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 3. 12:56ㆍ독서후기
걱정이 많아서 걱정인 당신에게(2)
- 나를 지치고 힘들게 하는 감정에서 탈출하는 법 -
이 수 영
■ 한창욱 지음
◉ CHAPTER 4 무기력에서 벗어나기
- 우리는 우리가 바라는 삶이 아니라 실제로 살아 갈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 쇼펜하우어
■ 036 내적 동기가 사라져 버린 사람들
우리가 무기력에 빠지는 데는 열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시동을 켠들 목적지에 이르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여러 차례 도전해 봤지만 실패했고, 다시 도전해 봤자 실패할 것이 뻔 해서 포기하는 경우다. 심리학 용어로 ‘학습된 무기력’이라 한다.
둘째, 내가 타고 싶은 차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인생이 아닌 ‘’꼭두각시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부터 무기력해진다.
셋째, 목적지가 너무 멀리 있기 때문이다.
꿈은 클수록 좋다고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넷째, 목적지를 지났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준비했던 일을 끝내고 나면 무기력해진다.
다섯째, 옆에서 하는 잔소리가 듣기 싫어서다.
부모님이나 선생님 혹은 상사가 잔소리를 심하게 하면 어느 순간, 자 발적으로 무언가를 하고 싶은 의욕이 사라진다.
여섯째, 그동안 앞만 보며 열심히 달려와서 지쳤기 때문이다.
일곱째, 삶을 나 스스로 통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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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인 지시만 있고 어떠한 권한도 없을 때, 일할 의욕을 상실한다.
여덟째, 뇌가 자극적인 것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팝콘이 튀는 것처럼 즉각적인 현상에만 반응하고 현실에서는 무감각,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팝콘 브레인(Popcorn Brain)’이라고 한다.
아홉째, 슬럼프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운동선수나 학생뿐만 아니라 연치가 제법 쌓인 직장인에게서도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열째, 불규칙한 수면과 형편없는 식사로 말미암아 뇌가 제 기능을 못하기 때 문이다. 뇌는 전체 체중의 2%에 불과하지만 전체 에너지의 20%를 소 비한다. 뇌에 영양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할 때도 마찬가지 현상이 빚어 진다.
■ 037 학습된 무기력에서 탈출하기
‘학습된 무기력’이 인간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K는 계속 시험에서 떨어져 자신감을 잃었고, 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모의고사 점수마저 오르지 않자 스스로 포기 상태에 이른 것이다.
마틴 셀리그먼과 스티븐 마이어의 개 실험
24마리의 개를 새 그룹으로 나누어 각기 다른 상자 속에 집어 넣고 전기 충격을 가함
- A그룹 : 충격을 가했을 때 코로 어떤 버튼을 누르면 전기 충격이 꺼진다.
- B그룹 : 버튼이 없어 어떻게 해도 전기 충격을 막을 수 없다.
- C그룹 : 전기 충격을 가하지 않는다.
24시간 후 개들을 다른 상자로 모두 옮긴 뒤 전기 충격을 가헸다. 상자는 중앙에 있는 낮은 담을 넘으며 전기 충격을 피할 수 있는 구조다.
A그룹과 C그룹은 모두 탈출했으나 B그룹 중 두 마리만 탈출하고 6마리는 담을 넘을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서커스단에서 코끼리를 사육할 때도 학습된 무기력을 사용한다. 새끼 때부터 말뚝에 묶어 놓으면 자라서 힘이 세어져도 달아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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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에서 한 번 패한 투견은 자신을 이긴 상대를 만나면 눈도 제대로 맞추지 못한다. 이길 수 없다는 패배의식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은 다르다. 격투기 시합에서 졌다고 하더라도 리턴매치에서 승리를 하기도 한다.
개들은 패인분석을 못한다. 그러나 인간은 미래를 계획하고 분석하는 전두엽이 발달해 있다. 자신이 패배한 시합 분석을 통해 패인을 파악하고 나와 상대방의 약점을 찾아낸다.
심리학에서는 무기력의 반대말로 ‘유능감’을 사용한다. 유능감이란 ‘노력 여하에 따라 환경이나 결과를 바꿀 수 있다 믿고 적극적으로 환경을 개선해 가는 상태’를 의미한다. 유능감이 부족해도 무기력에 빠진다. 높은 유능감을 갖기 위해서는 전략을 잘 짜야 한다.
높은 유능감을 갖기 위해 필요한 것은 ‘나도 할 수 있다!’는 긍정 마인드다.
수없이 시험에 떨어지고 수많은 회사로부터 거절 통보를 받아도 낙담하지 말자. 자주 실패하는 나 자신이 한없이 무능해 보이고, 경쟁이 심한 사회가 원망스럽겠지만 스스로 포기하지는 말자.
실존주의 철학자 키르케고르는 말했다.
“어둠이 존재한다는 것은 희망이 존재한다는 것이며, 절망이 존재 한다는 것은 희망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038 직업을 바꿀 수 없다면 마인드를 바꾸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라!”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아도 허망하도록 짧은 게 인생이다!”
강연회에 가면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자신이 꿈꾸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어릴 때 평생 월급쟁이를 꿈꾸었던 사람이 대체 몇이나 되겠는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꿈꾸는 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런 소수의 사람들 때문에 다수가 부러움을 느끼고 열패감을 느끼는 것이다.
사실 꿈이라는 것은 환경이 바뀌면 따라서 바뀌어야 정상이다. 그래야만 ‘꼭두각시 인생’이 아닌 ‘나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직업을 바꾼 다는 건 자신이 살아온 삶을 부정하는 것이다. 지난날이 무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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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거나 부도덕한 삶이었다면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러나 비록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삶이라면 그 자체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그렇게 되려면 여러 조건이 맞아떨어져야 한다.
세상일 가운데 열에 일곱은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세상이 공평하지 않다는 사실과 세상은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진인사대천명’을 가슴에 새기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마음으로 살아가면 결과에 크게 연연해 하지 않게 되며 마음도 한결 편해진다.
“나만 행복하게 살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불우하고 병든 이웃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았던 알베르트 슈바이처는 이렇게 말했다.
“성공이 행복의 열쇠가 아니라 행복이 성공의 열쇠다. 자신의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는 이미 성공한 사람이다.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찬양받을 사람은 가장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준 사람이다.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말고 눈앞에 놓여 있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자 그 안에 그토록 찾아 헤매는 행복이 깃들어 있다.
■ 039 열정이 사라지지 않아야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인간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청소년기의 꿈은 클수록 좋다. 목표가 원대할수록 그만큼 노력하고, 그만큼 성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른이 되면 목표를 설정할 때 현실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어른은 무모한 아이들과 달리 계산적이다. 목표가 너무 높으면 도달하지 못할 거라는 열패감에 빠지게 되고, 결국 제풀에 지쳐 포기하고 만다.
10년 안에 10억 원을 모으는 것이 목표라면 일단 1억 원을 1년 안에 모으겠다고 단기 목표를 설정하라. 도전해 보고 현실성이 없으면 곧바로 수정해야 한다. 그래야 열정을 잃지 않고 계속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현실을 무시한 목표는 훨훨 타오르는 불에 물을 붓는 행위와 같다. 아무리 안간힘을 써도 이룰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열정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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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목표는 높게 잡더라도 단기 목표만은 노력하면 충분이 이룰 수 있는 수준으로 설정해야 한다.
목표는 상황이 바뀌면 곧바로 수정해야 한다. 그래야만 내적 동기가 계속 생성되어서 열정적으로 최종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갈 수 있다.
페이스북을 만들어서 부와 명성을 한 번에 얻은 마크 저커버거는 이렇게 말한다.
“만약 당신이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한다면, 당신의 열정이 끓는 일을 한다면, 그 일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은 필요 없다.”
당신이 무기력해진 이유는 열정이 사그라졌기 때문이다. 목표를 현실적으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
■ 040 삶이 계속되는 한 꿈을 꿔야 한다
우리는 저마다 크고 작은 목표를 세우고 살아간다. 청소년기엔 주로 정치가, 판검사, 의사, 교수, 조종사 혹은 성공한 사업가처럼 직업과 관련된 꿈을 꾼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유럽 배낭여행, 히말라야 등반, 홀인원, 등과 같은 개인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싶은 일과 관련된 꿈을 꾼다. 중년이 되면 내 집 마련, 자식들 출가 등 좀 더 현실적인 꿈을 꾼다.
어떤 사람은 평생 꿈만 꾸다 인생을 마감한다. 반면 어떤 사람은 버킷리스트를 작성해서 품에 넣고 다니며 수많은 꿈을 하나씩 이뤄간다.
산이 높으면 계곡이 깊듯이 힘들게 이룬 꿈은 성취감도 크지만 허탈감도 크다. 처음에는 ‘그동안 바쁘게 살았으니 좀 쉬어야지’라고 가볍게 받아들이지만 상당한 시간이 흘러도 무기력 속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열정이 눈 녹듯 사라져버리면 사람이 한 순간에 늙는다.
사무엘 울만은 78세 때 쓴 ‘청춘’ 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때론 스무 살 젊은이에게보다
예순 살 노인에게 청춘이 있네
나이를 먹는다고 사람이 늙지는 않아
이상을 잃을 때 비로소 늙어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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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피부에 주름을 늘리지만
열정으로 가득 찬 마음만은
시들지 못 한다네
의학의 발달로 수명이 늘어난 탓일까. 주변을 둘러보면 60대 같은 스무 살 청년도 있는 반면, 20대 같은 예순 노인도 있다. 젊고 활기차게 살아가는 사람의 특징은 뜨거운 열정을 안고서 꿈을 향해 달려간다는 점이다.
<월든>의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꿈들은 우리가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기준이다.”라고 했다. 살아 있는 한 우리는 계속 꿈을 꾸어야 한다.
꿈꾸기를 포기하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아무 것도 아닌 존재로 전락한다.
■ 041 지나친 잔소리가 의욕을 꺾는다
‘직장 상사와의 불화’는 직장인의 대표적인 퇴직 사유중의 하나다. 기업은 영리를 추구하는 이익 집단이다. 가치관과 살아온 환경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일하다보면 마찰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수평적 의사소통 구조가 아닌 수직적 의사소통 구조를 지니고 있는 한국 기업으로서는 아랫사람의 의견이 무시되기 일쑤이므로, 업무 진행 속도는 빠를지 몰라도 그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게 마련이다.
‘골렘효과(Golem Effect)’라는 게 있다. ‘부정적인 기대가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다’는 심리학 용어로 ‘긍정적인 기대가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다’는 ‘피그말리온 효과’와 정반대 되는 개념이다.
학생의 성적뿐만 아니라 직장인의 업무에 이르기 까지 ‘골램효과’는 한국 사회의 다양한 곳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평범한 젊은이들이 무기력해진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수준이 높다보니 개개인에 대한 평가 또한 인색하다.
“야, 하지마! 네 수준으론 어림없어. 돈하고 시간만 버려!”
“네 스펙으로는 서류 통과도 힘들어! 요즘에는 명문대 졸업생도 절반이 실업자래."
설령 그것이 현실을 반영한 솔직한 평가라 하더라도, 그 사람을 진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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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한다면 의욕을 꺾어서는 안 된다. 실력도 없는데 마음속에 있는 의욕마저 꺾어버린다면 대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란 말인가?
초원의 무법자인 사자나 빠른 발을 가진 치타 같은 육식동물도 사냥감을 고를 때 살이 통통하게 오른 건강한 초식동물을 목표로 삼지는 않는다. 그들은 초식동물들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파악하는데 탁월한 눈을 갖고 있다. 따라서 그들의 1차 목표는 상처를 입어 제대로 달아날 수 없거나 발이 느린 새끼다.
단점을 찾아서 비난하는 능력이 '선천적인 본능이라면, 장점을 찾아내서 칭찬하는 능력은 '후천적인 노력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주변에 칭찬하는 사람보다 비난이나 잔소리를 퍼붓는 사람이 훨씬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실컷 비난이나 잔소리를 퍼붓고 나서는 대개 이렇게 변명한다.
"너에게 잔소리를 한 이유는 다 널 사랑하기 때문이야. 약이 되라고 한 말이니 기분 나빠하지 마."
하지만 과연 그럴까?
17세기 프랑스의 현인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랑수아 드 라로슈푸코는 이렇게 말했다.
"남에게 칭찬을 받고 쑥스러운 생각을 가지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남에게 악평을 받고 그것으로 약을 삼으려는 생각을 가질 정도의 현명한 사람은 드물다."
만약 누군가의 비난이나 잔소리 때문에 무기력해졌다면 처져 있지만 말고, 주변의 건강한 사람들과 만나 소통해야 한다. 나 자신이 유의미한 소중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가지면 골렘 효과로 상처 입은 마음을 달랠 수 있다.
■ 042 당신이 살아가는 이유
'번 아웃 증후군'을 한자로 하면 '다 타버림'을 의미하는 '소진(消盡)'이다. 어떤 일에 지나치게 몰두한 나머지 극도의 피로감으로 말미암아 탈진, 냉담, 무능감 등을 보이는 증상을 일컫는 의학적 용어이다.
'번아웃(Burnout)'이라는 말은 1974년 프뤼덴버그가 최초로 사용했고, 1980년에 에델위치와 브로드스키는 소진의 진행과정을 4단계로 나누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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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열성단계 : 직무에 열정적임
2. 침체단계 : 직무에 흥미가 없어짐
3. 좌절단계 : 직무에서 좌절을 경험
4. 무관심 단계 : 자신의 직무에 냉소적 태도를 가짐
이러한 증상이 장기화되면 무기력해지고 불안, 수면장애, 우울증 등에 시달리게 된다.
번 아웃 증후군이 위험한 까닭은 지금까지 해왔던 자신감과 유능감을 모두 잃어버리고, 자신을 무가치하고 무능한 존재로 평가한다는 데 있다. 인생이 허무하고 공허해서 까닭 모를 눈물이 흐르기도 하는데, 이런 상태가 장기화되면 우울증으로 이어진다. 부정적인 감정이 지배하다보니 안전에 대한 경계심이 사라져서 스스로를 위험한 상태로 몰아넣기도 한다.
번 아웃 증후군은 심신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신호다. 무기력한 번 아웃 증후군으로부터 탈출하는 방법은 네 가지다.
1.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2.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 주는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3. 시간에 이름표를 달아놓은 뒤 사용한다.
- 업무시간, 휴식시간, 퇴근 시간, 식사 시간, 운동 시간, 산책 시간,
자유 시간, 취침시간 등으로 분류해서 목적에 맞게 사용
4. 봉사활동을 하라
■ 043 현실을 직시하고 삶의 통제권 찾아오기
빅터 프랭클과 제임스 스톡데일의 공통점
- 강인한 정신력으로 수용소에서 둘 다 살아남은 사람
0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 빅터 프랭클
-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뒤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을 펴냄
- '의미치료' 법 고안 :
고통이 크더라도 삶의 의미를 찾아낸다면 생존할 수 있다는 내용
0 제임스 스톡데일
- 베트남 전쟁 때(1965년) Uss A-4 스카이호크를 몰고 임무 수행중 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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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의 대동포에 격추되어 포로가 됨
- 그는 20여 차례의 고문을 당하면서 90Cm˟275Cm의 좁디 좁은 독방에서 7년 6개월 동안 갇혀 지냄
- 전쟁이 끝나고 해전대학 학장 등을 지냈으며 중장으로 퇴역하고 나서 부통령 후보로 출마하기도 함
- 전쟁 포로의 권리도 인정받지 못하고, 정해진 석방 일자도 없고, 생존을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거기서 풀려날 거라는 희망을 추호도 의심한 적이 없었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결국에는 성공하여 그 경험을, 돌이켜 보아도 바꾸지 않을 내 생애의 전기로 전환시키고 말겠노라 굳게 다짐하곤 했습니다.
그에게 질문 했습니다.
"견뎌내지 못할 사람들은 누구였습니까?" 그는 대답했다.
"낙관주의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크리스마스 때는 나갈 수 있을 거야. 그러다 이번에는 부활절까지, 그 다음엔 추수감사절,,,,, 그러다 지쳐서..."
인간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을 때 무기력해진다. 실직이 장기화되거나 거절이나 실패 등이 반복되면 실망감과 무기력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낙관론을 펴게 된다. 그러나 ‘스톡데일 패러독스(냉혹한 현실을 냉철하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잘 될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이겨내려는 합리적 낙관주의)’에서 보듯이 대책 없는 낙관주의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얼마간 버티지만 결국 학습된 무기력에 의해서 상심하고 포기하게 된다. 참담한 현실일수록 직시하려고 노력해서, 삶의 통제권을 찾아와야 한다. 막연하게 ‘언젠가는 잘 되겠지!’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냉정한 분석을 통해 실직이 장기화되는 이유, 거절이나 실패 등이 거듭되는 이유를 찾아내야 한다.
헬렌 켈러의 말이다.
“고개 숙이지 마세요. 세상을 정면으로 바라보세요.”
■ 044 자극적인 것들로부터 뇌 보호하기
미국 워싱턴 대학교 정보대학원 교수인 데이빗 레비는 ‘팝콘 브레인’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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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를 최초로 사용하였다. 팝콘 브레인이란 뇌가 컴퓨터나 스마트폰 같은 전자기기를 지나치게 사용하는 과정에서 강렬한 자극에 지속적으로 노출됨으로써 전보다 강한, 즉 팝콘이 터지듯 크고 강렬한 자극을 원하는 증상이다. 팝콘 브레인 증상은 2011년 6월 CNN을 통해 처음 소개되었다. 뇌에 지속적으로 전자기기를 통한 강렬한 자극이 가해지면 잔잔하고 평범한 일상생활에 흥미를 잃게 된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은 보급된 지 몇 년 지나지 않았지만 어느 새 전 세계인의 생활필수품이 되다시피 했다. 팝콘 브레인 증상은 이제 전 세계 청소년뿐만 아니라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고 삶의 영역을 넓혀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들을 사용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현실의 삶은 축소되고 초라해진다.
과거에는 호기심을 좇다 성공하였지만 이제는 뇌가 시키는 대로 호기심만 좇다가는 패가망신하기 딱 좋다.
이슬람 신비주의 수도승인 몰라 나스루딘의 우화를 담은 <어떤 바보의 별난 지혜> 의 저자 이드리스 샤흐는 “호기심은 상대방의 미끼가 되기 쉽다”고 경고 한다.
■ 045 나에 대한 평가를 타인에게 맡기지 마라
살다보면 세상이 반짝반짝 빛이 나고 모든 일들이 의도했던 대로 술술 풀릴 때도 있지만, 그와는 정반대로 세상이 점차 빛을 잃고 모든 일이 내 의도와는 반대 방향으로 흘러가서 하루하루를 견디기 힘들 때도 있다.
‘슬럼프(Slump)’는 경제용어로 급작스런 호황을 의미하는 '붐(Boom)' 의 반대말이다. '물가 폭락‘이나 ’사업이나 활동 부진‘등을 뜻하며, 확실한 원인이 파악되지 않은 채 일시적으로 활동이 부진한 상태를 일컫는다.
야구 선수들은 훈련 성과가 올라오고 자신감이 충만한 ‘붐’일 때는 야구공이 수박만 해 보이지만 ‘슬럼프’에 빠지면 탁구공만 해 보인다고 한다.
슬럼프는 운동선수나 학생에게만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연차가 제법 쌓인 직장인도 슬럼프에 빠지곤 한다. 열심히 일해도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거나,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할 때 실망감과 함께 슬럼프가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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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인 밸런스를 회복하려면 결과보다는 과정을 평가해야 한다. 결과에 상관없이 과정을 중시하고, 과정에 충실했다면 결과가 다소 나쁘더라도 연연해 하지마라. 과정에 충실하다 보면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을 수 있고, 때가 되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육체적인 밸런스를 회복하려면 일단 쳐져 있는 일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기분 전환을 위해 운동을 하거나 여행을 떠나자. 며칠간 일상에서 탈피했다가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서서히 일상으로 복귀하라. 정신적 밸런스와 심리적 밸런스가 제자리를 찾으면 육체적 밸런스를 맞추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과거의 후회와 미래의 희망 속에 현재라는 기회가 있다.”라고 말한다. 희망을 안고 달려가지만 현재는 과거가 된다. 비록 현재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후회 가득한 과거로 만들지 않으려면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
■ 046 리듬감 있는 삶
‘리듬감 있는 삶’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뇌는 전체 체중의 2%에 불과하지만 전체 에너지의 20%를 소비한다. 뇌에 충분한 영양이 제공되지 못하면 제 기능을 못한다.
또한 뇌는 우리가 깨어 있을 때나 잠들 때나 쉬지 않고 정보를 처리한다. 수면을 취하는 동안 깨어 있을 때 흡수했던 수많은 정보를 분류하고 저장한다. 장기기억 장치에 보관할 것은 보관하고 미완의 일들은 단기 기억 장치에 넣어두고, 걱정이나 고민 등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적절한 해결책을 찾는다. 머리가 복잡할 때 한숨 자고 일어나면 개운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충분한 수면은 뇌 효율을 높여 준다. 마치 하드디스크 조각 모음을 하듯이 잠자는 사이에 머릿속을 말끔하게 정리해 주는 것이다.
불규칙한 수면이나 영양분이 부족한 식사는 뇌의 기능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만사가 귀찮은 무기력 상태에 빠져 있다면 수면 부족이나 뇌의 영양 부족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일생의 전성기에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 리듬감 있는 삶을 살아간다. 그것은 그들이 살아갈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하지만 최선의 하루’다. 리듬감을 잃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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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는 순간, 삶은 아귀가 맞지 않는 마룻장처럼 삐걱거리고 급기야 불안과 함께 슬럼프가 찾아온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했다.
“반복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 그러므로 탁월함은 행동이 아니라 습관이다.”
무기력에서 벗어나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싶다면 리듬감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 CHAPTER 5 열등감이 인생을 바꾼다
- 나 지신에 대한 자신감을 잃으면 온 세상이 나의 적이 된다.
랠프 왈도 에머슨 -
■ 열등감 너의 정체는
무사태평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마음속 깊은 곳을 두드리면 어딘가 슬픈 소리가 난다. - (나쓰메 소세끼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중에서)
세상에는 잘난 사람이 들판에 들꽃처럼 널려 있다. SNS를 하다보면 ‘세상은 넓고 잘난 사람은 많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수영장 딸린 집에 살며 최고급 외제차를 끌고 다니는 금수저,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멋진 몸매를 지닌 청춘남녀, 외국어를 두 세 개씩 자유자재로 하는 명문대학 졸업생, 아이큐가 150이 넘는 멘사 출신의 천재, 자수성가해서 수백 억대의 재산을 지닌 젊은 사업가. 연봉 계약으로 대박을 친 운동선수, 인터넷 방송으로 1년에 수십 억 원을 버는 VJ등등…….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들 중 대다수가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열등감이란 무엇일까? 대체 열등감이 무엇이기에 저렇게 잘 나가는 인간들도 열등감을 느끼는 걸까? 열등감의 사전적 의미는 ‘자기를 남들보다 못하거나 무가치한 인간으로 낮추어 평가하는 감정’이다.
열등감은 간략하게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열등감으로 분류할 수 있다.
- 신체적 열등감 : 장애나 일반인과 다른 신체를 지녔을 때
- 정신적 열등감 : 외모, 학교성적 등 다른 사람과 비교했을 때 스스로 더 못하다고 판단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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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 열등감 : 학력, 재산 등을 누군가와 비교했을 때 더 못하다고 판단 될 때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다. 라는 말처럼 열등감은 나의 현재 상황을 진지하게 성찰하도록 만들어 주니 분발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개인 심리학의 거장 아들러는 열등 콤플렉스가 구멍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라 한다면, 우월 콤플렉스는 구멍을 감추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이라 할 수 있다. 열등 콤플렉스에 빠지면 무능력자나 실패자 등으로 전락하고, 우월 콤플렉스에 빠지면 거짓말쟁이, 허풍쟁이, 전과자 등으로 전락한다.
살아 있는 부처님으로 추앙받는 틱낫한 스님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마음은 밭이다. 그 안에는 기쁨, 사랑, 즐거움 희망과 같은 긍정의 씨앗이 있는가하면 미움, 절망, 좌절, 시기, 두려움 등과 같은 부정의 씨앗이 있다. 어떤 씨앗에 물을 주어 꽃을 피울지는 자신의 의지에 달렸다.”
열등감은 엄밀히 말하면 긍정의 씨앗도 아니고 부정의 씨앗도 아니다. 부정의 씨앗처럼 보이지만 긍정 마인드를 갖고서 물을 주면 긍정의 꽃을 피우게 된다.
■ 048 열등감으로 인생을 바꾼 사람들
우주의 기본 법칙 중 하나는 완벽한 게 없다는 것이다. 불완전함이 없다면 당신도 나도 존재하지 못할 것이다. - 스티븐 호킹
스물한 살! 한창 아름다운 꿈을 꾸어야 할 나이에 루게릭병을 진단받은 스티븐 호킹, 근육은 퇴화하면서 수축하고 호흡곤란과 언어 장애에 시달리면서도 그는 평생을 우주와 양자 중력 연구에 전념했고, 놀라운 성과를 냈다.
흉노에게 포로가 된 장수를 찬양했다는 이유로 궁형에 처해져 거세당하는 수모를 당하고도 70권에 달하는 <사기>를 쓴 사마천, 말더듬이에다가 신체마저 허약했지만 위대한 웅변가이자 정치가로 거듭난 데모스테네스, 소아마비 임에도 세 차례나 미국 대통령을 지낸 프랭클린 루스벨트, 열병으로 시력과 청력을 잃었지만 세계인의 존경과 찬사를 받은 헬렌 켈러, 고작 160센티미터의 단신임에도 NBA 선수로 명성을 날렸던 타이론 보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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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을 보면 “삶이 아무리 어렵게 보여도 거기에는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성공할 게 있다”는 스티븐 호킹의 말이 결코 빈 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인생은 한 편의 성장 소설이다. 산이 높으면 계곡이 깊듯이 위대한 인물들은 시련 또한 혹독하다.
에릭 웨이언메이어 라는 소년이 있었다. 13세 때 망막박리증이라는 유전병으로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그는 시각 장애인 이지만 모든 것에 도전했다. 레슬링 고교 대표, 마라톤 완주, 장거리 사이클 대회 참가, 스카이 다이빙과 스킨 스쿠버에 도전, 16세부터 등반가의 길을 걸어 32세 때인 2001년 5월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 그리고 북미의 맥킨리, 남아메리카의 아콩카과,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 남극의 빈신 매시프 등정에 성공 했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이면 누구나 넘어야 할 마음의 산을 갖고 있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 장애지만 난 이겨냈다. 하지만 마음의 장애를 이기지 못하고 방황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열등감은 전 세계인의 95%가 갖고 있을 정도로 보편적인 감정이다. 아주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면 모두가 갖고 있는 감정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문제는 ‘열등감’이라는 연료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을 것인지, 자학과 좌절의 연료로 사용할 지에 따라서 인생이 완전히 바뀐다.
■ 049 열등감을 발판 삼아 도약하기
사람들은 항상 자신의 현 위치를 자신의 환경 탓으로 돌린다. 나는 환경이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 이 세상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스스로 일어서서 자신이 원하는 환경을 찾은 사람들이다. 만약 그런 환경을 찾을 수 없다면 그런 환경을 만든다. - 조지 버나드 쇼
열등감을 도약의 발판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의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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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면 돌파할 것인지 우회할 것인지를 결정하라.
2) 자신감을 가져라.
열등감은 마음의 작용이다. ‘마음의 힘’으로 상당부분 바꿀 수 있다. 열등감을 내가 넘어야 할 허들이라고 가정해 보자. 허들을 보면서 절대로 “난 안 돼!”, “나는 불가능 해!”라고 말하지 마라.
펄벅은 말했다.
“불가능하다고 입증되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그리고 불가능한 것도 현재 불가능한 것일 뿐이다.”
3) 우월콤플렉스를 벗고 실체를 본다.
열등감을 극복해서 도약하고 싶다면 거품 같은 우월 콤플렉스를 벗고 나의 실체를 보아야 한다. 그것들은 멋있고 아름다워 보이겠지만 진정한 나의 모습은 아니다. 자신감을 갖는 것과 ‘잘하는 척’을 하는 것은 다르다. 잘하는 척 하게 되면 진정한 내 실력을 측정할 수 없고, 그렇게 되면 시작점을 찾을 수 없다.
4) 매일 한 걸음씩 나아간다.
단기 목표는 크게 잡지 않는 게 좋다. 목표가 클 경우 장기, 중기, 단기로 세분화해서 단기 목표부터 하나씩 이루어 나가야 한다.
■ 열등 콤플렉스에 대처하는 세 가지 방법
-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세 가지 성공 비결
1)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갖가지 힘든 일을 하며 세상살이에 대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2) 어릴 때부터 몸이 허약했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을 통해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
3) 초등학교도 제대로 못 다녔기 때문에 세상 모든 사람을 스승으로 여기고 끊임없이 배우고 질문하고 익혔다.
열등 콤플렉스에 빠져 있으면 이번 생은 망한 것 같고, 사방을 둘러봐도 도
무지 벗어날 길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열등 콤플렉스는 마음이 불러 일으
킨 작용이다. 언제든지 마음만 바꾸면 손쉽게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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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 콤플렉스에 빠지고 싶지 않다면 세 가지를 명심하라.
1)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임을 기억한다.
2) 바꿀 수 없는 현실은 받아들인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거나, 선천적으로 장애를 안고 태어났거나 후천적으
으로 파산했거나 장애를 가지게 되었다면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신은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었나?’ 라는 마음은 들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
현실은 일종의 구멍이다. 만지면 만질수록 구멍은 점점 커져서 나중에는 아
예 그곳으로 빠져 들어간다.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극복할 또 하나의 다른 길이 보인다. 신은 한 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을 열어 놓는다 하지 않는가.
3) 가치관을 바꾼다. 설령 잘 하는 게 하나도 없을지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태어나면서 잘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하고 싶은 것들을 찾아서 열심히 하다 보면 점점 잘하게 되고, 세월이 지나면 그것이 남다른 재능이 된다. 타인에게 인정받을 정도가 되면 새로운 가치관이 형성되고 나를 옭아맸던 열등 콤플렉스로부터 훌훌 벗어날 수 있다.
■ 051 밑그림을 그린 뒤 목표에 집중하기
열등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이유 중 하나는 뚜렷한 목표가 없기 때문이다. 목표가 없는 삶은 공허하다. 마음속에 뭔가를 해야겠다는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인간이 수시로 불안을 느끼는 까닭은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당신이 열등 콤플렉스에 빠져 있는 것도 삶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인생의 목표를 세우고, 작은 목표를 통해서 성취감을 맛보게 되면, 원하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서서히 붙는다.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도파민이 분비되고, 뇌는 승리의 기분에 취하게 된다. 한 번 맛본 달콤함을 쉽게 잊지 못하는 뇌는 가속도가 붙어서 목표를 향해 달려가게 된다. 그 과정에서 열등콤플렉스는 여름철 도로위의 얼음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육아와 살림은 물론이고, 아이들 교육, 연구, 정치 활동까지 병행하면서 두 번이나 노벨상을 수상했던 마리 퀴리는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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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누구에게도 편안하지 않지만 그런 것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인내와 특히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우리는 저마다 나름대로의 재능을 지니고 있다는 것, 그리고 어떠한 희생을 치를지라도 도달하지 않아서는 안 될 목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자, 이제 그만 열등 콤플렉스에서 시선을 떼고 목표에 집중하라.
■ 052 대인관계의 폭 넓히기
탄자니아의 서부에서 케냐 남서부에 있는 세렝게티 초원에는 30여 종의 초식동물과 500종이 넘는 조류들이 함께 살아간다. 초식동물들은 매년 5월이 되면 물과 풀을 찾아서 대이동을 한다. 초식동물들은 무리 지어 이동하는 도증에 사자, 표범, 하이에나, 치타, 악어등과 같은 육식 동물의 먹이가 된다. 그럼에도 함께 이동하는 이유는 무리 지어 이동하는 것이 생존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인간도 외딴 섬에 혼자 살기보다는 도시에서 사는 것이 생존확률이 더 높다. 아무래도 생명과 안전을 지켜줄 제반 시설이 섬 보다는 도시에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도시는 빈부 격차도 심하고 삶의 양식도 다양하다. 그 때문에 농어촌에 사는 사람보다 열등감을 느끼기 쉽다. 치열한 사회에서 살다보면 뇌 자체가 타인과 비교하고 경쟁하는 습성에 젖기 때문이다.
여기서 긍정적인 의미의 자존심이 발동되면 열등감을 우월감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 ‘이상의 나’와 ‘현실의 나’사이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
그러나 부정적 의미의 자존심이 발동되면 ‘이상의 나’와 간격이 너무 큰 ‘현실의 나’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아예 분리시킨다. 열등감에 젖어 있는 나를 무시하고 ‘이상의 나’에 집착하는 것이 우월 콤플렉스다. 이는 열등 콤플렉스의 또 다른 얼굴이라 할 수 있다.
열등감을 야기하는 사람 앞에서 몹시 긴장한다면 나와 비슷한 사람을 만나라. 기쁨은 나누면 두 배가 되고, 근심은 나누면 절반이 된다고 하지 않는가. 열등 콤플렉스에 혼자 빠져 있기 보다는 비슷한 사람을 만나서 솔직한 속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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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을 나누다 보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다.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겠지만 나와 전혀 다른 부류의 사람을 만나보는 것도 열등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된다.
프레드리히 니체는 “사람의 가치는 타인과의 관계로서만 측정될 수 있다.”라고 했다. 폭넓은 인간관계는 나의 기치를 높일 기회일 뿐만 아니라, 편협한 감정에서 벗어날 기회이기도 하다.
■ 053 우월 콤플렉스와 자존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열다섯 가지 재능으로 칭찬받으려 하기보다 갖지도 않은 한 가지 재능으로 돋보이려 안달한다. - 마크 트웨인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보니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야생의 세계에서 어린 새끼나 상처 입은 초식동물이 육식동물의 표적이 되듯이, 열등 콤플렉스에 빠져 있으면 따돌림을 당하거나 무시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나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방어 기재가 발동한다.
‘공부나 운동 따위가 뭐가 중요해? 이 세상은 돈이 최고야!’
열등 콤플렉스를 감추기 위한 이런 우월감은 사회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툴툴 털어버리고 일상적인 감정으로 되돌아간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
우월 콤플렉스에 빠진 사람들 중 상당수는 ‘자존감’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라고 자기 합리화를 한다. 그러나 이것은 자존감이 아니다. ‘자존감은 나 자신을 거치 있고 소중한 존재라고 믿는 마음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나 자신을 굳이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그 사람은 그 사람대로 소중하고 나는 나대로 소중하기 때문이다.
굳이 경쟁 상대를 둔다면 ‘과거의 나’다. 나이도 먹고 세상 경험이 쌓였으니 과거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과거의 나’보다 좀 더 지혜로운 내가 되려 노력한다. 반면, 우월 콤플렉스의 경쟁 상대는 ‘이상의 나’이거나 다른 사람이다. 자신이 열등하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서 한 가지 우월한 점을 내세워 필요 이상으로 집착한다.
우월 콤플렉스는 ‘자존감’과 하등 상관이 없다. 그것은 허세나 오만으로 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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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 부정적 의미의 ‘자존심’일 뿐이다. 18세기 프랑스의 수학자 니콜라 드 콩드르세는 “남의 생활과 비교하지 말고, 네 자신의 생활을 즐겨라”라고 충고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면서 점차 자존감을 높여 간다면, 거짓과 허세와 불안으로 가득 찬 우월콤플렉스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 054 가까운 곳에 비상구 마련하기
열등 콤플렉스가 깊어지면 열등한 나의 모습을 세상에 공개하고 싶지 않다보니 ‘현실의 나’를 세상과 분리시킨다. ‘현실의 나’는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다보니 외톨이가 된다. 간혹 다른 사람과 어울릴 기회가 생겨도, 잘 어울릴 자신이 없어서 지레 포기하고 만다. 그러다 보니 점점 우울해지고, 그 기간이 길어지다 보면 우울증으로 발전한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내 의지대로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나의 의지와 상관없는 죽음을 맞이하고 싶지 않다면 가까운 곳에 비상구를 마련해 놓는 것이 좋다.
열등 콤플렉스나 우월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사람은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 쓰는 경향이 있다. 그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두렵기 때문이다. 행여 내 마음 속의 구멍을 보게 될까 봐 항상 긴장 속에서 살아간다.
열등 콤플렉스 때문에 우울증을 앓게 되면 전체적인 생각의 틀이 일그러져서 정상적인 사고 자체가 불가능하다. 뇌가 정상이 아니다 보니 정신적인 피로감뿐만 아니라 육체적 피로감도 훨씬 심하다. 마치 철가면을 쓰고 무거운 갑옷을 입은 채 전쟁터에서 괴물과 싸우는 꼴이다.
가끔은 가면과 갑옷을 다 벗고 편히 쉬어야 한다. 그러자면 전쟁터에서 벗어날 비상구가 필요하다. 단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 나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을 가까운 곳에 만들어 둬야 한다. 가족이어도 좋고 친구여도 좋다. 스승이어도 좋고, 비록 나이 차이가 나지만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어도 괜찮다. 비상구가 있으면 한결 숨통도 트이고, 대화를 통해 수시로 감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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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5 열등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는 대화법
“우리는 오늘 우리의 생각이 데려다 놓은 자리에 존재한다. 우리는 내일 우리의 생각이 데려다 놓을 자리에 존재할 것이다.” - 제임스 앨런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면 기존의 대화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대화법을 익혀야 한다. 자존감을 높이는 긍정적인 대화법만 익혀도 열등콤플렉스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다음의 여덟 가지 대화술을 생활화 하자
1) 경청하고 호응하라.
2) 확대 해석하거나 왜곡하지 마라.
3) 과거에 연연해하지 마라
불우했던 과거나 가난, 혹은 실패에 연연하지 마라. 그것들은 이미 완료된 사건이요 소각된 사건이다. 과거와 현재에 대해 말하지 말고 현재와 미래를 말하라.
4) 자신을 비하하지 마라.
비록 잘못일지라도 스스로를 비하하지 마라. 내가 나를 비하하면 상대방도 나를 비하한다. 비하와 사과는 다르다. 어떤 상황일지라도 항상 나 자신을 소중히 여겨라.
5) 타인과 비교하지 마라.
인생을 비교하지 마라. 그들은 그들의 인생이고 나는 내 인상을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타인의 인생을 부러워할 시간이나 에너지가 있으면 나의 인생을 충실하게 사는 데 이용하라.
6) 솔직하게 인정하라.
‘~체’하고 싶은 유혹이 들더라도 솔직히 인정하라. 허세나 오만을 부리지 마라. 거짓말도 하지마라. 잘 모르겠으면 “잘 모르겠습니다” 라고 말하라. 못하는 건 주저하지 말고 “잘 못합니다”라고 고백하라.
7) 긍정 신호를 먼저 보내라.
“재미 있겠네요.” “어 갑자기 의욕이 샘솟네요.” “제가 한 번 해 보겠습니다. 제게 맡겨 주십시오.” 실패를 미리 겁낼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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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칭찬은 감사히 받아들여라.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 감사하게 받고, 다음에 기회가 될 때 되돌려주면 된다.
■ 056 내 인생은 나의 것
“너 자신이 되라! 다른 사람은 이미 있으니까.” - 오스카 와일드
열등 콤플렉스는 경쟁과 비교의 선물이다. 잘하든 못하든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나만의 방식으로 인생을 즐길 필요가 있다.
꼭두각시 인생을 살면 훗날 반드시 후회한다.
나만의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먼저 전반적인 인생 계획을 세워야 한다. 경제학자 메이벨 듀컴버는 이렇게 말한다.
“문제는 목적지에 얼마나 빨리 가느냐가 아니라, 그 목적지가 어디냐는 것이다.”
현재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내 인생을 살겠다!‘는 의지다.
다른 사람의 시선 따위는 무시하라. 날 이상하게 보지는 않을까. 싫어하지는 않을까? 걱정하지 마라. 내 인생을 내가 살아가는데 왜 남의 눈치를 봐야 하는가.? 조금은 삐딱하게 살아도 괜찮다.
조금은 외로워도 괜찮다. 외로움이 뭔지 알아야 함께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안다.
슈퍼맨 증후군에서 벗어나라 힘에 벅찬 업무를 혼자서 다 해내려고 끙끙대지 마라. 다 해낼 수도 없지만, 설령 해낸다고 해도 더 많은 업무가 기다리고 있다. 못할 것은 못한다고, 일이 많으면 많다고 솔직히 인정하라.
완벽주의자가 되려 노력하지 마라. 칭찬에 목메지 마라. 열심히 일해서 칭찬 받으면 좋은 일이지만 처음부터 칭찬받기 위해 일하지는 마라.
열심히 내 인생을 살아가되 산책이나 친구들과의 수다, 여행 같은 사소한 즐거움을 포기하지는 마라. 벤저민 프랭클린은 바쁜 인생을 살아가면서도 행복을 발견한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그의 명언은 가슴에 새겨둘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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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아주 드물게 찾아오는 거창한 행운보다 매일 일어나는 자잘한 편리함과 기쁨 속에 깃들어 있다.”
◉ CHAPTER 6 조금은 우울해도 인생은 계속된다
-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사람들로도 가득하다.
- 헬렌 켈러
■ 057 우울과 우울증, 가깝고도 먼 친척
‘우울(憂鬱)이란 과연 무엇일까? 우울의 사전적 의미는 ’근심스럽거나 답답하여 활기가 없음‘, ’반성과 공상이 따르는 가벼운 슬픔‘이다.
삶은 얼마나 변화무쌍한가? 사별, 이별, 실직, 파산, 자연 재해, 경제적 빈곤, 따돌림, 인격무시, 추행, 강탈, 건강 이상이나 악화 등등을 비롯한 수많은 일이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무차별적으로 자행되는 곳이 바로 삶이다. 따라서 살아가다 보면 빈번하게 느끼는 감정이 바로 우울이다.
우울은 그 자체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단지 이런 감정이 2주 이상 지속되면서 정신과 심리, 육체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경우 ‘우울증’ 이라는 병으로 분류한다. 우리가 흔히 ‘우울증’이라고 말하는 증상의 정확한 병명은 ‘우울 장애’다.
우울증은 100명의 환자가 있다면 100명의 증상이 모두 다르다.
우울증 환자의 수는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WHO가 2017년 발표한 ‘세계정신건강 관련 보고서’에 의하면 세계인구의 4%인 3억 2,200만 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 이는 2015년을 기준으로 집계한 수치이며 10년 전보다 18.4%나 증가했다.
국내 환자의 수도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건강보험 진료 환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2년 58만 8000명에서 2017년 68만 1000명으로 15.8%가 증가했다. 남성 환자가 22만 6000명, 여성이 45만 5000명으로 남성보다 2.1배가량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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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을 흔히 ‘마음의 감기’라고 표현한다. 누구든 걸릴 수 있는 뇌질환이라고는 하지만 치러야 할 대가는 만만치 않다. 뇌는 원래 과장이 심하다. 그런데 우울증에 걸리면 비관적인 생각이나 부정적인 감정이 증폭되어서, 정상적인 상태였다면 절대 택하지 않았을 자살을 선택하기도 한다.
한국은 리투아니아가 2018년 5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기 전까지 13년 연속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자살 공화국’으로 널리 알려졌다.
■ 우울증 속에 감춰진 다양한 얼굴
세상에는 여전히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불치병이나 난치병이 상당수다. 그러나 우울증은 정확히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을 뿐, 불치병도 난치병도 아니다. 서서히 완치율을 높여가고 있는 정신질환 중 하나일 뿐이다.
현대의학에서는 우울증을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분석하고 있는데, 대체적으로 ‘스트레스와 생물학적, 환경적, 신체적 요인이 결합된 결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어떤 질환이든 시작이 중요하다. 이겨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병원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절반은 치료가 된 셈이다. 나머지 절반은 나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면 된다.
■ 059 우울증이라는 덫에 걸리기 쉬운 이유
우울은 사랑이 지닌 결함이다. 사랑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잃은 것에 대해 절망할 줄 아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우울은 그 절망의 심리기재다. 우리에게 찾아온 우울증은 자아를 변질시키고, 마침내는 애정을 주고받는 능력까지 소멸 시킨다. 우울증은 우리의 내면이 홀로임을 드러내는 것이며 그것은 타인들과의 관계뿐 아니라 자신과의 평화를 유지하는 능력까지도 파괴한다. 사랑은, 우울증을 예방하진 못하지만 마음의 충격을 완화하는 장치가 되어 마음을 보호해 준다. -앤드류 솔로몬의 <한낮의 우울>중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2017년에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2020년 우울증이 모든 연령에서 나타나는 질환 중 1위를 차지할 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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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으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전 세계에서 매년 80만 명이며 선진국에서는 남성이, 저소득 국가에서는 여성이 많다. 우울증 연구를 맡은 댄 크리스홀룸 박사는 “아이들에게도 사회적으로 작용하는 강박감이 커지는 만큼 교사와 심리학자들이 삶을 살아가는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 이제는 우울증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할 때다”라고 말했다.
감정 배설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은 전전두피질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약물이든 상담이든 운동이든 간에 뇌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전전두피질이 방치해 둔 문제들을 처리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비로소 변연계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배설할 수 있다.
■ 060 상실감 속에 숨겨진 외로움
비탄은 시간을 바꾼다. 시간의 길이를, 시간의 결을, 시간의 기능을 바꿔놓는다. 오늘 하루가 내일과 전혀 다르지 않게 돼버린 마당에, 굳이 각각의 날들에 별도의 이름을 붙여야 할 이유가 있을까? 공간 또한 바뀌게 된다. 우리는 새로운 지도 제작법에 의거 측량된 새로운 지형에 들어서게 된다.
- 줄리언 반스의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중에서
상실감 속에는 외로움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두자.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외딴 장소에서 홀로 살고 있거나 마을이 무덤처럼 고요하다면, 애완동물을 키우거나 사람들이 붐비는 곳으로 이사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가급적이면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좋다. 한적한 숲길을 혼자 걷기보다는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 공원이나 시장을 산책하는 편이 정신적으로 안정을 주고, 외로움을 달래는 데 도움이 된다.
먹구름이 영원히 하늘을 덮고 있을 수는 없다. 괴테는 말했다.
“고통이 남기고 간 뒤를 보라. 고난이 지나면 반드시 기쁨이 스며든다.”
흘러간 구름은 흘러가게 놔두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다가오는 구름을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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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1 우울증 속에 감춰진 고립감
고민을 깔고 앉아 있지만 말고 몸을 움직이자. 지금 필요한 것은 깨달음이다. 깨달음은 전전두피질을 자극해서 뇌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음으로써 감정 조절에 도움을 준다. 조깅이나 등산이나 산책을 하면서 법정 스님의 ‘모든 것은 지나간다’라는 시를 가만히 읊조려보자.
개울가에 앉아 무심히 귀 기울이고 있으면
물만이 아니라
모든 것은 멈추어 있지 않고 지나간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좋은 일이든 궂은일이든
우리가 겪는 것은 모두가 한때일 뿐,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것은
세월도 그렇고 인심도 그렇고
세상만사가 다 흘러가며 변한다.
■ 용서나 화해는 상대가 아닌 나를 위한 것
용서와 화해는 다른 문제다. 용서했다고 해서 반드시 화해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용서는 상대방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나를 힘들게 했던 내 마음 속의 미움을 내려놓는 일이다.
여전히 속상하고 억울한 면이 없지는 않겠지만 용서는 남은 삶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다. 그러나 화해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위한 것이라면 굳이 화해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2019.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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