 아주 간단하다. 예전에 한 거지가 있었다. 이 거지는 사지가 멀쩡했지만 열심히 일할 생각은 안 하고 매일 밥그릇 하나를 들고 다니며 구걸할 줄밖에 몰랐다. 어느 추운 겨울, 거지는 결국 거리에서 얼어 죽고 말았다. 거지가 남긴 것이라곤 매일 들고 다니던 밥그릇이 전부였다. 누군가 이 밥그릇을 보고 매우 특이한 모양에 마음에 들어 가져갔다. 이 사람이 집에 와서 밥그릇을 자세히 살펴보니 거지가 평생 구걸할 때 썼던 이 밥그릇은 그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귀한 골동품이었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밥그릇을 주의 깊게 살펴보자. 실력 없이 눈만 높아져 맹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는 사람은 자기가 가진 밥그릇의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 어쩌면 내가 나에게 과분한 밥그릇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 사회에서는 전통적으로 미래를 위해 당장의 희생을 감수하라고 강요한다. 그러나 이런 논리에 따르면 영원히 현재는 사라지고 오직 미래만 존재하게 된다. 현재의 즐거움을 포기해야 한다고 하지만 앞으로도 영원히 즐거움을 누릴 수 없다. 우리가 미래라고 말하는 그날이 되면 그 순간 그것은 더 이상 미래가 아니라 현재가 된다. 그 현재 속에서 우리는 그 순간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이렇게 내일은 계속 다가오지만 그 미래의 오늘 속에서 우리는 항상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 우리는 영원히 행복할 수 없다. 항상 내일을 위해 살면 우리가 꿈꾸는 미래는 영원히 오지 않는다. ‘내일을 - 5 - 위해서’라는 핑계로 늘 틀에 박힌 똑같은 생활만 반복하게 될 것이다. 하루 빨리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버려야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 수 있다. 어떤 경우라도 현재를 포기하지 마라. 인생은 단 한 번뿐이다. 인간이 이 세상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아무리 길어봐야 100년을 넘지 못한다. 지금 당장 힘차게 일어서라 오늘을 내 것으로 만들어라. 어제와 내일의 문은 꼭 닫아두어라. 그리고 오늘을 소중히 여기고 최대한 즐겨라. 현재 안에서 행복해지는 방법은, 오늘 할 것은 지금 당장 하는 것이다. 이제 곧 사라져버릴 하루를 모든 것을 다 얻을 수 있는 하루로 바꾸어라. 현재를 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 당장 행동하는 것이다. 어제는 부도수표나 다름없고, 내일은 약속어음 같은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지금 당장 손에 쥘 수 있는 현금이다. 이점을 분명히 기억해야 자유롭고 풍요롭고 즐거운 오늘을 만들 수 있다. 이것은 우리 모두의 권리이자 삶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원칙이다.
■ 경솔한 행동으로 소인배와 문제를 일으키지 마라
소인배를 대할 때 최상의 방법은 그들을 피하거나 그들이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끝까지 참으며 그들의 감정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다. 이런 이치를 명확히 알려주는 말이 바로 ‘보이는 창은 쉽게 피할 수 있으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날아오는 화살은 막아내기가 어렵다’이다. 이임보는 당나라 현종에게 붙어 그림자처럼 지냈던 간신으로, 그 성품이 매우 옹졸하여 다른 사람이 현종에게 총애받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못했다. 현종은 준수한 외모와 훌륭한 풍채 그리고 비범한 기개와 도량을 두루 갖춘 인재를 매우 좋아했다. 어느 날 산책하던 현종이 지나가는 풍체 좋은 장군을 칭찬하자 이임보는 갖은 구실을 달아 그를 변방으로 좌천시켰다. ‘안사의 난’이 평정된 후 곽자의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높은 관직에 올랐다. 그럼에도 그는 결코 오만하게 구는 일 없이, 오히려 소인배들의 시기어린 눈빛에 대비해 전보다 더욱 조심하고 신중히 행동했다. 그러던 어느 날 곽자의 - 6 - 가 병이나 앓아눕자 노기가 병문안을 왔다. 노기는 중국 역사상 악명 높은 소인배 중의 하나로, 그 외모 또한 상당히 추했다. 사람들은 그를 괴물이라 놀렸고, 아녀자들의 그의 뒤에서 몰래 박장대소했다. 노기가 찾아왔다는 말에 곽자의는 옆에 있던 애첩들을 속히 물러나게 하고 혼자서 정중히 그를 만났다. 노기가 돌아간 뒤에 애첩들이 다시 그의 침상으로 돌아와 물었다. “지금까지 수많은 관리들이 병문안을 왔으나, 대감께서 저희들을 물러가게 하신 적은 오늘이 처음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요?” 곽자의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노기가 외모만 누추한 것이 아니라 그 심보도 아주 음흉한 인간이다. 그런데 너희들 중 누군가가 그의 얼굴을 보고 웃음을 참지 못해 실소라도 해버리면 어떻게 되겠느냐. 그는 필히 그 일을 못 박아둘 것이고, 훗날 실권을 장악한다면 우리 집안에 화를 끼칠 게 분명하다.” 과연 노기는 훗날 재상이 되었고, 전에 자신의 기분을 거슬렀던 사람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처결했다. 오직 곽자의만 털끝 하나 상하지 않은 채 조정에 중용되었다. 이는 소인배에 대처한 곽자의의 주도면밀함이 돋보이는 이야기이다. 음지에서 불법을 자행하며 한 번 보복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집요하게 들러붙는 습성, 이것이 바로 소인배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한편 군자가 뜬소문이나 간악한 흉계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 때문이다.
■ 잔꾀만 부리다가 자기 꾀에 넘어가는 수가 있다
우리 주변에는 당장 눈앞의 편리를 위해 잔꾀를 부리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이들은 스스로 똑똑하다고 여겨 거들먹거리지만 정확한 정황이나 핵심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쩌다 운 좋게 한두 번 성공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 얕은 지식이 바닥을 드러낼 것이고 온갖 추태를 보이며 비참한 신세가 된다. 총명은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지만, 너무 지나치면 오히려 자기 꾀에 넘어가 스스로 인생을 망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결말은 대부분 비참하다. - 7 - ‘큰일을 망치는 것은 여색이 아니라 총명함이다’라는 중국 속담이 있다. 이 말은 굳은 의지가 있으면 여색의 유혹을 물리칠 수 있지만, 편견이나 고집은 고치기 힘들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여 자기 주장만 고집하는 것은 여색의 유혹이나 소인배의 아첨보다 훨씬 위험하다. 정말 총명한 사람은 결정적인 순간이 아니면 함부로 재주를 드러내지 않는다. 정말 똑똑한 사람은 겉으로는 순박하고 어수룩해 보이기 때문에 시기나 질투를 유발하지 않는다. ‘프랑스 사람들의 총명함은 안에 감추어져 있고, 스페인 사람의 총명함은 겉으로 보인다’라는 서양 속담이 있다. 전자는 정말 똑똑한 것이고, 후자는 똑똑한 척한다는 뜻이다. 잔꾀를 부리는 사람의 머리위에는 항상 다모클래스의 칼(한 올의 말총에 달린 칼이 언제 떨어져내릴지 모르는 것처럼 위기와 불안 속에 있음을 나타내는 말)이 있다고 생각하라. 이 칼이 언제 그 사람 머리 위로 떨어질지 모를 일이다. 잔꾀를 부리는 것은 일종의 위험한 모험이며 잔꾀의 결과는 아주 비참하고 경악스럽다. 처음에는 단 맛이 느껴지기 때문에 아주 쉽게 그 안으로 빠져든다. 그리고 도저히 멈출 수 없는 상황이 되면 결국 자신의 목숨까지 내던지게 된다. 가장 비극적인 것은 이들은 자신에게 왜 이런 불행이 닥쳤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두 친구가 함께 사막을 건너고 있었다. 사막을 반쯤 건너갔을 때 마실 물이 떨어졌고 그중 한 명은 더위에 지쳐 더 이상 움직일 수가 없었다. 아직 몸 상태가 양호한 사람이 더위에 지친 그 친구를 잠시 그 자리에 남겨 놓고 주변에서 물을 찾아보기로 했다. 물을 찾으러 떠나기 전에 그가 친구에게 총을 주면서 당부했다. “이 총에는 총알이 다섯 개 들어 있네. 내가 돌아오지 않으면 두 시간 간격으로 허공에다 총을 쏘게. 그러면 나는 그 총소리를 듣고 자네가 있는 곳으로 찾아오겠네.” 그는 자신 있게 물을 찾으러 떠났다. 사막 한가운데 누워 있던 사람은 친구가 떠난 후 끊임없는 의구심에 시달렸다. 친구가 정말 물을 찾을 수 있을 까? 친구가 이 총소리를 듣고 제대로 길 - 8 - 을 찾아 돌아올 수 있을까? 혹시 애시당초 나를 구하러 돌아올 생각은 없었던 게 아닐까? 해질 무렵이 되자, 어느 새 총알은 한 개 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나 물을 찾으러간 친구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점점 더 두려워졌다. 시간이 지나갈수록 친구가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강해졌고, 자신은 얼마못 가 사막 한가운데서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온갖 상상으로 자신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자기가 죽은 후, 아니 어쩌면 죽기도 전에 독수리들이 날아와 자신의 몸을 뜯어먹을지도 모른다는 데까지 상상이 전개되었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면서 그는 결국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깊은 절망에 빠져 마지막 총알을 자신의 관자놀이에 대고 쏘았다. 마지막 총성이 울리고 얼마 뒤 친구가 약속대로 물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는 물뿐만 아니라 더위에 지친 친구를 태워가려고 낙타 무리를 끌고 가던 상인까지 데려왔으나 친구는 이미 스스로 목숨을 버린 뒤였다. 총명함은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지나치게 총명함을 뽐내면 자기 꾀에 일을 그르치는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정말 똑똑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자신의 재능을 깊이 감춰둔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순간이 아니면 그 재능을 함부로 드러내지 않는다. 잔꾀 부리기를 좋아하는 것은 화를 부르는 어리석은 행동이다. 말보다는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고 행동하기 전에는 깊이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자기 꾀에 넘어가 인생을 그르치는 실수를 피할 수 있다.
■ 신용을 지켜라
나폴레옹은 “약속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은 약속을 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약속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지만, 그 약속을 지키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어떤 일이든 충분히 생각하지 않고 쉽게 응낙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어쩌면 이 때문에 깐깐하다는 비난을 얻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약속을 했다가 지키지 못하면 신용 없는 사람 혹은 불성실한 사람으로 낙인 찍힐 것이고, 더 나아가 친구도 잃고 인생을 망칠 수도 있다. 동한 시대 여남군에 사는 장소와 산양군에 사는 범식은 수도 낙양에서 동문 - 9 - 수학을 한 후 헤어지게 되었다. 갈림길에서 범식은 2년 뒤 장소를 찾아오기로 약속했다. 눈깜짝 할 사이에 약속한 날이 되었다. 워낙 먼 거리여서 장소의 어머니는 범식이 올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 하지만 아들의 말을 믿고 음식을 준비하는 등 손님맞이 준비를 했다. 시간이 되자 범식이 정말 장소를 찾아왔다. 장소의 어머니는 너무 감동하여 두 사람 옆에 서서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세상에 이렇게 믿을 만한 친구가 다 있구나!” 0 일본 기업가 고이케의 사례다 - 20세 때 어느 기계회사의 영업사원으로 입사 - 15일 만에 33명의 고객과 계약 성사 - 얼마 뒤 고이케는 자기가 팔고 있는 기계가 다른 경쟁 회사의 기계보다 비싸다는 사실을 알고 이미 계약한 33명을 일일이 찾아가 그 사실을 설명하고 계약을 파기해도 좋다고 함 - 그러나 모든 고객들은 그의 정직한 태도에 감동을 받았고 계약을 파기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음 - 후일 일본 굴지의 부자가 됨 0 기원전 4세기 이탈리아의 피티아스라는 청년의 사례 - 왕의 미움을 받아 사형선고를 받은 피티아스 - 지극한 효자로 죽기 전에 어머니 만나기를 간청 - 대신 그의 친구가 감옥에..... - 그의 친구가 사형 집행되기 직전에 피어스가 나타남 - 모두 피어스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그는 나타났고 두 친구의 우정에 감동한 왕은 그를 사면했다는 이야기. ‘신용 없는 말을 경계해야 한다’라는 중국 속담이 있다. 다른 사람과 약속한 일은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 그래야만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신뢰와 존중을 얻을 수 있다.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이라면 처음부터 절대 호언장담하지 마라. 한 번 약속한 것은 틀림없이 지키는 것이야말로 올바른 인간의 도리이며 더 큰 발전을 위한 기초가 될 것이다. - 10 -
■ 능력을 숨기고 적당히 바보가 되어라
제2차 세계대전 중 소련을 이끌었던 스탈린은 심각한 유아독존에 빠져 다른 사람의 의견은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 스탈린은 자기보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절대 용납하지 않았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주코프 장군이었다. 모스크바까지 진격해 온 독일군을 저지하기 위해 열린 최고사령부회의에서 총사령과 주코르는 키예프성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키예프 성은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독일군의 포위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았다. 주코프는 이 점을 예리하게 파악하여 정확한 전략을 제시했으나, 스탈린은 이를 무시했다. 스탈린은 주코프의 주장을 쓰레기라고 비난하며 그를 최고사령부에서 쫓아냈다. 얼마 후 독일군의 포위를 견뎌내지 못해 키예프 성을 지키던 소련군 정예부대는 전멸하고 말았다. 스탈린은 주코프의 생각이 옳았음을 시인했지만 이미 때늦은 후회였다. 주코프의 뒤를 이어 총사령관을 맡은 바실리예프스키는 주코프와는 날랐다. 그는 스탈린이 자신의 정확한 군사전략을 자연스레 받아들일 수 있도록 유도했고, 덕분에 소련군은 맹위를 떨칠 수 있었다. 스탈린은 자신의 집무실에서 바실리예프스키와 사적으로 만나 편안히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바실리예프스키는 바로 이 기회를 이용하여 아주 자연스럽게 전혀 의도하지 않은 것처럼 군사적인 문제를 언급했다. 그러나 절대 심각하거나 진지한 분위기를 만들지 않고 농담하듯 두서없이 이런 저런 생각을 늘어놓기만 했다. 그러면 스탈린은 바실리예프스키가 돌아간 후 그가 했던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고 정리하여 절묘한 전략을 완성했다. 그리고 곧바로 전략회의를 열어 그 계획을 발표했고, 사람들은 그것이 모두 스탈린의 생각인 줄만 알고 그의 원대한 안목에 감탄해마지 않았다. 기분이 좋아진 스탈린이 무의식적으로 바실리예프스키를 쳐다보니 그 역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마치 처음 듣는 얘기인듯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아무도 이 훌륭한 전략이 바실리예프스키의 생각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없었고, 심지어 스탈린조차도 그것이 자신의 지혜라고 생각했다. 평화로운 삶 속에서 자신의 재능을 최대한 발휘하고 싶다면 남들 앞에서 칭찬받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지 마라. 잘난 척하려 하지 말고, 요란 - 11 - 하고 시끄럽게 떠들어대지 말고, 겸손과 양보의 미덕을 길러라. ‘꽃은 반 정도 피었을 때, 술은 반쯤 취했을 때가 가장 좋다’라는 중국 속담이 있다. 꽃이 만개하여 아름다움을 내뿜는 순간 바로 사람들에게 꺾이거나 시들기 시작한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뜻대로 순조롭게 일이 진행될 때는 잘난 척 으스대거나 안하무인으로 행동한다. 이렇게 자기가 최고인 줄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표적이 되어 화를 면하기 어렵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졌더라도 절대 예외가 될 수 없다. 그러므로 늘 자신을 과대평가하지 말고, 자기중심으로만 생각하지 마라. 또한 자신이 이 나라와 백성을 위해 태어난 성인군자라는 착각을 버려라. 남들 앞에서 재능을 드러내지 않으면 평생 출세의 기회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재능을 드러낸다면 다른 사람에게 음해당하기 쉽다. 비록 한순간 성공을 맛볼 수 있을지 모르나, 결국 스스로 제 무덤을 파는 꼴이 될 곳이다. 당신이 재능을 드러내는 순간 기회가 생길 수도 있지만 동시에 위기의 씨앗이 뿌려진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꼭 재능을 드러내야 한다면 적당한 선에서 거두어들일 줄도 알아야 한다. 평화로운 삶을 위해서는 적당히 바보가 될 필요가 있다. 남들 앞에서 자신의 지혜와 재능을 뽐내지 말고 다른 사람의 생각에 조목조목 따지며 반박해서는 안 된다. 물론 이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바실리예프스키처럼 뛰어난 연기력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바보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완벽할 수 없으면 차라리 멍청한 것이 낫다. 어설프게 재주를 부리다가 오히려 돌이킬 수 없는 과오를 저지를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의 시에 ‘평지 위에 머물지 마라. 너무 높은 곳에 올라가지도 마라. 반쯤 올라 바라보는 세상이 가장 아름답다’라는 구절이 있다. 너무 멀리 혹은 너무 높이 오르려 욕심 부리지 마라. 가장 빼어난 나무가 가장 먼저 바람에 꺾이는 법이다. 또한 너무 급하게 일을 추진하면 급히 먹는 밥이 체하는 것처럼 일을 망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적당한 높이에서 인생을 관망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삶이다. 총명함은 분명 하늘이 준 선물이지만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성패가 나뉠 수 있다. 정말 지혜로운 사람은 평소에는 재능을 감추어 두고 정 - 12 - 말 중요한 순간에 조용히 드러낸다. 반면에 얕은 지식을 뽐내려 하거나 지나치게 튀어 보이려는 사람은 늘 화를 자초하게 마련이다.
■ 허세를 버리고 대중과 가까워져야 한다
예부터 안목이 짧고 그릇이 작은 말단 관리들이 세상물정 모르고 허세를 부리기 일쑤였다. 그래서 2천 년 전 공자와 노자는 “백성을 위해 왕을 세우는 것이지, 왕을 위해 백성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또한 당나라의 현군으로 불리는 태종 이세민도 “물은 배를 뜰 수 있게 하지만, 배를 뒤집어버릴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것은 고집스럽고 허세 부리기 좋아하는 사람은 아랫사람들을 분노케 할 수 있음을 경고하는 말이다. 분노와 불만을 품은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을 안으로 숨기고 적당한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그리고 확실한 기회가 왔을 때 단번에 상대방을 쓰러뜨린다. 예로부터 훌륭한 지도자는 아랫사람들과 하나가 되어 일을 추진했기 때문에 성공과 동시에 아랫사람들의 존경까지 한 몸에 받을 수 있었다. 고대의 제갈량에서부터 현대의 정치인 저우언라이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본받을 만한 대상은 수없이 많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나갈 무렵 마지막 전투를 지휘하던 미국의 아이젠하워 장군은 잠시 짬을 내어 라인 강변을 걷고 있었다. 그때 반대편에서 한 병사가 매우 괴로운 표정으로 힘없이 걸어오고 있었다. 병사는 장군을 보자 너무 놀라고 긴장하여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아이젠하워는 만면에 웃음을 머금으며 병사에게 물었다. “자네 지금 어떤 느낌인가?” “장군님, 저는 지금 너무 긴장해서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병사의 솔직한 대답에 아이젠하워가 말했다. “그런가? 그렇다면 우린 아주 잘 어울리는 장군과 병사가 아닌가? 사실은 나도 그렇다네.” 그 순간 병사는 마음이 편안해져 장군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는 것 또한 일종의 - 13 - 선행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조금씩 선행을 쌓아두면 훗날 크게는 성인이 될 수 있고, 작게는 현자가 될 수 있다. 혼자 고고한 척하는 허세는 버려라. 훌륭한 지도자가 되려면 대중의 마음을 편안히 해주고 그들과 가까워져야 한다. 대중들을 가까이에서 당신의 진심을 발견하면 진심으로 당신을 존경하고 따를 것이다.
■ 치열한 경쟁은 모두에게 상처를 주지만 양보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
인생은 길어봤자 몇십 년이다. 그 몇십 년 동안 우연히 서로 만나 서로를 깊이 이해하면서 만들어지는 인연은 보통 인연이 아니다. 그런 소중한 인연을 뒤로한 채 언젠가 연기처럼 사라질 돈 때문에 다툴 필요가 있을까. 포기하고 양보하는 것이 세상을 얼마나 아름답게 만드는지 알아야 한다. 중국 역사상 ‘문경지치(文景之治)’라 불리는 시기가 있다. 바로 서한(西漢)의 문제(文帝)와 경제(景帝)가 훌륭한 정치를 펼쳐 한 나라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던 때이다. 문제는 매우 능력 있는 황제였다. 그는 원로대신 진평, 주발 등을 존중했고, 이들도 문제에게 충성을 다했다. 진평과 주발은 서로 존중하고 위해주며 진정한 양보 정신이 어떤 것인지를 몸소 보여주었다. 문제는 고조의 서자로 원래 대왕(代王)에 봉해져 있었다. 그는 성품이 인자하고 너그러웠는데, 당시 폭정과 전횡을 일삼던 여후가 죽은 후 나머지 여후 세력이 모두 제거되자 조종에서 황제로 추대되었다. 문제가 즉위한 후 모든 대신들이 황제를 알현하러 왔다. 그러나 승상 진평이 보이지 않았다. 문제가 대신들에게 물었다. “승상은 어찌하여 오지 않았는가?” “승상 진평은 지금 병이나 누워 있다고 합니다. 체력이 쇠하여 알현하지 못한 것이니 황제께서 너그러이 이해해주십시오.” 대전 아래 서 있던 태위 주발이 대답했다. - 회의가 끝나고 문제는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직접 진평을 찾아감 - 14 - - 진평은 누워서 책을 읽다가 문제의 방문에 놀라 황급히 예를 갖춤 - 문제의 세심한 배려에 감동한 진평이 “폐하의 마음은 바다처럼 한량없이 넓으십니다. 그런 폐하께 저는 죄를 지었으니, 이 불충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나이다.” 원래 진평은 병이 난 것이 아니고 아픈 척 꾀병을 부린 것이었다. 그는 왜 꾀병을 부렸을까? 그는 승상 자리에서 물러나 주발에게 자신의 뒤를 잇게 하고 싶었던 것이다. 문제가 왜 그런지를 물었다. 진평은 그가 승상 자리를 양보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 한고조 유방이 죽고 황제가 된 혜제는 너무 유약하여 그의 신하인 여후가 왕권을 마음대로 휘두름 - 여후가 죽자 여후의 세력이 반란을 도모하게 되고 진평과 주발이 함께 여후 세력을 처단하고 한나라 왕실을 안정시킴 - 진평은 여후 세력을 몰아내는 데 자신보다 주발의 공이 더 크므로 주발에게 승상을 자리를 주어야 한다고 함 문제는 사실 여후 세력을 몰아낸 상황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그는 여후 세력이 완전히 제거된 후 진평과 주발의 보호 아래 장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지금 진평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주발이 큰 공을 세웠다는 것을 알았다. 문제는 진평의 청을 받아들여 주발을 우승상으로 진평을 좌승상으로 임명했다. 서열상으로는 우승상이 첫 번째이고 좌승상이 두 번째였다. 자고로 인간관계에 있어 양보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 명예, 돈, 권리 등은 모두 덧없이 사라져버리는 신기루 같은 존재이다. 가볍고 상쾌한 마음으로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포기하는 법과 양보하는 법을 배워라. 그것이 곧 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 지혜이다.
■ 한 걸음 물러서면 세상이 넓어진다
용서는 도량을 나타내는 지표이며 세상을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처세철학 중 하나이다. 용서는 나약하고 소심한 자세가 아니라,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이다. 용서는 아무나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다. 도량이 넓은 사람만이 용서의 의미를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다. - 15 - 제2차 세계대전 중 울창한 산림 속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이 와중에 두 병사가 부대로부터 떨어져 길을 잃었다. 두 병사는 같은 고향출신이었다. 두 사람은 산을 빠져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했다. 그러나 10여일이 지나도록 여전히 산을 빠져나가지 못했고 부대와도 연락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은 운 좋게 사슴 한 마리를 잡았다. 그들은 사슴고기를 나누어 먹고 힘을 내 길을 찾기 시작했다. 전쟁 때문에 산속의 동물들이 모두 흩어져 도망갔거나 몰살당했는지 그날 이후로는 동물의 그림자도 발견할 수 없었다. 이제 사슴고기는 한 덩어리 밖에 납지 않았다. 두 사람 중 나이 어린 병사가 고기를 짊어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은 산중에서 적병과 맞닥뜨렸다. 한 차례 총격전이 벌어졌고, 두 사람은 간신히 도망쳤다. 두 사람이 이제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놓는 순간, 한 발의 총성이 허공을 갈랐다, 앞서 걷고 있던 나이 어린 병사가 어깨에 총상을 입고 쓰러졌다. 뒤에 있던 병사는 황급히 달려가 정신없이 전우를 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는 울면서 얼른 자기 셔츠를 찢어 전우의 상처를 싸맸다. 그날 밤, 상처를 입지 않은 병사는 밤새도록 눈을 부릅뜬 채 경계를 늦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입으로는 계속 어머니를 부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이 고비를 넘길 자신이 없었다. 정말 힘겹게 배고픔을 참았고 어느 누구도 마지막 남은 사슴고기에 손을 대지 않았다. 두 사람이 얼마나 힘겹게 그날 밤을 새웠는지는 하늘만이 알 것이다. 다음 날 두 사람은 기적적으로 부대원들에게 구출되었다. 30년이 지난 뒤, 그때 부상을 입었던 병사 앤더슨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날 누가 나에게 총을 쏘았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바로 생사를 함께하고 있던 전우였습니다. 그가 달려와 나를 안았을 때 나는 그의 총이 뜨겁다는 것을 느꼈거든요. 그가 왜 나를 쏘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날 밤 나는 그를 용서하기로 했습니다. 그는 내가 짊어지고 있던 사슴고기를 독차지하기 위해 나를 쏘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날 밤 끊임없이 어머니를 부르는 그를 보며 그가 어머니를 위해 어떻게든 살아남고 싶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후 삼십 년 동안, 나는 이 사실을 덮어 두었습니다. 드디어 참혹한 전쟁이 끝나고 우리는 고향으로 돌아갔지만 그의 어머니는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습니다. 나는 그와 함께 장례를 치렀습니다. 그날 그는 내 앞에 무릎 - 16 - 을 꿇고 나에게 용서를 빌었고 나는 더 이상 그날의 일을 말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날 밤 이미 그를 용서했고, 우리는 지금까지 둘도 없는 친구로 지내고 있습니다.” 용서는 원한을 없애버릴 수 있다. 용서는 인의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타인의 잘못을 이해하고 용서하는 사람은 훌륭한 명성을 얻을 수 있고 세상을 평온하게 만들 수 있다. 옛 사람들은 ‘작은 일을 참지 못하면 큰일을 망친다’라고 했다. 즉, 보통 사람들은 참을 수 없는 일을 참아내는 사람만이 큰일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인내는 뒤로 움츠러드는 소극적인 태도가 아니다. 인내는 지혜롭고 능력을 갖춘 사람만이 베풀 수 있는 것이다. 인내하는 중에 상황이 반전되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음을 명심하라. 일본의 백은선사는 평생 깨끗한 수도자의 길을 걸어 사람들에게 성인으로 존경받았다. 그 마을에 사는 한 부부에게 예쁜 딸이 있었다. 어느 날 부부는 딸의 배가 불러오고 있음을 발견했다. 부부는 크게 노하여 딸을 추궁했고, 그녀는 아이 아버지로 백은 선사를 지목했다. 두 부부는 당장 백은 선사를 찾아가 따졌다. 그러나 백은 선사는 잠자코 있다가 마치 모르는 일이라는 듯 “일이 그렇게 되었군요”라고 대답할 뿐이었다. 부부는 딸이 아이를 낳자 바로 백은 선사에게 보냈다. 백은 선사는 아무 말 없이 아이를 거두었다. 그는 마을을 돌아다니며 아이에게 동냥젖을 먹이고, 아이에게 필요한 물건도 동냥했다. 그러는 동안 사람들에게 온갖 무시와 멸시를 당했지만 백은 선사는 언제나 담담했다. 1년이 지난 어느 날, 아이 엄마는 양심에 가책을 느껴 더 이상 사람들을 속일 수 없었다. 그녀는 아이의 아버지가 어시장 청년이라고 고백했다. 그녀의 부모는 당장 딸을 데리고 백은 선사를 찾아가 용서를 구했다. 백은 선사는 언제나처럼 담담한 태도로 아이를 돌려주며 “일이 그렇게 되었군요”라고 조용히 말할 뿐이었다. 인내는 심신을 수양하고, 강한 의지를 키우고, 신념을 굳건히 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화를 내는 사람은 현실을 도피하려는 비겁한 겁쟁이일 뿐이다. 거칠고 급한 성격은 일을 그르치고 실패를 야기하지만, 인내는 절대 함락시킬 수 없는 철옹성과 같다. - 17 -
Chapter 2. 삶에서 배우는 인간관계의 진실
■ 타인을 배려하는 것이 곧 나를 위한 것이다 타인을 배려하는 자세는 일상의 사소한 행동 중에 나타난다. 길 한가운데 커다란 돌이 놓여 있는 것을 보았을 때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은 당장 돌을 길 옆으로 치워 놓는다. 돌을 치우는 사람은 나는 다행히 돌을 피해갔지만 누군가 걸어가다 돌에 걸려 넘어질 수 있고, 차 사고가나서 사람들이 다칠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유리문을 밀고 들어갈 때, 뒤따라오는 사람이 있는지 살피고, 뒤에서 사람이 있을 경우 그 사람이 갑자기 닫히는 문에 부딪히지 않도록 잠시 문을 잡아준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 뒷사람을 위해 열림 버튼을 눌러준다. 이것들은 모두 아주 사소한 행동이지만 그 안에는 분명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 미국의 무용가 이사도라 던컨 : “이기적인 사람이 비난을 받는 이유는 그들이 자기 이익만 챙기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이익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 막심 고리키 : “받는 기쁨 보다 주는 기쁨이 크다.” “봉사는 곧 행복” - 칼 마르크스 : 마르크스 이론 완성,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방향 제시, 옷을 팔아 원고지를 살 정도로 평생을 가난하게 살았고 7남매 중 4명을 잃음 “인류에게 큰 행복을 주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에 따른 대가를 감수해야 한다. 그것을 힘겨운 부담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나는 인류를 위해 나를 희생할 것이다. 나는 사리사욕을 채우며 쾌락을 즐기지 않겠다. 나의 행복은 수천수만 인류의 행복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상황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은 그 사람의 인생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개인주의자들은 항상 무언가를 손에 넣어야 행보하다. 그러나 남을 배려하는 사람들은 마치 꿀벌이나 황소처럼 말없이 부지런히 일하면서 봉사와 희생을 통해 행복을 느낀다. - 18 -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동화가 있다. 어려서부터 나무에 그네를 타고 과일을 따먹고 나무 그늘에서 낮잠도 자고...... 어른이 되어서는 그 나무를 베어 배를 만들고.... 마지막 늙은 노인이 된 그는 그 나무의 잘라진 밑동에 걸터 앉아 쉬게 된다. 나무는 모든 것을 그 아이에게 내어주고 죽어서도 그의 쉼터가 되어줄 수 있음을 기뻐한다는 이야기다. 희생과 봉사는 바로 이런 것이다.
■ 내가 먼저 남을 존중해야 남도 나를 존중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타인을 존중할 줄 안다. 존중이 바탕 되지 않는 인간관계는 길게 유지될 수 없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인정하며 상대방의 입장에서 그 상황을 이해하려 한다면 상대방도 당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이처럼 성공한 사람들은 먼저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을 갖고 있다 . 프랭클린은 이기적인 ‘자기중심’에서 벗어나는 자신만의 방법을 갖고 있었다. 그는 언제든 필요할 때마다 스스로 생각을 바꿀 수 있었다. 이를 위해 프랭클린은 단호한 표현을 피하고 다소 모호한 단어를 융통성 있게 이용하는 습관을 길렀다. 40여 년 동안, 그의 친구들은 그가 독단적이고 극단적인 표현을 쓰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는 분명한 인간관계 원칙이 있었다. 지나친 자신감을 나타내는 표현을 피하는 것이다. 이 원칙만 철저하게 지킨다면, 훗날 자기가 했던 말 중 잘못된 것이 있었음을 알았을 때, 힘들게 그 말을 주워 담으려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여기에는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이 하나 있다. 내가 말로 표현하는 것은 결국 나의 생각이나 신념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상대방도 자신만의 생각과 신념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것을 선택할지는 그 사람의 고유 권한이다. 인간관계에서 이 점을 유의하면서 서로 간의 실수를 너그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으면 체면을 지키려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거나 막무가내로 고집을 부리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유아독존 사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자존심 없는 사람은 없다. 최고 권력을 쥐고 있는 한 나라의 대통령도,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거지도 자존심은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아무렇지도 않게 타인의 자존심을 짓밟곤 한다. - 19 - 링컨은 젊은 시절, 시비를 가려 잘잘못을 따지고 비평하기를 즐겼다. 그는 종종 편지나 시의 형식으로 다른 사람의 잘못을 풍자하곤 했다. 그는 누군가를 비난하는 글을 써서 일부러 그 사람이 지나다니는 길에 떨어뜨려 놓곤 했다. 이 습관은 그가 견습 변호사로 일하던 스프링필드에서 드디어 큰 문제를 일으키고 말았다. 1842년 가을, 링컨은 당시 스프링필드에서 가장 거만하기로 유명한 정치인 제임스 시어스를 비난하는 글을 익명의 편지 형식으로 신문에 실어 그를 완전히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시어스는 크게 분노했고 수소문 끝에 이 글을 쓴 사람이 링컨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시어스는 곧바로 말을 타고 링컨을 찾아가 당시 습관대로 결투를 신청했다. 링컨은 결투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결투를 받아들여야 했다. 결투 방식은 기마검술이었다. 링컨은 웨스트포인트사관학교(미국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지인에게 검술을 배우며 결투를 준비했다., 그러나 다행히 결투가 벌어지기 바로 1분 전 제3자에 의해 결투가 저지되었다. 만약 결투가 중지되지 않았다면 둘 중 한 사람은 치명상을 입었을 것이다. 이 일을 계기로 링컨은 큰 교훈을 얻었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사람이 얼마나 무섭게 변할 수 있는지 확실히 깨달은 것이다. 이후로 링컨은 두 번 다시 남의 잘못을 들춰내어 비난하거나 조롱하지 않았다.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어느 해, 링컨이 새로 임명한 총사령관이 연일 참패를 거듭했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그를 능력 없는 장군이라고 욕했지만 링컨은 그에 대해 말을 아꼈다. 다만 “내가 남을 비난하지 않으면 남도 나를 비난하지 않는다”라고 말할 뿐이었다. 링컨의 아내와 주변 사람들이 남부 사람들을 비난할 때도 링컨은 이렇게 말했다. “그들을 비난하지 마세요. 만약 그들과 같은 상황이었다면 우리도 그들처럼 행동했을 것입니다.” 링컨은 항상 상대방을 배려하고 자존심을 지켜주려 노력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고, 이런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유아독존 사상은 치명적인 정신적 결함이다. 이런 생각을 지닌 사람은 이 - 20 - 것이 곧 위대한 인물이나 훌륭한 지도자들의 전유물이자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대단한 착각이다.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고 대중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던 위대한 인물이나 훌륭한 지도자들은 절대 유아독존 식으로 행동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위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을 낮추며 스스로 웃음거리가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들은 대중과 동떨어져 그 위에 군림하려들지 않았고, 대다수인 평범한 사람들과 하나가 되려 했기 때문에 위대한 업적을 이룰 수 있었다.
■ 더 많이 양보하고 끊임없이 용서하라
‘증광현문(增廣賢文)’은 중국의 서민들에게 아주 친숙한 처세 관련서이다. 여기에는 오랜 역사를 통해 검증된 철학적인 격언들이 수록되어 있다. 그중 ‘남을 용서하는 사람은 바보가 아니다. 바보는 용서할 줄 모른다’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이 말을 ‘내가 옳더라도 상대에게 더 많이 양보하라. 그리고 용서할 수 있는 만큼 용서하라’라고 풀이 해 놓았다. 할리우드의 한 여배우가 실연을 당한 후 복수심에 사로잡혔다. 그녀는 어떻게든 자기 얼굴을 주름살을 감추고 팽팽하게 보이고 싶었다. 그래야 세상에 복수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녀는 가장 실력 있고 유명한 분장사를 찾아가 화장을 부탁했다. 그러나 이 분장사는 여배우의 심리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아주 직설적으로 충고했다. “당신 마음속의 원망과 한을 풀어버리지 않으면, 어떤 분장사도 당신을 아름답게 만들어 줄 수 없습니다.” 명대의 문인 ‘우포잡기(寓圃雜記)’에 나오는 양저의 이야기를 보자. 양저의 옆집 사람은 키우던 닭이 없어지자 양저를 도둑놈이라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녔다. 주변 사람들이 양저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자 그는 “이 마을에 양씨가 어디 하나뿐인가요. 욕 하는 건 그 사람마음이지요”라고 말했다. 또 양저의 뒷집에서는 빗물을 양저네 집으로 흘러가게 만들어 비가 오는 날이면 양저네 집은 항상 온갖 오물과 빗물로 뒤범벅이 되었다. 사람들이 이 사실을 양저에게 알려주자 그는 “살다보면 맑은 날이 더 많지 않습니까? 비오는 날이 며칠이나 되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이렇게 계속 시간이 흐르니 양저의 이웃 사람들은 그의 인내심과 양보심에 - 21 -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 어느 날 도적떼가 양저의 집을 털 계획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이웃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나서서 양저의 집을 밤새도록 지켜주었다. 양저는 이웃들의 도움으로 화를 면할 수 있었다. ‘용서와 양보의 고통은 반드시 달콤한 열매를 선물해준다’라는 말처럼 한 번 양보하면 아름다운 한 줄기 인생의 빛을 얻을 것이며, 또 한 번 용서하면 행복의 문이 열릴 것이다. 상대방을 숨도 쉬지 못할 만큼 밀어붙이면 그 사람은 죽을힘을 다해 당신과 맞서려 할 것이다. 이런 경우 양쪽 모두 큰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내가 옳더라도 남에게 더 많이 양보하라. 그리고 용서할 수 있는 만큼 용서하라.
■ 유머는 얼음산도 녹일 수 있다
유머가 없는 삶은 어떤 모습일까? 아마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끔찍할 것이다. 유머는 때로 아주 놀라운 효과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유머를 잘못 사용하면 상대방의 마음에 큰 상처를 주고 당신은 독설가라는 오명을 뒤집어쓸 수도 있다. 미국이 존 앨런은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치열한 주의원후보경선대회에서 유머 몇 마디로 다른 후보들을 모두 제치고 당당히 승리를 거두었다. 당시 앨런과 가장 강력한 경쟁을 벌이고 있던 상대는 바로 후커 장군이었다. 후커 장군은 남북전쟁 당시 뛰어난 공을 세워 이미 수차례 주의원에 당선 된 바 있었다. 경선 당시 후커 장군은 연설을 마치면서 이렇게 말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십칠 년 전 바로 어제 새벽을 기억하십니까? 저는 그때 병사들을 이끌고 밀림 속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다가 밀림 속에서 그대로 잠이 들었습니다. 제가 당시 얼마나 힘겨운 전투를 벌였는지 여러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니, 제발 잊지 말아주십시오. 밀림 속에서 하늘을 이불 삼아 잠을 청하는 것이 얼마나 고생스러운 것인지 여러분이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후커 장군의 연설이 끝나자 사람들은 Em거운 가슴으로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후커 장군이 승리를 확신하며 연단을 내려온 후 이어서 등장한 존은 가 - 22 - 벼운 농담 몇 마디로 후커 장군의 연설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최후의 승리를 거머쥐었다. “친애하는 국민여러분, 후커 장군이 말한 십칠 년 전의 전투는 정말 치열했습니다. 그는 전쟁에서 분명히 큰 공을 세웠고 그로 인해 지금까지 큰 명예를 누렸습니다. 저는 당시 후커 장군 아래에 있던 일개 병사에 불과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이름 없는 병사들은 장군을 대신해 목숨을 내놓고 적진으로 돌진해 싸워야 했습니다. 그리고 장군님이 편안히 숲속에서 주무시는 동안에도 총을 들고 황량한 들판에서 서서 차가운 바람과 이슬을 맞으며 장군님을 보호해야 했습니다. 여러분, 그 모습을 상상해보십시오. 그 모습을 상상하고 나서도 후커 장군을 지지하신다면 그에게 표를 던지십시오. 그러나 만약 저를 지지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절대 여러분의 선택을 부끄럽게 않게 만들겠습니다.” 비록 존의 연설은 아주 짧았지만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존은 후커 장군을 누르고 주의원에 당선되었다. 존은 의회 활동을 하면서 항상 국민을 존중하고 헌법을 준수했다. 그 와중에도 그는 늘 유머를 잃지 않았다. 그는 의회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문제가 생길 때면 어김없이 유머 능력을 발휘했다. 인생을 살다보면 내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거나 심한 경우 내 인생을 아주 힘들게 만드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이런 경우 유머는 그 사람에게 스스로 잘못을 깨닫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유머는 상대방을 적으로 만들지 않으면서 상대방에게 나의 넓은 도량과 뛰어난 기지에 대한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그리하여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좀 더 주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게 할 수 있다. 당신은 일상 속에서 어떤 유머를 이용해 어떤 문제를 해결해 보았는가? 어느 날 이웃집에 놀러간 마크 트웨인은 그 집 서재를 둘러보다가 아주 흥미로운 책 한 권을 발견했다. 그는 집주인에게 책을 빌려갈 수 있겠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집주인이 말했다. “언제든지 이곳에 와서 책을 읽는 것은 환영입니다. 그러나 반드시 이 서재에서만 보실 수 있습니다. 이건 제가 정한 규정입니다. 여기에 있는 책을 절대 밖으로 가지고 나갈 수 없습니다.” - 23 - 몇 주 후 그 이웃이 마크 트웨인의 집에 찾아와 제초기를 빌려 달라고 했다. 마크 트웨인이 대답했다. “물론이지요. 하지만 제가 정한 규정에 따라주셔야 합니다. 이 제초기는 반드시 여기에서만 사용해야 합니다.” 상대방의 행동을 바꾸고 싶다면 마크 트웨인처럼 유머를 이용해 보라. 유머를 이용하면 훨씬 쉽고 더 효과적으로 일을 해결할 수 있다. 다음의 이야기를 보면 이 말의 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유머 이야기 1. 맹장염에 걸린 환자가 있었다. 의사는 환자의 맹장을 떼어내는 수술을 했다. 그런데 환자는 상처가 아문 뒤에도 아랫배가 여전히 아팠다. 검사를 해보니 뱃속에서 수술칼이 발견되었다. 결국 다시 수술을 해서 수술칼을 꺼냈다. 다시 수술을 한 후에도 환자는 계속 뱃속이 더부룩했다. 다시 검사를 해보니 이번엔 거즈가 들어 있었다. 다시 수술을 했다. 환자가 의사에게 소리쳤다. “이봐요, 의사선생, 아예 내 배에다 지퍼를 달지 그래요? 그게 피차 편하지 않겠소?” * 유머 이야기 2. 취재차 뉴욕에 간 한 기자가 한밤중에 숙소로 돌아가고 있었다. 이때 복면강도가 나타나 기자의 앞을 막아섰다. 강도는 기자 머리에 총부리를 들이대며 거칠게 소리쳤다. “빨리 있는 돈 다 내놔! 안 그러면 네 머리통을 날려버릴테니.” 그러자 기자가 말했다. “차라리 날 쏘시오. 뉴욕에서는 머리통 없이는 살 수 있어도 돈 없이는 살 수 없는 것 같소.” 눈앞에 강도가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데 이런 유머를 구사할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유머 이야기 3. 러시아의 한 백작이 임종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백작의 주치의는 그에게 나지막이 속삭였다. - 24 - “백작님, 이번에는 쉽게 병이 나을 것 같지가 않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까?” 그러자 백작은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소, 나는 다른 의사를 만나고 싶소!” *유머 이야기 4. 한 사형수가 교수대에 올라 제발 줄을 목에 감지 말고 허리에 감아달라고 간청했다. 그는 “나는 목 부분이 특히 민감해서 가려움을 잘 탑니다. 아마 목에 줄을 감으면 난 웃다가 죽을지도 몰라요”라고 말했다. 어떤 사람이 자살을 하려고 기찻길에 누웠다. 그 사람은 간식거리를 한 무더기 들고 있었다. 지나가던 사람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물어보았다. “죽겠다는 사람이 왜 그렇게 많은 먹을거리를 지니고 있는 거요?” 자살하려는 사람은 귀찮다는 듯 지나가는 사람을 쳐다보며 말했다. “만약 기차가 한참 동안 오지 않으면 난 굶어 죽을 것이 아니오?” 유머의 힘은 아주 강력하다. 뛰어난 유머 감각을 지닌 사람은 현실 속에서 일어나는 온갖 곤란한 일들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평온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인생을 바꿀 수도 있고 자신은 물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도 있다. 역사 속의 위대한 인물들이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높은 명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의 강인한 의지력, 뛰어난 지혜, 기지, 자신감 등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 무엇보다 중요한 또 하나의 인품, 바로 유머가 있었기 때문이다.
■ 남들에게 베풀면 나에게도 이익이 돌아온다
‘남풍(南風) 법칙’ 혹은 ‘자선(慈善) 법칙’이라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이 말은 프랑스 작가 라퐁텐의 우화에서 유래되었다. 북풍과 남풍이 서로 자기 힘이 세다고 다투다가 누가 행인의 외투를 벗기는지 내기를 했다. 먼저 북풍이 뼈를 시리게 할 정도로 매섭고 차가운 바람을 일으켰다. 행인은 외투를 더 단단히 조였고 북풍이 아무리 세차게 바람을 일으켜도 외투는 벗겨지지 않았다. 다음은 남풍이 나서서 천천히 따뜻한 바람을 일으켰다.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다가 갑자기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자 - 25 - 행인은 봄기운을 느끼며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외투를 완전히 벗었다. 남풍의 승리였다. 이 이야기는 타인에게 선을 베푸는 사람이 승리할 수 있다는 교훈을 알려준다. 산악전문가 싱어가 동료와 함께 히말라야 산맥의 한 봉우리를 넘어 가고 있었다. 그들은 엄청난 눈보라와 세 시간 가까이 악전고투한 후였기 때문에 이미 기진맥진한 상태였으며, 추위에 배고픔까지 더해져 어딘가 앉아서 쉬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다. 그러나 그들은 감히 앉아서 쉴 수 없었다. 잠시라도 움직임을 멈추고 앉았다가는 얼마 안 가 얼음덩어리로 변해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쉬지 않고 걸어야만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잠시 후 두 사람은 눈 위에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 그의 몸은 이미 반 이상 눈으로 덮여 있었다. 그는 두 사람과 같은 목적으로 산에 올랐다가 운 나쁘게 눈보라를 만나 쓰러졌을 것이다. 순간 싱어는 그 사람을 살폈다. 그는 잠시 정신을 잃었을 뿐 아직 살아 있었다. 싱어는 친구에게 그 사람을 데리고 가자고 동의를 구했다. 그러나 친구는 펄쩍 뛰었다. 잠시 머뭇거리던 싱어는 결국 눈 위에 쓰러진 그 사람을 구하기로 결심했다. 죽어가는 사람을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친구는 냉랭한 말투로 거절하고 혼자 길을 떠나버렸다. 싱어는 젖 먹던 힘을 다해 그 사람을 일으켜 등에 업고 한 걸음 한 걸은 앞으로 나아갔다. 정신을 잃은 사람은 더 무거운 법, 천지가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에베레스트였지만 잠시 후 싱어의 온 몸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싱어의 등에 업힌 사람과 함께 체온이 올라가기 시작한 것이다. 몸이 따듯해지자 정신을 잃었던 사람이 깨어났고, 얼마 후 두 사람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걷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또 다른 산등성이로 들어서는 순간 싱어는 앞서 떠났던 친구를 발견했다. 친구는 눈 위에 쓰러져 이미 얼어붙어 있었다.
■ 친구가 많으면 인생에서 기회도 많아진다
돈이나 권력이 없어도 살 수 있다. 기본적인 생활용품이 조금 부족해도 견 - 26 - 딜 수 있다. 그러나 주변에 친구가 없다면 절대로 사람답게 살 수 없다. 사회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는 것보다 깊이 신뢰할 수 있는 친구를 만드는 일이 더 중요하다. 먼저 당신이 어떻게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었고, 지금 주변에 있는 친구들을 어떻게 만났는지 생각해보라. 또 당신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려보고 당신이 참여했던 클럽이나 모임, 당신이 성사시켰던 거래와 당신이 어떤 사람과 어떻게 협조하고 성공했는지도 생각해보라. 아마도 매 순간마다 누군가 당신을 믿고 지지해 주었으며, 때로는 그들의 도움이 큰 효과를 발휘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으리라. 이 세상에 나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가난이 무엇인지 뼈저리게 경험한 백만장자가 있었다. 그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굶주림과 궁핍함에 익숙해 있었다. 설날에 받는 설빔과 세뱃돈, 각종 기념일에 친구나 가족과 함께 폭죽을 쏘는 일, 부모의 다정한 보호와 사랑은 모든 어린이가 누려야 할 특권이지만, 그는 이런 것들과 아주 거리가 멀었다. 그가 평생 잊지 못하는 가장 큰 은혜는 어린 시절 고향 친구들이 진심으로 베풀어주었던 도움과 사랑이다. 친구들은 사탕 두 개가 생기면 하나를 그에게 주었고, 찐빵 하나가 생기면 반을 잘라 그에게 주었다. 비록 가난하고 고통스러운 시절이었지만 그 순간 느꼈던 사랑과 감동보다 더 깊은 아름다운 것은 없었다. 어느 새 30년이 흘러갔다. 어느 날 백반장자는 갑자기 어린 시절 떠나온 고향 생각이 간절했다. 눈부시게 화창한 어느 봄날, 백만장자는 고향을 찾았다. 그는 집안 어른들과 친구들을 만났다. 그동안 자기 부모님을 보살펴 준 것에 감사하면서 정성껏 마련한 선물도 전했다. 그리고 그날 밤 파티를 열었다. 이 파티에 초대된 사람들은 어린 시절 그와 함께 발가벗고 물장구치던 친구들이었다. 백만장자의 고향 풍속에 따르면 파티에 초대된 사람들은 모두 선물을 하나씩 준비해야 했다. 이날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선물을 하나씩 들고 왔다. 그 중에는 꽤 근사한 선물을 준비한 친구도 있었다. 백만장자는 친구들의 선물을 하나하나 감사히 받았고, 그 역시 그들이 돌아갈 때 가져갈 선물을 준비해 두었다. - 27 - 모두들 신나게 먹고 마시며 파티가 한창 무르익었을 대, 뒤늦게 도착한 친구가 있었다. 그는 술 한 병을 들고 들어오며 말했다. “미안하네 내가 좀 늦었네!” 친구들은 이 친구가 형편이 아주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백만장자는 그 친구의 술병을 받아 다른 친구들에게 일일이 부어주며 이 친구의 술로 건배를 하자고 했다. 그러나 그건 술이 아니고 물이었다. 가난한 친구는 물병을 들고 와서라도 옛 친구를 만나고 싶었던 것이다. 백만장자는 맹물을 마시고 당황해하거나 어이없어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오히려 더 감동적으로 받아들였다. 친구가 가져온 ‘물’술은 이 세상에 가장 진실한 정을 담은 술이 되었다. 제너럴모터스의 유명한 발명가 찰스 캐더링은 이렇게 말했다. “성공의 구십 퍼센트는 조화로운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한 상호협조에서 발생한다. 나머지 십 퍼센트만이 새로운 기술의 발전에 따른 것이다. 학교에서 가르쳐야 할 가장 중요한 과목은 어떻게 해야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어야 한다.” 당신은 지금 친구와의 사이에 어떤 문제가 생겼거나, 혹은 우정이 퇴색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그 원인은 아주 다양하겠지만 다음에 제시된 몇 가지 원칙을 지키면 다시 우정을 되찾을 수 있다. 1. 친구의 사소한 것에 관심을 가져라 2. 예의상 지켜야 할 것에 대해 소홀하지 말아라. 3. 친절하고 자연스럽게 행동하라. 4. 신용의 지켜라. 5. 친구에게 지나친 요구를 하지마라. 6. 상황 파악을 잘하라. 7.친구를 존중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일 줄 알아라. 키케로의 ‘우정에 관하여’에 이런 구절이 있다. “만약 당신이 하늘 위로 올라가 아무리 멋진 우주 광경과 아름다운 별을 본다 해도 전혀 기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은 자신이 본 아름다운 광경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상대를 찾은 후에야 비로소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인간은 누구나 - 28 - 고독을 싫어한다. 우리는 항상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 이런 면에서 친구란 언제나 든든한 내 인생의 후원자이다. 우리는 평생 친구의 관심과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우정이라는 보호막 아래 행복을 느낀다면 당신 주변에 좋은 친구가 잇는 것이 분명하다.
■ 때로는 진실이 거짓말보다 더 큰 상처를 준다
사람들은 거짓말은 모두 나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가끔 선의의 거짓말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거짓말이라도 듣기 좋은 말, 자기를 칭찬해주는 말을 듣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어느 파티장에서 진실 선생이 한 노부인에게 다가가서 예의를 갖추며 말을 건넸다. “부인의 젊은 시절이 상상되는군요.” “어떤 모습인가요?” 노부인은 웃으며 물었다. “매우 아름다운 아가씨였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제가 지금은 지금답지 않다는 말씀이신가요?” 노부인은 웃으며 가벼운 농담을 했다. 그런데 진실 선생은 아주 진지한 말투로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과거의 모습과 비교하면 지금 부인은 피부가 많이 늘어졌고 윤기도 사라졌습니다. 얼굴에는 잔주름도 많군요.” 노부인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난처했고 눈에는 분노의 빛이 역력했다. 방금 전까지 자신감이 넘치던 부인의 당당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이때 거짓 선생이 노부인에게 다가가 아주 공손한 태도로 춤을 청했다. “부인은 이 파티장에서 가장 아름다우십니다. 만약 부인이 춤을 허락하신다면 저는 이 파티장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노부인은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했고, 그녀는 춤 신청을 받아들였다. 거짓선생과 노부인은 계속해서 몇 곡이나 함께 춤을 추었다. 노부인은 말할 수 없이 큰 행복을 느꼈다. - 29 - 파티가 끝나자 진실 선생은 노부인을 전송하고 돌아오는 거짓선생을 붙잡고 물었다. “아까 춤추면서 그 부인에게 뭐라고 말했소?” “부인에게 ‘사랑합니다. 저와 결혼해주시겠습니까?’라고 말했소.” 거짓선생이 말했다. 그러자 진실선생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도 안된다는 듯 크게 화를 내며 말했다. “당신, 또 거짓말을 했군! 그녀와 결혼할 생각이 전혀 없지 않소!” “그렇소. 하지만 그녀는 매우 행복해 했소. 당신도 보지 않았소?” 두 사람은 서로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다가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며칠 후 두 사람은 각각 집으로 배달되어온 부고장을 받았다. “내일 모처에서 모인의 장례식이 있습니다.‘ 두 사람은 다시 장례식에서 만났고 동시에 장례식의 주인공을 알게 되었다. 주인공은 바로 그 노부인이었다. 장례식이 끝날 무렵 한 남자가 다가와 진실선생과 거짓선생에게 각각 편지를 나누어 주었다. 먼저 진실 선생이 봉투를 뜯어보았다. ‘진실선생님, 당신이 한 말을 모두 맞습니다. 나는 너무 늙었고 이제 곧 세상을 떠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사실을 굳이 그렇게 확인시켜줄 필요는 없었습니다. 나는 당신에게 내가 평생 쓴 일기를 드리려고 합니다. 그 안에는 나의 모든 진실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거짓선생이 봉투를 뜯어 노부인의 유언을 읽었다. ‘거짓선생님, 나는 당신이 거짓말을 해준 데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당신의 거짓말은 내 인생의 마지막 밤을 아주 행복하게 장식해 주었습니다. 당신의 거짓말은 얼어붙은 내 마음을 눈 녹듯 녹여주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내 모든 재산을 당신에게 드리려고 합니다. 내 재산으로 당신이 평생 아름다운 거짓말을 많이 만들어 내기 바랍니다. 또 다른 이야기가 있다. 옛날에 진실만을 말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있는 사실 그대로만 말했다. 그 결과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미움을 사 마을에서 쫓겨났다. 그는 땡전 한 푼 없는 가난뱅이에 오갈 곳 없는 신세가 되었다. - 30 - 생각 끝에 그는 절에 찾아가 자신을 받아달라고 간청했다. 그의 자초지종을 들은 주지는 이렇게 진실한 사람은 꼭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지는 그가 절에 머물도록 허락했다. 그런데 이 절에는 쓸모없는 가축 몇 마리가 있었다. 주지는 늘 그것들을 팔아버리고 싶었지만 마땅히 심부름을 보낼 사람이 없었다. 심부름을 하는 사람이 중간에 돈을 가로챌까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진실만 말하는 사람이라면 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주지는 그에게 나귀 두 마리와 노새 한 마리를 필아 오라고 시켰다. 시장에 도착한 그는 가축을 사려고 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다. “꼬리가 짧은 이 나귀는 아주 게으르고 늘 진창 속에 누워 있기만 합니다. 한 번은 일하는 사람이 이놈을 진탕에서 끌어내려고 있는 힘을 다해 잡아당겼죠. 그러다가 이렇게 꼬리가 잘리고 말았습니다. 여기 머리가 반질반질한 나귀는 아주 고집이 셉니다.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채찍질을 할 수밖에 없지요. 이놈은 하도 채찍질을 많이 맞아서 이렇게 털이 다 벗겨진 것입니다. 이 노새는 아주 늙었고 게다가 절름발이랍니다. 만약 아직 일을 잘한다면 주지 스님이 왜 이것을 팔아치우려고 하겠습니까?” 가축을 사려고 했던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발길을 돌렸다. 잠시 후 이 이야기는 온 시장에 퍼졌고 아무도 이 나귀와 노새를 사려고 하지 않았다. 결국 이 사람은 나귀와 노새를 그대로 끌고 절로 돌아왔다. 나귀와 노새를 다시 끌고 오자 주지는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고 그는 시장에서 있었던 일을 그대로 고했다. 주지는 불같이 화를 내며 소리 질렀다. “이봐 당신을 쫓아낸 사람들이 왜 그랬는지 이제야 알겠어. 너 같은 놈을 여기에 두는 게 아니었는데, 내가 진실한 사람을 좋아하긴 하지만, 나한테 손해가 되는 진실은 싫다고! 당장 꺼져! 어디든 네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버리라고!” 이렇게 하여 진실만을 말하는 사람은 절에서도 쫓겨나고 말았다. 우리네 삶에는 거짓말이 꼭 필요하다. 반드시 거짓말을 해야 할 때가 종종 있다. 거짓말을 해야만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는 때가 분명히 있다. - 31 - 거짓말은 도덕적 기준에서 보면 분명 나쁜 것이지만 때론 가장 큰 지혜가 될 수 있다. 아름다운 거짓말은 선의와 진심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도덕적 비난을 피할 수 있다. 때로는 진실을 말하는 것이 거짓말보다 더 큰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거짓말이 필요하다. 이 세상에는 진심을 담은 거짓말이 진실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할 때가 있다. 2014. 10. 4 * 다음에 Chapter 3 부터 후반부가 이어집니다. - 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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