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22. 10:16ㆍ독서후기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
-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
■ 최재붕 지음
0 국내 최고의 4차 산업 권위자.
0 성균관대 기계공학과 학부와 대학원
0 캐나다 워털루 대학 기계공학 석사와 박사
0 IT기술 발전을 이끄는 엔지니어로 활동하던 중 2005 최재천 교수와의 융합 디자인 공동연구를 계기로 ‘인류의 진화’라는 새 로운 세계에 눈 뜸
0 진화론, 심리학, 디자인 인문학 등 인류의 진화에 접목하는 연 구에 주력
0 스마트폰의 등장에 따른 급격하고 충격적인 변화 분석
0 2014부터 ‘제4차 산업과 포노 사피엔스’를 주제로 1,200회 이 상의 강연
■ 프롤로그(PROLOGUE)
포노 사피엔스 시대, 당신은 준비됐나요?
우리 어른들의 스마트폰 문명에 대한 평가는 그리 후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은 우리를 멍청하게 만든다고들 합니다. 모든 것을 기록해주고 기억해주고 처리해주는 기계 덕분에, 우리는 더 이상 친구 전화번호 하나도 제대로 외우지 못할 만큼 머리가 나빠졌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으로 확산된온라인 게임은 청소년의 정신과 마음을 갉아먹는‘중독제’ 취급을 하고, 젊은 층이 열광하는 SNS는 ‘인생의 낭비’라며 인간관계의 손상과 시간 낭비를 걱정합니다. 지나친 스마트폰의 사용에 따른 부작용 관련 보도가 넘쳐나면서 우리나라는 스마트폰 문명의 확산을 막는 강력한 규제공화국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물론 부작용이 있는 건 틀림없는 팩트입니다만,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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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이 잘 외우지 않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암기력이 퇴화되고 뇌활동이 한가해졌을까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우리는 과거보다 훨씬 많은 양의 데이터를 소화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독점해 왔던 지식은 이제 필요한 순간 스마트폰이 실시간으로 제공합니다. 때문에 우리가 하루에 접하는 영상, 텍스트, 음악 등 모든 종류의 정보를 고려하면 우리의 뇌는 그 어느 때보다 박식하고 지혜롭습니다.
인간관계를 살펴볼까요? SNS와 매신저앱을 통해 우리는 기존과는 다른 인간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가볍고 얕은’관계라는 편견의 반대편에는 놀라운 혁신성이 숨어 있습니다. 간편해진 연락수단으로 더 자주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고, 가족과 친구들 여럿이서 동시에 대화를 할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얼굴을 보며 말이죠. 궁금한 분야에 관한 세계적 석학들의 전문 강의를 손쉽게 접하기도 하고, 온라인 카뮤니티를 만들어 새로운 지식을 공유하고 학습합니다. 부작용의 편견 뒤에는 이렇게 놀라운 잠재력이 숨어 있습니다.
사실 스마트폰 문명의 등장은 파괴적입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어른들은 ‘부작용’이라는 명분을 내새워 현재 자신들의 생태계를 지키는 가장 강력한 사회적 방어막을 구축한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우리가 기존 문명의 보존에 열을 올리는 사이, 스마트폰 문명의 놀라운 혁신성을 이용해 신문명을 창조한 종족이 미국에서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불과 10년 만에 이 새로운 문명은 전 세계로 확산되며 인류 문명의 교체를 현실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 새로운 종족이 바로 ‘포노 사피엔스,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인류입니다. 이미 전 세계 36억 명의 인구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포노 사피엔스 문명을 즐기고 있고, 이로 인해 시장 생태계의 파괴적 혁신은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1.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플랫폼 기업
2, 우버, 에어비엔비, 넷플리스 같은 기업의 폭발적 성장
3, 아시아에서도 알리바바, 텐센트, 디디추싱, 샤오미 같은 신기업들이 파 괴적 혁신을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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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과 문명의 차이가 생길 때 우리나라에는 항상 위기가 왔습니다. 200년 전 서구의 과학기술 문명을 거부했던 조선은 멸망의 길을 걸었습니다. 반면 기꺼이 받아들였던 일본은 아시아의 패권을 차지할 수 있었죠.
이미 대륙에는 포노 사피엔스 문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이 거센 변화의 물결을 막을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저는 원래 IT기술 발전에 매료된 엔지니어였습니다. ‘기술이 미래를 바꾼다’라는 신념으로 첨단기술 연구에 매진해 왔습니다. 그러다 2005년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님과 함께 공동연구를 하며 ‘인류의 진화’라는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스마트폰 문명의 인류 변화는 너무나 급격하고 충격적인 것이었습니다. 2011년부터는 스마트폰을 들고 변화한 ‘포노 사피엔스’(사실 이 멋진 용어는 <이코노미스트>특집기사에서 처음 등장한 단어입니다. 그 전까지 저는 ‘스마트 신인류’라는 말을 썼습니다.) 의 관점으로 모든 현상을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
2016년 우리 사회를 충격에 빠트린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이후 ‘4차 산업혁명’이 우리 사회를 휩쓸기 시작합니다. 그때가 돼서야 ‘혁명의 시대를 실감하기 시작한 것이죠. 인공지능으로 인해 사라질 많은 일자리들과 새로운 기술에 대한 공포심이 우리 사회를 가득 채웠습니다. 그 후 인공지능, 로봇, 사물 인터넷, 드론, 가상현실, 3D프린터 등 ‘디지털기술이 가져오는 혁명’은 우리에게 위협의 대상으로 인식되기 시작합니다.
이 책에는 지난 10년간 발생한 급격한 시장 변화를 포노 사피엔스라는 새로운 인류를 중심으로 풀어내고 그 내용을 담았습니다.
분명한 것은 혁명은 이미 시작되었고 우리는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혁명의 시대를 준비하려면 모두가 공감하고 동의해야 합니다. 변화를 겪어내는 과정에서 엄청난 고통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이 지난 30년간 만들어낸 흔적들을 객관적으로 평가해보면 우리는 분명히 잘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제조산업이 근간인 나라입니다. 1980년대 세계 최고의 국가로 성장한 일본을 벤치마킹해서 오로지 한 길, 제조로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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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국이 되자는 꿈을 실천해 온 나라입니다. 그 성과는 현대 100년사에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로 엄청납니다. 조선, 중공업, 철강 등에서 줄줄이 세계 1위를 달성하고 자동차 산업도 세계 최고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노벨화학상, 물리학상 하나 못 받은 나라에서 첨단 나노기술의 종합예술이라는 반도체 산업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메모리, 디스플레이 등 포노 사피엔스 시대에 가장 중요한 제품들에서 세계 시장 1위를 석권하며 제조기업 세계 1위까지 올라섰습니다.
지난 30년 우리나라 기성세대가 만든 제조분야의 성적은 기적이라고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기적을 만들어낸 것은 오직 ‘사람’이었습니다.
포노 사피엔스 문명 시대를 리드하며 힘차게 도약하는 대한민국의 멋진 미래를 꿈꾸며. - 최재붕 -
1장 포노 사피엔스, 신인류의 탄생
■ 혁명전야, 포노 사피엔스가 몰려온다
2015년 3월, 영국의 대표 대중매체 <이코노미스트>는 ‘포노 사피엔스’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내용을 실은 표지기사 ‘스마트폰 행성’을 게재했습니다. 기사는 ‘스마트폰 없이 살 수 없는 새로운 인류문명’의 시대가 왔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문명을 이용하는 신인류, 포노 사피엔스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시공간의 제약 없이 소통할 수 있고 정보 전달이 빨라져 정보 격차가 점차 해소되는 등 편리한 생활을 하게 되면서, 스마트폰 없이 생활하는 것이 힘들어지는 사람이 늘어나며 등장한 용어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혜가 있는 인간’이라는 의미의 호모 사피엔스에 빗대어 포노 사피엔스(지혜가 있는 폰을 쓰는 인간)라고 부른데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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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아이폰(iphone)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만 해도 이런 변화가 닥칠거라 예측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죠. 스티브 잡스조차 이런 엄청난 속도로 변화를 예상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아이폰’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온 스마트폰은 지난 10년 사이, 전 인류의 생활에 가히 ‘혁명’이라 부를 만한 변화를 불러온 도구기 되었습니다.
■ 인류사에 기록될 새 역사
지금은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 이야기를 하지 않고 넘어 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의 거의 모든 부분이 그에게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스티브 잡스는 21세기 최고의 혁명가입니다.
그가 만든 아이폰은 인류의 문명을 창조해 나가는 혁명의 도구가 되었죠. 탄생한 지 10년 밖에 안 된 도구를 전 세계적으로 30억 명 이상의, 즉 인류의 40%가 자발적인 선택에 의해 배우고 또 쓰고 있다는 것은 역사에 없던 놀라운 일입니다.
쉽게 말해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을 창조한 동시에 포노 사피엔스라는 신인류도 함께 탄생시킨 셈입니다.
<잡스의 인생>
1. 미혼모의 아들로 출생, 입양하여 성장
2. 대학은 1년 만에 중퇴 - 컴퓨터 세계에 빠짐
3. 1976년 애플 창업, 크게 성장, 1985년 이사회에 의해 퇴출
4. 청년시절 - 사이키델릭 음악과 신비주의에 매료되어 인간의 본질에 대해 관심
5. 1985년 넥스트 회사 창업, 픽사를 인수해 에니메이션 영화사 업에 투신
6. 천만 달러에 인수한 픽사를 74억에 매각하며 넥스트를 거대 기업으로 성장시킴
7. 1996년 넥스트를 애플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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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아이팟의 성공으로 아이폰 개발에 착수
9. 2001. 최장암 판정 - 2007 아이폰을 탄생 시킴
■ 기술에서 사랑으로
잡스는 기술만으로 세상의 혁명적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믿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내면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인류에게 보편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길 꿈꾸었죠.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아이폰에 담아냈습니다. 잡스는 기술이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그의 메시지는 명료합니다.
“사람이 중심이다.”
이 책은 스마트폰의 등장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래서 이를 탄생시킨, 스마트폰의 아버지 스티브 잡스에 대한 오마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앞으로 기술하는 시대 변화의 관점도 잡스의 생각을 버무려 담았습니다.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다.”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창조된 스마트폰은 결과적으로 인류를 급격하게 변화시켰습니다. 그 변화의 물결이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어디까지 변화시켰는지, 또 앞으로 얼마나 더 거센 변화를 가져 올 것인지……. 그 모든 것에 대한 답을 알려 줄 포노 사피엔스의 세계로 떠나보겠습니다.
◉ 신권력 - 정보 선택권을 쥔 인류의 등장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이 화두입니다. 최근 우리나라 역시 4차 산업혁명이 가장 핫한 이슈이죠.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드론, 자율주행차, 3D프린터 등이 4차 산업을 이끌어갈 기술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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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이 이미 혁명이다
요즘 은행에 가는 일이 줄었습니다. 대부분의 은행 업무는 스마트폰으로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2018년 통계에 따르면 은행 거래 건수의 80% 이상이 자동화기기와 인터넷으로 이루어지고, 지점 거래 건수는 10% 이하였습니다.
<은행>
- 한국 시티은행 : 2017년 127개 지점 중 90개 폐쇄
- 많은 은행이 10년 안에 지점폐쇄를 할 것이라 예고하고 있음
< 유통산업>
- 백화점, 대형마트의 매출의 격감 예고 - 온라인 판매는 급격히 증가
- 미국에서는 2017부터 2018년까지 대형 백화점의 3분의 1이 문 닫음
- 125년 전통의 시어스 백화점도 2018년 문 닫음
- 우리나라도 2018년부터 모바일 쇼핑이 크게 증가
<방송산업>
- 우리나라 지상파 방송 광고 시장이 지난 10년 사이 50% 감소
- 미국도 100년 전통의 ‘타임’도 파산 후 다른 회사에 인수
- 우리나라도 유튜브를 더 많이 보시나요? KBS를 더 많이 보시나요? 앞으로 시청료는 어디로 내어야 하나요?
그렇습니다 생소하고 멀게만 느껴지는 혁명이라는 것은,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매일의 시장경제에 이미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은 아직 이 혁명에 조금도 개입하고 있지 않은데 말입니다.
■ 생물학적 한계가 무너지다.
원인은 명확합니다. 바로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인류의 소비방식이 바뀐 것이 혁명의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그런데 무서운 사실은, 이토록 빠르게 일어나는 변화가 모두 자발적 선택이라는 것입니다. 이미 전 세계 36억 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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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2018년부터 ‘1인 1 스마트폰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모든 일은 2007년, 아이폰이 탄생된 이후 불과 10년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어떤 교육기관에서도, 방송사에서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라고 교육하거나 계몽하지 않았습니다. 그 많은 인구가 선택해 그 어려운 걸 굳이 배우고 익혔습니다. 이런 자발적인 선택에 의한 변화는, 다른 용어로 ‘진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22년에는 전 인류의 80%가 스마트폰을 쓰게 될 것이라고 하니 결국 미래사회는 답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스마트폰 기반의 디지털 소비 문명에대해 정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스마트폰이 만든 가장 큰 변화는 인류의 생각을 바꾼 것입니다. 생물학적인 한계를 지닌 인간이 생각을 만드는 방법은 정해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학습이론이 바로 복제이론입니다. 정보를 보고 그것을 뇌에 복제해서 생각을 만든다는 이론입니다. 카피(cpoy)가 학습의 기본이라는 거죠. 아기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부모가 하는 모든 것을 보고 따라하며 학습을 시작합니다.성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스마트폰이 등장한 뒤 사람들이 보는 정보는 달라졌고, 그래서 36억 인구의 생각이 달라져 버렸습니다. 이 정보 전달의 변화가 개인과 사회가 바뀐 가장 큰 이유입니다.
<사회정보 전달 체계의 변화>
- 대한민국 통계청 자료 : 2007년 종이신문의 구독률은 73%, 2009년 애플의 아이폰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종이 신문 구독률은 20% 까지 추락
* 종이신문의 영향력 격감
물론 신문 기사를 보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아니, 오히려 더 많은 기사와 정보를 봅니다. 통신사 통계에 따르면 1인당 모바일 테이터 사용량은 지난 10년간 100배 이상 늘었고 LTE 시대에 진입하면서 콘텐츠의 전달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제 막 첫걸음을 뗀 5G 시대가 본격화 되면 이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고 보니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폰을 열어 정보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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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 노멀, 역변 없는 진화
일단 매일같이 반복되던 대중의식의 형성과정이 사라졌습니다. 아침에 신문이 배달되어도 생각의 동시 복제는 일어나지 않고, 그래서 대중의식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정보를 보는 패턴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스마트폰을 손에 든 인류는 정보의 선택권이 자신에게 있다는 걸 알아버렸고, 그에 따라 정보를 보는 방식도 진화한 것입니다. 뇌는 자기에게 즐거움을 주는 정보를 끊임없이 원합니다. 이것이 진화의 방향이죠. 그래서 스마트폰을 통해 생각은 모두 개인화되었습니다. 언론은 여전히 중요하긴 하지만 과거와 같은 절대적 권력을 더 이상 누리지 못하게 되었고 그 영향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정보 선택권을 가진 인류가 새로운 권력으로 등장하면서 ‘선택받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다’는 새로운 기준이 등장한 탓입니다.
1. 정보 전달 체계와 권력 패러다임의 변화
2. 달라진 사회구성원들의 생각이 새로운 기준을 요구하면서 일어나는 혼란
3. 과거의 관행이 이제는 받아줄 수 없는 범죄행위가 되는 생각의 변화
4. 개인화된 개인들은 더 이상 개인의 행복과 권익을 침해하는 어떤 불합리 한 권력도 용인할 수 없음
앞으로도 이런 변화는 계속될 겁니다. 사회기준의 변화에 따른 많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지요. 그러나 분명한 것은 새로운 인류가 새로운 사회의 기준, 새로운 도덕의 기준, 새로운 상식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변화가 익숙하지 않은 세대들에게는 힘든 일일 수 있겠지만 적응해야 하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 X 세대의 착각 : ‘신세대’는 이미 ‘구세대’다
사회학자들은 인류를 세대 특징별로 구분해 왔습니다.
1. 기성세대 = 베이비붐 세대
- ‘전쟁 후 또는 혹독한 불경기를 겪은 후 사회적 경제적 안정 속에 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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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세대’ 우리나라에서는 1955 ~ 1963년 까지 출생한 사람들을 의미
- 우리 사회의 보편적 법질서,
사회구성의 토대를 마련하고 은퇴를 앞둔 세대
2. X세대
- 무관심, 무정형, 기존질서 부정 등을 특징으로 하는 1965년 ~ 1976 사이 에 태어난 세대
- TV에 의한 대중문화, 인터넷 문명을 즐기는 세대
3. 밀레니얼(millennial) 세대
- 1980년부터 1996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 : 지금의 ‘포노 사피엔스 경제체 제’에서는 가장 능력있는 리더세대로 활약
■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
0 베이비 붐 세대
과학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대량생산과 현대문명이라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정착시킴. 우리나라를 현대의 모습으로 구축한 주력세대
0 X세대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사회체제에 적합한 정형화된 대규모 조직사회를 거부하면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시도
■ 기성세대가 된 X세대
2010년 이전까지, 글로벌 시장의 핵심 산업은 ‘제조, 금융, 에너지’라고 불릴 만큼 과거와 대비해 큰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베이비붐 세대가 시장을 주도하고 부를 축적하며 사회질서를 결정하는 핵심세대로서의 역할을 하는 게 당연한 상식이었습니다.
X세대는 IT 기술을 활용하며 대형화된 기업과 시장에 맞도록 기존의 시스템을 수정, 보완하면서 베이비붐 세대가 구축한 글로벌 시장 시스템을 더욱 정교하게 만드는 데 주력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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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조직사회는 더욱 견고해 졌고 서열이 높은 사람에게 예를 표하는 건 여전히 유효한 예절이었습니다. 사회에서 축적된 경험과 실력이 바로 그 사람의 자리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 조직사회에서 달 견디고 성장하는 것만이 현명한 사람이라고 평가 받았습니다. 심지어는 조직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서는 불합리해 보이는 갑질 행위나 폭력도 ‘관행’이라는 말도 안 되는 명분을 달아 감싸주는 게 이 사회의 상식이었습니다.
■ ‘질서 밖’을 달리는 사람들
우리나라의 주력 세대였던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도 세계문명과 같은 길을 걸어왔습니다. 우리나라는 제조 중심의 국가입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으니까요. 3대 핵심 사업 중,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제조 밖에 없었습니다. 오직 사람의 힘만으로 그나마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분야이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이 감히 위대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베이비 붐 세대를 거치며 아무런 인프라도 없던 국가에서 세계적인 제조 국가로 성장한 유일한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1. 첨단 기술 집약 산업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의 세계1위
2. 철강, 조선, 중화학 플랜트 등도 세계1위를 오랫동안 유지
3. 자동차 산업 :세계 5~6위
4. 로켓엔진 개발을 성공한 세계 7번째 국가
한 마디로 대단한 나라입니다. 이 모든 것을 만들어낸 세대가 바로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입니다. 당연히 이들이 자부심을 가질만하고 사회시스템을 좌지우지 할 만합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새로운 혁명이 시작되면서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한 것입니다.
◉ 소비 세력 교체 : 요즘 애들이 세상을 이끈다
만약, 2007년 아이폰의 탄생이 가져온 시장혁명 없었다면 우리는 계속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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렇게 살았을 겁니다. 밀레니엄세대도 하라는 공부만 열심히 하고, 앞선 세대가 구축한 좋은 기업에 들어가 천천히 일을 배우며, 그렇게 꽃길만 걸으며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모든 것은 스마트폰 탄생 이후 꼬여버렸습니다. 적어도 베이비붐세대에게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변화가 시작된 것입니다.
■ “우리는 다른 문명으로 간다”
포노 사피엔스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밀레니엄세대는 새로운 문명의 창조자인 동시에 소비의 주력세대로 자리 잡았습니다. 반면 문명의 주력세대로 앉아 있던 베이비붐세대와 X세대는 그 자리를 내어놓게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거래하고 소비하고 미디어를 보고 금융시스템까지 새롭게 정의하는 사회가 시작되면서 이런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기성세대는 더 이상 문명을 주도할 수 없게 된 것이죠. 그들이 기존의 핵심 산업을 구축하면서 축적한 지식과 노하우는 그 중요성이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반면, 스마트폰과 SNS 일상에 익숙한 밀레니엄세대의 디지털 문명에 관한 아이디어는 작은 것이라도 그 가치가 급등했습니다. 아이폰의 탄생이 세상의 주인을 60대에서 30대로 바꿔버린 것입니다. 그것도 단 10년 만에 말입니다.
그런데 이게 문제입니다., 늘 성장하던 시장이 급격히 줄어드는 반면, 새로운 디지털 시장은 폭발적으로 확장되면서 한 쪽은 위기를, 반대쪽은 기회를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투자 자본은 당연히 기회를 맞이한 쪽을 택하겠죠. 이 때문에 기존 시장은 매출도 줄고 투자도 줄어드니 위기가 더욱 가속화됩니다. 위기와 기회, 이것은 혁명의 두 얼굴입니다. 다시 말해, 기존 시스템에 익숙한 기성세대에게는 위기가, 밀레니엄 세대에게는 기회가 온 것입니다.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에게는 참으로 억울하고 용납하기 힘든 일입니다. 이제까지 이런 일은 없었으니까요. 10년 만에 이런 변화가 일어날 줄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명백합니다. 시장 혁명이 다가올 미래가 아니라 이미 현실입니다.
전 세계가 경악할 만한 놀라운 발전을 만든 대한민국의 베이비붐 세대와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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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가 새롭게 받아들여야 할 메시지입니다.
이제 또다시 새로운 문명을 배우고 익혀야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시장의 주인이 된 밀레니엄세대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새로운 세계관을 머릿속에 담아야 합니다. 디지털 소비 시대의 부작용만 언급하며 막아내려 할 것이 아니라 그만큼의 노력을 기울여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을 앞장서서 리드해야 합니다. 스마트폰으로 쇼핑도 하고 은행 업무도 보고 유튜브도 보면서 새로운 문명이 가져다주는 변화를 스스로 느끼고 체험해야 합니다. 어렵지만 그리 가야합니다. 기적과 같은 발전을 이뤄낸 세대라면 이 어려운 일도 기어코 해내지 않겠습니까?
◉ 재미의 반격 : 게임판 위로 올라간 택시
스마트폰을 쓰는 35억 명의 새로운 인류, 포노 사피엔스는 지금 새로운 문명을 창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장의 변화는 가히 혁명적입니다. 혁명의 사전적 의미는 ‘기존의 시스템을 새로운 시스템이 급격히 교체하는 현상’입니다. 지금의 변화 속도라면 시장은 명백한 혁명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 36억의 포노 사피엔스
스마트폰을 시용하는 인구는 모두 포노 사피엔스라고 할 수 있고, 이는 전 세계 인구의 약 40%에 해당됩니다.
* 포노 사피엔스 레벨별 스마트폰 사용정도.
레벨 1 : 전화, 메신저, 검색, 카메라
레벨 5 : 은행업무, 일정관리, 게임, SNS
레벨 10 : 시스템 개발, 비즈니스 모델 구축
모델 5의 포노 사피엔스 비율이 높은 사회일수록 디지털 소비문명을 확산 속도가 빠르다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레벨 10은 디지털 소비 문명을 만들어 가는 창조자 그룹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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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문명의 정체성
기술적으로 충분한 이해도를 갖고, 인터넷 문명에 대해서도 익숙한 밀레니엄 세대는 스마트폰이 등장하자 바로 열광하며 별도의 교육 없이도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이들은 당연하게도 스마트폰을 휴대용 게임기로 인지합니다. 그리고 곧 스마트폰 게임세계에 깊이 빠져듭니다. 스티브 잡스가 만든 앱스토어는 게임을 확산하는 생태계 구축의 신의 한 수가 되었죠. 수많은 게임 개발자가 업로드한 게임들이 전 세계로 확산되며 큰돈이 모였고 이로 인해 더 많은 게임 개발자들이 앱스토어에 유입되었습니다. 재밌는 게임들이 눈덩이처럼 늘어나면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도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이 즐거운 경험들은 인터넷을 타고 퍼지고 또 퍼져 스마트폰의 확산에 크게 기여하게 됩니다. 즉 이것이 스마트폰 문명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 두려움이 만들어낸 방어막
그런데 여기 세대 간 갈등이 발생합니다. 어린 시절 인터넷과 컴퓨터를 경험하지 못한 기성세대(베이비붐세대, X세대)들에게는 스마트폰은 여전히 통화가 주목적인 ‘전화기’였습니다. 전화기에 기본적으로 장착된 뉴스앱, 검색앱, 메신저앱, 이메일앱만 쓸 수 있어도 훌륭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스마트폰을 게임기로 여기는 젊은 세대의 문명은 매우 이질적이었고 당연히 좋지 않은 현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하고 공부해야 하는 젊은 세대들이 게임에 중독되어 할 일을 못하는 걸 사회적으로 크게 부각시켰죠.
스마트폰의 등장은 기성세대 입장에서는 결코 반가운 현상이 아니었습니다. 시간이 가면서 부작용에 대한 사회적 비판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결국 이 비판은 법과 규제에 반영되어 지난 10년간 대한민국은 디지털 문명에 대한 철벽의 방어막을 치게 되었습니다.스마트폰 등장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문제가 발생햇습니다. 우리가 부작용을 줄이는 데만 급급한 사이 반대로 스마트폰의 혁신적인 기능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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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해 새로운 문명을 만든 이들이 나타난 거죠. 바로 미국의 청년들이 스마트폰으로 새로운 문명을 창조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게임이나 하면서 희희낙락거리고 있는 줄 알았던 이들이 일반 소비문명의 교체에 도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쓰는 소비자라고 가정하고, 그들에게 익숙한 스마트폰 게임방식을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에 적용해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바꿔보자는 기업이 탄생했습니다. 바로 ‘우버’입니다.
■ 불편해도 재밌으면 선택한다
우버의 창업자 트래비스 캘러닉은 P2P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실리콘밸리에 회사를 세웠습니다. 창업 10년 만에 겨우 작은 성공을 거둔 캘러닉은 그 자금으로 아주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습니다. 게임방식으로 택시회사를 만든 것이죠.
손만 들면 탈 수 있고 미터기에 나온 숫자에 따라 요금만 지불하면 되는 이 서비스는 교육도 도구도 필요 없습니다. 반면 우버는 복잡합니다.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만이 탈 수 있었으니, 일단 2010년 기준으로 봤을 때 고객이 될 수 있는 사람의 수가 택시의 10분의 1도 안 됩니다. 스마트폰이 등장한지 불과 2년 만에 시작된 사업이니까요. 거기다 일반 앱에 신용카드까지 연계해서 쓸 줄 알아야 합니다. 사업 초기 고객 유치를 위해 택시 요금에 비해 10~20% 가량 낮게 요금을 책정한 게 유일한 차이입니다. 그래서 기존 택시업체들도 큰 걱정을 안했습니다.
우버는 서버에 샌프란시스코의 디지털 맵을 올려 ‘게임판’으로 사용합니다. 택시를 타고 싶은 ‘게임 참여자’들은 앱을 다운받아 가고 싶은 위치를 표시합니다. 이때 게임판 위에 버튼이 올라옵니다. ‘택시 서비스를 제공할 게임 참여자’는 이 버튼을 눌러 게임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게임을 하는 마음으로 대화하며 목적지로 갑니다. 이들은 아이폰 사용자들입니다. 당시 아이폰 사용자는 새로운 문명에 대한 호기심과 즐거움에 가득 찬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니 대화도 차를 타는 방식도 모두 새롭고 신선합니다. 목적지가 어디든지 굳이 얘기할 필요도 없습니다. 게임하듯 네비만 따라가면 되니까요. 목적지에 도착하면 요금도 내지 않습니다. 게임 안에서의 결재는 게임기가 알아서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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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달랑 이 차이’가 소비자들 사이에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너도나도 우버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스마트폰은 말도 안 되는 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했고, 그에 힘입어 우버를 타는 사람들도 엄청나게 증가합니다. 그렇게 우버는 3년 안에 기존 택시업자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혔습니다. 깜짝 놀란 택시업체들이 줄줄이 소송을 낸 건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택시영업에는 엄연히 면허가 필요한 만큼 면허 없이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버는 불법이라는 거죠. 2014년 미국 연방대법원은 이 소송에 대해 이렇게 판결을 내립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혁신적인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했다면 서로 공정하게 경쟁해야 한다. 따라서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한 우버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필요한 혁신으로 봐야하고 그래서 합법이다.”
■ 신인류의 자발적 선택
2014년의 미국 연방 대법원의 판결은 잘못된 결정이었습니다. 적어도 우리 문명의 기준으로 보았을 때, 명백한 사회파괴 행위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여전히 우버를 불법으로 규제하고 있습니다.
100년 동안 견고했던 택시 서비스가 불과 9년 만에 이렇게 추락하게 된 이유는 뭘까요? 그 대답은 간단합니다. ‘새로운 인류의 자발적 선택’ 때문입니다. 우버를 타본 포노 사피엔스들은 더 이상 택시를 이용할 필요를 못 느낍니다. 머릿속에서 어디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떠올릴 때, 자연스럽게 우버앱을 켤 뿐이죠. 거대한 자본으로 중소 택시업체를 모두 사들여 자본 중심 경영으로 이들을 파괴한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선택이 자발적으로 옮겨 갔다는 것입니다. 마치 마차를 버리고 자동차를 택한 것처럼 요. 이것이 법적으로 우버를 막을 수 없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 역변 없는 진화
우버의 성장이 포노 사피엔스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이라면 이 모든 걸 규제로 막아낼 수 있을까요? 새로운 인류의 선택이 은행의 지점을 폐쇄하게 하고, 백화점의 문을 닫게 하고 방송국의 일자리를 절반으로 줄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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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원인이라면 우리는 이 모든 것을 규제의 강화로 막아낼 수 있을까요? 답은 ‘불가능’하다 입니다.
우리는 우버와 택시를 함께 써본 적이 없으니 ‘우버가 있다고 택시를 그렇게 쉽게 버릴까?’ 의아해 합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우리는 이미 관련한 경험을 했습니다. 스마트폰앱을 자주 쓰시는 분들께 질문해 보겠습니다. 처음 스마트 폰으로 송금을 했던 날 기분이 어떠셨는지요? ‘이건 영 찝찝하네. 역시 돈을 보내는 일이라면 은행을 직접 방문해서 해야지, 이건 아닌 것같아’혹시 이런 생각을 하셨습니까 아니면 딱 한 번의 편리하고 새로운 경험을 한 후부터는, ‘송금해야겠네’라는 생각과 동시에 스마트폰의 은행앱을 열고 있지 않았습니까? 저는 30년을 은행에 가서 직원을 만나거나 ATM을 이용해 송금을 해 온 ‘기성세대’입니다. 그런데 단 한 번의 압도적인 편리함을 경험한 이후, 그 30년의 오래된 습관이 뇌에서 거짓말처럼 지워짐을 경험했습니다. 안타깝지만 이게 인간입니다. 이것이 진화의 속도입니다. 포노 사피엔스 시대가 빨리 오게 된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이제 포노 사피엔스 문명 시대의 확산은 정해진 길, 인류의 선택입니다. 그러나 이들이 얼마나 다른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문명을 만들어 가고 있는지도 잘 알아야 합니다. 이들을 조금 깊이 살펴보겠습니다.
◉ ‘낭비’ 자체가 ‘부’가 되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는 2010년부터 본격화되었습니다. 2007년 미국에서 탄생한 아이폰은 2009년부터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 시작했고 (우리나라도 2009년), 2010년 최초의 안드로이드폰 갤럭시 S가 출시되면서 대대적인 스마트폰의 보급이 이루어졌죠. 탄생 10년 만에 전 세계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2018년 현재, 36억 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게임문명의 신新 세계관
포노 사피엔스 시대의 문명을 선도하는 계층은 앞서 이야기했듯 밀레니엄 세대입니다. 밀레니엄 세대는 유소년 시절부터 인터넷과 컴퓨터를 이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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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즐긴 세대입니다. 이들을 심층 인터뷰해보면 대부분 어린 시절 인터넷 게임에 대한 즐거운 추억을 갖고 있죠. 자발적 학습효과가 가장 뛰어난 시기에 경험한 인터넷 게임의 재미는 이들에게 새로운 세계, 새로운 생각을 아주 깊이 각인시켰습니다. 또한 이전 세대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디지털 세계를 함께 공유하게 되었고 그 경험은 후에 엄청난 사회변화의 밑비탕이 되었습니다.
“인간은 유희적 동물이다.”
네델란드의 역사가 요한 하위징아는 유희를 즐기는 인류를 “호모루덴스(유희의 인간을 뜻하는 단순히 ‘논다’는 의미가 아니라 정신적인 창조 활동을 가리킨다.)” 로 정의한바 있습니다. 재미에 대한 욕구는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이고 그렇기 때문에 게임은 중독성이 매우 강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음악을 통해 사람들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다음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게임입니다. 애플이 아이폰 출시 초기 앱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게임 생태계를 구축한 이유이기도 하지요. 게임의 엄청난 중독성과 확산력으로 스마트폰이라는 생소한 기기의 대중화를 시도한 것인데,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이미 인터넷 게임에 심취해 있던 밀레니엄 세대에게 아이폰은 최고의 게임기로 각인되었고 무서운 속도로 퍼져 나갔습니다.
이 성공을 벤치마킹한 구글은 2010년 삼성전자와 손잡고 이와 유사한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출범시켰습니다. 애플에 비해 개방적인 안드로이드 생태계는 많은 기업들과 사용자의 참여로 더욱 빠르고 거대하게 성장하며 인류의 변화를 촉진시켰습니다. 스마트폰 생태계 구축에 힘입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게임은 이제 인류 사회의 보편적 레저 산업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 디지털 게임의 파괴적 도약
인터넷 게임을 즐기는 것이 일상이 된 세대에게, 2007년 출시된 스마트폰은 전화가 아니라 더할 수 없이 매력적인 게임기였습니다. 이때부터 디지털 게임문화는 또 한 번 거대한 도약을 합니다. 기성세대에게 스마트폰이 그저 전화기에 검색과 메신저가 더해진 제품이었다면, 밀레니엄세대에게는 PC를 통해서만 접속할 수 있었던 가상세계를 24시간 일상으로 끌어들인 ‘마법의 통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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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는 밀레니엄 세대의 이러한 양상을 마약 중독과 같은 엄청난 부작용으로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기존의 PC는 사용에 있어 장소가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중독에도 한계가 있었지만, 이제는 24시간 중독이 가능한 시대가 알린갓이니까요. 그래서 스마트폰 등장 이후의 문명을 기존 가치를 파괴하는 부작용 관점에서만 자꾸 보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기성세대가 이해하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가상세계에서의 경험을 통해 축적된 ‘디지털 문명의세계관’입니다. 밀레니엄세대는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언제나 그렇게 바보처럼 게임만 하고 시간만 낭비하는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게임을 통해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의미의 창조적인 일들을 찾아내기 시작한 것이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인터넷 게임기를 들고 있다면 어떤 사업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 내는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가상의 세계관이 없는 기성세대의 머리로는 만들 수 없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밀레니엄세대가 만들어 냅니다. 그 대표적인 사업이 바로 앞서 언급한 우버입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휴대형 인터넷 게임기가 있다면, 게임의 방식으로 택시 사업을 할 수 도 있겠다는 게 출발점이었던 것입니다.
우버는 스마트폰 기반의 디지털 문명을 이해하는 자만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스마트폰이 없는 사람은 여전히 이용할 수 없죠. 어찌 보면 기존 택시에 비해 독선적이고 불공평합니다. 그럼에도 포노 사피엔스들은 우버에 열광합니다.
우버의 자리에 예전의 콜택시가 다시 차지하게 될까요? 이미 경쟁 기업인 리프트의 기업 가치가 2017년 115억 달러에 달할 만큼 성숙해 있습니다. 우버의 등장이후 중국에는 ‘디디추싱’이 동남아에는 ‘그랩’이 새로운 택시로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직면한 세계 소비문명의 엄정한 현실입니다.
밀레니엄 세대들은 자기의 세계관과 더 부합하는 서비스를 압도적으로 선택하며 소비시장의 혁명을 이끌고 있습니다. 그들의 소비력이 이전의 X세대를 넘어 시장에서 최고의 위치를 갖게 되었습니다. 밀레니엄세대를 잇는 Z세대가 디지털 소비 문명에 더욱 익숙해지는 건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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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 세계 소비문명의 트랜드가 디지털 시대로 본격화되는 건, 가는 세월과 함께 절대 막을 수 없는 변화의 방향입니다.
◉ 혁명의 두 얼굴 : 진화는 숙명이다
우리 사회는 포노 사피엔스 세대가 만든 새로운 문명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아니, 아주 많이 불편해합니다. 유교문화가 깊이 뿌리내린 사회특성상 젊은 세대가 만든 새로운 변화에 대해 발 빠르게 대응하기 보다는 어른 세대가 만들어 놓은 사회체제를 존중하려는 경향이 훨씬 강합니다. 그러다보니 스마트폰에 기반한 새로운 문명과 변화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도 매우 보수적이고 불만투성이입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기업이 파괴되고 있다는 건 물론이고 피폐해진 인간관계에 대한이야기, 일자리가 줄어드는 이야기, 잃어버린 많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언론을 통해 아주 흔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전 세계에서 젊은 층이 스마트폰을 가장 활발히 쓰는 나라로 평가받는 것 또한 우리나라입니다. 이것은 곧 다른 나라보다 기성세대와 신세대간의 문명의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는 것을 의미하겠죠.
■ 무한 확대되는 인류의 능력치
스마트폰 시대의 부작용은 일단 접어두고, 혁신적으로 좋아진 점은 무엇인지 한번 짚어봅시다.
우리나라 10대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대학 진학입니다. 어느 대학에 가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고까지 이야기하죠. 이 수능 시험을 보면서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검색할 수 있게 해준다면 어떻게 될까요? 수능점수는 그야말로 폭등할 것이고 변별력 조차 갖기 힘들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앞으로의 인류가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받게 될 경우는 얼마나 될까요? 그러고보니 암기된 지식만으로 자기 업무를 처리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스마트폰을 손에 쥔 36억명의 인류는 거의 실시간으로 구글에, 위키피디아에, 유튜브에 있는 지식 모두를 자기 것처럼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스마트폰 탄생 불과 10년 만에 말이지요. 호모사피엔스, 역사 7만년 동안 이렇게 수십억 인구의 지적 능력이 집단적으로 급격하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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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등하게 상승한 적은 없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인류가 응축한 혁명의 에너지는 어마어마 합니다.
사람 vs 사람으로 일어나던 문화의 복제는 현대사회에 진입하면서 대중매체 중심의 대규모 복제로 변화했습니다. 신문, TV, 라디오 등의 대중매체를 중심으로 유사한 생각의 대량복제가 실시간으로 이뤄지며 문명의 발전 속도를 크게 끌어올리게 되었고, 현대 국가들은 유사한 문명 체계를 갖게 됩니다. 2010년 이후 이루어진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무선통신서비스의 발전은, 과거와 비교도 안 될 만큼 밈(Meme, 모방에 의해 전파되는 문화정보의 단위)의 전파 속도와 범위에 있어서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호모 사피엔스의 ‘사피엔스’는 ‘슬기로운’이라는 뜻인데요, 현생 인류가생존한 비결은 ‘슬기로운 생각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판단해 붙인 이름입니다. 그만큼 우리 인류에게 ‘생각’은 가장 중요한 자산입니다. 인류가 생각을 만드는데 반드시 필요한 ‘밈'의 복제방식이나 속도 그리고 확산의 범위가 포노 사피엔스 시대를 맞아 거의 무한대로 확장되었으니, 그야말로 혁명적인 능력의 확대가 일어난 것입니다.
진화의 방향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것만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는 없습니다. 이제 새로운 문명 시대를 함께 한마음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이것이 ‘혁명의 메시지’입니다.
그것을 주도해야 할 사람들은 당연히 이 사회의 어른들입니다. 이제 어른들이 배워야 할 때입니다. 힘들지만 꼭 새로운 문명을 배워야 할 때입니다.
◉ 신인류의 여행 : ‘가상세계’가 비즈니스가 되는 법
■ 신인류가 이끄는 ‘룰 체인지’
2008년 8월, 호텔 비즈니스를 게임방식으로 전환한 에어앤비가 출범했습니다. 스마트폰 탄생 1년만의 일이었죠. 세계지도가 게임을 위한 맵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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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위에 서버가 탑재됩니다. 게임 참여자는 게스트와 호스트로 나뉩니다. 호텔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는 방이 있는 사람은 호스트로 등록하고 게임에 참여합니다. 디지털 맵에는 전 세계 호스트들이 등록한 방이 모두 버튼으로 표시됩니다.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은 게스트로 게임에 참여하고, 익숙한 디지털 맵에 들어가 게임하듯 필요한 방의 버튼을 누르면 그만이죠. 여행 중 굳이 주인을 만나지 않아도 필요한 것들은 채팅을 통해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여행이 끝나면 게임도 끝나고 호스트에겐 현금이 입금됩니다. 이렇게 호텔 플랫폼으로 성장한 에어앤비는 불과 10년 만에 기업가치 310억 달러(약 35조원)를 훌쩍 넘어 세계 1위의 호텔 기업이 되었습니다. 기존의 호텔 기업들은 얼떨결에 가치가 떨어져 버렸습니다.
우버와 에어비앤비, 이들은 파괴적 혁신을 만들어 낸 기업들입니다. 기존의 택시 사업을 우버로, 기존의 호텔사업을 에어앤비로 재정의하면서 새로운 소비자. 포노 사피엔스의 선택을 받은 기업입니다. 당연하게도 이들은 기존의 사회 시스템과 갈등을 빚고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그러나 달라진 문명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은 데이터가 이미 보여주고 있습니다.
■ 상식의 교체가 필요하다
가장 진부하면서도 더 이상의 혁신이나 효율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던 택시사업, 호텔 사업이 교체되는 속도를 본다면 다른 영역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상식의 교체’가 필요합니다.
상식을 바꾸는 건 엄청나게 어렵고 불편한 일이지만, 이것은 지금의 현실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새로운 문명에 우리의 눈높이를 맞춰야 합니다.
◉ 대륙의 메시지 : 소비의 표준이 바뀐다
포노 사피엔스의 일상은 과거와는 많이 다릅니다. 안드로이드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균 4시간 가량 스마트폰 앱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2018년 1분기) 40세 이하 연령층은 이보다 더욱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 사용에 할애하고 있죠. 디지털 기기가 신체의 일부처럼 활용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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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문명에 대한 적응속도도 높아집니다.
이미 생각의 프로세스가 달라졌습니다. 이제 무언가 궁금한 게 있으면 누구에게도 묻지 않고 바로 스마트폰을 켜고 검색합니다. 뇌는 어느 새 지식의 습득 방법을 바꿔버렸습니다.
오랜 시간의 경험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었던 전문성을 스마트폰이 해결해준 것이죠. 내비게이션이라는 신기술과 스마트폰이 없었다면 우버나 에어비앤비 또한 결코 성공할 수 없었습니다. 아니, 아예 생겨나질 않았겠죠.
* 2017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중 46%, 20~30대는 70%가 모바일 뱅크 이용
* 모바일 뱅크에 익숙해진 인류는 간편한 서비스가 생기면 광속으로 이동
■ 스스로 변화와 이동을 선택한다
2017년 첫 선을 보인 카카오뱅크는 이용의 편리함과 귀여운 UI (사용자 연결장치)에 힘입어 1년 만에 680만 명의 고객을 끌어들였습니다. 업에 대한 개념이 가장 보수적이고 그래서 이동을 꺼려한다는 은행 비즈니스에서, 금융업에 축적된 경험이 거의 없던 카카오뱅크가 보여준 성과는 상당한 메시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시대가, 특히 20~30대가 얼마나 포노 사피엔스 생활방식에 깊이 접속되어 있는가를 보여주는 명백한 데이터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분야들도 많이 변했습니다.
1. 듣고 싶은 음악 : 테이프, CD 대신 폰을 열어 멜론, 지니, 유튜브 등
2. 옷도 생활용품도 디지털 플랫폼에 접속 :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고객수 감소
3. 인터넷과 컴퓨터를 배워야 한다는 장애물에서 스마트폰은 기기가 아니라 신체의 일부가 되었다고 인식하면서 사람들은 관련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배우기 시작
결국 달라진 인류의 생활방식과 인간의 능력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시장의 급격한 변화를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세대는 시간이 갈수록 디지털 소비 문명과 더욱 큰 격차를 보이게 됩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모바일 뱅킹에 대한 사용률이 떨어지고 신뢰도도 떨어진다는 조사결과는 베이비붐세대와 X세대가 새로운 문명에 얼마나 낯설어 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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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노 사피엔스 시대는 인류의 운명이다
스마트폰은 한편으로 '나는 여전히 2G폰을 쓴다.'라고 자랑하기도 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사는 데 불편한 게 없으니 애써 어려운 걸 배울 이유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채 10년도 지나지 않아 문명의 기준이 바뀐 겁니다. 여전히 스마트 폰 없이도 살 수 있기는 하지만 그들에 비해 왠지 불편하고 어려운 일이 많아집니다. 익숙하던 시장이 파괴되고 사라지고 있으니 살기 어려워진다는 불만도 당연히 제기 됩니다. 일상이 바뀌면서 내 일자리에도 위협이 찾아옵니다. 혁명이 번지기 시작한 것이죠. 정신을 차려보니 세상이 온통 디지털 문명으로 가득 차버렸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변화는 나에게 심각한 위기일 뿐입니다.
인류는 급격한 변화를 겪을 때마다 늘 같은 경험을 해 왔습니다.
1. 영국의 러다이트 운동 : 산업혁명이 일어나자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들이 기계를 부수던 운동
2. 자동차의 등장으로 마차, 말 산업에 종사하던 사람들의 혼란과 반항
인류는 스마트폰의 탄생과 함께 새로운 문명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제 그 시대로 전진해야 합니다. 우리가 만들어 놓은 문명도 훌륭했지만 이제 새로운 세대는 새로운 문명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50%의 인구가 선택한 문명이라면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운명입니다. 포노 사피엔스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새로운 문명을 찾아 길을 떠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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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새로운 문명, '열광'으로 향한다
◉ 문명의 교체 : 소니는 사라지고 애플, 그리고……
우리는 오랫동안 익숙한 일상에 있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신문을 보고,아침식사를 하고 모두 학교로 일터로 나갑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 TV앞에 모여앉아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눕니다.
■ 문명 교체의 대가
그런데 스마트폰 등장 10년 만에, 즉 포노 사피엔스 시대가 되면서 삶의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우리는 신문을 보거나 라디오, TV를 보는 대신 스마트폰을 보며 살고 있습니다. 새 시대에는 인간의 한계도 재설정되었습니다. 금융도, 쇼핑도, 결재도, 검색도, 모두 인간의 기본 능력에 포함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런 문명의 변화는 시장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문명의 교체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뜻이자, 우리가 생각하는 인류문명의 표준이 바뀌었다는 뜻입니다.
문명의 교체란, 쉽게 말해 청동기 시대에서 철기 시대로 넘어가는 것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가 특별히 잘못한 게 없는데도 대륙의 문명이 급격하게 변했을 때, 항상 위기가 옵니다.
조선 왕조 500년 말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조선은 500년 동안 하나의 정권으로 버텨온, 역사적으로 매우 드문 국가입니다. 큰 잘못이 있었다면 그리 못했겠지요. 백성을 대상으로 학정을 하거나 큰 실정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조선이 망한 이유는, 대륙에ㅐ 거대하고 강력한 신문명이 도래 했다는 걸 모른 채 우리끼리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우리나라나 중국보다 조금 먼저 신대륙의 문명을 받아들인 일본은 아시아의 패자가 될 수 있었고, 지금은 세계 최고의 선진국 반열에 있습니다. 이 모든 게 200년 전의 선택이 만들어 낸 차이입니다. 이렇게 우리 문명이 대륙과 큰 격차를 보일 때 우리는 항상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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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표준 문명이 바뀔 때마다 그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지속 가능할 수 있다는 게 인류 역사의 교훈입니다.
■ 빅 데이터가 보여주는 실체
시장의 변화는 지금이 바로 문명 교체의 시기, 표준 문명의 전환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구글이 제공하는 빅 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인류 문명의 변화를 한 번 살펴보도록 하죠. 시장 혁명은 인류의 대규모 변화에서 시작됩니다. 데이터로 보면 스티브 잡스가 남긴 아이폰이 바로 혁명의 출발점입니다.
30년간 평온하게 유지되던 소비시장에 2007년,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거대한 변화가 시작됩니다. 아이폰은 2007년 탄생 직후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이를 게임기와 유사한 상품으로 폄하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30년간 소비자 트렌드에서 아이폰 같은 상품이 혜성처럼 등장했다가 사라진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009년이 되면서 아이폰의 인기는 태풍으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거의 모든 것을 삼켜버리기 시작하죠. 전 세계가 아이폰의 태풍 영향권에 진입하면서 가히 혁명적 변화가 현실이 되기 시작합니다. 삼성은 발 빠르게 갤럭시S라는 최초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태풍을 일으킨 거인, 애플의 어깨에 올라탑니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삼성의 구글 검색량이 처음으로 소니를 앞서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렇게 꿈꾸던 일이 현실이 된 것이죠. 일시적일 수 있다고 생각했던 이 현상은 그대로 혁명으로 이어집니다. 불과 2년 만에 삼성은 소니를 2배 이상 앞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최고의 IT브랜드라면 오직 소니라고 생각하던 소비자 10억 명이 집단적으로 심리 변화를 느꼈고, 어느새 소니보다는 삼성을 검색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30년간 시장의 지배해 왔던 법칙들, 절대 불변이라 여겨지던 강력한 브랜드 파워, 막강한 미디어 광고의 힘, 그에 따른 견고한 대중 심리가 스마트폰 등장 이후 급격히 무너져 내린 걸 데이터가 증명한 셈입니다.
이 혁명적 변화는 많은 기업을 무너뜨립니다. 2011년 모토로라의 매각을 시작으로 2013년 노키아, 2016년 샤프, 도시바, 제이브이씨, 산요 등 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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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IT 기업들이 대거 몰락하며 새로운 시대가 열렸습니다. 2013년 애플은 아이폰의 태풍에 힘입어 세계 1위 기업(시가총액 기준), 황제의 자리에 등극합니다. 아이폰을 출시한지 불과 6년 만에 말이죠. 이 혁명은 지금도 진행중입니다. 스마트폰을 손에 쥔 인류는 새로운 세상으로 빠르게 진화하며 기존의 시장 생태계를 완전히 바꾸고 있습니다.
◉ 호모에서 포노로 :
“CD가 필요한 소비자는 떠나 주십시오”
2017년을 고비로 세계 자본시장은 본격적인 문명 교체를 이룹니다. 포노 사피엔스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세계 10대 기업’에 대거 이름을 올리기 시작한 거죠. 그리고 이 현상은 2018년 5월에 명백해집니다. 2018년5월 22일 시가총액 기준 10대 기업 중, 무려 8개가 포노 사피엔스를 기준으로 사업을 성공시킨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버나 에어비앤비처럼 벤처에만 머물던 문명이 메이저 시장까지 완전히 확산되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 자본이 선택한 표준
1위 애플: 스마트폰 창조기업, 이 새로운 문명을 탄생시킨 근원지
2013년 이후 1위 자리 유지, 아이폰 판매 영업이익이 40%
현금 보유액 300조 달러 이상
2위 유통기업 아마존 : 아마존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의 매장이 없다.
고객이 서버에 올려놓은 이미지를 보고 물건을 선택하게 하고 직 원은 그 물건을 포장하고 택배로 보냄. 앞으로 10년 내에 물건 중 80%는 드론이나 무인차로 보내는 게 아마존의 전략임
3위와 5위 : 구글과 페이스북
2018년 구글은 전체 매출의 86%, 페이스북은 99%를 신문과 방송에 의거하지 않음
* 10년 사이의 변화 : 인류는 신문을 끊어버렸고 TV보다는 유튜브를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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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들이 거대 자본을 투자해서 기존의 신문사와 방송사를 무너뜨린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고객의 선택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4위 마이크로소프트
장기간에 걸친 구조조정으로 자신들의 주소비자를 호모 사피엔스에서 포노 사피엔스로 전환하는 데 성공
이상 살펴본 5개 기업은 세계 최고의 기업이자 미국대륙 문명의 상징입니다. 미국이 포노 사피엔스 시대의 리더 국가라는 것을 자본이 입증한 사례이기도 합니다. 자본이 선택한 문명의 표준은 ‘포노 사피엔스’입니다.
■ “고객은 오직 포노 사피엔스다”: 아시아에서도....
0 알리바바와 텐센트 : 세계 1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아시아 1,2위 기업
0 알리바바 : 1999년 영어강사출신 마윈(馬雲)이 출범
금융업에 집중
0 텐센트 : 1998년 마화텅이 창업. PC용 메신저앱 ‘큐큐’로 시작
카카오톡을 모방한 메신저앱 ‘위쳇’으로 성공
게임사업에 투자 및 성공으로 거대 기업으로 성장
이 두 기업이 아시아에서 포노 사피엔스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실천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아시아도 포노 사피엔스 문명이 표준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아시아의 10대 기업 중 유일하게 랭크된 우리나라 기업은 10위의 삼성전자입니다. 삼성전자는 10대 기업 중 유일하게 공장을 보유하고 직접 상품을 제조하는 제조 기업으로는 이제 벤치마킹할 기업이 없을 정도로 세계 최고입니다.
삼성전자의 주력 생산품은 메모리 반도체입니다. 2018년 3분기 이익의 77%를 반도체에서 냈습니다. 메모리의 영업 이익은 70%, 즉 100원에 팔아 70원의 이익을 남긴 셈이지요. 이런 성과도 포노 사피엔스 마켓이 확대되어 예상외로 수요가 확대 되고 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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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를 하고 SNS도 더 해라
이 시대의 세계 투자 자본이 선택한 기업은 포노 사피엔스 시대의 리더 기업들입니다. 앞서 언급한 세계 7대 플랫폼 기업들(애플,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알리바바, 텐센트)의 시가 총액 합계는 무려 4조 4천억 달러(약 5천조 원)를 넘었습니다. 불과 1년 전 3조 5천억 달러(4천조 원)이 채 안 되었는데, 1년 사이 무려 1조 달러 이상이 이 기업들에게 추가 투자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코스피, 코스닥기업들의 시가 총액은 모두 합해야 2천조 원에 불과합니다. 우리나라 기업 전체 가치의 2배가 넘는, 무려 4조 4천억 달러의 자본이 오직 이 7개의 포노 사피엔스 기업들에 집중된 것입니다.
자본의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포노 사피엔스 소비 문명을 따라가는 기업에 투자하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가업들이 명심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정략 수립의 방향입니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우리 사회의 보편적 상식을 감안한다면 이건 참 어려운 일입니다. 그동안 스마트폰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서만 민감하게 언급하던 우리 사회에서 그 생각을 완전히 반대로 돌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상식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분야는 바로 교육입니다. 교육에 관한 상식을 보면 디지털 문명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읽어볼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아이들 교육에서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하는 문명을 지나치게 배제합니다. 가장 좋은 교육은 수능보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못 쓰게 하는 것이라고까지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안타깝게도 이렇게 만들어진 인재는 세계 7대 기업에 입사할 수 없습니다. 포노 사피엔스 시대의 문명을 모르는 사람을 뽑을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디지털 문명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인 우리 기업들도 새로운 문명에 대한 이해도와 기회능력이 뛰어난 인재들을 뽑고 싶어 합니다. 세계 문명을 생각한다면 아이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스마트폰은 앞으로 필수니까 적절하게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SNS는 이제 기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니 어려서부터 활발하게 잘 쓸 줄 알아야 한다. 유튜브는 검색 뿐 아니라 직접 방송도 해보고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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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제 게임은 하나의 스포츠란다. 어려서부터 인기 있는 게임은 좀 배워두고 방송도 볼 줄 알아야 한다.”
◉ 숨겨진 욕망
“우리는 움직이며 소비합니다”
포노 사피엔스는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로 여기며 삶의 방식을 재정의한 사람들입니다. 스마트폰이라는 디지털 커넥터가 손에 붙으면서 전혀 새로운 방식의 삶을 살기 시작했죠.
뉴욕대 경영대학원 스콧 갤러웨이 교수는 이 새로운 인류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4개의 기업에 관한 책을 썼습니다. 2017년 출간한 <플랫폼 제국의 미래>입니다. 그가 그 책에서 ‘The Four’라 언급한 4개의 기업은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입니다.
■ 인류의 삶을 바꾼 4대 기업
4대 기업은 사실 인류의 삶을 바꾼 기업들입니다. 애플은 10년간 30억이 넘는 사람들이 스스로 사용하게 만든 기업입니다. 아이폰의 창조자 스티브 잡스는 순식간에 인류를 스마트폰 문명으로 이동시켰습니다. 갤러웨이 교수가 아이폰의 성공 요소로 꼽은 것은 유희에 대한 욕망입니다.
스마트폰이 인류의 손에 들리자 구글은 인간의 뇌 활동을 재정의합니다. 검색을 통해 세상의 모든 지식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 인류는 더 이상 많은 지식과 숫자를 암기할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영상 기반 학습은 속도가 빠르고 뇌에 각인되는 과정도 다릅니다. 벌써 이 세대들이 보여주는 학습의 속도는 기존과는 다른 경향을 나타냅니다. 능력의 격차도 엄청나게 벌어지기 시작했죠. 생각의 프로세스, 뇌가 지식을 찾는 방법을 바꾼 기업이 바로 구글입니다.
페이스북은 인류의 심장, 관계와 애정을 재정의 합니다. 페이스북을 통해 인간관계를 맺고 감정을 표현하며 인스타그램으로 자신의 일상을 표현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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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대화의 절반 이상이 매신저 앱을 통해 이루어지는 사회, ‘좋아요’버
튼을 눌러 감정을 공유하는 사회, 타인과의 교감을 SNS로 만들어가는 사회, 그런 새로운 인류사회를 만드는 회사가 페이스북입니다.
아마존은 소비생활을 바꾼 기업입니다. 아마존은 소비자의 숨겨진 소비 욕망을 각자의 클릭 기록에서 찾아내어 원하는 제품을 추천해줍니다.
온라인 소비의 대부분은 스마트폰 기반으로 옮겨갔고 최고 매출을 올리는 시간대도 퇴근 시간대로 나타납니다. 퇴근시간에 스마트폰을 보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상품을 실시간으로 구매하는 것은 보편적인 소비패턴이 된 것입니다.
■ 세계 최고의 인공장기 회사
그런데 주목할 것은 ‘The Four'의 성장을 견인하는 최고의 하드웨어기업이 우리나라 기업이라는 것입니다. 애플의 최고제품 아이폰X의 얼굴에는 삼성의 OLED디스플레이가 붙어 있습니다. 내부의 많은 부품도 삼성반도체 제품입니다. 삼성의 갤럭시는 이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이 되었습니다.
삼성스마트폰의 카메라로 영상을 찍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페이스북에서 방송을 합니다. 그 엄청난 데이터를 저장하는 서버에도 역시 삼성의 메모리가 매일매일 쏟아지는 수천억 개의 소비자 빅데이터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The Four'가 아니라 'The Five'라고 해야 정확할 것 같네요. 삼성이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제품의 성능과 가격을 낮추지 않았다면 ‘The Four'의 성장은 없었을 테니까요. 우리 제조업이 포노사피엔스 시대에도 막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입니다.
2018년 영국의 브랜드 가치 평가기관인 ‘브랜드 파이낸스’가 조사한 TOP5브랜드는 아마존, 애플, 구글, 삼성, 페이스북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의 TOP5 브랜드가 의미하는 바는 포노사피엔스 시대가 이미 우리의 생각 깊숙이 들어왔다는 것입니다. 생각의 변화는 거의 모든 것의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내가 갖고 있는 상식을 다시 돌보아야 합니다.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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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래된 상식, 경험에 의한 지식들이 새로운 표준문명, 포노 사피엔스 시대에도 유효한 건지 끊임없이 묻고 재정의해야 합니다. 이 시대가 변해가는 과정에 맞춰 우리의 상식도 변해야 합니다. 그것이 이 시대, 우리의 숙제입니다.
◉ 5조 달러의 선택 ,트럼프가 아마존을 공격하는 이유
세계 7대 플랫폼 기업에 축적된 투자자본 5조 달러는 디지털 문명 전환의 속도를 더욱 빠르게 만드는 힘입니다. 이들의 수익 구조는 저마다 다릅니다. 애플은 제품판매, 아마존은 유통매출, 구글과 페이스북은 광고 수익,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 판매를 통해 거대한 수익을 창출합니다. 알리바바는 아마존처럼 유통에서 큰돈을 벌고, 텐센트는 여전히 게임 산업이 가장 큰 수입원입니다. 각 기업들은 다른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포노 사피엔스들의 자발적 선택에 의존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 혁명은 위기로 찾아온다
디지털 소비문명의 확산으로 성공을 거두는 기업은 아마존이 최고입니다. 투자와 매출이 함께 상승하는 선순환의 구조도 가장 안정적입니다. 도서판매로 시작한 아마존은 일반 상품의 온라인 판매로 확장하더니 비디오 사업까지 진출합니다.
- 2017년 패션부분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 : 대형백화점 1/3이 폐점
- 토이저러스라는 최고의 장난감 체인점 파산
- 오프라인 유통기업 홀푸드 마켓 인수
- 2018 백화점 시어스 파산 : 아마존에 의해 바뀐 소비패턴이 원인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를 ‘잡 킬러(j0b killer)’ 라고 비난
- 아마존은 지난 10년간 미국 유통의 생태계를 바꾸는 엄청난 도전에 성공
- 아마존 성공의 근본 원인은 소비자의 자발적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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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시장은 엄청난 속도로 변화중입니다. 투자 자본의 메시지를 우리 산업에 적용해보면 왜 우리에게는 이 혁명이 오직 위기로만 다가오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 카피켓, 텐센트의 성장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사업의 영역을 문어발식으로 확장하며 자회사 설립 또는 기존벤처에 대한 지분 투자의 방식으로 중국 시장 전체를 디지털화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두 회사는 한쪽에서는 경쟁하고 또 한편으로는 서로 힘을 합쳐 같이 회사를 설립하기도 합니다. 시장이 성숙하면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을 세분화합니다. 알리바바는 B2B 중심의 알리바바닷컴이 성공을 거두자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오픈마켓 타오바오몰을 오픈해 성공시키고 기존 강자였던 이베이를 중국 시장에서 밀어냅니다. 이후 티몰을 설립해 신뢰할 수 있는 상품을 찾는 비즈니스를 추가합니다. 그리고 2년 만에 오프라인 유통에서도 높은 매출을 올리며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합니다. 이제 중국 유통문명은 알리바바가 새 길을 열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텐센트의 선전도 놀랍습니다, 웨쳇이라는 메신저앱으로 돈을 벌어 게임기업들에 투자해서 성공한 텐센트는 게임에서 번 돈으로 인터넷 방송, 은행, 금융까지 대폭 사업 범위를 넓혀가며 중국문명을 바꾸는 기업으로 상장했습니다. 미국에서 성공한 디지털 소비방식을 도입하되 중국문화에 맞게 디테일을 가미하는 사업방식으로 많은 중국소비자들을 열광하게 만들었죠.
우리 기업들이 사업전략을 수립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부분도 바로 이것입니다. 세계의 투자자본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바로 포노사피엔스 시장 중심의 사업 기획입니다.
20198. 11. 21
* 다음에 2부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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